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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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올해 초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한국일보에서 산업부 기자로 근무하는 최연진 기자가 쓴 책인데 기자답게 꼼꼼하게 정리한 정보가 돋보입니다.
서문에 2011년부터 책을 내겠다고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아마도 그 이전에 이미 크로아티아를 여행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2013년에 '꽃보다 누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그동안 모아놓은 정보가 아까워서 책으로 낸 듯 합니다.
세계적인 문인인 조지 버나드 쇼가 '지상에서 진정한 천국을 보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고 했다죠.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의 영향이 더 컸습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제목부터 두브로브니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자그레브가 오히려 맛보기라고 할 수 있고 책 분량의 대부분을 두브로브니크에 할애하고 있죠. 두브로브니크에 올인한다는 건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는데 장점으로는 이 책만큼 두브로브니크를 속속들이 다루는 책이 없어서 두브로브니크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하지만 저처럼 크로아티아 전역을 둘러보는 여행자에게는 유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다른 책도 참고해야 하니까요.
물론 저도 이번 여행의 전체 일정 중 두브로브니크에 머무르는 일정을 전체의 1/3에 육박하는 3박 4일로 할애했습니다만 다른 크로아티아 관련 책이나 실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 특히 여행 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두브로브니크가 멋진 곳이기는 하지만 멋진 곳이라면 피할 수 없는 문제, 상업적인 냄새가 많이 나고 관광객으로 북적거려 호젓한 맛이 없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3박 4일이면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저자가 화각도 좁고 좋은 카메라로 찍은 것이 아니라며 아쉽게 생각한 사진의 퀄리티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저자의 아내가 찍은 사진들이 오히려 여행자의 정직한 눈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좋았거든요.
신혼 여행지로 두브로브니크를 점찍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체코 여행 때 보니까 프라하만 찍어서 신혼 여행을 오는 커플들을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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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난 후 소화도 시킬 겸, 구 시가 광장으로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천문시계 앞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리는군요.
주말이라 그런지 시청 앞에 관광객을 태우고 시가를 도는 마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말발굽이 포석에 닿는 소리는 경쾌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비쌀 것 같아서 패스~
구 시가 광장에 장터가 섰는지 사람들이 어디나 빼곡한데 맥주 회사에서 프로모션을 하는 무대 공연이 한창입니다.
역시나 맥주에는 흥겨운 노래와 춤이 제격이죠. ^^b
그렇지 않아도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인데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더군요.
장터 여기저기에서는 길거리 음식을 파는데 사람들이 들고 다니면서 요기를 합니다. (저 녀석 너무 노골적으로 먹고 싶다는 뻐꾸기를 날리는군요) 측은하게 쳐다보는 주인의 표정이 압권~
스메타나 박물관으로 가는 도중에 마리오네뜨 인형을 파는 가게를 지나치게 되었는데 음악에 맞추어 마리오네뜨를 조종해 춤추게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사람과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정교하게 움직이더군요. 생활의 달인 수준입니다. 동영상으로도 찍어 왔는데 다시 봐도 정말 예술이네요. 갑자기 가족 관광객이 방해만 하지 않았으면 더 오래 볼 수 있었을 것을. 참 아쉽습니다.
스메타나 박물관(Bedricha Smetany Muzeum)은 구 시가 광장쪽 까를교 근처에 있습니다. 스메타나는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체코를 대표하는 음악가지요. 까를교 근처라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구석에 숨어 있어 찾기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바로 앞에 노천 카페가 있어서 더욱 헷갈립니다.
백조 한 마리가 물 위에 서(?) 있습니다. ^^
블타바 강에는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허가를 받은 사람만 낚시를 할 수 있다고 하죠.
까를교 뒤쪽으로 프라하 성이 보이는 위치라면 대충 어디쯤인지 아시겠나요?
스메타나 박물관의 입장료는 50K입니다. 대신 사진 촬영을 하고 싶으면 30K를 더 내야 합니다. 1층에 티켓 판매소에서 표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입구에는 방명록이 놓여 있고 지도에 방문객의 국가를 표시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한국 사람도 많이 다녀갔네요.
스메타나 박물관은 공간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잘 꾸며놓았습니다.
신경을 많이 쓴 티가 역력합니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2층 맨 안쪽에는 재미있는 장치가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오케스트라를 상징하는 악보대가 놓여있습니다.
지휘석에 가면 곡명이 적힌 악보대 위치 표식이 있는데 지휘봉을 들고 해당 악보대를 향해 누르면 정해진 곡이 흘러나옵니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것이죠.
스메타나 박물관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7시에 닫습니다. 프라하의 박물관 중 상당히 늦게까지 여는 박물관 중의 하나입니다.
스메타나 박물관을 둘러보고 카프카 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까를교를 건넜습니다. 사진의 악단은 나름 상당히 유명한 분들이죠. 한국의 가이드 북마다 소개되는 분들인데 애드립이 뛰어난데다 연주 실력도 괜찮습니다. 직접 녹음한 CD를 현장에서 팔기도 하는데 너무 비싸서 도저히 살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뒤에 보면 열기구가 보이실텐데 보통의 열기구와 달리 열기구 밑에 의자가 달랑 매달려 있고 거기에 앉아서 경치를 감상하는 겁니다. 그야말로 온몸을 때리고 지나가는 바람을 맞을 수 있는 멋진 체험... -_-;;;;
까를교도 주말 인파가 몰려서 정신이 다 없습니다. 역시 여유있게 보려면 평일에 가야합니다.
까를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아랫길로 접어들어 그 길을 계속 따라가면 카프카 박물관에 다다르게 됩니다.
카프카 박물관(Franz Kafka Muzeum)은 프라하를 상징하는 작가 카프카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입장료는 120K로 비싼 편입니다.
카프카 박물관의 명물이었던 오줌누는 동상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수리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리얼한 모습은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
보시는 것이 박물관 입구인데 정작 티켓은 반대편에 있는 기념품 샵에서 팝니다. 아무래도 상술 같은데 그런다고 기념품을 먼저 살까보냐~
카프카 박물관의 분위기는 카프카의 작품 세계를 상징하듯이 어둡고 암울한 느낌을 줍니다. 다 보고나면 기분이 울적해질 정도~
카프카 박물관을 둘러보고 지하철로 Mustek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체코를 떠나기 전에 알폰소 무하 박물관(Alphonse Mucha Muzeum)도 살펴보고 싶었거든요.
다행히 쉽게 찾았습니다. 지금 보니 절대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는데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로 앞에 가야지만 박물관 입구인지 알아볼 수 있게끔 해 놨더군요. 아 놔~
무하 박물관의 입장료도 비싼 편이어서 120K나 됩니다. 게다가 사진 촬영도 안 됩니다. 스메타나 박물관처럼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7시에 닫습니다.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소 무하의 다양한 그림과 스케치를 감상할 수 있는데 그림이 정말 매혹적입니다. 언뜻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그림을 연상케 하기도 하고요. 입장료는 비싼 대신 화장실은 공짜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둘러보고,
하벨 시장으로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딸기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었습니다.
한 개에 25K인데 샤베트와 비슷합니다.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하벨 시장에 가서 선물용으로 나무 책갈피를 샀습니다. 한 개에 50K인데 꽤 정교하게 만들어서 선물용으로 괜찮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출한 김에 사과도 샀는데 1알에 25K나 받더군요. 완전 도둑놈 심보입니다. 그래도 싱싱은 하기에 그냥 사 먹었습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물, 콜라를 한 병씩 샀습니다(공항은 물가가 살인적으로 비싸니). 5시 30분 쯤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고 호텔 직원에게 한국의 토속적인 냄새가 나는 휴대폰 줄을 선물로 줬습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고 될 수 있으면 한국적인 분위기가 나는 선물을 갖고 나가면 여러가지로 좋더군요. 고마운 현지인에게 선물로 줘도 의미가 있고요. 저희는 주로 휴대폰 줄을 애용하는 편입니다.
지하철로 데비즈카역으로 이동해서 마침 대기하고 있던 119번 버스에 올랐습니다.
공항까지는 20분 쯤 걸리는데 공항 비슷한 곳에서 내리지 말고 사람들이 거의 다 내리는 곳까지 기다렸다 내리세요.
우리나라 항공사의 발권 카운터는 181~188번입니다. 인터넷으로 좌석 예약을 해 둔터라 발권은 금방 했는데 항공사 사정으로 20분 연착이 된다고 하여 공항 면세점에서 초컬릿(119K)을 사고 남은 동전(17K)은 탈탈 털어 donation을 했습니다.
출국 심사 때에는 짐 검사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막상 보딩을 하려고 하니 그 앞에 검색대가 있네요. -_-;;;
투시기에 골드나 크리스탈 비슷한 것이 잡힌다고 공항 직원이 제 짐을 열어봤는데 알고 보니 황금 소로에서 산 금속 북마크더군요.
이렇게 체코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닫기
* 1 day ticket : 100K X 2 = 200K
* 점심 식사(우 베이보두)
- 족발 : 259K
- 다크 필스너 : 29.9K X 2 = 59.8K
- 팁 : 15K
* 스메타나 박물관 입장료 : 50K X 2 = 100K + 30K(사진 촬영 티켓 구입)
* 카프카 박물관 입장료 : 120K X 2 = 240K
* 무하 박물관 입장료 : 120K X 2 = 240K
* 딸기 아이스크림 : 25K
* 나무 책갈피 구입(하벨시장) : 50K X 10 = 500K
* 사과 : 25K X 2 = 50K
* Malostranska역 가판대에서 구입한 물, 콜라 한 병 : 55K
* 공항 면세점에서 산 선물용 초컬릿 : 119K X 2 = 238K
* 초컬릿 : 69K
* 공항 donation : 17K
덧. 무려 7개월에 걸친 체코 여행기를 드디어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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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묘지를 떠나려고 하는데 마침 성 베드로 바울 성당에서 결혼식이 끝난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저희가 방문한 날이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운이 좋게 결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당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네요. 신랑이 대머리이기는 하지만 훤칠하니 잘 생겼습니다.
현악 4중주단(이걸 quartet이라고 하던가요?)의 연주가 흥겹습니다. 사실 이 날 바람이 좀 심하게 불어 추웠는데도 아주 흥겹게 분위기를 이끌더군요.
신랑, 신부도 같이 어울려서 즐기네요. 보기 좋습니다.
성 베드로 바울 성당은 결혼식이 있으면 입장 불가입니다. 또 매주 화요일은 입장을 할 수 없으니 방문할 분들은 참고하세요.
성당을 뒤로 하고 언덕을 내려오는 길은 이미 떨어진 낙엽으로 인해 분위기가 상당히 고즈넉합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하죠.
중간 즈음에 블타바 강을 굽어볼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있는데 거기에서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물론 저희도 질세라 찰칵~
잘 보시면 아래에 트램길이 지나갑니다.
비셰흐라드 밑에서 블타바 강변까지 내려오는데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립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카를교까지는 걸어서 대충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일단 좀 걸어보고 너무 멀면 트램을 타기로 했습니다.
구름이 아주 예술입니다.
벤치도 포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고래를 형상화한건지 모르겠는데 노숙자에게는 애로가 꽃피겠는데요?
과거에는 누군가를 태웠을 조각배도 물결따라 흔들흔들합니다. 날씨가 그래서 그런지 배가 강물에 착 달라붙어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느낌이네요.
블타바 강변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비둘기, 오리, 백조가 엄청나게 몰려 있는 곳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빵조각을 뜯어서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보시는 것처럼 한 마리만 보면 우아한데 백조도 떼로 몰려서 던져지는 빵조각에 따라 우왕좌왕하니 영 모양이 나지 않네요.
날씨가 영 심상치 않고 다리도 아프기 시작해서 남은 거리는 트램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음식 지참과 휴대폰 통화는 안 되는데 반려 동물은 가능하다는 의미일까요?
트램의 내부는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형태인데 날씨가 꾸물거려서 그런지 토요일인데도 한산합니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점심도 먹어야겠고 그래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어제 사람이 많아서 헛걸음을 한 U Vejvodu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U Vejvodu는 Mustek역에서 내리면 금방입니다. 음식점이라기보다는 Pub에 가까운 분위기죠. 점심 시간이라서 기다리는 사람이 또 많을까봐 은근히 걱정했는데 의외로 자리가 있더군요. 평소에도 저녁보다 점심이 사람이 더 적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족발(pecene kolno)과 필스너 다크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U Vejvodu는 족발로 유명한 집(무려 400년 역사!)이니 당연히 족발을 먹어야겠지요.
우선 쌉싸름한 필스너 다크 맥주로 목을 축여주시고. 풍부한 거품이 예술입니다.
드디어 그 유명한 족발(pecene kolno)이 나왔습니다. 꼬치에 꿰어 나오는데 직접 칼로 썰어서 아래 보이는 4가지 소스 중 하나를 찍어서 먹습니다. 육질이 야들야들하고 아주 연해요. 입맛에 따라 조금 느끼하다고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쌉싸름한 필스 다크너와 아주 잘 어울려요.
족발이 259K, 필스너 다크 맥주 1잔이 29.9K였습니다. 맥주는 비교적 저렴한데 족발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좀 나와주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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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셰흐라드 성벽을 뒤로 하고 내려오면 비셰흐라드 공동 묘지를 만나게 됩니다. 비셰흐라드 공동 묘지는 성 베드로 바울 성당 바로 옆에 있습니다.
비셰흐라드 공동묘지는 묘지라기보다는 조각 공원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묘비가 거의 예술품의 수준인 것들이 많죠. 한번 보시겠습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고인은 말이 없으나 살아있는 자들에게는 경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묘석입니다.
이 묘지에는 유명인이 많이 묻혀있는데 그들의 무덤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보르작의 무덤입니다. 상당히 공을 들인 것 같네요. 흉상도 그렇고 말이죠.
호젓한 분위기가 정말 공원같습니다. 관광객들만 없다면 고인들도 편히 쉴 수 있을 분위기입니다.
성 베드로 바울 성당입니다. 이 날 결혼식이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고딕, 바로크, 아르누보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내부가 상당히 화려하다고 합니다.
앞서 본 드보르작의 무덤과 달리 스메타나의 무덤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입니다. 주변의 묘석들과 비교를 해 봐도 좀 평범하게 생겼죠.
스메타나 무덤 맞은 편에 보면 무하의 무덤이 있습니다.
왼쪽을 보시면 체코를 대표하는 화가인 알폰소 무하의 무덤이 있습니다.
알폰소 무하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 같군요.
둘러보다 우연히 네루다의 무덤도 찾았습니다. 검은색의 묘비가 깔끔합니다.
정오가 되니 성 베드로 바울 성당에서 일제히 종소리가 울리는데 무슨 음악 같습니다. 종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만들어 낼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 환상적이네요. 비셰흐라드 공동묘지를 방문하실 분은 성 베드로 바울 성당 종소리의 교향악을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놓치면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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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쯤 일어났습니다. 이불이 너무 포근하고 따뜻해서 일어나기가 싫었지만 그래도 체코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인데 너무 뭉기적거릴 수만은 없어서 억지로 일어났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는 길입니다. 엘리베이터 앞의 대기 공간도 푹신한 소파에 분위기있게 꾸며놓았네요.
로비에서 천장까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자그마한 호텔 공간이 상당히 넓어 보입니다.
한쪽 벽은 온통 이 호텔의 주인이었던 Hoffmeister씨가 그린 그림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제가 그림은 잘 모르지만 설명을 보니 풍자하는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하네요.
식당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고 창문에도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 품격은 있을 지 모르지만 좀 답답해서식당 밖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침 공기도 상쾌하니 입맛이 절로 도네요. ^^
식당 밖의 야외 테이블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는가본데 날씨가 쌀쌀해서 이용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정갈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 30분쯤 객실로 올라와서 짐을 챙겼습니다. 10시쯤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체크 아웃하면서 그동안 사용할 엄두도 못 냈던 2,000K짜리 지폐(무려 14만 원짜리)를 소액권으로 바꿔 달라고 하니 역시나 안 바꿔주려고 합니다. 사정을 하니 결국 1,000K짜리 지폐 2장으로 바꾸어 줍니다(아 놔~).
그래도 어쨌거나 그게 어디냐 싶어 받아 넣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2005년에 7성 호텔 선정 기념패라서 깜짝 놀라 살펴봤는데 그냥 미국 잡지가 선정한거네요. -_-;;; 기본적으로 유럽 호텔들은 제 마음대로 별을 붙인다고 하니 덜컥 믿으면 안 되겠습니다.
호텔 정문입니다. 정말 작죠? 우리나라 모텔보다도 작은 것 같습니다. 나름 최고급 호텔인데...
저희가 묵은 객실은 위쪽의 흰색 건물 3층에 있습니다. 도로에 면해 있어 그다지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설 하나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강력 추천~
호텔의 후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자그마한 호텔이에요.
Malostranska역으로 걸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역의 역무원은 표를 팔지 않네요(그럼 대체 창구에 왜 있는거얏!). 동전도 없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역 밖으로 나가보니 가판대에서 1 day ticket을 팔더이다. -_-;;; 가판대에서도 1 day ticket을 파니까 적극 이용하시기를...
모든 교통수단을 24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 day ticket은 100K인데 제가 참고한 가이드 북에서는 80K라고 했으니 3년 동안 25%나 올랐네요. ㅠ.ㅠ
지금 찾아가고 있는 비셰흐라드(Vysehrad)는 '고지대에 있는 성'이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체코 역사 상 최초의 왕조가 세워졌던 블타바 강변의 언덕입니다. 아는 사람만 방문하지만 좋다고 해서 일부러 일정에 끼워넣었죠.
Vysehrad 역은 지하철 C선으로 Malostranska 역에서 5 정거장 거리 밖에 안 됩니다. 역 밖으로 나오면 파나소닉 건물이 나타납니다. 이 건물을 왼쪽으로 두고 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비셰흐라드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는데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나들이를 나온 체코 사람들이 많이 섞여 있는 것 같더군요.
비셰흐라드에도 information center가 있는데 카페와 기념품 샵을 겸하는 작은 가게 수준이어서 큰 도움은 안 됩니다.
운이 좋게도 장터가 열린 것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중세 시대의 풍물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 같았습니다.
Trdelnik을 파는 가판대도 있고요(사 먹을 걸~ 후회막급~).
통돼지 바베큐와 소시지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전통 복장을 한 아가씨입니다. 근처 마을의 주민인지 아니면 고용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볼거리더군요.
진짜 마을 주민처럼 자연스럽게 장터를 거닐더군요.
나무로 만든 시계를 파는 상점인데 직접 수공으로 제작한 것 같았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감이 있지요.
꽤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돈을 내면 전통 복장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차마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더군요. 영 번거롭기도 하고요.
주석으로 만든 장식품도 눈길을 끌던데 사 가면 반드시 후회할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
장터 윗쪽으로 올라가면 성벽이 있는데 역시 중세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멋진 포즈도 알아서 취해주고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젊은(?) 친구들이라서 더 그런지도요. 이 사진의 컨셉은 삼총사?
비셰흐라드의 성벽에서 보는 전망도 멋집니다. 알록달록한 지붕의 색깔이 짙게 드리운 구름과 분명한 대조를 이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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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K짜리 지하철 승차권은 75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호텔에 짐만 던져 놓고 부랴부랴 호텔을 나섰습니다. 서두르면 바츨라프 광장이 있는 Muzeum역까지 추가 비용 없이 갈 수 있으니까요.
체코 지하철은 사실 그렇게 편리하지는 않습니다. 앞에서 몇 번 불평한 것처럼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도 불편하고, 열차 내 좌석 배치도 비효율적입니다. 교통 문화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DMB,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기는 해도 책 읽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모습이더군요.
바츨라프 광장(Vaclavske Namesti)은 체코 여행자들이 대개 프라하 여행을 시작하는 장소인데 저희는 어찌하다보니 마지막에 들르게 되었네요. 지하철 A선과 C선의 환승역인 Muzeum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 선포, 1948년 사회주의 공화국 선언, 1968년 소련 연방에 대항해 일으킨 자유화 운동 '프라하의 봄', 1989년 민주화를 위한 무혈 시민 운동 '벨벳 혁명' 등 체코의 역사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유서깊은 장소가 바로 바츨라프 광장입니다.
바츨라프 광장 초입에 있는 바츨라프 기마상입니다. 바츨라프는 체코 민족의 수호성인인데 10세기 이후부터 체코에 국난이 닥치면 동굴에 잠들어 있는 보헤미안 기사들을 깨워 적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한다는 전설의 주인공입니다. 역사적 장소에 어울리는 의미를 가진 기마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츨라프 기마상 뒤로는 국립 박물관(Narodni Muzeum)이 있습니다. 체코 최대의 박물관이자 세계 10대 박물관 중 하나입니다. 체코인들이 자부심을 갖는 곳이라고 하네요. 프라하에 너무 늦게 도착한터라 이 박물관 관람은 과감히(ㅠ.ㅠ) 포기했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은 밤에 보면 더욱 운치가 있다더니 역시나 그랬습니다. 밤에도 여행자들로 활기가 넘치네요.
바츨라프 기마상을 뒤로 두고 쭈욱 내려가면 무스텍(Mustek) 역을 만나게 되는데 거리 양쪽으로 각종 기념품을 파는 상점과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중앙 화단에는 누군가를 추모하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민주화 투사들인지 확인을 못 했습니다. 전부 체코어로만 씌여 있었거든요. ^^;;;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지 놓여진 꽃들이 시들지 않았네요.
번화가라서 그런지 큼지막한 카지노도 주머니가 두둑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네온사인이 화려하지 않은 체코에서도 카지노만큼은 서구 사회에 뒤질세라 겉보기에도 휘황찬란합니다.
출출한 김에 길거리 음식을 먹어 보기 위해 길거리 가판대에서 핫도그를 샀습니다. 종류가 많기는 한데 그림만 보고 주문해도 좋으니 편리하네요.
빵 사이에 두툼한 수제 수시지를 끼우고 양파와 각종 채소, 감자칩을 얹은 뒤 마요네즈와 케첩을 뿌렸습니다. 가격은 70K.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합니다. 맛도 좋아요. 길거리 음식으로 추천~
바츨라프 광장 주변은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하고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크리스탈 제품이 유명해서 그런지 프라하 어디를 가도 상점을 볼 수가 있죠.
체코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족발(pecene kolno)과 갈비(uzeny veprovy zbirka)를 먹어보기 위해 400년 전통으로 유명한 U Vejvodu에 들렸으나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그야말로 사람으로 폭발할 지경) 내일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마지막 날이니 한국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가이드 북에서 추천한 Yami를 어렵게 찾아갔습니다만 메뉴가 바뀌었더군요. 가이드 북에 소개될 당시의 한국 요리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일식 위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모처럼 왔으니 한국 음식을 해 주겠다고 친절하게 대해주셨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냄새로 불쾌감을 줄까봐 그냥 나왔습니다.
만화 심슨을 패러디한 제품을 전문으로 파는 상점입니다. 문이 닫혀 있어 진열장에 전시된 것만 봤는데 재미있네요. 그럴듯해 보이죠?
유태인 지구에 있는 Marco Polo IV도 찾아갔지만 역시나 너무 늦었는지 이미 문을 닫았더군요. 체코에서의 마지막 날인데 운이 별로 없네요. 할 수 없어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배 위에서 음악과 음식, 술을 즐길 수 있는 유람선이 끊임없이 다리 위를 오가네요. 시끌벅적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인데도 유럽 대부분의 도시가 그런 것처럼 상업 조명이 많지 않습니다. 네온사인에 익숙한 우리가 볼 때에는 처음에는 어둑해서 무섭기도 하지만 적응이 되면 그런대로 운치가 있고 우리나라가 너무 전기를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치안만 안전하다면 이런 분위기 있는 조명 하나로도 길을 밝히기에 충분하지 않을까요?
결국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바츨라프 광장 근처에서 핫도그를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씻고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프라하가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는 넓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걸으니 상당히 피곤하군요. 시차도 한 몫을 했고요.
유럽에서는 체인 호텔이 아닌 경우 고급 호텔이라도 겉에서 보기에는 작고 아담한 경우가 많습니다. Hoffmeister 호텔도 겉에서 보기에는 우리나라 모텔급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호텔 로비도 아담하고 고전적이죠. 대리석에 조명이 번뜩이는 현대식 호텔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행 마지막 날이라 푹 쉬는 의미에서 좋은 호텔로 방을 잡았습니다. 요기는 거실입니다. 앞서 묵었던 호텔들하고는 확실히 비교되죠.
요기는 침실입니다. 굉장히 넓죠. 벽에는 이 호텔의 주인이었던 Hoffmeister씨가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습니다. 이분은 미술 쪽에 조예가 깊었다고 합니다.
욕실도 굉장히 넓고 천장도 높습니다.
게다가 shower booth와 욕조가 함께 있어요. 세면대도 두 개이고. 월풀 욕조는 보기 쉬운 것이 아닌데 말이죠.
월풀 욕조를 활용해서 가져간 목욕 소금으로 반신욕을 하고 12시쯤 잠이 들었습니다.
27,199보나 걸었으니 많이 걷기는 걸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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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츠 Celerin 호텔 make up room 비용 : 22K
* 숙박비 결제 : 1,470K
* Chateau 입장료 : 90K X 2 = 180K
* 점심 식사 비용(Pizzerie, 137K)
- 마가리타 피자 작은 것 : 59K
- 치즈 케익 : 32K
- 콜라 한 잔 : 24K
- 오렌지 쥬스 한 잔 : 22K
* 텔츠 -> 프라하 Roztyly 버스 요금
- 차비 : 124K X 2 = 248K
- 짐 보관료 : 17K X 2 = 34K
* 75분 지하철 승차권 : 26K X 2 = 52K
* 바츨라프 광장 핫도그 1개 : 7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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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벨스카 시장에서 호텔로 돌아와 맡겨둔 짐을 찾고 Florenc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Florenc 버스 터미널은 지하철 C선과 B선이 교차하는 Florenc 역에서 바로 연결됩니다. 구 시가 광장에 있는 어떤 역에서도 5 정거장이 안 걸립니다.
그런데 Florenc 역은 환승역이라서 상당히 넓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나갔다가 길을 찾느라고 애 먹었습니다. 그러니 버스 터미널로 나가는 출구를 잘 보고 나가야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 건너편의 출구로 나와야 합니다. 다른 곳으로 나가면 헤매게 됩니다. 지상도 상당히 넓은데다 도로가 복잡하거든요. 그런데 저 출구로 나왔다고 버스 터미널이 찾기 쉽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오른 쪽에 있는 Bar의 간판이 더 알아보기 쉽습니다. -_-;;; Florenc 버스 터미널은 왼쪽에 있는 흰 간판이 걸려 있는 곳이에요. 우리나라 시골 변두리의 시외버스 터미널 수준 밖에 안 됩니다. 매표 창구도 하나 밖에 열어놓지 않았고요. 그나마 매표원이 영어를 좀 할 줄 알아서 다행이었습니다만.
하벨스카 시장에서 시간을 좀 지체하느라고 예상했던 시간 15분 전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2시 출발 버스는 고사하고 오늘 출발하는 버스 표 자체가 없답니다. ㅠ.ㅠ 정말 망연자실이네요.
되지도 않는 영어에 손짓 발짓 섞어가며 알아보니 다른 버스 터미널에서는 3시 2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Roztyly역 근처라고 하네요. Roztyly역은 Florenc역과 같은 C선으로 9 정거장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더군요. 대충 계산을 해 보니 시간은 충분할 것 같아서 일단 표를 끊었습니다(휴우~ 다행이다).
그리고는 부리나케 다시 지하철을 타고 Roztyly역으로 출발~
이것이 천신만고 끝(?)에 끊은 3시 25분 Roztyly발 체스키 크롬로프행 티켓~ 1인 당 버스 요금이 174K이니 1만 2천 원 정도인데 버스 요금은 다른 물가에 비해 꽤 싼 편이네요.
Roztyly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중간에 지하철 안에서도 검표원이 표를 검사하더군요. 체코인 남자 한 명이 무임승차로 걸렸는데 바로 다음 역에서 함께 내리더군요. 벌금 꽤나 물었을 듯~ 한번 선례가 있으니 괜히 검표원만 보면 이제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제 발이 저립니다. ^^;;;
Roztyly 역은 지상으로 나가면 곧바로 버스 터미널과 연결되기 때문에 찾기가 쉽더군요. 표를 사려고 엄청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그새 좋단다~). Florenc 터미널에서 미리 표를 끊고 온 것이 전화위복이었습니다. 역시나 인생만사 새옹지마에요. ^^
Roztyly 역은 지하철과 곧바로 연결되어 편리하기는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있습니다. 정류장들이 상당히 황량한 벌판을 둘러싸며 전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탈 버스를 기다릴 5번 정류장입니다. 하필 터미널 건물에서 가장 먼 곳에 있더군요. 그냥 칸막이가 있는 작은 booth 하나 달랑 있습니다.
저희가 앉은 곳에서 터미널 건물 쪽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냥 허허벌판이에요. 게다가 구름도 낮게 드리운 것이 바람도 어찌나 휑하니 불던지...
아까는 시간이 부족해서 허겁지겁 달렸는데 막상 표를 끊고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시간이 30분 이상 남네요. 날씨는 차가운데... 정류장 앞에 보니 T-mobile 건물이 보입니다. 체코의 KT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IT업체인데 꽤 현대식 건물에 IT Geek같은 젊은이들이 쉴 새 없이 들락날락거리네요.
자세히 보니 1층에 커피 전문점이 있는 것 같아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이름이 Coffee Heaven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커피 체인인 것 같더군요. 인터넷 주소가 .eu로 끝나는 것으로 볼 때 유럽 연합에 운영되는 체인점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프라하에서도 봤습니다.
라떼 2잔(medium 63K, large 73K)하고 ham & cheese 샌드위치를 하나(78K)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했습니다. T-mobile 직원이냐고 물어보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직원 할인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여기서 일하는 여직원이 정말 친절했는데 체코에 온 뒤로 이 날까지 호텔 직원 빼고 제게 이빨 보이며 웃어준 백인 여자는 이 아가씨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알아서 샌드위치를 데워주겠다고 하기까지... 어흑~
'나 스클레다노우'라고 인사(안녕히 계세요 정도에 해당하는 체코어)를 하니 엄청 좋아합니다. 거의 전화 번호를 딸 수 있는 훈훈한 분위기였어요. 아님 영어 공부를 하는 친구인데 연습할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아했을지도. 혼자 망상 속에서 허우적댔습니다. -_-;;;
특이한 건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에는 어디에나 있는 메이플 시럽이 없고 대신 꿀이 있더군요!!! 특이하죠. 뭐 넣어서 먹어보니 그 맛이 그 맛이었지만~
10분 전에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뒤에 있던 체코 아가씨가 말을 걸면서 자꾸 먼저 앞으로 가라는거에요. 그러니까 줄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가라는 말... 그냥 서 있겠다고 했지만 등까지 밀면서 극구 앞으로 보내는거에요. 사람들은 웃기만 하고 항의도 없이 가만히 있고... 알고 보니 표를 먼저 끊은 사람이 우선이더군요. 기다리던 사람들은 미리 표를 끊지 않고 버스에 타려던 사람들이었죠.
체코 버스는 터미널에서 표를 미리 끊어도 되지만 현지인들은 대개 그냥 버스를 타면서 표를 즉석에서 끊습니다.
표를 확인하는데 짐이 몇 개냐고 해서 2개라고 했더니 각각 10K의 운송비를 지불하라고 합니다. 영수증은 확실하게 끊어주니 그래도 안심~
화장실 사용료, 짐 보관료 등 필요한 사람은 돈을 더 내는 것이 일견 합리적인 것 같기는 한데 그건 기본 요금이 저렴할 때의 이야기이고 체코의 경우는 왠지 징벌적 요금 같아서 묘하게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지하철만 해도 다양한 요금 제도가 있어서 편리한 것 같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더 없이 복잡하고 헷갈리는 시스템이거든요. 게다가 지하철 검표원이 여행자 특히 동양인만 세워서 검표하는 것도 아주 짜증이에요. 벌금으로 관광수입을 올리는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나쁘거든요.
하여튼 버스는 그런대로 깨끗한데 우리나라처럼 좌석 번호가 짐칸 주변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좌석 팔걸이 밑에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찾기에는 애 좀 먹겠습니다. 저도 찾느라 힘들었다는...
3시간 30분 정도 달려서 6시 50분에 체스키 크롬로프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게 여기도 버스 터미널이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_-;;;
이정표는 없지만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더군요. 비교적 쉽게 찾았습니다.
미리 예약한 Villa Conti Hotel은 찾기가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체스키 크롬로프도 갈라지는 작은 골목길이 많아서 헷갈리더군요. 목적지를 지나칠 찰나에 기타를 맨 멋쟁이 체코인이 제대로 가르쳐 줘서 다행히 호텔을 바로 찾았습니다.
Reception desk가 있는 건물이 따로 있고...
저희가 첫날 묵었던 건물은 호텔 바로 앞에 있는데 아마도 다른 Pension을 인수했나 봅니다.
이 건물 꼭대기의 다락방(약간 콘도 비슷한)에 원래 이런가보다 하고 그냥 묵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방이 없어서 임시 변통으로 준거더라는(아침에 와서 공사를 한다고 방을 바꿔 준다기에 뭔가 했더니만. -_-;;;). complaint하려고 별렀는데 두 번째 날 너무 좋은 방으로 바꿔 줘서 걍 참았습니다. ^^
일단 짐을 풀고 저녁도 먹고 거리도 둘러볼 겸 나섰습니다. 이 때 이미 해는 진 상태.
다리 근처에 있는 유명한 음식점 'Parkan'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가이드북마다 소개해 놓은 곳인데 역시나 이름값을 하네요. 직원이 기본적으로 친절한데다 유머 감각도 있고 음식을 많이 시키니 많아서 그렇게는 못 먹을거라고 조언까지 해 줍니다.
일단 추천 메뉴인 꼬르동 블루(180K)에 사이드 메뉴로 고로케(50K)를 시켰는데 고로케는 주문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음식이 너무 많아서 결국 남겼거든요. ㅠ.ㅠ
샐러드는 가격이 80K 밖에 안 되는데 엄청난 양, 풍성한 구성으로 식탁을 압도했습니다. 아주 신선하고 맛있더군요. 강추~
이건 스테이크, 햄 & 에그인데 300K나 되는 가격입니다. 맛은 있었지만 미디엄 웰로 구워더니 너무 익혀서 고기가 퍽퍽하더군요. 미디엄으로 익혀야 제 맛일 것 같습니다.
거기에 Kozel 흑맥주를 한 병 시켰습니다(35K). 역시 맥주는 빈 속에 먹어야 제 맛이죠. ^^b
Parkan은 다 좋은데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옥의 티였습니다. 현금으로 680K이나 내려니 후덜덜하더군요. 체스키 크롬로프에서는 어디서든 신용카드를 안 받는거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상상까지 잠시 들었더랬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밤 9시 밖에 안 되었는데도 이미 대부분의 shop이 문을 닫았네요. 여기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나 봅니다.
Parkan 옆의 다리에서 보면 강을 따라 체스키 크롬로프 성이 보입니다.
올려다 보면 성의 탑이 조명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고요.
체스키 크롬로프의 광장 모습입니다. 운이 나쁘게도 저희가 갔을 때에 여기저기 공사중이라서 길도 막 헤집어 놓고 어수선하더군요.
가로등만이 어두운 밤거리를 밝히고 있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 시내로 들어가는 외곽 성벽에서 바라본 성의 모습입니다.
체스키 크롬로프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장작을 땐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저녁이 되니 마을 전체에 매캐하면서도 구수한 나무 타는 냄새가 자욱하니 깔리는군요.
프라하에서 버스 터미널이 바뀌어서 허겁지겁 뛰어다니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피곤해서 짐을 풀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만보계로 19,305보를 걸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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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요금 : 26K X 2 = 52K
* 장 본 것 : 305K
* make up room 비용 : 20K
* 구 시청사 전망탑 입장료 : 70K X 2 = 140K
* U Tri Bubnu 호텔 3일 숙박료 : 387E
* 하벨스카 시장 박스 과일 : 105K
* Florenc 역까지 지하철 요금 : 26K X 2 = 52K
* Roztyly 터미널에서 체스키 크롬로프까지 버스 요금 : 177K X 2 = 354K
- 짐 운송료 : 10K X 2 = 20K
* Roztyly 역까지 지하철 요금 : 26K X 2 = 52K
* Roztyly 정류장 앞 커피 전문점
- medium latte : 63K
- large latte : 73K
- ham & egg 샌드위치 : 78K
* Parkan 저녁 식사비
- 꼬르동 블루 + 사이드 고로케 : 180K + 50K
- 샐러드 : 80K
- 햄 & 에그 스테이크 : 300K
- Kozel 흑맥주 1병 : 35K
- 콜라 1병 : 35K
- tip : 6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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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계획은 바츨라프 광장을 둘러보고 아침을 먹으러 호텔로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지도를 보면서 이동을 했는데도 광장이 나오기는 커녕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레기교를 건넌 뒤에 동쪽으로 쭈욱 가기만 하면 되는데 엉뚱하게도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더군요. ㅠ.ㅠ
그래서 계획을 급 수정하여 '춤추는 건물'을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춤추는 건물(Tancici Dum)은 현대적이면서도 기이한 외관으로 유명한 건물인데 주변에 관광지가 하나도 없는데도 여행자들이 이 건물을 보려고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신기하게 생긴 건물입니다. 꼭 건물이 흐느적거리면서 춤을 추는 것 같지 않나요? 사실 저는 처음 봤을 때 거인이 콜라캔 우그러뜨리듯이 구겨 놓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만... ^^;;;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띄는 외관인데 특이한 것은 실제로 사용하는 건물이라는 거. 옥상에 새 둥지처럼 보이는 것이 휴게실인데 사람들이 나와서 담배도 피우고 커피도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 작기는 하지만 잘 보면 사람들이 보일 겁니다.
춤추는 건물 주위의 선착장에서도 야간에 운행하는 재즈 보트 등이 출발하는가 봅니다.
잠시 춤추는 건물을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슬슬 시장기가 도는군요. 춤추는 건물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B선의 Karlovo namesti역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9시쯤 호텔로 돌아와 꿀맛같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고는 데스크에서 버스 터미널 위치와 시간표를 확인하고는 방으로 돌아와 짐을 싸고 내려와 11시 쯤 체크 아웃을 했습니다. 구 시가 광장을 한번 더 둘러보고 하벨 시장을 보면 체스키 크롬로프로 내려가는 버스 시간을 계산해 봤을 때 대충 맞을 것 같았거든요.
저희가 3일을 묵었던 U Tri Bubnu 호텔은 현금으로 계산하면 3% 할인, 신용카드로 계산하면 3% 할증이라는데 막상 체크 아웃을 할 때 보니 원래 예약했던 금액으로 가능하더군요. 아마 예약 없이 방을 구했을 때 적용되는 기준인가 봅니다. 387유로가 나왔는데 이걸 체크 아웃하는 날의 환율을 적용해서 코루나로 받더군요. 그러니 환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죠.
신용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는데 계속 오류가 나서 결국은 함께 간 사람의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습니다. 잠시 식은땀이 나더군요. 혹시 모르니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는 비상시를 대비하여 한 두 장 정도 더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체크 아웃을 한 뒤 짐을 맡기고 구 시가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코 앞에 두고도 며칠동안 들어가 볼 생각을 못했던 성 미쿨라쉬 교회로 갔습니다.
성 미쿨라쉬 교회(Kostel sv. Mikulase)는 12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 건물로 보시는 것처럼 교회 중앙에 매달린 대형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유명합니다. 무게가 무려 1.4톤이나 된다고 하네요. 저걸 어떻게 매달아놨지?
성 미쿨라쉬 교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음악회가 열리기 때문에 항상 교회 앞에서 티켓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교회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천장이 높고 멋진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어 앉아서 천장을 올려다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성당이 다 그렇겠지만 숙연한 분위기라서 조용하지요.
성 미쿨라쉬 교회도 프라하 시내의 여느 교회처럼 화려합니다.
화려한 금장 장식이 멋지네요.
성 미쿨라쉬 교회를 둘러본 뒤 구 시청사(Staromestska Radnice)의 전망대를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구 시청사 전망대의 전망이 또 유명하거든요.
보통 사람들은 구 시청사의 화려한 천문시계만 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구 시청사의 1층에는 Tourist Information 데스크가 있어 프라하 여행을 위한 각종 유용한 정보를 구할 수 있으니 프라하에 오면 제일 먼저 둘러보면 좋은 곳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천문시계가 워낙 화려해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요.
1층을 통해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말고 옆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벽에 멋진 그림이 그려진 조용한 공간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곳입니다.
놀랍게도 이 그림은 작은 돌조각을 하나하나 붙여서 만든 모자이크 그림이죠. 멀리서 볼 때에는 저도 전혀 몰랐습니다.
천장에는 가문의 문장을 화려하게 수 놓았습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드문 조용한 곳에서 이런 그림들을 감상하는 것도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 중 하나이죠.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일단 보시는 것과 같은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2층을 결혼식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결혼식이 열리지 않을 때에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하거든요.
구 시청사 전망대의 입장료는 70K이며 보시는 것과 같이 문으로 들어가면,
전망대의 중앙에서 올라가는 투명 엘리베이터가 또 있습니다. 이걸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라서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구 시청사 전망대의 높이는 70m나 되는데다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전망대의 바깥쪽에 서 있으면 그야말로 후덜덜~ 한 풍경입니다. 구 시가 광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네요. 몇 장 더 보실까요?
이쪽은 천문 시계가 있는 방향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확실히 사람들이 북적거리죠? 정각이 되면 저 자리가 꽉 찰겁니다.
보이는 골목을 따라 쭉 내려가면 까를교를 만나게 됩니다. 건물의 지붕들이 대체로 빨간 색이 많아서 그런지 사진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전망대의 높이가 높이라서 올라올 때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훅~ 올라왔지만 내려갈 때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죠.
철제 계단을 내려가면 그 다음부터는 건물의 내벽을 따라 빙글빙글 돌면서 내려가게 됩니다. 물론 중앙에는 올라올 때 탔던 엘리베이터가 사람들을 실어나르죠.
정각이 되어 가는 것 같군요. 어느새 사람들이 엄청 모여들었습니다. 북적거리는 가운데 소매치기에게 털리는 사람이 꼭 있을 겁니다.
저는 관광객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고즈넉한 프라하의 뒷골목이 참 좋더라고요. ^^
체스키 크롬로프로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벨스카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지도를 들고 다니는데도 이상하게 찾기가 어렵더군요. 물론 일단 한번 찾고 나면 머릿속에 지도가 다시 그려지면서 나중에는 쉽게 찾지만요.
어쨌거나 찾기는 찾았습니다. 바츨라프 광장과 구시가 광장 중간 어디엔가 있습니다. -_-;;;
하벨스카 시장은 관광객, 특히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필수 코스 중 하나입니다. 각종 기념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보면서 살 수 있거든요. 저도 나중에 책갈피를 이곳에서 샀습니다. 하벨스카 시장은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천천히 둘러봐도 1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정도이죠.
하벨스카의 진가는 기념품보다는 싱싱한 채소와 과일, 그 중에서도 진짜 맛있는 사과와 포도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과와 포도는 꼭 사서 맛 보세요. 놓치면 후회하실 겁니다.
시장 한 켠에 보시는 것처럼 수도가 있어 산 과일을 곧바로 씻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즉석에서 씻어 벤치에 앉아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바라보며 먹으면 캬~ 침 넘어 가네요.
가끔 산딸기같은 열매 과일을 자그마한 박스에 넣어서 팔기도 합니다. 49코루나라고 하면 3,500 원 정도 하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100g 당 가격이라는 거. 저희도 한 박스 사서 먹었는데 저 박스 하나에 200g이 조금 넘습니다. 그러니 금방 7,000 원이 넘어가죠. 결코 싼 가격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별로 달지 않아요. 그래서 저 같으면 다음에는 안 사 먹을 겁니다. -_-;;;
돌아다니다 보면 이처럼 사탕을 덜어서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먹어볼까 했는데 왠지 엄청 달 것 같아서 도전을 못 해 봤습니다. 가이드 북에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고 되어 있던데 말이죠.
이제는 체스키 크롬로프로 내려 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슬슬 호텔로 돌아가 맡겨둔 짐을 찾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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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 섬(Ile De Kampa)은 프라하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곳으로 구 시가 광장에서 까를교를 건너자마자 왼쪽 돌계단으로 내려오면 시작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악마의 시내(certovka)라고 불리는 블타바 강의 지류가 섬을 휘돌아 나가는데,
수 세기 동안 돌아가고 있는 오래된 물래방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매달려 있지요?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중국 어디엔가 연인이 함께 자물쇠를 채워 놓으면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는 장소가 있다고 사진 설명에서 본 것 같은데 프라하에도 비슷한 곳이 있네요.
여명이 거의 사라지려고 합니다. 곧 떠오르는 햇살에 까를교도 깨어나겠지요.
얼핏 보면 아침이 아니라 저녁 노을처럼 보이죠? ^^
캄파 섬에는 보시는 것처럼 잘 조성된 공원이 있는데 호젓하고 조용합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가끔 종종 걸음으로 공원을 가로질러 갈 뿐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공원을 둘러싸고 시내가 흐르는데 참 운치 있습니다.
비둘기 한 쌍이 벽에 뚫린 빈틈을 보금자리로 삼았네요.
15분 정도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블타바 강을 따라 내려가면 캄파 박물관을 만나게 됩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아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새빨간 토끼와 개들이라니... 좀 그로테스크합니다 그려~
까를교 아래에 있는 다리가 바로 레기교(Legions Most)입니다. 원래는 레기교에서 까를교 방면을 보는 야경이 훌륭하다고 하는데 시간 관계 상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했고요.
레기교 중간에서 본 까를교의 모습입니다. 레기교를 건너다 보면 다리 중간에 전망탑처럼 바깥 쪽으로 둥그렇게 튀어나온 공간이 있어서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단풍이 정말 예쁘게 들었네요.
멀리 프라하 성도 보입니다. 정말 밤에 오면 야경이 장난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레기교를 거의 다 건넜습니다. 차량이 슬슬 늘어나고 있네요.
트램이 다니는 것을 보니 어디쯤인지 대충 알 것 같습니다. 이대로 쭈욱 올라가서 바츨라프 광장까지 찍고 아침을 먹으러 가면 시간이 대충 맞을 것 같습니다.
포크레인과 전차가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 무한전진하고 있네요. 흠... 무슨 의미일까요? 산업사회를 고발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공장 벽을 활용하려고 대충 그려넣은 그림일지도요.
저희는 프라하에 머무르면서 주로 현지인들이 드나드는 마트에서 장을 봤지만 웬만한 가이드북에는 다 나와있는 TESCO를 길을 가다 만났는지라 대체 뭐가 그리 유명한 지 궁금해서 일단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뭐 그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마트입니다. 그래서 휭하니 둘러보고 바로 퇴장~
바츨라프 광장까지 계속 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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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새벽 4시쯤 깼습니다(나중에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일찍 잠들어서가 아니라 시차 적응을 제대로 못 해서 일찍 깬거더군요. -_-;;;).
잠이 깬 김에 일찍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씻고 5시 쯤 호텔을 나섰습니다. 까를교의 새벽 풍경을 보고 나서 까를교를 건너 소지구에 있는 존 레논의 벽을 둘러본 뒤에 돌아와서 아침을 먹으면 될 것 같았거든요.
새벽이라서 그런지 인적은 거의 없습니다.
가로등만 프라하의 거리를 밝히고 있네요. 밤새 비라도 왔는지 바닥이 젖어 있어 가로등 불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립니다.
우리나라는 하다 못해 청소하시는 미화원 분들이라도 볼 수 있는데 새벽의 프라하는 썰렁합니다. 아, 환전소는 새벽부터 문을 엽니다. 거기만 부지런해요. -_-;;;
항상 사람이 북적대는 까를교도 새벽 5시에는 사람이 거의 없네요. 그래도 새벽 조깅을 하는 인간들은 어김없이 있다는... -_-;;;
엊그제 다녀온 페트르진 탑이 멀리 보입니다. 주변에 불빛이 하나도 없네요.
백조들이 물에 뜬 채 곤히 자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꽃잎처럼 보이는군요.
유빙을 막기 위한 목책은 갈매기들이 쉬어가는 잠자리로 활용됩니다. 어째 지저분해 보이더라니...
까를교에서 보는 새벽 하늘과 블타바강은 그야말로 낭만의 정수라고 할 수 있죠. 멋지네요.
소지구 쪽으로 오니 사람들이 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망탑이 까를교 위에 버티고 선 거인처럼 보이는군요.
캄파 지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존 레논의 벽(Zed' John Lennon)은 존 레논이 암살당한 1980년부터 체코 공산주의가 붕괴된 1989년까지 반 공산주의자들이 자유를 열망하며 비틀즈의 노랫말과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낙서와 그림으로 표현한 벽입니다. 지금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지요.
길이가 30m 정도 되는데 이정표는 없지만 웬만한 가이드북에는 모두 소개되어 있고 까를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꺾어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되기 때문에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평화의 상징과 IMAGINE이라는 글자를 중심으로 각종 그라피티와 문구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락카로 그린 것이지만 때로는 헝겊이나 천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것들도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의미심장한 좋은 문구도 많이 있습니다. 차근차근 살펴보면 재치있는 글귀도 많고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여행자의 수준은 이 정도를 못 벗어납니다. 몇 개 찾아봤는데 하나같이 똑같습니다. 참 실망스럽더군요.
이 새벽에도 개를 산책시키는 부지런한 사람들은 항상 있습니다. ^^
기왕 캄파 지구로 내려온 김에 둘러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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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예비 배터리는 갖고 갔는데 예비 메모리 카드를 호텔에 두고 왔더군요. 운이 없게도 프라하 성을 둘러보는 중간에 메모리 카드가 꽉 차는 바람에 호텔에 다시 들러야 했습니다.
프라하 성의 후문으로 내려와 오른 쪽으로 꺾어 5분 정도만 내려가면 Malostranska역입니다. 저희가 묵은 호텔이 있는 Staromestska역까지 한 정거장이죠. 그래도 걸어가려면 다리를 건너가야 할 정도의 거리가 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화근은 한 정거장이라고 10K짜리 티켓을 끊은거지요.
Staromestska역은 티켓을 점검하는 감시원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구 시가 광장과 연결되는 역이라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거든요. 아니나다를까 정복을 입은 감시원이 표를 보자고 잡습니다. 티켓을 보여주니 정색을 하고는 저희를 어디로 데리고 갑니다. 티켓 구매 방법을 설명하는 보드판 앞에서 저희가 산 티켓은 프라하 외곽 지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경우에만 해당이 된다고 부정승차라고 하는 겁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니 사정을 봐 달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절대로 안 된답니다. 이런...
그래도 계속 사정을 하니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니 원래는 두 명 각자에게 벌금을 물려야 하지만 두 티켓을 한 사람 것으로 인정하고 벌금을 한 사람 것만 물리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벌금이라는 것이 무려 700K(우리 돈으로 대략 5만 원)이나 됩니다. 그것도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내야 그 정도이지 신용카드로 내거나 나중에 내면 추가금액이 더 붙습니다.
분명히 저희가 잘못 안 것이고 그 감시원이야 자기가 할 일을 한 것 뿐이지만 기분을 완전히 잡쳤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다른 역에서는 감시원이 없더군요. 꼭 가장 많은 여행자가 드나드는 Staromestska역에만 감시원이 있고 그것도 여행자가 많이 들어오는 오후 시간대에만 있는 것을 보고 나서는 '이 사람들이 프라하의 티켓 체계를 모르는 여행자들이 내는 벌금으로 장사를 하나'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괘씸하더군요. 썩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려면 마음 편하게 one day ticket을 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쨌거나 호텔에 들러서 예비 메모리를 갖고 나오니 벌써 오후 4시 경이 되었더군요. 유대인 지구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배를 채워야 할 것 같아서 간단히 KFC에서 요기만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유대인 지구도 저희가 묵은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더군요. 유대인 지구는 5시 30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조금은 서둘러야 합니다.
KFC에서 트위스터, 징거버거, 치킨 2조각 세트(+ 케첩 -_-;;;)를 279K에 사서 우걱우걱 먹었습니다. 상하이와 마찬가지로 체코에서도 먹은 트레이를 그냥 두고 나가면 직원이 알아서 치워주는 시스템이더군요.
유대인 지구로 알려진 요제포프는 13 세기에 신성 로마 제국이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분리하면서 유대인을 강제 이주시킨 게토(Gheto) 지역입니다. 2차 대전 때에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유대인의 3/4이 나치에 의해 학살을 당하는 참극이 일어난 비극의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토요일과 유대인의 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6개의 회당(synagogue)과 유대인 묘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묶음 티켓이 300K(21,000원)이고 거기에 사진을 찍고 싶으면 사진기 당 1장의 허가증을 40K를 주고 사야 합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회당이 사진 촬영 불가이고 구 유대인 묘지에서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데 그곳은 상당히 엄숙한 분위기라서 사진을 찍을 엄두가 잘 안 납니다. 그러니 사진 촬영 티켓은 될 수 있으면 사지 마세요.
유대인 지구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추모를 위해 들른 유대인들이죠. 동양인들은 그야말로 거의 없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에는 한 명도 못 봤습니다. 대부분의 회당은 나이 든 어르신들이 안내와 티켓 확인을 담당하는데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하던 제기와 성물 등을 전시해 둔 회당이 많고 간혹 나치 치하에서 박해받던 유대인들의 물건을 전시한 곳도 있습니다. 분위기가 자연스레 숙연해지더군요.
특히 구 유대인 공동묘지(Stary Zidovsky Hrbitov)는 핀카소바 유대교회당(Pinkasova Synagoga)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핀카소바 유대교회당에는 테레진(Terezin)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수많은 생체 실험실에서 죽음을 맞이한 무려 7만 7천 297명이나 되는 유대인의 이름이 벽면에 온통 빼곡하게 씌여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지는 광경이죠.
구 유대인 공동묘지는 15세기 초에 조성이 되었는데 유대인의 매장이 허용된 유일한 장소라서 묘 자리 한 곳에 평균 12구의 시신을 겹쳐 매장했다고 합니다. 비좁은 공간에 빼곡하게 들어찬 비석의 숫자가 1만 2천여 기라고 하니 대략 12만 명 이상이 매장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유대인 지구에서는 유대인 공동묘지에서만 사진 촬영이 허가되는데 그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셔터를 누를 엄두가 안 납니다. 창끝처럼 빽빽하게 땅 위로 솟아오른 비석들 위에 추모객들이 올려놓은 돌과 편지들이 눈에 띄는데 나치의 잔학상을 사죄하는 독일인의 편지가 기억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보시는 것은 1270년 경에 세워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교회당인 신구 유대교회당(Staronova Synagoga)입니다. 골렘이 있는 교회당으로 유명한데 아쉽게도 오후 5시에 문을 닫아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요제포프 유대인 지구의 회당들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기는 하지만 모두 떨어져 있어 지도를 참고해 부지런히 다녀야 합니다. 그래도 2개를 제외한 4개의 교회당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줄을 모르네요.
마이셀로바 유대교회당(maiselova Synagoga)은 유대 마크인 다윗의 별이 선명해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곳은 현재 유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박해한 유대인들의 유품과 기록물을 살펴볼 수 있죠.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유대교 휴일에 문을 닫는다는 게시판입니다.
묶음 티켓을 사니 Kafka 특별전 무료 관람 티켓을 함께 주네요. 저희는 이런 걸 또 절대로 놓치지 않죠. ^^
길을 가던 도중에 만난 5인용 자전거입니다. 타고 가면서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유쾌하게 지나가네요. 힘은 덜 들지 몰라도 사고가 나면 아주 대박인 자전거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Kafka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지역에 있는 Spanish Synagogue입니다. 5시 45분 쯤 도착했는데 아직 늦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본 것은 Jamila Maranova의 특별전입니다. 인상이 참 강하죠?
Jamila는 Kafka의 책 중 'Castle'의 삽화가로 일한 적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그림의 분위기가 매우 어둡고 침울합니다. 대충 보니 변호사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것 같더군요. ^^;;;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카프카 생가를 열심히 찾아 돌아다녔는데 막상 찾고 보니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저희가 묵었던 호텔과 마주보고 있네요. -_-;;; 아래 사진의 건너편이 저희가 묵었던 호텔 건물이고 오른 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구 시가 광장이 나옵니다.
7시 30분 쯤 호텔로 돌아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씻는 둥 마는 둥 그냥 골아떨어졌습니다. 20,383보나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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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ke up room 비용 : 40K
* 생수 : 15K
* 프라하 성 입장료(ticket B) : 250K X 2 = 500K
* 황금소로 기념품 구입
- 북마크 A : 520K X 2 = 1,040K
- 북마크 B : 150K X 2 = 300K
* 프라하 성 -> 구 시가 광장 지하철 요금 : 10K X 2 = 20K
* 벌금 : 700K
* KFC 저녁(트위스터, 징거버거, 치킨 2조각 세트, 케첩) : 279K
* 요제포프 지구 입장료
- 입장료 : 300K X 2 = 600K
- 사진 촬영 티켓 : 4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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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소로로 가기 위해서는 성 이르지 바질리카의 오른 쪽 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안 됩니다. 그대로 프라하 성 뒷길로 나가게 됩니다. -_-;;;
중간에 잘 보면 왼쪽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이 있는데 그리 가야 합니다.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황금 소로로 내려가는 왼쪽에 Toy Museum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장난감이 있는 박물관이라는 정보를 어디에서 본 것 같은데 일정이 촉박한지라 역시 기념 사진만 한 장 찍고 통과~
황금 소로(Zlata Ulicka)는 프라하에서 가장 예쁜 거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앙증맞은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작은 거리를 말합니다. 17세기에 연금술사들과 금 세공인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지요.
티켓을 무슨 식당 분위기가 나는 곳에서 파는 바람에 잠시 당황했습니다. 저희는 황금 소로와 구왕궁, 달리보로탑까지 볼 수 있는 B ticket을 샀습니다(250K X 2 = 500K).
1층은 각종 기념품 샵과 공방이 밀집되어 있고 2층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중세 무기 전시실입니다.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세라믹 공방과 전시실을 겸하는 곳이 있습니다.
전시한 작품을 판매도 하고요.
1층에서 가장 유명한 22번지입니다. 카프카의 누이 집이었던 곳인데 그 당시 카프카가 이 곳에서 집필 활동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서점으로 카프카의 작품과 관련 기념품을 팔고 있습니다.
19번지는 하벨 대통령의 전 부인이 세운 '올가 재단'이 운영하는 곳인데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선물 가게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특이합니다. 평소에는 올려 두었다가 올라가고자 할 때에는 기계 장치를 이용해 내리고 올라가는 것이죠.
체코에는 목공이 꽤 유명한 것 같아요. 어디나 기념품 상점이 있는 곳이라면 나무로 만든 장난감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맨 왼쪽이 저희가 기념품을 산 상점입니다. 황금 소로의 거의 끝에 있는데 주로 수공으로 만든 금속 bookmark를 팝니다. 선물을 살까 하고 들어갔다가 제가 욕심나서 지른 물건들이 더 많군요. ^^;;;
손 모양으로 된 묵직한 bookmark를 제가 하나, 아버지께 드리려고 하나 사고(520K X 2 =1040K), 가죽 줄의 양쪽에 금속으로 된 bookmark가 달려 있는 것을 2개(150K X 2 = 300K) 구입했습니다. 출혈이 상당히 크네요. ㅠ.ㅠ
2층 무기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양쪽 끝에도 올라가는 계단이 있지만 이 입구가 가장 눈에 잘 뜨이죠.
시대 별로 각종 갑옷도 전시되어 있고
각종 무기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무기는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어요. *^.^* 살짝 만졌는데도 섬뜩함이 느껴지네요.
2층 맨 끝에는 석궁 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5발 쏘는데 50K인데 뭔가 좀 부실해 보여서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사람들이 매우 즐거워 하더군요. 해 볼 걸 그랬나..
황금 소로를 벗어나면 곧바로 달리보로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조각부터 섬뜩하네요.
15세기에 만들어진 달리보르 탑은 감옥으로 사용되던 탑입니다.
입구를 제외하고는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든 이 탑은 깊은 우물과 같은 지하 토굴에 죄수를 가두는데 대부분 굶어죽거나 자살을 해 버리게 되었답니다.
죄수를 묶는 차꼬와 형틀 등을 볼 수 있고 죄수를 가두었던 지하 토굴도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좀 싱겁습니다. 티켓에는 달리보르 탑 자체가 표시되어 있지도 않아요. -_-;;;
동선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다시 돌아가서 구 왕궁을 돌아보고 프라하 성 밖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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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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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 봄이 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하루 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한주의 반이 지나가고 있죠^^ 주말에 약속이나 드라이브, 혹은 짧은 여행 계획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제주도 속 아이들..
역시나 시차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아 7시도 되지 않았는데 저절로 눈이 떠지더군요. 게다가 새벽에는 잠결에 기지개를 켜다가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죽을 뻔 하기도 했습니다(가지가지한다~ -_-;;;).
그래도 오늘은 조금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8시 30분쯤 호텔을 나섰습니다. 어제 깜박 잊었던 make up 비용까지 합쳐서 40K를 두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마트에 들러 물 한 병(15K)을 산 뒤 까를교로 향했죠.
체코의 건널목에는 어디나 보시는 것 같은 장치가 달려 있는데 길을 건너고 싶으면 녹색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조금 있다가 보행 신호로 바뀌게 되지요. 경망스럽게 따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요. ^^
까를교에 도착했습니다. 백조도 잠에서 깨어 유유히 아침 산책을 즐기고 있군요.
까를교를 건너 소지구 지역에 도착해 문을 연 은행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환전을 해야 했거든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기계가 있는데 원하는 업무 버튼을 누르면 서로 다른 종류의 대기표가 나옵니다. 갖고 있는 모든 유로를 코루나로 환전했습니다. 그나마 사설 환전소보다는 은행이 낫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조금 높기는 하지만 역시나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23.3 정도?
게다가 2,000K짜리 지폐(무료 14만 원짜리)를 주기에 작은 단위로 바꿔 달라고 했더니 아주 쌀쌀맞게 일언지하에 거절하더군요. 지폐가 없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안 된답니다. 아주 불친절하더군요. 뭐 예상은 했지만 아침부터 기분 잡치는데 뭐 있습니다.
참 웃기는 것이 체코는 어디나 자기가 돈을 줄 때는 큰 돈으로 내면서 정작 받을 때에는 큰 돈은 안 받으려고 하더군요(대체 어쩌라고~).
네루도바 거리를 지나 프라하 성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다른 곳을 들르지 않고 곧장 가는 것이니 성 비트 성당에서 기다리는 일은 없을거라는 기대를 하면서(결국 무참히 깨졌지만~)....
프라하에서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숱하게 볼 수 있는데 고양이는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보니 시골에는 그래도 좀 있더군요.
세계 6대 관광도시라는데도 호객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특징적이었습니다.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초입입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나왔던 장소이기도 하지요.
오르막을 오르다가 찍은 집인데 원래는 작은 들창(제가 원래 다락방과 작은 들창을 좋아라합니다)때문에 찍었는데 지금 보니 지붕이 참 견고하게 생겼습니다. 단단히 겹쳐서 쌓아서 물빠짐도 좋을 것 같고 튼튼해 보입니다.
현재 시각 9시 30분... 확실히 아침이라서 그런지 프라하 성 앞도 한산하군요. 다행입니다.
아침이라 구름이 좀 꼈습니다만 곧 걷히겠지요.
프라하 성 앞에서 만난 'Prague Funfair Orchestra'입니다. 복장도 잘 갖춰입은데다 연주 솜씨도 훌륭합니다. 아침부터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재즈를 듣고 있으니 흥이 절로 나는군요.
성 비트 성당으로 들어가는 길목까지도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아 방심했는데 버스로 이동하는 단체 관광객을 계산에 넣지 않았더군요. 이미 성 비트 성당 앞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마 9시 이전에 도착해야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ㅠ.ㅠ
어쨌거나 오늘은 꼭 성 비트 성당을 봐야 하겠기에 줄 뒤로 가서 섰습니다.
물받이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낙수물을 입으로 뿜으려나요?
가고일(Gagoyle)은 알겠는데 저건 대체 뭔지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서 금방 들어갔습니다. 어떤 티켓도 끊지 않았는데 성 비트 성당을 들어갈 때에는 확인도 하지 않고 따로 입장료를 받지도 않더군요.
성 비트 성당(Katedrala Sv. Vita)은 프라하 성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모도 엄청나지만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압권이죠.
입구에서부터 웅장한 모습에 압도당합니다.
천장이 높으니 정말 웅장하네요.
보시는 것은 알폰소 무하의 작품으로 왼쪽에서 세 번째 창문에 그려진 것인데 유일하게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닌 그림입니다.
보시는 것과 같은 정교하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의 양쪽 벽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을 비추고 있네요.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성당의 안쪽에는 얀 네포무츠키 신부의 관이 있는데 무려 3톤에 달하는 은을 녹여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화려하기 이를 데 없죠.
저게 다 은이라니... 덜덜덜...
제가 갖고 간 가이드 북에는 사진을 찍으려면 촬영 티켓을 사야한다고 나와있는데 막상 가 보니 그럴 필요 없더군요. 입장료가 없는 것 같고 사진도 마음껏 찍어도 됩니다.
성당을 나와 오른 쪽으로 향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빨간색 건물이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성 이르지 바질리카(Bazilika sv. Jiri)입니다. 뒤편에 보이는 하얀색 탑 두 개는 '아담'과 '이브'를 상징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른 쪽이 '아담', 왼 쪽이 '이브'라고 하더군요. 사진으로는 구별하기 어렵지만 '아담'탑이 '이브'탑에 비해 크고 굵습니다. ^^
특별히 볼 것이 있을까 싶어서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사진만 찍고 황금 소로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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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르진 탑으로 가기 위해 아까 잘못 들었던 길로 다시 접어 들었습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호젓한 길이 쭈욱 이어지는데 탑까지 그렇게 멀지는 않습니다. 걸을 만해요.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길입니다. 자동차도 거의 다니지 않거든요.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좀 걸었네' 하고 생각할 무렵 쯤 페트르진 탑 주변의 가족 공원을 만나게 됩니다.
바닥에 열매가 떨어져 있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사과더군요. 올려다보니 많지는 않지만 역시나 사과가 매달려 있습니다. 알은 작아도 사과는 사과죠. 공원에 그냥 유실수를 심나 봅니다.
페트르진 공원(Petrinske Sady)은 프라하 시민들에게 더없는 휴식 공간인데 넓은 잔디밭과 부드러운 흙이 깔려 있어 산보를 나온 시민들로 항상 북적거립니다. 공원의 한켠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도 많죠. 3단 시소가 참 독특합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네요. 보면서 연결 부위에 손이라도 끼면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4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탈 것(?)도 있습니다. 로데오에 나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상당히 어지러울 것 같다는... -_-;;;
그네도 있는데 가족끼리 마주보고 탈 수 있는 앙증맞은 크기입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곳까지 올라가더군요.
페트르진 탑은 에펠탑을 1/5로 축소한 모습인데 높이가 약 62m 정도 됩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데 입장료는 70코루나(약 4,900원)이고요.
꼭대기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이게 절대로 만만치 않습니다. 운동이 확실히 됩니다. ㅠ.ㅠ 이 탑의 매력은 전망보다는 오히려 벽이 뻥 뚫려(물론 안전장치는 있지만) 바람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는 코스 그 자체입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지만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바람의 강도도 강해지기 때문에 아주 제대로 실감 납니다.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은 기둥을 타고 번갈아 겹쳐서 배치되어 있어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마주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만들었다면 비좁은 계단에서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을 듯...
전망대는 중간 즈음에 하나가 있고 꼭대기에도 있는데 오히려 중간 즈음의 전망대가 전망을 즐기기에는 더 좋습니다. 완전히 사방이 개방되어 있어 아찔한 느낌이 드는데 꼭대기의 전망대는 안전을 고려하느라고 2~3개의 창문만 열려 있을 뿐 모두 밀폐된 안전유리창으로 둘러쌓여 있고 사람이 많아서 전망을 즐기기에 아무래도 미흡합니다. 대신 꼭대기의 전망대는 사람이 많으면 바닥이 흔들리는 것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실감이 납니다. ^^;;;
보시다시피 전망은 훌륭합니다. 블타바 강을 비롯해 프라하 시내 곳곳이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이니까요. 석양이 참 아름답네요. 멀리 프라하 성도 보입니다.
프라하 성을 줌으로 당겨보니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탁 트인 전망이 정말 예술이네요.
페트르진 탑은 내려오는 길도 손에 땀을 쥘 정도로 짜릿합니다. 시내에서 접근하기에는 조금 멀지만 충분한 시간이 있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합니다.
페트르진 탑 근처에 있는 미로의 방(Bludiste)입니다. 거울 미로의 방에 들어가면 정신이 없을 것 같고 저희들 취향도 아니라서 밖에서 지나갔다는 기념으로 사진 한 장만 찍고 그냥 패스했습니다. ^^
원래는 보시는 것과 같은 산악전차를 타고 프라하 시내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길을 잘못 들어 그냥 걸어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오래 걷다보니 나중에는 다리도 아프고 몸 또한 천근만근이 되었지만 체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가감없이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체코 사람들이 산책을 나오는 호젓한 공원을 거닐기도 하고요.
얀 네루다의 동상이네요.
호젓한 분수대가 참 운치있죠? 물위에 뜬 낙엽이 꽃잎처럼 보이는군요.
트램길을 찾았으니 숙소로 돌아갈 걱정은 덜었습니다. ^^;;; 트램길을 찾으면 지도를 보기가 한결 쉬워지니까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각종 한과에 해당하는 간식거리 같습니다. 다양한 곡물로 만든 전병 같네요. 엄청 달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까를교의 소지구 방면 입구가 나오는군요. 입구 근처를 둘러보면 사진과 같은 상점이 있는데 바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마트입니다. 전혀 마트처럼 생기지 않았습니다만... 어쨌거나 생수를 비롯해 장을 보기에 좋습니다. 물가가 확실히 싸니까요. Budwar 맥주와 생수(15K)를 비롯해 장을 좀 봤습니다(264K).
마트 바로 왼쪽에 있는 피자 익스프레스입니다. 다양한 조각 피자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죠. 웬만한 가이드 북에는 모두 소개되어 있는, 유명한 곳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위치가 어디쯤 되는 지 아실 수 있겠지요?
일단 호텔로 돌아와 장 본 것을 풀고 호텔의 reception desk로 내려가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예약금으로 300K를 냈습니다.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의 정극이라고는 하지만 가격이 격하게 올랐더군요. 1인 당 590K(거의 4만 2천 원)나 하네요. ㅠ.ㅠ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보느라고 현금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늦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사설 환전소에 가서 환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호텔 근처의 환전소에서 50유로를 급하게 바꿨는데 1유로 당 18.62K 밖에 안 쳐주더군요. 완전 도둑놈입니다. 사설 환전소는 될 수 있으면, 특히 야간에는 절대로 이용하지 말아야겠다 결심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은 절대로 이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대학로의 소극장처럼 생겼죠.
워낙 전통이 있는 곳이고 소문이 많이 나서 그런지 동양인들의 모습(사실 거의 한국인.. 모른척 했지만...)도 제법 보입니다.
의자는 정말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불편합니다.
체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인형극을 공연하는 나라이죠. 특히 오스트리아 출신이지만 비엔나보다 프라하에서 더 인정을 받았던 모차르트가 작곡하고 초연까지 한 인형극이 바로 '돈 지오반니'라는...
꽤 몸이 피곤했을 법 한데도 공연이 지루하지 않더군요(사실 뒷 부분에서는 살짝 졸았습니다만 재미가 없어서 졸았던 것은 아니에요. 변명~). 돈 지오반니를 전혀 모르더라도 이해가 되도록 만들어 졌거든요. '돈 지오반니'는 보고 온 사람에 따라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소극장에서 4만 2천 원을 내고 보라면 안 보겠지만 체코에서나 볼 수 있는 볼거리인데다 독특하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원래 2시간짜리 공연인데 1시간 30분 정도 하고 끝나더군요.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보고 나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면서 레스토랑을 찾아다닐 체력도 없을 정도로 완전히 탈진했습니다. 그래서 구시가 광장 근처의 기로스(Gyros) 가게에 들러 파니니(Panini)하고 프렌치 프라이드 시시(134K)를 사서 호텔로 돌아와 먹고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가지고 간 만보계를 점검해 보니 23,882보나 걸었더군요(많이 걷기는 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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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산 방한 장비
- 모자 : 149K
- 장갑 : 159K
* 까를교 전망탑 입장료 : 70K X 2 = 140K
* 테이크아웃 커피
- 카페 라떼 : 65K
- 아이스 라떼 : 65K
- 부가세 : 10K
* 소지구 성 미쿨라쉬 교회 입장료 : (70K X 2) + 3K(엽서값) = 143K
* 로레타 성당 입장료 : 140K X 2 = 280K
* 로레타 성당 화장실 사용료 : 5K X 2 = 10K
* Velka Klasterni 레스토랑 점심
- 아르헨티나식 스테이크 : 15유로
- Greek Salad : 5.5유로
- Goulash with sausages : 5유로
- 아이스크림 : 5유로
- Pilsner 생맥주 두 잔 : 6.6유로
- table charge : 6.8유로
* 페트르진 전망탑 입장료 : 70K X 2 = 140K
* 장 본 것 : 264K
* 국립극장 마리오네뜨 공연 관람료 : 590K X 2 = 1,180K
* Gyros 세트 : 13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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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호프 수도원(Strahovsky Klaster)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근처에는 모든 여행 가이드에서 전망 좋은 레스토랑으로 추천하는 벨라비스타(Bellavista)가 있거든요. 온 김에 거기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찾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이 워낙 구석에 있는데다 뒤로 돌아서 내려가는 언덕배기에 있기 때문이죠.
수도원 안쪽에 위치한 문(거인이 강제로 휘어놓은 듯 보이는)을 지나면
곧바로 Bellavista가 나옵니다.
오~ 꽤 넓군요. 범상치 않습니다.
사실 Bellavista의 핵심은 정원이 아니라 멋진 전망이 보이는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테이블입니다. 빈 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요.
테이블에 앉으면 바로 이런 확 트인 전망이 보입니다.
프라하성도 잘 보이네요. 왜 Bellavista가 프라하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지 알 것 같습니다.
헉~ 그런데 오후 2시 밖에 안 되었는데도 식사가 안 되고 술과 음료만 된답니다. 뭐 이런 황당한 일이.... 전망이 워낙 좋기에 음료만 마실까도 고민했지만 일단 너무 시장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일어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망만 즐기시려면 굳이 Bellavista에 들를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중턱에 벤치가 놓인 작은 공간이 있는데 거의 비슷한 전망을 보실 수가 있거든요.
어쨌거나 할 수 없이 다시 수도원 쪽으로 올라와 점심을 먹을 레스토랑을 찾다가 'Velka Klasterni'라는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우연히 찾았는데 결론적으로 대박 맞았습니다. 전망이랄 것도 없지만 서비스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음식이 훌륭하더군요. 돈을 좀 썼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안에 들어가기 싫어 야외의 테이블에 앉았는데 정말 볕이 좋군요. 하늘 색깔도 예쁘고요. 나중에 화장실(공짜랍니다. ^^)을 다녀온 보니데에게 물어보니 실내도 엄청 넓은 레스토랑이라고 합니다.
일단 목을 축이려고 Pilsner 생맥주 두 잔(3.3 X 2 = 6.6E)을 시켰습니다. 캬아~ 빈 속에 목마를 때 마시는 맥주의 맛이란... 정말 죽음이군요.
이 레스토랑에서는 코루나와 유로를 모두 받는데 어차피 환전하기 복잡하니 그냥 유로로 계산하기로 했습니다.
Greek Salad입니다. 5.5 유로인데 재료가 신선하고 치즈도 식감이 좋습니다. 추천~
제가 주문한 아르헨티나식 스테이크입니다. 15 유로인데 고기가 정말 좋습니다. 육즙도 풍부하고 쫄깃하면서도 고기 노린내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강력 추천~
보니데가 주문한 'Goulash with sausages'입니다. 빵으로 만든 항아리에 넣어서 가져오는데...
뚜껑을 열면 소시지, 감자, 각종 채소가 요리된 스튜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도 맛납니다. 대신 양이 좀 적다는 점이 아쉽더군요. 가격이 5 유로였을 때 짐작했어야 했는데...
아예 돈 쓰는 김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5 유로)도 먹었습니다. 코끼리 비스킷만큼 나와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Table charge가 6.8 유로나 붙더군요. 그래서 따로 팁은 주지 않았습니다. 역시 물가가 만만치 않네요.
점심을 먹고 다시 스트라호프 수도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어차피 이 수도원은 미사 때에만 개방하기 때문에 철창 사이로 내부를 잠시 들여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프레스코화가 멋지더군요. 사진 촬영 금지이기 때문에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ㅠ.ㅠ
스트라호프 수도원에는 도서관과 갤러리도 있지만 모두 사진 촬영 불가인데다 원래 방문하려고 목적했던 곳도 아니어서 과감하게 포기를 하고 페트르진 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수도원 곳곳을 사진으로만 담아왔습니다.
담쟁이 덩굴이 정말 무성하죠. 완전히 건물을 덮다시피 했습니다.
반대편 건물(아마도 갤러리로 기억되는)은 붉은 담쟁이 덩굴로 덮여 있네요.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뭐랄까요. 사진 촬영도 안 되고, 미사 때에만 개방하는 곳이라서 쉽게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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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체르닌 궁전을 만나게 됩니다. 체르닌 궁전은 영화 '새벽의 7인'의 motif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한데 현재는 외무부 청사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150m에 이른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건물이 엄청나게 큽니다.
체르닌 궁전을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한적한 작은 광장이 나오는데 거기에 로레타(Loreta) 성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듯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프라하 성과는 비교가 될 정도로 한산합니다. 특히 동양인은 거의 보기가 어렵더군요.
로레타 성당은 성지 순례지로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종소리로도 유명합니다. 마침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라서 종소리를 듣는 행운을 누렸는데 정말 맑고 청아하더군요. 캠코더로 찍으려고 시도는 했으나 실수로 녹화가 되지 않아 아쉽게도 담아오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성당의 종과 달리 이 성당의 종은 바깥에서 때리는 종이라서 더 낭랑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로레타 성당의 입장료는 무려 140K(거의 1만 원에 육박)나 합니다. 게다가 그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도 사진, 캠코더 촬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_-;;;
상당히 고민한 끝에 들어가기는 했습니다(140K X 2 = 280K). 아주 호젓하고 조용합니다. 2층에는 전시실이 있는데 다이아몬드가 6천 개나 박혀 있다고 하는 '성체 안치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촬영 금지인 것이 어찌나 원통하던지~). 옛날 어느 돈 많은 과부가 자신의 드레스에 박혀 있던 다이아몬드를 빼서 기증한 것으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화장실을 잠시 이용했는데 깨끗하기는 하나 역시나 사용료(5K X 2 = 10K)가 있습니다. 대체 체코에는 화장실 관리로 먹고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매우 궁금합니다.
로레타 성당을 정면으로 두고 왼쪽으로 향하면 작은 골목길을 만나게 되는데 걷기에 아주 에쁩니다. 이 골목길도 꽤나 유명하다는....
파란 하늘과 빨간 지붕, 노란 담장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군요.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어서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골목길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창가의 화분에 핀 꽃들도 예쁘고요.
어느 집 마당에 있는 동상에는 나비들이 지친 날개를 쉬어갑니다.
조용한 골목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더 가면 길을 잃을까봐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내려오는 길과 또 다른 멋이 있네요.
낡은 창문도 정겹습니다.
발코니도 독특합니다.
체코에는 곳곳에 이처럼 개의 배설물을 담을 수 있는 봉투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체코 사람들이 얼마나 개를 좋아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로레타 성당으로 올라가던 길 중간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방면으로 올라가기 위해서지요.
지쳐서 그런지 중간에 사진을 거의 못 찍었습니다. 게다가 길을 잘못 들어 페트르진 전망대로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오기도 했지요.
그래도 호젓한 것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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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성(Prazsky Hrad)의 정문 앞에서는 매시 정각에 열리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항상 관광객이 붐빕니다. 특히 정오에 열리는 교대식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욱 인기죠. 운 좋게도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마침 12시였는데 문제는 사람이 무지 많다는 거..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지 않으면 사람들 뒤통수나 쳐다보기 딱 좋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미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죠. 사실 근위병 교대식은 이미
그리스에서 본 적이 있어서 큰 흥미가 없었습니다. 근위병 교대식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더 근사하죠.
정문 양쪽에는 '거인들의 싸움'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동상 두 개가 있습니다. 몽둥이와 칼을 들고 내리치는 모습을 한 거인은 오스트리아인이고 밑에 깔린 거인은 체코인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합스부르크 왕가의 통치 시절에 체코가 오스트리아의 압제에 시달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정문 안쪽에는 국기 게양대가 있는데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국기 게양대의 기둥이 거의 거대한 나무 수준입니다. 게다가 원뿔형이라서 저는 드라큐라 백작이 적군을 찔러 죽였던 꼬쳉이가 연상되더군요. 덜덜덜~ 그건 그렇고 보시는 국기는 '대통령의 깃발'이라고 부르는데 대통령이 체코 국내에 있으면 깃발이 게양되고 해외 순방 중이면 깃발을 내린다고 합니다. 국기가 게양되어 있으니 대통령이 국내에 있다는 뜻이겠죠? 운이 좋으면 대통령이 집무 중에 나와서 관광객들에게 사인을 해 주기도 한다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그런 행운이 없었습니다.
근위병 교대식을 마친 근위병들이 퇴장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열이 잘 맞지는 않아요. 그리스의 근위병들 군기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
어디나 그렇지만 근위병이 서 있는 곳은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포인트입니다. 부동자세로 서 있는 군인들 옆에 가서 사진들을 찍곤 하죠. 저희도 찍기는 했지만 사실 왜 찍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남들 찍으니까 얼떨결에 찍기는 했지만... ^^
프라하 성의 정문을 등지고 서면 보이는 광장이 바로 흐라드차니 광장입니다. 광장 끝에 있는 빨간 지붕 건물은 토스카 궁전으로 왕권을 받지 못하는 둘째 아들이 기거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중앙에 보이는 탑은 성모 마리아 탑으로 중세 시대 흑사병으로 체코인의 30%가 사망한 이후에 그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국기 게양대를 지나 건물 하나를 통과하면 나오는 프라하 성 제 2 앞마당입니다. 그 유명한 성 비트 성당의 두 첨탑이 보이네요. 왼쪽에 분수대가 하나 보이시죠?
분수대의 맨 아래를 받치고 있는 것은 헤라클레스입니다. 그 위에 있는 것은 바다의 신인데 바다가 없는 체코인들이 물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세웠다고 하죠. 그 위에는 꼬리가 두 개 달린 사자가 있고 맨 위의 구는 지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분수대의 오른쪽은 대통령 관저로 체코 대통령이 가끔 집무를 보는데 어디서 집무를 보는 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보안 상의 이유로 그렇게 하겠죠? 저쪽에 보이는 아치형 문을 지나면 성 비트 성당으로 이어집니다.
아치형 문을 통과하면 곧바로 성 비트 성당(Katedrala Sv. Vita)의 입구를 마주하게 됩니다. 프라하 성의 볼거리 중 단연 압권인 이 성당은 무려 1천 년의 기간에 걸쳐 완성된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성당입니다.
탑의 높이가 무려 100미터에 이르고 성당 내부의 천장 높이만 해도 33미터나 됩니다.
체코의 개들은 보통 주인이 아니면 불러도 아는 척도 안 하는데 이 녀석은 어려서 그런지 사람을 좋아라 해서 기억에 남더군요.
성 비트 성당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항상 줄을 서야 합니다. 기다리면서 성당 외벽에 있는 가고일(Gagoyle)을 줌으로 당겨 찍었습니다.
줄이 너무 길어 오래 기다릴 것 같아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발길을 돌렸습니다. 단체 관광객의 빠~워를 잊은 것이지요. 그 댓가는 내일 톡톡히 치르게 됩니다. ㅠ.ㅠ
흐라드차니 광장을 통과해서 길을 따라 직진합니다. 워낙 프라하 성이 유명해서 그런지 이 루트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수가 확 줄어듭니다. 보시다시피 한적하죠. 저희가 목표로 하는 곳은 로레타 성당입니다.
귀여운 관광 열차가 지나가는군요. 바닥이 돌바닥인데 덜덜거리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됩니다.
지나던 길에 만난 어느 레스토랑의 간판입니다. 대충 보아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팍팍 오네요. ^^
골목길이 예쁩니다. 가로등이 켜지는 저녁이면 더욱 운치가 있을 것 같네요.
어느 집의 멍멍이가 얌전히 앉아서 바깥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좋아라하는 저희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요. 관심 좀 끌어보려고 앞에서 온갖 생쑈를 했는데도 묵묵부답이군요. 좌절입니다. 이건 뭐 점잖은건지, 세상 일에 관심이 없는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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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도바 거리(Nerudova Ulice)는 성 미쿨라쉬 교회에서 소지구 광장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가리킵니다. 19세기 낭만주의 시인인 네루다(Jan Neruda)의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죠.
숫자를 사용해 번지를 매기는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인 1770년 경까지 자신의 집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독특한 문양으로 문을 장식했는데 보통 자신의 직업과 관련있는 문양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남아있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상품이 되었죠.
세 개의 바이올린이 겹쳐진 12번지의 문양이 특이한 문양으로 유명하고요.
가운데 두 개의 태양이 있는 이 문양은 거리 이름의 기원이 된 얀 네루다의 생가에 걸려 있는 문양입니다(47번지).
그 밖에도
메두사의 머리라든가
황금 술잔이라든가
황금 술잔을 든 붉은 사자
백조도 있습니다.
거리 중간에 현재 루마니아 대사관으로 사용 중인 모르진 궁전이 있는데 발코니를 받치고 있는 두 개의 거대한 무어인 조각상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상당히 역동적인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어 인상적이죠.
다양한 문양 장식을 볼 수 있습니다.
헥헥~ 거의 다 와 갑니다. 경사가 급한 편이라서 마음 편하게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웬지 고풍스런 프라하와는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스포츠카도 보입니다. 문양이 거의 '타올라라 불꽃념'이군요. -_-;;;
네루도바 거리의 끝에서 우회전을 하면 왼쪽에 Schwarzenberg 성이 보입니다.
조금은 경사가 있는 언덕길을 올라가게 되는데 꼭대기에 이르면
이런 경치를 만나게 됩니다.
꼭대기에 다다르게 되면 프라하 성의 정문이 보이죠.
그럴거라 생각하고 움직인 것은 아닌데 운 좋게도 정오에 도착하는 바람에 매시 정각에 열리는 근위병 교대식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많다는 교대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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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교의 소지구 전망탑을 지나 그대로 직진하면 트램길을 만나게 됩니다. 날씨는 건조하지만 계속 걸어다녔더니 목이 마르더군요.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숨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곧바로 스타벅스가 눈에 띄었지만 스타벅스는 안 마시기로 결심을 했는지라(이유는
여기!) 다른 커피점을 찾아보니 Segafredo가 있군요. 아이스 라떼(65K)와 라떼(65K)를 주문했는데 어김없이 10K의 부가세가 붙습니다. ㅠ.ㅠ 그래서 총액 140K를 지불하고 take away해서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성 미쿨라쉬 교회 쪽으로 향했습니다.
앞선 여행기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성 미쿨라쉬 교회는 구시가 광장에도 있고 소지구에도 있습니다. 두 교회 모두 건축가 디에젠호퍼가 지었죠. 지금 방문하는 소지구의 성 미쿨라쉬 교회(Chram sv. Mikulase)는 유럽 최대 규모의 천장 프레스코화와 모짜르트가 연주한 오르간으로 유명합니다.
교회 앞인데 차들이 빽빽합니다. 건물 뒤쪽으로 프라하 성이 살짝 보이는군요.
네루도바 거리의 초입에 있는 조형물인데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일단 교회를 둘러보고 다시 살펴보도록 하죠.
성 미쿨라쉬 교회의 입장료는 1인 당 70K(우리 돈으로 4,900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143K를 달라고 해서 뭔가 하고 궁금했는데 입장권과 엽서 2장을 주는군요. 산다는 말도 안 했는데 소리소문없이 강매한 것이죠. 3K라고 해 봤자 210원이니 뭐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도가 좀 괘씸하군요. -_-;;;
교회에 들어서면 곧바로 화려함과 웅장함에 압도됩니다. 멋집니다. 일단 유명하다는 천장 프레스코화부터 봐야죠.
1704년에 다시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색채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네요.
돔 부분의 벽화도 정말 멋지네요. 돔 부분을 줌으로 조금 당겨보겠습니다.
주변을 둘러싼 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 때문에 돔 부분의 프레스코화는 약간 어둡게 보이는 것이 오히려 신비감을 더하네요.
돔 주변의 프레스코화는 한결 생동감이 넘칩니다.
프레스코화도 멋지지만 양 옆도 만만치 않습니다. 보시죠.
상당히 화려합니다. 아마도 장식을 한 것은 금이겠지요?
교회 입구와 2층을 한꺼번에 잡은 모습입니다. 그 밖에도 눈이 즐거운 풍경이 많습니다.
교회 곳곳이 장식과 조형물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앉아서 보고만 있어도 압도되는 느낌입니다.
벽 곳곳의 조각들도 뒤질세라 정교한 아름다움을 뽑냅니다.
교회의 앞쪽 단상으로 가면 사람들 눈에 잘 띄이지 않는 곳에 2층으로 올라가는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데 꼭 올라가보세요.
세월의 풍상을 말해주는 2층 난간입니다. 온갖 낙서가 빼곡합니다.
예수님이 등장하는 그림인데 예수님이 어째 장동건을 닮았습니다요~
잘은 모르지만 이것이 1787년 모짜르트가 방문해서 연주했다는 그 오르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눈에 띄는 오르간이라고는 이 녀석 밖에는 없더라고요.
저희는 성 미쿨라쉬 교회에서 처음 봤지만 체코의 관광지에는 어디나 이런 주화 자동 판매기가 있더군요. 성 미쿨라쉬 교회는 저녁마다 음악회가 열리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아베 마리아'의 예매표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앞에 놓인 고풍스러운 의자에 앉아 성 미쿨라쉬 교회에서 느낀 웅장함을 잠시 음미할까 하다가 갈 길이 먼 관계로 곧장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아마 성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탑 같습니다. 네루도바 거리의 초입에 세워져 있죠.
구시가 광장에서 보던 클래식 카가 있네요. 구시가 광장 기준으로 4명이 클래식 카를 타는데 1,200K정도 하니까 돈이 덤비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네루도바 거리로 접어들었습니다. 네루도바 거리가 끝나면 바로 프라하 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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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쭈욱 내려오면 블타바 강(영어로는 몰다우강, 독어로는 엘베강)을 만나게 됩니다. 트램길이 강변을 따라 지나가죠. 사진에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휴일인데도 아침부터 조깅하는 사람이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체코인도 있고 여행객도 있는 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운동까지 챙겨서 하다니 정말 대단한 부지런함이죠.
건물이 참 예쁘네요.
아침에 보는 까를교와 프라하 성은
밤에 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활기차네요.
까를교 방면으로 올라가다보면 쇼핑 센터를 통과하게 되는데 쇼핑 센터 중간에 중세 고문 박물관이 있습니다. 가게들 사이에 숨어 있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수 있습니다. 프라하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이 일찍 문을 닫는 것과 달리 밤 10시까지 여는데 저희는 취향이 아닌지라 그냥 통과했습니다. ^^;;;
쇼핑 센터를 빠져나오면 바로 까를교 입구입니다.
역시 밤에 보는 모습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벌써 부지런한 여행자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중국인들을 제외하고 나면 역시 한국인들이 제일 시끄럽군요. 일본인인 척 하고 그냥 생까고 지나쳤습니다.
낮에는 기온이 올라가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함께 간 사람이 춥다기에 근처 기념품 상점에서 모자(149K)와 장갑(159K)을 샀습니다.
아침 일찍이라서 그런지 공예품을 파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지 않아 한산합니다. 까를교는 블타바 강을 가로지른 13개의 다리 중 유일한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길이가 520m 정도 되는데 007 영화에도 등장했었고 프라하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워낙 유명한 명물이죠.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합니다.
다리 옆으로 보시는 것과 같은 목재 구조물이 쭈욱 늘어서 있는데 겨울이 지나고 녹은 얼음덩이들이 교각에 부딪쳐 다리에 손상을 가하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리 양쪽 난간에는 체코 출신 조각가들이 17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반의 기간 동안에 조각한 30개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대부분 성서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죠.
대표적인 조각을 몇 개만 보여드리면
빛 바랜 구조물에 검은 장미라... 세월의 풍상이 그대로 느껴지는군요.
30개의 조각상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체코의 수호 성인인 '얀 네포무츠키(Jan Nepomucky)의 동상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희가 갔을 때에는 공사중이라서 접근할 수 없더군요.
아래의 오른쪽 동판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자신의 소원이, 왼쪽 동판에 손을 대고 빌면 자신이 기르는 개의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유명하죠. 하도 많은 사람들이 만져서 반질반질하네요.
까를교에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나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와 파는 예술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나무를 깎아 만든 장신구도 있고
독특한 금속 공예품도 있습니다.
가죽으로 만든 테두리에 원석을 끼워 만든 목걸이와 가죽 필통이 인상적이더군요.
나무로 만든 bookmark와 장난감도 있습니다.
까를교에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은 거의 모두 수공예품이라서 가격이 싸지는 않습니다. 우리 돈으로 7,000원에서 비싼 것은 4만 원이 넘는 것도 많으니까요. 독특한 물건이 많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여행 첫날에 혹해서 사지 마시고 돌아오는 날 사세요. 다른 마켓에서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것도 많지는 않지만 있거든요.
까를교를 지키는 수호 기사 동상입니다. 예전에 프라하 성을 점령한 스웨덴 병사들이 다리를 건너 구시가로 들어오려고 할 때 구시가를 보호했던 기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까를교를 건너면 소지구 지역 선착장에 배들이 정박하고 있습니다. 밤에 재즈보트, 클래식보트 등 프라하의 야경을 즐기면서 유람할 수 있는 보트들입니다. 저희는 타 보지는 못했지만 여간 떠들썩하게 노는 것이 아니더군요. 이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 같습니다.
소지구 지역의 전망탑입니다. 까를교 양쪽에는 전망탑이 있는데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특히 구시가 지역의 전망탑) 볼거리가 있습니다.
그나마 소지구 전망탑에는 식별을 할 수 있는 안내판이라도 있지만 구시가 쪽 전망탑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습니다. 잘 살펴봐야 합니다.
1층에는 각종 여행안내 정보를 제공하는 information center가 있습니다.
전망탑에 오르는 값은 70K입니다. 50K로 알고 왔는데 그새 올랐네요. ㅠ.ㅠ 목조 계단을 통해 전망대로 나가는데 상당히 가팔라서 아찔합니다.
오르는 중간 중간의 공간에는 프라하와 까를교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습니다.
성을 지키던 병사들이 사용했던 무기와 장비들도 전시를 해 놓았고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했네요.
아이스크림, 음료수, 흡연, 개는 안 된다는군요. ^^
탑의 가장자리를 돌면서 전망을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전에는 경계병들이 파수를 섰겠지요.
까를교가 한 눈에 보입니다. 잘 몰랐는데 이제보니 휘어져 있네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소지구 방면의 전망탑보다는 찾기는 어렵지만 구시가 방면의 전망탑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서는 프라하 성까지 한 눈에 들어오거든요.
전망탑의 반대편으로는 성 미쿨라쉬 교회(구시가 광장에 있는 것과 다른 교회입니다)와 멀리 오른쪽에 프라하 성이 보입니다.
지붕이 빨간 색인데다 벽이 베이지색과 하얀색이라서 색감이 정말 예쁘네요.
망루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바람이 엄청 부는군요.
들보에 누가 사랑의 서약을 새겨 놓았네요. 그런데 왜 지웠을까요? ^^
망루 꼭대기에서 보는 전망은 정말 훌륭합니다.
왼쪽 끝에 보이는 것이 프라하성인데 멀어 보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까를교 방면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 네루도바 거리를 따라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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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시가지 광장을 관광 명소로 만든 일등 공신 중 하나인 천문 시계(Orloj)는 구시청사 탑의 외벽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위치는 바로 요기입니다. 틴 성당을 등지고 구 시가지 광장의 오른 쪽 끝으로 돌자마자 나오죠. 매 시 정각마다 사람들이 이 시계를 보려고 몰려들기 때문에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저희가 갔을 때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주말 낮 시간에 가면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꽉꽉 들어찹니다.
1410년에 만들어진 이 시계는 천부적인 시계공인 미쿨라쉬가 제작을 했고 프라하 대학의 수학 교수였던 하누스(Hanus)가 발견했는데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지만 매우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천문 시계에 대한 소문이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주문이 쇄도했는데 프라하 시가 시계를 독점하기 위해 시계공을 그만 장님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눈이 먼 시계공이 이 시계에 손을 대자마자 시계가 멈추었는데 400년 동안을 멈추었던 이 시계가 다시 움직인 것은 1860년부터라고 하네요. 사연이 참 신기하죠?
보시는 것처럼 이 천문 시계는 상당히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개의 시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에 있는 시계는 '칼렌다륨'이라고 하는데 해와 달과 천체의 움직임을 묘사한다고 합니다. 시계 가운데에 있는 지구를 중심으로 하늘이 돈다는 의미로 그 당시의 학설인 천동설을 나타냈죠. 파란색은 아침부터 저녁까지를, 황토색과 검정색은 각각 새벽과 밤을 의미합니다. 가운데 원의 가장자리에 새겨진 문장은 별자리를 나타냅니다.
아래에 있는 시계에는 바늘이 없는데 열두 달을 묘사하는 시계로 '플라네타륨'이라고 합니다. 계절에 따라 보헤미아 사람들의 농경 생활을 주제로 만든 일종의 달력이죠. 자세히 보면 원 가장자리의 흰 부분에 촘촘히 씌여진 글씨가 있는데 이는 체코 성자의 이름으로 하루에 하나씩 움직입니다. 바늘이 가리키는 이름이 바로 '오늘의 성자의 이름'이죠.
시계의 주변에는 의미가 있는 인형들이 달려 있습니다. 거울 든 인형은 '향락 추구'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매 시 정각이 되면 보시는 것처럼 작은 창문으로 인형 닭이 나타나면서 종소리가 울립니다.
죽음의 사도를 상징하는 해골 인형이 줄을 당기면서 종을 흔듭니다. 옆에 있는 기타를 치는 터키인 인형은 인간의 정복욕을 상징하는데 인간의 부나, 정복욕, 각종 욕심 등이 죽음 앞에서는 모두 부질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양쪽의 작은 창문이 열리면서 그리스도의 12제자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사람들마다 카메라와 캠코더에 이 모습을 담느라고 정신이 없죠. 매우 짧은 시간(대략 14초 정도)이기 때문에 금방 끝나는데 조금 허탈하기도 합니다.
천문 시계가 움직이는 매 시 정각에는 프라하의 모든 소매치기가 몰려나온다고 합니다. 모두들 시계만 쳐다보느라고 정신이 없기 때문에 작업하기가 좋겠죠. 그래서 모든 여행 가이드마다 가방을 앞으로 매거나 귀중품을 손으로 잡고 있으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저희만 하더라도 관광객도 아니고 가이드도 아닌데 손에 짐이 없는 백인 남자가 주위를 배회하다가 종소리가 나자 저랑 함께 사는 사람의 뒤로 붙더군요. 낌새가 이상해서 제가 사진을 찍는 동시에 곁에 가서 서 있으니까 어느 순간에 사라지고 안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소매치기가 의심스럽네요. 체코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소매치기가 가장 큰 위협이니 매사에 소지품에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천문 시계를 보고 나서 까를교로 향했습니다. 쭈욱 길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볼 때마다 느꼈지만 건물이 참 예쁩니다. 체코의 건물들은 엄격히 관리되고 있어서 마음대로 뜯어 고칠 수가 없고 건물을 지을 때 하자가 생기면 전적으로 시공사에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매우 튼튼하게 짓는다고 합니다. 고칠 일 자체가 별로 없는 것이죠.
건물을 사진 찍으면서 내려가다 뷰 파인더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이 매달린 줄 알았거든요. 줌으로 당겨서 보니 아니었습니다. ^^;;;
작은 광장 한 쪽에 수동으로 물을 길어올리는 옛 펌프를 발견했습니다. 예전에는 이 물을 길어다 사용도 했을테고 나그네의 마른 목을 축이기도 했겠지요. 지금은 저희같은 여행자만 주목하는 쓸쓸한 모습입니다. 그러고보니 텔츠에서도 비슷한 펌프를 보았었네요.
토키나 11-16 광각 렌즈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사진이네요. 지나치리만큼 건물 앞으로 다가가서 찍은 사진인데도 옆 건물까지 모두 잡힙니다.
체코 사람들은 창가에 화분을 놓고 꽃을 가꾸는 사람들이 무지 많습니다. 이 화분은 지나가다 재미있다고 생각되어 한 장 찍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묵었던 호텔에서 까를교로 가는 지름길은 따로 있는데 헤매면서 익숙해진 길이라 나중에도 저도 모르게 이 길로만 계속 다니게 되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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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wake up call을 부탁했는데 역시나 6시에 자연스럽게 일어났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시차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더군요. -_-;;;
준비하고 7시쯤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습니다.
U Tri Bubnu의 식당은 reception desk 바로 옆에 있는데 작은 카페 같은 분위기입니다. 벽에는 프라하를 그린 그림과 사진이 빼곡히 붙어 있고 작은 창문으로 밖이 내다 보입니다.
대부분의 작은 유럽 호텔처럼 부페 스타일로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빵, 버터, 치즈, 햄, 소시지 등이 있고 과일도 있습니다. 서양인들이 많이 먹는 시리얼도 있고 음료는 커피와 오렌지 쥬스, 그리고 우유가 있네요. 소박하면서도 간결합니다.
왼쪽 위에 보이는 빵은 다양한 쨈을 얹은 것인데 많이 달아서 맛을 보는 의미로 한 개만 먹었습니다. ^^;;; 저는 주로 바게뜨를 썬 빵에 버터와 치즈를 발라서 햄을 얹은 뒤 먹었습니다. 소시지와 커피가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배낭 여행하는 사람들이 음식을 많이 가져가는지 식당 밖으로 반출하지 말라는 경고판이 벽에 붙어 있더군요.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정겹습니다.
아침을 먹고 7시 30분쯤 길을 나섰습니다. 프라하 첫 아침의 산책 코스로 구시가 광장을 가로질러 화약탑까지 가볍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아침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몸에 열이 많은 제가 쌀쌀하게 느낄 정도이니 다른 사람들은 추울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이라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점퍼에 목도리로 무장한 사람도 보입니다. 호텔에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카프카 생가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엄청 찾아다녔지요. 업은 아이 3년 찾는다더니 꼭 그 짝~
어느 체코 여행 가이드에는 체코 사람들이 부지런하다고 되어 있던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체코 사람들 별로 부지런하지 않습니다. 9시가 되어도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아요. 부지런한 사람들은 환전소를 운영하는 사람들 뿐입니다. 가게 문도 늦게 열고 일찍 닫습니다. 주말에 관광객이 북적거릴 때에나 가게 문을 늦게 여는데 그것도 10시 정도면 닫아요. 10시 이후에는 도대체 밥을 먹을 데가 없습니다. -_-++
해는 이미 떴습니다. 6시 40분 쯤 뜨는 것 같더군요. 성 미쿨라쉬 교회와 틴 성당이 보입니다. 아침에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네요.
밤에 조명을 받을 때에도 그러더니 성 미쿨라쉬 교회는 햇살에도 황금색으로 찬란하게 빛납니다.
광장 오른쪽 한 켠에는 구 시청사가 있습니다. 골목을 돌면 유명한 천문 시계가 있는데 이건 조금 있다가 보기로 하고...
아침 일찍이라서 그런지 광장은 조용합니다. 저희처럼 일찍 깬 관광객들만 몇 명 돌아다닐 뿐 적막합니다.
광장 한 켠에 있는 얀 후스 동상(Pomnik Jana Husa) 동상입니다. 어제는 밤이 너무 늦어 자세히 못 보았죠. 얀 후스는 종교 개혁자이자 체코의 영웅으로 숭앙받는 사람입니다. 그의 순교일인 7월 6일은 체코 국경일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마틴 루터보다 100년이나 먼저 종교 개혁 운동을 시작한 인물로 1415년에 화형에 처해졌는데 이 동상은 서거 500주년 기념으로 1915년에 제막되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소원의 벽'이라고 해서 소원을 담은 종이가 동상 밑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로는 아닙니다. 동상 주위로 화초를 심어 놓아 안으로 들어갈 수 조차 없어요.
동상의 얼굴은 실제 얀 후스의 얼굴이 아닌데 그의 생존 모습이 어떤 것으로도 남겨져 있지 않아 체코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성자다운 모습을 상상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동상에 새겨진 글귀는 "진실을 사랑하고 말하고 지키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틴 성당 방향으로 가다가 광장 맨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첼레트나(Celetna) 거리가 나옵니다. 첼레트나 거리는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 중 하나인데 지금은 귀금속점, 크리스털 전문점 등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해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쇼핑의 거리로 유명합니다.
멀리 화약탑이 보이네요. 외국에 나오면 동양인들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말을 들어봐야 알지만) DSLR을 갖고 다니는 동양인이라면 70% 이상의 확률로 한국인입니다. 이 날도 아침부터 DSLR로 중무장한 젊은 커플이 종종 걸음으로 우리를 앞서 가더군요. 한국인이라고 확신합니다. ^^
이른 아침이라고는 하지만 인적이 거의 없는 거리를 걷는 기분이 참 묘합니다.
오른쪽의 건물이 시민회관인데 뒤에서 본 모습입니다. 화약탑과 거의 붙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약탑(Prasna brana)은 구시가로 통하는 13개의 출입문 중 하나였던 문으로 높이가 65m에 이릅니다. 원래 대포와 화약을 저장하는 탑으로 시가를 방어하기 위한 방어 진지 개념으로 만들어졌으나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일종의 랜드마크(landmark)의 역할을 하고 있죠. 가까이서 보니 위용이 실로 대단합니다.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화약탑을 지나 화약탑과 시민회관을 한 앵글로 잡아 보았습니다.
화약탑을 지나면 왼편으로 일명 '국민의 거리'로 불리는 보리수 나무길이 시작되고 오른편 길을 따라 내려가면 까를교가 나옵니다.
시민회관(Obecni Dum)은 아르누보 형식의 건물로 콘서트홀, 전시장, 레스토랑 등 500여개의 공간으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까지 돌아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구시가 광장에서 화약탑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직 가게문은 열지 않았지만 진열장은 불을 밝혀두어 화려한 크리스탈 세공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돌아오니 그 사이 구시가 광장이 한결 더 환해졌네요. 왼쪽의 탑이 구 시청사 건물, 중앙에 성 미쿨라쉬 교회, 오른쪽에 얀 후스 동상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호텔에 들러서 돌아다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천문 시계탑을 보기위해 9시쯤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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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여행 초반에 프라하에서 묵은 곳은 굳이 정확한 위치를 말하자면 구시가 광장 중 성 미쿨라쉬 교회(Kostel sv. Mikulase) 쪽 광장에 면한 호텔이었습니다. 예약한 객실이 광장이 보이는 곳이 아니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그나마 비싼 숙박료에 extra charge가 되었겠지요. 후덜덜~
어쨌거나 호텔을 나서서 왼쪽으로 건물을 돌기만 하면,
이처럼 곧바로 구시가 광장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저 멀리 틴 성당(Kostel Panny Marie Pred Tyn)이 보이는군요. 왼쪽에 있는 것이 바로 성 미쿨라쉬 교회가 되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설명을 드릴텐데 성 미쿨라쉬 교회는 카를교를 건너 소지구 광장에도 똑같은 이름의 교회가 또 하나 있습니다. 그 성 미쿨라쉬 교회 또한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죠.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프라하의 야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우~ 말 오줌 지린내가 코를 톡 쏩니다. 구시가 광장을 중심으로 마차를 타는 투어가 있는데 그 마차를 끄는 말들이 노상방뇨한 흔적인가 봅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하니 지린내가 더 자극(?)적이네요. ^^;;
구시가 광장 한 켠에는 얀 후스 동상도 있습니다. 직접 조명을 비춰 화려하게 보일 줄 알았는데 동상에는 직접 조명을 비추지 않더군요. 오히려 그게 더 장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퍼펙트 프라하에서 추천한 음식점 '마르코 폴로 IV'를 찾아 한참을 빙빙 돌았는데도 결국 못 찾았습니다.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계속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까워서 평소에 매우 싫어하기는 하지만 결국 패스트푸드를 먹기로 했습니다. Staromestska 역 근처에 KFC가 있더군요.
Grander Menu라는 것을 주문했습니다. 더블 치킨 버거 세트같은 것인데 가격이 무려 125K(8,750원), 음료는 컵을 주고 매장 구석에 있는 기계에서 마음대로 뽑아 마시게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놀랍게도 프렌치 프라이를 먹기 위해 필요한 케첩이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 6K(420원)나 줘야 합니다. 크기도 우리나라에서 주는 것과 동일한 크기인데... 머스터드 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소스는 6K에요. ㅠ.ㅠ 이미 이때부터 우리나라 물가와 비슷하거나 더 비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만 화장실은 KFC도 어김없이 유료입니다. ㅠ.ㅠ 처음에 화장실 앞에 웬 booth가 하나 있고 아줌마가 한 분 앉아 계시길래 뭔가 싶었는데 돈 받는 사람이더군요. 이용료는 5K(350원). 체코는 화장실에서 돈 받는 사람만 해도 몇 만 명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_-;;;
KFC 벽에 걸려 있는 카프카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모습이 이렇게 상업적으로 이용되리라고는 카프카는 꿈에도 몰랐겠지요.
배를 채우고 나서 까를교까지만 돌아보고 오기로 했습니다.
프라하 역시 다른 유럽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밤이 되면 대로변을 한 블럭만 벗어나면 매우 한적합니다.
골목 구석마다 그라피티와 고풍스런 가로등이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
10분도 안 되어 까를교가 보이는 곳까지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프라하 성이고 오른쪽에 환하게 보이는 건물이 마지막 날 들렀던 스메타나 박물관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이 블타바 강변인데 오른쪽으로 트램이 지나가는 큰 도로입니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이동하면
까를교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까를교는 지금 보고 있는 방향의 반대편에서 시작됩니다. 밝게 빛나는 건물 사이 골목으로 쭈욱 가면 저희가 묵었던 호텔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네요. 이 때만 해도 이게 많다고 느꼈는데 마지막날 까를교에 갔다가 사람에 치어 죽을 뻔 했습니다.
까를교가 시작되는 전망탑입니다. 왼쪽에는 기념품 상점이 있고요. 탑의 상층부를 확대해서 보면,
성인들을 조각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어째 좀 섬뜩합니다요~ 인상이 하나같이 영~
전망탑을 지나 걸어온 방향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밤의 까를교는 생각보다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거리의 악사나 상인들은 일찍 철수하기 때문에 관광객만이 돌아다니는데 기온이 떨어지니 약간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프라하에 도착한 첫날이라서 그런지 그 때는 기뻐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느라고 그런 감정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죠.
보시는 것처럼 작은 가로등 이외의 다른 불빛은 거의 없습니다. 뭐 나름 운치는 있습니다만...
한 500미터 정도 걸으면 반대편에 도착하게 됩니다. 역시 전망탑이 있습니다. 나중에 이 전망탑에 올라갔었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살펴보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까를교를 다시 건너와 트램길을 만나는 곳 건널목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트램을 찍은 사진이 무슨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왔네요. -_-;;;
길을 건너기 전에 마지막으로 뒤 돌아서 찰칵~
역시 관광지라서 그런지 먹는 곳은 아직 장사를 하는군요. 기온이 뚝 떨어져서 이미 야외 카페에는 난로가 등장했습니다. 프라하의 거리는 보시는 것처럼 온통 돌바닥입니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가뭄에 콩 나듯이 해요. 여기를 캐리어를 끌고 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덜그럭 덜그럭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당연히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면 발목이 상하죠. 편한 운동화가 필수입니다. 그래도 멋낸답시고 하이힐 신고 다니는 사람은 꼭 있습니다.
체코는 크리스탈이 유명하지만 목공도 유명해서 나무를 이용한 물건들이 꽤 다양합니다. 특히 장난감~
양이 귀엽네요. 왼쪽에 넘어져 있는 인형은 설마 컨셉은 아니겠지요? ^^;;;
카페의 불빛 때문에 거리도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로등이 프라하를 지킵니다(응?)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 이름에 붙어 있는 별은 무슨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고 호텔 스스로 평가해서 붙이는 것이라고 하는데 터무니없이 과대평가를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저희가 3일 동안 묵었던 U Tri Bubnu는 별이 세 개였습니다.
아까 체크인 할 때에는 몰랐는데 작은 방에 어울리지 않게 필립스 대형 LCD TV가 있네요. 좀 생뚱맞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씻고 어쩌고 하니 금방 11시 30분이 되더군요. 7시 wake up call을 부탁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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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 & 찐빵 : 3,500 원
* 공항버스 리무진 : 7,000 X 2 = 14,000 원
* 공항 매점에서 산 껌 : 25K
* 119번 버스 요금 : 20K X 2 = 40K
* KFC Grander Menu : 125K
* 케첩 : 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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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오후 6시 20분에 프라하 루지네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루지네 공항은 프라하 시내에서 서쪽으로 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가깝죠) 국제 공항이라고는 하지만 김포 공항 수준으로 인천 공항처럼 위압적이거나 복잡하지 않고 나름 정겹습니다.
체코는 우리나라와 1994년부터 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고 출,입국 수속도 매우 간단합니다. 그런데 여행 처음부터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입국 수속 밟는데 다른 줄보다 2배 이상 더 시간이 걸렸네요. ㅠ.ㅠ
입국 수속은 여권에 도장찍고 끝입니다. 간단합니다.
일단 현지에서 사용할 돈을 유로로 가지고 왔으니 주말 기간 동안 쓸 돈을 체코화인 코루나(앞으로 K로 약칭)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프라하 시내로 들어가려면 교통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체코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항 환전소가 비싸다고 해도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120유로만 바꿨는데 2,536K를 주는군요. 무려 136K나 커미션으로 뗍니다. 136K라면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9,520 원... @.@
참고로 저희가 갔을 때 한화 VS 체코 코루나 비율은 1 코루나가 약 70 원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모르고 환전소 직원이 주는대로 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최대한 작은 액수의 돈으로 바꿔야 하더군요. 그리고 1000K 이상 고액권은 안 받는게 좋습니다. 나중에 쓰기도 곤란하거든요. 물론 환전소 직원이 그렇게 우리가 바라는 대로 해 주지는 않습니다만 어떻게 해서든 작은 돈으로 환전하고 동전도 많이 달라고 조르세요.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어느 나라나 공통적이기는 하지만 체코 택시도 악명이 높은지라 프라하 시내로 들어가는 가장 안전한 수단은 버스입니다. 문제는 버스 티켓을 사려면 동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 동전 때문에 고생을 하도 해서 그런지 이제는 동전 소리만 들어도 이가 갈립니다.
프라하 시내로 들어가는 가장 편리한 수단은 119번 버스인데 공항 출입구로 나와 택시가 늘어서 있는 횡단보도를 일단 건넙니다. 그러면 정면 위 전광판에 버스 노선에 따라 어느 쪽에 해당 버스의 승강장이 있는지 알 수 있으니 찾아 보시면 됩니다. 119번 버스는 오른쪽 거의 끝 부분에 승강장이 있습니다. 승강장에 티켓을 살 수 있는 자동 매표기가 있고요. 물론 체코어로 안내되지만 영문으로 바꾸는 버튼이 있으니 사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혹시나 하고 승강장에 가 봤더니 역시나 사람이 파는 매표 창구는 없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티켓 구입을 위한 동전을 만들기 위해 공항 건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ㅠ.ㅠ
동전을 만드는데는 껌을 사는 것이 제일일 것 같아서 공항 매점으로 들어갔는데 풍선껌 하나가 무려 25K(1,750 원)!!!! 완전 도둑놈입니다. 게다가 200K짜리 지폐를 내니 너무 크다고 잔돈을 달라고 해서 작은 액수의 지페로 다시 줬습니다. 사실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죠. 생까고 그냥 큰 돈 내도 됩니다. 어쨌거나 이 때 산 럭셔리 껌은 나중에 체코 여행을 하는 동안 한 알에 150원이나 한다고 자조하며 잘근잘근 씹으면서 다녔습니다. -_-+++
체코 관련 여행 가이드북마다 나오는 말이지만 루지네 공항에서는 아무 것도 구입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대략 3배 이상 바가지를 쓰게 됩니다.
어쨌거나 동전을 마련해서 버스표를 사러 갔습니다. 버튼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더군요. 아래에서 두 번째 버튼을 눌러 20K짜리 버스표를 두 장 샀습니다. 주말에는 6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체코에서는 버스, 지하철, 트램 별로 표를 사는 것이 아니라 공용 티켓을 끊는데 시간과 이용 거리에 따라 다른 티켓을 끊게 됩니다.
7시 10분 쯤에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2량의 버스가 연결된 저상버스인데 공항 활주로를 이동하는 버스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공항을 출발한 지 정확히 20분 만에 Dejvicka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종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제히 내리니 주변을 둘러보고 눈치껏 내리면 됩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정류장 바로 옆에 지하철 Dejvicka역의 출입구가 보입니다. 사람들은 많은데 역사가 낡아서 그런지 다소 황량한 느낌이네요.
일단 티켓을 끊으면 처음 이용하는 교통 수단의 펀칭기에 표를 넣어서 시작 시간을 기록해야 합니다. 이걸 하지 않으면 나중에 적발되었을 때 무임승차와 동일하게 벌금을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단 한번 펀칭을 하면 다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버스에서 펀칭을 했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할 때 다시 펀칭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괜히 또 펀칭을 해도 벌금을 낼 수가 있습니다. -_-++
(이건 지하철 티켓 요금표)
지금 와서 생각을 해 보면 60분이라는 이동 거리만 보고 20K짜리 티켓을 끊었는데 20K짜리 티켓은 교통 수단간 환승이 불가능한 티켓이기 때문에 26K짜리 티켓을 샀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무조건 26K 티켓을 사라고 추천드립니다. 교통 수단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면 1 day ticket을 이용하는 것이 낫고요.
Dejvicka 역은 A선 종착역입니다. 저희가 프라하에서 3박 4일을 지낼 호텔은 구시가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하철로는 Staromestska 역 근처이기 때문에 3 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프라하는 걸어서 돌아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거지요.
Dejvicka 역은 루지네 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자들이 프라하 시내로 들어가는 경유역이라서 종착역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저희도 그랬지만 캐리어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좀 보이는데 나중에 후회 꽤나 하게 되죠. ㅠ.ㅠ
이 버튼은 주로 신형 열차에만 설치되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처럼 지하철 문이 자동으로 모두 열리는 것이 아니라 이 버튼을 눌러야만 열립니다. 밖에도 이 버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싶은 승객은 이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는 문이 안 열려서 내리지 못하고 지나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Staromestska 역에 내렸습니다. 10분도 안 걸리네요. 구 시가 광장에 숙소를 정한 사람들은 모두 이 역에 내리기 때문에 검표원이 가장 많이 매복(?)해 있는 역이 바로 Staromestska 역입니다. 주의가 요망되는 역입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설명~
출구로 나와 5분만 걸으면 바로 구 시가 광장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묵은 호텔은 구 시가 광장 뒷편에 있고 카프카 생가를 마주보고 있는 U Tri Bubnu 호텔인데 접근성 최고에 친절하고 인터넷도 무료로 쓸 수 있지만(원하면 랩탑도 빌려줍니다. 대신 한글 폰트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깔아서 써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설에 비해 너무 비싸거든요. 그리스보다도 작은 방의 숙박료가 사흘에 무려 387유로나 합니다. ㅠ.ㅠ
밤이라서 그런지 입구를 찾기가 힘들어서 잠시 헤매기도 했습니다.
유럽의 작은 호텔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역시나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게다가 예약한 방이 4층이라서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4층까지 올라가느라 첫날부터 진을 뺐습니다. 헥헥헥~
일단 대충 짐을 부려놓고 프라하의 밤 거리를 둘러보기 위해 가벼운 차림에 카메라를 메고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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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였지만 여유롭게 아침 시간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10시쯤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뽑아온
(주)공항리무진 공항버스 할인티켓을 사용해 8,000 원의 버스 요금 중 1,000 원을 할인 받았습니다. 이 할인티켓을 사용할 경우에는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만 사용해야 합니다. 버스 기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정오 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Self Kiosk'를 이용해 발권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Self Kiosk는 무인 발권 시스템으로 요새 밀고 있는 것 같은데 전날에 휴대폰 문자로 홍보까지 하더군요. 발권 카운터의 수를 줄이려고 하는 것인지 좀 우려되었습니다. 자고로 사람 수 줄여서 기계 덕 보는 경우는 없는 법이거든요. 어쨌거나 지금은 홍보 기간이라서 그런지 도우미까지 곁에 붙어 도와주던데 예약번호와 여권 앞면을 스캐닝하면 좌석 위치도 알아서 결정할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붙어있는 좌석이 없더군요. 이런~
황당한 마음을 추스리고 발권 카운터로 갔더니 아무런 이야기 없이 좌석을 붙여서 발권 해 주더군요(대체 뭐야~).
비행기에 올라 보니 날개 부근의 비상구 좌석입니다. 딱 2자리만 있고 앞좌석이 없는 좌석 아시죠? 아싸~
화장실이 가까워서 이용하기 편하고 앞좌석이 없으니 발을 마음놓고 뻗어도 되고 좋네요.
요새 국내항공 국제선은 물도 주나 봅니다. '한진 제주 퓨어워터 500ml'를 주네요. '아리수'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
칫솔, 안대, 양말 셋트도 줍니다. 예전에 터키 여행을 갈 때에는 뭣도 모르고 안 썼지만 요새는 이런 건 받자마자 갈아신습니다. 쾌적하잖아요.
식사가 나오기 전에 간식으로 주는 Fisher 땅콩입니다. 이거 제가 좋아하는 간식거리입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것이 여간 맛있지 않거든요. 나중에 스튜어디스에게 조금 더 달라고 부탁하니 무려 4개나 가져다 주는 군요. 그렇게 티나게 먹었나? -_-;;;
점심은 비빔밥과 쇠고기 중 선택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저희 앞에서 쇠고기가 떨어져서 비빔밥으로 통일했습니다. 저희는 원래 기내식을 받으면 무조건 하나씩 받아서 맛을 보는데 좀 아쉽더군요.
저희는 여행을 갈 때 될 수 있으면 현지 항공을 이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상당히 오랜만에 탔습니다. 비빔밥 기내식을 먹어본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지요. 여행의 첫 식사를 한국적인 기내식으로 한다는 것이 뭔가 의미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복선이었습니다. 나중에 체코에서 한국 음식을 찾아 헤매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모처럼 먹는 비빔밥이라서 맛있기도 했지만 조오기 위쪽에 보이는 약밥이 더 맛있었어요. 찰지고 얌냠하더군요. 미역국은 좀 싱거운 편이었고... 어울리지 않게 따라준 화이트 와인은 제가 좋아하는 무스카토가 아니어서 그런지 떫어서 맛은 별로 없었습니다.
저희들 뒤에 서로 모르는 외국인 둘(남자, 여자)이 앉았는데 점심을 먹으면서 안면을 트더니 그 이후로 쉴 새 없이 떠들더군요. 와, 정말 10시간 넘게 날아가는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떠드는데 대단하더이다(입을 꿰매버리고 싶었어). 어차피 외국어라 잘 들리지는 않지만 문제는 처음에 얼굴만 보고 남자인 줄 착각했던 여자의 웃음 소리가 워낙 깨는 웃음 소리라서 상당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나중에는 자다가도 깰 정도였습니다. -_-;;;
밥을 먹고 나니 어김없이 불을 끕니다. 밥 먹었으니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자라는 비행기 '사육' 메뉴얼대로겠지요.
예전에 대한항공을 탈 때에는 몰랐는데 개인 모니터가 아니라서 영화를 틀어줘도 보는데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터키 항공도 그렇고,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도 개인 모니터라서 편했는데 쩝....
한국 시간으로 9시 쯤 저녁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아까 쇠고기가 떨어져서 못 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스튜어디스가 신경을 써서 저희부터 배식을 해 주더군요. ^^ 생선과 돼지고기를 하나씩 받았습니다.
왼쪽 위의 차가운 샐러드는 신선하고 괜찮았습니다. 과일도 괜찮았고요. 대신 메인인 돼지고기가 좀 짜더군요. 원래 기내식이든 현지 음식이든 잘 적응하는데 대한항공의 승무원들은 저희가 '토종'처럼 보였는지 요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볶음 고추장을 주더군요. 집에까지 가져와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
돼지고기 보다는 생선이 더 맛있었습니다. 대구 같은데 약간 느끼하기는 하지만 괜찮더군요. 먹을 만 했습니다.
이렇게 한 번의 간식과 두 번의 음료 배식, 두 번의 기내식으로 사육당하면서 10시간 30분 정도 비행하여 체코 프라하의 루지네 공항(Ruzyne Airport)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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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번 여행은 제가 일정을 짰던 여행 중 가장 준비가 허술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세부 일정을 짜지 않고 큰 틀만 갖고 무모하게(?) 간 여행은 이번 체코 여행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퍼펙트 프라하'를 믿는 구석이 있었고 거기에
Lonely Planet을 가져가는데 무슨 걱정이 있으랴 하는 마음과 함께 그래도 몇 번 해외 여행을 했다고 정 안 되면 몸으로 부딪치면서 경험하면 되지 하는 똥배짱도 한 몫 했습니다. ^^
그래도 큰 문제 없이(자잘한 사고는 당연히 많았지만 ^^;;;) 여행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 서적
- 퍼펙트 프라하(2006)
: 이미 체코 여행을 다녀온 분에게 빌려서 본 책인데 기대하지 않았다가 심봤다는 느낌이었습니다. 2006년에 나온 책이라 최신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무엇 하나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현지에서도 이 책을 뒤적거리면서 어디를 돌아볼까 즐거운 고민을 하면서 여행했습니다. 상대적으로 Lonely Planet이 찬밥이었죠. ^^
- Lonely Planet : Czech & Slovak Republics(2007)
: 2006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 만난 이후로 항상 여행을 준비하면 챙겨보게 되는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업데이트가 빠르기 때문에 최신 정보에 뒤지지 않는 장점이 있고 지방 도시의 꼼꼼한 지도 정보가 발군입니다. 지나치게 서구인의 시각으로 기술되었다는 단점이 지적되지만 그건 다른 여행 서적으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Lonely Planet의 정보에 크게 실망한 적이 없어 아직도 많이 신뢰하고 여행갈 때 꼭 챙겨가는 책입니다. 그리스 여행 때에는 아테네, 산토리니, 미코노스 달랑 세 군데 가면서 그 두꺼운 책을 낑낑대면서 들고 가기도 했습니다. 체코편의 경우 중량감이 당연히 달라서 그렇기는 하지만 프라하에 너무 치중된 감이 좀 있습니다. 텔츠의 경우는 달랑 3장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도가 있어 여행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죠.
인터넷 정보는 체코 관광청이라든가, 한인 민박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만 챙겼습니다. 아 참, 날씨 정보는 꼭 챙기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AccuWeather.com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영문으로 방문하고자 하는 도시의 이름만 치면 15일간 날씨를 시간 단위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체감 온도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아요. 아주 유용합니다. 이번 여행에도 우산을 넣어갈까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항상 소개하는 현지어 한마디입니다. 익혀가시면 상당히 도움이 되실겁니다. 체코처럼 친절이 몸에 배지 않은 사람들에게 현지어로 인사하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그리스에서도 먹혔을 정도니까요. 당연히 체코에서도 효과 만점~ 아래의 말들은 그냥 외워서 입에 달고 다니세요.
* 안녕하세요 : 도브리 덴(Dobry Den)
* 고맙습니다 : 제꾸이(Dekuji)
* 안녕히 계세요 : 나 스클레다노우(Na Shledanou)
* 예 : 아노(Ano) -> 일본인들은 상당히 헷갈리겠더군요. ^^
* 아니오 : 네(Ne)
->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헷갈리겠더군요. 체코 아이가 떼쓰면서 징징 우는데 엄마가 "네, 네, 네" 그러는거 보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는... -_-;;;
* 여보세요 : 쁘로씸(Prosim)
-> 이건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것보다 you're welcome의 뜻으로 더 많이 사용합니다. 괜찮습니다에 해당하는 다른 말이 있기는 한데 이 말을 관용어처럼 사용하더군요. 제꾸이라고 인사하면 대부분의 경우 이 말을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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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료
- 항공료로만 1인 당 1,722,500원이 들었습니다. 꺄울~
- 그것도 서두른답시고 6월 첫째 주에 예약한 것이 그렇습니다. ㅠ.ㅠ
- 당시 직항 항공(항상 이야기하지만 직장인들의 휴가 여행은 시간이 생명이거든요) 중 가장 저렴한 것이 대한항공의 128만원짜리였는데 공항세와 유류할증료가 442,500원이나 붙더군요. ㅠ.ㅠ 뭐 나중에는 유류할증료가 더 올라서 돈 굳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아까운 것은 아까운 것이죠. 숙박 예약도 안 했는데 350만 원이라는 거금이 뭉칫돈으로 빠져나가는 경험이란... 어흑~
-
그래도 체코 여행 시 대한항공 직항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다시 설명을 드리겠지만 촌각을 다투는 직장인들의 여행 일정에 아주 보탬이 되는 노선이거든요.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체코에 토요일 오후 6시쯤에 도착하기 때문에 출발부터 상콤하고요. 돌아올 때에도 토요일 저녁 8시 비행기로 출발해서 인천 공항에 일요일 오후 1시 쯤에 떨어지기 때문에 시차 적응과 여행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데 더 할 나위없이 유리하거든요.
* 대략 일정(9월 27일 출국~ 10월 5일 입국)
- 9월 27일 오후 2시 인천공항 출발
- 9월 27일 저녁 6시 30분 체코 도착
- 9월 28일 프라하
- 9월 29일 프라하
- 9월 30일 체스키 크롬로프
- 10월 1일 체스키 크롬로프
- 10월 2일 텔츠
- 10월 3일 프라하
- 10월 4일 저녁 8시 5분 프라하 출발
- 10월 5일 오후 1시 25분 인천공항 도착
요약하면 초반에 프라하에서 3일 정도 보내고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꼬박 이틀, 그리고 텔츠에서 하루 반 정도를 보낸 후 다시 프라하로 올라와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주일 정도로 체코 여행을 가는 분들에게 이 일정을 추천합니다. 중간에 텔츠 일정을 조금 조정할 필요는 있습니다만 그런대로 최적의 체코 여행 일정이라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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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거기 위험하지 않냐? 몸조심해라"였습니다;;;;
2005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 때도 그렇고 2006년 터키 여행 때도 그렇고, 여행을 갈 때마다 사람들이 보통 잘 가지 않는 곳을 주로 가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왕왕 듣기는 했지만 체코까지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체코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냐고 하더군요. -_-;;; 사실 체코는 1989년 벨벳 혁명 이후로는 공산국가가 아니었다고 봐야 합니다.
체코 공화국은 일찌기 유럽 중심부에 위치해 교통의 요지인 국가였습니다. 그만큼 탐내는 주변 강대국이 많아 외침도 많이 받았죠.
마틴 루터보다 1세기나 앞선 15세기에 이미 얀 후스의 종교 개혁 주창이 있었던 나라이기도 하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스메타나, 드보르작과 같은 유명한 예술가를 낳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또한 체코 공화국은 1968년 소련에 맞서 전국적인 항쟁을 벌였던 '프라하의 봄'으로도 유명합니다.
1992년까지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연방 국가 형태를 유지하다가 동구권이 붕괴되면서 1993년 1월 1일 각각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 독립 국가로 분리되었습니다. 이제는 두 개의 나라에요.
프라하는 모짜르트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백탑의 도시(19세기 한 교수가 프라하에 있는 탑의 수를 세어 보니 모두 103개였다고 해, 이후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는 말이 전해 옴)', '프란츠 카프카를 붙잡고 놔주지 않은 마력의 도시'로 불립니다. 프라하는 로마네스크(11~13세기), 고딕(13~15세기), 르네상스(16세기), 바로크(17~18세기) 등 거의 모든 양식의 건물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뽐내는 중세 건축 양식의 집합장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죠. 이처럼 다양한 건물 양식을 모두 간직한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체코와 프라하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어왔으니 여행기를 기대해 주시기를... ^^
출처 :
퍼펙트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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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동아일보 출신 기자 부부가 쓴 프라하 여행기입니다. 아내인 최미선씨가 글을 쓰고 남편인 신석교씨가 찍은 사진으로 만든 책이지요.
개인적으로
이번 체코 여행을 하면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소스입니다.
사실 많이 실망했던,
'프라하에서 길을 묻다'를 냈던 '안그라픽스'의 책이라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다 읽고나서는 체코에 대한 다른 정보는 거의 모으지 않고 이 책과
'Lonely Planet Czech & Slovak Republics(2007)' 달랑 두 권으로 준비해서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제 탁월한 선택에 만족합니다. ^^;;;
이 책의 장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무엇보다도 프라하를 너무 멋진 곳으로 과장되게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기대감에 설레게 만들고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서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서두부터 체코 공화국의 역사를 나열하면서 하품이 나오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필요한 정보를 구색에 딱 맞게 제공(걸어서 다니는 곳이 많으니 운동화를 준비하라는 것과 같은)하면서도 다른 프라하 여행기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은 곳을 소개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게다가 한인 민박, 추천 맛집, 호텔, 재래 시장등의 쇼핑 정보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것 없이 꼼꼼하게 챙겨주고 있어서 고민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게다가 체스키 크롬로프와 텔츠와 같은 지방 도시들까지 비교적 꼼꼼히 소개한데다 사진도 유효적절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실제 현장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체코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꼭 일독하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유일한 단점은 2006년에 나온 책이라서 그동안의 변화를 완벽하게 담아내지는 못한다는 것인데 식당과 물가 정보와 같은 것을 제외하면 그렇게 당황할 일도 없습니다.
이 책으로 기본적인 여행 일정을 짜고 세부적인 것은 최신의 여행 가이드를 한 권 사서 보충하면 완벽합니다.
덧. 이분들 '네팔 예찬'이라는 책도 내셨던데 네팔 여행 준비를 위해 찜 해 두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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