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키요사키의 신작, '페이크(Fake, 2019)'를 북 크로싱합니다.
원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지만 다가오는 경제 위기에 키요사키 같은 사람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구입해서 봤는데 별 볼 일 없었습니다. 제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과거 저작들에 비해 완성도가 형편없습니다. 굉장히 성의가 없어졌어요.
개인적으로 별로 추천하지 않으며 굳이 읽으실 필요 없는 책입니다만 굳이 읽으시겠다면 국민도서관을 통해 빌려 보실 수 있도록 키핑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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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키요사키의 최신작입니다. 저는 키요사키가 이 책에서 언급한 '닭'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런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었을 당시에도 꽤 불쾌한 느낌을 받았고 그 이후로 키요사키의 책은 한 권도 안 읽었습니다.
특히 그가 2012년에 이익금 배분 판결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파산 신청을 한 것을 본 뒤로는 '혹시나'의 마음이 '역시나'로 굳어졌기 때문에 일부러 피해왔습니다.
그러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의 최신 저서를 왜 일부러 구입해서 읽었냐 하면 다가오는 경제 대공황을 앞두고 키요사키처럼 재리에 밝은 사람은 아무래도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키요사키도 경제 위기가 목전에 다가왔다고 느끼는 것 같고 이걸 감지하기 훨씬 전부터 실물 금과 은을 모으고 있더군요. 실물 금과 은을 '신의 돈'이라고 추앙하면서 아예 해외 관리처에 공격적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역시 남달라요;;;;
사실 이 책에서 실물 금과 은을 모으는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키요사키는 가짜 돈, 가짜 교사, 가짜 자산을 비판하고 있고 학교에서 돈에 대해, 실물 금융 지식에 대해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락으로 떨어져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물 금과 은은 가짜 돈 챕터에서만 다루고 있고요. 결국 현장을 모르는 가짜 교사(선생님이라는 말이 아닙니다)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고 진짜 돈을 모아야 하며 종이 자산에 투자하지 말고 실물 금과 은, 원유,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을 때 느꼈던 불쾌감이 다시 올라오는 걸 느꼈는데 키요사키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정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그 시간에 진짜 돈에 대한 지식을 배워야 하고 국가가 사업가에게 허락한 다양한 '합법적'인 감세 혜택과 허용된 빚을 이용해 부동산에 투자해서 최대한 세금을 내지 말고 무한 자산을 획득하여 부자가 되어야 한답니다. 그리고 그런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라는 게 신이 자신에게 허락한 일이랍니다. 그래서 리치대드 컴퍼니를 설립해서 그런 내용을 가르치고 거기에서 얻은 수입으로 부동산, 원유에 투자하고, 얻은 수익으로 실물 금과 은을 구입하여 해외 모처에 '합법적'으로 보관한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참 가증스럽지만 모든 사람이 키요사키의 방법을 따른다면 누가 일을 하고, 누가 부동산과 원유를 사용하며,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자신만 아니면 되니까요. 결국 키요사키도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민중들의 피와 땀에 편승해서 남보다 조금 재리가 밝고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며 상당한 운이 따른 덕에 부자가 된 것일 뿐인데도 정작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민중들을 어리석은 못난이 취급하는 걸 보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전 아닌 척 하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런 시선을 접할 때마다 역겨움을 참을 수가 없거든요. 아예 입을 다물든가.
후반부에서 영성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랜드마크 포럼'의 전신인 EST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설명하는 걸 보고 고소가 나오더군요. 아내인 킴도 거기에서 만났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
'랜드마크 포럼(Landmark Forum)을 조심하세요' 포스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어요. EST를 진심으로 신뢰한다면 실망이고 믿지도 않으면서 소개했다면 기만의 극치입니다.
이 책이 더 짜증나는 건 과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을 때는 불쾌하기는 했어도 꽤 치밀하게 썼다는 느낌을 받아서 탄복할 때도 있었는데 이번 책은 그런 성의조차 없습니다. 키요사키의 강의 내용 등을 누가 대충 짜깁기해서 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동일한 내용이 계속 반복됩니다. 내용 뿐 아니라 '1979년 대비 계층별 소득점유율 변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의 표가 나중에는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서 나옵니다. 페이지 수를 늘리기 위해 표와 그림을 삽입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전반적인 완성도가 형편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2개로 평가한 건 역시나 경제 대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실물 금과 은을 모으는 것의 중요성을 약삭빠른 키요사키의 입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서입니다.
읽어보라고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나 굳이 보시겠다는 분들을 위해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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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난다는 것은 네가 뭘 알아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다
* 자산이란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고 부채란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 그들은 그저 위안을 바라는 것 뿐이다. 치유되는 것은 고통스럽다.
*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잊어버린 다음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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