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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는 배우인 나탈리 포트만의 '이 책은 내가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그냥 출판사의 홍보 전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그녀의 말에 동의하게 되더군요.
그동안 저도 이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관련 책들을 꽤 많이 소개해 왔습니다.
육식주의의 위험성과 폐해를 고발하는 책으로는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2010)'를, 도덕철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동물권리에 대해서는
'동물의 역습(2002)'과
'동물권리선언(2010)'을, 채식과 관련해서는
'희망의 밥상(2005)'과
'채식의 유혹(2012)'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소개드렸죠. 모두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들입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이자 촉망받는 소설가인 Jonathan Safran Foer가 쓴 첫번째 논픽션인 이 책만큼 강한 임팩트를 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동물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포괄적으로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가장 적절한 입문서입니다. 그것이 공장식 축산에 대한 것이든, 동물 권리에 대한 것이든, 윤리적 문제에 대한 것이든, 다양한 딜레마에 대한 것이든 간에 궁금해 하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내용을 이 책 속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방대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이런 류의 책이 당면한 어려움은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서 읽고, 정작 읽었으면 하는 사람들은 애써 외면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다들 동물이 고통받지 않을 권리보다는 내가 고기를 먹어야 하는 욕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슬픕니다.
그래도 동물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한번쯤 고민해 보고 싶은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생겼으면 하는 의미에서 꿋꿋하게 계속 소개하렵니다.
문체가 다소 냉소적이기는 하지만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좋은 책입니다.
닫기
*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다.
*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 음식 선택에 대해 논할 때 전부 아니면 전무 라는 틀에 기대는 것 같다. 다른 윤리적 영역에는 절대 적용하지 않을 사고방식이다.
* 수치는 우리가 눈앞의 만족을 위하여 아직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거의 완전히 사회적 기대와 타인에 대한 의무를 망각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 카프카가 보기에 동물의 몸에는 우리들 안에서 우리가 잊고 싶어 하는 모든 부분들에 대한 망각이 덧씌워져 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본성 중 어떤 부분을 부인하고 싶을 때는 그것을 '동물적 본성'이라 부르면 된다. 그러면 그 본성이 억눌리거나 감추어진다.
* 닭의 기대 수명은 15~20년이었지만, 요즘 육계는 보통 대략 6주 만에 도살된다.
* 미국에서 태어나는 산란계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평아리들은 1년에 2억 5천만 마리 이상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당한다.
* 새우 0.5킬로그램 당 12킬로그램만큼의 다른 동물들이 죽어서 다시 바다로 던져진다. 참치의 경우는 통상 145종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게 된다.
* 공통 농업 면제법(Common Farming Exemptions)은 그 산업에서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라면, 가축을 사육하는 어떤 방식이든 다 법적으로 허용한다. 다시 말해서 농부들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잔인한 관습이라도 산업에서 채택한다면 자동적으로 합법적인 것이 된다는 뜻이다.
* 육식을 가려서 하는 것이 채식주의보다 식탁 친교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입힌다. 모임의 주인 노릇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어떨까? 육식을 가려하는 사람들도 채식주의자용 음식은 먹지만, 역의 경우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어느 쪽이 식탁 친교를 두텁게 하는 데 더 도움이 될까? 식탁 친교는 우리 입에 넣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믿을 때 조차도, 우리가 믿는 것을 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우리 앞에 차려진 음식보다도 더 우정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미국 50개 주 대부분이 다우너 소를 며칠이고 방치해 저절로 죽게 하거나 산 채로 대형 쓰레기통에 던져 넣어도 전혀 법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
* 어떤 동물이든 구해 주거나 자비롭게 죽여 주거나 둘 중 하나는 해 주어야 한다.
* 가축 부문은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18퍼센트를 차지하며, 이는 차, 트럭, 비행기, 열차, 배를 비롯한 전체 운송 수단 부문보다 약 40%나 더 많은 것이다. 잡식주의자들은 채식주의자들보다 7배나 많은 온실 가스를 방출한다.
* 간단히 말하자면, 공장식 축산 동물 제품을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이라면, 그 단어를 본래 의미와 분리하지 않고서는 환경보호주의자라고 자처할 수 없다는 얘기다.
* 본능은 동물의 행동이 너무 지나치게 지능적일 때마다 동물의 그 선택을 설명하는 데 쓰인다.
* KFC는 복지를 보장하겠노라고 약속한 공급 업체들과 거래를 한다. 하지만 KFC가 말해 주지 않는 사실은 공급 업체들이 관행적으로 무엇을 복지로 간주하는가이다.
* PETA는 그들의 진지한 이상('동물은 먹거나, 입거나, 실험을 하거나, 오락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다')을 실현하는데 집중한다. 놀랄 사람들도 많겠지만 PETA는 안락사에 찬성한다. 예를 들어 개를 개 사육장에서 살게 할지 안락사를 시킬지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PETA는 후자를 택할 뿐 아니라 그 편을 옹호한다. 그들을 죽이는 것에 반대하지만, 고통을 주는 것은 더 반대한다.
* 우리는 동물을 나무토막처럼 다루는 것이 정상이고, 동물을 동물답게 다루는 것이 극단적인 행동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동물이 고통 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보다 우리가 동물을 먹을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사회가 썩어 들어가는 거예요. 그냥 짐작으로 하는 말이 아니에요. 그게 우리의 현실이에요.
* 사람들은 동물에 관심이 있어요. 난 그렇게 믿습니다. 그저 알고 싶은 마음이 없거나 돈을 내고 싶지 않을 따름이지요.
* 닭을 상자에 넣을 때 노동자 한 명 당 3.5분에 105마리를 처리하는 속도가 요구되는데, 이 정도 속도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새들을 거칠게 다루게 된다. 도축장에 살아서 도착하는 새들 중 대략 30% 정도는 프랑켄슈타인 유전학과 거친 처우에 대한 결과로 뼈가 막 부러진 상태이다.
* '소비자 보고서'에 발표된 조사를 보면, (유기농과 무항생제 브랜드까지 포함한) 모든 닭고기의 83%가 구입 시점에 캄필로박터균이나 살로넬라균에 감염되어 있다.
* 누군가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촬영한 필름을 보여 주겠다고 한다면, 그것이 공포 영화이리라는 것을 다들 안다. 우리가 공장식 축산 고기를 먹을 때 문자 그대로 고문당한 살을 먹고 사는 것이다.
* 지구 육지의 3분의 1에 가까운 면적을 가축들이 차지한다.
*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들은 산을 더 많이 분비하는데, 이는 실제로 우리 위 속의 산이 고기를 분해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동물들의 근육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 우리는 가장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는 생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는 현대의 유전학 지식의 가공할 힘을 더 고통 받는 동물들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적으로 쓰고 있다.
* 미국의 농장 동물들은 인간보다 130배나 더 많은 배설물을 내놓는다. 이 똥이 오염시키는 힘은 도시 하수보다 160배나 더 크다.
* 돼지 축사들 중 한 곳에 들어갔을 때 정전이 된다면 누구라도 몇 분 이내에 질식사하게 된다.
* 일부의 주장처럼 연어 양식은 자연산 연어에 대한 수요를 줄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자연산 연어에 댛나 국제적 착취와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연산 연어의 포획량은 1988년에서 1997년까지 연어 양식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과 똑같이 27% 늘어났다.
* 연어와 다른 양식 어종들을 괴롭히는 주된 근원은 더러운 물에 창궐하는 바다물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이는 개방성 창상을 만들고, 때로는 물고기의 얼굴을 뼈까지 파먹고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죽음의 왕관'으로 알려질 만큼 흔한 현상이다. 연어 양식장 한 곳에서만 자연 상태에서보다 3만 배나 더 많은 바다물이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조건에서 살아남은 물고기들(연어 산업에서 사망률 10~30% 정도는 흔하다)은 도살을 위해 수송할 동안 배설물을 줄이기 위해 7~10일 동안 굶긴 다음, 아가미를 베어 내고 수조에 던져 넣어 피를 흘리다 죽게 한다. 물고기들은 의식이 있을 때 도살되는 경우도 많으며, 고통으로 경련을 일으키면서 죽어 간다.
* 트롤망 어선에서는 다른 수백 가지 종들이 몇 시간 동안이나 함께 짓뭉개지고, 산호에 베이고, 바위에 패대기쳐진다. 그런 다음 물속에서 끌어 올려져서 고통스러운 감압을 겪는다(감압 때문에 종종 물고기들의 눈이 튀어나오거나 내부 기관이 입으로 빠져나온다).
* 70센티미터 길이의 양식 연어가 욕조 한 개 크기와 맞먹는 곳에서 일생을 보내며, 그 곳은 오염이 너무 심해서 물고기의 눈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 '인도적' 고기 생산에 대한 기준 대부분의 문제는 오로지 동물들이 고통을 겪지 않게 하는 데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지요. 제가 보기에는 그건 말할 필요조차 없어야 해요. 어느 농장에서도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돼요.
* 산업화된 고기를 먹으려면 아예 모르거나, 혹은 잊어버리는 거의 영웅적 행동이 필요하다. 그 동물이 죽었다는 사실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죽었는지를 잊어버려야만 하는 것이다.
* 우리는 동물을 먹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진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하셨나요 라는 질문을 받게 될 사람들이다.
* 도축장의 존재와 싸움터를 연관지은 톨스토이의 주장은 유명하다. 좋다, 우리가 고기를 먹는다고 전쟁을 벌이는 것은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야 할 전쟁도 있다. 하지만 동정심은 쓰면 쓸수록 더 강해지는 근육과 같다. 반복적으로 잔인성보다 친절함을 선택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우리에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공장식 축산은 비합리적 경제성 때문에 언젠가는 종말에 이를 것이다. 공장식 축산은 근본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 지구는 개가 벼룩을 털어 내듯 결국은 공장식 축산을 털어 낼 것이다. 유일한 문제는 우리도 함께 털려 나가게 될 것인가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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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되면서 원서의 의도와 다른 낚시 제목이 붙은 책을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징글징글하게 책 안 읽기로 유명한 한국 사회의 치열한 도서 시장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자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는 걸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은 번역서의 제목을 잘못 붙인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원제가 AnimalsLike Us인데 동물의 역습이라니요. 게다가 부제가 '학대받은 동물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가 뭡니까? 제목과 겉표지만 보면 딱 HIV바이러스나 에볼라, 광우병, 조류 독감 같은 질병 이야기를 하는 것 같잖아욧!!
저도 추천받은 책이 아니었다면 그냥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을텐데 이 책은 그런 책이 전혀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동물권리와 관련된 책 중 단연코 최고의 책입니다. 이 분야(?)에는 걸출한 책들이 워낙 많은데 제가 읽은 것만 대충 꼽아도
'희망의 밥상',
'채식의 유혹',
'코끼리는 아프다',
'죽음의 밥상' 등 꽤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위에 나열한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어느 정도 포함하면서도 조금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바로 도덕철학의 입장에서 말이죠.
그래서 다루고 있는 내용도
* 동물에게 마음이 있는가?
* 도덕모임
* 만물을 위한 정의
* 삶과 죽음의 가치
* 음식으로 먹기 위한 동물사육
* 동물실험
* 동물원
* 사냥
* 애완동물
* 동물권리운동
* 암흑세계의 변증법
처럼 매우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관통하는 내용은 아주 단순합니다. 바로 도덕철학의 관점에서 인간이 동물을 맘대로 가두고, 즐기고, 죽이고, 먹고, 실험하는 것이 전혀 옳지 않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 책이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책으로 지금의 방식과 바람직한 방식 차이의 커다란 격차에 관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고기를 얻기 위한 가축 사육 뿐 아니라 동물 실험, 동물원, 사냥 등도 모두 철저히 무익하고 유해하기만 한거라는 것을 논증합니다. 도덕철학적으로 논증해 보면 동물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차별받아야 할 이유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엄청 재미있게 읽었으나 단 하나, 저자가 롤스의 정의론에 나오는 '무지의 장막(veil of ignorance)' 뒤 본래 자리(original position)를 공평한 자리(impartial position)로 응용해 전가의 보도처럼 지나치게 써먹는 것은 좀 그렇더군요. 사실 한계상황논증만으로도 인간이 동물을 차별해서 죽이고, 먹고, 실험하고, 가둬놓을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명분을 부술 수 있거든요. 뭐 공평한 자리가 워낙 강력한 도구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도 계속 고기, 동물을 먹어야겠다는 분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돌릴 방법은 더 이상 없을 것 같을 정도로 설득력이 강한 책입니다. Vegan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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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카르트학파 과학자들은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믿었다. 우리는 동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기꺼이, 전적으로 인정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전혀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여긴다.
* 동물이 통증을 느낀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는 행동학적 근거, 심리학적 근거, 진화론적 근거가 있다.
- 행동학적 근거 : 통증을 일으킨다고 여기는 것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행동
- 심리학적 근거 : 대부분의 동물의 몸속에는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아편 제제(엔돌핀)가 발견된다.
- 진화론적 근거 : 동물은 공통의 진화론적 역사를 갖고 있다.
* 동물들은 인간에 비해 인식력, 상상력, 추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통증으로 인한 고통이 실제로 사람보다 오히려 더 강하다.
* 동물에게 진정으로 욕망이 있다면 실천적 추론을 이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옳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는 이러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이러한 동물들에게 욕망이 있다는 주장에는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아마도 의식은 도덕모임에 무엇이 속하고 무엇이 속하지 않는지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 사람들이 당신에게 주장하는 내용을 이용하여 논증을 펼쳐라.
* 우리가 지금 동물을 취급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우리 자신들의 도덕공동체를 형성하는 근본적인 도덕원칙에 어긋난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일관성에 비춰 동물에 대한 행동과 태도를 바꿔야 한다. 그럼 이 근본적인 도덕 원칙이란 무엇인가? 바로 평등원칙(principle of equality)과 응보원칙(principle of desert)이다. 평등원칙의 정확한 뜻은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만큼 자기도 배려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고 응보 원칙은 한 개인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로 그 사람을 비난(또는 칭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평등원칙은 단지 각각의 사람들이 가진 관심을 염두에 두라고 요구할 뿐이다. 응보원칙은 어떤 차이가 도덕적으로 적절치 않은 차이인지 말해준다. 어떤 차이들이 적절하지 않을까?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직접 획득하거나 유발하지 않은 차이를 말한다. 즉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차이들을 말한다. 따라서 "평등하게 배려받을 당신의 권리는 당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나 상황 때문에 제약되어서는 안 된다"
* 인간이라는 존재성 여부가 도덕적으로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
* 동물을 사람처럼 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당한 권리를 되돌려 줄 뿐이다.
* 한계상황논증(argument from marginal cases)은 우리에게 인간과 동물사이에 도덕적으로 적절한 차이라고 그동안 제시된 것들에 거의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논증방법을 제공한다. 어떤 것이든 스스로 물어보라. "모든 인간이 이것을 갖고 있는가?" 만약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오거든 다시 물어보라. "그렇다면, 이것을 갖지 못한 인간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구하기' 예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라고 물어서는 안 되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정상적으로 동물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인간을 구하는 것이 규범적으로 더 옳은 선택이라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상황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 경제에 파급효과가 미친다는 이유 때문에 정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 공장형 가축산업의 최우선 규칙은 이것이다. "잘못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환경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 'Kosher' 즉, '유태인 율법에 맞는 제품'이라는 딱지를 붙이려면, 고기는 산 채로 죽인 동물에서 얻어야 한다.
* 아무리 낮게 조사된 수치에 따른다 하더라도 실험용으로 쓰이는 동물은 매년 1억 마리를 훨씬 넘는다.
* 동물실험에서 얻은 결과를 인간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비극적인, 심지어 치명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탈리도마이드는 임신한 여성의 아침 입덧을 완화하기 위한 항구토제인데 엄격한 동물실험을 한 후 시판되었으나 인간의 경우에는 태아에 심각한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많은 생체실험이 인간의 절실한 관심을 증진하려는 '목표'는 커녕 그러한 '의도'도 없다. 또한 많은 생체실험이 인간의 절실한 관심을 증진하려는 것이 할지라도 그만큼의 '효과'가 없다. 동물은 해부학, 생리학, 유전학, 면역학, 조직학의 측면에서 인간과 다르다. 그리고 생체실험은 인간의 절실한 관심을 증진하는데 전혀 '필요'없는 것일 때가 많다. 실험에서 얻어내려는 정보가 이미 존재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대다수의 동물원들이 거의 번식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으며 실시한다 해도 위험에 처하지 않은 동물들만 주로 한다.
*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행위는 그 동물의 욕구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다.
* 우리가 음식으로 사용하는 대다수의 가축(소, 돼지, 닭, 양)을 모두 합하여 평균을 냈을 때, 일반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단백질 전환비율은 10대 1 정도다. 다시 말해서 동물성 단백질 1킬로그램을 얻기 위해 식물성 단백질 10킬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 전체 미국에서 사용되는 물의 절반 이상이 가축에게 쓰인다.
각 장의 서두에 다룰 핵심 내용을 impact있게 보여주고 각 장의 말미에서 다시 한번 요약하고 있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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