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샤오미 Air Wear 2 마스크 소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공기 오염이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압도하는 건 원전사고 정도지만 원래 진짜 치명적인 위험은 눈에 보이지 않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게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는 법이거든요. 나중에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거죠.
집에서는 나중에 소개드릴 다이슨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직장에서는
샤오미 공기청정기 Mi 2를 사용하기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을 비교적 청정한 환경에서 생활하지만 항상 마음 한 구석을 묘하게 불편하게 만드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실외 공기 오염이 심하다지만 과연 실내 공기질은 괜찮은걸까? 지하철 역사나 차내, 카페테리아 등의 공기질은 과연 잘 관리되고 있는걸까?'
얼마 전에는 공기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물이나 지하철 역사의 실내 공기질이 실외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적도 있었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공기질이 안 좋다고 혼자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도 참 볼썽사나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휴대하고 다니면서 '스마트'하게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했습니다.
Indiegogo에서 성공적으로 펀딩에 성공한 휴대용 스마트 공기청정기 Wynd입니다.
깔끔하게 패키징 된 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실제 제품의 모양을 단순화 한 그림을 박스 전면에 그려넣었습니다.
박스를 열면 보이는 내용물입니다. 오른쪽이 공기청정기 본체(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때 타는 게 싫어서 검은색 선택)이고 왼쪽에는 휴대하기 위한 파우치와 지지대, 어댑터가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을 꺼내서 구성을 다시 보자면 사용 방법을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설명서와 마이크로파이버 재질의 파우치, 공기청정기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지지대는 본체에 장착했습니다. 어댑터는 사용하는 나라에 따라 갈아끼울 수 있는 일명 돼지코를 5개 함께 줍니다. 지금은 220V용 돼지코를 장착한 상태입니다.
충전은 USB-C 타입 케이블로 합니다. 전원 공급이 자유로운 집 같은 곳에서는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사용해도 되겠지요.
왼쪽에 보이는 것이 전원 버튼이고 오른쪽의 버튼을 누르면 공기 오염도를 감지해서 그에 따라 공기정화 수준을 설정하는 Auto mode가 작동됩니다. 본체 내부에 필터가 내장되어 있고 360도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위로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요새 이런 방식의 공기청정기가 많이 나와 있죠.
아래에 보이는 것이 공기오염도를 측정하는 Tracker입니다. 결합한 상태에서 자동으로 충전되고 Tracker만 별도 구입하는 경우는 Tracker 전용 충전기를 통해 충전할 수 있습니다.
Tracker는 이렇게 분리할 수 있고 뒤쪽에 클립이 있어 가방이나 옷에 부착해서 실시간으로 공기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Tracker를 작동시키면 공기오염도에 따라 LED 색깔을 다르게 표시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오염도는 앱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그냥 세워놓고 사용할 수도 있고 보시는 것처럼 지지대를 펼쳐서 방향을 고정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정화기를 작동시키면 위쪽에 LED가 들어옵니다. LED가 있는 윗 부분을 돌려서 정화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요.
공기정화량은 1초에 8리터 정도 됩니다. 사용자가 앉은 주변을 정화하는데는 전혀 문제없는 수준입니다.
소리는 30~55데시벨 정도 되는데 최대 정화 속도로 작동시키면 카페와 같은 공용 공간에서는 시끄러워서 사용하기 어렵고 혼자 있는 방에서나 가능합니다. 대신 정화속도는 엄청 빠르겠지요. 사용해 보니 moderate 수준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Tracker의 고정 클립은 보시는 것처럼 생겼습니다. 너무 두꺼운 곳에는 장착하기 어렵습니다만 어차피 실외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니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배터리는 Tracker를 장착한 상태에서 moderate level로 정화 속도를 유지하면 8시간 정도 사용 가능합니다.
Tracker의 경우는 별도로 분리해서 사용하는 경우 1시간에 1번씩 측정한다고 할 때 일주일 이상 충전 없이 작동 가능합니다.
Tracker를 충전하는 아랫부분을 돌려서 빼면 필터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필터는 보시는 것 같이 원통형으로 생겼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0.3마이크론 이상의 입자는 99% 이상 걸러내고 항균 은나노막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99% 이상 살균합니다.
필터는 평균 3~6개월(공기오염도에 따라 다름. AQI 200 수준에서 3개월) 사용 가능하고 필터 교체 시기가 되면 앱에서 알려주고 원터치 주문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필터 가격은 배송료를 빼고 개 당 10불 정도 됩니다. 한꺼번에 많이 사면 갯수에 따라 할인율이 적용(12개를 주문하는 경우라면 33% 할인)되고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Wynd앱(무료)을 설치하면 앱에서 대부분의 기능이 조절되는데 인앱인 Air Bubbles를 설치하면 GPS 추적을 통해 현재 사용자가 위치한 지역의 공기질을 보여주고 Tracker가 있는 곳의 공기질을 함께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보여줍니다.
Air Bubbles 앱에서 사용하는 대기질 정보는 'AirNow', 'Umwelt Bundesamt', '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서울시 구로구의 AQI는 44로 비교적 좋은 편인데 제 방은 73으로 오히려 외부에 비해 공기질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환기를 하는 게 낫지만 여름철에는 밖이 너무 더우니까 그렇게 하기도 어렵죠. 이럴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것이 앱 내 Wynd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키는 화면입니다. 맨 위는 청정기와 Tracker의 배터리 상태(현재는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작동을 시켜서 동시 충전하는 모습입니다)를 보여주고 그 밑은 현재의 정화 속도를 나타냅니다. 손으로 화면을 만져서 정화 속도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 아래가 Auto mode 작동 버튼입니다. 청정기 본체의 버튼과 동일한 기능을 합니다.
그 밑이 Night mode 작동 버튼인데 LED 불빛이 거슬리면(밤이나 공용 장소에서 사용할 때) LED를 끌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소모량도 줄겠지요.
필터를 교체할 시기가 되면 알람으로 알려주고 앱에서 'Order more filters' 버튼을 눌러 주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주일 정도 사용 중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그렇지 제품 자체의 만족도는 꽤 높습니다. 주로 집이나 카페에서 사용하고 있고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는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휴대용 선풍기인 척 하고 말이죠.
공기 오염에 관심이 많고 공기질 관리가 안 되는 실내를 자주 옮겨다니는 분이라면 가격은 좀 부담이 되지만 한번 고려해 보셔도 좋을 기기입니다.
* 장점- 휴대성(가볍고 작은 크기. 중간 사이즈의 텀블러 수준)
- 직관적인 사용 방법
- 배터리 교체 시기 및 교체 방법의 용이성
- Tracker로 언제 어디서나 공기질 측정 가능
* 단점
- 가격(현재 shipping fee를 빼고 본체와 Tracker 합쳐 199불, 필터는 개 당 10불로 3개월 사용)
- 최대 정화속도 상태에서의 소음(공용 공간에서 사용하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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