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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08 [북 크로싱] 다카페 일기 2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續ダカフェ日記 2, 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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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14 [북 크로싱] 다카페 일기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ダカフェ日記, 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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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12 행복한 이기주의자(Your Errorneous Zones, 197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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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23 [서적] 혼자 사는 즐거움 :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는 나만의 행복 찾기(Simple Abundance, 199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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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12 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20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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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31 부러움은 끝이 없다 (4)
- 2011/02/18 [북 크로싱]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Gluck Kommt Selten Allein, 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2)
- 2011/02/18 [서적]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Gluck Kommt Selten Allein, 2009) (4)
- 2011/02/04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나만의 방법 (20)
- 2010/08/21 [서적]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 What's The Right Thing To Do?, 2009)
- 2010/07/27 [북 크로싱]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라(Source, 199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1)
- 2010/07/25 [서적]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라(Source, 199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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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17 [영화] 뉴욕은 언제나 사랑 중(The Accidental Husband, 2008) (2)
- 2009/07/07 [릴레이] 나를 만든 []권의 책 (6)
- 2009/05/22 [북 크로싱]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2009)(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09/05/07 [서적]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2009) (4)
- 2009/03/09 자녀는 부모가 키우는 분재가 아니라 스스로 크는 소나무이어야 합니다
- 2009/02/13 [서적]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2008)
- 2008/02/17 인생수업(Life Lessons, 2000) (2)
- 2007/11/08 부부간의 행복은 즐거운 경험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경험을 줄이는데 달려 있다 (2)
- 2007/10/03 [북 크로싱] 2007년 10월 :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How To Be Happy, 2006)(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42)
- 2007/09/18 내 인생을 바꾼 이 한 권의 책 (22)
- 2007/05/23 돈과 행복 (10)
- 2007/04/30 [영화]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 2007) (2)
- 2007/03/08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자
- 2006/09/27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How to Be Happy, 2006) (8)
- 2006/02/11 행복하게 살기 - "Look on the Bright Side" (2)
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분들은 제가 평소 '자기 돌봄'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아실 겁니다.
'프리랜서일수록 삶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중요하다' 같은 류의 포스팅도 많이 했고 식단, 운동, 영양,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죠.
물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개인적인 목적도 있지만 그것이 돌봄 직업에 종사하는 임상가의 의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2018년에 독립(
'인생 Season 2를 시작합니다')을 한 뒤로 병에 걸리거나 몸이 아파서 일정을 취소한 일은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는 상사(喪事)가 생겼을 때에 한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심리평가 해석 상담을 제외한 어떠한 상담도 하지 않는데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담자는 건강하고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위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익수자'를 구하는 구조 요원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상담자는 물에 빠진 익수자를 구하는 구조 요원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익수자가 스스로 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구조 요원이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구조 요원에게 익수자의 생사가 달려 있습니다. 단순히 수영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떤 상황에 처한 익수자도 건져낼 수 있는 준비가 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상담자도 구조 요원과 마찬가지입니다. 내담자가 언제 어떤 상태에서 도움을 요청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내담자에게 응답할 수 있도록 신체적, 정신적으로 완벽한 준비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니 항상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야 하고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심신이 건강한지를 항상 체크해야 합니다.
게다가 도움을 줘야 할 내담자가 한 명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내담자에게는 상담자 밖에 없으며 상담자의 도움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특정 질병에 걸렸다면, 전반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면, 무기력하다면, 행복하지 않다면, 지쳤다고 느낀다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 상담을 멈춰야 합니다. 더 이상 내담자를 만나면 안 됩니다.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합니다. 바로 내담자를 위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상담자에게도 '자기 돌봄'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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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으로 어그로를 좀 끌었습니다.
행복과 성공은 정답이 없는 주제죠. 뭐가 행복이고 뭐가 성공인지 사람마다 기준도 다르고 무엇보다 정의 자체가 다릅니다. 맨날 논쟁해봐야 쓸데없습니다. 하지만 행복하면서 성공한 사람은 남에게 자세히 설명을 못하더라도 그 느낌이 뭔지 다들 압니다.
일단 저는 행복하고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니가 뭐가 행복하냐 하나도 안 행복해 보이는데", "니까짓게 뭐가 성공했다고 나대냐"고 이야기하면 더 이상 진행이 안 되니까 그냥 그렇다고 해 주세요. 그래도 시비를 거시겠다면 너님이 무조건 옳습니다.
행복하면서 성공하는 건 의외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행복한 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의외로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성공하는 것도 탁월한 재능이 있으면 꽤 쉽고 설사 그런 재능이 없더라도 부단한 노력으로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행복과 성공을 동시에 이루는 건 결코 쉽지 않아요. 약간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행복은 마음과 영혼의 영역이고 성공은 현실과 물질의 영역이거든요. 행복에 집중하면 성공을 소홀하게 되기 쉽고 성공에 집중하면 행복을 놓치기 쉽습니다. "아닌데? 연봉 수백 억의 일타 강사나 빌딩 사 제끼고 명품 플렉스하는 성공한 연예인은 행복해 보이던데?"라고 말씀하실 수 있겠죠. 그들을 보면 행복으로 성공하는 건 어려워도 성공(명예, 인기, 금전 등)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아닙니다.
이걸 제가 어떻게 아냐 하면 제 내담자의 상당수가 그렇게 극강의 성공을 이루었던 사람들이었거든요. 이름만 대면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아는 유명인도, 재산이 1조에 가까운 부자도, 학계에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저명인사도 만나봤지만 그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 중에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지는 못합니다. 제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제 내담자들과 그들의 입을 통해 들은 그들만의 세계에 사는 소위 성공한 사람들은 별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대중 앞에서는 행복해 보이는 열연을 펼치지만 다들 뒤로는 일, 운동, 약물, 도박, 섹스에 중독되어 지옥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일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하루종일 운동만 해도 행복하다'는 사람 보셨죠? 그거 일, 운동에 중독된 겁니다. 일과 운동을 할 때 생성되는 도파민에 중독된 상태에요. 이것과 관련해서는
'중독이란 무엇인가'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5년 동안 이런 분들을 만나면서 행복하면서 성공하는 방법, 그 둘의 균형을 잃지 않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찾았습니다.
바로 '재미'였습니다.
"에이~ 장난해?"라는 원성이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은데 정말로 진지하게 말씀드리지만 행복하면서 성공하는 방법은 '재미' 뿐입니다. 물론 재미만 추구해서는 안 되고 '싫어하는 일을 최대한 안 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전략도 추가해야 하지만요. 이건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일을 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포스팅에 이미 정리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재미있는 일을 파고 들려면 싫어하는 일을 최대한 안 해야 가능하거든요.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면 그만큼 재미에 집중해야 할 시간을 빼앗기는 건 물론이고 무엇보다 정신적인 에너지와 동기를 소진하게 됩니다. 그러면 절대로 재미를 실력으로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재미를 통해 행복과 성공을 얻고 싶은 분들은 최대한 싫어하는 일을 멀리해야 합니다.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면서 재미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심리학 영역에서 30년을 먹고 살았지만 자신이 재미를 느끼지 않는 영역에서 성공한데다 행복감까지 느끼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난 천재는 성공할 수 있지 않나요?" 라고 물으실 수 있을텐데 그 사람이 자신의 영역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성공은 했다해도 아마 행복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 그리고 재미를 추구하는 삶은 결국 실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든 자신이 못하는 영역에서 계속 재미를 유지할 수가 없거든요. 처음에는 그냥 흥미로 시작하지만 실력이 너무 없어서 계속 못하면 결국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계속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건 그것이 무엇이든 결국 그 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 일시적인 흥미와 재미를 혼동하시면 안 되는데 흥미는 잠깐 끌리는 것이고 재미는 이러한 끌림이 쭈욱 지속되면서 점차 강도도 강해지는 겁니다. 흥미는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일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고 결국 실력이 생겨야 재미가 유지되는 거죠.
이야기가 좀 길어지는데 이제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한 바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보면 비슷한 주제로 쓴 포스팅이 꽤 많이 있습니다.
저는 온전히 심리학이 재미있어서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물론 제 아버지가 심리학자라 그 영향을 받았을 수는 있습니다만 그 어려운 시기에 아무런 전망도 없는(흔히 '심사철'이라고 불리는 세 학과가 그랬죠) 심리학과에 만학도로 입학하신 걸 보면 아버지도 저처럼 재미에 끌리셨을거라고 짐작합니다. 그 재미 추구 유전자를 제가 물려받았고요. 어쨌든 그렇게 입학한 심리학과의 수업은 그야말로 재미없었습니다. 한자를 섞어서 필기한 노트를 최대한 많이 채워야 좋은 점수를 주는 한심한 교수도 있었고 대체 교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는 게 없는 교수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심리학 학술 동아리에 들어가서 4년 내내 스터디를 하면서 선배들과 심리학 공부를 독학했습니다. 그 공부로 타대 대학원에 갔고요. 그리고 대학원 때 IMF가 터졌습니다. 저는 조직 심리학 전공이라 대부분의 선배들이 경영학 냄새가 물씬나는 집단 역학이나 조직 공정성 같은 주제로 논문을 쓸 때 실직자의 심리적 경험을 주제로 그 당시에 흔히 사용하지 않던 공변량 구조 분석을 했습니다. 그냥 제 마음을 따른거죠. 그리고는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외국 컨설팅 회사에 취업하는데 저는 임상심리전문가 수련을 받기로 합니다. 임상 심리학을 조직 심리학에 접목시키면 재미있겠다 싶었거든요. Organizational Health Psychology를 하고 싶었던거죠.
안타깝게도 3년의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과정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재미가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도저히 못견뎌서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고 실제로 supervisor 선생님과 진지하게 상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재미가 없는 3년을 버티는 게 제 영혼을 갉아먹는 것 같았거든요. 그동안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 꾸역꾸역 버텨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무능하고 형편없는 performance를 보였던 3년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무능해서 제 몫까지 동기 선생님이 떠맡는 바람에 수련 자체도 힘든데 고생을 두배로 하셨지요.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는 임상심리전문가의 다음 코스인 박사 과정이나 종합병원 supervisor 따위는 생각도 안 했습니다. 둘 다 재미가 없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재미있어 보이는 상담 영역으로 넘어왔습니다. 그것도 불모지에 가까운 도박 중독 치료부터 시작했습니다. 도박의 근원지인 마사회에서 도박 중독 치료를 한다는 게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병 주고 약 주는 게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 안에서 여러가지 재미를 찾았습니다. 상담, 중독, 애착 외상, TCI, 블로그, 여행, 채식, 고양이 등등 말이죠.
그래서 5,435일 간의 직장 생활을 접고 독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온전히 제 재미를 위해 supervisor와 강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병원 수련 3년을 빼고 제 인생은 온전히 재미만을 추구한 삶이었습니다. 재미가 없으면 수행도 엉망이었고 재미가 있으면 항상 결과가 좋았습니다. 재미가 있으니 시간과 노력과 창의성과 열정을 계속 쏟아부을 수 있었고 그래서 약간의 재능만 있어도 결과가 나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공했습니다.
'프리랜서일수록 삶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중요하다'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는 일 년에 열 달만 일하면서도 남부럽지 않은 수입을 얻고 있고 그러면서도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잘 맞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여행을 원 없이 다녔고 이제는 저만의 집짓기에 도전하고 있죠.
기승전 제 잘난 척이 된 것 같지만 핵심을 다시 말씀드리면 행복하면서 성공하는 법은 '재미'를 잃지 않고 계속 붙들고 늘어지는 겁니다. 마음수련을 통해 행복할 수 있고, 재능과 노력을 통해 성공은 할 수 있지만 재미가 없으면 절대로 둘을 동시에 얻을 수 없습니다.
제가 예전에 제 모든 것은 재미가 있어서 지속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가 없어지면 당장 내일이라도 문을 닫을 겁니다. 2004년 7월 4일 이후로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걸 보면 이미 흥미가 아닌 재미의 영역으로 넘어간 것 같아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요.
이 긴 글을 읽은 모든 분들도 꼭 재미가 유지되는 영역을 찾아서 행복과 성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시기 바랍니다. 계묘년과 찰떡궁합인 덕담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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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무수히 많은 문헌과 선구자들이 있습니다. 방법의 가짓수가 그만큼 많다는 건 왕도가 없다는 말일테니 저도 제가 아는 한 가지 방법을 더하고자 합니다.
행복한 사람이라면 상담이나 심리평가 서비스를 이용할 리가 없으니 반대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토대로 역추론하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발견한 불행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기질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질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주 양육자가 아닌 부모의 기질을 물려받아 이러한 기질이 마음에 들지 않은 주 양육자가 기질 수용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주 양육자와 똑같은 기질을 물려받았으나 주 양육자가 자신의 기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역시나 자녀의 기질을 수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본인의 기질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나 사회가 강요한 기질이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 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질은 혈액형처럼 노력에 의해 바꿀 수가 없는 것입니다. 기질은 깨닫고, 수용하고, 그에 맞춰 살아야 합니다. 기질대로 살지 않는 삶은 옷에 몸을 맞춰 사는 삶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멋지다고 칭찬해도 잘 생각해보면 얼마나 불편한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질에 맞지 않는 삶을 살게 되면 반드시 댓가를 치러야 합니다. 아래에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TCI의 위험회피기질이 높은 사람이 있습니다. 위험회피기질이 높다는 건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본능이 강하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당연히 신체적, 심리적 안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모든 행동 동기의 저변에 안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위험회피기질이 높은 아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아버지가 성격을 개조한답시고 억지로 무술을 배우게 하고, 군 복무는 해병대에 지원하도록 강요하고,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으라고 외국에 MBA 유학을 보내 경영자 수업을 시킵니다. 이 아들은 과연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이 되었을까요? 다른 예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TCI의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 유형(HML)인 딸이 있습니다. 자신과 똑닮았지만 말괄량이에 자유분방한 딸이 불안불안한 어머니가 딸을 조신하게 만든답시고 엄격한 기숙 고등학교에 집어 넣고, 여대 사범대에 진학시켜 여중 선생님을 만들고, 신부 수업을 받게 합니다. 이 딸은 과연 어머니가 원하는 모습이 되었을까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기질은 분열성(LLL)입니다. 분열성 기질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에게 통 관심이 없는 겁니다. 건강한 분열성 기질은 혼자 있어도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는 대표적인 기질이 분열성이죠. 하지만 세상은 분열성 기질에게 은둔형 외톨이니, 사회 부적응자니 하는 딱지를 제멋대로 붙이고 그렇게 살지 말라며 억압합니다. 밖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농구라도 하라고 집 밖으로 내쫓고, 연애라도 하라고 기질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람과 소개팅을 주선하고, 인맥을 관리해야 한다고 동호회에 가입시켜봤자 분열성 기질에게 고통만 주는 겁니다.
위험회피기질이 높은 사람은 안전을 추구하는 행동을 마음껏 하면서 살 수 있을 때,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 유형인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억압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때, 분열성 기질 유형인 사람은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살 수 있을 때 행복합니다. 기질대로 살아야 행복합니다. 기질대로 사는 건 자신의 몸에 딱 맞는 맞춤 옷을 입었을 때의 편안함을 평생 느끼며 사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제가 분열성 기질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 저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고 분열성 기질을 수용하고 난 이후 세상의 부당한 비난을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게 되었습니다(그런 평가에 일체 신경쓰지 않는 것도 분열성 기질에 맞는 모습이죠). 그래서 지금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요.
그렇다면 기질에 맞지 않는 삶을 살면 도저히 행복해질 수 없는 걸까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무수히 많은 심리평가 사례와 내담자를 만나서 내린 결론은 불가능하다였습니다. 무엇보다 기질대로 살지 않으면 반드시 댓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게 경제적 비용이든, 시간이든, 심리적 자원이든 간에 행복해지기 위해 활용되어야 할 것들이니 얼마나 헛된 낭비입니까.
저는 지금도 생각합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더 어렸을 때 제 기질을 알았다면, 기질을 수용하고 세상의 부당한 억압에 맞서 제 자신을 더 잘 보호했더라면 지금보다도 얼마나 더 행복했을까, 지금보다도 얼마나 더 멋진 삶을 살았을까하고요.
그래서 기질에 맞지 않는 거짓 삶을 억지로 살라는 세상의 강요에 절대로 굴복할 수 없다는 각오를 더욱 더 다지게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자신의 기질을 빨리 찾아서 그 기질에 걸맞는 삶을 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듯이 여러분도 자신의 기질에 부합하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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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는 것 만큼이나 사람들이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한다고 믿었던 그것이 정말 원하는 것이 맞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걸 알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바쳐 매진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과연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생각으로? 마음으로? 분석을 통해서?
예를 들어, 그림 그리는 걸 정말 좋아하는 청소년이 있다고 해 보죠. 그런데 정말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인지, 공부가 힘들어서 그림으로 도망가고 싶은 것인지,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것이 좋아서 그림에 매진하는 것인지 어떻게 구분할까요? 혹은 부모님이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니 파괴적 관심 끌기를 위해 무의식적으로 더욱 그림 그리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또 어떻고요. 정말 구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심리학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심리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고등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왜 심리학 공부를 그렇게나 하고 싶을까요? 사람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끌려서? 심리학 분야가 유망하다고 해서? 심리학 지식을 많이 알면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으니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이 있어서 심리학으로 치유하려고? 역시 쉽지 않습니다.
대체 우리는 어떤 대상이 진짜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것을 얻을 수 있다면 무엇까지 포기하고 희생할 수 있는지 따져 볼 것'
이건 제가 도박 중독과 관련하여
'도박을 그만둘 수 있다면 무엇까지 버릴 수 있는가 : 상담자용'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내용의 변형입니다. 위의 글에서 저는 '이 고통스러운 도박 중독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무엇까지 버리실 수 있나요? 혹은 '절대로 버릴 수 없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을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 지 측정하는 건 쉽지 않지만 그걸 위해서 무엇까지 포기하고 희생할 수 있는지,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할 수 있을지를 물어보면 의외로 그 간절함의 정도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앞의 예로 돌아가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은 청소년이 그 꿈을 위해서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할 때와 그 꿈을 위해서 평생 가난하게 살아도 좋다고 할 때를 비교해 보면 대번에 그 간절함의 정도 차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 꿈을 위해서 평생 걷지 못하게 된다고 해도 감수하겠다거나, 평생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외롭게 살게 되어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건 어떤가요. 그 절절함이 느껴지시죠?
원래 인간은 손해를 싫어합니다. 손해를 피하려는 동기가 가장 강력하죠. 그러니 어디까지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간절함의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본인이 추구하는 목표, 꿈, 물질, 사람 등등,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이었는지 알고 싶다면 그걸 위해서 어디까지 포기하고 희생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세요. 어렵지 않게 알게 되실 겁니다. 저는 이 방법을 통해 제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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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제 인생을 난생 처음 사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로 인생에 정답이 없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철학과 가장 근접한 학문인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이 학문을 거의 30년 동안 공부해왔고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과 상담을 하면서 그들이 하는 말을 통해 삶의 철학, 의미, 소망, 행복에 대한 생각을 엿보고, 고민하고, 제 삶에 적용하면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래도 인생에 대한 고민만큼은 누구 못지 않게 많이 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파랑새와 같은 거라서 멀리서 찾을수록 더 찾기가 어렵다는 말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돈이 많아야 행복한건지, 돈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행복할 수 없는 건지, 돈과 건강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우면 불행한건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목표를 위해 정진하는 과정이 행복인건지, 최종 목표를 달성해야 행복한 건지도 분명하지 않고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해야 그 때 가서 행복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것인지, 그런 행복은 불확실하니 현재의 소소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어야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인생이 제대로인 건지, 결혼을 해서 자손을 남겨야 진짜 인생인 건지, 잊혀지지 않는 족적을 남긴 인생이 정말 가치있는 인생인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나름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말따위는 아랑곳않고 제 마음대로 인생을 살아보니 인생에는 아마도 정답이 없는 것 같더군요.
저는 기혼, 비자녀, 무주택자, 비건, 반려동물, 여행, 퇴사 및 개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인생 결정에서 어느 누구의 조언도 듣지 않고 제 마음대로 했습니다. 결국 자신의 인생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만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랬는데 많은 사람들의 우려대로 불행해지지도 않았고 나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더군요.
여행 이야기를 잠깐 해 보면 2005년부터 작년 말까지 20개국은 넘고 30개국은 안 되는 곳을 여행했습니다. 여행광까지는 아니지만 남들이 잘 안 가는 여행지도 많이 다녔습니다. 케냐의 라무섬이나 북극에서 1,500km 밖에 안 떨어진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섬에도 가 봤습니다. 페루의 마추픽추도 올라가봤고, 쿠바의 마리아 라 고르다도 갔었고 네팔의 룸비니에서 부처님이 계셨던 보리수 나무 밑에도 앉아 봤습니다.
모든 여행지가 즐겁고 행복하고 짜릿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쿠바에서는 사기를 당했고, 네팔에서는 반려인이 사파리 투어 중 알러지 쇼크를 일으켜 왕진 의사를 긴급히 수소문하기도 했으며 몽골에서는 홍고린엘스 언덕을 올라가다 호흡곤란으로 죽을 뻔한 경험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모든 여행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어느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저만의 고유한 의미였죠. 저는 인생도 여행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그 사람이 어떤 의미를 담아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의미 기준에 비추어 이렇다 저렇게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그런 말은 전혀 들을 필요가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여행과 마찬가지로 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가치와 철학과 시각에 따라 의미가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정말로 집중해야 하는 건 정작 내 인생을 나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 입니다.
우리는 사람 수 만큼 다양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컬러링북에 색칠을 하듯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걸 겁니다. 남이 볼 때 밉게 칠해졌든, 화려하든 전혀 중요하지 않하요. 그 컬러링북은 온전히 내 것이니까요. 내가 마음에 들면 되는 겁니다.
인생에 아마도 정답이 없을 거라는 제 주장에 동의하는 분들은 자신의 한번뿐인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이 아닌 자신의 영혼과 심장이 하는 말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이실 것을 믿습니다.
사실은 제 말도 귀담아 들으실 필요 없는거지요. 저는 제 인생을 살고 여러분은 여러분의 인생을 사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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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족들이 자신들이 불행해야 도박 중독자가 가족들의 불행을 야기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단도박 의지를 다지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안타깝지만 아닙니다.
도박자가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 도박 충동에서 자유로워지는 단계에 이르러야 가능한데 이러한 깨달음은 아주 나중에야 오게 됩니다.
도박자가 재발하거나 계속 도박을 하는 상태, 즉 도박 충동의 영향력 하에 있는 상태에서는 시야가 극도로 좁아져서 도박 또는 도박과 관련 있는 자극이나 사람이 아니라면 그 무엇에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터널 속에 들어간 것처럼 터널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가족이 불행 속에 머무르는 건 본인들만 고통스러울 뿐 대부분의 도박자에게는 아무런 효과를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간혹 감이 예민한 도박자가 있어서 가족의 불행을 감지할 수 있지만 이들도 인간이라 고통스러운 것을 피하려는 마음이 작동하기 때문에 가족의 불행을 외면하고 도리어 도박으로 도망가려고 시도합니다. 그래서 가족이 불행을 가장하거나 실제로 불행을 노출한다고 해서 도박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실 상 미미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도박자가 무엇을 하든 가족들부터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지요. 도박자가 도박을 끊기는 커녕 정신을 못차리고 더욱 더 도박에 빠지더라도 그와 상관없이 가족들은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도박자가 도박을 계속 하면 할수록 도박 빚은 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며, 일과 학업 등 자신에게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지 못해 점점 더 고통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에 반해 도박자를 제외한 가족들은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고 화목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평안한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위로 올라가는 가족의 삶과 아래로 내려가는 도박자의 삶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간극이 벌어지고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벌어져 도박자가 그 때까지 애써 붙잡고 있던 자신만만함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 도박자는 불안 초조해지고 드디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도박으로 쌓아 올린 강고한 벽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지요.
일단 자그마한 실금이라도 생기면 아주 작은 압력에 의해서도 그 벽이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족들은 도박자가 부러워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도박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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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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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인 권석만 선생님이 쓰신 이상심리학 전공책입니다. 2003년에 첫 판이 나왔고 이 책은 10년이 지난 2013년에 나온 2판입니다.
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권석만 선생님은 제 석사 학위 심사위원장이기도 하셨는데요. 이 분이 얼마나 꼼꼼하냐하면 지도 교수가 아닌데도 제 논문의 오,탈자 교정은 물론이고 목차의 들여쓰기가 잘못되어 살짝 튀어나온 것까지 찾아내서 빨간펜 첨삭 지도를 하셨던 분입니다. 강박적 성격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사에 준비가 철저하고 꼼꼼한 분인데 그런 성품은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10년 만에 개정판을 내게 된 이유가 DSM-5의 등장 때문인데 DSM-5가 선을 보인 것이 2013년 5월입니다. 이 책이 2013년 8월 말에 나왔으니 불과 3개월 만에 DSM-5 편제에 따라 책을 새로 쓴거지요. DSM-5를 읽어본 분이라면 이 책 내용을 보고 대번에 알아차리시겠지만 기존의 이상심리학 책을 DSM-5에 대충 끼워 맞춰 쓴 게 아닙니다. 철저히 DSM-5에 맞춰 구조화를 했고 각 장애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와 지견도 빠짐없이 수록한데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각 장애의 말미에 '추천도서 및 시청자료'를 소개하고 계신데 제 13장인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 영역에 제가 번역한 책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이 번역서는 전에 제가 이 블로그에 부끄러운 수준의 번역이었다고 자백한 적이 있는 책이라서 왜 이거 대신 제가 직접 쓴 책을 소개하지 않으셨을까 의아했는데 제 책은 이 책이 나온 뒤인 2013년 10월에 출판되었거든요. 그러니까 이 책을 쓰던 당시에는 제 책이 세상에 없었고 가장 최신 서적이 2011년에 나온 그 번역서였던 겁니다. 그러니까 각 장애에 대해 소개할만한 최신 서적을 꼼꼼히 일별하여 소개하신거지요.
불필요한 개인 감상이 길었는데 이 책은 믿고 보는 권석만 선생님의 글쓰기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는 책입니다. 권석만 선생님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핵심 내용만 쏙쏙 뽑아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더 보태거나 뺐으면 하는 말이 전혀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참 부러운 솜씨지요. 각 장애의 명칭이나 증상 등의 용어도 DSM-5의 번역서보다 더 잘 번역되었다고 생각될 수준입니다.
DSM-5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에 앞서 이 책 한권만 읽으면 충분합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학부생보다는 DSM-5를 읽기 전인 대학원생이 워밍업 차원에서 읽기 좋겠지요.
이렇게 좋은 책인데 왜 별 5개로 평가하지 않았냐 하면 마지막 장인 15장. 한국인과 이상심리학이 불만족스러워서 그렇습니다. 이 장에는 '이상행동에 대한 문화심리학적 접근', '한국인의 이상행동과 정신장애',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특성', '행복하고 성숙한 삶을 위한 심리학', '한국인의 행복한 삶과 이상심리학의 역할' 등의 내용이 실려 있는데 권석만 선생님의 최근 관심 분야가 긍정 심리학, 행복이라는 건 저도 알고 있지만 DSM-5와 이상심리학이라는 전체적인 내용과 접점이 잘 보이지 않고 전반적으로 생뚱맞은 느낌입니다. 인용한 내용들이 차재호, 최상진 교수 등 한국형 사회 심리학 대가들의 연구 내용이 많아서 이상심리학 같지 않은데다 공교롭게도 15장에 삽입한 사진이나 그림들조차도 촌스러운 것들뿐이라서 읽으면서 '대체 15장은 왜 넣은거지?' 하는 의구심만 생기더군요. 제가 출판사의 편집자라면 어떻게해서든 15장을 뺐을 겁니다. 이 책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도 15장은 읽지 마시라 권합니다.
하지만 15장을 제외하고는 이상심리학의 모범 답안 같은 책으로 DSM-5 공부를 앞둔 대학원생이나 상담 전공자의 일독을 추천합니다. 과장을 좀 보태면 이상심리학은 이 책 한권만 제대로 읽어도 됩니다.
덧. 이 책은 전공책이지만 많이들 읽으시라고 북 크로싱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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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많은 선현들의 말씀,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이 이미 너무나도 많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주변만 둘러봐도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걔 중 제가 제일 행복하달까요?;;;
행복에 이르는 길에 대해 알고자 할 때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순간에 충실하라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됩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의미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비교를 하게 되는데 비교는 행복함을 느끼는데 큰 저해 요소로 작용하니까요.
이보다 더 행복을 방해하는 게 조건을 거는 겁니다.
'월급이 얼마 이상 된다면 행복할텐데'
'수능을 잘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다면 행복할텐데'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행복할텐데'
'아이를 가진다면 행복할텐데'
'이번 인사에서 승진을 한다면 행복할텐데'
이러이러한 조건만 충족한다면 행복해질 것 같다는 조건을 걸자면 끝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은 뒤집어서 생각하면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면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게다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설사 조건을 충족했다해도 그 기쁨과 행복은 절대로 오래가지 않습니다. 새로운 조건을 또 추가하게 되고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뒤로 미루는거지요.
그러니 행복하고 싶으면 조건을 설정하면 안 됩니다. 행복과 조건 충족은 절대로 함께 갈 수가 없습니다. 조건을 거는 순간 행복으로 가는 발걸음이 느려질 뿐입니다.
조건을 걸지 않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 때까지는 이미 설정된 조건을 적극적으로 없애는 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만약
설정된 조건을 없앤다고 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오히려 그 조건을 적극적으로 없애고 피해야 합니다. 행복해질 수 없다는 내 안의 두려움이 만들어낸 장애물이니까요.
'월급이 얼마 이하여도 행복할 수 있다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면'
'여자 친구를 사귀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면'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해도 행복할 수 있다면'
'이번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한다 해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조건들이야말로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내 행복을 방해하는 결정적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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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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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 박사인 Robert D. Isett이 쓴 책입니다. 우리말 제목과 원서 제목이 다른 것을 금방 아실텐데 사실 이 책은 인지행동치료(CBT)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가 서론에서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인지행동요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내용 중 긍정심리학에 대한 건 별로 없어요. 목차만 봐도,
기본 원칙 1. 상황이 아닌 사고방식이 감정을 일으킨다.
기본 원칙 2. 잘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잘 생각해야 한다.
기본 원칙 3. 안전한 생각과 행동을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 원칙 4. 좋은 기분을 느끼려면 자신을 보살펴야 한다.
기본 원칙 5. 행복은 연례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
기본 원칙 6. 받지 못한 사랑을 내게 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본 원칙 7. 생각을 바꾸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 원칙 8. 스스로 보살피는 법을 배우면 평생 평안하다.
기본 원칙 9. 나를 사랑하는 건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다.
기본 원칙 10. 나를 잘 보살피면 남에게 더 베풀고 덜 원한다.
기본 원칙 11. 행복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행복이 지속된다.
기본 원칙 12. 잘 생각하고 느낄 줄 알아야 행복해진다.
주로 생각과 사고 방식의 전환을 다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혹시 긍정심리학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주장하신다면 딱히 반박은 못하겠지만요(웃음~).
개인적으로 CBT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CBT는 합리성과 논리를 중시하는 서구중심적인 치료기법이라 감정과 정서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CBT가 딱 들어맞는 특정 문제에만, 그것도 인지 기능이 우수한 내담자에게만 선별적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참고로 도박 중독 치료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속된 말로 재미를 전혀 못 봤어요;;;
그건 그렇고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20년 동안 자신의 상담소에서 CBT를 적용하면서 얻게 된 노하우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기본 원칙 12가지로 정리해서 설명한다는 겁니다. 각 장 마다 '기억할 사항'으로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고, '공부 지침 질문'으로 다시 한번 복습하게 해주기 때문에 self-help workbook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BT의 기본적인 원칙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하지만 이 책의 내용대로 자신의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해 보셔도 잘 안 될 겁니다. 이 책에 소개한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은 기술이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에게 핀트가 좀 안 맞습니다.
심리학 전공자(굳이 임상, 상담이 아니더라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인지행동치료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생각의 전환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보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만 권합니다.
닫기
* 회의론자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상황이 나쁘면 나쁘다고 느끼는 것이 옳고 현실적이다". 하지만 나쁜 상황이라고 해서 반드시 나쁜 기분을 느껴야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기분이 나쁘다고 상황이 변하는 건 결코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기분이 나쁘면 기쁨을 상실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회복력만 떨어질 뿐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단지 부정적인 생각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위험한 생각으로 인해 정서적인 불편함의 신호를 느낄 때마다 해야 할 일은, 생각에 의해서건 행동에 의해서건 행동을 수정해 이 장애를 해결하는 것이다. 행동을 수정하는 일은 감정 신호 체계의 목적이며, 이 체계를 최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그 신호를 사용하거나 무시하라. 하지만 계속 켜놓지는 마라.
* 자기를 돌보는 능력이 결여된 부몬는 "내 말은 따르되, 내 행동은 따르지 마"라는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자녀에게 보낸다.
* '노력을 통한 행복한 삶'이라는 사회의 모범답안을 따르는 것은 진정으로 행복을 얻는다기보다 그저 행복을 아는 것에 불과해.
* 위험한 생각을 줄이는 3가지 사고 관리 기법 : thought stopping, thought shifting, cognitive restructuring
* 안전한 생각을 늘리는 3가지 사고 관리 기법 : positive noticing, positive affirmations, positive stockpiling
* 유일하고 진정한 진실은 생각을 멈추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멈추기 힘들어질 거라는 사실이다. 항상 다음의 사실을 명심하라. 생각한 대로 된다.
* 내 생각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지 내가 내 생각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 사람들이 위험하고 드라마 같은 많은 생각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생각이 으레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주의를 돌린다.
* 긍정적인 인식은 자신의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 긍정적인 인식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기분 좋은 생각을 유도하는 것들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
* 좋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 어디를 반드시 가거나 무엇을 반드시 사는 등의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우리는 단지 행복감과 만족감을 향상시키는 것을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에만 자신을 보살필 수 있다. 자신을 잘 보살피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야만 한다.
*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일에 익숙할 것이다. 보살피려는 우리의 노력이 내부를 향하지 않고 외부를 향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결국 '균형'이 답이다.
*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정서적인 평안함을 유지하는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덧. 이 책은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3. 기본 원칙 9와 관련해서는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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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행복해지는 긍정의 심리학,
사고방식,
생각,
인지행동요법,
인지행동치료,
임상심리학,
행동,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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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우리는 누구나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 가능하면 힘들지 않은 일, 하면서 재미있는 일, 남들보다 보람있고 좋은 평가를 받는 일을 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가 많이 어려워져서 일할 수 있는 자리만 주어져도 감지덕지인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평생 해야 할 일이라면 가능하면 위에서 나열한 특성들을 갖춘 일을 누구나 하고 싶을 겁니다.
심리학이 인기 있는 분야가 된 지금 심리학을 공부해서 심리학으로 먹고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했고 그러다보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분들의 문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심리학을 공부하고픈 사람들은 심리학으로 큰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정도는 대체로 알고 물어봅니다. 궁금한 건 이거죠. 자신이 지금 갖고 있는 호기심과 설레임, 열정을 계속 유지하면서 심리학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가.
보수 수준, 직업의 안정성과 같은 현실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다분히 심리적인 속성만 놓고 본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재미나 보람, 열정을 주는 일을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건 파랑새를 찾는 것과 같거든요.
우리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을 해도, 아무리 흥분되는 모험을 해도 그러한 즐거움을 영원히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다음과 같은 기준이 평생 할 일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질리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가'입니다.
어떤 일이든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 쉬운 부분과 힘든 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비율의 문제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질리지만 않을 수 있다면 결국은 그 안에서 다시 긍정적인 내용, 쉬운 내용, 즐거운 내용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제게는 심리학이 그렇고, 여행이 그렇고, 블로깅이 그렇고, 고양이가 그렇습니다.
심리학과 여행과 블로깅, 그리고 고양이는 질리지 않더군요. 아직까지는요.
그러니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을 한 방에 찾아주는 일을 찾기보다는 질리지 않아서 계속 꾸준히 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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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러움보다 질투가 훨씬 더 강력한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뭔 말이냐 하면 이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사람에게는 여러가지 감정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행복하다는 말을 했을 때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에는 부러움과 질투, 시기심 같은 것들이 있죠. 물론 그 행복의 이유란 것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것이어야만 하는 전제는 있습니다. 상대방이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행복하다고 하면 뭔 소린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하거나 당황하게 되어 어떠한 감정을 느낄 여유 자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변의 아는 사람이 승진을 하여 직급도 상승하고 연봉도 크게 올라 요즘 사는 맛이 난다고 자랑하는 말을 들었다고 해 보죠.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강하다면 포기하지 않는 한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내 나름의 행복을 찾아야지'라는 긍정적인 동기 유발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조금은 있습니다. 일종의 플러스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질투는 나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상대방을 끌어내리려는 마이너스적인 성질이 강한 감정입니다. 그래서 '제깟게 능력도 없으면서 그저 운이 좋았거나 윗 사람에게 사바사바해서 그 자리를 꿰찼겠지 뭐' 따위의 상대방을 폄하하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부러움과 질투 중 질투가 부러움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진 감정이라는 겁니다. 부러움과 질투를 동시에 느꼈다고 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부러움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질투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게 됩니다.
그러한 질투의 감정을 억누르고 부러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혀 질투심이 시키는대로 전혀 득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사고하거나 행동합니다.
질투를 느끼는 모든 사람이 악감정을 갖고 행동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내 행복을 저해하는 주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아무에게나 함부로 자랑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일으킨 질투의 감정이 자신과 그 사람 모두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고려하지 않은 건 상대방이 내가 행복을 자랑했을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해 줄 수 있는 성품의 소유자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이라는 겁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내 맘처럼 기뻐해 줄 사람이라면 이런 걱정 따위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내 주변 사람을 모두 내 성공과 행복을 기뻐해 줄 선량한 사람들로만 채울 수 없으니 역시 행복을 항부로 자랑하는 건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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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여담이지만 저는 아이 문제로 심리평가나 상담을 받으러 온 부모의 문장완성검사에서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하게 키우는 것'이라는 응답을 발견하면 주의하는 편입니다. 경험적으로 부모-자녀 관계가 문제인 가정이 많았거든요.
문구 자체만 놓고 보면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키우겠다는 부모의 자기 다짐처럼 느껴지기에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사실 저 문장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우선 아이의 기질, 아이가 바라는 것,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없습니다.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내 아이를 이렇게 저렇게 키우겠다는 다짐 속에는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욕구와 희망과 꿈이 들어갈 자리가 거의 없는거지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았다손쳐도 부모의 기준에 부합해야만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모의 기대와 욕심이 먼저, 아이의 욕구와 꿈은 나중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칫 아이의 행복이 우선적인 기준이 아닌 자신의 대리 만족을 위한 욕구의 투사 대상으로써 아이를 바라보게 됩니다. '내가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 못했으니 우리 아이는 그런 걱정 안 하고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게 하자'고만 욕심낸다면 정작 아이가 공부 대신 다른 것을 하겠다고 했을 때 흔쾌히 허락하고 지원하지 못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내 대신' '내가 못한'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이런 투사는 아이와 부모 모두를 병들게 합니다. 정말 불행한 일이죠.
다음으로는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이라는 질문은 내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넓게는 나에게 삶의 의미가 되는 것이라는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우겠다는 다짐이 가장 바라는 것인 부모는 자신에 대한 바로 그것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없고 나와 다른 존재인 내 아이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기대'를 하게 되고 제가 예전에 했던 포스팅(
관계는 '기대' 때문에 망하고, 불행은 '비교' 때문에 느낀다)에서처럼 부모-자녀 관계를 망치게 됩니다.
칼릴 지브란이 자신의 시(
'자녀는 부모가 키우는 분재가 아니라 스스로 크는 소나무이어야 합니다' 포스팅 참고)에서 말했듯이 부모가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줄 수는 없으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이 참 부모의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나와 다른 생각, 다른 꿈, 다른 희망을 품고 있다면 세계적인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말처럼 다른 북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나와 같은 북 소리를 듣고 같은 박자에 흥을 느끼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다른 리듬을 타는 내 아이를 보는 것도 즐겁고 보람된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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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든 가혹한 체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든 말이죠.
하지만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걸 알고 난 다음 사람마다 대처하는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불공평한 세상을 공평하게 만들기 위해 일신상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맞서 싸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공평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후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적응해 가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지요. 불공평한 세상을 탓하고 원망하면서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못나게 태어난 자신을 탓하고 체념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게 사실이라도 그걸 개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굉장히 많이 달라집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다르면 똑같은 지식과 정보도 다르게 받아들이게 될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것도 달라지니까요.
서설이 길었는데 이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게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해도 그걸 포기나 체념이 아닌 수용으로 받아들이고 나서야 어떠한 노력이든 집착에 헛되이 낭비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위해 발휘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게 결코 쉽지도 금방 되는 것도 아니지만 일상에서 온전히 행복을 느끼기 위해 꼭 해내야 하는 과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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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한눈에 봐도 딱 나와 비슷한 취향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안타까운 관계의 사람도 있고, 주는 거 없이 미워서 가능하면 안 보려고 애서 피하게 되는 사람도 있죠.
자신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1.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 뿐이고 그들 모두를 좋아하며 내 생활이 만족스럽다 -> 이 포스팅 미대상자. 통과!
2. 나와 굉장히 다른 성향의 사람들 뿐이고 그들 모두가 비슷한데 나는 그들이 별로이다. -> 혹시 착취당하고 있나요?
3.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도 서로서로 굉장히 다르다. 아는 사람이 많아서 좋을 듯 하지만 난 여전히 외롭다. -> 마저 읽어주세요.
이 포스팅은 3번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나와 맞지 않는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내 주변에 많은 이유가 혹시 내가 나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이야기하지 못하고 카멜레온처럼 만나는 사람의 취향과 스타일, 분위기에 맞춰 연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세요.
그렇게 사는게 재미있고 활기차다면, 그래서 행복하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헤어져서 혼자가 되었을 때 금방 외롭다고 느끼고 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하며 자신의 생활이 뭔가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 같은 느낌이 지속적으로 든다면 당신은 자신의 색깔을 아직 모르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자신의 색깔과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에너지를 방전시키기만 할 뿐 입니다(당신이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인간형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나만의 색깔이 분명한 사람에게는 색깔이 다른 사람이 함부로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설사 호기심이 생긴다고 해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죠. 접점을 찾아야 하니까요. 반면에 무채색인 사람에게는 의도가 어찌되었든 일단 접근하기 쉽고 결과는 지금의 그런 모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면 나와 색깔이 같은, 죽이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클럽에 놀러가면, 야구장에 관람을 하러 가면, 한강변에서 나처럼 자전거 출근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금방 말문이 트이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유는 서로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난 뒤에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색깔이 무엇일지만 탐색합니다. 왜냐하면 무리 속에서 괴짜라고 불리거나 그로 인해 따돌림 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삶이 집단 속의 안전을 보장해 줄 수는 있어도 삶의 재미와 행복을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안전을 지향하는 삶은 호기심과 활력을 억누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은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색깔은 그 사람의 가치관, 인생관, 성품 등을 반영하는데 그걸 극명하게 드러낼수록 서로를 충전시킬 수 있는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됩니다.
다른 사람과 달라보이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과 같은 색깔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들도 자신의 색깔을 감추고 있을 뿐이니까요. 당신이 먼저 내면의 색깔을 드러내면 그들도 호응할겁니다.
마음 읽기하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의 색깔을 펼쳐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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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유럽의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쓴 글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책들을 읽어왔지만 속된 말로 재미를 거의 못 봤거든요. 틀린 말도 아니지만 뭔가 핀트가 맞지 않는 느낌, 굳이 에둘러서 말하면서 핵심을 피해가는 것 같은 그 애매모호함이 싫었고, 무엇보다 유머 코드가 맞지 않아서 요절복통이라는 선전 문구들과는 달리 쓴웃음만 나오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유럽 출신의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은 피해왔는데요.
그런데 이 책은 다릅니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가 쓴 이 책은 소설의 형태를 빌고 있는데 꼭 저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처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먹고 잘 살던 성공한 꾸뻬라는 정신과 의사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 꾸뻬씨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지친데다,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고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기 위해 전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는 여행 중에 깨달은 행복의 조건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꾸뻬씨가 어디를 여행하는지 구체적인 지명은 소설 속에 제시되지 않지만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라면 대번에 짐작할 수 있도록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요. 대표적인 곳이 홍콩입니다. 주말이 되면 필리핀 가정부들이 노숙을 하는 장면까지 세밀하게 등장합니다.
소설 본연의 목적에도 충실해서 줄거리가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며 쉽게 몰입되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책입니다.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잡는 책은 그리 많지 않지요.
이 책의 후반부에 꾸뻬씨가 행복을 연구하고 있는 교수를 만나 자신이 행복한 지 알아볼 수 있는 비교 기준을 몇 가지 듣는데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더군요.
1. 현재 당신의 삶과 당신이 원하는 삶에 차이가 있는가 :
없음
2. 현재 당신의 삶과 과거에 최고로 좋았던 삶에 차이가 있는가 :
지금의 삶이 더 나음
3. 현재 당신이 갖고 있는 것들과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상관 없음
이 기준에 따르면 저는 참으로 행복하네요~
소설 자체도 흥미롭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도 유익하고 좋지만 발레리 해밀이 그린 삽화마저도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꾸뻬 씨의 인생 여행', '꾸뻬 씨의 우정 여행' 등의 속편이 계속 번역되어 이미 국내에 소개되어 있던데 찾아서 마저 읽어보고 싶습니다.
행복에 관심있는(관심없는 분들이 과연 계실까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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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 1.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 배움 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 배움 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 배움 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 배움 5.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 배움 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 배움 7.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 배움 8.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 배움 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 배움 10.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 배움 11.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 배움 12. 좋지 않은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가 더욱 어렵다.
* 배움 13.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 배움 14.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 배움 15.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 배움 16. 행복은 살아 있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 배움 17.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 배움 18. 태양과 바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 배움 19. 행복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 배움 20.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 배움 21.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 배움 22. 여성은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 더 배려할 줄 안다.
* 배움 23.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덧. 이 책은 직장 자료실에서 빌려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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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어떡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많은 선험자와 멘토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찾죠?
좋아하는 걸 찾는게 뭐 그리 어렵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상담을 하면서 만나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의외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게 진짜 중요한 문제인 건 맞는데 정말 어려운 문제이기도 해요.
그래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을요. 2012년에 했던 포스팅의 연장이기도 하고 총정리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방법이라기보다는 경우의 수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겠네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지극히 이상적인 방법으로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영화에나 나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일단 한번 경험하게 되면 경험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정도로 강렬한 충격을 받게 되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알게 된다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 여행이었는데 엉덩이가 무거워서 움직이는 거 싫어하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걸 경험하는 걸 딱 싫어하는 제 성향 상 여행도 그럴거라 착각했는데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뉴질랜드 여행에서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딱 한 번 경험한 것 뿐인데 제가 여행을 좋아한다는 걸 완벽하게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운이 좋았죠. 물론 이런 경험은 아주 드문 것이라서 이 방법에만 기대면 짜릿한 전류만 기대하다 늙어죽게 됩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이 필요하죠.
좋아하는 것을 찾는 두 번째 방법은
태그 클라우딩을 해 보는 겁니다. 태크 클라우딩에 대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이라는 포스팅에서 이미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말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보는 것이죠. 다만 태그 클라우딩은 상당히 강력하고 또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느낌에 집중하는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뭐든지 머리로만 판단하고 마음에는 통 물어보지 않는 사람들은 태그 클라우딩을 해도 거의 소용없습니다. 그러니 일단 마음이 하는 말을 듣는 연습부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태그 클라우딩 방법을 이용해서 발견한 좋아하게 된 것들의 목록은 관련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좋아하는 것을 찾는 세 번째 방법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인내심이 필요한 방법이죠.
마음으로 끌리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던 간에 일단 시작하는 겁니다. 주로 뭔가를 배우는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였는데요.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 추석 선물로 받은 싸구려 국산 인라인 스케이트를 버릴 수 없어 그냥 해 보자고 마음 먹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동기였지요. 아이스 스케이트도 전혀 탈 줄 모르는 완전 생초보였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본 동영상을 교재로 해서 기마 자세로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셀 수도 없이 많이 넘어졌고 금방 다 때려치고 포기하고픈 마음만 들더군요. 하지만 참았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넘어지기만 하고 재미는 하나도 못 느꼈다는 게 너무 억울해서 버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제대로 중심도 못 잡고 비틀거리던 제가 4개월 만에 한강 로드런을 다닐 정도로 실력이 늘어서 이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건 싫어하는 것이 지나간 뒤에 온다는 것을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 재미를 알게 되고 내가 그걸 왜 진짜로 좋아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러려면 처음에 오는 싫다는 느낌을 버텨내야 합니다. 내가 천재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좋아하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뭔가를 배워야 하는 것들은 특히 그렇죠. 그래서 일단은 조금 버텨봐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로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도 저도 안 되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정석인 방법은 역발상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것부터 적극적으로 피하는 방법입니다. 싫은 것을 배제하고 남은 것이 무엇인지 뒤적거려보는거죠. 남이 시키는 걸 억지로 하는 게 지옥같다면 남이 시킨 건 최대한 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겁니다. 아무도 시키는 사람이 없을 때, 그래서 시간이 남아돌 때 뭔가 하고 싶은 동기가 올라오면 그 때 가서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시도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겁니다. 제 경우에는 일단 남들이 누구나 다 하는 건 적극적으로 반대로 행동하는 방식으로 적용했습니다. 누구나 TV는 본다고 하니 TV를 사지 않았고, 누구나 차 한 대쯤은 사니 차도 안 샀습니다. 심리학자라면 다들 박사 학위는 취득해야 한다고 하니 그것도 일부러 피했습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이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삶의 방식이 제게는 딱 맞네요. 행복합니다. 이것도 2012년 8월에
'그래도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 2탄'이라는 포스팅으로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세요.
모두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효과까지 제대로 본 방법이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꼭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행복한 인생을 누리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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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2008년에 제가 강추하면서 소개한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2004)'를 쓴 아잔 브라흐마 스님이 7년 만에 쓰신 책입니다.
법문을 모아놓은 책이기는 해도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에피소드도 수록하고 심리학 관련 이야기들도 싣고 있다면 이 책은 좀 더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좀 더 불교적 근원에 다가간다고나 할까요?
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철저히 실천의 종교인 불교에서 명상은 더 할 나위없이 중요한데 이 책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일어난 고통을, 성난 물소를 놓아주는 법을 명상을 통해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접하게 되는데,
"마음의 물소는 사라졌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언젠간 모두 사라진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것들은 거짓 행복들이다. 그것들이 사라질수록 우리는 참된 행복을 맛본다"
어떤 내용을 접하게 될 지 정확하게 예시하는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들어가는 글에서도 아잔 브라흐마 스님은,
- 아잔 브라흐마가 아닌 자가 -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면 이 책을 읽지 말라. 이 책은 당신을 노바디(실체가 없는 사람)로, 무아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즉, 이 책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빈 존재'가 되기 위해 읽는 것이지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당연히) 무아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반 걸음 쯤은 앞으로 나선 느낌입니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감명깊게 읽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만 비슷한 내용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할 수 있으니 충분히 알아보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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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은 세상이 결코 당신에게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요구하는 데서 온다.
* 우리가 고통의 문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때 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무엇이 오든 피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염오다. 염오는 관여하지 않음을 뜻한다.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을 외면해 버려야 한다. 현상을 변화시키려 하는 것은 우리를 삶 속에 더 깊이 휘말려들게 할 뿐이다. 현상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계속 삶 속에 휩쓸려들게 할 뿐이다. 관여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반응이다. 관여하지 않음은 존재나 현상을 가만 내버려두고 그것들에 관심을 갖지도 않고 염려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 당신이 절에서나 다른 어디에서 무엇을 체험하든 "내 일이 아냐"라고 말하라.
* 제대로 명상하려 할 때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은 생각이다.
* 어째서 사람들은 행복을 얻기 위해 세상과 싸우는 것일까. 어째서 그들은 행복과 동행하는 것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래봤자 따분하거나 우울해지기만 할 뿐인데. 염오의 길만이 마음의 참된 행복으로 인도해준다. 당신의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것은 아주 많은 것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따듯한 마음을 갖고 환부에 주의를 집중하기만 해도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 자애로움과 연민, 곧 자비심은 문제를 가라앉혀주고 아픔을 달래주거나 덜어준다.
*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때 그 에너지는 다음에 할 일로 끌려들어가는 것 때문에 약화되지 않는다.
* 따듯함과 너그러움, 놓아버리기로 대응할 수 있다. 이 세 가지야말로 내가 늘 나와 대상 사이에 두려고 하는 것들이다.
* 당신의 마음이 산란할 때는 그저 그런 상태와 사이좋게 지내라. 자신을 운전자가 아니라 승객으로 여겨라. 운전자가 된다는 것은 산란한 마음을 조종한다는 뜻이다. 승객이 된다는 것은 뒷좌석에 편히 앉아 운전하는 데 전혀 관여하지 않고 그저 여행하는 동안 보이는 온갖 것과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묵묵히 관찰하기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
* 충분히 좋다는 것은 아름다운 만트라(주문)다.
* 명상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악의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늘 비교하거나 거부하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 당신은 정반대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받아들이고 포용하고 사물과 현상에서 즐겁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야 한다. 흠잡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 명상 훈련을 할 때 핵심이 되는 것은 체험하는 내용이 아니라 체험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욕망과 악의와 지루함과 좌절감 같은 장애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초점을 맞추어라. 중요한 것은 명상하는 동안 맞닥뜨리는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태도, 대응방식이다.
* 우리가 어디 있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있고 싶지 않은 모든 곳은 다 감옥이다.
* 그저 "나는 여기 있고 싶어"라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이 고요해질 것이다.
* 대다수 사람은 '나는 거기로 갈 거야. 거기 가서 이런저런 일을 할 거야. 그럼 나중에 마음이 고요해질 거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중에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은 오로지 지금에만 고요해질 수 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그것은 물 잔을 손에 들고 그 안에 든 물을 고요하게 하려고 애쓰는 일과 흡사하다. 당신이 제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그 물은 절대적으로 고요한 상태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잔을 내려놓을 때, 고요하게 하려는 의지를 내려놓을 때라야만 그 물은 저절로 고요해진다.
* 미래를 빚어내는 것은 의지와 갈애이며 과거를 빚어내는 것은 악의다.
* 우리는 사람들이 입으로 말하는 내용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온하게 지내는 능력에 의해 그들의 지혜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다.
* 우리가 붓다의 가르침을 따를 때는 AFL 코드를 사용한다. 인정하기(Acknowledge), 용서하기(Forgive), 배우기(Learn)다.
* 당신은 앞으로 고통이 올 것임을 알고 있을 때만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영원히 행복만 지속되는 천국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에서 완벽하고 궁극적인 만족감 같은 것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든 그저 그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라.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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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노동 전문 변호사인 토머스 케이건이 쓴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Were You Born on the Wrong Continent?, 2010)'를 북 크로싱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라는 단순한 물음에 대한 대답을 미국과 독일 사회를 비교함으로써 찾고 있고 미국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의 허실을 날카롭게 해부해 보여주는 책입니다.
민영화와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단순히 고발하는 것에 그쳤다면 상당히 딱딱하고 재미없는 내용이 되었겠지만 저자의 위트 넘치는 글솜씨로 인해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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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다카페 일기 3편(2012)입니다.
2007년에 1권이 나왔고 2009년에 2권이 나왔고 2012년에 3권이 나왔으니 장장 5년에 걸쳐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사진집입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담담하게 사진과 글귀로 전달하고 있는 가슴 따뜻한 책이죠.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책으로 소소한 행복을 원하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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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30대 싱글들의 정신적 지주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스다 미리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す-ちゃん, 2009)'를 북 크로싱합니다.
속칭 여자 만화 3종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입니다.
행복해지고 싶지만 행복이 뭔지 모르겠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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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84Yahoo님이 북 크로싱하는 책입니다. 이 공간을 빌어 좋은 책을 북 크로싱 해 주시는 84Yahoo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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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에 2007년에 나온
다카페 일기 1권을 소개드렸고, 2013년 9월에는 2009년에 나온
다카페 일기 2권을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2년에 다카페 일기 3권이 나왔습니다.
1권의 꼬맹이 딸 바다는 벌써 중학생이 되었고 장난꾸러기 악동 하늘도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사진으로 느끼게 되네요.
다카페 일기를 계속 번역한 권남희 번역가처럼 저도 이 책을 손에 넣자마자 와쿠친이 걱정되어 안부를 찾았는데 역시나 세상을 떠났군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2월에 와쿠친이 죽었습니다. 열일곱 살, 아주 오래 살아주었습니다. 고맙다, 와쿠친"이라는 글귀를 보자마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100살이 넘은 할머니였고 그동안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았으니 어찌 보면 호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슬픈 건 슬픈거지요. 이제 4권에서는 와쿠친의 수줍은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 슬펐습니다.
소개 포스팅을 하려고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 책장을 펼치니 또 다시 슬픔이 밀려와서 아무래도 나머지는 출판사의 소개글로 대신해야겠습니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이 책의 장점을 설명할 수 있으니까요.
"웃고 울고 사랑하고 때로는 투덜대기도 하는
우리 모두의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 있는 소박한 풍경들
그 소소한 순간들이 전하는 행복의 감촉"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원하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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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유지씨네 가족의 일상을 다룬 사진집 '다카페 일기 2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續ダカフェ日記 2, 2009)을 북 크로싱합니다.
한 장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이 가족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이 사진집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이라는 절절한 공감이 절로 됩니다.
3권도 이미 구매해서 갖고 있지만 언제 봐야 할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정도로 아끼는 책입니다. 물론 1, 2권은 이미 소장하고 있고요.
이 책은 벨라님이 북 크로싱하는 책입니다. 이 공간을 빌어 좋은 책을 북 크로싱 해 주신 벨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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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워낙 좋아하기는 해도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한번 보고 나면 다시 들춰볼 마음이 안 드는 책이 있는 반면, 기분이 울적할 때는 기분을 전환하려고, 기분이 좋을 때는 그 기분을 계속 가져가려고 자꾸 들춰보게 되는 책도 있습니다.
제게는 다카페 일기가 바로 그런 책인데요. 사진과 그래픽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모리 유지씨가 자신과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찍은 사진들이 담긴 책입니다.
올 1월에 2007년에 나온 다카페 일기 1권을 소개드렸는데요. 2007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2년 동안의 기간 동안 찍었던 가족 사진을 모은 2권이 나왔습니다.
귀여운 악동인 막내 아들 하늘은 1권에서의 얼굴이 비교적 남아 있는데 맞딸인 바다양은 깜짝 놀랄 정도로 컸더군요. 겉표지의 사진만 보고도 놀랐습니다.
아빠인 모리 유지씨의 촌철살인 유머 감각은 더 날카로워졌고 아이들의 표정은 더 풍부해졌으며 그들의 일상은 더 행복해졌더군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행복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는 책입니다.
겁 많은 와쿠친에게는 새로운 친구 단고(바셋 하운드 종)가 생겼습니다. 예전에 허시퍼피 CF 광고에 나온 견종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와쿠친과 나이 차이가 12살이나 나는 강아지인데도 관록이 느껴지는 노안으로 웃음을 줍니다.
다카페 일기 2권에는 아내 다짱의 일기도 1권보다 많이 실려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책, 보고난 뒤에도 웃음의 여운이 오래가는 책,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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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힐링, 심리 치유 관련 서적이 서점가를 강타했고 2013년도 1/4분기가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도서 시장에서 강력하게 세몰이 중입니다.
그렇게 쏟아져 나온 힐링 서적들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정말로 힐링 되었다면, 그래서 삶의 위안을 얻고 행복해졌다면 이제 그만 유행이 사그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가 해결된 것이니까요. 그런데 별로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단순히 힐링 서적을 읽는다고 힐링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힐링 관련 책을 쓰는 저명인사들, 소위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실패자가 아닌 성공한 1%이기 때문에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진정한 힐링이 되지 않는거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일부분은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스님이 워킹맘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평생을 캠퍼스 내에서 젊은 대학생과만 교류해 온 사람이 생존 경쟁이 치열한 조직 생활의 어려움과 불안을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는 힐링 서적으로 힐링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힐링 서적은 다양한 총알입니다. 권총탄일 수도 있고, 산탄 총알일 수도 있고 기관총의 총탄일 수도 있죠. 용도에 따라 선택해서 써야 하죠. 제가 볼 때 사실 힐링 서적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총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보지 않고 막연히 효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각종 총탄을 사 모으는 사수들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조류 사냥이고 갖고 있는 총이 2연발 공기총이라면 필요한 건 2연발 공기총탄 뿐입니다. 다수를 살상하는 기관총탄은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정작 발사 상황에서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죠. 주머니에 여러 가지 총알이 섞여 있다면 빠른 대응이 가능할까요?
저는 힐링 서적이나 심리 치유 워크샵이나 상담이나 다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중요한 건 기술, 방법, 전략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자기 분석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고, 어떤 종류의 일을 즐기고, 어떤 상황에서 대인 관계를 맺을 때 편안하고 등등을 분석해야 하는 것이죠. 우리는 총알 수집이 아니라 자신의 총기를 분석하고 갈고 닦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유행 따라 우우 몰려다니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마다 따라다닐 것이 아니라 사색과 숙고를 통해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하루에 자신과 대화하는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계산해 보세요. 스마트폰을 위시해 오감을 자극하는 어떠한 인위적인 자극도 없이 생각의 심연까지 가라앉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말이죠. 그런 시간이 별로 없다면 아무리 힐링 서적을 많이 읽고 상담을 오래 받고 심리 치유 워크샵마다 바삐 따라다녀도 진정한 힐링을 경험하는 건 어려울 겁니다. 힐링은 내면에서 시작해서 내면에서 끝나는 것이니까요.
오해하실까 싶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더 이상 힐링 서적을 읽지 말라는 말도 아니고, 상담을 그만 받으라는 말도 아니며, 치유 워크샵 참석을 때려치우라는 말도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의 앞에 언제나 자기 분석을 두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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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다카페 일기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ダカフェ日記, 2007)'입니다.
하루 접속자가 수 만 명에 이르는 인기 블로거 모리 유지씨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히 기록한 사진들을 모아 펴낸 사진 일기입니다.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서 저자가 남긴 촌철살인과 함께 사진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소소한 행복이 뭔지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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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사진과 그래픽 디자인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모리 유지씨입니다.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사진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특이한 사람이죠. 오히려 조용히 집에서 생활하면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일상을 담담히 찍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1999년부터 홈페이지에 그런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지금은 하루 접속자가 수 만 명에 이르는 인기 블로그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몇 년 동안 올린 사진 800점 중에서 추려내어 낸 것이고요.
책 제목인 다카페 일기의 다카페는 방 셋, 거실, 주방이 있는 평범한 멘션이라는 뜻이라는데 정작 저자는 아내의 애칭인 다짱의 카페를 줄인 말이라고 했다네요.
여성스럽고 감수성이 예민한 아빠(모리퐁)와 격투기 매니아인 엄마(다짱), 표정이 풍부한 큰 딸(바다), 귀여운 악동 아들(하늘), 그리고 시크한 매력의 개(와쿠친)의 일상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사진 일기장입니다.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이들의 일상을 엿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아빠의 첨언도 촌철살인이지만 사진만 바라보고 있어도 충분합니다.
몇 년 전에 사두고 이제서야 펼쳐봤는데 그새 2, 3권도 나왔더군요. 이 가족이 얼마나 더 행복해졌는지 계속 지켜보면서 따라하고 싶어집니다.
이런게 진짜 행복이라고 저 대신 말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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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 것이 해롭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이제 별로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비교 대상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비교한다는 건 서열을 매긴다는 것이고 일단 서열을 매기게 되면 어느 누구도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서열의 계단에서 아래에 속한 사람은 위를 올려다보며 박탈감을 느낄테고 위에 속한 사람은 아래에 있는 사람이 언제 밀고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나도 언제든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항상 긴장해야 할테니까요.
그러니 애시당초 비교를 하지 않고 사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일텐데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뭘 해. 나는 앞으로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삶을 살겠어'라고 아무리 결심해봤자 언론과 대중매체, 게다가 주변 사람들의 애정, 시샘, 의혹어린 오지랖의 폭격을 받으면 단단히 먹었던 마음도 금방 흐물거리게 마련입니다.
비교하지 않고 사는 것이 그렇게 쉽게 되는거라면 고민하는 사람 하나도 없겠죠.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주변을 곁눈질하지 않고 당당히 살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명상을 하든, 올레길 걷기를 하든, 칩거하면서 며칠을 고민하든 간에 사람을 피하고, 대중매체와 접촉을 피하고, 오로지 자신과만 대화해야 합니다.
한정되고 유한한 삶을 살면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관은 무엇인지, 무엇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진심을 다해 묻고 거기에 진지하게 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질의응답의 끝에서 삶의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떳떳하게 사는 것이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진실되게 말하고 행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원칙을 세우는 겁니다.
그런 일련의 원칙들이 세워지고 나면 내 삶의 가치를 지키는 원칙들은 다른 사람들의 것과 다르기 때문에(사실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인데) 다른 사람과 말, 행동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삶의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원칙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럴싸해 보이는 세상의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고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과 똑같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똑같이 행동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비교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죠.
그러니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으면 자신의 내면에 품은 진정한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 원칙부터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남이 아닌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하고요. 거기에 소모되는 시간은 얼마가 되었든 간에 꼭 필요한 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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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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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늘 남들과 비교하는 말을 듣으며 살아 왔죠. 그래서 엄친아, 엄친딸만 봐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 질투와 비교로 스스로를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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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다보면 혼동되는 것 중 하나가 뭘 위해 소비를 하는지 잊기 쉽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욕구가 먼저 있고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일텐데 어느새 욕구가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광고와 주변 압력의 폭격, 자기 합리화로 인해 그냥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남도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반대로 남들은 못 가졌으니 나만 갖고 싶다는 이유로 닥치는대로 사들이게 됩니다. 가난한 부자가 되는 것이지요.
이 책은 E.F 슈마허를 비롯해 에크하르트, 장 자크 루소,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가 한 말들을 '자발적 가난'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엮은 책입니다. 2003년 4월에 출판된 책의 보급판으로 재생 종이에 인쇄해서 그랬겠지만 좀 더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가격도 좀 내렸고요.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이 책은 빈곤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목차를 한번 보시죠.
1. 자발적 가난을 위하여
2. 가난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3. 가만히 욕망을 들여다보기
4.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5. 생산의 논리는 생명의 논리가 아니다
6. 생명의 논리
7.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자로 살아가라
8.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는다
9. 단순하게 살아라
10. 자발적 가난과 현대 사회
이 책의 권두언을 쓴 안드레 밴던브뤼크의 마지막 말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이 책은 가난한 부자들, 필요 이상의 부를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소비 지향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숨막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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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가 가져오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단순히 소유를 포기하는 것 보다는 그것을 추구하게끔 하는 가치관의 재정립이 중요하다.
* 조금이라도 과잉의 기미가 보이는 곳에서, 즉 기본적 필요가 충족되고 난 후 불필요한 것들이 삶을 어지럽히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자발적 가난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 사람들은 보통 빈곤과 가난을 혼동한다. 이러한 실수는 빈곤과 가난이 서로 이웃이라는 사실에서 연유한다.
* 나는 세상의 어떤 부자도 인간애의 진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것은 발전에 헌신한다는 소수의 부자들조차 마찬가지다. 오직 위대하고 순수한 인격만이 고귀한 관념과 고귀한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돈은 이기주의를 부르고 불가피한 남용을 끌어들인다. 카네기의 지갑으로 무장한 모세나 예수 또는 간디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 알버트 아인슈타인-
(프린스턴 대학의 수표를 책갈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명의 진정한 의미는 의식적이고 자발적으로 욕구를 축소하는 것이지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욕구의 축소만이 오로지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간디 -
* 우리의 소비 습관과 낭비, 우리의 취향과 우리의 방탕한 생활 수준, 그리고 우리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진행되는 가난에 대한 토론은 위선이다. 도덕적 질문에 대한 기술적 대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 테오도르 로자크 -
* 처음에는 심술궂은 의지에서 탐욕이 솟아나지만, 채워짐에 따라 탐욕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저항하지 않는 습관은 필수가 된다. - 아우구스티누스 -
* 자연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우리 손닿는 곳에 마련해 두었다는 것은 놀라운 섭리이다. 하지만 자연은 철과 금, 은 등은(모두 피와 학살의 도구이며 그에 해당하는 값어치를 지닌) 지구 밑바닥에 깊숙이 숨겨 두었다. - 세네카 -
* 모든 낭비 중에서도 가장 큰 낭비는 노동의 낭비이다. - 러스킨 -
* 난파되어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들만 소유하라. - 알가잘리 -
* 노동은 자유 시간의 반대말이다. 그러나 여가의 반대말은 아니다. 여가란 다른 세계에 속한 자유 시간이다. 우리는 그 둘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습관에 젖어 있다. 누구든지 자유 시간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여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 시간은 특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특정한 방법을 가리킨다. 여가는 존재의 차원을 가리킨다. - 세바스티안 데 그라지아 -
* 특정한 목표나 돈, 명성이나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조차 일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 스와미 비베카난다 -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미묘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요, 학파를 세우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움이 시키는 대로 단순한 삶을 살며, 그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 소로 -
* 위대한 사회는 값을 묻는 것만이 아니라 그 가치 또한 물으며, 부를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쓸지도 묻는다. - 린든 잭슨 -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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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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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으러 온 내담자의 절대 다수는 대인 관계 문제를 호소합니다. 심리적 증상때문에 힘들다고 하더라도 근본 원인은 대인 관계이거나 최소한 대인 관계 문제가 얽혀 있곤 하죠. 대인 관계 문제가 없이 오로지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 문제를 가져오는 내담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그런데 10년 정도 상담을 해 보니 대인 관계 갈등을 만드는 가장 큰 문제가 '기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기 때문에 실망을 하게 되고, 분노를 느끼게 되고, 원망을 하게 되는 것이죠.
기대를 하지 않으면 고통을 느낄 일이 없습니다.
간혹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 관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신데 기대 없이도 충분히 충만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바라는 것 없이 주는 것이 기쁜 관계를 맺으면 됩니다.
저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사실 얘네들에게 별로 기대하는 것이 없습니다. 먹여 주고 재워준다고 아양을 떨 것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우울할 때 저를 위로해 줄 것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고 사랑스럽게 느끼는 것이죠.
그런데 인간들은 유독 상대방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제 맘대로 서로에게 기대하고 그 기대가 좌절되면 실망하거나 원망하고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합니다. 기대의 근원에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욕심을 버리면 기대를 할 일이 없고 기대를 하지 않으면 관계 갈등이 생길 일이 없습니다.
그걸 깨닫고 나니 인생에 원망이 사라지더군요. 저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요.
그리고 또 하나, 불행은 '비교' 때문에 느낀다는 것도 상담을 통해 배웠습니다. 비교하지 않으면 불행감을 느낄 일이 없다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된거죠.
이건 행복이 뭔지에 대해 의미 치료적으로 접근하다 찾은 것인데 사람들은 흔히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행복감을 느끼라는 충고를 따르다가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안타깝지만 상대적으로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것도 비교의 틀 안에서 놀아나는 것입니다. 잠시동안 상대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지만 감당하기 어렵거나 자신에게 중요한 자원이 고갈되면 오히려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죠.
'기대'와 '비교'만 하지 않을 수 있어도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떠한 '기대'도 하지 마시고 누구와도 '비교'를 하지 말아보세요. 그 결과에 놀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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