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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고 병들어 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순리를 인정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죠.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인데도 사람들은 남의 일인 것처럼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을 '노인네'라고 부르며 경멸하거나, 경멸까지는 않더라도 나와는 상관없는 존재인 양 눈에 안 띄기를 바랍니다. 모든 노인들이 '어버이연합'이 아니듯 모든 노인들이 현명한 것도 아닙니다만 두 번의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노인 세대의 경험과 삶의 지혜에는 한번쯤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30년 이상 노인학 연구를 해 온 Karl Pillemer 교수가 이끄는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팀이 5년에 걸쳐 진행한 끈질긴 추적의 소산입니다.
1,000명이 넘는 노인들(이 책에서는 이들을 인생의 현자라고 부릅니다)에게서 삶의 지혜를 모아서 30가지로 분류했습니다.
8만 년의 삶, 5만 년의 일, 3만 년의 결혼 생활이 주는 교훈은 대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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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1.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라
2. 설렘보다는 우정을 믿어라
3. 결혼은 반반씩 내놓는 것이 아니다
4. 대화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다
5. 배우자와만이 아니라 결혼과도 '결혼'한 것이다
* 직업
6. 내적인 보상을 주는 직업을 찾아라
7. 포기하지 마라
8. 나쁜 직업도 최대한 활용하라
9. 인간관계가 전부다
10. 자율성을 추구하라
* 자녀 양육
11.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
12. 깨물면 유독 아픈 손가락, 드러내지는 마라
13. 몸의 멍은 지워지지만 가슴의 멍은 평생 남는다
14.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관계의 균열만은 피하라
15. 자녀와의 관계는 '평생의 관점'에서 보라
* 노화
16. 나이 먹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다
17. 100년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몸을 아껴라
18. 아직 오지도 않은 죽음을 미리 걱정하지 마라
19. 관계의 끈을 놓지 마라
20. 노후의 거처를 계획해두라
* 후회없는 삶
21. 정직하라
22. 기회가 묻거든 "네!"라고 대답하라
23. 더 많이 여행하라
24. 배우자를 고를 때는 신중 또 신중하라
25.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로 지금 말하라
* 행복하게 살기
26. 시간은 삶의 본질이다. 삶이 아주 짧은 것처럼 살아라
27.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28. 걱정은 시간을 독살한다. 걱정은 그만하라
29.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라
30. 믿음을 가져라
-> 붉은 색은 제가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 30개 중 무려 21개!!
'살아오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입니까?", "젊은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삶의 조언은 어떤 것입니까?"라는 아주 단순한 질문이 이끌어낸 삶의 지혜를 한번 들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제가 지금까지 상담을 하면서, 월덴 3를 운영하면서 옳다고 느끼고, 체험했던 내용 중 상당수가 이 책 안에 있습니다.
토네이도 출판사(예전에
풍림화산님이 서평단으로 추천해 주셔서 몇 권의 책을 증정 받았던)에서 이번에 장외 홈런을 하나 날린 것 같네요.
강력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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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
* '끌림'보다는 '공유'가 중요하다. 관심사가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핵심적인 가치관은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배우자와 가치관을 공유하려면 먼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 함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을 배우자로 택하라.
* 관계가 진지하게 발전하면 반드시 서로에게 물어보고 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가슴 떨리던 열정이 사그라지고 무뎌지게 되었을 때도 우리를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답이 아이들이어서는 안 된다. 우정이 답이어야 한다. 우정이 없다면 결혼하지 마라
*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항상 100퍼센트를 주는 것이다. 50퍼센트를 주었으니 50퍼센트를 받아야 한다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 인생의 현자들은 결혼생활이 행복한지 아닌지 알려면 이렇게 질문해보라고 제안한다. "배우자와 대화가 통하는가? 배우자와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가? 혹은 나눌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있는가?" 실제로 인생의 현자들이 결혼을 후회한 가장 흔한 경우는 배우자가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이거나 아예 대화를 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임을 깨달았을 때라고 한다.
2. 일
* 인생의 현자들은 물질적 보상 때문에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은 언젠가 삶을 되돌아보며 '내가 뭘 하고 살았지?'하고 회한어린 자문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가치를 찾아라. 설사 별 볼일 없는 직업에 종사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일을 훌륭하게 잘 해내야 한다. 지루하고 권태로운 일이라고 해서 계속 무관심한 태도로 일을 하면 점점 그런 생각만 강해질 뿐이다. 해결 방법은 주인의식과 그 일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태도이다.
*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자율성과 융통성이다.
3. 자녀 양육
* 평생 아이와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특별한 비법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필요하다면 희생도 감수하라고 말한다.
* '특별한 사건'보다는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 나이 든 사람들이 부모와 관련해 지니고 있는 가장 폭력적인 경험은 덜 사랑받는 아이였다는 기억이다.
* 완벽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가능한 쉽게 키워라.
4. 노화
* 죽음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생의 현자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한 가지 조언은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두라는 것이다. 실제로 죽음에 대해 물었을 떄 그들이 가장 크게 걱정했던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가족들에게 짐만 남기고 떠나는 상황이었다.
5. 후회없는 삶
* 내가 살면서 고수한 한 가지 원칙은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할 명백한 이유가 없는 한 "네"라고 대답한 것이다.
* 산 사람에게 꽃을 보내라. 죽은 사람에겐 보내도 보지 못한다.
6. 행복
* 장례식은 참석 못하더라도 친구는 지금 당장 만나라
* 인생의 현자들은 행복을 선택하기로 의도적으로 결정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 시간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 아무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덧. 저는 이 책을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은 하지 않을 작정이지만 push하는 분이 많으면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할 생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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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에 감사하게도
풍림화산님께서 서평단으로 추천을 해 주시는 바람에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선물로 받은 표창원 교수의
'숨겨진 심리학(2011)'을 읽고 소개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착각해 잘못) 보내온 책으로 '언씽킹'도 있습니다만 그건 아직 못 읽었죠.
그런데 최근에 몇 권의 책을 구매하면서 함께 들어온 이 책도 알고 보니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이더군요. 원작이 1995년에 나온 책이니 15년도 더 된 책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한글로 번역된 제목만 보고 '또 뻔한 소리가 나열되어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쳤던 책인데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읽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른 책을 사는 김에 함께 구매했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안 읽었더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은 한글 제목만 조금 더 신경써서 지었더라면 대박날 수 있었던 책입니다. 그런데 '혼자 사는 즐거움'이라고 하니 독신자나 비혼자를 위한 책처럼 느껴지기에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왠지 '홀로 사는 즐거움' 같잖아요. 오히려 제목은 좀 어색하지만 '온전히 자신과 함께 사는 즐거움'이라고 했다면 내용을 짐작하기에 더 쉬웠을 뻔 했습니다.
25년 동안 성공한 언론인으로 살던 저자가 특별한 깨달음을 얻고 모든 사회적 성공을 내려놓은 뒤 자신이 평생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시작해 내놓은 이 책은 굉장히 중요한 삶의 지혜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유형의 책인데 모든 내용이 저자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씌여졌고(단순히 잔머리 굴려 쓴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거기에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자료에서 수집된 격언과 속담 등이 그러한 체험을 이해하는 것을 돕는 수준에서 절묘하게 짝지어서 배치되어 있거든요.
어디에서 주워들은 것을 짜깁기 한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체험이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아냐고요? 명쾌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냥 알 수 있습니다. 상담을 해 보지도 않은 사람이 상담 교과서를 썼을 때 느껴지는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것 같은 그런 어색함이 이 책에는 없거든요. 흐름도 아주 자연스럽고 무엇보다도 길이 잘 든 옷을 입은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힘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의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내용은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자.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귀를 기울이고 자신과 대화를 하고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살자"
이 책을 구성하는 79개의 글꼭지는 모두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자신과 대화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가르쳐 주는 재료들입니다.
모든 내용에 공감하지는 않지만 온전한 자신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방법을 간절히 찾고 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공감이 되었던 문구들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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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살아놓고도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채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 - 베릴 마컴 -* 내가 정작 수집해야 할 것들은 누군가와 함께 나눌 추억이다. * 오롯이 자신과 독대하고 있다 보면 우리가 진정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우리는 경제적 '안정'이 아니라 경제적 '평온'을 열망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바라는 것은 결핍이 접근할 수 없는 내면의 평화였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 당신에게 당신이 꼭 좋아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세상에 동의하지 마라. 당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를 알아야 영혼을 살릴 수 있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 창조적 유람은 돈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 명심하라. 많은 사람들이 간 길이라고 해도 그 길은 결코 최고의 길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등만 보고 따라 걷다가는 이정표가 사라진 막다른 길을 덜컥 만나게 될 수도 있다. - 서머싯 모옴 - * 평소와 다른 특별한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 당신의 영혼을 움직이고 당신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뭔가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안식일에는 행복감을 주는 활동과 다가올 한 주를 버틸 영감을 주는 활동을 해야 한다.
* 당신이 아주 좋아하는 사소한 물건이 삶에 커다란 효과를 발휘한다. - 마리 로이드 -
* 몸은 신성한 옷이다. 몸은 당신의 첫 옷이자 마지막 옷이다. 그 몸으로 세상에 와서 그 몸으로 떠난다. 따라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우해야 한다. - 마사 그레이엄 -
*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당신 생각이 옳다. - 메리 케이 애시 -
* 지금은 내가 선택한 색깔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 나의 선택을 그 누구보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면 다른 사람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실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 나는 많은 사람들을 중독에 빠뜨리는 과식의 습관 또한 정신적 허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세상의 최선이 아니라, 스스로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우리는 원하고 필요하고 열망하고 동경하지만 요청하지 않는다.
* 삶에서 부족한 점이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풍요(기쁨을 주는 사랑, 건강, 가족, 친구, 일, 목표)에 집중하기로 선택하면 황무지가 사라지고 현실 속에서 매일 커다란 기쁨을 느끼며 살 수 있다.
* 진정 즐겁고 모험적으로 살고 싶다면 아예 기대를 버려야 한다. 기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꿈을 꾸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 나는 우리가 꾸는 꿈은 신이 우리를 위해 마련해놓고 기다리는 꿈의 근처에도 못 갔다고 생각한다.
*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음식이 먹고 싶어지면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참지 말고 그냥 먹자.
* 원래 빈곤은 지갑보다 영혼에 먼저 오는 법이다.
* '사생활 결핍 증후군'의 증상은 분노 상승, 감정의 기복 심화, 만성피로, 우울증이다.
* 당신의 느낌을 따라라, 당신의 느낌을 믿어라.
* 당신의 꿈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전력을 생각해보자. 그들이 실제로 이룬 꿈이 얼마나 되는가? 거의 없지 않은가?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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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이든 간에 한 분야에서 최고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타고난 재능과 부단한 노력을 모두 가져야만 가능한 것이니까요. 어떤 분야를 생각할 때 그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가히 최고수라 불릴만한 사람이 아닐까요?
하지만 한 분야의 최고수라고 해서 다른 분야에서도 최고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인접 분야라고 해도 그렇죠. 체스 챔피언이 바둑에서도 그런 것은 아닌 것처럼요.
제가 도박 중독 분야에 일가견이 있다고 해도(일가견도 없지만) 도박 중독 분야에서 사용하는 상담 기법이나 전문 지식을 아무 상담이나 심리학 분야에 적용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 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엉뚱한 착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적용'과 '일반화'를 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파일러인 표창원 교수(이렇게 불리는 것을 본인이 원하는지 모르겠지만)의 책인 숨겨진 심리학은 그런 면에서 저는 좀 아니었습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범죄학 강의 콘서트'나 '콘텐츠 강의 워크숍'과 같은 색다른 교육 과정, 그리고 각종 기업 및 단체의 강연 경험을 통해 프로파일링이 반드시 범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배웠고 심리전이 필요한 비즈니스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솔직히 그런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했습니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에게서만 풍겨나오는 포스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의 나열이 아니라 실전에서 체화되어 하나가 된 그런 느낌입니다. 단순한 반복 동작의 연마로 '금강불괴'가 된 무림고수처럼 심리학 일반의 기본 이론을 말 그대로 현장에서 구르면서 갈고 닦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높은 완성도가 느껴진달까요.
그래서 프로파일러가 되고자 하거나 혹은 일반 상담자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도 기본적인 상담 기술을 습득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만 해도 제 생각이 옳은 것임을 확인시켜주는 여러가지 구절들을 통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다다익선이 아닌 오직 오염되지 않은 원료만을 고집할 것',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습득할 때는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 확인된 사실과의 비교가 병행되어야 한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등등
그러나 출판사가 선전하듯이 이 책이 읽는 이를 비즈니스 현장의 설득과 협상의 달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제 답은 글쎄요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범죄 현장에 최적화되어 있을 뿐 내용 자체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나 상담 기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반적인 내용들입니다. 솔직히 협상과 전략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이 정도도 모를거라 생각되지도 않고요.
저는 임상 심리학자가 되기 전에 조직 심리학을 전공했던 사람인데 이 책의 내용은 학생이었던 당시의 제게도 익숙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총탄이 빗발치고 포성이 난무하는 기업 전쟁터에서 이런 정도의 전략이 먹힐거라고요? 별로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CJ그룹의 홍보부사장과 삼성테크윈의 전무가 추천사를 썼던데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이 책에 있는 내용이 기업 전략 측면에서 협상 전략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냐고.
차라리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다듬어서 범죄 프로파일러 양성 교재로 특화시켜 만들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을 저자의 생각인지, 출판사의 판매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일반인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훈련 지침서로 만들어서 좋은 내용을 망쳤습니다.
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면 분명 '오~' 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이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대가가 될 수도 없고 오히려 섣불리 비즈니스 전략, 협상 분야에 써 먹었다간 주화입마에 빠져 살아남기 어려울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은 범죄 프로파일러와 상담자 지망생들입니다. 한번쯤 읽으면 상담이나 커뮤니케이션 기술 분야의 감을 잡으시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만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에게는 특별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더더군다나요.
덧. 이 책은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읽어보라고 제게 보내준 책입니다. 토네이도 출판사와는 전혀 이해 관계가 없으며 풍림화산님이 저를 균형잡힌(이건 제가 생각해도 전혀 아닙니다;;;) 서평자로 추천을 해 주셔서 엉겁결에 받았습니다. 출판사의 담당자와 통화를 해 보니 읽고 느낀 그대로 이야기 해 달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 말씀만 믿고 제가 느낀 그대로 독후감을 올립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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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자꾸 위키리스크라고 쓰는 문제가;;;)와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는 독일 슈피겔지의 두 기자가 쓴 '위키리스크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2011)'를 북 크로싱합니다.
2010년은 미국의 간담이 서늘했던 한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줄리안 어산지가 이끄는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추악함을 온 천하에 폭로했으니까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 당국은 뒤늦게서야 줄리안 어산지 흠집내기와 입 틀어막기에 나서고 있지만 잘 될지 의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가장 큰 방해물 중 하나가 위키리크스라는 시각도 있는 것을 보면 보통내기들이 아니니까요. 그냥 제거하기에는 이미 너무 큰 거물이 되었나요?
그렇지 않아도 위키리크스에 대해 궁금했는데(지금은 아이패드의 Flipboard 어플로 정기구독하고 있삼) 풍림화산님이 친히 선물해주셔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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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밝힌 적이 있지만 원래 저는 릴레이나 문답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는요. 그런데 꼭 거절하기 어려운 지인들이 추천을 해 주시는 바람에 자꾸 하게 되네요. 지난 번
혜란님의 릴레이도 그렇고 이번
풍림화산님의 릴레이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하면 나름 재미를 느끼면서 즐겁게 하니까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계속 바통을 넘기셔도 됩니다. ^^
* 이전 릴레이 : 풍림화산님
풍림화산님은
오픈유어북의 트랙백 때문에 알게 된 분입니다. 요새는 오픈유어북에 트랙백을 걸지 않으시지만 전에는 저랑 경쟁하듯이 트랙백을 걸었죠. 제가 항상 2위로 밀렸습니다. 요새는 새로운 일 때문에 바쁘셔서 예전처럼 책을 많이 읽지 못하시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또 작심하시면 워낙 폭발력이 있는 분이라서 방심할 수가 없습니다. ^^ 어쨌거나 풍림화산님 덕분에 좋은 책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다산선생 지식경영법도 풍림화산님 소개로 알게 되었죠.
* 나를 만든 []권의 책
릴레이 바통을 넘겨 받으면서 제가 읽은 책을 쭈욱 되짚어 봤는데 역시나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책은 딱 한 권 뿐입니다.
'내 인생을 바꾼 이 한 권의 책' 포스팅에서 소개를 한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이 책을 읽기 이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보면 이 책이 저를 만들었다고 단언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목표/속도/사고/물질/미래 지향주의자에서 과정/내용/감성/영성/현재 지향주의자로 지향점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책은 다른 분께는 약발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한 권의 책이 사람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 릴레이 다음 주자 제가 좋아라하는 것이 아닌데 다른 분들을 엮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공란으로 비워두겠습니다. 릴레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어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릴레이를 이어 받겠다고 승락하는 것은 책임을 지고 다른 분께 잇겠다는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여기에서 릴레이를 멈추는 것이 죄송스럽습니다만 이 릴레이는 워낙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시니 굳이 제가 연결하지 않아도 계속 이어질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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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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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거이신 brandon419님께서 새로운 릴레이의 바톤을 제게 넘겨주시는군요. 이 릴레이는 쉐아르님이 시작하신 릴레이고 말입니다. brandon419님의 포스팅에 보니 제가 brandon419님에게 티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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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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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주년을 맞으며 작은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벤트에 참가하는 과제로 2007년 10월 2일에 올렸던 '나를 만든 다섯권의 책'과 같은 포스팅을 올리고 트랙백을 걸어주십사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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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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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글의 제목은, 오는 7월 4일에 맞을, "블로그 2주년 기념, 동시 나눔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셨던 쉐아르님께서 다시 제안하셔서 "이어 달리는 글'입니다. 지난 제 1차 '동시 나눔'에 동참..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별로 친절한 월덴지기씨가 아니라서 바톤, 릴레이, 문답 이런 거 안 좋아합니다만 제가 (격하게) 아끼는 블로거 혜란님이 넘기는 바톤이니 면 치레는 해야겠지요. ^^;;;;
1. 독서란 [재미]이다.
독서 뿐 아니라 제게 모든 것은 재미입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죠. 재미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어느 것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인생을 재미로 산다고 하면 비웃는 분들이 계신데 정말 진지하게 여쭙고 싶습니다.
"그럼 인생을 왜 사시는데요?"
이야기가 옆길로 빠졌습니다만 저는 단순한 사람이라서 독서를 하는 이유도 재미있어서입니다. 책을 고르는 기준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입니다(아... 이거 써 놓고 보니까 제가 엄청 단순한 인간이라는 고백이 된 것 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려. 자폭 아닌가 몰라).
어쨌거나 독서가 주는 정보가 유익하다고 느끼는 것도 재미있을 때 뿐이지 재미가 없다면 금방 휘발되어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정말 책 많이 읽는 분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만 제 근방에 워낙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이 적어서 저 보고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대단하다고 하는데 제게는 책을 읽는 것이 드라마 '내조의 여왕' 보는 것이나 같습니다. 대단하다는 말의 이면에는 자기 개발을 위해 힘들지만 참고 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불편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재미있어서 즐거워서 하는데 뭐가 그리 대단한가요?
책을 읽고 소개 포스팅을 하는 이유 역시 우선은 소개 포스팅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고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다른 분들도 읽으면서 같이 재미있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입니다. 물론 저 때문에 짜증나는 책을 피하신다면 그것 또한 제 재미 중 하나이죠.
2. 앞선 릴레이 주자
혜란님(http://hyeranh.net/).
혜란님 덕분에 재미있는 책을 많이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 많이 부탁드릴께요.
3. 릴레이 바톤을 드리는 분
저는 북 크로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월덴 3에 많이 들어오실텐데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 위주로 다음 주자를 선정했습니다.
* dung님(http://tsuyodung.tistory.com/)* Dexter님(http://dexterstory.tistory.com/)* 흐름님(http://flowbg.tistory.com/)* 풍림화산님(http://lsk.pe.kr/)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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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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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 세계에서, 특히 메타 블로그에 방문해 보시면, 이런 "나의 독서론(?)"이라는 글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독서론'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정말 좋은 글들이 많이 보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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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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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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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대굴님으로 부터 릴레이를 받았다. 릴레이는 inuit님께서 나의 독서론라는 릴레이 포스팅을 시작했다. "책을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읽으시는지 궁금한 한방블르스님에게 넘기겠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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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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