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cafe는 30년 역사를 가진 태국의 커피 회사로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회사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Massimo Sanetti Beverage Group에 합병된 것 같습니다.
태국 여행을 갔을 때 접했어야 맞지만 우습게도 이 커피는 버마 여행을 갔을 때 숙소에서 제공되던 커피입니다. 작년 초에 소개한 베트남 커피
'Heritage Coffee Kraft Bag'도 버마 여행에서 구한 건데 어째 버마 여행에서는 다른 나라의 차, 커피만 사온 것 같습니다;;;;
이 커피는 분쇄된 커피로 10g들이 포장입니다. 포장지 그림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프렌치 프레스로 내려 마시는 커피입니다. 프렌치 프레스는 뜨거운 물과 커피 가루를 함께 담아 커피를 우려낸 뒤 프레스 기기를 이용해 커피 가루를 아래로 밀어내는 방식의 추출 도구입니다. 스타벅스 창립 멤버들이 즐겨 마셔서 스타벅스에서 가장 추천하는 추출 방식으로 알려져 있죠.
커피 가루를 아래로 밀어냈다고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탁도가 높은 편이고 그래서 저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특히 프렌치 프레스는 저온, 저압으로 천천히 추출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두의 품질에 따라 맛 차이가 큰 편이죠. 이 커피는 거창하게 100% 프리미엄이라고 자랑하지만 커피 알못인 제가 마셔봐도 별로였습니다. 좋은 원두를 사용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래 프렌치 프레스가 쉽고 편하게 대용량으로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는 기기니까요.
어차피 구하기도 어렵지만(직구로 구하려면 구할 수는 있지만) 굳이 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번 경험해 본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5371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는 분쇄된 커피 가루를 사다가 직접 핸드 드립해서 마시는 사람도 있고, 모카 포트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프렌치 프레스까지 이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색다른 커피를 마시기 위해 워터 드립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위해 필요한 장비의 가격이 그야말로 후덜덜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업소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말할 것도 없고 최소한의 기능만 갖춰 가정용으로 나온 머신의 가격도 결코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왠만큼 커피에 미치지 않거나 전문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구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꼭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안이 있지요.
바로 영국 ROK사의 아날로그 에스프레소 메이커입니다. 포스가 팍팍 풍기는 알루미늄 케이스에 들어 있습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해도 좋을만큼 케이스 자체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머신의 위 아래 모두 스티로폼으로 잘 완충 포장되어 배달되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10년의 워런티(소품 제외)를 보증하는 보증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본체의 대부분은 풀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고 2.5kg의 육중한 무게를 자랑합니다. 너무 무거운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손으로 압력을 가해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때문에 안정감도 중요하거든요. 적당한 무게는 필요합니다.
크기는 210 X 130 X 39mm입니다. 딱 보기에도 묵직하고 단단하면서도 모양새가 좋습니다.
윗 부분의 실린더에 뜨거운 물을 채우고 머신의 아랫 부분에 커피가루를 채운 포타필터를 끼운 뒤 양쪽 손잡이를 잡고 양 옆으로 벌리면 상단 압축부가 올라오고 실리콘 망과 사이에 공간이 생겨 물이 채워지게 됩니다. 그 다음에 양 손잡이에 힘을 주어 내리면 그 압력으로 밀려 내려간 물로 인해 커피가 추출되는 것이죠.
커피를 채운 포타필터를 결합하고 그 아래 샷 잔 계량컵을 받쳐놓은 모습입니다.
에스프레소는 "크레마를 포함하는 1oz(30ml) 용량의 커피 추출액"을 일컫는 말로 가장 세밀하게 분쇄된 커피 가루를 사용하는데 그 용량을 재기 위해 이러한 샷 잔을 사용합니다. 두꺼운 소주잔이나 위스키 스트레이트잔처럼 생겼습니다.
샷 잔 계량컵으로는 1과 1/2oz까지 계량할 수 있습니다. 대충 45ml까지 가능하겠네요.
사용법은 그야말로 간단합니다.
1. 샷 잔에 뜨거운 물을 채워 실린더에 부어 예열하기(포타필터를 결합하기 전에 물을 빼줘야 함)
2. 포타필터에 용량 스푼을 이용해 그라인딩 된 커피 7g 담기
3. 전용 템퍼로 템핑하기
4. 본체에 포타필터 결합하기
5. 한 샷(30ml)의 뜨거운 물을 실린더에 붓기
6. 손잡이를 당겨 위로 올린 뒤 천천히 내리기(약 25초)
7. 중간에 5초 정도 기다리면서 infusion 시키기
이렇게 하면 한 잔의 에스프레소가 나옵니다. 저는 보통 두유를 데워서 두유 라떼를 만들어 마십니다만 취향에 따라 에스프레소를 그냥 드실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다른 방법으로 응용하셔도 좋습니다.
물론 버튼 한 번으로 간단히 만들어지는 편리한 에스프레소는 아니지만 전기로 작동하는 고가의 기계로 만든 것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맛을 냅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맛이라면 가히 가성비 최고의 에스프레소 머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용법이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몇 번만 연습하면 금방 익숙해지니까요.
에스프레소를 가정에서 즐기고 싶으나 전기로 작동하는 머신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추천하는 기기입니다. 특히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분들께 더욱 좋습니다.
* 장점
- 수백 만원짜리 전동기계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맛
-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자원 절약형 기기
- 에스프레소 머신 중에 가장 저렴한 수준의 가격(2014년 1월 20일 기준 198,000원)
- 부품 세척 용이(포타필터, 실리콘 망 뿐 아니라 모든 기기들이 분해, 세척 가능)
* 단점
-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 잔의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과정이 다소 번거로움(한 잔을 더 만들 때마다 동일한 과정을 반복해야 함)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