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안식주는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9일 간입니다.
2021년 안식월을 이사 때문에 2022년 초로 미뤘더니 간격을 띄우느라고 2022년 안식월을 12월에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올해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쉴 수 있게 되었네요.
이 기간 동안에는 강의, 수퍼비전을 포함한 모든 공식적인 일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업무 관련 연락은 3월 24일 자정까지 도착한 것까지만 처리하겠습니다.
사실 지금의 경제 위기는 코로나 사태로 풀린 유동성 때문에 생긴 거품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니 누구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하필 공교롭게도 경제에 문외한인 정권이 들어서는 바람에 빨리 폭락하고 바닥을 다져야 반등의 기회라도 노려볼 수 있는 것을 오히려 경제를 아주 천천히 침몰시키고 있어서 앞으로 온 국민이 겪게 될 고통이 제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올해 집 설계를 하고 2025년에는 본격적인 집 짓기를 할 예정이었는데 자칫하면 2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살기가 어려우면 전반적인 삶의 질도 떨어지고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더더욱 자기 돌봄에 신경쓰셔야 합니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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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들 중 일 많이 하기로 항상 1~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성실과 근면은 절대 미덕이고, 야근은 필수이며, 휴가를 길게 쓰는 건 죄악이고, 파이어족은 제정신이 아닌 인간 취급을 받곤 하죠.
이 책은 심리학 강사이자 BBC 라디오 4에서 '마음의 모든 것'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클라우디아 해먼드가 135개국의 1만 8천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휴식 테스트'의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자발적 참여자라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데 당연히 편향된 표본에서 나온 결과일 가능성을 의심해야죠. 어쨌든 이 테스트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0위. 명상
9위. 텔레비전
8위. 잡념
7위. 목욕
6위. 산책
5위. 아무것도 안 하기
4위. 음악
3위. 혼자 있는 시간
2위. 자연
1위. 책
재미있는 건 쉰다는 느낌을 주는 상위 5위까지의 활동이 모조리 '혼자서 하는 활동'이었다는 겁니다. 인간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타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인간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말입니다. Schizoid 인간인 저는 당연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쉴 때 하는 것과 겹치는 건 아무것도 안 하기(5위), 혼자 있는 시간(3위), 책(1위)이고 여행을 갈 때 주로 자연(2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여행지로 선택하네요. 역시나 주로 최상위권에 있는 혼자 하는 활동을 주로 하는군요;;;;;
책장은 잘 넘어가지만 영감을 주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정보를 주는 것도 아니라서 높게 평가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제가 아래에 정리한 내용만 보셔도 아마 새롭게 느껴지는 건 다 보시는 걸 겁니다.
어쨌거나 잘 쉬는 건 아주 중요하니 다들 열심히 일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푹 쉬는 기술도 평소에 잘 연마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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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챙김 명상의 유용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는 대개 공식적이고 짜임새 있는 마음챙김 명상에서만 효과를 낸다.
* 마음챙김 명상은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에게 가장 성공적이었고, 우울증을 한두 차례 정도만 겪은 사람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다.
* 결국 문제는 성격 유형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신중함 관련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신경증 점수가 높은 사람들보다 마음챙김 명상 수련 레벨이 높다.
* 미국에서 키르기스스탄에 이르기까지 연구들을 살펴보면, 텔레비전의 주요 매력, 그리고 많은 경우 최고의 매력이 바로 휴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연구의 지적처럼 우리는 '텔레비전을 일종의 신경 안정제'로 이용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제외하고, 휴식 활동 가운데 힘을 안 들이는 활동은 거의 없다. 게다가 책의 후반부에서 알게 될테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보기보다 어렵다.
* 오늘날 학계의 정설은 뇌라는 기관이 늘 분주하다는 것이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마르크 로이크너는 아예 대놓고 말했다. "뇌가 진정으로 휴식을 취할 때는 죽었을 때 뿐입니다".
* 생각 작용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곧바로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수행하지 않는 뇌는 대개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과 관련된 뇌의 주요 부위 세 곳은 모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따라서 잡념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대개 앞날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인생을 바꿀만한 시나리오를 꿈꾸는 것이다.
* 따뜻한 목욕은 몸의 심부 체온을 떨어뜨리며, 수면에 도움이 되는 요인 역시 바로 심부 체온 저하다. 양질의 수면을 취하려면 깨어 있는 상태의 체온이 섭씨 1도 정도 내려가야 한다. 그 때문에 침실 온도를 너무 덥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뜨거운 목욕 한 시간이 30분 걸었을 때 소모되는 것과 동일한 열량을 소모한다. 염두에 둘 점은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섭씨 40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 일주일에 5회나 그 이상 목욕을 하는 사람들은 심장과 순환계가 더 튼튼한 것으로 밝혀졌다.
* 답은 거품을 내라는 말이다. 목욕물을 더 오랫동안 따뜻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말이다. 거품 층은 물에 차단막을 쳐 열이 달아나지 못하게 한다.
* 산책이 제공하는 휴식의 또 한 가지 측면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해 산책을 해야 비로소 시간 흐름이 자연스러운 속도가 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몸에 힘을 쓰는 동안 뇌가 쉬게 되고 뇌의 수다 또한 잠잠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 심리학자 샌디 만의 주장에 따르면, 존재의 측면에서 볼 때 권태라는 독을 풀어주는 해독제는 재미가 아니라 의미다. 따라서 얼마간 지루함을 느낀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생각이 지루함을 피하는 방향으로 열릴 수 있다.
*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음악을 듣느냐가 아니라 거기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이다.
* 휴식 테스트의 최상위권 5개 활동은 대체로 혼자서 하는 활동인 반면 친구, 가족을 만나거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은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 휴식 테스트에서 성격 요인을 검토하여 발견한 바, 외향적인 사람들조차 혼자 보낸 시간이 타인들과 같이 보낸 시간보다 더 휴식이 된다고 평가했다.
* 중요한 것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얼마나 갖느냐 하는 문제다. 자발적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과 선택지가 없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은 전혀 다르다.
* 자연에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영향을 줄까? 최소 30분이다. 30분 정도는 자연과 함께 있어야 가장 편안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 세계인이 최고의 휴식으로 꼽은 상위 다섯 개는 대체로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많은 이들에게 타인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휴식의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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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4분기 안식주는 5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9일 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강의, 대면/온라인 수퍼비전을 포함한 모든 공식적인 일을 하지 않습니다. 6월 8일 이후의 강의/수퍼비전 예약 관련 문의만 이메일(walden3@gmail.com)로 받겠습니다.
온라인 수퍼비전 사례는 5월 29일 자정까지 도착한 것까지만 받겠습니다.
매번 그랬지만 이번 안식주에도 특별한 일정은 없습니다. 거리 두기와 함께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집에서 쉴 생각입니다.
새로운 강의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한번도 제대로 지킨 적이 없으니 어설픈 공약 남발하지 않고 무계획으로 그냥 쉬려고 합니다. 원래 안식주에는 안식을 취하는 게 본래 취지에 맞으니까요.
월든3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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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 번째 안식주는 안식월로 지킵니다. 기간은 11월 30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강의, 대면/온라인 수퍼비전을 포함한 모든 공식적인 일을 하지 않습니다. 1월 6일 이후의 강의 및 대면 수퍼비전 예약 관련 문의만 이메일로 받겠습니다.
온라인 수퍼비전 사례는 11월 27일 자정까지 도착한 것까지만 받겠습니다.
매년 안식월에는 해외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해가 될 것 같아서 참 아쉽습니다. 국내 여행이라도 짧게 다녀올까 싶었는데 요새 사태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면 이마저도 불확실하네요.
그래서 집에서 홈트로 몸 관리하면서 밀렸던 포스팅하고 문장완성검사 미니 강의안까지 만드는 게 이번 안식월 목표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도 비록 코로나 사태로 지치고 힘들더라도 힘 내시고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연말까지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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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 번째 안식주는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9일 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강의, 대면/온라인 수퍼비전을 포함한 모든 공식적인 일을 하지 않습니다. 10월 6일 이후의 대면 수퍼비전 예약 관련 문의만 이메일로 받겠습니다.
온라인 수퍼비전 사례는 9월 25일 자정까지 도착한 것까지만 받겠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번 안식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하면서 집에서 쉴 예정입니다만 한가위 연휴가 끼어 있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가족들이 모이게 될 수도 있지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사만큼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안식주 공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사태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고 자칫 잘못하면 끝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낙관론자보다는 비관론자에 가까운 사람이라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는 편이거든요. 이 사태가 영원히 종식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제 생활을 거기에 맞추어 변경하고 있습니다.
비관은 마음에만 해로울 수 있지만 근거없는 낙관은 몸에 치명적인 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모쪼록 건강한 비관주의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덧. 올해 마지막 안식주이자 안식월은 11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37일 간입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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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 간 올해 세 번째 안식주(3/4분기)를 지킵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모든 공식적인 일을 하지 않고 쉽니다. 이 기간 중에는 이메일 확인을 하지 않으니 긴급한 연락은 휴대폰으로 하세요. 유선 번호가 뜨면 받지 않으니 본인의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하셔야 하고 대개는 수신 거절 모드 상태이기 때문에 문자를 먼저 주시면 확인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온라인 수퍼비전 사례는 9월 7일 자정까지 도착한 것(8일까지 처리가 가능한)까지만 받겠습니다.
이번 안식주에는 추석 연휴와 겹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인사 다니는 일정을 제외하면 푹 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페루 여행기만큼은 마치는 게 목표입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덧. 올해 네 번째 안식주 기간은 12월 2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한 달 간 쉬는 '안식월'로 지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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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간 올해 두 번째 안식주(2/4분기)를 지킵니다.
대략 2달 반 간격으로 돌아오는 안식주라서 금방 올 줄 알았는데 일 자체를 너무 타이트하게 해서 그런지 시간이 굉장히 더디가네요. ㅠ.ㅠ
이 기간 동안에는 모든 공식적인 일을 하지 않고 쉽니다. 이 기간 중에는 이메일 확인을 하지 않으니 긴급한 연락은 휴대폰으로 하세요. 유선 번호가 뜨면 받지 않으니 본인의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하셔야 합니다.
온라인 수퍼비전 사례는 6월 15일 자정까지 도착한 것(16일까지 처리가 가능한)까지만 받겠습니다.
이번 안식주에는 밀린 페루 여행기를 마무리하고 스위스 여행기를 시작하는 게 목표 중 하나입니다. 냥이들 예방 접종도 예정되어 있고 가능하면 집사들 건강 검진도 받을 예정입니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몰아서 하려니 9일이라는 기간도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네요.
올해 12월은 안식월로 한 달을 통째로 쉴 예정인데 2주로 예상하고 있는 '버마' 여행을 빼더라도 최소 2주는 쉴 수 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길게 쉬는 건 아무래도 12월로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덧. 올해 세 번째 안식주 기간은 9월 9일부터 9월 17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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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첫 안식주는 4월 1일부터 9일까지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강의, 대면/온라인 수퍼비전을 포함한 모든 공식적인 일을 하지 않습니다. 4월 9일 이후의 대면 수퍼비전 예약 관련 문의만 이메일로 받겠습니다.
온라인 수퍼비전 사례는 3월 30일 자정까지 도착한 것(31일까지 처리가 가능한)까지만 처리하겠습니다.
이번 안식주에는 쉼으로는 1박 2일 글램핑이 예약되어 있고 일 관련해서는 밀렸던 강의안(애착 외상, 그림 검사 관련) 작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안식주 때도 그랬듯이 실제로 가 봐야 무엇을 하게 될 지 알 수 있겠지요. :)
일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쉼도 그만큼 열심히 할 필요가 있죠.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도 일과 쉼의 균형을 잘 지켜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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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가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 직장을 그만두기로 한 날짜는 7월 1일이었습니다. 그 전에 남은 휴가를 써야 해서 6월 9일 이후로는 회사에 안 나갔고요. 나름 6년 동안 준비를 했음에도 막상 15년을 일했던 직장에서 나오려고 하니 마음이 조급해지더군요. 몸과 마음을 쉬면서 이후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들어오는 일을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모두 받아서 소화하느라 한 달 동안 무리를 하는 바람에 심한 감기로 큰 곤욕을 치렀죠.
프리랜서의 삶은 일이 없어도 곤란해지고 일이 많아도 문제가 됩니다. 일이 없으면 생계가 곤란해지고 일이 너무 많으면 삶의 균형이 깨지게 되죠. 저는 다행히 일이 많은 축이었지만 한 달 동안 지옥의 강행군을 하다보니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일이 많은 건 다행이지만 평생 이렇게 일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무런 행복감도 느끼지 못하고 일만 하다 후회하며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삶의 패턴이 고정되기 전에 뭔가 규칙을 세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단 하루는 세 부분으로 나눠서 8시간은 수면, 8시간은 일, 8시간은 여가 시간으로 나눴습니다. 12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고 9시 40분 쯤에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그 다음에 오전 10시부터 2시간 일하고 한 시간 쉬는 걸 반복하면서 8시간 일을 하면 정확하게 밤 9시에 일이 끝나고 퇴근하게 됩니다. 저처럼 시간 단위로 일하는 직업은 일반 직장인의 일과 전혀 다릅니다. 아무래도 client를 상대하는 일이니까요. 일하는 시간에는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엄청나게 집중해서 밀도있게 일해야 합니다. 그러니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버텨낼 수가 없더군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8시간을 자면 무엇을 해도 버틸 힘을 확보하게 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잠을 줄이고 그 시간에 딴 짓을 했는데 알고 보니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충분히 자고 남은 시간을 압축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더라도 매일 이렇게 8시간씩 일하면 결국은 버텨낼 수가 없기 때문에 주 5일제로 고정했습니다.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닷새만 일하고 월, 화요일은 철저히 쉬는 걸로 정했죠. 아직은 화요일에도 일이 있지만 차차 줄여나가서 월, 화요일은 응급으로 들어오는 외부 강의를 제외하면 모든 일정을 비우고 쉬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분기마다 일주일을 통으로 쉬는 안식주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4/4분기는 그 첫 시도로 12월 24일부터 1월 1일까지 일주일을 쉬기로 했고 앞으로도 3개월마다 일주일은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쉬려고 합니다.
최종 목표는 안식월 도입으로 일 년에 한 달은 통째로 쉬는 겁니다. 내년 12월에 버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것과 연결하여 12월 한 달을 쉬려고 계획 중입니다. 그러려면 한 달 생활비를 평소에 따로 저축해놔야겠지요. 11개월 일한 것으로 일 년을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여행비는 따로 모으고 있으니 외부 강의비를 떼어 마련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는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이 없으니 저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독립해서 일을 시작한 초기에 일과 쉼의 균형을 맞춰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고민만 하다가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기에 일단 시작해보고 예상치 않은 문제가 생기면 그때 그때 보완해 나가려고 합니다. 일과 쉼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잘 되어가는지는 나중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일단 포스팅부터 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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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에 소개드린 정신과 전문의 이무석 선생님의 책 '30년만의 휴식(2006)'을 북 크로싱합니다.
일반인들에게라면 모르겠지만 현장의 임상가에게는 개인적으로 별로 추천하는 책이 아닌데다 제가 일하는 기관의 자료실에서 빌려서 읽은거라서 북 크로싱을 안 했는데 블로그 이웃인 '혜란'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북 크로싱을 중단하게 되시는 바람에 보관 중인 책을 제게 돌려 보내는 과정에서 이 책이 따라왔습니다.
제 뜻대로 하라고 하셔서 고민하다 저와 다른 시각에서 보실 분도 있을 것 같아서 북 크로싱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부디 참고만 하세요. 모든 책은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께는 무한감동을 전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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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까지 변변한 직업 없이 잉여인간으로 살면서 일, 인생, 인간 관계에 대해 고민해 온 내용을 책으로 펴내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나카지마 요시미츠의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2001)'을 북 크로싱합니다.
일본식 번역투가 아주 쪼~금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안에 담긴 내용이 충분히 상쇄 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북 크로싱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 북 크로싱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경고 제도를 숙지하세요!
* 신청자 명단(2014년 1월 22일 9:38 현재)
- 김희진(독서 완료) : 9월 6일(신청), 9월 7일(배송), 11월 23일(독서 완료)
- 이루다님(독서 완료) : 11월 17일(신청), 12월 3일(독서 시작), 1월 28일(독서 완료)
- 84yahoo님(독서 완료) : 9월 24일(신청), 10월 14일(독서 시작), 11월 25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1월 5일(신청), 1월 15일(독서 시작), 1월 21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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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우선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저는 제가 하고 있거나 관여하는 대부분의 일을 현재 좋아하고,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말부터 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일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책은 대체 뭐 하러 읽었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다가 제 팔로워 중 한 분의 추천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저도 제가 하고 있는, 그리고 해야 할 일에 대해 큰 회의를 품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그 행복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 이 책이 표방하는 바에 끌렸고 다른 하나는 바뀐 제 삶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일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이 책은 일하기 싫어 죽겠고 그래서 뭔가 탈출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는 처세술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철학적으로 살 것을 권장하는 철학서에 더 가깝습니다.
부조리, 불합리, 우연이 가득한 세상을 무조건 피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히키코모리처럼 사는 것은 결국 자신도 용납하기 어렵게 된다는 진리를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제가 이 책을 통해 배운 것은 마음챙김과 수용, 그리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쉼 없이, 그러면서도 목표를 세웠으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그러면 어느샌가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죠.
죽음의 의미를 다루는 Irvin D. Yalom의 냄새도 살짝 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병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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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자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일하는 분야도 여성이 대다수이고, 개인적인 취향도 여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남자를 만나면 사실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스포츠 중계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집이나 자동차에도 관심이 없고, 독한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도 싫어하거든요. 군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화제가 금방 끊깁니다.
여행, 사진, 커피, 공연이나 전시회, 책, 춤, 맛집 이런거 좋아라 하는 남자가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제 주변은 그렇습니다.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유일한 죽마고우도 직업이 메이크 업 아티스트입니다. 쩝...
어쨌거나 그래서 단 둘이 만나서 그나마 죽이 맞는 친구의 수가 세 손가락 안에 듭니다.
그런데 그 중 하나를 그저께 저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오전에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길래 오랜만에 술이나 한 잔 하자는 줄 알고 반갑게 받았습니다. 그 녀석이 아니었습니다. 동생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 녀석이 숨을 거두었다는군요. 뺑소니 사고랍니다.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그리고 어제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그냥 머릿속으로 담담히 그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인 줄 알았는데 환히 웃는 사진 속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울컥 올라오더군요. 마음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었나 봅니다.
속으로 꺽꺽거리며 울었습니다. 마음이 한결 정리되었는데도 이놈의 미친 눈물은 주책없이 한동안 계속 흘러나오더군요.
인생의 반도 채 살지 못하고 갑자기 가 버린 그 녀석의 인생이 안타까워서, 그 녀석을 떠나보내고 남은 가족들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서, 취기에 어깨 걸고 비틀거리면서 밤거리를 휘저을 수 있는 평생 친구를 먼저 보낸 게 억울해서 가슴이 저밉니다.
인생이란게 참 덧없습니다. 그 녀석은 올해가 자기 인생의 마지막 해가 될 줄 짐작이라도 했을까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그 녀석 몫까지 열심히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 녀석도 저 위에서 그걸 바랄 거라고 제 마음대로 단정하면서요.
친구여, 편히 쉬게나.
나중에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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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우선 이 책은 자신의 인생에서 연봉, 승진, 지위 같은 것들이 중요한 분들은 읽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런 분들은 이 책을 읽어도 깨달음을 얻지 못합니다. 괜히 짜증만 나기 쉽습니다. 그 시간에 '20대에 10억 벌기'류의 재테크 관련서를 읽으시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반대로 제가 이전에 소개한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가 마음에 와 닿는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책입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가 좀 더 철학적인 사유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면 이 책은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균형잡는 법에 대해 기술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번역 제목은 영 깹니다. 사실 이 책은 휴식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_-;;;;
이 책의 원저는 "Work is not Life, Life is not Work"입니다. 일은 삶이 아니고 삶은 일이 아니랍니다. 뭐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일에 침잠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균형잡힌 삶을 살자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이렇게 살면 균형잡힌 삶을 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교집합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하나는 아니라는 것. 그래서 위와 같이 선문답같은 제목이 등장한 겁니다. 그런데 그걸 휴식의 기술이라고 단순하게 번역하다니요. 전형적인 출판사의 낚시 제목입니다.
어쨌거나 여기에서 문제 나갑니다.
적극적인 신자유주의 체제를 옹호하고 경쟁과 성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명박이 정권 하에서 백수보다 더 불쌍하고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K. 존스턴과 J. 워커 스미스는 백수보다 더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이 일 중독자라고 말합니다(개인적으로 완전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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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남부 큐슈 지방의 유후인으로 여행을 갑니다. 2박 3일 코스로 가는데 매년 정기적으로 가는 여행과 달리 이번 여행은 말 그대로 휴양 여행으로 저와 보니데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바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푹 쉬고 재충전해서 돌아올 예정입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 -> 잘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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