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와튼 스쿨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가 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Getting More, 2010)'입니다.
세상은 온통 협상거리들로 가득하지만 좋은 협상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상대방을 굴복시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잔인무도한 책이 결코 아닙니다. 윈 윈 하는 방법으로도 충분히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음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도 자신이 원하는 걸 얻게 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입니다. 굳이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상당히 유용하면서도 건강한 가치관을 담고 있는 책이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이 북 크로싱은 월덴 3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새 책 북 크로싱이므로 맨 처음 신청하신 분은 새 책을 받게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6년 3월 5일 20:38 현재)
- 별사탕님(독서 완료) : 3월 20일(신청), 3월 29일(독서 시작), 4월 5일(독서 완료)
- sallynne님(독서 완료) : 3월 21일(신청), 4월 13일(배송), 4월 16일(독서 시작), 5월 15일(독서 완료)
- 채송화님(독서 완료) : 3월 22일(신청), 5월 16일(배송), 5월 29일(독서 시작), 6월 12일(독서 완료)
- 야채님(독서 완료) : 6월 1일(신청), 6월 14일(독서 시작), 7월 3일(독서 완료)
- 토브님(독서 완료) : 6월 5일(신청), 7월 10일(독서 시작), 8월 10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8월 18일(신청), 8월 22일(독서 시작), 9월 22일(독서 완료)
- 리미님(독서 완료) : 9월 24일(신청), 10월 7일(독서 시작), 11월 6일(독서 완료)
- 월덴지기(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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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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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세계 최고의 MBA 학교 중 하나인 와튼 스쿨에서 가장 인기있는 강의 중 하나인 협상 코스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IBK 증권에 계좌를 개설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첨에 당첨되어 문화 상품권 1만 원을 주길래 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바람에 충동적으로 업어왔습니다.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Stuart Diamond 교수는 뉴욕 타임스 기자로 일할 당시에도 퓰리처 상을 수상했던 인물이고 와튼스쿨 MBA와 하버드 로스쿨 출신답게 변호사와 컨설턴트로 현장에서 활약하면서 협상 기술을 축적한 전문가입니다.
한글 제목 하나는 확실히 잘 지은 책입니다. 협상 어쩌고 저쩌고 했으면 독자층이 한정되었을텐데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하니 호기심을 자극하니까요.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Part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Part 1은 우리가 협상하는데 있어 잘못 알고 있는 통념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고 Part 2에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협상하는 구체적인 기술을 알려줍니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이야기하는 협상의 핵심 전략 12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목표에 집중하라2.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라3. 감정에 신경써라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8.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9.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11. 차이를 인정하라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얼핏 읽어보면 특별할 것 없이 너무나 당연한 말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협상하는데 얼마나 서투르고 단순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학이나 의사 결정론, 집단 역학 등 다양한 심리학 서적을 탐독한 사람이라면 익숙할 법한 내용이 많이 소개됩니다만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를 아주 질서정연하게 체계적으로 구조화 해 놓았습니다.
회사 생활, 가격 흥정, 자녀 교육, 생활의 혜택, 사회적 문제 해결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TIP이 많아서 굳이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유용합니다.
다른 내용은 모두 동의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는 전략은 잘 먹히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표준을 어겼다는 걸 알게 되더라도 한국인들은 그걸 인정하고 바로잡기보다는 그냥 우겨서 체면을 유지하거나 합리화 전략을 고집하는 것 같거든요. 합리성의 원칙을 따르지 않는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상당히 유용한 책입니다.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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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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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어떤 분야이든 간에 한 분야에서 최고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타고난 재능과 부단한 노력을 모두 가져야만 가능한 것이니까요. 어떤 분야를 생각할 때 그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가히 최고수라 불릴만한 사람이 아닐까요?
하지만 한 분야의 최고수라고 해서 다른 분야에서도 최고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인접 분야라고 해도 그렇죠. 체스 챔피언이 바둑에서도 그런 것은 아닌 것처럼요.
제가 도박 중독 분야에 일가견이 있다고 해도(일가견도 없지만) 도박 중독 분야에서 사용하는 상담 기법이나 전문 지식을 아무 상담이나 심리학 분야에 적용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 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엉뚱한 착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적용'과 '일반화'를 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파일러인 표창원 교수(이렇게 불리는 것을 본인이 원하는지 모르겠지만)의 책인 숨겨진 심리학은 그런 면에서 저는 좀 아니었습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범죄학 강의 콘서트'나 '콘텐츠 강의 워크숍'과 같은 색다른 교육 과정, 그리고 각종 기업 및 단체의 강연 경험을 통해 프로파일링이 반드시 범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배웠고 심리전이 필요한 비즈니스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솔직히 그런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했습니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에게서만 풍겨나오는 포스가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의 나열이 아니라 실전에서 체화되어 하나가 된 그런 느낌입니다. 단순한 반복 동작의 연마로 '금강불괴'가 된 무림고수처럼 심리학 일반의 기본 이론을 말 그대로 현장에서 구르면서 갈고 닦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높은 완성도가 느껴진달까요.
그래서 프로파일러가 되고자 하거나 혹은 일반 상담자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도 기본적인 상담 기술을 습득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만 해도 제 생각이 옳은 것임을 확인시켜주는 여러가지 구절들을 통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다다익선이 아닌 오직 오염되지 않은 원료만을 고집할 것',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습득할 때는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 확인된 사실과의 비교가 병행되어야 한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등등
그러나 출판사가 선전하듯이 이 책이 읽는 이를 비즈니스 현장의 설득과 협상의 달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제 답은 글쎄요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범죄 현장에 최적화되어 있을 뿐 내용 자체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나 상담 기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반적인 내용들입니다. 솔직히 협상과 전략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이 정도도 모를거라 생각되지도 않고요.
저는 임상 심리학자가 되기 전에 조직 심리학을 전공했던 사람인데 이 책의 내용은 학생이었던 당시의 제게도 익숙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총탄이 빗발치고 포성이 난무하는 기업 전쟁터에서 이런 정도의 전략이 먹힐거라고요? 별로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CJ그룹의 홍보부사장과 삼성테크윈의 전무가 추천사를 썼던데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이 책에 있는 내용이 기업 전략 측면에서 협상 전략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냐고.
차라리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다듬어서 범죄 프로파일러 양성 교재로 특화시켜 만들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을 저자의 생각인지, 출판사의 판매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일반인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훈련 지침서로 만들어서 좋은 내용을 망쳤습니다.
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면 분명 '오~' 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이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대가가 될 수도 없고 오히려 섣불리 비즈니스 전략, 협상 분야에 써 먹었다간 주화입마에 빠져 살아남기 어려울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은 범죄 프로파일러와 상담자 지망생들입니다. 한번쯤 읽으면 상담이나 커뮤니케이션 기술 분야의 감을 잡으시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만 임상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에게는 특별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더더군다나요.
덧. 이 책은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읽어보라고 제게 보내준 책입니다. 토네이도 출판사와는 전혀 이해 관계가 없으며 풍림화산님이 저를 균형잡힌(이건 제가 생각해도 전혀 아닙니다;;;) 서평자로 추천을 해 주셔서 엉겁결에 받았습니다. 출판사의 담당자와 통화를 해 보니 읽고 느낀 그대로 이야기 해 달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 말씀만 믿고 제가 느낀 그대로 독후감을 올립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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