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단독주택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카우스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거의 대부분 허가를 위한 도면(흔히 허가방 도면이라고 하는)을 몇 백 만원에 대충 그려서 그걸로 건축 허가 신청을 하고 세부 공정이 거의 없는 엉터리 도면을 시공사에 넘기면 시공사에서 그동안 해 오던 방식 그대로 그때 그때 현장에 맞는 방식의 어림짐작(?)으로 집을 짓죠. 평당 공사비가 얼마인지만 따지는 시장이죠.
그 결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난방비 폭탄을 맞게 되고 결로와 곰팡이를 피할 수 없는, 아파트보다 열악한 환경의 집에서 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집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이로부터 자유로운 패시브하우스라는 대안이 있죠.
이 책은 플랜트 엔지니어였던 저자가 세종시에 패시브하우스를 짓게 되면서 공부하고 경험했던 내용을 엮은 책입니다. 엔지니어답게 정말 꼼꼼하게 정리해서 패시브하우스 집짓기의 참고서 같은 좋은 책이지만 문제는 전문적인 내용을 거의 학술 서적 수준으로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저 같은 초보 건축주에게는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게 쓰여져서 이 책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렇게 꼼꼼하게 챙겨서 집을 지어야 하는구나 하고 믿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자와 계약한 건축가와 시공사가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건축가와 시공사 입장에서는 완전히 진상 손님이거든요. 자신의 집을 철저하게 짓겠다는 의지는 높이 사지만 저렇게 병적으로 행동하지는 말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국 내 집을 짓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은 건축가와 시공사니까요. 그들을 믿으면 그들도 마음을 터놓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믿을 수 있는 건축가와 시공사를 찾은 다음의 일이지만요.
그래도 어쨌든 패시브하우스를 지으려는 예비 건축주라면 이 책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 워낙 꼼꼼하게 정리된 책이라서 얻을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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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설계 계획안을 받았습니다'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방 면적 부족과 경사로 문제에 대해 건축사무소에 의견을 냈고 열흘 정도 지난 8월 8일에 2차 설계 계획안을 받았습니다.
1차 계획안과 크게 달라진 점은 경사로가 설치되는 바람에 2층으로 올라오는 외부 계단의 위치가 건물 뒷쪽에서 앞쪽으로 변경된 점과 높이 정보가 추가되었다는 겁니다. 공방 면적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차장 면적이 많이 줄어서 오히려 건폐율은 17.51%에서 16.81%로 낮아졌습니다.
1층은 구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운데 다목적 마당을 중심으로 둘로 나뉜 공간에서 원룸 구조의 목공방이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하고 구석에 기계실과 탕비실이 배치되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주차 공간은 북동쪽 필로티에 만들었습니다. 목공방의 면적이 늘어나면서 내부에 있던 창고 2개가 없어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필로티 바깥쪽의 다목적 마당에 별도의 면적을 확보해서 외부 창고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살림집인 2층은 큰 변화가 없지만 현관 앞에 기존의 계단과 별도로 경사로 램프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경사도가 12%로 휠체어로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고 겨우 카트를 끌고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라서 다시 수정을 요청드렸습니다. Fire Pit 공간으로 사용할 뒷마당 공간이 많이 줄어든 것도 마음에 안 드네요. 침실 밖의 발코니 공간의 면적이 조금 줄어든 것도 아쉬운 점이기는 합니다만 그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2차 계획안을 토대로 화상 미팅을 했는데 정확한 현황 측량 결과가 아직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가안에 불과하다고 하시네요. 측량 결과에 따라 구조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으니 대략적인 컨셉의 관점에서 봐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조만간 분양 시행사, 건축사무소, 측량사무소 측과 함께 자리를 마련해 현황 측량과 이후 일정에 대해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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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림이앤씨건축사 사무소는 현재 한국패시브건축협회장을 맡고 계시고 협회 공식 채널인
'유튜브 피코네'를 통해 패시브 건축과 건강한 집짓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최정만 소장님이 이끌고 계십니다.
지지난 주에 1차 미팅을 하고 지난 주에 계약서를 썼는데 두 번 다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이어서 초보인 제가 빗길을 운전해서 다녀오느라고 고생 좀 했네요.
1차 미팅 전에 그동안 제가 원하는 집의 컨셉을 정리한 PDF 파일을 보내드렸고 그걸 토대로 1차 미팅을 하면서 궁금한 점을 서로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건축주 입장에서 제가 생각하는 집의 대략적인 건축비, 설계비와 감리비, 앞으로의 진행 과정, 인테리어 설계를 구조 설계와 분리해서 진행해도 되는지의 여부 등에 대해 질문했고 최정만 소장님은 땅을 구매하게 된 과정, 제가 생각하는 집의 컨셉에 대해 궁금해 하셨습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건축 자재비가 1차로 올랐고 그 다음에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건비가 올랐는데 패시브 하우스 건축비는 일반 건축비에 비해 보통 20% 이상 더 비쌉니다. 열회수환기장치와 전동 블라인드, 태양광 설비, 기밀 작업, 패시브 인증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최근에는 최소 평당 1천 만원부터 시작해서 흔히 이야기하는 호텔 인테리어까지 하면 평당 1,500만 원을 넘기도 합니다.
설계비는 제가 예상했던대로 총 건축비의 10%였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수 백만 원짜리 허가방 도면만 알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총액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랄 액수입니다. 하지만 저는 집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게 제대로 된 도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자 없는 집, 관리가 편한 집, 쾌적하고 살기 좋은 집을 짓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라고 생각하거든요.
감리 계약은 나중에 별도로 하는데 건축하는 지역 감리업체의 경우 감리비는 1천~1천 2백 만원 정도이고 자림은 1.5~2배 정도 금액입니다. 설계비는 예상했지만 감리비는 이 정도 수준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미팅에 함께 참여했던 예종경 소장님이 저희 집 설계를 전담하시고 최정만 소장님이 백업하신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정만 소장님은 웃음도 많고 사람을 편하게 하시는 분인데 반해 예종경 소장님은 상대적으로 말수가 적은 대신 기술적인 부분과 관련된 질문을 꼼꼼하게 하는 분이더군요. 분위기가 대조적이면서도 두 분 다 신뢰가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1차 미팅을 마친 후 며칠이 지나 설계 표준 가계약서와 대략적인 설계 일정표를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 예상했을 때는 2025년 9월에 착공하는 것이었는데 1층 공방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이고 2층 살림집이 목구조라서 3월에는 착공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정이 조금씩 당겨졌습니다.
1차 미팅 후 일주일이 지나 정식 계약을 했습니다. 설계 기간만 7개월 예상, 내년 초에 형질 변경과 토목 공사, 건축 허가 신청을 하고 2023년 3월에 착공하는 걸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대지가 경사가 꽤 있어 도로 레벨과 토목 공사 수준을 상의해야 해서 토지 분양 시행사와 자림 사무소를 연결해 주었고 가안이 나온 이후에 3자 미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나 다다음 주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2025년 3월에 착공을 해야 한다고 해서 마음이 좀 급해졌습니다. 제가 마음에 두고 있는 시공사 대표에게 연락을 해보았는데 다행히 2025년 상반기 일정은 비어 있다고 해서 제가 찜하겠다고 언질을 드렸습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1차 계약금을 보내고 나니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실감이 나네요.
앞으로 진행 사항에 대해서도 새로운 일이 생길 때마다 정리를 해 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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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하우스에 관심있는 예비 건축주라면 아마도 대부분 건물에너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Energy#'을 알고 계실 겁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배성호 선생님이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유학하던 당시에 개발하여 무료로 배포한 것이죠.
이 책은 '왜 집은 패시브하우스여야 하는가' 질문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하우스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지긋지긋한 결로와 곰팡이로부터 해방', '웃풍 없는 따뜻한 겨울로 열적 쾌적감 확보', '언제나 코끝이 상쾌할 정도의 실내 공기질', '초기 투자비를 압살하는 비용 절감' 등입니다.
물론 저자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합격 이후 국토교통부에서 근무해 온 공무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건축 용어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열(내단열, 외단열), 기밀, 창호, 열교 차단 등 패시브하우스 건축을 위한 각 요소에 대한 설명도 명쾌하고 건축학과 출신답게 패시브하우스적인 설계를 고려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다루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태양광, 태양열, 지열을 패시브적으로 이용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고요.
후반부에는 패시브하우스를 지으려는 예비 건축주가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땅을 구하는 방법, 설계를 의뢰하는 방법,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법, 하다 못해 입주 전 마무리 해야 할 조경 및 기타 공사에 이르기까지 놓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패시브하우스를 짓고 싶은 예비 건축주라면 반드시 이 책은 읽어야 할 정도로 잘 정리된 책입니다. 꼭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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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하우스를 짓겠다고 마음 먹은 뒤에 관련 서적을 찾다가 발견한 책 중 한 권입니다. 아파트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집을 짓겠다고 결심한 뒤에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우리나라 소규모 주택 시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고 충격을 많이 받았죠.
이 책을 지은 김창근 대표는 패시브하우스를 전문으로 건축하는 (주)풍산우드홈의 대표 이사로 패시브건축협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패시브 인증을 받은 목조주택을 지었는데 그게 2010년이니 우리나라 패시브하우스 건축의 역사는 겨우 13년 남짓된 걸음마 수준입니다. 패시브건축협회의 인증을 받은 집이 1~2백채에 불과하니 저에너지 하우스까지 범위를 넓혀도 국내에 지어진 패시브하우스는 1천 채가 안 될 겁니다.
그러니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끔찍하게 추워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보일러도 마음껏 틀지 못하는 게 단독주택이라는 오해가 생기는 거죠. 하지만 패시브하우스로 지으면 초기 건축 비용은 올라가지만 그런 걱정을 평생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늘 이야기하지만 패시브하우스는 선택이 아닙니다. 집이라면 당연히 패시브하우스로 지어야 하는 겁니다. 패시브하우스라는 게 철저한 단열과 기밀, 수밀, 내풍압성과 차음성을 목표로 짓는 집이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패시브하우스로 짓지 않으면 누구나 예상 가능한 하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문외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을 설명하고 실제로 (주)풍산우드홈이 지은 패시브하우스 23채를 소개합니다. 건축주의 관점이 아닌 시공사의 입장에서 각 집의 의미와 함께 기술적인 건축 정보도 살펴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어 자신의 집을 지으려는 예비 건축주에게도 공부가 되는 책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주)풍산우드홈에게 시공을 맡기지는 않을 것 같지만 건축주의 무리한 요구까지 대부분 수용하면서도 패시브하우스를 구현하려고 적자까지 감수하면서 무리한 도전도 피하지 않는 김창근 대표의 프로 정신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패시브하우스를 지으려는 초보 예비 건축주가 초반에 감을 잡을 때 참고하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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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을 짓겠다고 결심한 뒤 건축과 관련된 책은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에 읽은 책 중 하나로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을 잡게 해 주어 개인적으로는 고마운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지은이인 이대철 선생은 30년 전 용인에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겪었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에너지 수요를 저감하는 주택 개발을 위해 15년 동안 자체 연구와 실험에 몰두했고 강원도 홍천의 살둔마을에 에너지 절약형 하우스를 지었습니다. 이 하우스로 2009년 강원도 에너지 대상과 2011년 국회의장 기후변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난방 없이 한겨울에도 영상 20도를 유지하는 집이라는 컨셉으로 내 집 짓기를 하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지금도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보급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 회사를 설립하고 아들이 대표 이사를 맡은 이후로 여기저기서 꽤나 잡음이 들리길래 개인적으로 고마운 것과는 별개로 좀 실망했습니다.
지금도 고민 중이기는 한데 이 책에서 소개한 SIP(OSB 합판을 양면에 놓고 스티로폼을 가운데 넣은 단열 패널)를 이용하는 걸 보았을 때 꽤나 신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조 주택을 짓는 경우 보통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단열재를 충진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SIP 패널은 단열 성능도 우수하고 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으며 사용되는 목재량도 적은 등 여러가지 장점이 많거든요. 하지만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하나의 업체가 독점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제대로 공사를 하는 업체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강수량이 많고, 계절 간 기온차가 큰 우리나라의 특성 상 SIP 패널을 사용했을 때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곳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설계를 맡길 때 담당 건축가와 상의를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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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 에너지 하우스의 기본 개념
- 면적이 적고 단순한 형태
- 집의 긴 쪽이 동쪽을 향하고, 반드시 남향일 것
- 외피 전체는 R-50 이상의 단열, 높은 기밀성과 열교(cold bridge) 최소화
- 유리창의 크기 및 위치, 높은 품질의 시스템 창호
- 높은 효율의 전열교환 환기기 설치
- 보조 열원(난방)
* 독일에서 쓰이는 패시브하우스의 최소 요구 조건
- 연간 난방에너지 15kwh/제곱미터 (실내면적 1제곱미터 당 경유 1.5리터에 해당)
- 연간 난방 외 에너지 40kwh/제곱미터
- 주택의 기밀성 0.6회/h 이하(압력 50파스칼이 내부에 걸릴 때 들어오는 바람의 양이 시간 당 0.6회 이하)
* 과학자들은 실내의 전체 공기가 두 시간에 한 번씩 완전히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 교환되어야만 건강한 삶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한국처럼 추운 겨울을 가진 모든 나라의 패시브하우스에서는 이러한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회수 환기장치(Heat Recovery Ventilation System)'가 도입된다. 이 중 원형 교환기는 한국인이 발명하여 국제 특허를 얻은 것이다. 아직까지는 전 세계 어느 회사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전문가들은 열저장체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목조 주택의 경우, 바닥 면적 대비 7%의 크기로, 열저장체가 충분할 경우 최대 15% 크기로 창호를 설치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한다.
* 유리창의 창틀은 일반적으로 PVC 제품이 합리적이며 단열봉이 필수이다. 또한 짙은 색의 창호는 여름철 고온에 노출되면 흰색에 비해 더 높은 온도에 다다르기 때문에 열에 의한 변형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되도록 빛 반사율이 높은 흰색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
* 출입문의 역할을 하는 유리창의 모기장은 롤업 형식으로 설치하고, 작은 크기의 일반 유리창의 모기장은 겨울철에 철거하여 따로 보관하는 것이 올바르다.
* 나는 아래와 같은 표준 유리창을 권고한다.
- PVC 창틀
- 삼중유리 로이코팅, 아르곤가스 주입, 단열봉
- 시스템 창호
* 유리창의 면적이 바닥 대비 상한선을 넘을 경우 절대로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없다.
* 콘크리트만으로 짓거나 흙집, 진흙벽돌집은 패시브하우스를 실현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재료이다.
* 방바닥의 단열은 어떤 재료로 하더라도 반드시 내부에 200mm의 아이소핑크(압출법단열재)와 열반사필름으로 시공해야 한다. 훗날 단열을 보강할 때 벽과 지붕은 상대적으로 쉽게 리모델링할 수 있지만 방바닥의 경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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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한 1년 전 쯤에 땅콩집 붐을 몰고 온
'두 남자의 집짓기(2011)'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이 집짓기의 appetizer라면 이 책은 코스 요리쯤 됩니다.
이 책은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시공자가 함께 모여 단독 주택을 짓는 과정을 이야기한 결과물입니다. 3명의 건축가, 3명의 건축주, 1명의 시공자가 함께 썼습니다.
'두 남자의 집짓기'가 이현욱 건축가의 관점이 주로 반영되어 있고 건축주 입장에서 구본준 기자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좀 아쉬웠는데 이 책은 아예 1부 집짓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 2부 들려주고 싶은 나의 집 이야기로 나누어서 2부에서 세 명의 건축주가 자신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할 수 있게 안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결로 현상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과정까지 적나라하게 공개한 건축주도 있어 더없이 생생하고 실감나더군요. 시공한 지역과 주택도 서울 평창동 주택, 충북 청원 파노라마 하우스, 경기 용인 땅콩집으로 다양해서 각각의 관심사에 따라 집이 어떻게 지어지는 지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1부 집짓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서는 집을 지으려는 건축주라면 알아야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다루고 있더군요.
자신과 맞는 건축가를 찾는 법, 집을 지을 땅을 고르는 법, 설계 의뢰하는 과정과 비용, 시공사 선정하기, 설계 시 각 구성 요소 점검하기, 공정 과정 중 챙겨야 할 부분 등을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각 단계에서 상세한 사진을 곁들인 과정 설명이 인상적이었고 각 장마다 말미에 많이 나오는 질문을 모아 별도로 답변까지 제공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저는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하우스, 친환경 자재, 목조 주택 등에 관심이 많은데 요새 흐름과 추세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한번 보고 말 책은 아니고 두고두고 챙겨보면서 공부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처럼 목조 주택,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주택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덧. 자신의 집을 짓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픈 책이지만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각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강조점이 책 안에 이미 여러가지 색깔로 마킹 인쇄되어 있는데 저처럼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마킹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다시 찾을 때 보니까 의외로 상당히 헷갈리더군요. 이 점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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