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권석만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예전에
'현대 이상심리학(2nd, 2013)' 소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워낙 꼼꼼한 분이라서 권석만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면 그것이 어떤 주제이든 믿음이 갈 수 밖에 없죠. 역서도 그렇지만 특히나 직접 쓰신 책은 자료 조사부터 읽는 이를 배려한 친절한 설명까지 발군입니다.
게다가 글솜씨 자체도 출중하지만 특히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쓰는 데 능하시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어도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책도 권석만 선생님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제목 그대로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의 큰 흐름을 꼼꼼히 짚었습니다.
다루고 있는 '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신분석 치료
* 분석적 심리치료
* 아들러 심리치료
* 행동치료
* 합리적 정서행동치료
* 인지치료
* 인간중심치료
* 실존적 심리치료
* 게슈탈트 치료
* 현실치료
* 가족치료
* 동양 심리치료와 자아초월 심리치료
심리학사를 통틀어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은 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 장은 개요 -> 주창자의 생애와 각 치료의 발전 과정 -> 주요 개념과 성격이론 -> 정신병리 이론 -> 치료 이론 -> 치료의 실제 -> 치료의 평가 순으로 기술되어 있어 일관된 흐름을 따릅니다. 그리고 장마다 마지막에 '생각거리'를 통해 다시 한번 정리를 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안배하고 각 치료 이론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더 읽을거리'까지 제공하죠.
제가 생각하기에 세 가지 분류에 속하는 분들은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임상, 상담 대학원 1년차이고 둘째는 전문가 3년차 이하인 분들이고 마지막은 10년 이상 현장에서 상담을 한 경험자입니다.
임상, 상담 대학원 1년차는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감을 잡기 위해, 3년차 이하의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치료적 접근법을 찾기 위해, 10년 이상 상담을 해 온 전문가들은 자신만의 절충/통합적 접근을 위해.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Adler 개인 심리학, 실존적 심리치료, Glasser 현실치료의 내용을 결합해서 사용해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거기에 대상 관계 이론을 접목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제가 말씀드린 세 분류에 속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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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경북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인 김춘경 선생님은 상담과 관련된 책의 저작, 번역으로 이름이 꽤 알려진 분입니다. 다작하는 사람들 중 한 분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분이 번역한 책들 중에서 재미본 것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마음에게 들려주는 101가지 이야기'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전에 월덴 3에도 소개한 바 있는
'상담기법(2003)'과
'상담 및 심리치료의 이해(2000)' 모두 별로였습니다. 읽은 시간이 아까운 수준이었거든요. 제 평가도 아주 박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심 또 시간 낭비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니더군요. 최고로 좋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소장해도 좋을 정도의 책 중 하나입니다. 내막을 알고 보니 김춘경 선생님이 Adlerian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기반을 갖고 계신 분이더군요. 역시 자기가 잘 아는 영역이라야 책을 쓰든 번역을 하든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는 법이죠.
이 책은 Adler 입문서라고 봐도 좋을 정도의 책인데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Adler의 개인심리학은 교류분석(TA), 실존치료, 현실치료, 인간중심치료, REBT, 해결중심단기치료 등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Adler 학파의 역사와 이론 소개, 2부는 본격적인 기술과 전략 소개, 3부는 다양한 영역에 어떻게 Adler 식의 치료 기법을 적용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용 영역도 '아동 상담과 청소년 상담', '노인 상담', '건강 상담', '집단 상담', '단기 치료', '가족 치료', '부부 치료' 등 대부분의 임상 영역을 거의 망라하고 있죠.
번역도 잘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책 자체가 아주 쉽게 잘 씌어 있어 Adler의 개인 심리학적 접근이 어떤 방식으로 현장에서 구현되는지 궁금한 분들의 기대에 호응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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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ler 심리치료에서 중요한 치료적 초점: 개인의 생활양식 신념. 생활양식 신념은 개인의 인지구조를 구성하며 자기, 세계, 자기 이상에 대한 신념과 윤리적 신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 Adler의 자기 심리학에서 상담자의 역할: 명백히 비중립적이며 오히려 치료 과정에 참여하는 관찰자임* Adler 상담의 원칙: 사회목적론적 관점. 모든 행동이 가지고 있는 목적을 찾는다. 개인 심리학은 증상을 제거하는 것과 행동양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담자가 주위환경의 무력한 희생자가 아니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내담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에 강조점을 둔다. * Adler 학파에서는 낙담한 사람들에게 자기 내면을 보는 대신에 외부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을 도울 것을 제안한다. 사회적 관심과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은 자기 흥미, 자기 자신만의 이익이나 현재의 낙담된 위치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 Adler 학파에서는 내담자의 결점과 약점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두지 않는다. 상담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격려이다. 격려받은 내담자는 신념, 감정, 목표, 그리고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신의 강점과 개인적인 힘을 자각할 수 있게 된다. * Adler 학파에서는 신념이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즉, 부끄럽다는 당신의 신념이 쑥스러운 감정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 Adler 상담에서 사용하는 기적 질문: 만약 당신이 좋아진다면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나는 일하러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거나 "나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면 신체적 증상으로 무엇인가 회피하려고 한다는 의미.* Adler 학파는 행동수정체계가 아니라 동기수정체계. 즉, 태도, 신념, 지각, 그리고 목표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그 변화로 인해 행동 또한 변하게 될 것으로 보는 것* Adler 상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 전략: 즉시성, 격려, 역설적 의도, 내담자 스프에 침뱉기,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기, 자기 모습 파악하기, 변화 창조하기, 과제설정과 이행, 인터뷰 종결과 요약하기* 내담자에게 Adler식 상담 요약 시키기 : "나는 ~을 배웠어요"* Adler식 상담에서 부모 교육의 첫 번째 단계는 아동의 그릇된 행동 목표 네 가지를 이해하는 것: 관심, 힘, 복수, 부적절함의 표시
덧. 2004년에 나온 책은 'Adler 상담 및 심리치료 : 개인심리학의 통합적 접근'이라는 제목이었는데 2005년에 곧바로 개정판이 나오면서 제목이 'Adler 상담과 심리치료'로 바뀌었습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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