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토니 험프리스의 책은 월덴 3에서만 이미 몇 차례 소개를 드린 바 있습니다.
'부부의 사생활(1997)',
'투덜이의 심리학(1996)',
'심리학에서 육아의 답을 찾다(2004)'가 바로 그것입니다.
네 번째로 소개드리는 토니 험프리스의 책은 2004년에 나온 'Leaving the Nest : What Families Are All About'입니다. 토니 험프리스를 제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현장에 있는 임상가들에게 추천하기에는 그동안 뭔가 2% 부족했는데(그래서 항상 평가는 별 세개~) 이 책은 제가 읽은 험프리스의 책 중 최고입니다. 가히 흡족한 수준이에요.
제목처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문제 있는 가족의 모습을 조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유하고 특별한 나를 발견하는 방법, 경제적, 정서적 독립의 문제, 그리고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통의 모습, 조건없는 사랑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감정 표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책임과 권리의 문제 등 가족이라는 체계에서 살펴봐야 할 중요한 주제들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가족 상담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의 대부분을 이 책에서 모두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딱 제 스타일의 책입니다. 제가 가족 상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바로 이 책을 보시면 됩니다. ^^;;;
역기능적인 가족을 다루는 임상가, 특히 어른 아이의 독립 문제와 헬리콥터 부모, 결혼과 자녀 양육의 준비가 되지 않은 미성숙한 초보 부부나 부모를 상담하는 임상가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토니 험프리스가 워낙 글을 쉽게 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누가 읽어도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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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건축가가 되려면 부모는 먼저 자기 내면의 건물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부모는 자신이 도달한 깨달음의 수준까지만 아이를 이끌어 줄 수 있다.* 남을 위해 지나치게 헌신해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은 끊임없이 주고, 주고, 또 준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이 무의식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단지 자신의 불안을 달래려는 것 뿐이다. * 지나친 헌신은 가족의 자아인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지나치게 헌신하는 부모는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는 사람이다. 그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그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 헌신적인 사랑은 이타적인 것이 아니라 극도로 이기적인 것이다. 헌신하는 관계는 그냥 베푸는 것이 아니라 '돌려받기 위해' 베푸는 것이다. 이는 받는 사람이 지극히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세우는 관계다. * 배우자의 외도는 사실 부부 사이에 늘 존재해 온 불만족스런 관계, 또 방어적인 관계를 드러내는 한 증상일 뿐이다. 아내는 자신의 결혼 생활이 불행해진 원인을 '남편을 꾄 여자'에게 모두 뒤집어씌운다. 아내는 그 희생양을 씹어댐으로써 자기 책임을 회피한다. 외도는 남편에게도 많은 이득을 가져다준다. 아내에게 늘 끌려다니는 무능한 인간이라는 비난을 더 이상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게다가 한번의 외도로 자신이 무능하지 않다는 사실까지 증명한 것이다. *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아인식이다. 자아에 대한 믿음이 낮은 상태에서는 어떠한 변화 요구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분리하고 독립하라는 말은 욕구를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다른 사람에게 '주체적으로 알리라'는 의미이다. 다만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강요할 필요도 없고, 또 그것이 충족되지 못했다고 거부당한 느낌을 가질 필요도 없다. * 부부가 서로 평온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부부관계에 깊은 불안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평온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부부를 더욱 깊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고 개개인의 자아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킨다. * 상대방의 감정이 전적으로 상대방 자신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는 것은 가족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되는 첫걸음이다. 그런 사람의 자아에 대한 안정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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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씨네 21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다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박탈되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도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찾아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끝없이 이용당하고, 착취당하면서도 단지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이 삶의 이유라도 되는 양 참아냅니다. 그것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해서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쉽게 단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그만큼 인간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큰 겁니다.
인간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게 뭘 받았는지가 아니라 뭘 해 주었는지에 있는 거라는 영화 속 대사가 너무나 많은 사랑과 헌신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것은 하나도 받지 못한 마츠코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혐오스런'이 수식하는 것은 '마츠코'가 아닌 '일생'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혐오스러운'이 '아름다운'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맘마미아를 메릴 스트립이 이끌었다면 이 영화는 나카타니 미키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발군의 연기력입니다. '링'을 비롯한 호러 영화의 히로인이고 톱스타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어찌 보면 상당히 무리수를 둔 영화였는데 보기좋게 성공했습니다. 일본 모든 영화제의 상을 싹쓸이했고요.
나카타니 미키말고도 일본의 유명한 배우가 총출동한 영화인데다 음악, 편집, 촬영, 스토리 모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덧. 포스터에서 나카타니 미키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내막을 알고 다시 보면 너무나 슬픈 표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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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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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마지막까지 머리에 남았던 대사는 저거였다. '혐오스러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큼 험난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려나,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는 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