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할 때나 개인적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저는 행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걸 네 바퀴의 균형이라고 말합니다. 바퀴의 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사람들마다 행복을 달리 정의하겠지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기본적인 전제는 다음의 네 가지 요소가 삶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신체, 정신(또는 마음), 관계, 영혼입니다.
각각의 요소는 정도를 비교할 수 없이 모두 중요합니다. 어느 하나만 빠져도 행복하기 어렵죠.
다른 것이 모두 갖춰져도 몸이 아프다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것이 모두 갖춰져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면, 명확하게 생각할 수 없다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것이 모두 갖춰져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것이 모두 갖춰져도 영혼이 황폐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을 가져올 것으로 착각하지만 물질적인 풍요는 위의 네 가지 요소 중 어느 것도 제대로 채울 수 없습니다. 부유하면 마음이 평안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물질적인 풍요인지 아니면 평안인지...
둘은 같은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지나친 물질은 오히려 평안을 해치고 두려움과 불안을 몰고옵니다.
지금 자신의 네 가지 바퀴를 점검해보세요. 어느 하나의 바람이 많이 빠져 있다면 당장 채워넣어야 합니다.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치료를 받고 주기적으로 즐거운 운동을 하세요.
마음이 건강하지 않다면 상담을 받거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마음을 달래줄 즐거운 활동을 하세요.
관계가 건강하지 않다면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기 위해 당분간 홀로살기를 연습해 보세요.
영혼이 건강하지 않다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한 여행(명상 등)을 하거나 신과의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어느 바퀴 하나에만 의지하면 안 됩니다.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행복할 수 없고
음악만 듣는다고 행복할 수 없고
친구들을 만나서 즐거운 대화만 한다고 행복할 수 없고
신앙생활에만 몰입한다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네 바퀴가 매끄럽게 돌아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세요.
그러고 나서 자신이 찾고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보세요.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미 답을 찾았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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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그동안 현장에서 상담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경제적인 풍요와 정신 건강이 반비례하는 경향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씀드리면 거의 예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풍요라는 것은 전적으로 외부의 요인에 의존합니다. 비싼 집, 외제차, 명품 가방 등이 모두 그렇습니다. 그런 외부 요인에 의존하는 풍요란 얼핏보기에는 화려하고 근사해 보이지만 실상은 불안정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삶이 안정되었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삶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결코 완벽하게 충족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끝없는 소비를 요구하게 됩니다. 항상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 책을 지은 쓰지 신이치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문화인류학자이자 '나무늘보 클럽(The Sloth Club)'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Slow Life를 되찾기 위한 활동을 벌이는 환경운동가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풍요를 이루기 위해서라는 미명 하에 사람들을 세뇌시켰던 경제 성장 지상주의, 소비 지상주의가 오히려 인간에게서 행복을 앗아갔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그 행복을 다시금 되찾기 위해 우리는 3S(Soil, Soul, Society)를 되살려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자기 자신, 그리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죠. 그것이 행복의 경제학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성장 지상주의가 싫었고 경제 성장을 위해 약자가, 소수가 희생되어야 하는 구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경제, 성장, 개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구역질부터 납니다. 인간이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일찌기 로버트 케네디가 "GNP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측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이 90위 권, 우리나라가 100위 권인 국가 행복도 지수 조사에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부탄이 당당히 5위를 했다는 것은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부끄럽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불쌍합니다.
이 책에는 제가 살고 있는 삶,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의 모든 것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제가 가고 있는 방향이 제가 가고 싶은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서 기쁜 책이었습니다. 특히 돈보다 시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풍요로운 삶보다는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2.
"고백해두겠다. 앞서 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일반적인 상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인생 따위에 나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다른 사람을 밟고 일어나 깔아뭉개고 밀어붙이는 그러한 인간이 인류의 가장 뛰어난 종족이라거나, 그것이 공업적인 진보의 결과라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성이 가장 좋아지는 상태란 누구도 빈곤하지 않으면서 다른 이들보다 부유하게 되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누군가가 앞질러 나아갈 때 다른 어떤 사람이 혹시 뒤쳐지지 않을까 두려워하지도 않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 존 스튜어트 밀 - 정말 멋진 말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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