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증상 과장 경향 때문에 HHL- L - LLL(H) 조합을 보였을 때는 보통 모든 척도들이 극단값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점수 상승 정도가 그 정도는 아니라서 조금 애매하거나 실제로 내면 아이가 어린 경계성 성격인 경우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질의 하위차원 분석을 통해 증상 과장 경향을 확인하는 법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실 아주 간단해서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자극추구 기질의 '탐색적 흥분' 하위 차원만 낮게 나타날 때
*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의존' 하위 차원만 높게 나타날 때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수검자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과장할 때 자신의 기질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걸 꺼리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살펴보죠.
자극추구 기질은 원래 하위 차원의 동질성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경계성 기질이라면 당연히 모든 하위 차원이 높게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증상을 과장할 때는 '탐색적 흥분' 하위 차원만 -1SD 이하로 낮게 나오는데 이는 탐색적 흥분이 지적 호기심 등 긍정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보호 요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증상을 과장하는 수검자는 탐색적 흥분 하위 차원이 상승하지 않습니다. 지적 호기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요.
마찬가지로 경계성 기질이라면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모든 하위 차원이 낮게 나타날텐데 이럴 경우 의존 하위 차원이 낮게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독립' 하위 차원 점수가 높아집니다. 증상을 과장할 때는 독립적인 사람처럼 보이는 건 긍정적인 면모이기 때문에 다른 하위 차원은 모두 점수가 낮더라도 의존 하위 차원의 점수만큼은 +1SD 이상으로 높게 나오게 됩니다.
물론 우연히 하나만 충족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 좀 더 신뢰롭게 faking-bad 경향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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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하는 TCI 결과 해석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 상태 확인
2단계) 기질, 성격 유형 확인
3단계) 기질, 성격의 하위 차원 분석
거기에 두 개의 기질(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중 한 쌍)의 상호작용(높/높, 높/낮, 낮/높, 낮/낮) 분석까지 포함하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죠.
1단계와 2단계는 기준이 분명하고 유형집도 참고할 수 있기에 그리 어렵지 않지만 3단계는 각 하위 차원이 실제로 무슨 의미인지 개념 이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몇 차례에 걸쳐 시리즈 형태로 관련 포스팅을 한 적 있으니 그걸 참고하시고요.
-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극추구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위험회피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사회적 민감성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인내력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율성 성격-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연대감 성격
-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기 초월 성격
그런데
하위 차원 분석을 하려고 봤더니 거의 대부분 하위 차원 점수가 -1SD~+1SD 점수 구간에 속해 해석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 때 기질이나 성격 유형이 MMM 유형으로 밋밋한(?) 유형이 아니라면 해석이 곤란해지죠.
이럴 때 확인해 보셔야 하는 건 바로 응답지입니다. TCI는 0('그렇지 않다')에서 4('매우 그렇다')점까지 5개의 선택지로 정도를 나눈 5점 likert형 질문지(JTCI 12-18세 version인 경우 0~3점으로 정도를 나눈 4점 likert형 질문지)입니다. 그런데 간혹 1('별로 그렇지 않다'), 2('약간 그렇다'), 3('그렇다')에만 모든 응답을 하고
동의 정도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0, 4번 선택지에는 응답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면 하위 차원의 값들이 모두 -1SD~+1SD 안에 위치하는 걸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기질, 성격 유형과 상관없이 하위 차원의 값들 중 극단값이 하나도 없을 때는 혹시 수검자가 중간에만 체크하는 응답 패턴 경향성(response sets)을 보인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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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의 하위 차원 분석 시리즈 중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TCI의 성격 차원은 자신과 외부 환경과 관계를 기준으로 구분한 겁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죠.
* 자율성 : 나와
가까운 주변 환경과 관계에서 자신을 자율적 인간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
* 연대감 : 나와
사회, 인류와 관계에서 자신을 인류의 통합적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
* 자기 초월 : 나와
우주 만물과 관계에서 자신을 우주의 통합적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
자기 초월 성격은 우주 만물과 관계에서 자신을 우주의 통합적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를 말하기 때문에
영성이나 종교적 신앙의 수용과 관련됩니다.
아주 간단히 도식화해서 설명하면 자기 초월이 아주 강한 사람은 신앙인, 자기 초월이 아주 약한 사람은 과학자와 같습니다.
실제로
자기 초월 척도가 높은 사람들은 몰입하는, 영적인, 이상주의적인, 수용하는 특징을,
낮은 사람들은 유물론적인, 현실적인, 의심하는, 소유욕이 많은 특징을 보입니다.
자기 초월은 연대감보다는 자율성의 영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척도입니다. 정말 그런지 한번 보도록 하죠.
* 자율성이 높고 자기 초월이 낮을 때 : HLL(독재적인), HML(논리적인), HHL(조직화된)
자율성이 높은 이상, 연대감이 아주 낮지만 않다면 자기 초월이 아주 낮아도 비교적 현실적으로 기능하는 유형의 성격이 됩니다.
* 자율성이 높고 자기 초월도 높을 때 : HLH(광적인), HMH(독창적인), HHH(창의적인)
자율성이 높은 이상, 연대감이 아주 낮지만 않다면 자기 초월이 높은 사람은 생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럼 자율성이 낮은 경우는 어떨까요?
* 자율성이 낮고 자기 초월도 낮을 때 : LLL(침울한), LML(모방하는), LHL(의존적인)
자율성이 낮으면 연대감이 어떻든 자기 초월이 낮으면 미성숙하거나 대인 관계에서 종속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 자율성이 낮고 자기 초월은 높을 때 : LLH(비조직화된), LMH(비논리적인), LHH(감정적인)
자율성이 낮으면 연대감의 정도와 상관없이 자기 초월이 높아도 이성, 감정 모두 무너지게 됩니다.
앞 포스팅에서 연대감은 자율성과 함께 기질을 조절하는 핵심 부품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기능 이상을 일으킬 정도의 낮은 수준만 아니라면
연대감보다는 자율성이 더 중요하고 자율성이 높기만 하다면 자기 초월의 높고 낮음에 따라 이러한 자율성이 발휘되는 양상이 결정됩니다.
즉, 자율성이 높으면 자기 초월이 낮을 때는 구조화, 조직화된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게 되고 자기 초월이 높으면 창의적인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럼 이제 자기 초월의 하위 차원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자기 초월 차원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하위 차원으로 구성됩니다.
* ST1 : 창조적 자기망각 / 자의식
* ST2 : 우주만물과의 일체감
* ST3 : 영성 수용 / 합리적 유물론
ST1(창조적 자기망각/자의식)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쉽게 '몰입'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반면 반대로 ST1 차원이 낮은 사람은 객관적인 판단력이 중요한 사람으로 예술적인 가치에 감동하기보다는 그림의 보험 가액을 계산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무미건조하고 상상력이 부족할 수 있죠.
'예술가 vs 회계사'의 구도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ST2(우주만물과의 일체감)가 높은 사람은 자신이 자연, 우주 만물과 연결되어 있다는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희생도 감수하는 반면, ST2가 낮은 사람은 자신과 자연, 우주만물이 별개의 것이고 필요에 따라 언제든 조작,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환경보호론자 vs 환경개발론자'의 구도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ST3(영성 수용/합리적 유물론)이 높은 사람은 신앙, 영적인 체험 등을 중요시하는 사람이고 반대로 ST3가 낮은 사람은 과학적 근거와 유물론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신앙인 vs 과학자'의 구도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ST3가 매우 높은 경우 건강하지 못한 사이비 신앙이나 오컬트에 몰입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석 시 자율성 등 다른 성격 차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자기 초월 차원은 수검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영역으로 이상이나 신앙에 기반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느냐 객관이나 과학에 기반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느냐를 보여준다는 걸 염두에 두고 살펴보시면 유용합니다.
* 관련글-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극추구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위험회피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사회적 민감성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인내력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율성 성격
-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연대감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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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의 하위 차원 분석 시리즈 중 여섯 번째 포스팅입니다.
앞서 포스팅한 자율성이 '가까운 환경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자율적 인간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라면
연대감은 범위를 좀 더 넓혀 '다른 사람들(사회, 인류)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통합적인 한 부분으로 지각하고 이해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포스팅 할 자기 초월 성격은 이 범위를 훨씬 더 넓혀 '우주 만물과의 관계'까지 확장한거지요.
그렇다면
연대감이 높은 사람은 어떤 특성을 보이느냐 하면 한마디로 공존, 상생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연대감이 높은 사람을 '마음이 부드러운', '공감하는',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자비로운', '공정한' 등의 용어로 특징지을 수 있는거지요.
반대로 연대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투쟁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자율성이 낮은 사람들이 상담을 받으러 내방하는 비율이 높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분들 중에서도 연대감은 낮을 수도 있고 중간 수준일 수도, 또는 꽤 높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유형 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연대감이 낮은 수준 : LLL(침울한), LLM(미성숙한), LLH(비조직화된)
연대감이 중간 수준 : LML(모방하는), LMM(자율성이 낮은), LMH(비논리적인)
연대감이 높은 수준 : LHL(의존적인), LHM(복종적인), LHH(감정적인)
자율성이 낮고 연대감도 낮은 경우는 부적응이 심하기 때문에 다른 임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공존 장애로 고통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찌보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자와 라포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서 조기 종결이 되는 비율도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MMPI-2/A와 같은 구조화된 검사 결과를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심리검사의 추가 실시도 고려하는게 좋죠.
지적 제한 문제가 함께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세요.
자율성이 낮아도 연대감이 중간 수준인 내담자는 취약하기는 해도 어느 정도 지지망을 구축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상담자와 라포를 형성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비교적 성실하게 상담을 받으러 옵니다.
다만 역기능적인 관계 유지 패턴이 익숙하게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상담자는 이러한 패턴이 성장 과정의 부모-자녀 관계에 기인하지 않는지 꼼꼼히 탐색해봐야 하고 이를 변화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율성이 낮지만 연대감이 높은 내담자는 자율성이 낮아서 생긴 문제를 주변의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회피하거나 방치하고 있기 때문에 내담자가 의존하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 대상의 상당수는 내담자와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거나 power를 갖고 내담자를 휘두르고 때로는 착취하기도 하는 사람이라서 내담자가 겪고 있는 고통의 원천이 그 사람이라는 걸 내담자가 알고 있다고 해도 구속되어 있어 이 틀을 깨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임상적인 문제가 동반되기 쉬운 'LL?' 유형들과 또 다른 의미로 상담이 장기화됩니다.
연대감은 자율성과 함께 기질을 조절하는 핵심 부품이기는 하나 지금까지 살펴 본 바와 같이 그 안에서도 자율성이 낮아서 생긴 문제를 외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우회로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연대감까지 낮으면 자율성을 높이는 것 자체가 요원하기 때문에
연대감이 낮은 경우는 상담자와 라포 형성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내담자를 지원할 수 있는 정서적인 지지망을 구축하거나 수리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자율성이 높아질 때까지 내담자가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럼 연대감의 하위 차원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연대감 차원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하위 차원으로 구성됩니다.
* C1 : 타인수용
* C2 : 공감 / 둔감
* C3 : 이타성 / 이기성
* C4 : 관대함 / 복수심
* C5 : 공평 / 편파
C1(타인수용) 차원이 높은 사람은 자신과 다른 외양, 행동,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도 관대하고 우호적입니다. 소위
'다문화 사회'에서 살기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죠. C1 차원이 낮은 사람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같은 인간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C2(공감/둔감) 차원이 높은 사람은
역지사지를 잘 합니다. 자신의 판단을 보류한 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C2 차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둔감하고 관심 자체가 별로 없어서 무심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기 쉽습니다.
C3(이타성/이기성) 차원이 높은 사람은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걸 즐기며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걸 즐깁니다. 이에 비해 C3 차원이 낮으면 이기적이라서 자신이 열매를 독차지하려고 혼자 일하는 걸 선호하죠.
C4(관대함/복수심) 차원이 높으면 자비심이 많고
쉽게 용서를 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상처를 받아도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애쓰는데 이와 반대로 C4 차원이 낮으면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공공연하게(또는 위장된 형태로) 복수하려고 하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C5(공평/편파) 차원이 높은 사람은 양심적이라서
자신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공평한 것이 중요하지만 C5 차원이 낮은 사람은 기회주의적이고 타인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종하거나 속임수를 씁니다.
연대감 차원이 낮을 때 다섯 가지 하위 차원 중 무엇이 특히 낮은 수준인지 살펴보면 이 수검자가 자신의 주변 환경(또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어떠한 문제가 생기는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C1이 낮은 사람은 다양성이 필요한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고 겉돌기 쉬우며 C2가 낮은 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 할 가능성이 크고, C3가 낮은 사람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기적이라는 평판 하에 따돌림을 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C4가 낮은 사람은 자신에게 손해를 끼친(그것이 사실이든 수검자의 착각이든 간에) 상대방에게 반드시 복수를 하려 하기 때문에 갈등이 격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C5가 낮은 사람은 cheating을 쉽게 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거나 해서 이를 교묘하게 감추지 못하면 역시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쁜 평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C3까지 함께 낮으면 이미 주변 사람들의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연대감은 자율성 만큼은 아니지만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데 꼭 필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손상된 관계를 치유하거나 환경을 재구축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살펴보면 유용합니다.
* 관련글-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극추구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위험회피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사회적 민감성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인내력 기질
-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율성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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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의 하위 차원 분석 시리즈 중 다섯 번째 포스팅입니다.
지금까지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 네 기질의 하위 차원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은지 다루었는데요. 오늘부터는 자율성, 연대감, 자기 초월 성격의 하위 차원을 차례로 포스팅합니다.
자율성은 개인이 환경과 관계를 맺을 때 자신을 자율적인 인간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라서 선택과 책임, 통제력, 자존감 등의 개념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자기 결정력)하고 선택한 행동을 상황에 맞게 통제, 조절, 적응(의지력)시키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일련의 과정이 잘 작동하는 사람을 자율적인 사람이라고 하는거죠.
자율성은 연대감과 함께 기질을 조절하는 성격의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3단계 해석 방식의 1단계에서 성격을 냉장고, 기질을 음식으로 비유했는데 냉장고에 꼭 필요한 부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상담을 받으러 내방하는 내담자들, 특히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긴 내담자들의 상당수가 자율성이 낮아진 경우가 많고 접근 경로를 설정하기 위해 하위 차원 분석을 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상담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상담 목표 중 하나여야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만큼 TCI에서 자율성이 차지하는 위상이 만만치 않게 높습니다.
저는 이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느냐에 따라 상담의 성패가 갈린다고까지 생각하는 편입니다.
자율성이 낮으면 연대감과 자기 초월의 정도와 상관없이 대부분 부적응을 일으키는 성격 유형으로 발달합니다. 정말 그런지 한번 볼까요?
*
자기 초월이 낮고 연대감이 변할 때 : 침울한(L
LL), 모방하는(L
ML), 의존적인(L
HL)
*
자기 초월이 높고 연대감이 변할 때 : 비조직화된(L
LH), 비논리적인(L
MH), 감정적인(L
HH)
*
연대감이 낮고 자기 초월이 변할 때 : 침울한(L
LL) 미성숙한(L
LM), 비조직화된(L
LH)
*
연대감이 높고 자기 초월이 변할 때 : 의존적인(L
HL), 복종적인(L
HM), 감정적인(L
HH)
반대로 자율성이 높을 때 부적응적인 성격 유형은 괴롭히는(HLM), 독재적인(HLL), 편집성(HLH) 성격, 이렇게 딱 3개 뿐입니다. 셋 다 연대감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죠.
이제 자율성이 낮은 것이 성격 발달에 얼마나 해로운지 아시겠지요? 그럼 하위 차원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자율성 차원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하위 차원이 있습니다.
* SD1 : 책임감 / 책임전가
* SD2 : 목적의식
* SD3 : 유능감 / 무능감
* SD4 : 자기수용 / 자기불만
* SD5 : 자기일치
SD1(책임감/책임전가) 차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태도, 행동, 문제가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것임을 인정하고 핑계를 대지 않기 때문에 타인에게 신뢰로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책임지는 사람 VS 남 탓하는 사람'으로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SD2(목적의식) 차원이 높은 사람은 목표 지향적이고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분명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SD2가 낮은 사람, 특히 청소년의 경우는 진로, 적성 코칭을 고려해야 합니다.
SD3(유능감/무능감) 차원이 높은 사람은 말 그대로 유능하고 생산적이며 심리적 자원이 풍부한 사람입니다. 반대로
SD3가 낮은 사람은 MMPI-2/A에서 LSE, A-lse 척도 점수가 높고 자기 회의, 자기 비하 점수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Es 척도가 아주 낮기도 합니다.
SD4(자기수용/자기불만) 차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장, 단점을 모두 수용하고 인정하며 노력을 통해 그러한
한계를 넘어서려고 노력합니다.
SD4가 낮은 사람은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막연히 동경하기만 합니다.
SD5(자기일치) 차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목표와 일치되는 행동을 하는데 유혹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SD5가 낮은 사람은 주변의 유혹이나 압력에 쉽게 굴복합니다.
자율성의 5개 차원 중 SD4와 SD5가 좀 헷갈릴 수 있는데
SD4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는가를 측정한다면
SD5는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 및 가치와 부합하는 행동을 하는가를 측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자율성은 성격의 세 차원 중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확실히 익혀둘 필요가 있고 상담자가 하위 차원 분석을 통해 상담에서 어떻게 자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 관련글-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극추구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위험회피 기질-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사회적 민감성 기질
-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인내력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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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의 하위 차원 분석 시리즈 중 마지막인 네 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번 글에는 TCI 인내력 기질의 하위 차원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은지 정리했습니다.
인내력 기질은 Cloninger가 1987년에 제작했던 TPQ에는 사회적 민감성과 함께 보상 의존성 기질로 묶여 있던 것이었는데 이후 별개의 차원으로 분리되었죠. 하지만 계속 다른 기질 차원과 유의미한 상관이 관찰되어 현재는 약간 '깍두기'나 '계륵' 같은 느낌으로 천대(?)를 받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기질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 요인에서도 빠졌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인내력 기질은 MMPI-2의 Es(자아 강도) 척도처럼 기질, 성격 상의 취약성이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수검자가 갖고 있는 심리적 대처 자원처럼 해석하면 좋습니다.
인내력 기질에도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하위 차원이 있습니다.
* P1 : 근면
* P2 : 끈기
* P3 : 성취에 대한 야망
* P4 : 완벽주의
우선 참고하실 건
청소년 버젼인 JTCI에서는 인내력 기질의 하위 차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인내력 기질의 하위 차원 분석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TCI-RS 버전에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재미있는 건 아동용 JTCI(7-11)에서는 인내력 기질의 하위 차원을 제공한다는거지요. :)
P1(근면)은 '열심히 하느냐'의 여부로 해석하시면 쉽습니다. P1이 높으면 부지런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요. 반대로 P1이 낮으면 대체로 게으르고 최대한 미루고 시작도 더딘 사람입니다.
P2(끈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느냐'의 여부로 해석하면 됩니다. P2가 높은 사람은 실패와 좌절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계속 도전합니다. 반대로 P2가 낮은 사람은 어려움을 겪으면 금방 타협하거나 쉽게 포기하기 때문에 용두사미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
P3(성취에 대한 야망)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음'이라고 해석하면 딱 적당합니다. P3가 높으면 높을수록 지는 걸 싫어하고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P3가 낮을수록 현재에 만족하고 더 나은 성취를 위해 도전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P4(완벽주의)는 '융통성 부족'으로 해석하면 적절합니다. 원래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완벽하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경향을 측정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해석되기보다는
기존의 해결 방법에 매달리고 변화를 주지 못하는 고집을 부리는 경직성으로 해석하는게 낫습니다. 반대로 P4가 낮으면 항상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실용주의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길이 막히면 고민하지 않고 다른 길로 돌아가는 사람이죠.
인내력 기질은 하위 차원의 naming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label만 봐도 무엇을 측정하는지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지만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한번 더 풀어서 설명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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