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상담자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요소들을 정리했습니다.
1. 내담자와 '접촉'하라
: 내담자와 '접촉'하는 것은 특히 상담 초기에 중요한데 이 때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을 아낀답시고 초기 상담에서부터 내담자의 문제로 곧바로 들어가는 것은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담자가 잠시 잡담을 하면 조금은 따라가는 것이 접촉입니다. 이러한 접촉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이 상담을 이끄는 과정을 통해 상담자를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상담자는 이런 접촉을 통해 내담자가 상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계획과 내담자의 대인관계 스타일에 대해 알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2. 내담자에게 상담이 무엇인지 설명하라
:
내담자에게 상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역할 유도(role induction)'라고 부르는데 내담자에 따라 매우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내담자들이 상담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거든요. 상담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그대로 두고 상담을 진행하면 상담을 조기 종결하거나 설사 상담이 계속 진행되더라도 좋은 결과를 낳기가 어렵게 됩니다. 상담 문제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은 설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상담에서는 주로 내담자가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 기분이 좋아지기 전에 고통스러운 감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비밀 보장의 예외가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 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약한 사람이 아니다.
3. 내담자 따라가기와 내담자 이끌어가기
: 이것은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가할 것인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감정의 반영(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것)과 재진술(내담자의 사고에 주목하고 그것을 재언급해주는 것)이 내담자를 따라가는 가장 주된 두 가지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가 내담자를 따라가는 것이 좋지만 동기 수준이 높은 내담자의 경우에는 상담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고통이나 애매모호함을 잘 견딜 수 있기 대문에 상담자가 앞에서 이끌어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4. 짧게 말하라
: 일반적으로 상담자는 내담자보다 적게 말해야 하며 요약하는 경우 외에는 하나 혹은 두 개의 문장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담자가 상담을 이끄는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자가 사용하는 방법을
소극적 격려(minimal encouagers)라고 하는데 주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으흠'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5.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를 때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
: 상담에서 침묵은 금입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6. 지지해 주는 만큼 직면하라.
: 직면하기 또는 도전하기는 내담자를 반대하는 것과 다른 것입니다. 직면은 내담자가 목표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과의 차이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잠깐만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한번 살펴봅시다"라고 진입하는 것입니다. 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지지해 준 만큼만 직면을 하는 것이에요.
7. 무엇인가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상담 과정에서 일어난 것에 대해 이야기하라
: 상담자는 내용과 과정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대체로 내담자들은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상담자가 상담의 과정(process)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내담자와 상담자가 이 순간에 느끼고 있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되면서 내담자에게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8. 저항을 알아차려라
: 저항은 내담자가 변화 혹은 상담자의 개입에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저항은 상담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적절하게 이해되고 탐색되어야 합니다. 저항은 흔히 갑작스레 이야기 주제를 바꾸거나, 중요한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과제를 해 오지 않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9. 의심이 될 때에는 감정에 초점을 맞춰라
: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감정을 신뢰해야 하며, 특히 비언어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에 주목해야 합니다. 많은 내담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담하러 옵니다. 따라서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많은 내담자들에게 도전이 됩니다. 상담자들은 대표적인 감정인 소위
'Big Four'를 주로 탐색하는데 이는
'분노', '슬픔', '기쁨', '두려움'을 말합니다.
10. 휴지를 준비하라
: 다만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직접 휴지를 건네는 것은 일반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가끔 내담자들은 감정에 북받쳐서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상담자가 직접 휴지를 건네게 되면 어떤 내담자들에게는 그런 관심과 배려가 '그만 슬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상담의 디딤돌' by Scott T. Meier & Susan R. Davis의 1장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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