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얼마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죠. 선진국이 아니어서 언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테러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상시화된 현상입니다. 시리아, 레바논, 케냐, 나이지리아, 필리핀, 태국에 이르기까지 테러의 위협에서 안전한 나라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실정이죠.
일 년에 한 번에서 두 번쯤은 해외로 여행을 가기에 어디에서 테러가 발생했다고 하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2013년 8월에 케냐 여행을 다녀온 직후인 9월 수도 나이로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가 쇼핑몰을 급습하여 3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테러를 저지른 바 있죠. 한 달만 늦게 여행을 갔어도 그 자리에 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은 국제 분쟁과 테러리즘에 대한 세계적 석학 중 한 명인 찰스 타운센드(Charles Townshend)가 썼습니다.
우선 목차부터 보시죠.
1장. 테러리즘의 난제들
2장. 십자군 전사와 공모자들
3장. 공포정치의 시대
4장. 혁명적 테러리즘
5장. 민족주의와 테러
6장. 종교적 테러
7장. 대 테러리즘과 민주주의
목차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테러 혹은 테러리즘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간단하게 규정될 수 없는 복잡한 현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타운센드 교수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건 테러리스트라는 건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상대주의적 개념입니다. 우리에게는 독립운동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도 일본의 입장에서는 극렬 테러리스트에 불과하겠지요.
그래서 이 책에는 정권을 잡지 못했지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폭력에 의존해야 하는 극렬단체 뿐 아니라 국가라는 절대 권력이 자행하는 국가 테러에 대해서도, 테러리즘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 민족주의, 종교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일반인을 위해 실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하는 책을 1레벨, 전공자와 전문가를 위한 탐독서를 3레벨로 분류할 수 있다면 이 책은 2레벨 어디쯤에 속하는 책입니다. 관심은 있지만 개념 정의와 구분에 애를 먹는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수준의 책이지요. 그래서 제목도 very short introductiion인가 봅니다.
제목에 걸맞게 250페이지라는 적은 분량에 외투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판형으로 출판되어 어디서나 쉽게 꺼내 읽을 수 있게 구성한 책입니다.
테러리즘이 만연한 시대에 테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픈 분들께 추천합니다.
닫기
* 지금까지 논의에서 테러의 세 가지 핵심적인 동기가 확인되었다. 응징, 위협, 그리고 정화
* 지난 세기에 걸쳐 비 국가 조직의 테러리즘보다 훨씬 대규모 학살을 저지른 국가 테러가 비 국가 테러리즘에 비해 더 미약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이상해 보인다.
* 혁명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정의는 "근본적인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야기할 목적으로 기존의 정부 체제로부터 권력을 찬탈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 '개인적 테러(individual terror)'의 개념은 근대적 폭력을 나타내는 핵심적인 지표이다.
* 달리 말해 근대의 많은 테러리스트 행위의 기반은 인종적이거나 민족적이다.
* 테러리즘에 의해 위협받는 것은 확실히 민주주의보다 자유주의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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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며칠 전인 4월 25일에 네팔 카트만두 인근(포카라 근처로 추정)에 진도 7.9의 강진이 발생하여 이미 사망자 수가 4천 여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오늘 오후에는 진도 6.7의 여진이 또 발생해서 네팔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기도 했죠.
81년만의 강진이라고 하는데 지진 대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과 유적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이 강진으로 네팔 경제가 10년은 후퇴할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2009년 11월에 여행을 다녀온 나라라서 그런지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CNN 등지의 현지 동영상을 보면 여행 당시에 들렀던 파탄이나 박타풀, 보우드넛 등 익숙한 세계문화유산들이 다수 피해를 입었더군요.
원래는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필리핀 긴급 구호때처럼 국경없는의사회의 긴급 구호 안내를 기다렸지만 이번 강진 긴급 구호는 하지 않는다는 정식 공지가 나왔기에 다른 후원처 중 하나였던 플랜 코리아를 통해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인증샷~
동참을 원하는 분들은
'플랜 코리아의 네팔 강진 긴급구호 페이지'를 통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나오는 페이지에서 '네팔 카트만두 지진 긴급구호 돕기'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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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싱가포르 여행 때 사온 야쿤 카야 잼입니다. 야쿤 카야 토스트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재료이죠. 여행 당시에는 몰랐지만 야쿤 카야 토스트 체인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www.yakun.co.kr).
야쿤 카야 토스트는 중국계 이민자인 로이 아곤(만다린식 발음으로 야쿤)이 1944년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 창립한 coffeestall이 원조입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타이완, 일본, 필리핀, 중국, 버마, 홍콩,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있고 60년 전통의 핸드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연유를 첨가한 야쿤 커피와 함께 가볍게 먹는 먹을거리입니다.
야쿤 카야 잼의 성분은 달걀, 설탕, 코코넛 밀크, 판단(일종의 허브)이라서 락토 오보나 오보 채식을 하는 채식인도 먹을 수 있습니다.
용량이 290g인데 당시 가격으로 4.8 싱가폴 달러니까 우리 돈으로 5천 원 정도 하는군요. 병을 잡으면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싱가폴 HACCP에 의해 엄격하게 생산되는 야쿤 카야 잼은 인공 색소, 방부제, 합성 착색료, 보존제 등이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발림성이 좋아서 빵에 바르면 좀 헤픈게 흠입니다. 달걀이 들어있어서 그런지(잼 이름 자체가 '달걀의 달콤한 맛'이라는 뜻) 달걀 비린내가 살짝 나고 게다가 달기 때문에 따뜻한 빵에 발라 먹어야 맛있습니다. 식으면 비린내가 더 강해지는 느낌이거든요. 싱가포르에서 먹을 때는 버터도 듬뿍 발랐던 것 같은데 국내에서 먹을 때는 버터는 바르지 않고 그냥 빵에만 발라서 먹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연유가 들어있는 커피와 함께 먹지만 저는 에스프레소나 드립 커피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여행 때만 한시적으로 했던 외도(?)라서 개인적으로 다시 구입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찾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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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습니다. 집계된 사망자만 1만 명에 이를 정도이며 인구 40만에 이르는 도시 타클로반(Tabloban)이 완전히 폐허가 되는 등 크고 작은 자연재해를 많이 겪어 위기에 강한 필리핀 사람들도 절망감을 느낄 정도로 현지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여전히 많은 지역들이 통신 수단이 단절된 상태에서 고립되어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태풍이 최초로 강타한 레이테(Leyte) 섬에서부터 구호 활동을 시작하였지만 태풍으로 인해 이 지역 대부분 의료시설이 파괴되었고 의료진들의 행방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틀에 걸쳐 이미 의약품과 의료용품 200톤을 필리핀 세부로 발송했으며 의료진, 심리학자 등을 포함한 30명의 활동가를 빠른 시일 내에 필리핀으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 많은 도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상 못한 태풍 피해로 많은 생명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필리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습니다.
아래는 인증샷~
동참을 원하는 분들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자연재해 긴급후원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나오는 페이지에서 '일시 후원'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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