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는 다른 곳을 여행할 때와 달리 거의 대부분 일정을 리조트 내에서만 보냈기 때문에 리조트에 대해 간략히 요약하는 것으로 마칠까 합니다. JA Manafaru 리조트를 가실 분들만 읽으시면 되는데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니 실제로 몇 분이나 도움을 받으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리조트에 있으면서 생각이 날 때마다 적었기 때문에 순서가 무작위입니다.
* 중국인
: JA Manafaru 리조트의 최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JA Manafaru가 몰디브 최북단에 있는 리조트이기 때문에 이곳까지 찾아오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면 사람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할텐데
아쉽게도 중국인 천지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기간이 중국인 방문 피크 시즌도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70% 이상이 중국인이라는 건 치명적인데다 JA Manafaru가 꽤 고급 리조트인데도 중국인 투숙객의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주변 사람 신경쓰지 않고 떠드는 것, 바람을 등지고 담배 피는 것, 실내 풀에 침뱉는 것, 아무데서나 가래침 뱉는 것, 야외 풀에서 거대한 튜브를 갖고 놀면서 민폐끼치는 일 등이 비일비재합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품격있는 중국인 투숙객을 한 명도 못 봤습니다.
-> 그래도 JA Manafaru 리조트에는 private sector가 많기 때문에 식당만 아니면 중국인과 마주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식 뷔페에 일찍 가고, 점심과 저녁 식사도 조금 서둘러서 일찍 하면 중국인과 별로 마주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음식
: 리조트 내 음식의 quality는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합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서울 강남의 특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죠. 문제는 음식의 quality만큼 가격도 매우 높다는 겁니다. 둘이서 요리 하나씩, 음료 하나씩 주문하면 최소 7만 원 이상이 나오고 10만 원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JA Manafaru 리조트의 조식 뷔페는 제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경험한 어떤 호텔 조식 뷔페보다도 음식 종류가 다양하고 quality가 높았습니다.
-> 특이한 건 메뉴판에 돼지고기를 사용한 음식에는 P(Pork)라고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무슬림 국가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 간식
: 간식을 살 수 있는 매점이 있으나 이 역시도 매우 비싸고 종류가 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초컬릿, 맛밤, 스넥 등의 간식은 한국에서부터 그야말로 바리바리 싸 가야 합니다. 이는 몰디브에 있는 어느 all inclusive 리조트라고 해도 마찬가지일겁니다.
* free 음료
: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알게 되어 땅을 치고 아쉬워한 부분인데
JA Manafaru에는 Infinity라는 풀 사이드 바와 Andiamo라는 풀 사이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 두 군데에서는 무알콜 음료가 무료 서비스됩니다. 메뉴판을 잘 보시면 가격이 적혀 있지 않은 음료들이 있는데 이건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주문해도 됩니다. 다만 저는 한 잔씩 밖에 안 마셔서 계속 무료로 서비스 되는지까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 빌라 호스트
: JA Manafaru 리조트에는 빌라 호스트라고 불리는 집사 개념의 관리인이 한 명씩 전담 마크합니다. excursion, 레스토랑 예약, 비품 교체 등 리조트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전화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호스트 한 명이 여러 개의 빌라를 담당하고 있어서 저희처럼 마지막 날에 대규모 가족이 배정되는 일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서비스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한 번도 안 하고 제가 직접 처리했기 때문에 제 호스트인 Murad는 별로 신경 쓸 일이 없었을 겁니다.
* 모기
: 객실 내에 전자 모기향도 있고 뿌리는 모기향도 있지만 Murad 말로는 아침, 저녁으로 방역을 하기 때문에 모기를 볼 수는 없을 거라고 자신했고 실제로 빌라 내에서는 모기를 한 마리도 못 봤습니다. 하지만 밤에 섬을 돌아다닐 때에는 물릴 수 있으니 대비는 하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Insect Shield Mesh Cloth'를 꾸역꾸역 챙겨 갖고 갔는데 정작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 리조트 내 이동
: 섬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해도 되지만 걷는 걸 싫어하는 분들은 빌라마다 인원 수에 맞게 배치되어 있는 마운틴 바이크를 사용하면 됩니다. 마운틴 바이크에는 room number가 적혀 있어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귀찮거나 자전거를 못 타는 분들은 '버기'라고 불리는 전기 카트를 호출해서 타면 됩니다. '버기'는 일종의 셔틀과 같은 리조트 내 운송 수단으로 24시간 내내 운용합니다.
* Makeup
:
메이크 업은 오전에 1번, 저녁에 1번이 기본인데 중간에 private pool 관리를 하러 방문하기도 합니다. 빌라 밖에서만 놀면 모르지만 빌라 내에서 하루종일 있으면 최소한 3~4번은 누군가 방문하죠. 담당 직원이 누구냐에 따라 quality 차이가 큰데 저희는 첫 날과 마지막 날 담당 직원이 아주 야무졌고 그 사이에 담당했던 직원이 기본적인 관리도 잘 못해서 기분이 살짝 상했습니다. 이런 경우 저처럼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빌라 호스트나 리셉션에 complaint를 하세요.
->
Welcome Fruits은 첫 날 1번, 초컬릿은 매일 저녁 makeup 때 제공됩니다. 생수와 캡슐 커피는 매일 보충되고요.
* 스노클링 기어
: 구명조끼는 인원 수에 맞게 빌라마다 비치되어 있고 스노클링 기어는 다이브 센터에서 무료로 빌린 후 마지막 날까지 사용하고 체크아웃하는 전날에만 반납하면 됩니다. 워터빌라는 바로 앞이 바다이고 곧바로 입수할 수 있는 진입로가 있어서 숙소 바로 앞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지만 탁도가 높아서 시계가 좋지 않고 무엇보다 파도가 심하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가보고 말았습니다.
* 흡연
: 기본적으로 몰디브는 흡연에 관대한 나라라서 리조트 내에서도 흡연실이 따로 없고 식탁에 재떨이를 놓아둘 정도입니다. 안타깝게도 담배 연기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맨 앞 자리에 앉는 궁여지책을 사용했습니다. :)
* 음주
: 몰디브는 술을 엄격히 금하는 이슬람 국가라서 수도인 말레를 포함해 몰디브 영토에서는 음주가 중죄입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음주하다 경찰에 적발되면 최소 몇 년에서 최장 20년까지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웃기는 건 리조트 내에서는 술을 마시고 파는 것이 얼마든지 허용됩니다. JA Manafaru 리조트에는 와인 3천병을 보유한 Cellar라는 와인바도 있었습니다. ㅡ.ㅡ
* 객실 어메니티
: 헤어 드라이어, 슬리퍼, 가운, 체중계, 우산, 금고, 손전등, 마운틴 바이크, 캡슐 커피머신, 아이스 박스, 와인 셀러 등 거의 모든 비품이 있고 필요한 건 대부분 요청하면 가져다 줍니다. 또한 월풀 욕조가 있기 때문에 거품 목욕을 위한 용품까지 비치되어 있습니다.
-> 특이했던 건 옷걸이도 3종류나 있어서 바지, 양복, 셔츠를 용도에 맞게 걸 수 있습니다. :)
* Excursion
: 보통은 빌라 호스트를 통해 예약하는데 호스트가 바쁘면 연락이 잘 닿지 않아 모이는 장소, 준비물 등을 통보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스트만 믿지 말고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나이트 스노클링의 경우는 구명조끼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빌라에 비치된 걸 가져가야 하는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해 곤란을 겪었지요.
->
돌핀 크루즈 :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강추입니다. 멀리서 쌍안경으로 관찰하는 그런 크루즈가 아닙니다.
-> 주간 스노클링 : 저는 길리 메노섬에서 워낙 환상적인 스노클링을 해서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
->
야간 스노클링 : 조금 무섭기는 했는데 이것도 추천합니다. 낮에 볼 수 없는 다양한 수중 생물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 바나나 보트를 포함해 다양한 수상 activity도 있는데 저는 하나도 안 했기 때문에 이건 드릴 말씀이 없네요;;;
* 비용 지불
: 식사, 쇼핑, 스파, activity 등 리조트 내에서는 room number만 알려주면 되고 나중에 체크아웃 할 때 한꺼번에 정산합니다. 예상 비용을 초과하지 않으려면 메모를 잘 해놓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환전은 할 필요가 없어서 몰디브에서 사용하는 루피아 지폐는 마지막 날 돌아오는 길에 말레 투어를 할 때 처음 봤습니다;;;;
* 동물
: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고양이, 개 등 반려동물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리조트 내에도 없고요. 대신 과일 박쥐, 가오리, 돌고래, 거북 등을 볼 수 있습니다;;;;
* 수상 비행기
: 중국인 못지않게 스트레스가 되는 건 수상 비행기입니다. 비행 시간이나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수상 비행기 운항 편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갈 때는 아침 비행기로 말레에 도착했는데 점심 때가 되어서 리조트로 출발했고 올 때는 오후 3시 40분 국제선을 타야 하는데 리조트에서는 아침 7시 45분 비행기를 띄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벽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물론 말레에서는 전용 라운지에서 편하게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많이 아까웠습니다. 그러니
JA Manafaru 뿐 아니라 수상 비행기로 이동하는 리조트에 묵을 분들은 갈 때 하루, 올 때 하루를 그냥 날릴 각오를 하고 여행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시는 게 좋습니다.
* 일출, 일몰
: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몰디브의 강점은 에메랄드 빛 바다와 곱디 고운 화이트 샌드, 그리고 특이한 해양 식생입니다. 대신 일출과 일몰은 별로에요. 멋진 일몰을 기대하고 더 비싼 선셋 워터 빌라를 예약한건데 크게 실망했습니다. 참고로 제 경험 상 일몰 최강은 코타키나발루(
'관련 포스팅')입니다. 길리 메노섬도 괜찮고요(
'관련 포스팅')
* 전기
: 우리나라와 동일한 220V이기는 한데 어댑터 모양이 다릅니다. 하지만 JA Manafaru 리조트는 거의 모든 어댑터가 멀티 어댑터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용하던 모든 기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화장실
: 섬인데도 고급 리조트여서 그런지 수압이 강하고 화장실도 비데까지는 아니지만 이슬람 국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물뿌리개(?) 비데를 제공합니다.
* 인터넷 환경
: 리조트 내에서는 어디에서나 와이파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빠릅니다. 심지어는 해변에서도 와이파이가 됩니다. 포켓 와이파이나 로밍을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번도 없습니다. 투숙객만 묵는 리조트니까 당연하겠지만요.
* 팁
: 고급 리조트이기 때문에 서비스 차지가 기본으로 붙지만 모든 bill에 팁을 적어넣을 수 있는 칸이 따로 있습니다. 직원들이 워낙 친절하기도 해서 저는 보통 5불 정도를 팁으로 줬습니다.
* 기념품
: 리조트 내의 샵에서 왠만한 건 살 수 있지만 나중에 말레 시내의 기념품 점에 갔을 때도 느꼈는데 기념품의 종류가 다양하기는 해도 막상 사려면 너무 조악해서 살 게 없습니다. 저는 난파선의 나무를 재가공한 북마크를 몇 개 사왔습니다. 나중에 말레 시내 투어할 때 몰디브 지도도 한 장 사서 갖고 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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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행기를 올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노르웨이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단편적인 정보, 짧은 생각, 느낀 점들을 두서없이 정리해 봤습니다.
* 외모
: 대부분의 노르웨이 여성들, 특히 관광지의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여성들은 하나 같이 엘프급 외모에 생글생글 웃음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가히 유럽 최강이고 지금까지 여행한 어떤 곳과 비교해도 비교 우위에 있습니다. 남자들도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기는 하나 외모 수준만 보면 여성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런 말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예쁘고 친절한 여성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더 즐거워지는 느낌이더군요.
* 팁 문화
: 노르웨이에는 팁 문화가 따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가이드 북에서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레스토랑 등에서 팁을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고 호텔에서도(최고급 호텔은 모르겠지만) 짐을 객실까지 날라주는 포터가 없어서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팁을 줄 기회 자체가 없죠. 그래서 가끔 카페 같은 곳에서는 관광객의 주머니를 열게 유도하는 재미있는 팁 관련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페라리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같은 문구들이죠.
* 물
: 마트에서 구입한 생수가 아니라면 레스토랑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은 대부분 수돗물입니다. 정수기를 한번도 못 봤고 대부분의 유럽처럼 물을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는데(생수는 아예 팔지 않고 탄산수만 주문 가능) 가져다 주는 물은 대부분 수돗물입니다. 워낙 수량이 풍부한 나라이고 수돗물의 quality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냥 마셔도 된다고 현지인도 권하고요. 저도 생수가 없을 때에는 약을 먹을 때 가끔 수돗물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무색 무취의 생수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위장이 약한 분들은 배앓이를 할 수 있으니 비싸더라도 생수를 드시는 걸 권장합니다. 실제로 관광객들은 비싸더라도 대부분 생수를 사 마시더군요.
* 동물
: 노르웨이는 개의 나라이며 그것도 큰 개가 대부분입니다. 고양이는 보기 힘들고(있어도 집에만 있을테니) 개의 나라인 만큼 어쩌다 길에서 마주치는 길냥이들도 어느 정도는 사람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개의 나라에서 살려면 조심할 수 밖에 없겠지요. 산책하는 큰 개를 자주 만날 수 있으니까요. 동물에 대한 관용도는 매우 높아서 동물을 괴롭히거나 그런 제스처를 취하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공원에서 비둘기나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현지인들을 흔히 볼 수 있고 그걸 제지하거나 뭐라하는 사람 따위는 없습니다. 벤치에서 빵을 먹을 때에도 갈매기, 까마귀, 비둘기, 참새가 사이좋게 코 앞까지 날아와 기다리는 정겨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터키와 네팔에서도 사람들이 동물과 함께 잘 어울려 살아가지만 터키와 네팔 사람들이 동물을 약자로 보호하고 돌보는 느낌이라면 노르웨이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처럼 보는 느낌이라서 신기했습니다.
* 보행자 보호
: 대부분의 대도시에서는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싶으면 건널목 앞의 버튼을 누르면 곧 푸른색으로 바뀝니다. 교통 신호가 철저히 보행자 위주이며 차량은 무조건 보행자에게 양보합니다.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는 기색만 비춰도 달려오던 차가 멈추고 보행자를 건너게 할 정도입니다. 일본에서도 빨간불이면 사람이 한 명도 없어도 차량들이 줄이어 정지선을 지키면서 기다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일본의 질서 지키기가 그야말로 철저한 질서 지키기인 것 같다면 노르웨이에서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서는 것 같았습니다.
* 치안
: 치안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는 걸 잊고 다닐 정도로 안전합니다. 경찰이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주요 관광지에서도 소매치기나 절도를 염려할 필요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소지품을 잃어버려도 거의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의식 수준을 갖고 있어서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오슬로 같은 대도시에는 약에 취해 헤롱거리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는데 큰 위협은 안 되지만 시비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제 느낌 상 술에 취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 관습
: 오슬로와 같은 대도시와 노르웨이 남부에서는 신을 벗지 않지만 스발바르처럼 광산 지역의 관습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실내에 들어갈 때 우리나라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갑니다. 일을 마치고 더러워진 신을 신고 들어가면실내가 오염되기 때문에 생긴 관습 같습니다.
* 흡연
: 길거리에서도 자유롭게 피울 수 있으나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담배의 나라는 아닌 듯합니다. 실내 흡연은 아주 엄격하게 지켜지지만 야외에서는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야외 테라스, 테이블에 앉을 분들은 담배 냄새를 맡을 각오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 술
: 주세가 엄청나게 붙는지 기본적인 술값이 굉장히 비싸고 스발바르 같은 지역에서는 1달에 살 수 있는 술의 양이 정해져 있을 정도입니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인접 국가인 스웨덴이나 덴마크에 다녀올 때도 반드시 면세점에 들러 양손에 술을 바리바리 싸 들고 들어오더군요. 오슬로 공항 한 켠에 대형 주류 판매대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여행 초반에 보고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었죠.
* 교통 수단
: 오슬로 같은 대도시에는 버스와 트램, 지하철 교통망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불편함이 전혀 없으며 지방 소도시들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걸어다녀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도시 간 이동은 버스나 기차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교통편이 많지 않아 차량 렌트를 하는 것이 가장 좋고 비행기를 이용해 시간을 줄이는 것도 추천합니다. 꼭 알고 가야 할 점 하나는 택시가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가능하면 택시 이용은 최대한 자제하라는 거. 모든 가이드 북에서 경고하는 부분인데 택시비가 정말 너무너무 비쌉니다. 기본 요금 자체도 비싸지만 출발하는 순간부터 미터기가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 도로 사정
: 대도시의 경우도 차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만큼 도로망이 발달된 편은 아닙니다. 아스팔트보다는 옛날 유럽식의 블록이 깔린 도로가 많고요. 시 외곽으로 나가면 왕복 4차선 도로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왕복 2차선 도로도 많지 않고 1.5차선이 많아서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길가에 차를 붙여 속도를 줄이고 지나가야 합니다. 특히 돌아다니는 대형 캠핑카가 많아서 도로에서 속도를 내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직선 도로가 많지 않아서 오죽하면 일반적인 나라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터널 추월이 상시화 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터널 정도가 되어야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하고 추월할 수 있으니까요. ㅡㅡ;;;
* 차량 렌트
: 노르웨이에서는 차량을 렌트해서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로를 달리면서 만나는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렌트하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인접국인 스웨덴이나 덴마크에서 렌트해서 넘어오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에도 반드시 오토 차량으로 렌트하셔야 합니다. 스틱 차량과 렌트 차량의 가격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고 오토 차량 자체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오토 차량을 렌트하세요. 노르웨이에는 커브길과 터널이 많고 도로 폭이 좁고 가파른 곳이 많기 때문에 스틱 차량을 빌렸다가는 기어 변속하느라 다리 꽤나 아프실 겁니다(특히 Bergen-Odda 구간). 이번 여행에서 정속 주행을 하는 베스트 드라이버와 함께 했는데도 나중에는 힘들다고 하더군요. 스틱 차량을 빌렸으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 분리 수거
: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어서 환경 보호를 엄격하게 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분리수거를 하기는 하는데 그다지 엄격하지 않아서 매립 쓰레기와 재활용만 분리하지 우리처럼 캔, 플라스틱, 비닐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눠서 수거하지 않습니다. 재활용 센터에서 따로 구분하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음식 쓰레기는 아예 모으지도 않습니다. 무조건 매립하는 것 같습니다.
* 우산
: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고 애들도 웬만한 비는 그냥 맞고 다닙니다. 깨끗한 환경이라서 그런지 아님 그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냥 바람막이 잠바에 있는 모자를 쓰거나 비가 억수같이 내리면 아예 우비를 입고 다닙니다.
* 인터넷
: 유선 인터넷은 여행 중에 이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속도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무선 인터넷은 속도가 괜찮은 편(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느리죠)이고 공항, 호텔 뿐 아니라 주요 관광지에서는 빠짐없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고용량 파일의 다운로드는 막아놓은 경우가 많아서 큰 스트리밍 파일을 재생하는 것은 안 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간단한 웹 서핑이나 지도 검색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 화장실
: 화장실은 어디나 깨끗해서 이용할 때 불쾌한 경우가 한번도 없었습니다. 유료 화장실은 거의 없으며 있다고 해도 5크로네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라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체코처럼 화장실 이용료 징수원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자율적으로 수납함에 넣고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비데를 사용하는 화장실 문화가 아니라서 그런지 비데가 장착된 화장실은 한번도 못 봤습니다.
* 호텔 체크인
: 호텔에서 체크인 할 때 여권이나 바우처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유일한 예외는 프로이케스톨렌의 호스텔이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조난을 당하거나 했을 때 빠른 신원 확인을 위해 그렇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투숙객 전원의 여권을 가져가서 복사하더군요.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예약한 사람 이름이면 충분하고 공항에서도 여권만 내밀면 됩니다. e-ticket 조차도 필요없더군요.
* 신용카드
: 우리나라처럼 카드 결제가 대중화되어 있어서 현지인들은 커피 한 잔, 승차권 한 장 구입할 때도 카드로 결제합니다. 현금을 사용하는 건 관광객들 뿐인 것 같습니다. 대신 우리나라처럼 카드를 긋고 사인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결제기에 꽂고 pin code를 눌러서 결제하는 방식이라 결제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사람 수 자체가 많지 않으니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유니온 페이 카드도 노르웨이에서 결제된다고 알고 갔는데 실제로는 모든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결제가 불가능했습니다. 혹시 제가 신규 발급한 카드를 해외 결제 가능하도록 풀어놓지 않고 나간 것이 아닌가 싶어 귀국 후 확인해봤지만 아니었습니다. 아직까지 유니온 페이 카드는 노르웨이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숙박비
: 노르웨이 생활 물가 수준에 비해 호텔 숙박비는 체감적으로 싼 편입니다. 오히려 에어비앤비 같은 사이트에서 빌리는 아파트가 훨씬 더 비쌉니다. 초고가 호텔은 아예 검색도 안 했지만 트립어드바이저에서 1, 2위를 다투는 호텔을 예약해도 1박에 20만 원이 넘는 곳은 스발바르의 Basecamp Hotel을 제외하고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보통 15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조식을 포함(간혹 석식도 포함)하는 훌륭한 호텔에 묵으실 수 있습니다.
* 레스토랑 결제
: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주문을 먼저 하고 나온 음식을 다 먹고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계산서를 가져다 달라고 하는 경우를 거의 못 보았습니다. 간혹 규모가 큰 레스토랑에서는 주문할 때 선 결제를 하게끔도 합니다만(대표적인 곳이 올레순) 대부분 나갈 때 계산하면 됩니다. 카페는 우리나라처럼 주문할 때 결제해야 하고요.
* 성 평등
: 눈에 띌 정도로 일하는 여성이 많으며 선입견을 갖고 봤을 때 흔히 남성들이 할 법한 일들도 여성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발바르에서는 북극곰 대비 실탄 장전 라이플을 소지한 가이드를 봤고 중장비 운전기사와 트램 운전기사는 흔한 편입니다. 하물며 왕궁의 근위병까지 여성이더군요. 남성들이 하는 일, 여성들이 하는 일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잘 하는 사람이 하면 되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 일
: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표정이 밝으며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인생은 살만하고 일하는 건 즐겁지요' 하는 자세로 일을 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즐거움이 몸에 배어 있는 모습이었는데 프로이케스톨렌 호스텔 리셉션에 있던 직원들을 제외하면 일에 찌든 지친 표정의 노르웨이인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거기도 응대하는 사람의 수가 너무 많아서 업무 강도가 강한 문제로 힘든 것 같았습니다. 원래 노르웨이의 평균 노동 시간은 주당 27시간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죠. ㅠ.ㅠ
* 축산업
: 공장식 축산업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소, 양, 돼지 등은 모두 방목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우리들이 흔히 동화책에서 보는, 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마음껏 풀을 뜯는 그런 방식의 방목입니다. 가축들의 표정까지 편안하더군요.
* 의사소통
: 아무리 영어를 못하는 노르웨이인도 영어를 웬만큼 하는 우리나라 사람보다 잘 합니다. 큰 도시에서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노르웨이 국민이 아니고 대개 이주민(알바니아 등의 동유럽)이거나 집시(덴마크에서 집시 추방 정책을 펴는 통에 노르웨이로 많이 넘어왔다고 합니다)들입니다. 거리 악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허름한 행색의 이들마저도 노르웨이에서는 친절합니다. ㅠ.ㅠ
* 관광지
: 대부분의 관광지는 관리 수준이 매우 우수한 편이고 특히 미술관, 박물관 등의 전시 시설 수준은 최고입니다. 오슬로의 내셔널 갤러리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특히 스발바르 박물관, 오슬로의 바이킹 쉽 박물관, 스타방에르의 석유 박물관을 강추합니다. 그냥 흔한 전시가 아니라 체험형은 기본이고 디스플레이 방식도 굉장히 관람객 친화적입니다. 입장료가 전혀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 호텔 집기
: 물가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채식을 먹기가 힘들 것 같아서 건조식품을 좀 가져갔는데 의외로 호텔에서도 커피 포트를 비치하고 있는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호텔 로비에서 24시간 자유롭게 차와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객실로 마음껏 가져가도 되기 때문에 객실에서 물을 끓일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거지요. 여행 중에 베르겐에 있는 호텔(가족이 운영하는)에서만 봤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작은 커피 포트를 하나 사서 들고 다닐까 살짝 고민했었지요. 의외로 헤어 드라이어는 웬만한 호텔에는 다 있습니다(없을 줄로 알고 가져갔더니만. ㅠㅜ)
* 벌금
: 가끔 기본적인 벌금도 소득 수준에 따라 부과하기 때문에 과속 벌금을 1억이 넘게 냈네 어쨌네 하는 소식을 해외 토픽을 통해 전해들을 수 있는데 이게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벌금 수준이 꽤 높은 것 같습니다. 스발바르에서 야생화를 꺾으면 벌금이 5,000크로네(한화 714,000원)나 한답니다. 덜덜덜...
* 다산
: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답게 가정마다 세 아이가 기본입니다. 어딜 가나 아이들이 엄청 많습니다. 올레순에서 묵은 호텔에는 아이들 놀이방까지 1층에 넓직하게 따로 마련해 놓았을 정도로 아이들을 배려하는 시설이 곳곳에 많습니다. 출산율 문제는 말로 해결하는 게 아니죠.
* 물가
: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서민 물가는 대략 2배, 외식비 등은 3배 정도 차이나는 것 같습니다. 외식비는 너무 비싸서 대졸 초임이 6,000만이 넘는 노르웨이에서도 자주 못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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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과학과 정치의 관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무니가 지은 책입니다.
부제 그대로 정치가 과학을 어떻게 유린하고 있는지 고발하고 있는데 시대 배경이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기의 미국이라서 그런지 미래창조과학부라는 해괴망측한 부서가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현 실정에 대입하면서 읽으니 이해가 잘 되면서도 참 씁쓸하더군요.
이 책에서 크리스 무니는 미국의 과학을 망쳐놓은 주범으로 네오콘, 보수주의, 종교 원리주의 등을 꼽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사정이 전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역사도 왜곡하는데 과학이라고 왜곡하지 말란 법이 없잖아요.
미국에서는 순결교육의 효용성이 연구 결과에 의해 입증되었다는 주장, 콘돔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비롯한 성병 감염을 막는데 전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주장, 임신중절은 유방암이나 정신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학을 정치화한다는 건 정치적 이유나 이념적 이유 때문에 과학적 과정이나 결론을 부당하게 손상시키거나 변경하는 행위 혹은 과학 연구 활동에 부적절하게 개입함으로써 과학의 엄밀성을 손상시키는 걸 일컫는데 결과 발표를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억압하거나, 과학자 개인의 사생활을 겨냥한 공격을 일삼거나, 불확실성을 과장해서 물타기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총동원됩니다.
문제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적 신념 때문에 그런 정치화 과정에 이용되는 걸 감수하고 양심을 파는 어용 과학자들이 있고 안타깝게도 일반 대중들은 이들을 구분할 눈이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 물타기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레이건(1987년까지 에이즈를 아예 인정조차 안했던 대통령이죠. 게다가 그 반진화론 찬양이란...)으로부터 비롯된 과학의 정치화가 조지 부시 일가로 넘어오면서 어떻게 꽃을 피웠고 그래서 미국의 과학이 얼마나 위기 상황인지를 방대한 근거 자료와 인터뷰 내용 등을 토대로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과학을 무력화하고 정치화하여 이용하려는 세력이 과학에 대항하는 자신들만의 과학을 부르는 이름인데 무려 '건전 과학'이랍니다. 진짜 과학은 불건전 과학이 아니라 아예 '쓰레기 과학'이라고 부르고요.
MB에서 GH로 이어지는 새누리당 결탁 정권과 미래창조과학부가 망쳐놓을 우리나라 과학의 지못미한 미래가 오버랩되어 자주 울컥하며 읽었습니다만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어야 대안도 나오는 법이니까요.
줄기세포 연구, 비만, 흡연, 낙태, 미사일 방위, 지구 온난화 등 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관심 분야가 아무리 좁더라도 하나쯤은 익숙한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근거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문체도 딱딱하여 책장은 잘 안 넘어가지만 감정 이입을 하면서 읽으시면 좋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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