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두고 난 뒤 올린 글,
'인생 Season 2를 시작합니다'에서 말씀드린 내용 중 실전 강의를 드디어 시작합니다. 처음은 워밍업 차원에서 'TCI의 이해(기초)' 강의를 하고자 합니다.
이 강의는 TCI의 기본을 익히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것으로 아쉽게도 (주)마음사랑의 구매자격 취득을 위한 강의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구매자격과 상관없이 TCI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대신 핵심 내용을 압축해서 밀도있게 전달하고 2개의 실제 사례를 통해 TCI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미니 강의에 대한 기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TCI의 이해(기초)
* 일시 : 2018년 10월 20일(토) 13:00~17:00(4시간)
* 장소 : 서울 신도림역 인근 월든3 아카데미
* 인원 : 선착순 8명(9월 27일 마감되었습니다)
* 비용 : 1인 당 5만 원(음료, 주차권 포함)
* 특징 : 강의 내용 녹음 가능, 제약없는 예약 취소(언제든 조건없이 100% 환불, 불이익 없음)
# 정원이 미달되는 경우에는 강의가 취소됩니다. 단 예약한 인원이 강의 전 모두 취소하고 1명만 남더라도 강의는 정상적으로 진행합니다.
* 수강을 위한 조건(매우 중요! 필독!)
: 이 강의는 TCI를 익혀 임상/상담 장면에서 환자/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할 임상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충족하셔야 됩니다.
1. 한국심리학회(임상, 상담, 중독, 발달, 범죄, 건강....) 산하 전문가 자격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2. 한국심리학회(임상, 상담, 중독, 발달, 범죄, 건강....) 산하 전문가 자격 수련생(학회에 수련 등록 필수)
3. 국가공인 자격증(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등)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 심리학 관련 대학원 졸업 자격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졸업 후 전혀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 신청 방법 : 이메일(수신처 : walden3@gmail.com)
* 기재 내용 : 이름, 휴대폰 번호, 수강을 위한 조건 충족 여부(수련 여부, 자격증 및 자격 번호 기재)
* 선착순으로 정원 안에 들어온 분들께는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덧. 이 포스팅에 앞으로 듣고 싶은 강의 주제나 일시(예; 평일 낮 등)를 덧글로 남겨 주시면 향후 미니 강의 주제 및 일시 선정에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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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 간 엘리시아 강촌 리조트에서 열렸던 한국임상심리학회 봄 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보통은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를 통해 임상심리전문가 연수평점을 채우곤 했는데 그렇게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임상심리학회 학술대회가 한국심리학회 연차 대회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quality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갈 때마다 기분이 상했기 때문입니다(올해도 이 예감은 여지없이 들어맞았고요). 그래서 매년 가는 해외 여행 시기를 여름철에서 다른 계절로 분산하기 시작한 이후로 여름철에 열리는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를 참석하지 못할 실질적인 원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에 참석하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왜 임상심리학회 학회에 참석했냐하면, 8월에 몽골, 12월에 대만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 자칫하면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 기간과 겹칠 위험성이 있었고 휴가 기간이 모자라 학회 참석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인데 왠일인지 올해부터 직장에서 학회 등록비를 지원하고 출장 처리까지 해 주는 바람에 아예 초반에 다녀오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미리미리 챙기고자 이번 봄 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저는 2일차인 29, 30일 일정만 소화했습니다.
장소가 강촌인지라 가는 것도 일이어서(저희 집에서 itx 백양리역까지 지하철로만 꼬박 2시간이 걸리니까요;;;) 셔틀 버스 신청을 했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대행사 일처리도 꼼꼼했는데 결과적으로 7시 20분까지 모이라고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길이 막혀서 버스 자체가 늦게 온데다 늦게 온 사람들을 태우느라고 7시 40분에 출발했는데 겨우 1시간 남짓 걸려서 8시 45분에 도착했으니까요. 미리 서두른 건 좋았는데 덕분에 저는 5시 30분에 일어나야 했죠. ㅠ.ㅠ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진행 상 문제 중 하나는 안내 표지판 설치가 부실했다는 겁니다. 수는 충분했지만 참석자 눈높이에서 부착한 것이 아니라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셔틀 버스 하차 장소에서 등록 데스크까지 안내문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감으로 찾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강의동 건물이 2개 밖에 없기는 했지만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데 가는 길 중간 실외에는 안내문이 하나도 없어서 역시 감으로 찾아갈 수 밖에 없더군요. B, C, D Room이 위치한 건물에 진행 요원이 있지만 1층에 있는데다 그냥 책상 하나 달랑 놓고 앉아서 휴대폰만 만지작거렸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학회 참석자가 앉아서 쉬는 줄 알았습니다.
등록 데스크도 동선이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 사전 등록과 현장 등록을 나눠 놓기는 했지만 제 경우는 사전 등록 후 환불 신청을 한 기관 신청자인데 별도의 안내가 없어서 사전 등록 데스크에 가서 이름을 확인하고 다시 현장 등록 데스크로 옮겨 가야 했습니다. 게다가 기관 신청자 명단에는 당일 등록만 한 걸로 표시되어 있어 확인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고요. 뭔가 딱딱 들어맞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등록자에게는 선물을 줬는데 내용물이 우산과 수건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인 30일에 비소식이 예보되어 있었고 요새 수건을 기념품으로 주는 곳이 많지 않아서 무겁기만 한 머그컵이나 별로 쓸 데도 없는 USB 메모리 따위보다는 훨씬 실속있었지만 엄청난 길이의 종이박스에 담아서 불필요한 포장까지 해서 주는 바람에 아이디어가 빛이 바랬습니다. 다들 선물을 받자마자 내용물만 빼고 박스를 버리느라고 한바탕 북새통이었고 그나마 많지도 않은 쓰레기통이 가득 차더군요. 제가 기본적으로 자원을 낭비하는 허식을 워낙 싫어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마지막 날도 이름표를 반납하려고 하니 재활용하지 않는다고 그냥 버리라고 해서 또 기분이 상했습니다. 이름표 규격이 통일이 되지 않아 재활용하지 못한다는 말도 안 되는 설명을 들었지만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심리학회 차원에서 모든 이름표를 통일해서 일괄 구매하고 남은 걸 회수해서 재활용하면 쓸데없이 버려지는 자원을 충분히 아낄 수 있을텐데 그냥 그럴 생각이 없는 무성의라는 생각만 들었죠,.
그런 무성의는 식사 제공에서도 드러나는데 저처럼 채식을 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까지는 기대도 안 했지만 엘리시아 강촌이 고립된 리조트인데다 자체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이 어마무시하기에 중식 도시락 사전 주문을 받은 건 적절한 조치(그래도 모든 메뉴가 육식 위주라서 기분은 씁쓸했습니다)였지만 그걸 1회용품과 비닐 봉지에 담아서 준데다 식사를 할 공간이 부족해 사람들이 야외에서 도시락을 까먹은 뒤 버린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다음 강의가 있는 강의장(C room)에서도 냄새를 풍기며 점심을 먹게 했더군요. 누가 강의장에서 식사를 하도록 안내했는지 찾아봤지만 진행 요원 한 명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와 비교해서 임상심리학회는 연수 평점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기 때문에 조기 탈락 방지를 위해 평점표를 강의 끝나고 제출하게 하는데 그거야 큰 불만없지만 그러면 연수 평점표를 제대로 수거해야죠. 셋째 날 R 통계방법론 강의 끝나고 조금 늦게 나갔더니 평점표를 수거하는 진행 요원이 가버려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멘붕에 빠졌습니다. 강의 시작 전에는 반드시 강의 끝나고 제출한 것만 인정된다고 그렇게 으름장을 놓았으면서 말이죠,
정작 그 강의는 9시에 시작하는데 8시 45분까지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도착해서 강의장에 불을 켜고 들어갔으니까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역시나 진행 요원 한 명 보이지 않았고 안내 방송도 없었고 하다 못해 강사도 안 와 있더군요. 처음에 강의장이 바뀐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돌아올 때 셔틀 버스를 타야했기에 시간표와 탑승 장소를 진행 요원에게 물어봤는데 리조트 직원에게 물어보라고 토스하더군요. 귀찮아서가 아니라 정말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정보도 숙지시키지 않고 진행 요원들에게 무슨 오리엔테이션을 한 건지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참석자의 눈높이에서 진행하지 않는 미숙함은 이번 학회에서도 여전했고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학회 장소처럼 고립된 곳이라면 그런 세심한 안내가 굉장히 중요한데 말이죠. 앞으로 엘리시아 강촌을 비롯해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서 하는 임상심리학회는 가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항상 학회를 다녀오면 제가 들은 강의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평가와 소개를 해왔습니다만 이번에는 일부러 안 하겠습니다. 그저 이 말씀만 드리고 싶군요. 임상심리학회는 학회 행사를 준비할 때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지 타겟팅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수련을 받고 있는 레지던트 선생님인지, 올해 전문가가 된 신임 임상심리전문가인지, 현장에서 꽤 오래 practice를 한 senior 전문가인지, 아니면 대학원생 등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인지.... 제 생각에는 이도저도 아니었습니다.
타겟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그냥 개설한 강의들 같았습니다. 어떤 강의는 너무 기초적인 이론 설명에 치중하느라 하품만 나왔고, 어떤 강의는 너무 뻔한 기술적인 이야기에 시간을 들여서 실제 사례를 다룰 것으로 기대했다가 실망했으며 또 어떤 강의는 현장과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황당했습니다. 전문가를 타겟으로 한 강의는 하나도 없었고 더 큰 문제는 이런 강의들은 임상심리 레지던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최소한 강의를 들으면 도움이 될 추천 대상을 명시하기만 했어도 매 강의가 끝날 때마다 씁쓸한 마음으로 나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대체 왜 한국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 때 개설되는 강좌에 비해 이처럼 quality차이가 나는 건가요?
앞으로는 꼭 듣고 싶은 강좌가 개설되지 않는 한(그것도 미리 아주 신중하게 알아보겠지요) 가능하면 임상심리학회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럼 이번 학회에는 좋은 점이 없었냐 하면 딱 하나 있었습니다.
엘리시아 강촌 리조트 2층에 우양정이라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아마도 봄철 한정 메뉴인 것 같은데 봄나물 막국수라고 있더군요. 12,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는데 결코 돈이 아깝지 않은 맛입니다. 꼭 드셔보세요. 불쾌한 기분을 싹 날려주는 힐링 메뉴였습니다.
다시 쓰고 싶지 않은 학회 후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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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하면서 예전에 제가 올린 학술대회 참석 후기글들을 좀 읽어봤는데 하나같이 전문가 연수 평점이 미달되거나 부족해서 경고를 받은 뒤에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는 내용이네요;;;;; 저도 참 어지간히 학회 참석을 싫어하는 듯. ㅡㅡ;;;;
역시나 작년에도 전문가 연수 평점 부족으로 경고를 받은지라 올해는 supervisor 자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연수 평점을 채워야했는데 임상심리학회 봄 학회를 놓친데다 가을 학회까지 놓치면 정말로 답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연차학술대회 장소는 홍제동에 있는 그랜드 힐튼 호텔이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강남에서 한다고 교통 편이성이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셔틀 버스가 9시 55분 부터인가 운행을 시작해서 오전 10시 워크샵을 들어야 하는 저로서는 홍제역에서 택시를 타야 했기 때문에 첫날 시작부터 그리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택시는 금방 잡을 수 있었지만.
심리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비 할인 서비스도 좋지만 10시에 시작하는 워크샵이 그렇게 많은데 셔틀 버스를 일찍 운행하도록 호텔측과 미리 협의했으면 더 좋았겠지요. 좀 아쉽네요. 택시 타고 오면서 보니 다들 홍제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올라오시는 것 같더군요. 오전이라도 날씨가 더운데... ㅠ.ㅠ
그랜드 힐튼 호텔은 오래된 호텔이라 시설이 첨단은 아니지만 오래된 호텔만이 가지는 중후함과 품격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오래된 호텔을 좋아라합니다(깨끗하기만 하다면). 특히 워크샵들이 열리는 conference room들이 대부분 천정이 높아서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냉방 시설도 괜찮은 편이었고요. 덥지도 춥지도 않게 잘 조절되더라고요.
별도로 지어진 conference center 뿐 아니라 호텔에서도 분산되어 열리기 때문에 장소를 찾느라 이동 중에 staff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는데 하나같이 친절하게 답해주었을 뿐 아니라 장소, 화장실 위치까지 잘 숙지하고 있더군요. 꼼꼼한 운영 좋았습니다.
도착해서 등록을 하려고 가니 등록 데스크가 넓고 가나다 순으로 이름이 정리되어 있어 이름을 이야기하면 한쪽에서는 명찰과 자료를 챙겨주고, 다른 staff이 단말기로 제 이름을 검색해서 본인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효율적으로 잘 분업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예전처럼 무거운 자료집을 주지 않는 건 좋지만 뜬금없이 칫솔, 치약, 가글액, 빠리바게뜨 단팥빵 1개를 함께 주네요(이건 뭥미). 아마도 어디에서 donation을 받은 것 같은데 심리학회 기념품이라고 보기에는 좀 뜬금없네요. 설명문이라도 좀 붙여놓든지... 저는 칫솔 하나 빼고는 다 필요 없어서 그냥 등록 데스크에 반납했습니다.
남자 화장실이 부족한 건 여성 수가 압도적인 심리학회의 특성 상 불편하더라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제는 점심 식사였죠. 3일치 식권을 미리 나눠주는데 어제는 비빔밥이어서 제가 먹을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갈비탕이라서 저는 식권만 내고 한 숟가락도 못 먹었습니다. 결국 호텔 레스토랑에서 비싼 돈을 내고 파스타를 사 먹을 수 밖에 없었죠. 내일도 불고기 정식이라니 미리 준비를 해와야 할 것 같습니다. 채식인을 위한 별도 메뉴까지 고민하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샐러드 바 정도라도 준비를 해 주었으면 좋았겠습니다. 휴~
21일에 첫 번째 참석한 워크샵은 측정 평가 분야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레시피(Cole et al., 2008)로 배우는 조절된 매개효과 검증방법'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대부분 대학원생이나 관련 분야 교수인 듯), 경희대 경영학과의 정선호 선생님이 강의하셨고요. 원래 매개, 조절 효과 검증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데다 조절된 매개 효과 검증에 대한 방법론 강의는 꼭 듣고 싶었기 때문에 기대를 했죠. 예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수학적인 수식보다는 개념적인 설명에 치중된 강의라서 저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만큼은 아니지만 정선호 선생님이 말이 굉장히 빠른 편이었는데도 2시간의 강의 시간 중 1시간 30분을 개념 설명에 사용하셔서 SPSS 실습은 시간에 좀 쫓기는 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spd 파일을 설치할 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SPSS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겨 어차피 결과물은 못 봤지만요. 마지막 부분에 질문에도 나왔지만 매개, 조절 효과를 검증하는 많은 연구들이 여전히 제대로 된 단계를 밟지 않는 것 같더군요. 여전히 제 블로그의 referer log를 보면 매개, 조절 효과에 대한 검색어로 들어오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말이죠. 구조 방정식 모형을 이용해 잠재 변인을 포함하는 모형 검증을 하지 않고 측정 변인만을 대상으로 매개, 조절, 조절된 매개 효과를 검증하려면 제대로 공부를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내용은 중요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두 번째 워크샵으로는 점심 식사 후 1시 20분부터 시작된 일반 분야의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적 개입 : 애착관계의 조망,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를 들었습니다. Complex PTSD, 특히 애착 외상의 DBT 치료가 메인인데 1부에서는 애착 외상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compact하게 잘 정리하셨는데 아쉬운 점은 강연하신 선생님의 목소리의 tone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처럼 들렸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얼핏 든 생각은 발달 심리학 전공자인가? 였습니다;;; 어쨌든 내용이 충실해서 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2부였죠. 마인드플니스 심리상담연구소의 김도연 선생님이 나오셔서 DBT에 대한 강의를 하셨는데 1부의 Complext PTSD는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그냥 DBT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셔서 나중에는 흥미와 학습 동기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DBT 안에 포함된 기술들을 직접 체험한 시연은 좋았지만요. 그래서 DBT를 국내 Complex PTSD에 적용했을 때 외국의 경우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물 건너 갔습니다.
심리치료 워크샵을 들을 때마다 불만스러웠던 점은 그냥 개념적인 내용만 다루거나 시연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내담자에게 적용했을 때 외국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경험적으로 어떤 기법이 상대적으로 더 효과적인지, 유의할 사항은 무엇인지 처럼 정작 궁금한 내용은 하나도 알려주지 않는거지요. 적용 사례가 그만큼 없거나, 아님 노하우 유출을 염려해 감추는 것일텐데 어느 쪽이든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또 한 가지는 김도연 선생님께서 강의 중에 module 별로 사용할 수 있는 기법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장점처럼 반복해서 말씀하시던데 저는 절반만 동의합니다. 기법은 외과의사가 수술 중에 사용하는 칼과 같아서 다양한 칼은 다양한 환부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각각의 칼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한 외과 의사가 사용하게 되면 더 큰 상처를 낼 수도 있는거니까요. 게다가 이것저것 고르다가 골든 타임을 놓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기법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simplicity is the best니까요.
오후의 마지막 순서로는 3시 30분부터는 2시간 동안 진행된 '연구윤리 및 출판윤리' 심포지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대 임정묵 선생님이 첫 연자셨는데 그래도 명색이 서울대인데 연구 단계에서 가설을 설정하지 않는 연구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말씀을 하셔서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가설 설정은 과학적 접근법의 기본 중 기본인데 그걸 안 한다면 대체 어떻게 연구를 해 온 것인지....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학부 때부터 실험 심리학과 실험 디자인을 스터디하면서 배웠던 기초적인 내용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솔직히 좀 멘붕이었습니다.
중간에 심리학 개론 수업을 듣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질문했던 분이 있는데 연구 윤리를 떠나서 저는 그런 연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화 대상이 대학생 모집단이 아니라면 말이죠. 연구의 질이 문제가 되는 연구를 돈이 없어서, sample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IRB의 피험자 윤리 규정이 엄격하다고 징징대면 안 됩니다. 그걸 왜 IRB에 호소합니까? 연구자로서의 자기 양심에 물어봐야죠. 두 번째 연자인 조선대 생물교육과의 조은희 선생님은 논문 출간 이후의 후속 조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논문 출판 게재 철회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들었습니다. 요새는 직접 인용(출처를 제대로 밝힌)의 경우도 상당히 엄격하게 다룬다고 합니다. 즉, 다른 연구의 내용을 자기 식으로 해석하지 않고 출판물에서 직접 인용하면 출처를 밝혀도 문제가 되는거지요. 자기가 쓴 선행 연구의 직접 인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쨌거나 점점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으니 최대한 보수적으로(직접 인용은 절대 안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위 논문을 revision해서 학술지에 내는 것도 금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석사 때는 학위 받고 난 뒤 지도 교수 피해서 요리조리 숨던 사람들이 박사 학위 받고 난 뒤에는 어떻게든 여러 개의 논문으로 쪼개서 저널에 내려고 혈안이 되는 걸 보면(업적 점수를 채워야 하니) 참 추해 보여요.
덧. 현장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사진을 첨부하려고 보니 초상권을 보호하려면 손을 대야 하는 사람 얼굴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올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텍스트 위주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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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에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나서 곧바로 이런 저런 단체에서 저마다 정신건강전문가를 투입하겠다고 줄을 대는 북새통 속에서 이전과 달리 한국심리학회도 재난심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기민하면서도 진중하게 움직였고 2주도 안 되는 시점에 심리요원들을 위한 집체교육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저만 해도 5월 초부터 안산 지역의 학교를 배정받아 심리지원 자원봉사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파견 형식으로 근무일에 자원봉사를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바람에 따로 개인 시간을 낼 필요도 없이 평소에 근무하듯이 전일 자원봉사를 하는 행운을 누렸기에 기왕 자원봉사를 할거라면 끝까지 제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집체교육을 받을 때도 분위기를 타고 끓어올랐다가 양은 냄비처럼 식어버리지 말고 학회가 중심을 잡고 최소한 올해는(개인적인 기대로는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했으면 했고 당시 재난심리 위원회의 운영진들이 모두 비슷한 의견을 피력하셨기 때문에 이번 자원봉사만큼은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겨우 두 달이 지난 지금 제가 초반에 가졌던 의구심은 그대로 적중하여 혹시나 했던 마음은 역시나로 끝이 났습니다. 재난심리 위원장 명의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6월 30일자로 발송된 공문의 내용인즉슨 7월 각급 학교의 방학에 맞추어 자원봉사를 종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7월 중으로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한 학생은 정신건강증진센터 및 WEE센터로 연계하고 상담을 종료하는 학생들은 간단한 신상과 상담진행상황을 학교에 있는 상담 담당 교사에게 전달하고 끝내라는 거지요.
제가 자원봉사를 나가면서 가장 많이 전해들은 이야기는 자원봉사를 나오는 건 정말 고맙지만 하려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중간에 어설프게 빠져나가면 현장에서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상담전문교사나 WEE클래스 담당 교사가 잔여 업무를 모두 뒤집어 쓸 수 있어 결국은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려가 모두 사실이 되었습니다. 초반에 투입된 전문가들이 주력한 일은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전학년에게 실시하고 2차 선별평가까지 진행하여 위험군(또는 우선관리군과 일반관리군까지)으로 분류된 청소년들에게 상담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대적인 선별 작업이 진행되었고 당연히 엄청나게 많은 청소년들이 선별되어 관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 그런 선별 평가가 어느 정도 완료되어 지속상담을 시작한 것이 6월 3주차부터입니다. 그래놓고는 갑자기 상담을 중단하랍니다. 라포가 형성되었건 말건 학회 차원에서 손을 뗄테니 마무리하고 그만 나가랍니다. 그리고 자원봉사 활동의 댓가로 활동비를 줄테니 신분증과 통장사본, 전문가 자격번호를 알려 달랍니다. 누가 활동비 따위를 받겠답니까?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몰려든 수 백명의 전문가 중 어느 누가 활동비 따위를 신경쓰겠습니까(학회에서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얄궂게도 종료 공문에 활동비를 주겠다는 내용이 함께 적혀 있으니 기분이 더 상하네요).
다시 한번 재고해 달라고 메일을 보냈지만 이미 결정난 사항이랍니다. 단호한 답장이 그것도 너무나 빨리 왔기에 더 반박할 의지를 잃었습니다.
한국 심리학회 산하 재난심리 위원회 명의로 종료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도 더 이상 회사의 근무일에 자원봉사를 나올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식 명령을 내지만 않아도 자원봉사를 할 수 있으니 선처해 달라고 했지만 자원봉사를 계속 하고 싶으면 개인 자격으로 하랍니다.
7월에 대부분의 학교들이 기말고사와 연이은 방학으로 상담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방학에도 개인상담을 받으러 나오겠노라고 이야기를 하는데다 학교마다 방학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서 돕겠다고 하는데 정작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그것도 언론의 추이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기관이 다 빠져나가도 끝까지 남아서 돕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한국 심리학회가 발빠른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수많은 전문가가 매일 안산의 수많은 중, 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제 그만 하랍니다.
어떤 이유로 자원봉사를 종료하게 되었는지 아무런 배경 설명도 없고, 이와 관련하여 150명이 넘는 자원봉사 전문가의 의견을 단 한번도 수렴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실망스럽습니다.
이번만은 다르겠지, 이번만은 다를거야.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학회는 역시나 였습니다. 과거에도 역시나였고, 현재도 역시나이며 앞으로도 역시나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는 기대하지 않으려 합니다.
덧. 학회의 잘못된 결정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제 자원봉사 활동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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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심리학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실시한 세월호 참사 심리지원 관련 '재난심리 사전교육'을 다녀왔습니다.
1, 2차 교육은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에서 실시했는데 3차는 이화여대 포스코관에서 진행되었네요. 장소가 서울인데다 휴일인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주최측이 좀 더 큰 강의장을 현장에서 긴급 섭외해서 교육 전에 옮겼는데도 나중에는 보조 의자마저도 모자랄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이 사안의 심각성과 심리지원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석자들에게는 학지사에서 한국심리학회에 기증한 '재난현장의 심리적 응급처치(권정혜, 안현의, 최윤경 공저)' 책이 무료로 한 권씩 주어졌습니다.
초반에는 재난심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현의 선생님이 재난심리위원회 활동과 관련하여 간략한 브리핑을 하셨고 이어서 이화여대 트라우마연구실의 주혜선 선생님이 '재난 및 외상의 심리적 응급처치'라는 주제로 2시간 30분 정도 강의를 하셨습니다.
중 2가 된 딸을 둔 엄마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동안(저는 처음에 학회 간사나 진행 요원 중 한 명인 줄 알았다는;;;;)이셨는데 강의 실력은 발군이고 내용도 아주 충실하고 좋았습니다. 핵심만 쏙쏙 짚어주는데다 나중에는 이완 및 grounding 기법도 실제로 시범을 보여주셔서 유익했고요. 역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분의 강의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짧은 시간에 큰 도움이 되는 강의였습니다.
청중석에 질문을 요청했을 때 재난심리위원회의 느린 행보에 불만을 토로하거나 빨리 현장으로 가고 싶어 조바심을 내는 분들이 꽤 계시던데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더군요.
지금의 상황은 전문 인력이 충분하다고, 치유가 급하다고 무조건 투입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성 상 지금 투입된다고 더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정작 문제는 사건 발생 4주에서 6주 이후에 터져나오게 될 테니까요. 권정혜 선생님 말씀처럼 초반에 주도권 경쟁하느라 힘 빼고 여론이 시들해지는 상황에서 모두들 물러났을 때 누가 끝까지 남아서 치유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언제 들어가느냐가 아니라 언제 나오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죠.
그리고 하나 묻죠. 어제 모인 그 많은 심리치유 전문가 중 PTSD 전문가가 대체 몇 명이나 됩니까? 당장 단원고에 파견하면 본인도 심리적으로 소진되지 않으면서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상처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죠? 의욕과 사명감 만으로 내담자가 치유됩니까?
이건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입니다. 충분히 몸을 풀고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투입되는 전문가들도 부상당하지 않으면서 내담자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나치게 과열된 이런 분위기가 두렵습니다. 그리고 매일 몇 번씩 제게 묻습니다.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과연 그들을 도울 능력이 내게 있는지, 모두들 등 돌리고 돌아섰을 때도 동요하지 않고 오직 내담자만 바라보면서 끝까지 그들의 손을 놓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강인한 의지와 인내심이 내게 있는지, 그리고 짐작도 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그들의 상처에 충격받지 않고 굳건히 버텨낼 단단한 마음이 내게 있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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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길거리를 혼자 지나가거나 카페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국심리학회의 분과 학회인 (사)한국상담심리학회를 사칭하여 상담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한다는 제보가 학회에 접수되었습니다.
국회에서 발표를 하기 위한 설문조사라고 접근한 뒤 도형 그리기 등의 간단한 검사를 실시하고 인적 사항을 받아간다고 하는데 (사)한국상담심리학회는 그런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으며 학회와 전혀 무관한 일입니다.
심리학도라고 해도 학회의 공식 마크와 학회명을 그대로 도용했기 때문에 속아넘어갈 수 있는데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서도 작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름, 전화번호, 주소, 나이 등의 개인 정보가 임의로 수집될 수 있습니다.
무슨 의도로 학회 이름을 도용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지 모르겠지만 공신력있는 학회명을 도용해 수집하는 정보가 옳은 방식으로 사용될 거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업체에 팔아넘겨지거나 스팸 발송 용도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으니 절대로 응하지 마시고 그런 사례를 목격하셨거나 피해를 당하셨으면 (사)한국상담심리학회 사무국(
02-498-8293/kcpa@krcpa.or.kr)으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덧. 심리학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런 식은 정말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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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회는 세부 워크샵 일정표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등록하라는 것(이미
2008년에 제가 한바탕 비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동안 전혀 개선되지 않았네요)에 이미 빈정상했고 중독심리학회는 학술대회 내용이 별로라서 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정신병리연구회 하계학술대회에서 DSM-5 워크샵을 한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여 하루 휴가를 내어 다녀왔습니다. 이것으로 올해 임상심리전문가 연수 시간은 다 채웠삼~
원래는 DSM-5 워크샵만 들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시간이 1시간 30분 모자라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전에 하는 치료 사례 회의까지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장소가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강당이었는데 본관, 별관과 떨어진 별도의 건물이라서 그런지 조용한 게 마음에 들더군요. 워크샵이 열렸던 대형 강의실에 에어컨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내내 더웠던 것은 빼고요. 하루종일 부채질하느라고 지쳤습니다. ㅠ.ㅠ
우선 치료 사례 회의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린다면 4개의 강의실에서 각각 연속으로 2개의 사례를 진행했는데 책상을 원형으로 배치한데다 토론자가 일방적으로 comment하지 않고 청중을 사례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려는 시도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방식이 효과가 있으려면 충족되어야 할 조건이 하나도 충족되지 못해 결론적으로 말하면 완전히 망했습니다. 연수 평점 시간이 아니라면 저만해도 그런 치료 사례 회의에는 참석 안 할 것 같습니다.
첫째. 참석자가 온통 사례 발표를 앞둔 수련 레지던트 선생님들뿐이고 전문가는 가뭄에 콩나듯이 하더군요. 이래 가지고 무슨 발표자에게 도움이 되는 노하우와 comment가 나오겠습니까. 둘째. 여전히 심리치료와 상담을 하지 않는,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토론자로 배치했더군요. 인력 pool이 부족한 건 알지만 그럴바에는 토론자의 수를 줄이고 대형 강의실에서 하더라도 질을 높이는 편이 낫습니다. 발표자와 수준 차이가 거의 없는 토론자는 이제 그만 좀 보고 싶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사례 발표는 그나마 이상한 치료 기법들을 적용하지는 않았더군요. 오히려 현장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사례였는데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 때문에 발표자나 참석자나 참 지루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전문가랍시고 참석한 김에 이런저런 생각나는 점을 좀 많이 말했더니 나중에 혼자서 다 떠들더라, 아예 강의를 하더라는 뒷담화가 들려오던데 매우 불쾌합니다. 오죽 엉망이었으면 저같이 낯가림 심한 사람이 나서서 떠들어야 했는지에 대한 치열한 반성부터 해야 할 겁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심리치료와 상담 수련을 간과하면 나중에 심리평가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상담심리전문가들이 병원 장면에 진출한 뒤에 피눈물을 흘리면서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경고를 해도 귓등으로나 듣고 정신들을 못 차리니 원... 쯧쯧쯧...
오후에는 DSM-5에 대한 워크샵이 있었는데 3시간 30분으로 예정된 시간 내에 8명의 전문가가 20분씩 intensive하게 강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예정보다 30분이 더 걸렸지만 8개의 강의 모두 매우 훌륭했습니다. 특히 성격 장애 발표를 담당한 박준영 선생님의 강의는 아주 발군이었습니다. 부러울 정도로 침착하게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더군요. 매우 좋았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다들 잘 하셨고요. 확실히 junior 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되니 에너지도 넘쳐서 전반적으로 워크샵에 기합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DSM-5에 대한 기대가 듬뿍 생겼습니다. 자료집과 발표 자료의 슬라이드가 차이 나는 강의가 몇 개 있지만 워낙 꼼꼼하게 DSM-IV와의 차이를 잘 정리해 주셔서 자료집만 꼼꼼히 뒤져봐도 DSM-5의 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신병리연구회에서 이번 워크샵 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최종 결과가 아니라서 내년 APA 학회가 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DSM-5를 공부하느라고 2013년이 정신없이 그러면서도 즐겁게 지나갈 것 같습니다.
아직 90% 정도만 결정된 상태라서 최종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게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의 분류와 진단 기준이 임상 현장의 현실을 상당히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바뀌었고 과잉 진단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진단에 필요한 기간을 대폭 늘리는 등의 깨알같은 노력도 꼼꼼히 기울였더군요. 각 장애의 severity를 평가하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아마 병원에서 평가만 담당하는 임상가들은 full battery에 의존해 평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겁니다. DSM-5에 맞춰 진단하기 위한 새로운 평가 방법의 개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심리치료나 상담을 주로 하는 임상가들은 초기 적응기만 잘 넘기면 DSM-IV에 비해 업무가 훨씬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워낙 현장의 실태를 정확하게 반영해서 적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거든요.
dementia라는 용어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점, MR의 진단에 더 이상 지능 지수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 점, 도박 중독이 충동 조절 장애 중 유일하게 중독 장애로 이동한 점 등도 새로웠습니다.
빨리 DSM-5로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DSM-IV는 빈틈이 너무 많은 진단 편람이기 때문에 상담을 할 때나 supervision을 할 때마다 적잖이 짜증나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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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는 26일 오전으로 모든 공식 행사가 끝났지만 오후 1시에 사회/성격 심리학회에서 주최하는 심포지엄은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범죄심리전문가 수련과정에 있는 분들이 많이 참석해서 그런지 꽤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저는 군 병원에서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평가 의뢰되는 사람들을 꽤 많이 접하기 때문에 어떤 평가도구가 도입되는지 궁금해서 참석했습니다.
처음에는 M-FAST라는 사병 탐지 도구로 석사 논문을 쓴 연구자가 나와서 Malingering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소개와 자신의 석사 논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M-FAST를 개발한 미국의 연구자가 직접 나와서 M-FAST에 대해 설명을 했고요.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가 요약 통역을 했습니다.
우선 한국 연구자의 발표는 제 성에 못 미쳤습니다. 일단 한국판 타당화 연구 결과의 각종 수치들이 만족할만한 수치가 전혀 아니었을 뿐 아니라 전북대 오상우 선생님도 지적하셨듯이 요인 분석을 비롯한 방법론의 헛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추가적인 연구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연구자에게 제가 했던 질문은 연구 중 수렴 타당도를 산출하기 위해 사용한 MMPI-2 타당도 척도에서 F-K와 F척도 점수만 사용하고 왜 Fp척도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는데 Fp척도를 사용한 Malingering 연구가 없어서 F-K와 F>73T를 기준으로 사용한 연구 결과를 기준으로 했다는 것이 답이었습니다. 이건 제가 작년 4월에 포스팅한 내용(
'MMPI-II 타당도 척도를 이용한 부정왜곡(Faking-Bad)과 꾀병(Malingering) 판별하기')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2005년에 열린 MMPI-2 워크샵에서 이 문제를 대대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심포지엄의 주제인 M-FAST가 미국에서 개발된 것이 2008년이니 이건 연구자가 관련 연구의 review를 철저히 하지 않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제가 현장에서 Malingering 의심 환자를 평가할 때에도 F-K나 F보다는 Fp를 이용한 판별 단계를 사용하는 것이 경험적으로 더 정확합니다.
다음으로 M-FAST의 개발자인 Miller교수에게 제가 한 질문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M-FAST가 25문항으로 된 구조화된 면접 도구인데 screening tool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자기 보고형 질문지로 만들지 왜 시간과 품이 더 들어가는 구조화된 면접 도구로 개발했냐고 물으니 피검자를 관찰하려고 그렇게 했답니다. M-FAST는 면접 질문에 대한 피검자의 답과 실제 행동의 불일치성을 점검하는 문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언뜻 들으면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뒤집어서 생각하면 면접자의 주관적인 능력에 상당히 많이 의존하는 도구라는 말도 됩니다. 게다가 면접자가 피검자를 지속 관찰할 수 없고 10분 남짓한 면담만 진행하는 상황에서는 정확도가 많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우리나라에서 Malingering을 평가하는 경우 주로 심리평가 Full Battery를 실시하는데 물론 마땅한 screening tool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피검자가 반응 패턴을 조작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M-FAST의 manual이나 관련 자료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경우 25문항을 분석해서 피검자가 이 검사 도구를 빠져 나갈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면서 미국에는 어떻게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고 한국판이 나왔을 때에는 어떻게 할 예정이냐(범죄심리전문가 자격자에게만 판매를 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면서)고 물으니 제 질문이 어떻게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모든 검사는 완벽한 것이 없으니 필요하면 저보고 개발해보라고 하더군요. 도구를 폄하한 것이 아니라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물은 것인데 개발자가 이렇게 나오니 정말 당황스럽네요.
이 문제가 결코 간단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제가 군 복무 기피를 위해 평가 입원한 환자들이 DSM-IV를 구해서 증상을 연습하거나 MMPI 관련 서적을 읽고 들어오는 경우를 봤거든요. 때문에 분석이 가능한 단순한 평가 도구는 언제든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니요. 미국에서는 M-FAST를 통과하면 Malingering이 아니라고 단정하고 추가 평가를 안 한다는데 그렇다면 M-FAST만 분석하면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 아닙니까?
제 경우에는 Malingering이 의심되는 환자에게는 일차적으로 김홍근 선생님이 개발한 K-MDS를 실시하고 Bagby(2005)의 MMPI-2를 이용한 Malingering 탐지 방법도 사용하는데다가 거기에서도 빠져나갈지 모르는 Malingering을 잡아내기 위해 Full Battery에 포함된 검사들을 교차 검증합니다. 그런데도 혹시나 몰라서 이 심포지엄에 참석했는데 이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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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과 모레 이틀간 충남대에서 열리는 중독심리전문가 공동교육을 받으러 대전으로 내려갑니다.
초장부터 김을 빼기는 싫지만 솔직히 내일 거기 참석하는 이유는 중독심리전문가 자격을 취득함으로써 한국심리학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그 자격증 없이도 저는 현장에서 일을 하는데 하등의 지장이 없지만 현재 도박중독 분야가 밥그릇 싸움의 전투장이기 때문에 현재 현장에서 일을 하는 심리학자들이 공동의 보조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억지로 내려가는 것이죠.
공동 교육의 내용도 이미 다 아는 내용의 재탕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때우기 위한 놀거리(?)를 충분히 가져갑니다. 노트북도 들고 가니 현장에서 포스팅을 할 지도 모르겠네요. ^^
DSLR도 가져갈 생각이었으나 놀거리로 인해 짐이 무거워지는 바람에 내일은 놓고 갑니다.
혹시 재미난 내용이 있으면 곧바로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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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부터 24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22일에 발표를 하나 맡은 게 있어서 여름에 경주에 가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 너무나 잘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기왕 참석하는 김에 모자란 연수 평점도 좀 채우고 올라올 예정입니다. ^^
대부분 23, 24일에 학회에 오시는데 저는 23일에 일찍 올라올 예정이라서 저를 아는 분들을 얼마나 만나뵙고 올라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공식적인 출장 형태로 회사 직원들과 함께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행동을 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혹시라도 학회장에서 뵙게 되면 아는 체 해주시기 바랍니다. ^^
23일 저녁까지는 포스팅이 없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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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톨릭 대학교에서 한국임상심리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기총회와 심포지엄이 있었고, 내일은 수련생 공동교육 및 워크샵이 진행됩니다.
저는 내일 오전에 열리는 <단일표본연구설계법>이라는 방법론 워크샵을 들으러 갑니다. 혹시 내일 임상심리학회에 오는 분들은 저를 만나더라도 모른 척 해 주세요(농담입니다. ^^;;;).
임상심리전문가는 1년에 10점의 연수 평점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학회나 연구회, 지회 등의 행사에 될 수 있는 한 참석을 해야 합니다. 2년 연속으로 연수 평점을 못채우면 경고를 받게 되고 경고가 누적되면 자격이 정지될 수도 있습니다. 자격이 정지된 전문가 이야기는 아직 못 들었습니다만...
꼭 강제 요건이라서가 아니라 전문가가 된 이후에도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부는 계속해야 하는 것이므로 학회 참석은 될 수 있는 한 하는 것이 좋죠. 저는 오랜만에 그리운 얼굴들도 보고 바람도 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만...(연차 휴가를 냈어요).
오후에도 연수 평점을 채우기 위해 관심도 없는 워크샵을 신청했습니다만, 평점 조회를 해 보니 오전의 방법론 워크샵만 들어도 올해 할당량(?)은 충분하기에 과감하게 환불했습니다. 무려 30%의 수수료를 떼더군요(어흑~).
가톨릭 대학교가 역곡역 근처인데 두 정거장인가 차이나는 개봉역 부근에서 2시 30분에 인라인 동호회 후배가 결혼을 하니 오전에 워크샵을 듣고 결혼식에 참석하면 시간이 딱 맞겠네요(럭키~).
하여간 다녀와서 <단일표본연구설계법>에 대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덧. 저는 내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가톨릭 대학교 니콜스관 N407호에 있을 예정입니다. 결혼식 참석 가능 복장으로 워크샵에 들어갈거니까 알아보기는 쉬울 겁니다. 혹시 제 얼굴이 궁금한 분들은 거기로 오세요(궁금한 분이 있으려나~). 자판기 커피라도 한 잔 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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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가 서울대학교에서 8월 18일(금)~19일(토) 양일 간에 열리는데 대외 심포지엄이 열리는 오늘 서울대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가보니 학교 풍경이 많이 달라졌더군요. 미술관을 비롯해 새로운 건물도 많이 들어섰고, 학술대회가 열린 멀티미디어동도 처음 보는 건물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넓은 주차장이었는데 말이죠.
충분한 발표 공간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서울대가 옳은 선택이었다는 것은 분명한데 서울대의 넓은 크기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듯 안내 표지판의 수가 태부족이었습니다. 특히 경영대 앞의 삼거리에 설치한 표지판의 위치가 애매해서 잘못하면 후문쪽으로 올라갈 위험도 있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접수대 주변에 전체 맵도 하나 없고 안내 부스도 없어서 발표장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학술대회가 열린 멀티미디어동은 정문이 3층이고 후문이 1층인 구조라서 혼란이 더욱 컸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대기 시간을 줄이고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목에 거는 신분증에 미리 영수증과 식권을 넣어두고, 자료집도 미리 가방에 넣어서 주는 운용의 묘를 발휘했는데에도 빛이 좀 바랬습니다.
점심식사는 '자하연'과 '동원관' 두 곳에서 할 수 있었는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리 정해진 식당으로 가도록 식권을 일괄 배부해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할 수 없게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혼잡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하더라도 배려가 아쉽더군요.
그래도 발표장의 시설은 괜찮았습니다. 6층에 걸쳐서 발표장이 분산되어 있어 쉬는 시간에 커피 테이블도 그리 붐비지 않았고 냉방도 잘 되어 있어 발표를 듣기에도 좋았습니다.
저는 심포지엄 10(일상재구성법을 통한 삶의 질 연구)과 20(성격특성의 측정과 응용을 위한 기법 개발)을 듣고 왔습니다. 두 심포지엄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정리해서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념 짤방 한 장
오늘 학술대회 참석으로 건진 소득(?)입니다. 왼쪽에 학술대회 기념 머그컵, 오른쪽이 자료집(무료 696페이지!!!), 뒤쪽이 자료집과 머그컵을 담아서 준 부직포(?) 가방, 그리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래에 LCSI라는 성격 척도 샘플과 자료집(자료집이 모자라 선착순으로 나누어 줬는데 운좋게 받았습니다)이 보입니다.
덧. 기념 T셔츠도 판매하던데 디자인과 품질은 괜찮았지만 등판 한 가운데 학술대회 문구가 너무 크게 인쇄되어 있어 사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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