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2008)'의 호연 작가가 이번에 새로 내놓은 3칸짜리 만화일기 모음집 '사금일기(2011)'를 북 크로싱합니다.
그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던 탓인지 도자기 때보다 무거운 에피소드의 양이 더 늘어났습니다만 그래도 넘치는 위트와 따뜻한 마음씨는 여전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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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2008)'으로 네이버에서 화제가 되었던 호연 작가의 신작 '사금일기(2011)'입니다.
이 책을 출판한 애니북스가 제가 보이콧하고 있는 문학동네 계열 출판사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 이 책 이후로는 애니북스의 책도 보이콧합니다. 애니웨이~
예전에 '도자기'를 본 이후로 호연 작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기에 신작이 나온다는 말만 보고 과감히 예판 신청(제가 전자기기가 아닌 책을 예판 신청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을 해서 며칠 전에 받았습니다. 그 당시 큰 병으로 고생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기에 혹시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기 때문에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지요. 이번 책에는 날개에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사진까지 박아 넣었는데 호연 작가의 실제 모습은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사금일기는 2003년부터 2011년 초까지 작가가 틈틈이 쓴 세 칸 만화일기를 모아서 엮은 것입니다. 내용을 보니 작가가 이 작품에 상당히 애착을 갖고 있는 듯 보이지만(212p '사금일기가 짱' 편 참조) 아쉽게도 '도자기'가 워낙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도자기'로 호연 작가를 기억하는 분들은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여전히 소박한 그림체와 시종일관 흐르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은 아주 좋지만 일기의 특성 상 어떤 일기는 포복절도하게 웃기지만 곧바로 다음 날 일기에서는 가슴을 후벼 팔 정도로 아프기도 하기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어지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느낌이 저는 좀 불편하더군요. 굳이 예를 들자면
이철수 화백의 판화와
정철연 작가의 '마조 & 새디'를 하나의 책에 뒤섞어서 함께 실어놓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도자기'와 달리 제 평가가 박합니다.
그래도 세 칸으로 된 적은 공간에 희로애락을 담아낸 작가의 솜씨는 더 할 나위없이 훌륭하고 간혹 탄복할 정도의 깨달음을 주는 내용도 많기 때문에 한번쯤 보시면 좋겠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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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에서 12월 19일(토)에 열린 건강심리학회 제3차 학술발표대회 중 오전 워크샵
을만 듣고 왔습니다. 오후에 상담이 주르륵 있었기 때문에 오전 워크샵만 후딱 다녀오려고 했으나 덕성여대가 워낙 서울의 변방에 있는지라 왔다갔다하는데만 근 3시간이나 걸리더군요. 2시간 강의를 들으러 3시간 이동이라... ㅠ.ㅠ
호연 심리상담센터에 있다가 강남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가신 안귀여루 선생님의 발표였는데 솔직히 이 워크샵에 참석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안귀여루 선생님이 현장에서 중독자를 보신 적이 없다고 알고 있어서 그냥 뻔한 스트레스 관리 이야기만 듣다 오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건 제 기우였습니다. 강의 초반에 본인이 중독자 가족을 만난 적이 없어서 새롭게 공부한 내용만 갖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하셨을 때까지만 해도 처음부터 너무 방어막을 치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내용은 주로 알코올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것이었는데 가정폭력 가정의 구성원을 다룬 경험 중 공통적인 부분을 잘 뽑아내 matching을 하셨기 때문에 중독자 가족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이해가 잘 되는 명쾌한 강의였습니다.
다만 제목을 '중독자 가족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가 아닌 '중독자 가족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이완 요법, 운동, 명상 뿐 아니라 인지적 재구성, 자기 주장 훈련, 문제 해결 기술에다 지역 사회 자원 활용 등 치료 전반에 활용되는 모든 기법들이 망라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주로 만나는 도박자의 가족들에게 fit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로 적용할 만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초반에 문제의 이해를 위한 education을 강조한 점이나, 효과적이지 않은 enabling behavior의 교정, confrontation을 위한 자기 주장 훈련의 필요성과 실제 응용 방법, 분노와 배신감의 하부에 자리잡은 역기능적 신념을 CBT에서 다루는 부분이라든가, 상담자에게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 등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은 짐작도 못하셨겠지만 저는 도박 중독자의 가족에게 활용할 수 있는 많은 TIP 들을 얻었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던 기술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_ _)
확실히 현장에서 직접 내담자를 만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는 강의에서도 내공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수강생들에게도 그 기가 확실히 전달되는 것 같네요.
호감도 상승입니다. 안귀여루 선생님의 강의는 앞으로도 그리 고민하지 않고 선택해서 듣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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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월덴 3에서 처음으로 북 크로싱하는 만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네이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급기야 책으로까지 출판된 웹툰입니다.
'리뷰'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참 좋은 만화입니다. 따뜻한 감성을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재미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아요.
도자기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좋은 책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참고로 월덴지기가 별 다섯 개로 평가한 책입니다. ^^
딱 한번 읽은데다 밑줄도 하나 긋지 않은 책(만화에 줄 긋는 것도 쉽지 않죠. ^^;;;)이라 상태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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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제게 우리나라 박물관과 미술관은 고리타분한 곳이었습니다. 미술이나 국사 추가 점수를 얻기 위해 억지로 그림이나 유물에 대한 설명을 베껴오는 곳이었죠.
외국 여행을 다니게 되면서도 나와는 별로 상관 없는 나라의 유물과 유적은 잠을 줄여가며 챙겨 보면서도 정작 내 선조의 숨결이 담겨 있는 유물들은 지금까지 별무상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니 그야말로 심봉사 눈 뜬 느낌입니다.
네이버 웹툰을 책으로 펴낸 이 만화는 도자기를 보고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 아니라 정말 이야기대로 도자기가 되었을 것 같은 느낌,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는 꿈이 생기는 만화입니다.
다소곳한 그림체도 마음에 들지만 만화 전반을 흐르는 따뜻한 감성, 포근한 사람 냄새가 정말 좋습니다.
차갑게 느껴지던 도자기가 정스럽고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머금어지는, 그러면서도 유익하기까지한 만화, 도자기
강력 추천합니다.
가까운 휴일에는 이 책을 들고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삼성 리움 미술관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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