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Pixar)의 2023년 신작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Peter Sohn)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굿 다이노'에 이은 피터 손 감독의 두 번째 감독작입니다. 피터 손 감독은 애니메이터 출신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작품의 목소리 출연도 해왔죠.
1970년대 초반 무일푼으로 미국 이민을 온 부모님과 감독이 겪은 경험들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라서 그런지 동북아 3국의 관객이라면 공감하기 쉬운 스토리입니다. 배경 정보 없이 봤을 때도 주인공인 엠버가 중국계인가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제작 단계부터 물, 불, 공기, 흙의 4원소를 의인화한 기발한 설정과 엄청난 비쥬얼로 화제를 모았는데 시각효과 감독인 산제이 바크시가 말했듯이 픽사 작품 중 전례 없는 규모로 제작되어 보통 작품보다 두 배나 많은 효과 아티스트들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4원소는 서로 상극인 경우도 있지만 물의 도움으로 흙이 불의 연료인 나무를 자라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죠. 이처럼 다문화 사회도 오해와 갈등을 빚을 수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잘 어울려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덧. 저는 넷플리스에서 더빙판으로 봤지만 아무리 우리나라 성우들의 실력이 뛰어나기는 해도 물입감이 확실히 떨어지네요. 자막이 있더라도 원판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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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21
디즈니가 픽사와 손을 잡고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PIXAR의 기술력이 이제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화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이렇게 대사가 없는 애니메이션이, 게다가 계몽적인 내용으로 가득차 있으면서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참 놀랍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무엇보다도 월E의 강점은 탄탄한 줄거리와 구성, 그리고 잔재미(?)입니다. 이건 보시는 분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보고 판단하시고요.
인간이 물질문명에 젖어 감정이 메마른 돼지처럼 사육되고, 차가운 금속의 로봇이 도리어 인간의 따뜻한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인간을 '행복한(?)' 가축처럼 사육하는 Axiom호의 선장이 그런 삶을 거부하면서 "우리는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야 한다"고 한 말 또한 의미심장합니다.
과연 우리는 '살고' 있는 걸까요?
꼭 한번 보세요.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참고로
Wall-E는 Waste Allocation Load Lifter-Earth Class,
EVE는 Extra-terrestrial Vegetation Evaluator,
M-O는 Microbe Obliterator의 머릿글자를 따서 작명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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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인크레더블',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벅스 라이프' 등 내놓는 애니메이션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픽사 스튜디오의 2006년 작입니다. 픽사 창립 20주년 기념작이면서 디즈니사에 합병된 이후 처음 내놓는 작품이라 주목을 받았죠.
잘 나가는 신예 레이싱카인 '라이트닝 맥퀸(목소리 연기 오웬 윌슨)'이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합인 '피스톤 컵' 대회에 참석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한적한 마을에 고립(?)되면서 삶의 교훈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폴 뉴먼, 마이클 키튼 등 쟁쟁한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카레이싱 애니메이션인만큼 마이클 슈마허를 비롯해 레이싱계의 쟁쟁한 스타들이 단역으로 목소리 출연을 했다고 합니다.
자동차를 실물에 가깝게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주변의 물체가 차체에 비치는 반사되는 모습이 표현되도록 하기 위해 3,000대의 컴퓨터 네트워크가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전작인 '인크레더블' 보다 작업 속도가 4배나 더 빨라졌는데도 1초의 프레임을 완성하는데 며칠씩이나 걸렸다고 하네요.
속도와 경쟁을 상징하는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느림의 미학', '결과보다는 과정'을 추구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온 것이 역설적으로 느껴집니다.
"내 한쪽 혈관에는 디즈니의 피가, 다른 한쪽 혈관에는 자동차 오일이 흐른다"고 말한 자동차광 라세터 감독이 기술적인 측면 뿐 아니라 음악, 성우에도 공을 많이 들여서 한편의 볼 만한 애니메이션이 탄생했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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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네이버 네티즌 평점 8.31)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을 제작한 픽사(Pixar) 스튜디오의 명성에 손색없는 또 한편의 걸작 에니메이션이 나왔습니다.
평범한 쥐와 달리 뛰어난 후각과 미각을 타고난 시골쥐 레미가 'Anyone can cook'의 모토를 가진 파리의 최고급 식당에서 좌충우돌하면서 요리사가 되는 성장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몰입도가 매우 높습니다. 근 2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화면은 실사나 다름없는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배경이 무려 패션과 문화의 도시 파리입니다. 환상적인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잘 갑니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아주 유명한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대거 목소리 배우로 출연했는데 캐릭터와 아주 근사하게 어울립니다. 캐스팅이 아주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터 전원이 요리 강습을 받고 파리의 하수구와 최고급 식당을 답사하고, 실제로 쥐를 키우면서 에니메이션을 제작했다고 하니 정성과 치밀함이 대단합니다. 음식을 만드는 장면은 프랑스 요리사들이 자신들의 요리 만드는 법과 동일하다고 찬탄을 금하지 못할 정도로 똑같이 재현했다고 하네요.
마귀같이 냉혹하고 엄격한 비평가 '이고'가 쥐 요리사인 레미가 내놓은 '라따뚜이(프랑스 시골에서 흔히 먹는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자신의 어린 시절로 순식간에 돌아가는 상상씬은 그 한장면만으로도 가슴이 울컥하는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지, 배경이 아니라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건강한 교훈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러주는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강력 추천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보면 더욱 좋습니다.
덧. 대규모 쥐떼가 등장하는 장면은 여자분들은 조금 거북할 수 있습니다. 보니데도 잠시 질겁하더군요. ^^
덧2. 비평가 이고가 레미의 라따뚜이를 맛보고 낸 평론 나레이션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중권을 비롯한 평론가들이 꼭 봤으면 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호응도가 매우 높은 네티즌과 달리 별 세 개 이상을 준 영화 평론가가 거의 없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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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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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포토 감독 브래드 버드 개봉일 2007,미국 별점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2일 본 나의 2,674번째 영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저패니메이션보다는 헐리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