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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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고스트 프로토콜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5편에 해당하는 '미션 임파서블 : 로그 네이션'입니다. 총 5편 중 2006년에 나온
'미션 임파서블 3(2006)'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2011)'에 이은 세 번째 감상입니다. 아마도 1, 2편도 보기는 했을텐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다 포스팅을 하지 않아서 가물가물해요.
고스트 프로토콜 관람 후기 포스팅에서 1,000만이 넘을 것 같다고 예언 아닌 예언을 했더랬는데 757만 명으로 달성에 실패하기는 했습니다.
아무리 헐리우드의 힘이 막강하다고 해도 5편 이상 롱런하는 시리즈 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이 그 중 하나이죠.
개인적으로 3편은 좀 별로였지만 고스트 프로토콜은 꽤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번 영화도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100%까지는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의 감독이 크리스토퍼 맥쿼리였기 때문에 살짝 불안했거든요. 이 감독은 유주얼 서스펙트',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같은 멋진 영화도 만들었지만
'작전명 발키리(2008)', '잭 리처'처럼 지극히 평범한 작품도 감독하는 등 편차가 좀 있거든요.
미션 임파서블 전편에 모두 출연한 빙 라메스, 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든든한 제레미 레너(이 배우는 뭐니뭐니해도
'허트 로커(2008)'때의 연기가 최고이죠~), 그리고 톰 아저씨와 케미가 폭발하는 사이먼 페그가 든든히 뒤를 받칩니다.
5대 미션걸의 자리는 누가 차지할 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는데 레베카 퍼거슨이 맡았네요. 스웨덴 배우로 주로 드라마 영역에서 활약하던 배우인데
'허큘리스(2014)'에 잠시 얼굴을 비추더니 대작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의 미션걸 자리를 꿰찼습니다. 범상치 않은 액션 장면들도 잘 소화했지만 무엇보다 마스크가 우아해서 안전하게 헐리우드에 안착할 것 같습니다. 이후 필모그래피가 기대되는 배우네요. 벌써 '캡틴 마블'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데...
액션씬은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육지에서는 BMW로부터 지원받은 M3와 s1000rr 모터사이클을 활용한 모터사이클 액션이 박진감 넘쳤고, 물에서는 26만 리터의 물로 가득찬 수조에서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는 그야말로 숨막히는 액션을 보여줬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공중에서는 수송기 바깥에 와이어 하나만을 의지한 채 매달려 1,500미터 이상을 직접 날아가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액션까지 소화했습니다.
액션 장면들이 하나같이 긴박감이 넘치기 때문에 다른 사소한 흠결은 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시선을 붙잡아 맵니다.
타임 킬링용 영화로 손색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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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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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으로(1991)'라는 굵직한 걸작을 만든 여성 감독 Kathryn Bigelow의 2008년 작품입니다.
2010년에 이 영화로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을 누르고 제 82회 아카데이 시상식에서 6개의 아카데미상(작품상, 감독상, 감독상, 음향상, 편집상, 음향편집상)을 수상했죠. 재밌는 건 제임스 카메론이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전남편이라는 거. 그래서 시상식 전부터 부부전쟁이니 뭐니 하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쉴 틈이 없었죠.
이 영화의 주연인 제러미 레너는 아카데미 주연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전 세계 유수의 연기상을 싹쓸이하면서 존재감을 널리 알렸죠.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오른거나 다름 없습니다. 이 영화 이후로
'어벤져스(2012)'의 호크 아이로도 출연하고 본 레거시에서 주연으로 강렬한 액션을 선 보이기도 했죠.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이 영화는 이라크에서 폭발물을 제거하는 특수부대인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를 다루고 있는데 단순히 특수부대의 활약성을 멋지게 포장해 자랑한 것이 아니라 가장 위험한 전장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매일 죽음의 공포와 맞닥뜨리는 EOD 대원들의 심리를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에 땀을 쥐고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숨막히는 폭탄 제거 장면도 그렇지만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제임스 중사가 본국으로 귀환한 뒤 장을 보던 중 너무나 많은 종류의 시리얼에 압도되어 선택을 못하고 난감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장에서 폭탄을 해체하면서는 죽느냐 사느냐의 두 가지 길만 선택하면 되는데 일상으로 돌아오면 사소하지만 너무 많은 선택들이 제임스 중사에게는 오히려 힘겨웠던거죠. 결국 그는 다시 이라크로 재파병을 요청합니다.
이 영화에서 제임스 중사가 모빌에 정신팔린 자신의 아이에게 하는 말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어릴 때 그렇게 몰두하게 만들었던 것들도 어른이 되고 나면 아무런 의미없는 사소한 것들이 되고 마는데 그래서 자신에게는 폭탄을 제거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몰두하게 되는 일이라고.
이 장면을 보면서 제임스 중사가 참 불쌍하고 짠했습니다. 자신을 죽음의 위기 앞에 몰아넣을 때만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감사하게 되는, 그리고 다시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오면 지루해 죽을 것 같아서 결국은 불나방처럼 또 다시 폭탄을 향해 다가가는, 언젠가는 폭사로 삶을 마칠 것이 분명한데도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그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어쨌거나 영화는 정말 괜찮습니다.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든, 심리 묘사를 좋아하는 분이든 간에 만족하실 영화라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덧. 당연하겠지만 이라크 바그다드는 2008년 당시에도 미국인들의 출입 및 거주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 영화는 요르단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덧2. 이 영화의 초반에 등장해 주인공인 제임스 중사와 상반된 캐릭터로 인상에 남는 연기를 보여준 '가이 피어스'와 용병 대장으로 나와 잠깐이지만 역시 존재감이 쩌는 연기를 보여준 '랠프 파인즈' 모두 반가웠습니다.
덧3. 이런 걸작을 만든 감독도 작년에 제가 혹평한
'제로 다크 서티(2012)'같은 엉터리 영화를 후속작으로 내놓는 것을 보면 좋은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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