- 2023/08/22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How to do the work, 2021)
- 2022/12/10 [북 크로싱]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2022)(국민 도서관에 보관 중)
- 2022/12/06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2022) (2)
- 2018/04/18 Delayed PTSD 의심 내담자의 부모도 평가해야 하는 이유
- 2015/10/09 [서적] 보스턴 결혼(1993)
- 2014/04/22 세월호 침몰 사건을 지원하는 임상가들이 읽으면 좋은 서적 소개 (12)
- 2014/02/19 [북 크로싱] 2014년 2월 :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Father-Daughter Incest, 198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2)
- 2014/01/25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Father-Daughter Incest, 1981) (6)
- 2013/01/12 트라우마의 치유(Coping with Trauma : Hope through Understanding, 2005) (10)
- 2012/02/05 [북 크로싱] 코끼리는 아프다(Elephants on the Edge, 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38)
- 2012/02/04 [서적] 코끼리는 아프다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코끼리에 대한 친밀한 관찰(Elephants on the Edge, 2009)
- 2011/12/04 [북 크로싱] 2011년 12월 :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6)
- 2011/11/04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 (8)
- 2011/06/13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 유년의 상처를 끌어안는 치유의 심리학(2009) (4)
- 2011/06/09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The Survivors Club, 2009) (2)
- 2007/12/24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극복(한)하고 있는 상담자가 더 상담을 잘하는가 : 상담자용 (10)
이 책의 저자인 니콜 르페라(Nicole Lepera)는 코넬대학교와 더뉴스쿨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필라델피아 정신분석학교에서 정신역학을 연구한 후 개인 진료소를 열었지만 신체와 마음의 상처를 별개의 것으로 접근하는 전통적인 심리 치료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몸과 마음과 정신의 통합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새로운 치료 방식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SNS 팔로워가 400만 명이 넘으며 이 책은 출간된 즉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26개국에 번역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엄청 대단한 책 같지만 내면아이 치유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내용이 사실 별 거 없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하죠. 전에도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대중매체로 인기몰이를 하는 전문가 중 제대로 된 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조금 매정하게 말씀드리면 팔로워 숫자와 실력은 반비례한다고 보면 됩니다. 내공이 뛰어난 고수는 대중매체에 출연하고 팔로워 관리할 시간이 없으니까요. 어느 정도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고 해도 심리치료의 영역은 결국 자신의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얼마나 내담자에게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느냐가 결정하게 마련입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1장.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2장. 의식적 자아를 깨닫는 순간
3장. 트라우마 바로 알기
4장. 트라우마에 노출된 몸
5장.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6장. 자아를 만드는 유년기의 핵심믿음
7장. 상처 입은 내면아이
8장. 자아는 그냥 자아일 뿐이다.
9장. 외상성 애착 관계
10장. 경계를 세우다
11장. 내 안의 내면아이 재양육하기
12장. 정서적 성숙을 이루기 위하여
13장.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목차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내면아이 치유를 어느 정도 아는 전문가라면 굳이 다시 읽을 필요 없는 당연한 내용들입니다. 그렇다면 내면아이 치유가 필요한 일반인들에게는 어떨까요? 워밍업 차원에서 읽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중언부언입니다. 이 책보다는 나중에 소개할 '정서적 방치와 공허감의 치유'가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에게도 흔쾌히 추천하기 어려운 애매한 책입니다.
닫기
* 내면아이의 7가지 유형
1. 돌보미 유형 : 전형적으로 동반의존(codependency)적 역학에서 나오는 유형이다.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가치를 찾는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이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켜주고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2. 과잉성취 유형 : 성공과 성취를 통해 누군가가 자신을 봐 주는 것 같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것 같고, 가치 있게 봐주는 것 같다고 느낀다. 낮은 자존감에 대응하려고 외부의 검증을 받으려고 한다. 사랑을 받는 유일한 방법이 성취라고 믿는다.
3. 저성취 유형 : 비판을 두려워하거나 실패를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움츠러들고,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양껏 발휘하지 못한다. 감정적 게임에는 애초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다.
4. 구조자/보호자 유형 : 특히 아동기에 자신의 취약성을 치유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열성적으로 구조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을 무기력하고 무능하고 의존적인 사람으로 보고, 힘있는 자리를 차지해서 그들로부터 사랑과 존재가치를 얻어낸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바람과 욕구에 집중해서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의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5. 파티 스타 유형 : 항상 행복하고 활기차고 재미있는 유형이다. 고통과 약점, 취약성은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이 유형의 내면아이는 자신의 감정적 상태를 수치스럽게 여길 가능성이 크다. 괜찮다고 느끼고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주변의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6. 예스맨 유형 :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그만두고 모든 욕구를 소홀히 한다. 아동기에 자기희생을 모델로 삼았고, 돌보미 유형처럼 깊은 동반의존 패턴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착하고 이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7. 영웅숭배 유형 : 본받을 사람이나 지도자가 필요한 유형이다. 실수 한 번 하지 않는 슈퍼인간으로 인식된 양육자로 인해 상처받은 내면아이한테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욕구와 소망을 거부하고 다른 사람들을 모델로 삼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믿는다.
* 진정한 사랑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소유해야 하는 소유물도, 당신의 부모도, 당신을 고쳐주거나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인식에 뿌리를 둔 것이다.
* 진정한 친근감이란 명확한 경계와 분리된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자유를 함께 누리는 것이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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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허심양 선생님이 최근에 출판하신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2022)'를 북 크로싱합니다.
트라우마 생존자가 상담을 받기 전 워밍업을 위해 읽는 용도로는 좋지만 현장 임상가에게 추천하는 책은 아닙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읽기에는 너무 평이한 수준의 책이고 이 책 내용이 새롭게 느껴지는 수준이라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굳이 확인하고 싶은 분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빌려 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든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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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허심양 선생님이 쓰신 이 책은 트라우마치유센터 '사람마음'에서 트라우마 생존자를 돕는 일을 하셨던 경험과 노하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올해 10월 초에 출판되었는데 10.29 참사 이후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분들을 생각하면 때맞춰 세상에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저자가 4년 전인 2018년 10월에 일어난 교통 사고 트라우마를 극복했던 경험자여서 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트라우마 생존자입니다. 본격적인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 전 워밍업 단계에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현장에서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임상가들에게는 굳이 읽어보라고 추천하지 않습니다. 보통 저 같은 임상가들은 이런 류의 책을 집어들 때 내가 모르는 새로운 노하우나 전문 지식을 알게 되기를 기대하는데 이 책은 일반인 대상으로 씌여진 책이라 전문가 입장에서는 너무 평이합니다. 이 책의 내용이 참신하고 전문적으로 느껴진다면 오히려 임상가로서의 자질을 의심해야 할 수준입니다.
저는 제가 읽은 전공 서적을 소개할 때 소개 포스팅의 말미에 '월든지기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을 정리해 두는데 이 책은 나중에 다시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담아둔 구절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책장이 잘 넘어가는 것에 비해 별로 인상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트라우마 생존자를 상담하는 임상가이면서 자신의 내담자에게 워밍업을 위한 책을 소개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지만 현장 임상가들은 굳이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읽으라는 의도로 handy하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240여 페이지의 문고판으로 출판하면서 16,000원이라는 책값을 책정해 놓은 걸 보면 적은 분량을 숨기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상했습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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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울을 호소하나 Delayed PTSD를 의심해야 하는 수검자의 MMPI-2/A 양상'이라는 포스팅에서 Delayed PTSD의 원인이 되는 trauma 중 애착 외상을 꼽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해바라기 센터와 같은 성폭력 전문 기관이 아닌 일반 상담센터에서는 성폭력 외상보다 애착 외상으로 인한 Delayed PTSD 내담자를 만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앞서 포스팅에서도 애착 치료와 관련하여 읽어보셨으면 하는 서적을 일부러 추천드린 것이고요.
저는 애착 외상이 의심되는 내담자를 만나면 가능한 한 주 양육자인 부모(대개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선별심리평가(TCI, MMPI-2, SCT)를 꼭 실시하려고 애쓰는 편인데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도 원 가정에서 입은 애착 외상으로 인한 Delayed PTSD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대체 이 불쌍한 내담자를 이렇게 학대, 방임하다니 어머니가 psychopathy가 틀림없구만'이라고 단정짓는 건 섣부릅니다. 어머니도 Delayed PTSD인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원 가정에서 애착 외상을 입고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까닭에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아이는 낳았지만 그 아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게다가 어릴 때 받은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계속 고통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애착 외상이 대물림되는 겁니다.
심하게는 내면 아이의 발달 지연으로 인해 가정을 꾸린 뒤에도 부모로부터 받아야 할 관심을 남편의 애정으로 대치하여 갈구한 나머지 자신의 딸을 무의식 속에서 경쟁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질투하고 학대하는 불쌍한 어머니도 꽤 많습니다.
그래서 심리평가 협조가 되는 경우(대개 주 내담자가 청소년일 때) Delayd PTSD가 의심되는 내담자의 어머니도 꼭 평가 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놀라실겁니다.
제 경험으로는 어머니도 자녀와 별개로 애착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덧. 그래서 저는 아무나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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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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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결혼이 무엇인지는 '여자들 사이의 섹스 없는 사랑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라는 이 책의 부제만 봐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상적으로 동성애자 중 레즈비언은 게이에 비해(이성애자에 비해서는 더더욱) 육체적 섹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적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반드시 육체적인 섹스를 동반해야 한다는 사회 통념 하에서 성장한 레즈비언들에게 우리의 사랑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안기게 됩니다.
이 책은 그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위한 레즈비언들의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공저자들은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레즈비언들이면서 동시에 대부분 심리학, 여성학을 전공한 사람들입니다.
이 책은 레즈비언들의 무성애를 다루고 있지만 이건 이성애자들도 마찬가지로 고민하는 문제지요. '사랑한다면 당연히 주기적으로 섹스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섹스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있다는 건 사랑이 식었으면서도 그저 어쩔 수 없이 생활을 같이 하는 것 아닌가?'와 같은 고민들은 이성애자들도 많이 하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동성애 뿐 아니라 무성애에 대해서도 'Why not? attitude'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뭘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는지 공감이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무성애자가 아닌 상대방이 섹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이성애자의 경우보다 훨씬 가벼운 수준이었거든요.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성소수자들이 얼마나 성폭력에 쉽게 노출되는지, 그리고 그런 트라우마가 그들의 삶을 얼마나 오랫동안 잠식하고 괴롭히는지를 몸서리치게 느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믿고 따르는 관습, 주의, 태도, 전통, 양식 중에는 아무런 고민과 숙고가 없는 것들도 참 많다는 것이었죠.
이 책은 초반에는 '보스턴 결혼'의 유래와 이론적 개념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고, 중반부에는 레즈비언 커플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가감없이 사례로 담아낸 뒤 마지막에 다시 한번 정리를 해 주는데 여성 심리학을 가르치는 올리바 에스핀 교수의 정리가 참 깔끔하면서도 통찰을 주더군요. 저도 이 책에 나오는 커플들 중 상당 수가 사실 상 보스턴 결혼 상태가 아닌 것처럼 보였거든요.
레즈비언들의 이야기라는 특수성에 함몰되지 않을 수 있다면 이성애자라고 하더라도 섹스와, 그 보다 훨씬 더 중요한 반려 관계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섹스 지상주의라는 호수에 던지는 하나의 물수제비 돌이라고나 할까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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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한 애꿎은 어린 생명들이 너무나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그 악몽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고요.
총체적으로 무능한 대한민국은 세월호와 함께 동반 침몰 중입니다. 이런 나라에 과연 희망이 남아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신상 변화도 있었고 세월호 침몰 사건이 너무나 마음 아파 거의 한 달 가까이 블로그를 방치했더랬습니다. 일반 언론은 더 말할 것도 없고 SNS도 가능하면 접하지 않으려고 했죠. 그렇게나 애써 피해다녔는데도 많이 힘들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에 임상심리학회에서 세월호 피해자 및 가족들을 지원하는 심리치료인력 모집을 한다기에 지원했습니다. 원래 제가 일하는 직장에서 먼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존자들이 입원해 있는 안산시 인근 병원에 직접 제안을 했습니다만 거절 당한 터에 임상심리학회에서 나서길래 지원했죠.
학회에서 지침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저도 그렇고 PTSD를 만나는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가 아닌 분들은 이 엄청난 심리적 재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 지 난감하실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고가 될 만한 책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순서는 제가 생각하는 중요도 순입니다.
* 트라우마의 치유(관련 포스팅 http://walden3.kr/3150)
: Jon G. Allen 박사가 쓴 책으로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책 중 가장 comprehensive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한 권 만큼은 꼭 읽으세요.
* 트라우마(관련 포스팅 http://walden3.kr/2713)
: Judith Herman이 쓴 트라우마 관련 명저입니다. 성폭력 피해와 관련된 PTSD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만 역시나 읽어두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트라우마의 치유와 함께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 상실 수업(관련 포스팅 http://walden3.kr/2130)
: 죽음 연구의 대가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여사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자 유고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읽은 유족과 관련자들을 상담하실 때 필요한 책입니다. 2000년에 나온
'인생 수업'(관련 포스팅 http://walden3.kr/1184)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 자살 심리치료의 실제(관련 포스팅 http://walden3.kr/2508)
: 자살 관련 분야의 최고수 중 한 명인 Paul G. Quinnett이 쓴 책입니다. 생존자와 유가족 중 자살 충동을 느끼는 분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책입니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관련 포스팅 http://walden3.kr/2560)
: 언뜻 보면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책은 생존 심리학 서적입니다.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생존자들의 심리나 재난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팁을 많이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생존하신 분들과 유가족의 빠른 치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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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트라우마 분야의 권위자인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Father-Daughter Incest, 1981)'입니다.
1981년에 나왔으니 30년이나 된 책이지만 이 안에 담긴 주옥같은 내용의 가치는 전혀 퇴색되지 않았습니다.
전에 소개한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책 '트라우마(1997)'와 함께 읽으시면 좋습니다.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을 먼저 읽으세요.
성폭력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라면 꼭 읽으셔야 할 명저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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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2011년에 소개한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라는 좋은 책을 쓴 Judith Lewis Herman의 책입니다. 1981년에 나온 책이니 '트라우마'보다 16년이나 앞선 책인데 반대 순서로 읽었네요.
사실 주디스 루이스 허먼이 이름을 알린 책은 트라우마가 아니라 바로 이 책입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그녀가 임상 장면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근친 성 학대 경험을 가진 여성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이 문제에 관한 책을 써보자고 결심한 것이 1975년이었고 이후 6년에 걸쳐 40명의 근친 성 학대 피해 여성에 대한 실제 임상 연구와 정신건강센터, 아동보호기관, 법 집행기관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근친 성 학대가 일어나는 가정의 복잡한 구조를 낱낱이 파헤친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1981년에 초판이 발간된 이후 그동안 사회가 외면하고 감춰왔던 근친 성학대 문제가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그야말로 미국 사회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죠.
이 소개 포스팅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근친 성 학대가 매우 드문 일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은밀한 성격과 사회가 이를 다루는 태도 때문에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그렇지 거의 흔하다고 말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임상/상담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들은 근친 성 학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제가 여기에 소개하는 것이죠).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설문 조사 자료, 임상 자료, 인류학 문헌, 대중 잡지 그리고 포르노그래피 등에 근거한 현상을 현상학적으로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피해자 및 그들의 치료자와 나눈 면담에 근거한 임상 연구 내용을 담았습니다.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근친 성 학대가 드러난 뒤의 위기 개입, 가족 치료, 사법 처리 등의 내용을 실었고 치유와 예방의 가능성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근친 성폭력에 대해서는 이 책 한권만 읽으면 될 정도로 내용이 충실합니다. 물론 이 책부터 시작해서 좀 더 깊이있는 독서를 해야겠지만요.
주디스 루이스 허먼은 아래에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소개한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 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1994)'의 저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를 아주 강한 어조로 심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저는 엘리자베스 로프터스가 근친 성폭력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로프터스는 학자의 입장에서 거짓 기억 증후군을 증명했던 것 뿐이죠. 다만 근친 성 학대 가해자와 이들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연구 결과를 법정과 언론에서 악용했기 때문에 로프터스가 욕을 먹는 겁니다. 저는 근친 성폭력과 거짓 기억 증후군 모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상가들은 어느 쪽에도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먼저 읽고
'트라우마의 치유(Coping with Trauma : Hope through Understanding, 2005)'를 읽은 뒤 마지막으로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를 읽는 순서를 권장합니다.
아동 성폭력 관련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 특히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임상가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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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진화 : 자기 정당화의 심리학(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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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 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1994)
닫기
* 아동의 성적인 '권리'에 대한 뚜쟁이의 관심은 아동이 공장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공장주의 관심과 똑같은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 거의 대부분의 증거는, 아동에게 성인, 특히 믿었던 가족, 친척과의 성적인 접촉이 장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심각한 정신적 외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 어머니의 부재라는 주제는 어떠한 형태로든 근친 성 학대 이야기의 배경에서 항상 발견된다.
* 사실 아버지의 의존 욕구는 어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자녀의 욕구를 능가해 버린다. 왜냐하면 만일 어머니가 언제나 그래 왔듯이 아버지를 보살피지 못하면 그녀를 대신할 누군가 다른 여성을 찾는 일이 당연시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장 흔하게는 맏딸이 선택된다. 이런 가정에서 누군가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역할을 아버지가 떠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 어머니가 부재 상태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무능한 경우, 딸들이 성적으로 희생될 위험이 아주 높다.
* 건강한 어머니와의 강한 친화 관계만이 최소한으로나마 성 학대로부터 딸을 보호할 수 있다.
* 생물학적 학설은 아버지와 딸 사이의 짝짓기에 대한 장벽이 어머니와 아들의 짝짓기에 대한 것보다 왜 더 약한지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심리학적 이론 역시 금기를 준수하는 일에서 드러나는 성별상의 차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 어머니들은 자기 억제 능력이 훨씬 큰 반면, 아버지들은 성적인 착취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더 큰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사회화의 심오한 차이를 낳은 노동의 성적 분화 때문이다.
* 강간, 아동 성추행, 그리고 근친 성 학대를 포함하여,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모든 형태의 성적 착취 행동 경향은 가부장적 가족 내에서 이루어진 남성 사회화의 결과물로 이해할 수 있다.
* 어느 문화권에서든, 남성 우월주의의 정도가 크면 클수록, 노동의 성적 분화는 더욱 엄격하게 이루어지며, 아버지와 딸 사이의 근친상간 금기는 더 빈번하게 위반되는 것으로 보인다.
* 심리학적 관점에서 근친 성 학대를 보면 아버지와 아동이 혈연 관계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런 관계가 의존 상태에 놓인 아동에 대해 아버지 입장에 있는 힘을 가진 성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이다. 아버지가 아동에게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를 가르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숨기도록 한 바로 그 순간부터, 아버지와 아동의 유대는 이미 타락한 것이다.
* 근친 성 학대를 하는 아버지들의 가장 중요하고도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힘을 사용하여 가족들을 지배하려는 경향이다. 그런데도 많은 연구나 관찰자들에 의해 이러한 아버지들이 무력하고 의존적이며 심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로 묘사되는데 이는 이들이 상황에 따라 자신의 상대적인 힘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이야기.
* 아버지의 불만은 단조로우리만큼 너무 단순하다. 가정에서 응당 받아야 할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내가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게 아버지들의 불만이다. 아내가 돌덩이처럼 무뚝뚝하고 냉정하며 성관계를 거부하고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불만은 어머니에게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던 딸들에게는 충분히 그럴듯하게 보인다.
* 일반적인 성폭력과 달리 근친 성 학대에서는 가해자가 힘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힘을 사용할 필요 자체가 없다.
* 근친 성 학대 아버지들을 관찰한 일부 연구자들은 이들의 행동이 바로 충족되지 못한 의존적인 소망과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기인한다고 강조한다.
* 많은 임상의들은 근친 사이에서 성 학대를 당한 아동에게서 불특정한 증상들이 관찰된다고 말하는데 피해 아동 상당수는 어렸을 때 강박적이고 의식적인 성 행동을 하여 식견이 있는 관찰자로 하여금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게 하기도 한다.
* 어떤 사례에서도 근친 성 학대가 아버지에 의해 끝나는 일은 없었다.
* 근친 성 학대 피해자들의 가장 일반적인 불평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되었다는 감정이었다. 많은 피해 여성들은 자신이 '다르거'나, 다른 사람들에겐 평범해 보였지만 스스로는 결코 '평범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 근친 성 학대 피해 여성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결코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껏해야 냉담하고 믿을 수 없는 남성이나 가장 심하게는 노골적으로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남성에게 빠져드는 것 같다.
* 결혼한 피해 여성의 가장 평범한 호소는 남편이 자신을 가치 있게 평가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 근친 성 학대 피해자들 대부분은 남성들을 과대평가하거나 이상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들의 타인과의 성적인 친밀함을 추구하면서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다.
* 근친 성 학대 피해자들은 대부분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분노를 느꼈다. 이들은 어머니를 향한 쓰라린 고통을 극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포함한 모든 여성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 노골적인 근친 성 학대의 가장 효과적인 방패막은 아버지의 충동 조절이 아니라 어머니가 행사하는 사회적인 통제 정도이다.
* 세 가지 관점이 중요하며 모든 관련 전문가들이 이에 동의한다. 근친 성 학대 아버지의 힘을 제한하고 조절할 필요성. 어머니의 힘을 강화하고 촉진시킬 필요성. 모녀 관계를 회복할 필요성.
* 근친 성 학대 비밀의 폭로에 직면한 많은 어머니들이 필사적으로 딸의 호소를 부인하려 드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만약 그녀가 딸의 말을 믿는다면 얻을 것은 하나도 없고 반대로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다면, 딸은 가족 내에서 엄청난 위험에 빠지게 된다.
* 성 학대를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가장 심각한 폐해는 외부인이 아버지와 공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외부인이 딸이나 어머니, 또는 가족 전체와 맺는 관계는 근친 성 학대 범죄가 알려지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암묵적으로 아버지를 보호하고 법률을 위반한다.
* 경험적으로 창안된 모든 체계들이 지닌 공통적 특징은 신속하고도 즉각적인 위기 개입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 비밀을 누설하고 나면, 딸은 상당한 재확인을 필요로 한다. 먼저 그녀의 말을 믿는다는 것, 둘째로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 셋째로 앞으로 성 학대로부터나, 비밀을 깼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자행할지도 모르는 앙갚음으로부터 보호될 것이라는 내용을 그녀가 확실하게 전달받을 필요가 있다.
* 여러 가지 이유에서 딸보다는 아버지가 집을 떠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딸을 집에서 분리하는 일은 딸에게 맞서 부모가 서로 결탁하는 경향을 강화시키는 반면, 아버지의 분리는 딸에게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주고, 어머니에게는 스스로 기능할 기회를 제공한다.
* 근친 성 학대 피해자의 치료에서 이들이 가장 잘 배워야 하는 것은 자신을 주장하는 방법이다. 곧 다른 사람의 욕구나 감정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가능한 한 자신의 욕구를 말해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작업은 구타, 학대, 통제, 지배, 순종, 굴복, 무력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기 위한 것이다.
* 성 범죄자들을 치료하는데 비밀 유지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치료자가 환자를 위해 어떤 일을 하도록 추천하기 전에, 반드시 그 일이 가족 전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먼저 평가하고 이해해야 한다.
* Murray Bowen과 Salvador Minuchin 같은 이론가가 개발한 전통적인 가족 치료는 근친 성폭행 범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이 학파의 치료적 개입은 남성의 지배성을 회복하려는 형태를 취하기 쉬운데 남성의 지배성은 근친 성폭행이 이루어지는 가정에서 전혀 회복할 필요가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 성 범죄자를 위한 가장 성공적인 치료 프로그램은 치료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인 제재라는 채찍이 부가된 중독 치료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 근친 성 폭력 범죄자의 집단 치료에서 집단 내 잘 통제된 신체 접촉은 즉각적인 만족감을 줄 뿐만 아니라 아버지들에게 성적인 관계 밖에서도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 성 학대 가해자 치료 집단은 치료자가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일 때, 곧 지도자의 권위가 명확하고, 선물의 규칙을 강화하며, 자비로운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가해자의 상태가 개선되는지를 평가하기에 적절한 사람은 가해자 자신이 아니라 그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이어야 한다.
* 어떤 경우든 아버지들은 다음 세 조건이 합치하지 않는 한 가족들로부터 다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첫째, 아버지는 법원의 감독을 받아야 한며, 둘쨰, 적절한 치료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셋째, 근친 성 학대 관계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수용하고 모든 가족이 보는 앞에서 딸에게 용서를 청하는 차원까지 도달해야 한다. 이 세 조건은 적어도 딸에게 최소한의 심리적 편안과 안전감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 부모의 재결합을 결코 치료의 최종 지점이나 성공의 규준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가족 관계 회복을 나타내는 가장 의미 있는 지표는 어머니-딸 관계의 건강성이다.
* 이론상으로 아동 성 학대에 대한 처벌은 매우 엄격하지만 실제로 처벌은 거의 그렇게 집행되지 않는다.
* 구타나 강간과 같은 반복적인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혹시 성 학대 경험이 없었는지 질문해야 한다. 알코올이나 마약 의존 증세를 지닌 여성이나 사춘기에 남다른 방황이나 가출 경험을 지닌 여성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머니가 오랫동안 병석에 계셨거나 집에 계시지 않았던 여성,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른처럼 가족들을 보살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그런 질문이 있어야 한다. 이런 환경들이 아동기 성 학대 경험과 너무 빈번하게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사례의 환자들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은 치료자의 직무 태만이다.
* 여성 치료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환자가 공유하지 못하는 데도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일이다. 이런 실수는 피해자와 자신의 극단적인 동일시로부터 나온다. 이는 거의 대부분 피해자로부터 매우 방어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근친 성 학대 피해자들은 자주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대해 더 큰 분노를 느끼며, 때로는 그녀의 인생에서 아버지를 보살핌과 애정의 유일한 원천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치료자가 아버지에게 분노를 표출하면, 환자는 치료자가 그녀로부터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관계를 빼앗으려 애를 쓴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피해자는 치료자가 악의나 질투심에 사로잡혔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곧바로 모든 여성이 잠재적인 라이벌이라는 그녀의 신념을 확인시킨다.
* 치료에 도움이 되는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데 장애가 되는 주요한 요인은 환자로 하여금 맨 처음 도움을 찾도록 만든 것과 똑같은 문제, 곧 수치심과 전혀 희망이 없다는 감정 그리고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가 배신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 환자가 치료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그 일에 관하여 털어놓을 수 있을 때까지 그 문제는 일반적으로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여겨질 수 없다.
* 근친 성 학대가 일어난 가정에서 치유는 어머니-딸 사이의 유대 회복으로부터 시작하듯이, 근친 성 학대의 예방은 궁극적으로 딸이 절대로 근친 성 학대 비밀을 지켜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지점으로까지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강화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덧. 이 책은 나중에 저도 참고할 부분이 많을 것 같아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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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산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연구회의 회원인 6명의 임상심리학자들이 공동 번역한 Jon G. Allen 박사의 책입니다. 이 책은 2005년에 출판된 2판을 번역해서 2010년에 내놓은 것입니다.
저자가 머리말의 말미에서 외상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심리학과 정신의학만 갖고는 부족하며 생물학과 철학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 이유는 외상이 신체적인 질병임과 동시에 실존적인 고민에 직면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듯이 이 책은 철학과 신경과학의 관점에서도 외상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제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만).
방대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구성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1부 기초편에서는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고, 2부 외상의 영향에서는 외상이 미치는 영역을 정서, 기억, 자기, 관계, 질환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3부에서는 우울, PTSD, 해리성 장애, 자기파괴적 행동 등 외상과 관련된 정신과적 장애를, 마지막으로 4부 치유에서는 정서 조절과 치료적 접근, 희망 등의 내용으로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하는지 알아봅니다.
특징적인 것은 1부 기초편에서 트라우마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별도로 애착 외상에 대해 별도의 장을 할애하여 다소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착 외상에 대한 저자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애착 외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전문가용 책입니다만 트라우마에 관심있는 일반인이 읽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게 씌여진 책으로 트라우마에 대해 관심있는 임상가들의 입문용 책으로 좋습니다. 2011년 11월에 소개드린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트라우마가 impersonal trauma에 초점을 두고 쓴 책이라면 이 책은 그보다 초점을 더 넓게 잡고 있습니다. 시간 순서로는 트라우마(1997)를 먼저 읽고 트라우마의 치유(2005)를 읽어야 하겠지만 반대로 읽는 것을 더 권장합니다.
트라우마에 관심있는 임상가라면 이 책과 Judith Herman의 '트라우마(1997)'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두 권 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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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변화시킬 수도 있다.
* 외상을 당한 사람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회피다.
* 학대는 권한 이상의 행위를 하는 것이며, 방임은 의무 이하의 행위를 하는 것이다.
* 방임은 신체적 방임과 심리사회적 방임으로 구분하는데 심리사회적 방임에는 정서적 방임(아동의 정서적 상태에 반응을 보이지 않음), 인지적 방임(아동의 인지적이고 교육적인 발달을 지원하지 않음), 사회적 방임(아동의 사회적/대인관계적 발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음) 등이 포함된다.
* 아동기의 애착 외상에서는 학대와 방임의 결합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외상의 핵심은 두려움과 외로움이다.
*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외상 대처의 중점은 추가적인 외상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 우리는 보통 외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태풍, 전쟁, 성폭행, 학대와 같은 객관적인 사건에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객관적인 사건에 대한 주관적 경험이 외상이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 애착의 안정 기반은 외부 세계에 대한 탐색을 촉진할 뿐 아니라 내적 세계를 탐색하는 것 역시 촉진한다.
* 전두엽의 뇌파(EEG)를 측정하면 부정적 정서의 경우 우반구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고 긍정적 정서의 경우에는 좌반구가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 억제 기질의 사람이 외상 경험에 가장 민감하고 영향을 크게 받는다.
* 수치심은 핵심적인 자기(core self)가 나쁜 것인 반면, 죄책감은 특정 행동이 나쁜 것이다. 수치심이 좀 더 광범위하게 나쁘다는 느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죄책감보다 좀 더 파괴적인 경향이 있다.
* 수치심이 외상의 공통적인 측면이라는 사실은 놀라울 것도 없다. 외상적 사건은 무력감을 유발하는데, 이 무력감이 수치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플래시백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현실감각(grounding)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현실감각 기법이란 감각 입력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현재로 주의를 돌리는 것을 말한다.
* 외상을 탐색해야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침습적 기억으로 고통을 겪고 있거나, 혹은 외상적 사건을 행동으로 재연하고 있는 경우이다.
* 외상 치료의 목표는 외상적 기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치료의 목적은 회상을 더 의미 있고 정서적으로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 매 맞는 아내들은 구타하는 배우자의 기분을 좋게 하고 진정시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그 노력이 실패해서 폭행이 일어났다고 스스로를 비난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통제감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방어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무력감을 느끼기보다는 비난받을 만하다고 느끼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 자기 가치감을 향상시키는 관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자기 가치감을 감소시키는 관계와의 접촉은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 외상 경험에 대해 말하는 목적은 갇혀 있는 정서를 방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에 대한 더 양호한 통제력을 얻는 데 있다.
* 외상 집단 치료는 첫 번째 단계에서는 안전에, 두 번째 단계에서는 외상 경험에 관한 기억하기와 이야기하기에, 세 번째 단계에서는 지속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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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과 다이앤 포시의 뒤를 잇는 동물 트라우마 전문가 G.A.Bradshaw가 쓴 '코끼리는 아프다(Elephants on the Edge, 2009)'를 북 크로싱합니다.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우리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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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과 다이앤 포시의 뒤를 잇는 동물 트라우마 전문가인 G. A. 브래드쇼가 쓴 책입니다.
코끼리의 트라우마라는 다소 낯선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생태학과 심리학, 신경과학, 동물행동학을 넘나들면서 인간과 너무나 닮은 코끼리가 처한 끔찍한 상황을 살펴봄으로써 역으로 인간의 폭력성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밀렵 과정에서 어미와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아남은 아기 코끼리는 모두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DSM의 PTSD 진단 기준과 정확히 들어맞는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코끼리라는 사실을 숨기고 정신과 전문의에게 증상을 문의하면 만장일치로 PTSD 진단을 받는다는 것이죠.
코끼리는 인간 외에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코끼리는 확실한 자아 의식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식인 행위감(Sense of agency)도 있으며 게다가 이러한 행위감이 일관성 있게 구체화 되어 있습니다. 또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일련의 경험 및 역사와 연속성에 대한 감각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코끼리가 인간과 얼마나 닮은 점이 많은지를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사실 코끼리라는 단어만 가리고 읽으면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입니다.
이 책은 동물원, 서커스 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문화에 대해서도 불편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우리는 단순히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동물에게 아무런 심각성 없이 얼마나 많은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지요. 알든 모르든 우리는 모두 종 차별주의자들입니다.
이 책이 주는 불편함을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거라고 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물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거나 특정 지역에서 다시 살게 하려는 지극히 이타적인 그 조치가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손을 떠나 무리로 다시 돌아간 동물들은 동종의 나이 많은 동물들에게서 어린 시절에 배워야 할 생존에 꼭 필요한 문화적인 기술을 배우지 못해 거부당하거나 생존 자체가 위협당하기도 하니까요.
코끼리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살기 위해서 이제 변해야 할 때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요.
모든 분들께 월덴지기가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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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Judith Herman이 쓴 'Trauma and Recovery: The Aftermath of Violence(1997)'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 한 권이면 PTSD를 이해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좋은 책입니다. 나온지 14년이나 되어 소개된 것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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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친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두 가지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본인이 트라우마로 고통을 당하고 계신 당사자라면 이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자가 치유서가 아닙니다.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분명 도움을 받으실 수 있지만 거기에서 멈추면 절대로 안 됩니다.
다음으로 임상 현장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분들을 접하는 임상가들은 이 책을 꼭 읽으시되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트라우마 중 근친강간 피해자나 아동 성폭행 피해자를 만나는 분들은 제가 월덴 3에서 소개한 적도 있는
'거짓말의 진화 : 자기 정당화의 심리학(2007)'과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 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1994)'을 꼭 함께 읽으시기 바랍니다. 서로 상호보완되는 책들로 생각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 한 권이면 PTSD를 이해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 쓴 책입니다. 출판된 지 14년이나 된 책이지만 왜 이제서야 번역이 되었을까 싶네요.
PTSD를 유발하는 Trauma는 다양하지만 이 책에서는 주로 강간을 포함한 성폭력, 가정폭력, 전쟁 생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PTSD 환자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증상의 기원과 특징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들이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회복의 단계와 그 과정에서 환자와 주변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요.
이 책의 저자인 Judith Herman은 PTSD 중에서도 근친강간처럼 오랜시간 동안 반복되는 Trauma로 인한 만성적 외상 후 증후군(본인이 주장한 개념으로는 복합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을 주로 다루는 전문가입니다. 현장 경험도 풍부하고 academy와 practice의 균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PTSD에 관심있는 임상가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PTSD 환자 중 다음의 경우는 아주 신중하게 주의를 기울여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1) 아주 어린 시기에 겪은 Trauma(특히 sexual한)를 보고하고, 2) 주된 방어 기제가 해리이며, 3) 보고하는 증상들이 atypical하거나 매우 bizarre하고 4) 엄정한 심리평가가 아닌 최면이나 암시에 의한 평가 결과만 있는 경우에는 왜곡된 기억에 의한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인의 보고를 포함해 분명한 fact finding을 해야 합니다. 절대로 내담자의 보고에만 의존해서 문제를 개념화하면 안 됩니다.
닫기 * 외상 기억은 언어적인 이야기체와 맥락이 결여되어 있고, 생생한 감각과 심상의 형태로만 입력되어 있다. * 심상과 신체 감각에 의해 지배된다는 점과 언어적 이야기가 부재한다는 점에서, 외상 기억은 어린 아이의 기억과 닮아 있다. * 의식 향상의 첫 번째 과제는 강간을 단지 강간이라는 그 실제 이름으로 부르는 데 있다. * 강간 생존자들이 보고한 치유의 몇 가지 긍정적인 결과로는 자신을 보다 믿어주겠다고 결정한 점, 자신의 지각과 느낌을 보다 존중하게 된 점, 그리고 갈등과 위험에 보다 잘 대비하게 된 점 등이 있다. *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적과 가장 피상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조차 단호히 거부하는 것 뿐이다. * 만성적인 외상을 경험한 이들에게 가장 극대화된 방식으로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속성은 회피 혹은 억제이다. * 속박의 시기가 부인될수록, 이 단절된 과거의 파편은 외상 기억의 즉각적이고 현재적인 속성을 띤 채 완전히 살아남는다. * 속박이 지속될수록 협소화된 주도성은 곧 습관이 된다. 이러한 학습은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상황에서 벗어난 이후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 * 성격의 파편화나 변형의 기원에는 막대한 아동기 외상이 놓여 있다.* 아동기 학대와 자해와의 연결 고리는 현재까지 매우 잘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아동기 학대 피해자가 다른 이들을 조종하거나 고통을 호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해를 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이 세 가지 주요 적응 방식 - 정교한 해리성 방어, 파편화된 정체성의 발달, 그리고 병리적 정서 조절 -은 만성적인 학대 환경에서 아이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다. * 아동기 학대 생존자들에게 적용될 때 문제가 되는 진단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신체화 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 그리고 다중 인격 장애.* PTSD 환자가 무력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치료자가 받아들이게 되면 외상성 전이는 영속되고 환자는 더욱 무력해진다. * 아무도 홀로 외상과 대면할 수 없다. * 회복은 세 단계를 거쳐 완결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 생존자는 안전을 확립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기억하고 애도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일상과 다시 연결되어 간다(연결의 복구). * 즉각적인 외상 후유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첫째,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경험한 것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 둘째, 증상을 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술을 남용하지 말 것. * PTSD 환자와 함께 심리 치료의 주제를 결정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환자의 현 상태를 완전하게 평가해야 한다. * 외상에 대한 심상과 신체적인 감각이 담겨 있지 않은 이야기는 힘이 없고 불완전하다. 치료의 최종 목적은 심상을 포함하고 있는 이야기를 언어화하는데 있다. * 치료자가 지니는 도덕적인 태도는 대단히 중요하다. 치료자가 '가치 중립적'이거나 '판단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환자는 이 막대한 철학적 질문에 맞서 치료자가 함께 투쟁해주기를 원한다. * 심리 치료의 근간에 놓인 기본 전제는 진실을 말할 때 회복의 힘이 생긴다는 믿음에 있다. * 애도하기는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아마 두 번째 회복 단계가 정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존자가 애도에 저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도에 대한 저항은 여러 가지 형태로 위장되어 나타난다. 가장 빈번하게는 복수 환상, 용서 환상, 보상 환상과 같이 마술적으로 회복될 수 있으리라는 환상으로 위장되어 나타난다. * 생존자는 자신에게 일어난 상해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지만, 회복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 * 사랑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 남아있다는 아주 작은 증거도 절망으로 하강하는 환자가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된다. * 두 번째 회복 단계는 정해진 기간이 없다. 환자들은 이렇게 고통스러운 과정이 도대체 언제쯤 끝날지 묻곤 한다. 정해진 답은 없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건너뛰거나 서둘러 끝낼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환자의 소망보다는 분명 더 오래 걸리겠지만 결코 영영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 외상이 파괴한 과거의 자기를 애도한 환자는 이제 새로운 자기를 발달시켜야 한다. 새로이 지탱할 신념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세 번째 회복 단계에서 마주하는 과제이다. * 회복은 악을 이겨냈다는 착각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회복은 악이 전적으로 승리할 수 없었음을, 그리고 회복을 가능케 하는 사랑이 여전히 세상 속에 존재한다는 희망에 기반하고 있다.
덧. 제가 나중에 또 참고할 일이 있을 것 같아 이 책은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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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소개드렸던 수잔 포워드의
'독이 되는 부모(Toxic Parents, 2002)'를 읽을 때에도 느꼈고 현장에서 심리적 고통을 겪는 아동/청소년의 사례를 볼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아무나 부모가 되서는 안 됩니다. 아주 엄격한 평가를 통과한 사람만 아이를 낳고 기르게 허용해야 합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후손을 생산하는 동물보다 못한 부모가 너무 많아요. 그런 부모들이 자녀의 영혼을 파괴하고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듭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런 부모들도 원가족 내에서 잘못된 양육을 경험한 피해자일 수 있다는 것이죠. 불행의 대물림입니다.
우르술라 누버는 독일의 심리학자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30만 권 이상을 팔아치웠다고 대놓고 책 표지에서 홍보를 하는군요. 저는 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기보다 이런 식으로 저자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홍보 방식을 취하는 책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별 하나 감점하고 들어갑니다. 어디까지나 제 감정적인 평가이니 참고하세요.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성장 과정에서 잘못된 양육을 경험한 결과로 불행한 삶을 산 경우와 잘 극복하고 나름대로 행복하게 산 경우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비교하였다는 겁니다. 보통은 어릴 때에 경험한 트라우마가 인생을 망쳐놓는다는 식으로 쉽게 결론을 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후반부에서 '대체 경험', '과거를 받아들이기', '새로운 이야기 하기', '거리 두기', '어린아이 달래기', '용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상담을 하면서 어릴 때의 상처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성인이 되어 겪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어릴 때의 트라우마에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트라우마를 찾아내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걸 성인이 되어서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이냐의 문제 해결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서 쓰여진 탓인지 현장 전문가가 읽기에는 깊이가 다소 부족합니다. '내면 아이'에 대한 것도 그렇고 '역기능적인 신념'에 대한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별 세 개로 평가했습니다. 물론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또 하나, 저자가 독일 사람이라서 그런지 유럽권의 소설 이야기를 예로 많이 드는데 대부분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작품이 많습니다. 그래서 몰입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내면 아이' 문제와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트라우마 극복을 보다 깊이 있게 다루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책입니다.
닫기
* 성인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대체로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아동에게 중요한 권리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맨 앞에 규정되어 있는 것으로 사랑, 안전, 이해에 둘러싸여 자랄 권리를 말한다. 이는 모든 부모에게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결여되어 있더라도 실현할 수 있는 권리이다. * 당신은 부모가 호의를 어떤 조건과 결부시키지 않을 때에만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음식을 말끔히 먹어치우고 좋은 성적을 받고 부모 말을 고분고분 잘 듣기 때문에 사랑받는 아이는 안정된 자아 존중감을 발전시킬 수 없다. * 어린 시절,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인기에 최소한 한 명의 성인과 맺은 안정적 정서적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어린 시절을 핑계 삼는 것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핑계 대기는 신념 체계가 되어 삶의 방향을 바꾸기 때문이다. 때로는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삶을 연출하기도 한다. * '나는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다'. 이 말은 당신의 신념 체계를 논박하는데 도움이 되는 핵심어이다. *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내면아이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게 마련이다.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구별하는 힘을 길러야만 한다. *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어려운 시기에 나타나는 내면아이를 적절히 보살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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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생존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있답니다. 생존자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야 임상심리학에서 다룰텐데 생존 심리학은 그야말로 인간이 사고, 재해, 질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심리적 요인을 연구하여 생존율을 높이는 것을 학문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지은 벤 셔우드는 사실 심리학자가 아니라 미국 ABC 뉴스의 사장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그래서 그런지 꼼꼼히 생존 심리학 분야의 대가들을 만나고 자료를 수집해 이 흥미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놨습니다.
1부에서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정리하고 있는데 '심장을 찌른 뜨개바늘', '폭풍 속에 침몰하는 배',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다', '사자의 입에서 살아나다', '아우슈비츠의 발레리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황산 테러를 당한 여인' 등 제목만 봐도 끔찍한 사건 사고의 현장에서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생존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2부(1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분량인)에서는 자신이 어떤 유형의 생존자인지 찾고 생존에 필요한 장점들을 찾아보는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점수화해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대략적으로만 살펴볼 수 있도록 해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렇더라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다양한 사건 사고, 재해 등의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기술과 요인들을 살펴보는 것은 굳이 학문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거부하고 끔찍한 고통을 이겨냈지만 그 이유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걸 하나씩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삶에 대한 애착이 팍팍 생기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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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의 법칙- 제 1법칙 : 모든 사람은 생존자이다- 제 2법칙 : 비교는 의미가 없다.- 제 3법칙 : 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현실을 부인하고 행동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사람들은 희생자와 시체의 역할을 맡게 될 확률이 높다"* 스톡데일의 역설(Stockdale Paradox) : 제일 먼저 죽는 포로는 낙관주의자들이다 * 차가운 물속에 빠졌을 때의 1-10-1 시스템: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1분, 의미있는 움직임을 하는 10분, 의식을 잃기 전의 1시간이 중요하다.
* 머리에서 발산하는 열은 실제로 8~10%에 불과하다. *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믿어 버릴 때 스스로를 보다 큰 위험에 빠뜨린다. * 다행스럽게도 패닉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 비행기 사고의 생존 법칙1) 비행기 밖으로 나가기 위한 유예 시간은 90초이다. 그게 전부이다. 90초2) +3/-8의 법칙 : 비행기 사고의 80%가 비행의 처음 3분, 마지막의 8분 동안에 일어난다. 젖거나 얼어붙은 활주로가 주된 원인이다. 3) 5열의 법칙 : 대부분의 생존자는 불타는 기체에서 탈출하기 전에 평균 좌석 5열을 이동한다. 비행기 문에서 5열 이내의 좌석에 앉아라* 비행기 사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충돌할 때가 아니다. 충돌 후 화재가 일어나고 대피할 때이다.* 응급실 생존률의 법칙: 칼은 총보다 낫고 총은 벽돌보다 낫다* 생존 방정식 : 당신의 연령 요소 + 당신의 부상 정도 = 생존 가능성의 85%* 응급 구조사의 법칙: 처음의 한 시간이 특히 중요하다* 생존의 마법수- 3의 법칙 : 우리가 살아날 수 없는 상황: 사기와 희망 없이 3초, 공기 없이 3분, 극한 상황에서 피신처 없이 3시간, 식수 없이 3일, 식량 없이 3주, 우정이나 사랑 없이 3개월*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가장 높은 성향은 활동적이고 충동적이며 신경증적이고 사교적이며 알코올이나 약물을 상용하는 경향의 사람들이다. *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평균 9년이나 빨리 죽으며 남자의 경우 이 차이는 훨씬 커진다. * 프로프라놀롤은 끔찍한 기억을 차단하여 트라우마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종자는 거의 틀림없이 본인이 있다고 알고 있는 장소에서 반경 1.5km내지 3km 이내에서 발견된다.* 길을 잃은 이의 생존 제 1비법은 지금 있는 장소에 머물거나 가까이의 트인 장소를 찾는 것이다. * 회복력 처방전: 탄수화물, 오메가-3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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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저는 다분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임상/상담을 전공하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또는 그런 경험을 다른 분들과 나누거나 이를 발판으로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이쪽 분야를 선택하곤 하는데 저는 그런 경험이 중요할 뿐 아니라 어찌보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간혹 임상/상담을 전공하는 분들의 블로그에 놀러가서 포스팅한 글을 읽거나 제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경험을 handicap으로 생각해서 자신감을 잃거나 위축되는 분들이 있던데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개인 분석과 심층 상담을 받아보지 않아서 저도 모르는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의식적으로는 별다른 심리적 상처와 트라우마가 없다고 느끼는데 그래서 그런지 특정 영역을 다룰 때에는 '이거 정말 수박 겉핥기를 하고 있구만'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깊이와 성찰이 부족한 접근을 할 때가 많아요.
심리적 문제를 극복한 경험, 또는 극복하는 과정에서 느낀 소중한 일들이 상담자의 개인적 성장 뿐 아니라 상담자가 내담자와 함께 상담을 끌고 나갈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겸손으로 승화할 수 있다면 더욱 훌륭한 상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오만하게 생각하는 상담자일수록 내담자를 위에서 내려다 보려고 할 것이고 그럴수록 진심어린 공감과 경청은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개인적인 상처와 문제를 극복했거나 지금 열심히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상담자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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