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커플이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 꼭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사랑? 신뢰? 건강? 재정 건전성?
물론 모두 중요한 것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 더 근본적인 마음가짐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다음의 두 가지 마음가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어느 정도 서로 연결되어 있죠.
1. 공짜는 없다.
이건 사실 부부/커플 관계가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누군가에게 수고를 끼치게 만들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마음가짐은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과도 비슷한거여서 이 가치관이 없는 사람과 부부/커플 관계를 맺는 상대방은 항상 뭔가 손해보는, 빚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대개 '공짜일수록 좋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죠. 공짜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항상 공짜를 바라고, 가능하면 공짜를 누릴 기회를 늘리려고 하기 때문에 공짜란 없다는 가치관을 가진 상대방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속물적으로, 속보이는 사람 같거든요. 자칫하면 부부/커플을 헤어지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요소 중 하나인 혐오감을 만들어 낼 수도 있어서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상대의 호의를 부담스러운 빚으로 간주하고 재깍재깍 갚아버리라는 말은 아닙니다. 상대의 호의를 즉각 되갚으면 상대방이 정나미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언젠가는 되돌려 줘야 하는 호의로 기억해 두는 걸로 충분합니다. 물론 상대방이 기억하는 기한 내에 되돌려주는 게 좋죠.
건강한 부부/커플 관계에 해롭더라도 나는 공짜가 좋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왜 그런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 물론, 두 사람 다 공짜는 많을수록 좋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뭐 나름대로 해로하면서 잘 살 수 있겠죠. 천생연분이니까요. 대신 주변 사람들이 짜증나겠지요.
2. 당연한 건 없다.
앞서 말씀드린 공짜는 없다는 마음가짐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물질적인 것이든 추상적인 것이든 뭔가를 받으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므로 그에 상응하는 것을 돌려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의미이니 공짜는 없다는 마음가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응당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한층 더해진 거라고 보면 됩니다. 상대방이 내게 호의를 베푸는 건 내가 받아 마땅한 권리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자는거지요. 난 받아 마땅한 사람이야 하고 거만 떨 것이 아니라 당연한 건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를 생각해야 하는 겁니다.
의외로 연인이나 부부가 되고 나면 상대방이 나에게 사랑으로 베푸는 호의를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어장 관리를 왜 하느냐며 우스개를 하곤 하는데 어장 관리를 하지 않으면 물고기가 폐사하게 되죠. 관리를 제대로 안 하는데 어떻게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살 수가 있나요? 수고를 다하고 정성을 쏟아야지 당연한 건 없는 겁니다.
상대방이 식후에 향긋한 커피 한 잔을 타오는 게 과연 당연한 걸까요? 내가 좀 더 자는 동안에 아이를 깨워서 북새통에 아침을 먹이는 게, 퇴근하면서 마트에 들러 찬거리를 사오는 게, 집에 들어갔다가 비가 온다고 우산을 들고 나를 마중 나오는 게 과연 당연한 걸까요?
'공짜는 없다', '당연한 건 없다'는 마음가짐만 끝까지 잘 간직하고, 그러한 마음가짐에 따라 행동하기만 해도 부부/커플 관계에서 갈등의 소지가 될 부분을 굉장히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당장 저부터 그랬고 제가 부부 상담했던 많은 내담자들 또한 그렇더군요. 경험적으로 꽤 많이 검증된 내용이니 한번쯤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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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Leil Lowndes가 쓴 '사람을 얻는 기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되었고 6개월 사이에 21쇄나 찍었으니 꽤 많이 팔렸네요.
북카페에 꽂혀 있는 책들을 뒤적거리다 자기계발서치고는 의외로 볼 게 좀 있는 것 같아서 e-book으로 구매했는데 그 때 제가 펼쳤던 부분만 좋았던 것 같네요. ㅠ.ㅠ
제목부터 제가 싫어하는 내용이라서 살짝 고민을 했는데 마음의 목소리를 무시한 댓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유심히 보면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조금은 있게 마련이죠.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 관리를 잘 해야하고 그러려면 성공한 사람들의 사람 다루는 기술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능수능란하게 써먹어야한다는 가치관은 짜증나지만요.
이 책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궁금한 분들은 목차를 클릭해서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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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정상에 서고 싶다면, 먼저 사람을 얻어라
01 실수를 보지도 듣지도 마라
02 귀신처럼 행동하라
03 두려움을 진실하게 전달하라
04 눈에 띄는 소품을 갖고 다녀라
05 엿들어라
06 만남의 동선을 그려라
07 함께 울고 웃어라
08‘무엇을’배려할지보다‘어떻게’배려할지를 생각하라
09 출신지역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라
10 “무슨 일을 하시죠?”라는 질문에 매력적으로 답하는 기술
11 절대“무슨 일을 하시죠?”라고 묻지 마라
12 뛰어난 중매쟁이가 되어라
13 절대 단서를 놓치지 마라
14 상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라
15 영리한 앵무새가 되라
16 영웅담을 선물하라
17 인간미 넘치는 약점을 드러내라
18 가장 따끈따끈한 뉴스를 알고 있어라
19 달변가보다는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라
20 섣불리 나서지 마라
21 상대의 ‘호칭’으로 시작하라
22 살인미소만을 고집하지 마라
23 미소는 천천히 지어라
24 절대 상투적인 느낌을 주지 마라
25 말은 펜보다 강하다
26 눈을 맞춰라
27 당당하게 걸어라
28 마음을 잘 받아주어라
29 오래된 친구처럼 대하라
30 초연하라
31 솔직하게 말하라
32 짓궂게 굴지 마라
33 끌리는 사람은 상대와 감정을 공유한다
34 대답하고 싶지 않을 때는 같은 대답을 되풀이하라
35 진짜로 감사하라
36 안 가본 길을 가보라
37 상대의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어라
38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라
39 상대가 내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느끼게 하라
40 상대가 즐겨 쓰는 표현에 귀 기울여라
41 맞장구는 완전하게 쳐라
42 상대가 선호하는 감각을 파악하라
43 처음부터 ‘우리’라는 관계를 강조하라
44 특별한 역사를 만들어라
45 등 뒤에서 칭찬하라
46 칭찬 이상의 것을 전달하라
47 칭찬은 짧고 강렬하게 하라
48 아첨은 은근슬쩍 하라
49 가끔은 죽여주는 칭찬을 하라
50 사랑스런 작은 일격을 가하라
51 칭찬은 타이밍의 예술이다
52 칭찬을 잘 받는 기술도 중요하다
53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는 기술
54 말로 하는 제스처를 익혀라
55 절친한 감정을 실어 보내라
56 상대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라
57 상대의 기분을 배려하며 핑계를 대는 기술
58 상대가 VIP라면, 그 가족도 VIP다
59 상대의 시간이 지금 무슨 색인지 파악하라
60 매일같이 메시지를 바꿔라
61 돋보이는 오디션을 준비하라
62 상대의 다른 상황에 신경 써줘라
63 먹는 데 집중하지 마라
64 주목받으며 입장하라
65 선택받는 사람보다 선택하는 사람이 되라
66 손바닥을 내보이며 출입문 가까이에 서 있어라
67 좋은 추억을 되새겨주어라
68 항상 펜을 갖고 다녀라
69 마음보다 몸을 먼저 읽어라
70 끊어지면 반드시 이어줘라
71 당신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정확하게 밝혀라
72 천천히 서둘러라
73 베푼 호의의 대가를 바라지 마라
74 때와 시간을 가려라
75 성공한 사람에게 점심을 사라
76 슈퍼마켓에서 비즈니스 협상을 하는 사람은 없다
77 상대의 탱크를 깨끗이 비워라
78 상대가 마음껏 ‘에모’를 외치게 배려하라
79 우아함을 유지하면서 쥐를 잡는 기술
80 상대의 상사에게 칭찬 편지를 써라
81 가장 먼저 박수 쳐라
82 점수를 따지 못하면 탈락한다
책을 마치며 ― 사람을 얻어 운명에서 성공하라
쉽게 읽히고 익혀두면 분명히 좋은 내용도 있었지만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사람을 가까이 두고, 좋은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걸 기술적으로 익혀야 한다는 가치관은 저랑 맞지를 않아서 그렇게 즐거운 독서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을 읽을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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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사람들은 주변의 실수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자는 두려움을 잘 감추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잘 표현해 내는 사람이다.
* 좋은 대화를 하고 싶다면, 당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리듬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라.
* 아무리 바쁘고 경황이 없다 하더라도, 상대의 호의를 무심코 물리쳐서는 절대 안 된다.
* 절대 상대에게 "실례지만 무슨 일을 하시죠?"라고 묻지 마라.
* "고객에게 당신의 제품을 팔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제품을 빛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고객이 빛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침묵이 흐르는 상황을 절대 만들지 마라. 앵무새처럼 상대의 몇 마디 말을 단지 기술적으로 되풀이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면 대화의 공은 상대의 코트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고, 당신은 귀 기울이며 이따금씩 넘어오는 공을 툭, 툭 다시 쳐 보내면 된다.
* 상대에게 어떤 제안을 할 때는 반드시 '상대의 입장'에서부터 시작하라.
* 빠른 미소는 입가에서 곧바로 사라지지만, 천천히 짓는 미소는 상대의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번져나간다.
*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려주지 않는 건 결코 겸손이 아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기술적으로 충족시켜주며 늘 상대를 자신보다 먼저 앞세울 때 겸손한 사람으로 비친다.
* 성공한 사람들은 결코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즉, 그들은 직접적인 표현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언제나 꾸밈없이 솔직하게 말한다.
*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실수를 빗대어 농담하지 마라.
* 반갑지 않은 화제로 계속해서 질문을 받는다면 제일 먼저 했던 답을 그대로 반복하라. 같은 어조로 정확하게 같은 표현을 사용하라. 무례한 질문자가 거머리처럼 달려든다 하더라도 계속 같은 답변을 반복하면 결국 떨어져 나가고 만다.
* 당신이 어떤 상대를 대할 때 그저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말해왔듯, 이제부터는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꾸며주는 이유들을 함께 습관화하면 된다.
* 명심할 것이 하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상대의 관심사를 폄하하는 듯한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모든 성공은 대화의 물꼬를 트는 질문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 상대에 대한 존경을 보여주고, 그들과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면 상대의 말을 메아리처럼 따라하라.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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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주위만 봐도 의외로 많더군요.
제가 좋아서 베푼 호의에 미안하다고 하면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미안해야 할 일은 분명 아닌데 말이죠.
대체 왜 그러나요? 그냥 습관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하면 그 사람이 원하지도 않으면서 희생을 감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당사자를 기분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겸손함이 지나쳐 자신감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고마우면 고맙다고 하세요.
그러면 그냥 씩 웃어드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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