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나라 심리검사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70년대에는 각 대학의 학생생활연구소를 중심으로 교육학자들이 60년대에 개발된 외국의 검사를 도입한 것과 MMPI로 대표되는 임상심리검사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교육학자들이 도입한 검사들은 60년대에 개발된 규준을 70년대에 적용한다는 문제가 있어 점차 사용처가 줄어들고 MMPI가 70~80년대를 풍미하게 됩니다. 그러나 역시 임상 척도를 정상인에게 적용하기 어렵고 해석에도 난점이 많아 임상 장면에서만 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다가 1989년에 서강대 상담실을 중심으로 MBTI가 도입되면서 유형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해석을 통해 90년대 초까지 일반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MBTI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각 유형의 타당성과 해석을 client가 받아들이지 않고 왜곡해 지각하거나 현장에서 가장할 때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것과 검사의 특성 상 정상분포곡선을 적용할 수 없고, 특성 검사도 아닌데 특성처럼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MBTI의 척도 점수는 사실 개인의 주관적인 확신의 정도일 뿐 특성의 정도(degree)가 결코 아닙니다.
임승환 선생님이 13년 동안 개발해 이번 심포지엄에서 소개한 LCSI(Lim's Character Style Inventory)는 한국적인, 그러면서도 철저히 가설에 입각하고 엄격한 심리측정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개발된 성격 특성 검사로 MBTI로 대표되는 유형론에 입각한 검사와 특성론에 입각한 검사를 결합한 형태입니다.
여기에서 유형론에 입각한 검사와 특성론에 입각한 검사의 특징을 간략하게 비교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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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검사 :
교육적 가치가 장점, dichotomous scale, 정상분포곡선 적용 불가, 평정자의 주관적 확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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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검사 :
진단적 가치가 장점, likert scale, 정상분포곡선 적용 가능, 특성의 정도
LCSI는 MBTI의 I-E, T-F와 유사한 축을 가지고 분류한
4개의 유형을 제시합니다.
ET(주도형), IT(분석형), EF(표출형), IF(우호형)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특성으로는
도전성, 사교성, 수용성, 신중성, 안정성의 5요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안정성은 일반적인 부정적 특성을 대표하는 특성입니다. 그 밖에 5요인 외에
상상, 지성, 독창성의 3요인을 추가해 총 8요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LCSI는 한국 가이던스를 통해 최근에 출판이 되었는데 아직 시중에서 만날 수는 없습니다만 report의 예시를 심포지엄에서 받아 살펴 보았는데 MBTI에 비해 성격 특성에 대한 훨씬 comprehensive한 정보를 주는 것 같아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직 제대로 launching을 한 것은 아니지만 www.lcsi.co.kr을 통해서 곧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Symposium Organizer 임승환(T&C 심리교육컨설팅 대표)
* 월덴지기의 comment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느낀 점은 조직 뿐 아니라, 학교, 상담실 등 다양한 장면에서 적용할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임상 장면이 아닌 일반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격 특성 검사를 기다렸는데 거기에 유형론과 특성론을 결합한 검사라니 기대가 되고 출판이 되면 구해서 꼼꼼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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