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펜팔 친구로부터 다섯번째 편지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 편지는 받은 지 좀 된 편지입니다. 3월 초에 받은 편지니까요. ^^;;;
학교 친구들과 찍은 사진과 집에서 찍은 독사진을 두 장 함께 보냈더군요. 터키의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한국은 어떠냐고 물어봤네요.
이 편지를 마지막으로 지금 터키 소녀와는 이메일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자꾸 선물을 보내오는 것도 부담스럽고 오히려 이메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주 연락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이야기를 해서 이메일 계정을 하나 만들게 했거든요. 저희도 디카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보내는 것보다 바로 보낼 수 있어서 더 편리해졌고요.
지난 번 메일에는 한국의 전통 음식에 대해 알려달라고 해서 불고기에 대해 적어보내고 남자 친구가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남자 친구를 만드느라 고민 중인지 답장이 아직 없네요. ^^;;;
바쁜 가운데에도 터키 소녀와의 인연이 삶의 활력소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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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터키의 펜팔 소녀로부터 네번째 편지를 받았습니다. 지난 번 편지에서 저희 나이를 너무 어리게 보는 것 같아서 답장을 보내면서 제 나이를 짐작할만한 이야기를 써서 보냈더니 한동안 소식이 뜸해서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것은 전혀 개의치 않는 양, 엄청 큰 택배 박스로 편지와 선물을 또 보내왔습니다. ㅠ.ㅠ 왼쪽은 소녀의 어머니가 직접 뜬 머플러(보니데 것)이고, 오른쪽은 터키에서 판매하는 목도리(제 것)인데 색깔과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가운데 자리잡은 것은 무려
터키 도토리입니다. @.@ 제가 토토로도 아니고 대체 왜 도토리를 보낸 걸까요? 터키에서 묵을 쑤어 먹을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알아보니 아몬드라고 합니다. 무식이 통통 튀는군요. -_-;;;
편지를 읽어보니 저희가 보낸 선물(수공 비누하고 비즈로 만든 반지)을 잘 받았고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없냐고 물어보네요. '로꿈'을 선물로 달라고 할까 고민중입니다. 하하~ 1991년생이라고 하니 우리나이로 17살이 되었네요. ^^ 가족의 취미를 쭈욱 나열하고는 저하고 보니데의 취미를 알려달라고 하는군요.
덧. 이 친구 저희가 바빠서 답장을 늦게 보냈더니 친구의 이메일을 이용해 메일을 보내지 않나, 오늘 아침에는 국제전화를 걸어오기까지 합니다. 헉~ 잠이 확 깨더군요. 펜팔 친구가 아니었다면 스토커로 오해했을지도 모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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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편지의 답장도 아직 보내지 못했는데 벌써 세번째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무려!!! 크리스마스 카드가 아닙니까? 이걸 받은 것은 11월이라고요. ㅠ.ㅠ
뒷면에는 "Happy New Year. I love both of you. Take care"라고 씌여 있습니다. ^^
이거 점점 부담 상승입니다. 사실 이 카드를 받고 얼마 되지 않아 이 소녀의 선생님으로부터 이메일도 받았습니다. 소녀의 부탁으로 연락한다며 매우 정중하게 감사를 표하셨더군요. 자기가 원하는만큼 연락이 자주 오지 않아서 그런지 담임 선생님을 졸랐나봅니다. ㅠ.ㅠ
다 좋은데 갑자기 제 어머니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좀 뜬금이 없다 싶었는데 혹시 이 친구가 저하고 보니데를 너무 어리게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메일 답장에 제가 몇 살인줄로 알고 있냐고 퀴즈를 냈습니다. 이미 2005년 앙코르와트에서 대절한 택시의 기사였던 '쌈얼(실제 나이 28세, 액면가 30대 중반)'이 저를 자기보다 훨씬 어리게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이건 제 잘난 척이 아니라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사람의 나이를 짐작하는데 참 서툴더군요. 그리고 대부분 어리게 생각하고요.
어쨌거나 보니데를 빨리 다그쳐서 답장을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연말에 바빠지면 답장을 쓸 시간을 내기가 아무래도 어려워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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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받은 편지에 답장을 너무 늦게 보내 내심 미안했는데(그래서 EMS 특송으로 보냈지요) 곧바로 답장이 날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큼지막한 소포에 이것저것 넣어 보냈더군요.
히잡으로 씀직한 스카프, 손으로 뜬 것 같은 덧버선(?), 그리고 마데 자명종 시계(^^;;;), 아버지가 받은 선물을 보낸 것으로 짐작되는 와이셔츠에다가 머리핀, 귀고리, 브로우치까지... 거의 국군 위문품 수준으로 종합 선물세트 같았습니다. ^^;;;
거기에 가족 사진도 보냈더군요. 저희가 편지를 보낼 때, 보니데와 둘이서 찍은 사진, 스윙 댄스 동호회, 인라인 로드런, 청계천, 수산 시장 풍경 등을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함께 보냈더니 답례로 보낸 모양입니다.
저희가 펜팔을 하는 이 가족은 군인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그리고 펜팔 소녀와 남동생입니다. 아직 중학생이라서 그런지 영작 실력이 썩 뛰어나지는 않습니다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사실 제 영어 실력이나 이 소녀의 실력이나 비등비등하죠. ㅠ.ㅠ
한국 사람들과 한국의 음식에 대해서 궁금하다고 난리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들과 터키 전역을 여행할거라고 자랑하면서 자꾸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그러는데 물론 저희도 가고는 싶지만 터키가 옆집도 아닌데 마실다니듯이 갈 수는 없잖습니까? ㅠ.ㅠ
하여간 이번 답장은 보니데가 쓰기로 했습니다(어디 고생 좀 해봐라. b-_-b). 저는 우리나라의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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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터키 여행에서 만난 소녀에게서 받은 편지와 선물입니다. 에페스(Efes)를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어떤 터키 가족과 마주쳤는데 15살 먹은 그 집 딸이 저희에게 먼저 인사를 하면서 (지나친) 친밀감을 표시해, 얼떨결에 사진도 같이 찍고 명함도 한 장 건넸는데, 며칠 전에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그 때 찍은 사진(그 가족은 수동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죠)과 공들여 쓴 편지, 그리고 터키의 국기 문양이 그려진 열쇠 고리, 은으로 된 팔찌와 나무조각으로 된 팔찌가 들어 있었습니다.
손으로 쓴 편지 받아본 것이 대체 얼마만인지... 15살 소녀의 풋풋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정성어린 편지를 받고 보니 참 감개무량하더군요. 좋았던 터키 여행을 잠시 떠올리며 상념에 젖었더랬습니다.
이런 마음의 선물을 받았는데 그냥 있을 수는 없지요. 영작은 영 자신없지만 제가 편지를 쓰고 보니데가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보니데가 인사동에서 사 온, 터키로 보낼 선물입니다. 맨 오른쪽의 팽이(전통적인 것은 아니지만)는 그 소녀의 남동생을 위한 것, 가운데 필통이 소녀의 것, 오른쪽 아래의 카드집은 군인인 소녀의 아버지에게, 전통 문양이 그려진 컵받침은 간호사인 소녀의 어머니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최근에 찍은 사진도 한 장 인화해서 함께 보낼 겁니다.
학생때도 하지 않은 펜팔을 하려고 하니 쑥쓰럽군요. 그나저나 조만간 영작하느라고 머리깨나 아프겠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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