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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예전에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2009)'이란 책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14권의 과학 고전을 통해 과학의 본질과 내용을 쉽게 풀어낸 책인데 함께 읽으면 좋을 책도 추천해주길래 몇 권 담아 두었는데 이 책이 그 중 한 권입니다.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의 환경 영역에서 소개한 고전으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있는데 이 책 '도둑 맞은 미래'는 '침묵의 봄' 속편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침묵의 봄'이 인공살충제가 만들어낸 시급한 위험을 경고하는 저서였다면 이 책은 광범위한 인공 화학물질이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호르몬 시스템을 교란시켜 인간의 성적 발달로부터 지적 능력, 행동, 면역계의 기능 이상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 중 대표 저자인 테오 콜본은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의 권위자로 이 책에서 DES, PCB, PVC, 다이옥신 등의 인공 화학물질이 어떻게 내분비계를 교란해 1950년 대 이후 급격히 늘어난 야생동물들의 생식기 결함, 행동 이상, 생식 기능 손상, 어린 새끼들의 떼죽음, 동물 집단의 갑작스러운 멸절을 야기했는가를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1992년 코펜하겐 대학의 닐스 스카케벡의 발표로 이어져 인간 정자수의 급격한 감소, 고환암 발생률의 급격한 증가, 비정상적인 형태의 성기나 고환을 가진 신생아 수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인공 화학물질이 호르몬이 해야 하는 일을 교란하면서 불임, 동성애, 성조숙증. ADHD의 강력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섬뜩한 일이죠. 과거 무지했던 시대의 과학 기술 남용의 피해를 고스란히 후대의 후손들이 짊어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과학의 이기로만 생각되었던 인공 화학물질들이 어떻게 동물, 인간을 멸종시키는 방향으로 몰아넣고 있는지를 낱낱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환경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은 꼭 읽어보셔야 하는 중요한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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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물림 독물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방식으로 내분비계에 작용한다는 점이다. 내분비계는 신체의 필수적인 내부 과정을 조절하고 출생 전 발달의 중요한 단계들을 유도하는 일을 한다. 대물림 독물들은 바로 이 호르몬들을 교란시킨다.
* 자궁짝 연구는 호르몬들이 '영구적으로' 세포, 기관, 뇌, 그리고 출생 전의 행동을 조직화하여 많은 면에서 평생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호르몬이 유전자를 변화시키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고 이런 일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 폼 살의 자궁짝 연구에서 놀라운 것은 곡조를 급격히 바꾸는 데 필요한 양이 극히 적다는 사실이다. 호르몬은 가장 민감한 분석방법으로나 측정 가능한, 미량의 농도에서도 기능하는 매우 강력한 화학물질이다.
* 호르몬은 음경을 만들 뿐 아니라 출생 전에 행동의 일부 측면도 영구적으로 형성시킴을 보여준다. 한 개인이 겉보기에 남자일 뿐 아니라 남자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그 뇌가 세포들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그 중요한 시기에 테스토스테론의 메시지를 받아야만 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잘못된 호르몬 메시지를 받은 개인은 비록 바른 신체 기구들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고 짝짓기에 실패한다.
* 시점이 전부다라는 원칙은 과학자들이 발달을 교란하는 화학물질의 능력을 연구할수록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어 태아 발달의 어떤 시점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소량의 약이나 호르몬이 몇 주 전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 탈리도마이드가 영원히 침해받지 않는 자궁의 신화를 날려버렸다면 DES는 선천성 기형이 의학적으로 중요성을 갖기 위해서는 즉각적이고 가시적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허물어뜨렸다.
* 적은 양의 에스트로겐이 정상적인 여성의 발달에는 필수적인 것처럼 보이는 반면 많은 양은 남성화를 초래한다.
* 놀랄 만한 정도로 진화는 수억 년 동안이나 호르몬에 의존하는 배발생을 척추동물 내에서 기본적인 전략으로 유지해 왔다. 자손이 인간이냐, 사슴이냐, 쥐냐, 고래냐, 박쥐냐에 관계 없이 호르몬은 기능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발달을 조절한다.
* 발생에 미치는 DES의 효과는 인체가 인공 화학물질을 호르몬으로 오해할 수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 이 화학물질 중 많은 것들에 대해 안정성 자료는 거의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안전성 자료들은 전형적으로 이 화학물질이 암이나 육안으로 보이는 선천성 기형을 일으키느냐 여부에만 국한되어 있다. 내분비계에 작용하거나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영향의 가능성은 조사된 적이 거의 없다.
* 많은 합성 화학물질들이 호르몬을 저해하며 생식력을 손상시키고 발달을 간섭하며 면역계통을 훼손한다는 늘어나는 증거를 생각할 때 우리는 오염물질들이 동물 집단의 감소에 어느 정도나 책임이 있는지를 물어야만 한다.
* 생식계통과 면역계통은 특히 출생 전 발달 기간 동안 호르몬 교란 화학물질들로 인한 손상에 취약하다. 이미 본 것처럼 동물 연구와 DES에 노출된 인간으로부터 나온 증거들은 그런 노출이 면역계의 발달에 변이를 일으킬 수 있으며 평생에 걸친 영향을 남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자궁 내에서와 출생 초기에 PCB에 노출된 실험동물들에서 발견되는 가장 심각하고 빈번히 보고된 행동에서 나타나는 신경 손상의 징후는 과잉운동성이며 이는 흰쥐와 생쥐, 그리고 원숭이들에게서 보인다. 비록 행동과 인식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동물 연구를 인간에게 외삽하는 것이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간과 동물에 미치는 영향 사이의 놀랄 만한 유사성이 이 신경학적 연구에서도 드러난다.
* 호르몬 저해 화학물질은 고전적인 독물이나 전형적인 발암물질이 아니다.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작용한다. 이 물질들은 용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피해를 입힌다는 전제 위헤 세워진 현재의 검사 규범들의 선형 논리를 벗어난다.
*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 당신의 물을 알아보라
- 가능한 한 동물성 지방을 피하라
- 손을 자주 씻어라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으로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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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병원 수련 동기들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나름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언제 만나도 반갑고 마음이 참 편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고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그것보다 상대방이 내가 정말 싫어하는 특성을 가지지 않았는지가 더 중요하더라는 말이었습니다.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 경우도 그렇더군요.
눈에 콩깍지가 씌여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지 않는 호르몬 과잉의 시기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이면 끝이 나고 사실상 결혼을 함과 동시에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복귀하게 되니까요. 결혼을 하기 전에는 장점이 단점을 덮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설사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사랑하면 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장점과 미덕은 금세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기 쉽고 이제는 꼴보기 싫은 면만 보이게 됩니다. 그래도 협상이 가능하고, 참을만 한 수준의 단점이라면 모르겠지만 내가 두 눈 뜨고는 절대로 못 보는 그런 특성이 상대방에게 있다면?
결말은 모르는 것이지만 최소한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기의 말에 100% 동감하며 최소한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상대방의 장점 보다는 내가 죽어도 싫은 특성이 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의 만족 수준에서 결혼을 시작하면 마음이 안정되서 그런지 상대방의 장점이 더 쏙쏙 눈에 들어오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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