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재테크 카테고리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 2018년 10월 초에 올린
'금융 대위기 시작의 전조'였습니다. 그 글에서 저는 빠르면 2019년 하반기부터, 늦어도 2020년에는 위기가 시작될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가능한 한 빚을 털어내야 하고, 최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그 글을 쓴 이후로도 저는 개인적으로 계속 대비를 해 왔습니다.
그동안 경제 대위기에 대해서는 세계 유명한 경제석학 및 투자의 대가들이 계속 경고를 해 왔죠. 올 것은 분명하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될 지에 대해서만 몰랐는데 그게 설마 차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는 사실 중국이나 미국의 부채 위기 폭발, 독일 도이체방크의 파산, 이탈리아의 부도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터졌네요.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동안 예상해 오던 금융 위기보다 더 폭발력이 큽니다. 금융 위기는 효과가 있든 없든 전 세계가 기준 금리를 최대한 낮추고 양적 완화로 시중에 돈을 찍어내서 푸는 등 개입할 방법이 아예 없지 않습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은 사람과 물류의 이동을 막습니다. 예전과 달리 세계는 global chain으로 묶인 공동체가 되었기 때문에 이동이 막히면 공급망이 붕괴되기 때문에 금융 대책만으로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미국 연준과 우리나라 한국은행을 비롯해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기준 금리를 제로 금리까지 낮출 겁니다. 그 다음에는 시중의 채권, 필요하다면 주식까지 매입하면서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진행할 겁니다. 거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받은 타격을 완화하고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고자 어떤 형태로든 헬리콥터 머니를 뿌릴 겁니다(기본 소득이든, 재난 소득이든 이름이 뭐든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 없을 겁니다. 이미 대부분 국가가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인데다 각국이 쌓아놓은 부채가 어마무시하게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이 위기의 본질이 금융 위기가 아니라 공급망 붕괴로 촉발되는 경제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태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잡혀야 하는데 그나마 빨리 나서서 확산세를 막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는 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게 절망적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3월이 지나기 전에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5월이 되기 전에 미국도 지금의 이탈리아와 같은 모습이 될 겁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건 일본인데 이미 올림픽이 물 건너 간 것은 물론이고 중국의 후베이성보다 더 심하게 터질거라 예상합니다. 그나마 중국이라도 공산당이 발표한대로 변곡점을 지나 안정세에 들어갔다면 다행이지만 경제 악화를 염려하여 공장 가동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꼴이 영 불안합니다. 이번 바이러스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중국에도 2차 대폭발이 올 것이고 그러면 세계는 그야말로 끝장납니다.
백신은 아무리 빨리 개발되어도 올해 안에 나오기 힘들테고 그나마 치료제가 빨리 개발되어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습니다. 미국 길리어드사가 독점권을 갖고 있는 렘데시비르(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가 그나마 가장 유력한데 미국이 이탈리아 꼴이 나기 전까지는 세계에 풀리기 어려울 겁니다. 우리나라는 렘데시비어 재고분이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수준에서 확산세를 막는 게 최선입니다.
어쨌거나 "CCP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종식되기 전에는 이 위기가 끝나지 않을텐데 문제는 그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고 지금의 세계 경제는 그 때까지 버텨낼 힘이 없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위기는 오지도 않았는데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죠? 그래서 퍼펙트 스톰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마지막 글을 썼던 2018년 후반기에는 정말 퍼펙트 스톰이 몰려올 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각자 준비했던 것을 가지고 각자도생을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항상 이런 글에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는 제 예측이 틀리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2018년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별 것 아닌 것으로 설레발쳤다고 비웃음을 당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무너지든 결국 인류는 어떻게든 희망을 찾을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각자의 희망을 찾아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삶에서 소중한 의미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919
우체국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앞으로는 자산 가치를 지키는 데 있어 두 가지 화두가 중요하게 대두될 겁니다.
바로 현금 유동성과 안정성이죠.
그런 의미에서 국가가 전액 원금 보장을 해 주는 우체국에 1차로 가용 자금을 맡겼던 것인데 우체국만 믿고 있기에는 안심이 되지 않아서 얼마되지는 않지만 자금을 나눠 새마을 금고에도 분산 예치했습니다.
1년 정기예금 이율이 1.8%이니 우체국 정기예금보다는 0.3% 정도 높은 수준이네요.
하지만 새마을금고도 시중 은행처럼 5천만 원까지만 보호가 되기 때문에 5천만 원 이상을 맡길 때에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겠지요.
비과세 한도가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일반 과세로 가입했습니다. 올 9월 쯤에 작년에 들어둔 정기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 그 사이에 모은 돈을 합쳐서 따로 관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부로 다가올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개인적인 조치는 대략 완료한 것 같네요.
채무 상환 -> 변액보험, 변액연금, 연금펀드 해약 -> 베일-인 제도 도입이 확실시 되는 5대 시중 은행 계좌 정리 -> 비상 유동성 확보(현금, 달러) -> 우체국, 새마을 금고 정기예금 가입
겉으로만 보면 뭔가 거창한 걸 진행한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발악에 가깝습니다. ㅠ.ㅠ
금을 사둘 타이밍을 놓친 것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금을 팔아서 살아야 하는 세상이 오면 모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보기에 마음을 비웠습니다. 저같은 소시민이 금을 산다는 건 투자가 아닌 생존을 위해서니까요. 비축해둔 금을 팔아야 생존할 수 있는 세상만큼은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