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을 하려고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를 찾아보니 블로그를 만든 원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연말 결산과 새해 인사를 했더군요.
주로 한 해 동안 제게 무슨 일이 있었고 책은 몇 권 읽고, 영화는 몇 편 보고, 여행은 어디를 다녀오고 등등의 소소한 기록을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나 행복하다', '나 잘 나간다', '나 멋지다'를 자랑하려고 했던 소위 '싸이월드'식 자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나 책 많이 읽었다', '여행도 이런 신기한 곳으로 갔다'고 자랑하는 마음이 없었다고 부정 못 하겠습니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니 하루하루 즐겁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굳이 시간을 내어 정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그 과정은 매일매일 시간 나는대로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있으니까요. 그 궤적이 곧 제 삶입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요. 나름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하니 실제의 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분들은 그 분들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에 하는 것일테고 저는 더 이상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재미도 없기에 이제 그만하려는 것 뿐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연말 정산 포스팅도 이쯤에서 접으려고 합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먼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야심같은 것도, 꿈도 없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즐겁고 알차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올 한해의 목표도 매일매일 후회없이 즐겁게 사는 걸로 정했습니다. 시야를 좀 더 좁히고, 살아있는 즐거움을 좀 더 느끼고, 기쁨을 미루지 말고, 후회를 저축하지 말고 살기로요. 우리의 삶은 길 수도 있지만 찰나에 끝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게 제 마지막 정리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과정에 충실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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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제 블로그 이웃이기도 한 신정철님이 쓰신 것으로 초판이 나왔던 2015년 11월 따끈따끈한 저자 증정본을 선물로 받아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받게 된 이유는 아마도 신정철님이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책 속에 밝힌 블로그 중에 월덴 3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도 받자마자 읽지 않은 이유는 누가 쓴 책이든 개인적인 친분을 일체 고려하지 않고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가감없이 포스팅하는 원칙때문에 혹시라도 제가 혹평을 한다면 초를 치는 격이 되지 않을까 살짝 염려가 되어 주저하게 되었고, 메모를 잘 하고는 싶지만 글씨가 워낙 악필이라서 아날로그 메모는 엄두도 못내는 제 입장에서 메모 고수의 책을 읽는 것이 적잖이 부담(아마도 질투)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거의 2년이나 지나서 읽게 되었는데 다 읽고 난 지금 뒤돌아 보면 좀 더 빨리 읽고 소개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좋습니다. 메모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에게는 당연히 입문서이자 지침서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그것 뿐이 아닙니다.
저자는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자신을 얼마나 성장시켰는지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굉장히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제가 블로그를 통해 변화했던 여정을 데자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에버노트에 적어두었다가 블로그의 비밀글에 글꼭지로 만들어서 저장해 두고 포스팅을 하거든요. 책을 읽을 때도 인상깊은 구절을 표시해놓고 저자처럼 필사까지는 안 하지만 감상 포스팅을 할 때마다 적어둔 구절을 그대로 옮기고 때로는 그 밑에 제 느낌을 같이 적는 과정을 통해 복기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처음에는 제 삶의 궤적을 정리해놓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지만 점차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은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공유의 정신이 추가되었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에서 '정보를 만드는 사람'으로 진화하게 된거죠.
이 책에는 읽으면서 제가 공감하는 내용이 유독 많이 나오는데 행복의 필수 요소가 통제감이라는 부분이나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다양한 종류의 재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걸쳐서 공부하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고 색다른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조언도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저는 포스팅을 할 때도 일단 주제가 정해지면 손가락 가는대로 휘리릭 쓰고 퇴고를 거의 하지 않는(퇴고를 한다면 문법이나 맞춤법을 살펴보는 정도) 글쓰기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계획적이고 철저한 글쓰기를 구사하는 신정철님과 많이 다르지만 신정철님은 메모, 저는 블로그라는 수단만 다를 뿐 그동안 꽤나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메모 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하지만 메모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분, 창의성을 높이고 싶은 분, 공유의 삶을 살고 싶은 분, 삶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누리고 싶은 분들도 읽어보시면 얻는 바가 많을 겁니다. 어차피 많은 분들이 읽은 유명한 책이지만 다시 한번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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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는 Rich Site Summary의 약자로 블로그나 사이트 등에서 사용하는 컨텐츠 표현 방식의 하나입니다. 저 같은 블로그 관리자가 포스팅을 하게 되면 RSS 형식으로 발행된 내용은 RSS 리더기 같은 프로그램(또는 서비스)을 통해 손쉽게 수집할 수 있고 편리하게 읽거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덴3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RSS를 부분 공개만 해 왔는데 이 때문에 RSS 리더기를 사용하는 분들도 전문을 다 읽으시려면 월덴3를 굳이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그렇게 불편함을 드릴 필요가 없기에
2016년 3월 23일을 기점으로 RSS 전문 공개로 전환합니다. 이제부터는 RSS 리더기나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굳이 월덴3 사이트를 방문하실 필요 없이 포스팅된 글을 편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가끔은 오셔서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근황이라도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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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서로 모순되는 것 같은 내용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대표적인 것인 선택과 집중 문제입니다.
어떤 자기계발서에는 우선 순위를 매기지 말고 모든 일을 한꺼번에 다 하라고 충고하고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는 중요한 순서대로 처리하라고 조언합니다. 시간이라는 제한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과연 어느 것이 맞는 걸까요?
시간이 한정된 자원인 것만큼은 확실하니 가장 중요한 일을 선택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아님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묻혀 있는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열정을 불사르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모두 해낼 수도 있을까요?
저는 둘 사이의 절충점이 가능하다고 보는 편인데 우선 둘 중 하나의 관점 중에서만 고르라면
하고자 하는 일을 모두 시도해보라는 쪽입니다.
다만 조건이 있는데 그 일이 모두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합니다.
해야만 하는 일들은 사실 해야 하는 이유가 나 자신의 가치관이나 삶의 의미와 그다지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주어진 일이니까 수동적으로 처리해야 하거나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는 일이 많죠. 이런 일들을 동시에 모두 해 내겠다고 시도해봤자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쓰러지고 말 겁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내면의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수록 상승 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제게는 블로깅과 심리학 공부가 그 예가 될 수 있겠는데요. 둘 다 제가 굉장히 하고 싶어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그 내용을 정리해서 블로깅을 하고 있죠. 그 내용을 보고 의견을 남겨 주신 분들의 코멘트가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로 제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게 도와줍니다. 그런가 하면 포스팅 내용을 보고 강의 의뢰를 하는 분들이 나타나고 그렇게 되면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서 강의안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더 깊은 수준으로 공부를 하게끔 자극을 받습니다. 이처럼 심리학 공부와 블로깅은 서로 연결되어 상승 효과를 일으키고 시간을 절약하며 생각을 정리하도록 고무합니다.
그러니 원하는 것을 모두 한꺼번에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신 해야만 하는 것은 빼고 하고 싶은 것 위주로 목록을 만드세요. 하고 싶었던 것을 동시에 시도할 때 얼마나 엄청난 상호 작용이 일어나는지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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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매년 하는 연말 결산 포스팅입니다.
2014년에는 72권의 책을 읽고 31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2013년 결산 때와 비교를 해 보면 문화생활이 열악해진 듯 보이나 사실 두 영역 모두 밀린 포스팅이 엄청나다는 걸 감안하면 대략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 같습니다(계산하기 불편해서 올해부터 포스팅 완료한 것만 세는 걸로 통일했습니다).
공연, 전시회 관련해서는 경험이 전무한 걸 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ㅠ.ㅠ
그래도 2014년에는 싱가포르와 크로아티아, 이렇게 두 번의 해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15년 여행지로는 노르웨이가 유력해서 드디어 북유럽에 발을 딛게 될 것 같습니다.
2014년은 유달리 외부 강의를 많이 했던 해인 것 같은데 올해에도 강의를 많이 하게 된다면 좀 더 내실을 다지도록 노력할 생각합니다. 물론 각종 자료는 당연히 공유하고요.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똘똘, 모찌, 도림)도 다행히 건강하고 씩씩하게 한 해를 잘 보냈습니다. 이제 슬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만큼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써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월덴 3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도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엄혹한 이 시절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모든 면에서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리 만무해 보이니까요.
평소에 좋아하는 구호는 아니었지만 정말 '화이팅'이 필요한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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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진 네띠앙에 html 편집기를 이용해 어설픈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것이 1997년인가 1998년인가였습니다. 학부와 대학원 때 공부하던 내용을 압축해서 올리고 다운로드 버튼도 이미지 제작 프로그램으로 직접 만들어서 달고 하면서 재미있게 운영했죠. 단축 주소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주소가 아마 mischel.ce.ro였던가 그럴 겁니다.
지금도 그 때 홈페이지 운영할 때 만들었던 이미지 파일들을 기념삼아 갖고 있습니다. 조악하기 그지 없어도 제게는 추억이 서린 물건들이니까요.
이글루스라는 블로그 전용 회사가 나오면서 거기에서 본격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 2004년 7월 4일이었고요. 미국 독립기념일과 같은 날이라서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이글루스가 SK에 먹히면서 대규모 엑소더스가 있었는데 그 틈을 타 저도 유료 호스팅으로 독립했죠. 그게 아마 2006년 3월 16일 정도 되니까 그 때부터 따져도 8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한 꼴이 됩니다. 이글루스 시절부터 따지면 대략 10년 정도 되었고요.
이 글까지 포함하면 3,513개의 포스팅을 했으니 대충 하루에 한 개 꼴로 글을 올렸네요. 블로그를 개설할 때부터 하루에 한 개씩이라도 꾸준히 하자고 생각했으니 제 자신과 약속한 걸 지킨 것 같아서 나름 뿌듯합니다.
그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만큼 많은 사람과 헤어졌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했고 또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을 겁니다.
그게 다 인생이고 사람 사는거지 뭐 라고 쿨하게 생각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마음이 단단한 사람도 아니고 생각이 여문 것도 아니기에 얼굴 한 번 본 적 없어도 서로를 잘 이해하는 동류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갑자기 등 돌리면 여지없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기대를 내려놓는 법과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Web Log라는 이름에 걸맞게 월덴 3는 제 삶의 기록입니다. 누군가는 정보를 얻고, 누군가는 즐거움을 얻겠지만 그건 그들의 몫일 뿐이죠.
저는 하루하루를 재미나게 살아가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앞으로도 그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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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이나 영화, 전시회, 음반 등을 별 다섯 개 만점으로 (제 맘대로) 평가해서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책, 음반을 평가하는 사이트인 '오픈 유어 북(openyourbook.net)'의 위젯을 이용해 쉽게 작업했었죠.
그러다 오픈 유어 북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각 포스팅의 별 이미지가 모두 엑박되는 초유의 대참사가 벌어지게 되었고 수정해야지 수정해야지 하면서 게으름병 때문에 지금까지 미뤄왔습니다.
그런데 lobotomie님처럼 제가 포스팅한 책 중에서 평점이 높은 걸 챙겨서 북 리스트를 만드는 (고마운) 분들이 빨리 수정을 해 달라고 압력을 행사하셔서리;;;;
그래도 몇 주 더 걸렸습니다만 어쨌거나 오늘 별 평가를 했던 모든 포스팅의 엑박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해당 디렉토리는 '심리학 서적', '영화/에니메이션', '서적', '전시회/공연', '음반'입니다.
제가 일일이 확인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별 이미지가 엑박 상태이거나 아예 뜨지 않거나 혹은 링크 연결이 되지 않는 포스팅을 발견하시면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lobotomie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방명록에서 저를 push하지 않으셨다면 지금도 엑박 상태로 방치했을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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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4일(이건 무슨 독립 기념일도 아닌 것이~) 처음 문을 연 뒤로 하루도 닫은 일 없이 5년 넘게 월덴 3를 운영해왔습니다.
월덴 3는 제게 단순한 즐거움 이상의 의미가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그런데 오래 운영을 하다보니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제가 원치 않는 수준까지 노출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새는 네이버 검색봇의 난입으로 인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이 네이버 검색 페이지 최상단에 위치하는 일이 많아 월덴 3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여기에서 모두 설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어쨌거나 그래서 월덴 3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방침을 알려 드립니다.
이 포스팅이 올라간 이후 어떠한 경로로 연락을 해 오시든 저는 월덴 3에 대해 어떤 확인도 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즉, 이메일이든, 전화든, 설령 직접 찾아오신다고 해도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 하나 뿐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전혀 모르겠군요"
또한 제 글이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라도 월덴 3에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한 첨삭, 수정, 삭제 요청을 거부합니다.
이 방침은 월덴 3가 문을 닫는 날까지 유효합니다.
이 포스팅은 제가 여행을 다녀오는 날까지 최상단에 위치할 것이고 동일한 내용을 공지글로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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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로 안내를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잠정적인 문제이고 곧 해결할 것이기 때문에 포스팅으로 대신합니다.
며칠 전부터 매일 밤 자정이 되면 1시간 동안 월덴 3가 먹통이 됩니다. 아마 자주 들어오는 분들 중에서는 이미 알고 계신 분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어쨌거나 자정이 되면 갑자기 태터툴즈의 관리자 페이지의 접속 실패 화면이 뜨면서 딱 1시간 동안 사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월덴 3의 호스팅을 담당하는 카페24에 문의를 했지만 요새 업무가 폭주해서인지 아직 해결 방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태까지 한번도 유사한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태터툴즈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호스팅의 문제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 문제가 해결될 떄까지는 당분간이지만 매일 밤 자정에서 새벽 1시까지는 월덴 3에 접속할 수가 없습니다. 방문하시는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미리미리 들어오시거나 밤잠이 없는 분들은 새벽 1시 이후에 들어오세요. ^^;;;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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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저보고 '부지런하다' 라고 칭찬을 한 후, 대체 뭐하러 바쁜 시간을 쪼개어 포스팅(인터넷질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_-;;;)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하던 부분은 아닌데 생각이 난 김에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왜 포스팅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개는 "재미있어서"라고 답을 합니다. 그게 제 솔직한 마음이기도 하고요. 재미있지 않으면 뭐하러 포스팅을 하고 있을까요?
그럼 심리학과 관련된 정보를 포스팅하거나 자료를 올리는 것은 왜일까요? 그냥 혼자 가지고 있으면 되는데, 뭐하러 돈도 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첫째는 제가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정보의 부족과 갈증을 채워주는 오아시스의 역할을 월덴 3가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심리학이 많이 보편화하였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지식과 정보는 많이 편중되어 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정보에 어떻게 접근하는지도 모르는 심리학도가 많습니다. 저는 시행착오학습을 통해 심리학을 익히는 시대는 빨리 가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월덴3가 심리학 정보를 공유하는 커다란 장이 되기를 지금도 희망합니다.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언제든 월덴 3를 통해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월덴 3에 제가 최근에 읽은 책들,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정보를 습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강의의 기회가 적은 저로서는 월덴 3에 포스팅을 하는 자체가 강의와 비슷한 효과가 있습니다. 읽는 이를 고려해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체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심리학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저를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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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덧글의 이음새
공감 가는 바가 많아 이오공감에 오른 허수아비님의 글을 트랙백하였습니다. 하지만 원글의 내용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월덴 3는 profile에도 나와 있듯이 '심리학 전 분야에 관한 사색을 하는 공간'이지만(정말?) 실제로는 심리학에 대한 것 이외에도
(월덴지기의 괴팍한 취향과 변덕에 따라) 다양하게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시사 문제나 개인적인 감상을 많이 포스팅했는데 요새는 확실히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바로 덧글에도 반영되어 덧글의 숫자가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더군요. 심리학 정보를 찾아 들어오는 분들이 항상 계시기 때문이지요.
여전히 습관적으로 이글루 통계를 확인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다지 방문객이나 덧글의 수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것이야 사실 숫자에 불과한 것이니까요(라고 말하지만 항상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ㅠ.ㅠ).
또 한가지 변화라면 민감한 주제에 대한 포스팅을 자제하게 된 것이 있네요. 오프라인도 마찬가지지만 저는 온라인 토론 문화에 대해 냉소적이고 동시에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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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 3에 들어오시면 맨 앞에 제가 올린 공지 글이 있고 그 다음에는 아시다시피 월덴지기가 가장 나중에 포스팅한 글이 위치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 중간에는 비공개 글로 설정해서 월덴지기만 볼 수 있는 포스팅 예정 목록이라는 미결 포스팅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생활하다가 문득 스쳐 지나가는 생각의 끄트머리를 잡아서 나중에 정리해두려고 제목만 적어두던 곳인데 어느새 요즘에 읽고 있는 책 소개, 최근에 본 영화 이야기, 최근에 지른 물건들에 대한 리뷰까지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 이제는 로그인을 할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이글루스로 이사 와서 툴바를 설치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재미난 포스팅을 스크랩 해 두었다가 나중에 트랙백을 걸려고 했는데 하루 이틀 미루다가 엄청나게 늘어난 스크랩에 좌절하여 몽땅 지워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미결 포스팅의 목록이 그 때와 동일한 위기 상황입니다.
누구는 자꾸 미루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포스팅을 하라고 하지만 그게 또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2~3일간 영화만 줄곧 봤다고 할 때 영화 이야기만 계속 하게 되면 월덴 3가 영화 관련 블로그가 아닌 이상 저 같아도 재미없어서 들어오기 싫을 것 같거든요(이건 제 성격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영화 이야기, 책 이야기, 지른 물건 이야기, 심리학 이야기, 제 소소한 생활 이야기를 적당히 안배해서 쓰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밀리네요.
이 포스팅을 할 시간에 밀린 포스팅을 했으면 하나는 줄였을 것을.. ㅠ.ㅠ
역시 제 성격 문제인 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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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문을 열 당시부터 표방했던 것처럼 월덴 3은 심리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서로 정보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학도이거나, 심리학 관련 자료를 찾는 사람이거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주 대상입니다.
그런데 포스팅한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만가지 잡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 생활 이야기에서부터 애니메이션 이야기, 음식 이야기, 영화 이야기, 아로마 테라피 이야기, 사회 전반에 걸친 이야기 등등. 심리학 이야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찾아오시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요즈음은 포스팅 (해야) 할 내용을 리스트로 작성해서 하나의 주제로만 포스팅이 몰리거나 너무 오랫동안 밀리지 않도록 안배를 하고 있습니다..... 만 이것도 참 번거롭고 한심하네요.
그렇다면 대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냐고 물으실텐데 당연히 지금까지 하던 대로 그냥 제 마음 닿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 포스팅을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요. -_-;;;
닫기
이건 아무래도 제 성격에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엄청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매일 포스팅 러쉬를 하시는 블로거도 계시지만 제 경험상 하루에 너무 많은 포스팅이 올라오면 솔직히 다 안 읽어보게 됩니다. 저야 링크를 건 블로거가 10명이 넘지 않게끔 매우 신중하게 링크를 걸지만 수 십 명씩 링크를 걸고 있는 분들이라면 포스팅 러쉬를 하는 분이 몇 명만 되어도 읽어야 할 포스팅이 엄청나게 밀릴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꼼꼼하게 읽지 못하고 그냥 대충 훑고 넘어가게 마련이고 그러면 그 포스팅을 하던 당시의 블로거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게 싫거든요.
그래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올리고 싶은 자료가 많아도 포스팅 러쉬는 가급적 자제하려고 합니다.
쓰고 나서 보니 이건 거의 강박적(compulsive)인 수준이군요.
결국 이것도 결론은 제 마음대로 한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냥 읽고 잊어버려 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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