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Exner와 함께 로르샤하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Weiner가 쓴 책으로 2003년에 나온 개정판입니다.
Exner가 쓴 3권의 시리즈 중 로르샤하의 실시와 채점을 익히기 위해 반드시 봐야 하는 책으로 얼마전에 소개드린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2001)'을 꼽는다면 이 책은 해석을 위해 꼭 봐야 하는 책으로 실시와 채점 이후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사실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과 함께 봐야 진가를 발휘하는 책인데 거의 쌍둥이와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Weiner는 이 책의 서문에서 개정판을 낸 이유가 2001년에 나온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 5판에서 새롭게 나타난 변화들을 통합하기 위해서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로르샤하 검사를 공부하실 분들은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2001)' -> '로르샤하 해석의 원리(2003)' 순서로 바로 연결하여 읽으시는 게 좋고 나중에
'로르샤하 평가의 핵심(2001)'으로 최종 요약 정리를 하시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Weiner가 책을 쉽게 쓰기도 하지만 번역도 잘 된 편(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과 역자 구성원이 동일한데 어찌 이리 quality가 다른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이라서 읽기에 편합니다.
이 책에는 종합체계 탐색 전략 뿐 아니라 투사와 카드의 속성에 의한 해석,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구조 변인의 해석을 꼼꼼히 다루고 있습니다.
구조 변인의 해석에서는 구조적 요약의 핵심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경험에 대한 주의', '관념의 사용', '감정조절', '스트레스 관리', '자신에 대한 견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 각각에 대해 구조적 요약의 지수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내용주제의 해석과 검사행동의 해석까지, 그야말로 해석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는 책입니다.
3부에서는 10개의 실제 사례를 앞서 설명한 해석 방략에 따라 어떻게 해석하는지 실제로 시연하듯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실제로 어떤 식으로 해석하는지를 알 수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5에 해당할 정도로 양이 많아 지루한 감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로르샤하 검사의 해석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는 책이기 때문에 로르샤하 검사를 익히려는 분들이라면 읽지 않을 도리가 없는 책이죠.
임상, 상담에 몸 담을 분들이라면 앞서 소개드린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 '로르샤하 평가의 핵심'과 함께 꼭 소장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그 -
exner,
Weiner,
감정 조절,
경험에 대한 주의,
관념의 사용,
구조 변인,
다른 사람과의 관계,
로르샤하,
로르샤하 검사,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
로르샤하 평가의 핵심,
로르샤하 해석의 원리,
상담,
스트레스 관리,
임상,
자신에 대한 견해,
종합체계 탐색 전략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237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로르샤하 검사를 익히려면 반드시 봐야 하는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입니다. Exner가 쓴 로르샤하 종합체계 시리즈는 총 3권인데 겹치는 부분이 많아 세 권 모두 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이 책은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보실거라면 처음부터 이 책을 갖고 공부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1999년에 나온 4판의 번역본을 갖고 공부를 하고 수련을 받았기 때문에 2006년에 출판된 이 책을 최근에야 다시 봤습니다. 4판에 비해 추가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GHR/PHR만 추가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로르샤하 검사를 익히기 위한 실전 가이드북에 해당되는 책이기 때문에 로르샤하 검사의 역사나 개발 과정 등 비하인드 스토리는 실려있지 않습니다. 1장부터 바로 로르샤하 검사의 실시 절차가 나오고 2장부터 반응영역과 발달질, 결정인, 형태질, 내용과 평범반응, 조직활동, 특수점수를 차례로 다루고 채점전략과 구조적 요약으로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구성입니다.
총 400페이지의 분량 중 작업도표와 기술통계, 기호화 연습이 250페이지에 달하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로르샤하를 익히는 초심자라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정독이 필요한 책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책인데 제가 왜 평가를 박하게 했냐 하면 4판 번역본에 비해 오, 탈자의 수가 오히려 더 늘었고(하물며 역자 서문에도 오자가 있습니다) 4판의 번역 실수가 전혀 교정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로르샤하 채점을 할 때 정확한 형태질 채점을 위해 가장 많이 참고하는 부분이 각 카드별 작업도표입니다. 그런데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놓은 4판과 달리 5판에서는 온통 뒤죽박죽입니다. 예를 들어 1번 카드의 Dd22반응(223p)을 보면 제시 순서가 칼, 폭포, 가지, 동물, 발 ,갈고리 발톱, 뿌리, 뿔(동물), 손, 장갑, 팔(인간) 순입니다. 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렬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이 반응은 내용이 많지 않지만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수의 내용이 들어있는 영역의 경우(대개 W반응) 정확한 채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살펴봐야 합니다.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그 이후에 몇 쇄를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 책을 구입한 게 2016년이니 이 문제는 아직 수정되지 않았을 겁니다.
이 책을 구입한 후 손 때 묻은 4판 번역본을 버렸는데 앞으로 로샤 채점할 때 상당히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구입할 분들은 먼저 작업도표의 반응 내용이 가나다 순으로 다시 정리되었는지를 꼭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태그 -
exner,
GHR,
PHR,
결정인,
구조적 요약,
기호화 연습,
로르샤하,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
반응영역,
발달질,
작업도표,
조직활동,
채점,
특수점수,
평범반응,
형태질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222
★★★★☆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치료자 중 한 사람인 Irvin Yalom의 대표작 모음집인 'The Yalom Reader(1998)'의 번역본입니다.
얄롬 박사의 아들인 벤 얄롬이 엮은 이 책에는 심리치료 관련 전문서 세 편, 연구 보고서 네 편, 논픽션 에세이 두 편, 그리고 그가 쓴 소설 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총 11편의 저술을 얄롬 박사의 주요 관심사였던 '집단 치료', '실존적 심리치료' 그리고 '문학적 저술'의 세 파트로 구분하여 다시 배치하였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집단치료
- 치료적 요인 : 무엇이 치료적인가?
- 치료자의 지금-여기 작업
- 특수 집단을 위한 집단치료
2부. 실존적 심리치료
- 네 가지 궁극적 관심
- 죽음, 불안, 그리고 심리치료
3부. 문학적 저술
- 심리의 문학적 이해
- 문학의 심리적 이해
- 심리치료에서 소설에 이르는 여행
- 교육용 소설
- 심리소설
얄롬을 제 치료적 모델의 선구자로 존경하기는 하지만 소설가로서의 역량에 대해서는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3부를 읽을 때는 그리 흥미롭지 않았지만 절반에 이르는 3부를 제외한다 해도 이 책의 가치가 결코 덜해지지 않습니다.
이런 류의 모음집을 읽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수록된 각각의 저서를 먼저 일독하고 종합하는 의미에서 모음집을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먼저 모음집을 읽으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익히고 난 뒤 개별적인 저작으로 넘어가서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이 책은 당연히 첫 번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니 얄롬의 기본 저작들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을 따라가는 것만해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 책에 실린 내용 중 국내에 번역되어 발간된 책이라도 먼저 읽은 뒤 이 책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책에 발췌된 국내 역서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집단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
* 입원환자의 집단 정신치료
* 실존주의 심리치료
* 매일 조금 더 가까이
*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 카우치에 누워서
굳이 저처럼 얄롬빠가 아니더라도 임상, 상담 현장에서 심리치료나 상담일을 하고 있는 임상가라면 정리하는 차원에서라도 한번쯤 꼭 읽어보실 것을 권하는 책입니다.
닫기
* 치료적 요인 : 무엇이 치료적인가?
- 희망의 고취
- 보편성
- 정보 전달
- 이타주의
- 초기 가족의 교정적 재현
- 사회화 기술의 발달
- 모방 행동
- 정화
- 실존적 요인
- 집단 응집성
- 대인관계 학습
- 축소된 사회로서의 집단
* 희망을 심어 주고 그것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은 모든 심리치료에서 아주 중요하다.
* 나는 집단치료가 끝날 무렵, 집단원들이 다른 집단원의 회복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했는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종종 듣곤 한다.
* 치료 집단에서, 특히 모임의 초기 단계에서 나만이 이렇다는 집단원의 느낌에 대해 그렇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은 상당한 위안이 된다.
* 치료 집단의 가장 공통된 비밀은 그들 자신이 기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깊이 확신하고 있는 점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비밀은 깊은 대인관계의 소외감이다. 세 번째로 많았던 유형은 여러 가지 성적인 비밀이다. 흔히 동성애적 경향에 대한 두려움이다.
* 정보 전달이라는 개괄적인 항목 아래에 나는 치료자와 다른 집단원이 제공하는 충고, 제안, 또는 직접적 지도 뿐만 아니라, 치료자가 제시해 주는 정신건강, 정신질환, 그리고 일반 정신역동에 관한 교수적 강의를 포함시킨다.
* 어느 정도의 설명과 명료화는 그 자체가 효과적인 치료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간은 항상 불확실함을 피하고자 하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종교적 또는 과학적 설명을 제공함으로서 우주에 질서를 부여하고자 했다.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현상을 통제하는 첫 단계이다.
*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간접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조언의 내용이 아니라 과정 그 자체가 도움이 된다. 조언을 제공하는 것은 상호 관심과 보살핌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다른 집단원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개탄하는 집단원이 실제로 말하고 있는 것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줄 만한 것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이다.
* 삶의 의미는 계속적으로 생겨하는 것이지 의식적으로는 추구할 수 없다고 한 빅터 프랭클의 말에 나는 동의한다. 삶의 의미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초월했을 때, 즉 우리 자신을 잊고 우리들 밖에 있는 어떤 사람(또는 어떤 대상)에 몰입하게 될 때 실현되는 파생적인 현상이다.
* 집단치료에서 내담자가 자기와 유사한 문제를 지닌 다른 집단원들의 치료를 관찰함으로써 도움을 얻는 일은 아주 흔한 경우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대리(vicarious) 또는 관찰(spectator) 치료라고 일컬어진다.
* 정화가 치료효과에 필수적이지만, 그 자체로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나의 내담자들이 회기 중에 흐느껴 울 때, 나는 물론 그들이 우는 이유에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종종 그것보다도 그들이 내 앞에서 울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느낄까에 관심을 갖게 된다.
* 정화는 응집성과 미묘하게 얽혀 있다. 정화는 일단 지지적인 집단 유대가 형성된 후에 좀 더 유용하다.
* 긍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긍정적 결과와 관계가 있다. 반면,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스스로나 또는 다른 집단원을 이해하려는 진정한 노력이 있을 때만 치료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감정 표현의 강도는 매우 상대적이며 그것은 집단을 이끄는 지도자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반드시 각 집단원의 경험적 세계의 관점에 근거해서 평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 세 개의 실존지향적 문장들, (1) 아무리 타인에게 가까워진다 해도 여전히 나는 삶을 혼자서 직면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면하기 (2)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들을 직면하고 삶을 좀 더 정직하게 살고 사소한 일들에 덜 얽매이기 (3) 타인에게 받은 지도와 지지와 상관없이 결국 내 삶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기는 매우 중요하다.
* 최근의 연구는 개개인의 소속감과 전체 집단활동에 대한 그들의 평가(즉 집단이 전체적으로 얼마나 잘 기능하는가)를 구분하였다. 한 개인이 "집단은 잘 진행되고 있으나, 나는 그 집단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느끼는 것이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집단 응집력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강력한 치료적인 힘일 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적 요인들이 최상의 기능을 하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필수적인 선행 조건이라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 치료 목표가 고통의 완화에서 대인관계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것은 역동적 치료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필수적이며, 치료자의 생각도 이와 같이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치료자-관찰자가 갖고 있는 개념적 관점과 상관없이 중요한 점은 각 집단원들의 대인관계 양식이 결국에는 집단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 어려움에 봉착해 있거나 생기를 잃은 집단에 대해서 자문을 의뢰받을 때마다 나는 언제나 어김없이 치료자들이 지금-여기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행동과 성격 변화의 효과를 보고자 하는 정신치료 집단이 다른 집단들, 예컨대 알코올 중독자 모임, 심리교육 집단, 인지-행동 집단, 암환자 지지 집단 등과 다른 주요한 차이는 심리치료 집단이 지금-여기의 경험을 매우 강조한다는 점이다. 지금-여기에 초점을 두는 일은, 그것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가 없이는 나머지 것도 치료적인 힘을 갖지 못하는 두 가지 공생적 측면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는 경험하는 것이다. 두 번째 측면, 즉 과정에 대한 명료화 없이 지금-여기에 초점을 두는 것은 그 유용성에 한계를 갖게 된다. 집단은 순수한 경험을 넘어서서 그 경험을 통합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 우리가 과정에 대하여 묻는다고 할 때, 우리가 묻고 있는 것은 "이러한 명시된 단어들, 참석자들의 스타일, 토론의 본질이 참석자들의 상호 대인관계에 대하여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이다. 과정지향적 치료자의 관심은 내담자 발언의 언어적 내용이 아니라, 그가 '어떻게' 그리고 '왜' 그 발언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어떻게'와 '왜'라는 질의는 환자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규명해 주기 때문이다.
* 지금-여기에 집중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하나는 지금-여기 속에서의 경험이며, 다른 하나는 과정의 명료화이다. 이 두 가지 단계들의 결합은 경험 집단에게 강력한 힘을 불어넣어 준다. 치료자는 각 단계마다 다른 과제를 갖는다. 첫째는 집단을 지금-여기의 경험 속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두 번째 과업은 집단을 도와 지금-여기의 경험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의 과정을 관찰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다. 일상의 사회관계에서는 과정언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자는 강한 저항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치료자는 초점을 외부에서 내부로, 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일반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으로 옮겨 간다.
* 환자에게 직접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해 보도록 요구하는 것, 즉 삼인칭보다는 이인칭 대명사('당신')를 사용하도록 하고 서로를 바라보게 하는 단순한 기술도 매우 유용하다.
* 긍정적인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면서 시작해 보라.
* 가정법 시제를 사용하는 것은 안정감과 간격을 주고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촉진적이다. 최초의 저항을 맞이했을 때, 나는 가정법 시제를 자주 사용한다.
* 환자들을 교육할 때 한 가지 중요한 원리는 전체적인 질문과 관찰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 "좋습니다"라든가 "멋진 사람이에요"와 같은 피드백은 유용하지 못하다.
* 저항은 전적으로 공평하다는 교묘한 가장을 하고서 종종 드러난다.
* "우리가 발굴하기만 한다면, 오늘 우리 모두에게 가치 있는 정보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나는 우리들 각자가 이 침묵 속에서 떠올렸던, 말할까 하다가 하지 않았던 생각들을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집단에서 특히 많은 부분이 침묵으로 일관되었다고 느낀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기법을 자주 구사하는데 꽤 성공적이다. "이제 6시입니다. 우리에겐 아직 30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들이 '벌써 6시 반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라고 했을 때, 오늘 모임에 대해서 어떤 점이 만족스럽지 않을지 이야기할 수 있나요?"
* 치료자가 하는 상당수의 관찰들은 추론적일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 정확성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즉 당신이 집단을 무관한 것을로부터, 즉 그때-거기에서부터 지금-여기로 끈질기제 이끌기만 한다면, 당신은 방법적으로 제대로 한 것이다.
* 개입의 효율성은 집단을 그 자체에 집중시키는 데 성공하느냐에 따라 측정되어야 한다.
* 지도자의 활동과 결과는 곡선 상관을 보인다(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활동은 성공적이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지도자의 활동이 너무 적으면 집단은 힘겨워한다. 지도자의 활동이 너무 많으면, 집단원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지도자를 바라보게 되는 의존적인 집단이 되고 만다.
* 너무나 기만한 치료자는 상호작용과 정서적 표현, 자기개방을 보다 수월하게 해 주려고 책략들을 구사하는데, 그러다가 전반적 핵심을 놓치게 된다. 저항, 두려움, 방어, 불신 등 간단히 말해서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저해하는 모든 것들이 표현되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치료자들이 내담자 자신의 의도를 결정으로, 그리고 결정을 행동으로 전환하도록 도왔다고 해서 치료자의 과제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치료자는 변화를 공고화시키고 집단에서 일어난 변화가 내담자의 삶으로 전환되도록 도와야 한다.
* 때때로 과정은 언급된 것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생략된 것에 대해서도 주목함으로써 명료해진다. 예컨대 세 가지 금기인 성, 돈, 죽음에 대한 생략들은 집단의 상호교류 과정의 일부가 된다.
* 치료자는 결석한 집단원에 대한 느낌을 그 당시와 후에 집단이 논의하도록 권유하는 것이 유익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치료자가 결석했을 때, 치료자에게 가졌던 느낌에 대한 풍부한 정보의 제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 치료자가 한 집단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 집단원들 사이에 형제간의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 집단 치료자는 환자가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움직이도록 유도함으로써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1. 당신의 행동이 어떤 모습인가?
2. 당신의 행동으로 인해 남들이 어떻게 느끼는가?
3. 당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하여 갖는 의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4. 당신의 행동이 당신 자신에 관한 당신의 의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 당신이 만든 세계에 대하여 당신은 만족하고 있습니까? 이것은 당신이 행동하여 남에게, 당신에 관한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그리고 당신 자신에 대한 당신의 의견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당신의 행위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 행위를 일으키고 의도와 결심을 행동으로 바꾸는 내적 심리요인은 의지이다. 의지는 개인 안에 있는 중요한 책임 있는 원동력이다. 비록 현대의 분석적인 메타심리학이 우리 행동에 대한 무책임한 원동력(즉, 무의식적 동기와 충동)을 강조할지라도, 우리가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의지에 대한 개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변화에 대한 이해는 어려울 것이다.
* 치료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환자의 속박된 혹은 억제된 의지의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돕는 일이다.
* 치료자의 목표는 환자가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전제들 가운데 하나, 여럿 또는 전부를 수용하는 지점으로 환자를 인도하는 일이다.
1. 오직 나만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2. 변화하는 데 위험은 없다.
3.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나는 변화해야만 한다.
4. 나는 변화할 수 있다. 나는 잠재력이 있다.
* 오직 수용과 신뢰의 맥락 속에서 해석이 전달될 때만 효과가 극대화된다.
* 집단은 명확한 경계가 있는 공간, 즉 방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만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 집단의 이상적인 좌석 배열은 원형 구조이다. 치료자는 집단원이 나머지 집단원들을 볼 수 없는 배열은 피해야 한다.
* 치료자는 집단 모임 시에 될 수 있으면 중단되는 시간이 없게 해야 한다.
* 치료자는 신속함의 모범을 보여야 하며, 각 모임을 정시에 시작해야 하며 정확한 시간에 마치는 것도 중요하다.
* 높은 수준의 집단인 경우에 나는 모임에 늦게 오는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침을 여러 해 동안 사용하였다.
* 모임이 끝나기 전에 집단원들이 이탈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 환자들은 치료자의 확고한 중재를 받음으로써 더 안심하게 될 것이다. 종종 어떤 환자들은 치료자의 단호한 행동으로 인해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환자들의 반응은 그 사건 및 그 사건에 대한 치료자의 반응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개선된다.
* 환자와 치료진 간의 기대 불일치는 필연적으로 절차상 요구되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는 것이 특히 단기치료에서 중요하다.
* 실제 정신치료를 할 때 치료자는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불안은 치료 모델이 제공해 주는 구조를 통하여 훨씬 줄어들게 된다. 어떤 치료모델이냐보다는 치료 모델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다.
* 치료자는 각 집단원의 자율적인 기능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집단을 구조화해야 한다.
* 치료자가 행동하는 방식을 환자들이 모방하는 것이 집단 규범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 중의 하나이다.
* 많은 집단 치료자들은 각 집단원에게 병원에 왜 왔는지를 간략히 물어보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하면 불이익이 많은데, 그 한 가지 이유는 환자가 자신이 입원하게 된 이유로 생각하는 것이 치료집단에서 다루기에는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상용되는 또 다른 방식은 치료자가 단순히 각 개인에게 그날 느끼는 방식에 대해 물으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각 환자와 접촉할 수 있도록 하고, 집단 구성원의 전반적인 정서 상태에 대한 느낌을 파악할 수 있게 하지만, 종종 집단을 궁지로 몰아넣기도 한다. 즉 모임의 나머지 시간에 대한 어떠한 청사진도 제공해 주지 못하며, 환자들이 불행감을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을 갖지 못하게 한다. 회기를 시작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은 각 환자에게 집단에서 다룰 개인적인 의제를 간단하게 정리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나는 집단원들에게 대인관계 문제에 초점을 맞춘 의제, 그리고 가능한 경우 그 회기의 집단 모임에 참석한 한 명 이상의 집단원들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는 대인관계 문제에 초점을 맞춘 의제를 만들라고 권한다.
* 많은 환자들의 경우, 의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주요 치료 활동이다.
* 의제 정리에는 세 단계가 필요하다.
1. 환자는 자신이 바꾸고 싶은 어떤 중요한 개인적인 면을 찾아내야 하며, 그 면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즉 그 개인적인 면은 쉽게 바꿀 수 있어야 하며 치료 집단 방식에 적합해야 한다.
2. 환자는 자신의 불만을 대인관계와 관련된 용어로 표현하려고 시도해야 한다.
3. 환자는 대인관계에 대한 불만을 지금 당장 나타나는 결과가 있는 것으로 변환해야 한다.
* 환자를 덜 짜증나게 만드는 유용한 한 가지 기법은 환자가 진행 과정을 관찰하게 하는 것이다. 환자와 함께 대화하면서 "제가 너무 괴롭히고 있죠?"라든가 "제가 너무 심하게 압박하고 있나요?"라고 한 번 이상 물어보라. 그렇게 하면 환자에게 자신이 상호작용을 통제한다는 느낌과 자신이 정말로 원하면 그만둘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 의제 발표하기는 각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도록 돕는 활동으로 구성할 수 있다. 치료자는 의제의 그 부분을 강조하여 저항을 우회하고 치료를 위한 연대감을 만든다. "자신을 위하여 무언가를 요청하세요".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세요", "더 이기적이 되세요" 또는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고 자신을 더 많이 돌보는 것을 배우세요" 와 같은 권고는 기본적으로 환자를 매우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 권고는 모두, 치료자가 환자가 가치 있으며 돌봄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하게 느끼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자가 의제를 표현하라고 압력을 가해도 방어적이 되지 않는다.
* 치료자가 집단원들이 모든 관련 정보를 집단으로 가져올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는 사실을 가능한 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이것이 집단 외 교제를 금지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한 과정이었다.
* 문제를 보여 주는 훨씬 더 실질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 모두에 대해 더 솔직하고 직접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는 다소 불쾌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상대방에게 더 귀중한 것일 수 있는 장기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이것을 확신하는 집단원들의 경우 치료자에 대한, 그리고 치료 방식에 대한 상당한 믿음이 확립되어야 한다.
* 많은 집단원들의 가장 기본적인 걱정은 죽어 가고 있다는 두려움, 유한한 존재이며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는 두려움뿐만 아니라, 죽음에 수반되는 매우 극심한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하다.
* 집단을 죽어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집단으로 개념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집단이 죽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의사들이 환자를 더 많이 추천한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죽음에 당닫ㅇ하게 맞서게 되면 많은 환자들이 발병하기 전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풍요로운 존재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환자들은 인생에 대한 관점이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고한다.
* 우리는 상실, 고통 또는 감정적인 카타르시스에 머무르기보다는, 성장, 자신에 대한 지식, 실존적 책임 등에 초점을 두었다. 침묵과 사별의 외로움을 다루기보다는, 테니슨의 표현대로 '삶의 소음이 다시 시작'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였다.
* 좋은 치료는 항상 현실 검증과 개인적 깨달음을 수반한다.
* 나는 심리치료 실제에 중요한 함의를 가지는 두 가지 기본 명제를 제시하려 한다.
1. 삶과 죽음은 상호의존적이다.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지,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죽음은 삶의 표면 밑에서 끊임없이 윙우이 소리를 내고 경험과 행동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2. 죽음은 불안의 가장 근원적 요소이고, 따라서 정신병리의 주요 원천이다.
* 치료자는 특히 환자의 삶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발생한 주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숨어 있는 실존적 불안에 대한 방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별거나 이혼이 이러한 사건에 대한 예이다. 이러한 경험은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치료자들은 종종 전적으로 고통 경감에 대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실수를 범하고 더 깊은 치료를 위해 나타나는 풍부한 기회를 놓치곤 한다.
* 집단치료는 특히 자기애적 내담자에게 잘 맞는다.
* 자기개방은 성공적인 집단 심리치료를 위해 핵심적인 부분이며, 치료자는 어떻게 자기개방을 촉진시키는지, 어떻게 자기개방의 위험을 최소화하는지, 어떻게 집단을 유용하고 치료적인 자기개방으로 이끌어 가는지 등 자기개방의 모든 측면을 잘 다룰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 달라"는 책임 회피를 위한 말이다.
* 내가 가진 근본적인 임상적 가설-나의 치료 기법이 근거를 둔 가설-은 삶의 모진 사실, 즉 주어진 실존을 극복해 보려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노력에서 근본적 불안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네 가지 주어진 실존(죽음, 불안, 소외, 무의미)이 특히 심리치료와 많은 관련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모두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불가피하게 죽는다는 것, 우리의 의지대로 우리 삶을 만들어야 할 자유, 궁극적으로는 혼자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삶에서 그 자체로 분명한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 죽음이 임박한 암 환자들과의 여러 해 동안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키는 두 가지 강력하고 일반적인 방식을 발견했다. 이 두 가지 신념 혹은 망상은 안전감을 제공한다. 하나는 '개인적으로 특별하다'는 신념이고 다른 한 가지는, 궁극적인 구원자에 대한 신념이다.
* 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은 이 전문 영역에 필수적인 선행 조건이다. 치료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즉흥적으로 대처하고, 방향을 찾아 헤맨다. 학파의 이념과 견고한 치료적 체계를 가진다면 확실성을 얻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매우 유혹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오히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불확실하고 자발적인 만남을 막아 버린다.
* 일반적으로 해결보다 문제를 더 일으키지 않는 한, 그리고 대신할 더 나은 무언가가 있지 않는 한, 방어를 파헤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 치료 과정은 정서환기(affective evocation)와 정서통합(affect integration)이 번갈아가며 연속되는 것이다. 강력한 정서들-짜증, 공포, 흥분, 증오 등-이 회기에서 경험된다. 그러고 나서 내담자와 치료자는 그러한 정서들을 살펴본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국민도서관을 통해 대여해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 -
Irvin Yalom,
The Yalom Reader,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
매일 조금 더 가까이,
문학적 저술,
벤 얄롬,
상담,
실존적 심리치료,
실존주의 심리치료,
심리치료,
얄롬,
임상,
임상가,
입원환자의 집단 정신치료,
집단 치료,
집단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
카우치에 누워서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55
★★★★☆
이미지 출처 :
YES24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인 권석만 선생님이 쓰신 이상심리학 전공책입니다. 2003년에 첫 판이 나왔고 이 책은 10년이 지난 2013년에 나온 2판입니다.
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권석만 선생님은 제 석사 학위 심사위원장이기도 하셨는데요. 이 분이 얼마나 꼼꼼하냐하면 지도 교수가 아닌데도 제 논문의 오,탈자 교정은 물론이고 목차의 들여쓰기가 잘못되어 살짝 튀어나온 것까지 찾아내서 빨간펜 첨삭 지도를 하셨던 분입니다. 강박적 성격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사에 준비가 철저하고 꼼꼼한 분인데 그런 성품은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10년 만에 개정판을 내게 된 이유가 DSM-5의 등장 때문인데 DSM-5가 선을 보인 것이 2013년 5월입니다. 이 책이 2013년 8월 말에 나왔으니 불과 3개월 만에 DSM-5 편제에 따라 책을 새로 쓴거지요. DSM-5를 읽어본 분이라면 이 책 내용을 보고 대번에 알아차리시겠지만 기존의 이상심리학 책을 DSM-5에 대충 끼워 맞춰 쓴 게 아닙니다. 철저히 DSM-5에 맞춰 구조화를 했고 각 장애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와 지견도 빠짐없이 수록한데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각 장애의 말미에 '추천도서 및 시청자료'를 소개하고 계신데 제 13장인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 영역에 제가 번역한 책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이 번역서는 전에 제가 이 블로그에 부끄러운 수준의 번역이었다고 자백한 적이 있는 책이라서 왜 이거 대신 제가 직접 쓴 책을 소개하지 않으셨을까 의아했는데 제 책은 이 책이 나온 뒤인 2013년 10월에 출판되었거든요. 그러니까 이 책을 쓰던 당시에는 제 책이 세상에 없었고 가장 최신 서적이 2011년에 나온 그 번역서였던 겁니다. 그러니까 각 장애에 대해 소개할만한 최신 서적을 꼼꼼히 일별하여 소개하신거지요.
불필요한 개인 감상이 길었는데 이 책은 믿고 보는 권석만 선생님의 글쓰기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는 책입니다. 권석만 선생님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핵심 내용만 쏙쏙 뽑아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더 보태거나 뺐으면 하는 말이 전혀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참 부러운 솜씨지요. 각 장애의 명칭이나 증상 등의 용어도 DSM-5의 번역서보다 더 잘 번역되었다고 생각될 수준입니다.
DSM-5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에 앞서 이 책 한권만 읽으면 충분합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학부생보다는 DSM-5를 읽기 전인 대학원생이 워밍업 차원에서 읽기 좋겠지요.
이렇게 좋은 책인데 왜 별 5개로 평가하지 않았냐 하면 마지막 장인 15장. 한국인과 이상심리학이 불만족스러워서 그렇습니다. 이 장에는 '이상행동에 대한 문화심리학적 접근', '한국인의 이상행동과 정신장애',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특성', '행복하고 성숙한 삶을 위한 심리학', '한국인의 행복한 삶과 이상심리학의 역할' 등의 내용이 실려 있는데 권석만 선생님의 최근 관심 분야가 긍정 심리학, 행복이라는 건 저도 알고 있지만 DSM-5와 이상심리학이라는 전체적인 내용과 접점이 잘 보이지 않고 전반적으로 생뚱맞은 느낌입니다. 인용한 내용들이 차재호, 최상진 교수 등 한국형 사회 심리학 대가들의 연구 내용이 많아서 이상심리학 같지 않은데다 공교롭게도 15장에 삽입한 사진이나 그림들조차도 촌스러운 것들뿐이라서 읽으면서 '대체 15장은 왜 넣은거지?' 하는 의구심만 생기더군요. 제가 출판사의 편집자라면 어떻게해서든 15장을 뺐을 겁니다. 이 책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도 15장은 읽지 마시라 권합니다.
하지만 15장을 제외하고는 이상심리학의 모범 답안 같은 책으로 DSM-5 공부를 앞둔 대학원생이나 상담 전공자의 일독을 추천합니다. 과장을 좀 보태면 이상심리학은 이 책 한권만 제대로 읽어도 됩니다.
덧. 이 책은 전공책이지만 많이들 읽으시라고 북 크로싱을 할 예정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86
★★★☆☆
이미지 출처 :
아마존
supervision을 하면 할수록 좀 더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여기저기를 뒤져보고 있습니다.
Carol Falender와 Edward Shafranske가 함께 쓴 이 책은 임상 현장의 supervision을 받으려는 인턴들을 위한 가이드 북입니다.
이전에 소개한
'Guidebook for Clinical Psychology Interns(1995)'가 너무 오래된 구닥다리 책이라서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 이 책은 2012년에 나와서 그래도 따끈따끈한 편입니다.
10개의 chapter들이 세 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제시되고 있는데
I. Becoming a Competent Supervisee
1장. Beginning Clinical Practice Under Supervision
2장. Entering Competency-Based Supervision
3장. Expectations and the Path to Good Supervision
II. Developing Clinical Competence Through Supervision
4장. Developing Competence to Practice in a Diverse World
5장. Developing the Therapeutic Alliance and Managing Strain and Ruptures
6장. The Use of the Self in Psychotherapy
7장. Case Conceptualization: The Practice of Clinical Understanding
8장. Practicing Ethically
III. Advancing Reflective Practice in Supervision
9장. Transforming Supervision to Be More Successful
10장. Becoming a Reflective Clinician
목차만 봐서는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이드 북이라고는 해도 지극히 당연하고 일반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실질적인 tip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구체적인 조언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upervisor의 입장에서 알아둬야 할 내용이 많지 않아서 다소 실망한 독서였습니다. 책 내용 상 그럴 수 밖에 없지만요.
이 책을 읽으면 좋은 대상은 임상, 상담 대학원생이지만 수련 환경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면 과연 바쁜 시간을 쪼개 이 책까지 읽는 게 수련을 받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이니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굳이 구입하지 마시고 북 크로싱 포스팅을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75
★★★★☆
이미지 출처 :
YES24
상담(뿐 아니라 임상) 전공자에게 애증의 대상인 로샤 검사를 익히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만 그 산을 넘기 위해 필요한 도구는 아쉽게도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구조적 요약으로 대표되는 Exner 3부작이야 잘 아실테고요. 월덴 3에는 아직 상세히 소개하지 않았습니다만 세 권 모두를 읽으라고 권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서로 중복되는 부분이 많거든요. 돈과 시간이 막 덤비시면 세 권 다 읽으셔도 되지만 꼭 한 권만 읽겠다면 당연히 워크북을 선택하는 게 낫습니다.
정작 Exner의 책을 빼면 읽을 만한 로샤 관련 책이 별로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요. 원서라든가, journal까지 검색의 폭을 넓히면 읽을 것이 널렸지만 한국말로 된 책 중에서 고르라면 정말 없죠.
거의 9년 전에 소개한
'로샤 검사에 대한 정신분석적 접근(2003)'이 있지만 소개글을 보시면 금방 아실 수 있듯이 추천해 드릴 만한 책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일단 소지하기에 편할 정도로 매우 얇고(불과 230페이지) 가벼우면서 거기에 책값까지 착합니다(정가 9,000 원). 그러면서도 로샤를 공부하는데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지식은 빠뜨리지 않고 실려 있습니다. 로샤 검사의 역사나 핵심적인 논쟁점, 이론과 연구의 기초에 대한 개관 부분은 오히려 Exner의 책에 있는 것보다 더 comprehensive합니다. 세 명의 공저자가 각기 자신있는 부분을 맡아서 저술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책은 로샤에 대한 핵심 내용이 압축적으로 실려 있기 때문에 처음 로샤를 공부하는 분들은 부담스러울 것이 확실합니다. 대부분의 로샤 관련 책이 그렇지만 이 책은 Exner 책을 공부한 분들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책의 뒷 부분에 실린 '주석 목록'인데요. 원서와 저널까지 읽어보고 싶은 열혈 독자를 위해 친절히 번역해서 실어놨습니다. 특히 1990년 대에 불타올랐던 로샤 검사에 대한 논쟁을 깊이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두고 두고 읽을 만한 소장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이 책은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실 정도의 전공자라면 소장하시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33
★★★★☆
이미지 출처 :
YES24
에리히 프롬이라고 하면 얼마 전에 소개드린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1956)'이 가장 유명하고 유명세를 떨치게 된 첫 책인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도 잘 알려져 있는데 비해 이 책은 상대적으로 명성이 덜 한 편입니다.
하지만 에리히 프롬 본인이 머리말에서 명시하고 있듯이 이 책은 '사랑의 기술'과 한 쌍을 이루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기술에서는 인간의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고 반대로 이 책에서는 인간의 파괴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다루고 있거든요. 그러한 능력의 대표적인 세 가지로 '죽음에 대한 사랑', '악성 나르시시즘', '공생적-근친상간적 고착'을 들고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이들을 묶어서 '쇠퇴의 증세군'이라고 부르고 있고요. 죽음에 대한 사랑에 반대되는 것으로 삶에 대한 사랑, 악성 나르시시즘에 반대되는 것으로 사람에 대한 사랑, 공생적-근친상간적 고착에 반대되는 것으로는 독립성을 들고 이를 묶어서 '성장의 증세군'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모두 전작인 '사랑의 기술'에서 다룬 내용이지요.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이러한 '쇠퇴의 증세군'과 '성장의 증세군'을 모두 갖고 있고 결국 각자가 스스로 선택한 방향, 즉 삶의 방향이나 죽음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시간 순서 상으로는 사랑의 기술이 먼저이고 이 책을 나중에 읽어야만 하겠지만 두 권 다 읽어본 제가 느끼기에는 어떤 책을 먼저 읽든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왕 읽을거라면 두 권 모두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삶의 방향과 죽음의 방향, 둘 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이고 결국은 둘 중 하나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면 어떤 길이 자신에게 맞는지 판단하기 위해 읽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닫기
*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가학증은 모두 하나의 본질적인 충동, 곧 다른 사람을 완전히 지배하고 그 사람을 우리의 의지의 무력한 대상으로 삼고, 그의 신이 되고 마음대로 그를 다루려는 충동으로 귀속된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힘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지킬 방도도 없이 고통을 겪게 하는 것보다 더 큰 지배력은 없기 때문이다.
* 죽음에 대한 사랑의 반대는 삶에 대한 사랑이고, 자기 도취의 반대는 사랑이고, 근친상간적 공생의 반대는 독립성과 자유다. 이러한 세 가지 태도의 증세군을 나는 성장의 증세군이라고 부른다.
* 모든 새로운 종교의 사상 개념은 서로 다르더라도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양자 택일이 있다는 사상만은 공통된 것이다. 사람은 두 가능성, 곧 퇴행의 가능성과 전진의 가능성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사람은 원초적이고 병리적인 해결로 되돌아 가거나 또는 인간성을 향해 전진하고 인간성을 발달시키거나 할 수 있을 뿐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에서 실패하는 까닭의 하나는 바로 그들이 아직도 이성에 따를 만큼 자유로운 순간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하는 점에, 그리고 결정을 하기에는 이미 늦은 때에야 비로소 선택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점에 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래 악하거나 또는 더 나은 삶을 살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살아가는 기술에 있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각성을 하고 언제 갈림길에 서서 결정을 해야 하는가를 몰랐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언제 삶이 그들에게 질문을 하며 아직도 그들이 양자택일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따라서 잘못된 길을 걸을수록 그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더욱 어렵게 되는데, 그것은 흔히 첫번째로 잘못 들어선 곳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한 정력과 시간을 낭비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은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국민도서관을 이용해주세요~
덧2. 문예출판사에서 2002년에 동일역자의 개정판을 내놓았기 때문에 커버가 바뀌었습니다. 혹시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태그 -
The Art of Loving,
The Heart of Man,
가학증,
공생적-근친상간적 고착,
사랑의 기술,
삶,
성장의 증세군,
쇠퇴의 증세군,
악성 나르시시즘,
에리히 프롬,
인간의 마음,
자유로부터의 도피,
죽음,
죽음에 대한 사랑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24
★★★★☆
이미지 출처 :
YES24
독일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정신분석가이자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대표작,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입니다.
이 책의 제목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처럼 '사랑의 기술 = 연애의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전 학부 때 대학생이 꼭 읽어야 할 고전 100선 같은 걸 치기에 의해 섭렵하던 그 당시 주마간산 격으로 읽기는 했지만 제 기억 속의 이 책은 역시나 연애의 기술 같은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니 전혀 아니었습니다. '아니 내가 왜 이 책을 연애의 기술이라고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황당함과 낯뜨거움마저 느꼈습니다. 굳이 변명을 해 보자면 이 책에 대한 선입견은 어느 정도 조장된 면이 있습니다. 당장 이 책을 출판한 문예출판사가 띠지에 홍보 문구로 삽입한 내용마저도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젊은이들의 필독서'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당연히) 연애의 기술을 다룬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문구가 2장. 사랑의 이론 첫 페이지에 나옵니다. 그건 바로 '사랑,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한 해답'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사랑의 기술이 아니라 사랑의 의미, 더 나아가서 삶의 의미, 실존의 의미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즉 삶에 대한 책인 것이죠.
이 책의 머리말에서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 대한 편리한 지침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실망할 것이다. 사랑은 스스로 도달한 성숙도와는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퍼스낼리티 전체를 발달시켜 생산적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하려고 노력해도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한, 또한 참된 겸손, 용기, 신념, 훈련이 없는 한, 위에서 말한 성질들이 희귀한 문화에서는 사랑하려는 능력을 획득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딱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사랑을 목놓아 부르짖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능력을 얻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나 봅니다. ㅠ.ㅠ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냐에 대한 답을 사랑에서, 그것도 심리학적 의미에서 찾는다는 관점에서 이 책을 저는 심리학 서적으로 분류했습니다. 무려 60년이나 된 고전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통찰로 가득찬 책입니다. 굳이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저처럼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은 분들은 더더욱)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 내용 중에서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은 에리히 프롬이 성서를 인용하면서 동성애를 양극화된 결합의 성취에 실패한 일탈로 간주하는 대목 뿐입니다. 에리히 프롬이 활동하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적잖이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죠.
닫기
* 사실상 강렬한 열중, 곧 서로 '미쳐버리는' 것을 열정적인 사랑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입증할 뿐이다.
* 나는 전에, 프로이트가 성욕을 사랑과 합일의 요구가 나타난 것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사랑에서 성적 본능의 표현 - 혹은 승화 - 만을 보려고 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잘못은 더 심각한 것이다. 그의 생리학적 유물론과 일치하는 바, 그는 성적 본능을 몸속에 화학적으로 생긴, 고통스럽게 해방을 갈망하는 긴장의 결과라고 본다. 성욕의 목적은 이 고통스러운 긴장을 제거하는 것이고 성적 만족은 이러한 제거에 성공하는 것이다.
* 프로이트 이론에 대한 나의 비판은 그가 성을 과대평가했다는 것이 아니라 성을 충분히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 있다.
* 어린아이의 사랑은 '나는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원칙에 따르고, 성숙한 사랑은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는 원칙을 따른다. 성숙하지 못한 사랑은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이지만 성숙한 사랑은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자아도취적이고 지배욕과 소유욕이 있는 여자는 어린아이가 연약할 때에만 '사랑하는' 어머니로서 성공할 수 있다.
* 분리의 체험과, 여기서 생기는 분리 상태의 불안을 합일의 경험에 의해 극복하려는 욕구가 사랑에 대한 우리의 욕구의 기반이다.
* 문제를 사랑으로 해결하기로 결심한 자는 실망을 견디고 퇴보를 무릅쓰고 끈기를 보일 용기가 필요하다
* 자기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삶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타인을 욕망하고 원하고 집착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사랑은 아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은 책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국민도서관을 이용해주세요~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104
★★☆☆☆
이미지 출처 :
아마존
Applied Clinical Psychology 시리즈에서 나온 책으로 내용은 책 제목 그대로 임상 심리 인턴을 위한 지침들을 모아놓은 겁니다.
대표 저자인 Zammit와 Hull을 포함해 8명의 저자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고 주된 내용은 선발 과정, 인턴십 과정의 세팅, 관련 전문가에 대한 소개 및 관계 맺기, 수련 과정 적응하기, 실습하기, DSM-IV를 이용해 진단하기, 심리평가하기, 심리치료하기, 차트 기록하고 심리평가보고서 작성하기, 정신약물학에 대한 기본적 이해 등입니다.
저야 수련을 다시 받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련을 앞두고 있거나 현재 수련 중인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있을까 하여 읽기 시작했으나 다 읽고 나서 1995년 발간된 책이란 건 알게 되었습니다(역시나 별 내용이 없더라니;;;). 20년이나 된 오래된 지식이라 별로 건질 건 없었습니다. 너무 구태의연한 내용들 뿐이에요.
게다가 그 당시 기준으로도 심리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 과정 입문 지침서 정도의 책이라서 우리나라 대학원생 수준에서도 읽어보라고 추천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오히려 놀라운 건 지금도 여전히 이 책이 아마존에서 135불이라는 가히 엽기적인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는 점!!
그래도 다음과 같은 (당연한) 수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 하나의 수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APPIC 인턴십 프로그램의 요구 조건
1. 최소한 두 명 이상의 supervisor가 supervision을 제공해야 함.
2. 인턴 수련 과정 중 최소한 25% 이상의 시간이 직접 환자를 만나는 데 사용되어야 함.
3. 일주일에 각각 최소 2시간 이상의 면 대면 supervision과 seminar/case conference가 제공되어야 함.
4. 인턴십 프로그램은 최소 1,500시간, 24개월 연속으로 진행되어야 함.
5. 인턴에게는 급료가 제공되어야 함(무급 인턴 불허).
일부 조건만 가져왔지만 우리나라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과정에서는 저 조건이라도 모두 충족하는 수련 기관이 거의 없을 겁니다. 두 명 이상의 supervisor로부터 supervision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자체가 전무하니까요. 첫 번째 조건만 적용해도 우리나라 수련 기관의 99% 이상이 탈락할겁니다. 게다가 20년 전에도 미국에서는 불허했던 무급 수련생 제도를 떡하니 악용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니까요.
무엇보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지침서 자체가 아예 없죠. 임상심리학의 역사가 반 백년이 넘는데도 말이죠.
마음만 답답해진 독서였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혹시라도 책 내용을 궁금해 하실 분이 계실까 싶어 북 크로싱합니다.
태그 -
APPIC,
Appliced Clinical Psychology,
Clinical Psychology Intern,
DSM-IV,
Hull,
supervision,
supervisor,
Zammit,
심리치료,
심리평가,
심리평가보고서,
심리학과,
인턴,
임상심리전문가,
임상심리학,
정신약물학,
차트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066
★★★☆☆
이미지 출처 : YES24
임상심리학 박사인 Robert D. Isett이 쓴 책입니다. 우리말 제목과 원서 제목이 다른 것을 금방 아실텐데 사실 이 책은 인지행동치료(CBT)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가 서론에서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인지행동요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내용 중 긍정심리학에 대한 건 별로 없어요. 목차만 봐도,
기본 원칙 1. 상황이 아닌 사고방식이 감정을 일으킨다.
기본 원칙 2. 잘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잘 생각해야 한다.
기본 원칙 3. 안전한 생각과 행동을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 원칙 4. 좋은 기분을 느끼려면 자신을 보살펴야 한다.
기본 원칙 5. 행복은 연례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
기본 원칙 6. 받지 못한 사랑을 내게 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본 원칙 7. 생각을 바꾸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 원칙 8. 스스로 보살피는 법을 배우면 평생 평안하다.
기본 원칙 9. 나를 사랑하는 건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다.
기본 원칙 10. 나를 잘 보살피면 남에게 더 베풀고 덜 원한다.
기본 원칙 11. 행복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행복이 지속된다.
기본 원칙 12. 잘 생각하고 느낄 줄 알아야 행복해진다.
주로 생각과 사고 방식의 전환을 다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혹시 긍정심리학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주장하신다면 딱히 반박은 못하겠지만요(웃음~).
개인적으로 CBT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CBT는 합리성과 논리를 중시하는 서구중심적인 치료기법이라 감정과 정서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CBT가 딱 들어맞는 특정 문제에만, 그것도 인지 기능이 우수한 내담자에게만 선별적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참고로 도박 중독 치료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속된 말로 재미를 전혀 못 봤어요;;;
그건 그렇고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20년 동안 자신의 상담소에서 CBT를 적용하면서 얻게 된 노하우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기본 원칙 12가지로 정리해서 설명한다는 겁니다. 각 장 마다 '기억할 사항'으로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고, '공부 지침 질문'으로 다시 한번 복습하게 해주기 때문에 self-help workbook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BT의 기본적인 원칙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하지만 이 책의 내용대로 자신의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해 보셔도 잘 안 될 겁니다. 이 책에 소개한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은 기술이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에게 핀트가 좀 안 맞습니다.
심리학 전공자(굳이 임상, 상담이 아니더라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인지행동치료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생각의 전환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켜보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만 권합니다.
닫기
* 회의론자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상황이 나쁘면 나쁘다고 느끼는 것이 옳고 현실적이다". 하지만 나쁜 상황이라고 해서 반드시 나쁜 기분을 느껴야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기분이 나쁘다고 상황이 변하는 건 결코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기분이 나쁘면 기쁨을 상실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회복력만 떨어질 뿐이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단지 부정적인 생각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위험한 생각으로 인해 정서적인 불편함의 신호를 느낄 때마다 해야 할 일은, 생각에 의해서건 행동에 의해서건 행동을 수정해 이 장애를 해결하는 것이다. 행동을 수정하는 일은 감정 신호 체계의 목적이며, 이 체계를 최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그 신호를 사용하거나 무시하라. 하지만 계속 켜놓지는 마라.
* 자기를 돌보는 능력이 결여된 부몬는 "내 말은 따르되, 내 행동은 따르지 마"라는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자녀에게 보낸다.
* '노력을 통한 행복한 삶'이라는 사회의 모범답안을 따르는 것은 진정으로 행복을 얻는다기보다 그저 행복을 아는 것에 불과해.
* 위험한 생각을 줄이는 3가지 사고 관리 기법 : thought stopping, thought shifting, cognitive restructuring
* 안전한 생각을 늘리는 3가지 사고 관리 기법 : positive noticing, positive affirmations, positive stockpiling
* 유일하고 진정한 진실은 생각을 멈추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멈추기 힘들어질 거라는 사실이다. 항상 다음의 사실을 명심하라. 생각한 대로 된다.
* 내 생각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지 내가 내 생각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 사람들이 위험하고 드라마 같은 많은 생각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생각이 으레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주의를 돌린다.
* 긍정적인 인식은 자신의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 긍정적인 인식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기분 좋은 생각을 유도하는 것들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
* 좋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 어디를 반드시 가거나 무엇을 반드시 사는 등의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우리는 단지 행복감과 만족감을 향상시키는 것을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에만 자신을 보살필 수 있다. 자신을 잘 보살피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야만 한다.
*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일에 익숙할 것이다. 보살피려는 우리의 노력이 내부를 향하지 않고 외부를 향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결국 '균형'이 답이다.
*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정서적인 평안함을 유지하는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덧. 이 책은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덧3. 기본 원칙 9와 관련해서는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추천합니다.
태그 -
CBT,
cognitive restucturing,
positive affirmations,
positive noticing,
positive stockpiling,
Robert D. Isett,
thought shifting,
thought stopping,
긍정심리학,
내 인생이 행복해지는 긍정의 심리학,
사고방식,
생각,
인지행동요법,
인지행동치료,
임상심리학,
행동,
행복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050
★★★★★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심리학 공부한 이후로 지금까지 읽은 놀이치료, 육아 관련 책 중 최고의 책입니다. 일단 강추 드립니다.
믿고 보는 양철북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서 최소 평타는 치겠거니 했는데 개인적으로 '심봤다~' 수준이라서 깜짝 놀랐고 읽는 내내 정말 좋았습니다.
이 책의 원 제목이 Playful Parenting이라서 제목의 어감을 그대로 살려 나왔으면 망했을 수도 있을 것을 출판사에서 제목도 잘 뽑아 냈네요.
보통 이런 류의 책은 육아와 놀이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나 놀이치료를 할 전공자 중 하나만 택해서 특화시키게 마련인데 이 책은 한꺼번에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이 마음을 헤아리는 부모의 특별한 기술, 놀이 육아'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주 독자층은 내 아이와 잘 놀고 싶고 놀이를 통해 아이 마음을 읽고 헤아리고 싶은 일반 부모인데 저자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경험, 놀이치료 사례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예시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썼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에 놀이치료의 핵심 개념과 함께 저자가 주로 사용하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임상가들이 실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건질 내용이 너무 많아서 밑줄을 긋지 않고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내용이 참 많습니다.
제목만 한번 살펴보죠.
1. 왜 재미있는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
2. 아이들의 세계에 기꺼이 뛰어들어라
3. 탄탄한 결합을 맺어라
4. 자신감을 길러줘라
5. 아이에게 웃음을 줘라
6. 난리법석을 배워라
7. 현실의 일시정지 - 역할을 바꿔라
8. 딸에게는 자율적인 능력을, 아들과는 결합을
9. 아이에게 주도권을 맡겨라
10. (필요하다면) 주도권을 잡아라
11. 싫어하는 놀이도 좋아하는 법을 배워라
12. 격렬한 감정을 모두 인정하라
13.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아주는 평소의 방법을 다시 생각하라
14. 형제자매 간 경쟁심을 놀이로 극복하라
15. 부모 자신을 재충전하라
일반적인 심리학 책과 달리 이 책은 각 장의 제목만 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짐작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너무 당연하게 들리거든요. 아쉽지만 이 책의 진가는 직접 읽어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내용도 유익하고 유용하지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재미까지 있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매 장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삽화까지 재미있어요. 그래서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인데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인 로렌스 J. 코헨은 사실 예전에 이미 강추했던 책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2001)'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입니다. 그 책의 주 저자는 마이클 톰슨이라서 저도 깜박 놓쳤네요. 역시 훌륭한 책을 쓰는 저자는 다릅니다.
로렌스 J. 코헨은 '래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놀이치료 전문가로 오랜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 중 전문가입니다. 책만 읽어도 이 사람이 얼마나 임상 경험이 풍부한 지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본원적인 치유력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강한 지도요.
제가 상담하는 아이가 놀이치료가 필요하다면 두 말 없이 믿고 맡길 수 있을만큼 신뢰가 팍팍 가는 치료자입니다.
자녀를 둔 부모는 물론이고 예비 부모들께도 강력 추천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놀이치료에 관심있는 현장 임상가들의 입문서로도 그만인 책입니다.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아요.
덧. 이 저자의 책 중 'The Opposite of Worry'도 '엄마는 아이의 불안을 모른다'로 이미 번역되어 있네요. 구매 확정입니다.
덧2. 이 책은 새 책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태그 -
Playful Parenting,
The Opposite of Worry,
놀이,
놀이육아,
놀이치료,
래리,
로렌스 J. 코헨,
마이클 톰슨,
부모,
심리학,
아이,
양철북,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엄마는 아이의 불안을 모른다,
육아,
자식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023
★★☆☆☆
이미지 출처 :
YES24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 사회학자인) 앨리스 밀러가 쓴 고전입니다. 앨리스 밀러는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폭력의 뿌리가 어린 시절 매를 맞는 것에 있다고 볼 정도로 체벌에 극단적으로 반대(체벌에 대해서는 저도 극단적인 반대론자에 가까운데 관련된 글은
'체벌은 전혀 효과 없다' 참조하세요)하는 임상가로 약 30년 전에 일대 열풍을 일으켰던 '성인 아이' 운동의 출발점이 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평생 동안 약 13권의 저서를 발표했는데 주로 어린 시절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내용으로 자신이 어린 시절 겪은 학대 경험과 20년 간의 임상 경험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의 저작 중 대표격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동안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아 예전에 구매해 두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 번역된 제목만 봤을 때에는 고기능 자폐나 아스퍼거 아동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사실 굉장히 단순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자신을 천재처럼 감추고 거짓 자아를 발달시킨다.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연출한 드라마의 역할 연기 속에서 강박과 중독에 빠지거나 다른 사람을 경멸하며 우울한 삶을 살아간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상담하면서 애착 외상을 입고 힘들게 살아가는 내담자를 많이 만나봤기에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자기 파괴적인 중독 행동으로 자신을 처벌하는 사람도 많고, 그 밖의 다양한 병리적 증상들이 이러한 애착 외상으로부터 유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1970년대의 시대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자가 모든 정신 병리적 문제의 원인을 부모가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서인 것으로 몰고 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면서 읽을수록 묘하게 거부감이 들더군요.
게다가 온전히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부모가 되면 그 때의 욕구 불만을 대리 만족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외상은 계속 대물림된다는 대목에 이르면 저자가 과연 건강한 애착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 게 맞나 싶고 저자 자신이 이러한 외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듯 다분히 감정적인 글쓰기를 노출해서 자주 위태위태하게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상처는 억압되고 가해자인 부모는 이상화된 존재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에 심리상담을 받지 않는 이상 절대로 이 악순환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단언하듯이 말하고 있거든요. 이거야말로 저자가 그렇게나 열심히 경고하고 있는 과대성 아닌가요?
결정적으로 가장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은 다음입니다.
"마음을 잘 공감해 주고 받아주는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다면, 아래와 같은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1. 자라서 심리 상담을 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
2.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감지 능력이 실제로 심리적으로 이용당했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수준까지 발달하는 것
후략~ (52p)
그러니까 조금 과장하자면 심리 상담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모두 마음을 온전히 공감해주고 받아주지 못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통제, 조종 당한 사람이라는거죠. 저는 이런 극단적인 일반화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내용 중에는 강박, 중독, 우울, 경멸, 과대성 정도만을 제시하고 있지만 논조는 거의 모든 정신적,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 바로 애착 외상인 것처럼 몰고 있습니다. 애착 외상과 관련없는 심리적 문제가 없는 듯이 쓰고 있거든요. 이것도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무의식 속에 숨어 있어 인식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학대 기억을 깨우라는 말도, 아이들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 순수한 존재라는 식의 이상화도, 자식의 감정을 온전히 잘 공감하고 받아주는 부모들은 거의 없다는 식의 논조도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억압된 학대 경험을 깨운답시고 어설프게 시도한 경험들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는지는 미국의 사례가 방증하고 있죠(관련 서적 소개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 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1994)').
그래서 솔직히 애착 외상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는 읽지 마시라고 말리고 픈 책입니다. 너무 단정적인 책입니다. 훈련받은 임상가들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애착 외상의 이해와 치유를 위해서는 차라리 수잔 포워드가 쓴
'독이 되는 부모(2002)'와 Wallin의
'애착과 심리치료(2007)'를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강박,
경멸,
과대성,
무의식,
부모,
성인 아이 운동,
심리상담,
알리스 밀러,
애착 외상,
앨리스 밀러,
우울,
임상가,
조종,
중독,
천재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체벌,
통제,
학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4007
★★☆☆☆
이미지 출처 :
YES24
해가 바뀌어도 심리학의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관상이나 손금과 같은 취급을 받던 시기에 심리학을 공부한 저로서는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일종의 과열 현상이지만요.
어쨌거나 그래서 심리학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려는 여러가지 노력이 있어 왔는데 이 책은 2시간 남짓으로 압축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정신병리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심리학 전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서 봐야 하는 심리학 관련 영화 리스트가 돌아다니던 걸 예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그걸 책으로 구현한 것이니 잘 풀어냈다면 꽤나 흥미로운 작업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정신병리 혹은 이상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심리관련 분야를 전공하려는 분들'이 대상인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친 것 같습니다.
우선 정신병리 혹은 이상심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난도가 높습니다. 저자가 최대한 용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애를 많이 쓴 것 같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임상심리 전공자가 아니라면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다음으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장애군은 신경발달장애, 정신분열장애, 우울/양극성 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해리성 장애, 성적 장애와 변태성욕, 물질관련장애, 신경인지장애, 인격장애에 이르고 있어 대부분의 정신 장애를 망라하지만 DSM-IV와 DSM-5의 내용을 뒤섞어 놓아 임상심리 전공자라도 헷갈리겠더군요. 이 책이 출판된 시기가 애매해서 어쩔 수 없지만 저라면 DSM-5에 맞춰서 썼을 겁니다. 원래는 DSM-IV에 기초해서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도중에 DSM-5가 출시되는 바람에 이렇듯 애매한 포지션을 취한 것 같다는 느낌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분히 개인적인 선호인데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은 글이 재미 없다는 겁니다. 저는 대부분의 책을 정보, 재미 둘로 나누는데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다소 모호한 정보가 실려 있다고 해도 내용이 재미있으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을텐데 너무 단조로운 톤으로 씌여 있어 저자의 임상 경험을 예로 든 부분까지도 생동감이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셔서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아무에게도 추천할 수 없는 아쉬운 책이 되었습니다.
덧. 그래도 혹시나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실까 몰라 북 크로싱은 하겠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90
★★★☆☆
이미지 출처 :
Amazon.com
개인 상담을 받은 적이 없는 저같은 상담자가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것은 '내가 과연 제대로 상담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그래도 상담 관련 서적을 꽤나 읽고 공부했기 때문에 상담에서 무엇이 일어나는가를 머리로는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대가들의 상담 시연을 담은 동영상도 열심히 복기했기 때문에 상호작용을 어느정도는 흉내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상담 동안에 내담자 뿐 아니라 상담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낱낱이 알 수는 없는 것이죠. 내담자에게 집중하는 상담자일수록 더 모르게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
그런데 이런 제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것만 같았던(과거형이라는데 주목~) 책을 찾았습니다. 제목부터 노골적이지 않습니까?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APA) 출판부에서 나온 이 책은 임상심리학 박사인 Paul, L. Wachtel이 썼습니다. Wachtel은 특이하게도 정신역동적 접근과 인지-행동적 접근의 양쪽 field 모두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치료자로 어찌 보면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이 두 가지 접근을 접목하여 활용하는 임상가입니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심리치료의 원리와 가정들에 대한 이론적인 소개와 함께 이 책에 실린 심리치료 사례를 보는 관점인 two-person perspective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부부터 문제입니다. 1부가 너무 장황하고 산만해요. 비유하자면 양식 코스에서 전채인 샐러드를 계속 리필해주다보니 정작 스테이크를 음미할 식욕이 남지 않는거죠. 2부가 두 명의 내담자와 진행한 3 session의 심리치료를 two-person perspective에 따라 상담 중 상담자와 내담자에게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하는 main part인데 이걸 읽기도 전에 김이 확 빠져서 동기가 떨어집니다.
게다가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2부는 그야말로 각 session의 vebatim을 낱낱이 풀면서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역동을 보여줘야 하는데 서문의 거창한 발문과 달리 맥이 빠질 정도로 평범합니다. 일반적인 사례 분석집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정신역동적 접근과 인지-행동적 접근을 모두 취한다길래 얼마나 대단할까 기대가 컸는데 그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게다가 원서라는 걸 감안하면.... ㅠ.ㅠ
3부에서는 지난 회기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부분인데 이 역시 2부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ㅡㅡ;;;;
번역서도 아니고 원서(현재 아마존에서 49.95$)라는 걸 감안하면 그 정도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정도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양가 있는 사례 관련 책을 찾기 위해 계속 try 해 볼 예정이니 찾으면 곧바로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북 크로싱을 할 예정이오니 직접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도저히 추천은 못 드립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APA,
Inside the Session,
Paul L. Wachtel,
session,
two-person perspective,
verbatim,
개인 상담,
내담자,
상담,
상담자,
심리치료,
인지-행동적 접근,
정신역동적 접근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83
★★★★☆
이미지 출처 :
Amazon.com
MMPI-2는 1989년에 출시된 이래로 26년 동안 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구조화된 정서 상태 평가용 심리검사도구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005년에 표준화되어 도입되었고요.
이제는 구 버젼인 MMPI를 사용하는 분들이나 기관을 만나는 것이 가뭄에 콩 나듯 드문 일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MMPI-2를 공부하는 데 있어 적절한 책이 별로 없다고 제게 좋은 책 추천을 부탁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MMPI에 기반한, (고) 김중술 선생님의 '다면적 인성검사'를 갖고 공부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 책은 2010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그동안 무려 15판을 찍었으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셨는지 짐작이 가죠. 물론 저도 이 책을 보면서 공부했고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MMPI-2에 걸맞는 책으로 공부할 때가 되었죠. MMPI-2를 다룬 걸출한 책으로는 대략 4권 정도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요. 정리를 해 보자면,
* Essentials of MMPI-2 Assessment
(by David S. Nichols & Alan S. Kaufman, 2nd, 2011)
-> 'MMPI-2 평가의 핵심'(by 홍창희, 주영희, 민은정 역)이라는 제목으로 2012년 박학사에서 번역본이 나옴
* MMPI-2 : Assessing Personality and Psychopathology
(John R. Graham, 4th, 2006)
-> 'MMPI-2 성격 및 정신병리 평가'(by 이훈진, 문혜신, 박현진, 유성진, 김지영 역)라는 제목으로 2007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번역본이 나옴.
-> 월덴3에서도 소개한 바 있음(관련 포스팅 클릭)
* Therapeutic Feedback with the MMPI-2: A Positive Psychology Approach
(by Richard W. Levak & Liza Siegel, 2011)
-> 'MMPI-2 해석 상담, 어떻게 할 것인가'(by 문경주, 육근영, 박혜원, 이지연 역)라는 제목으로 2015년 마음사랑연구소에서 번역본이 나옴.
* Psychological Assessment with the MMPI-2
(by Alan F. Friedman, Richard Lewek, David S. Nichols, James T. Webb, 2nd, 2001)
마지막 책이 오늘 소개할 책입니다. 4권 중 유일하게 한글 번역본이 없는 책이고요. ㅠ.ㅠ
4권 중 가장 오래된 구닥다리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직 1년도 채 안 지난 2014년 9월에 MMPI-2-RF까지 추가된 3판이 나왔습니다(가장 따끈따끈~). 그러니 오늘 소개를 보고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참을 수 없는 분들은 이 책(2판)이 아니라 3판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저자 목록을 보면 아시겠지만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Nichols는 첫 번째 책의 주 저자이고, Lewek은 세 번째 책의 주 저자(이름을 Levak으로 개명함)이죠. 두 사람 모두 이 책을 쓰면서 생긴 내공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죠. 이 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 두 사람 모두 이 책의 3판 작업에도 참여했고요.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2001년에 나온 이 책의 분량은 688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제가 심리평가 관련 강의를 나갈 때마다 소개하고 추천하는 책이지만 부끄럽게도 저도 아직 완독을 못했던지라 이번에 마음 잡고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역시나 오래 걸리네요;;;;
목차를 한번 보시면,
1장. Development of the MMPI and MMPI-2
2장. Measures of Profile Validity
3장. The Clinical Scales and Their Derivatives
4장. Administration and Scoring Forms of the MMPI-2
5장. Interpreting the Validity Scales
6장. Interpreting the MMPI-2 Clinical Scales
7장. Interpreting the Content of the MMPI-2: Critical Items, Content Scales, and Subscales
8장. Interpreting the Supplementary Scales
9장. Interpretation and Report Writing
10장. Computerized Interpretation of the MMPI-2
1장만 MMPI-2의 개발 역사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이고 2장부터 곧장 척도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가고 전체 10개의 장 중 절반이 interpretation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척도 해석에 대해 초점을 맞춘 책이죠.
개인적으로 code pattern(MMPI-2에서는 code type이라는 용어 대신 code pattern이라고 합니다)을 활용한 해석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2 code pattern 뿐 아니라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3 code pattern들까지 설명하고 있을 정도로 꼼꼼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굉장히 comprehensive하다는 건데 위에 소개한 4권 중 3권을 제가 읽었지만 이 책이 각 척도에 대한 설명이 가장 꼼꼼합니다. MMPI-2의 장점이자 난점인 수많은 척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직 이 책만 한 게 없습니다. 특히 척도 해석 시 고려해야 하는 다양한 변인들(나이, 성별, 교육연한, 사회경제적 위치)이 미치는 영향까지 설명하고 있고요.
게다가 후반부에는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문구의 예제까지 제공하고 있어 예전에 소개드린 'Clinician's Thesaurus'만큼은 아니지만 보고서 작성 시에 주의해야 할 내용들을 익히는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2015년 8월 현재 MMPI-2를 가장 폭넓게 다루는 참고 서적으로는 이 책을 능가하는 책이 없습니다. 현장에서 MMPI-2를 사용하는 임상가라면 한 권쯤은 소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뒤적여야 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태그 -
Friedman,
Graham,
Kaufman,
Levak,
Lewak,
MMPI,
MMPI-2,
Nichols,
Psychological Assessment with the MMPI-2,
Webb,
김중술,
김지영,
다면적 인성검사,
문혜신,
민은정,
박학사,
박현진,
심리검사,
심리평가,
유성진,
이훈진,
임상가,
주영희,
홍창희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60
★★★★★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원래 유럽의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쓴 글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책들을 읽어왔지만 속된 말로 재미를 거의 못 봤거든요. 틀린 말도 아니지만 뭔가 핀트가 맞지 않는 느낌, 굳이 에둘러서 말하면서 핵심을 피해가는 것 같은 그 애매모호함이 싫었고, 무엇보다 유머 코드가 맞지 않아서 요절복통이라는 선전 문구들과는 달리 쓴웃음만 나오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유럽 출신의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은 피해왔는데요.
그런데 이 책은 다릅니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가 쓴 이 책은 소설의 형태를 빌고 있는데 꼭 저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처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먹고 잘 살던 성공한 꾸뻬라는 정신과 의사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 꾸뻬씨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지친데다,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고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알기 위해 전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는 여행 중에 깨달은 행복의 조건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꾸뻬씨가 어디를 여행하는지 구체적인 지명은 소설 속에 제시되지 않지만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라면 대번에 짐작할 수 있도록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요. 대표적인 곳이 홍콩입니다. 주말이 되면 필리핀 가정부들이 노숙을 하는 장면까지 세밀하게 등장합니다.
소설 본연의 목적에도 충실해서 줄거리가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며 쉽게 몰입되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좋은 책입니다.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잡는 책은 그리 많지 않지요.
이 책의 후반부에 꾸뻬씨가 행복을 연구하고 있는 교수를 만나 자신이 행복한 지 알아볼 수 있는 비교 기준을 몇 가지 듣는데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더군요.
1. 현재 당신의 삶과 당신이 원하는 삶에 차이가 있는가 :
없음
2. 현재 당신의 삶과 과거에 최고로 좋았던 삶에 차이가 있는가 :
지금의 삶이 더 나음
3. 현재 당신이 갖고 있는 것들과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상관 없음
이 기준에 따르면 저는 참으로 행복하네요~
소설 자체도 흥미롭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도 유익하고 좋지만 발레리 해밀이 그린 삽화마저도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꾸뻬 씨의 인생 여행', '꾸뻬 씨의 우정 여행' 등의 속편이 계속 번역되어 이미 국내에 소개되어 있던데 찾아서 마저 읽어보고 싶습니다.
행복에 관심있는(관심없는 분들이 과연 계실까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닫기
* 배움 1.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 배움 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 배움 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 배움 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 배움 5.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 배움 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 배움 7.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 배움 8.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 배움 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 배움 10.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 배움 11.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 배움 12. 좋지 않은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가 더욱 어렵다.
* 배움 13.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 배움 14.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 배움 15.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 배움 16. 행복은 살아 있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 배움 17.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 배움 18. 태양과 바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
* 배움 19. 행복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 배움 20.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 배움 21.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 배움 22. 여성은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 더 배려할 줄 안다.
* 배움 23.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덧. 이 책은 직장 자료실에서 빌려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31
★☆☆☆☆
이미지 출처 :
YES24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창순 선생님이 2012년에 낸 책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들 중 글솜씨가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데 원조급까지는 아니어도 초기에 유명세를 탄 분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요.
글솜씨로 유명세를 탄 분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는 자신의 임상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내공이 글타래로 충분히 쌓이기 전에 출판사의 등떠밀기에 휘말려 비슷비슷한 종류의 책을 계속 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맨 처음 인기몰이를 했던 책은 참 좋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비슷한 내용이 계속 반복되는거지요. 외국의 임상가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제가 극찬을 했던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1992)'를 쓴 바바라 드 엔젤리스도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2005)'같은 너무나 평범한 책을 후속작으로 내기도 하니까요.
소설가라면 창의력이 고갈되었음을 느낄 때 절필을 선언하고 자신만의 세계로 침잠하지만 임상가는 임상 현장을 떠나는 순간부터 오히려 내공을 더 잃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일을 놓을 수가 없는거지요.
서두가 길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양창순 선생님도 글을 마구 쏟아내는 수준입니다. 개정판을 포함한다고 해도
* 때로는 내 안에, 때로는 내 밖에 있는 나(2001년 11월)
* 나? vs 나!(2003년 1월)
* 당신 자신이 되라(2005년 6월)
* 마인드 포스(2007년 9월)
*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2008년 7월)
* 내 인생, 이 정도면 괜찮아(2008년 10월)
* CEO, 마음을 읽다(2010년 7월)
* 엄마에게(2010년 9월)
* 미운오리새끼 날다(2011년 2월)
*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2012년 7월)
*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2012년 11월)
*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의 심리학 테라피(2013년 8월)
*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2014년 7월)
보시는 것처럼 2000년도 초에는 2년에 1권 정도로 책이 나왔습니다(개인적으로 이것도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2008년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부터 시작해서는 거의 1년에 2권 꼴로 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모든 책을 제가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아무리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해도 인간에게는 시간의 한계가 엄연히 존재하고 임상가가 경험할 수 있는 임상 현장에도 제약이 존재합니다. 그러니 결국 사골 곰탕 우려내듯이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할 수 밖에 없는거지요.
이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가 바로 그런 책의 대표격입니다. 현장의 임상가에게 영감을 주는 책도 아니고, 심리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반인들이 어디서나 집어들고 아무 곳에서나 쉽게 읽다가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집어던질 수 있는 그냥 달달한 pop psychology 에세이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내용의 흐름도 일관되지 않아서 저는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와 비슷한 내용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대체 누구를 대상으로 쓴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제가 읽다가 깜짝 놀란 부분이 있는데 TCI의 기질과 성격을 섞어서 '7가지 성격의 보편적 유형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처음의 네 개는 기질의 영향을 좀 더 많이 받는 성격 유형이고 뒤의 셋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더 발전이 가능한 성격 유형이라는 식으로 잘못 설명하기까지 하더군요. 저는 이를 자신의 이야기를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빌려오다 발을 헛딛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패턴인 맨 마지막에 예의 성격 장애나 특이한 정신과적 증상을 빌어 심리적 문제를 설명하려는 시도를 했더군요.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으로는 '자살 본능', '가면 우울', '가짜 철학적 경향(심리학에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는 훨씬 더 정확한 개념이 있습니다만), '강박장애와 편집증', '공황장애', '환절기 마음병', '따돌림', '열등감과 죄책감', '거부불안' 등이 있는데 아무런 공통점도 없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소개한 것처럼 보여서 더욱 씁쓸합니다.
나름 기대하고 집어든 책인데 실망감이 너무 커서 우울해질 지경이더군요. 책의 뒷편에는 전 대법원장인 고려대 석좌교수, 전 삼성 에버랜드 사장,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 기업의 대표이사 등의 화려한 추천사가 난무하지만 정작 임상가의 추천사는 하나도 없다는 게 이 책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에게도 추천할 수 없는 책입니다. 그래서 '월덴지기가 인상깊게 읽은 구절'도 없습니다.
덧. 이 책은 직장 자료실에서 빌려 읽은 책이라서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태그 -
TCI,
가면 우울,
가짜 철학적 경향,
강박장애,
거부불안,
공황장애,
기질,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
따돌림,
바바라 드 엔젤리스,
성격,
성격 장애,
심리학,
양창순,
열등감,
웨인 다이어,
자기 충족적 예언,
자기계발,
자살 본능,
정신건강의학과,
죄책감,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편집증,
행복한 이기주의자,
환절기 마음병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925
★★★☆☆
이미지 출처 :
YES24
예전에
'월덴지기가 예상하는 임상심리학의 블루 오션'이라는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초고령 사회를 향해 고속 질주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노인상담 분야의 수요가 급증함으로써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는 노인 상담에 별로 흥미를 못 느끼지만 그래도 어르신 내담자의 수가 늘어날 것 같기에 공부 차원에서 이 책을 출발점으로 삼기로 하고 읽었습니다. 이장호 명예교수님과 김영경 선생님이 함께 쓰셨는데 이장호 선생님이 직접 쓰셨다기보다는 주로 큰 얼개와 자료를 제공하고 김영경 선생님이 이를 정리해서 엮어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비슷한 책으로 이장호 선생님과 김환 선생님이 함께 쓰신
'상담면접의 기초(2006)'가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은 제가 강추하는 책입니다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는 노인 문제의 현황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노인과 발달과업, 현대 사회와 노인문제, 노년기의 성격특성과 심리적응을 다루고 있습니다. 2부가 노인상담의 기초로 이 책의 핵심 내용이 될텐데 노인 상담의 기본적인 개념과 함께 노인 상담의 주요 영역인 우울, 치매, 학대, 성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3부는 노인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제 기대가 커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절반이 조금 넘는 노인상담의 기초 영역은 그야말로 너무 이론적이어서 심리학과 학부생을 위한 기초 개론서 같은 느낌을 줍니다. 차라리 선진국의 노인 상담 이론과 실제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상담 현장과 비교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노인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내용의 충실성은 둘째치고 1, 2부와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별개의 워크북으로 묶었어야 할 내용을 억지로 갖다 붙인 느낌입니다.
노인 상담에 관심있는 임상, 상담 대학원생 정도나 읽어볼 만한 책이지 현장 임상가에게는 안타깝게도 추천 못하겠습니다.
닫기
* 노인은 생리적 및 신체적 기능의 퇴화와 더불어 심리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개인의 자기유지기능과 사회적 역할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사람이다.
* 생활연령(chronological age)과 기능연령(functional age)
* 노화의 심리적 측면 중 가장 일반적인 특성은 시간전망에 대한 변화와 노화에 따르는 신체적, 경제적 능력의 쇠퇴로 말미암아 의존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 노화에 따른 인지적 변화를 살펴보면 경험기초의 문제해결, 추론적 판단력 등은 별다른 변화가 없고 정보기억, 새로운 사실의 학습 등의 지적 기능은 쇠퇴한다.
* 노인의 일반적 성격특성
: 우울증 경향의 증가, 내향성 및 수동성의 증가. 성역할 지각의 변화, 경직성의 증가, 조심성의 증가, 친근한 사물에 대한 애착심, 유산을 남기려는 마음, 의존성의 증가
* 공통된 주제는 은퇴 후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재분배가 필요하다는 것
* 직업이 다른 활동으로는 성취되지 않는 목표를 충족시키고 성인기 내내 최고 가치로 간주되었다면, 은퇴를 계기로 직업 가치관의 재조직화가 필요할 것이다. 만일 직업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면 가치관의 재조정은 거의 필요치 않다.
* 노인에게서 흔히 보는 심리치료의 주제는 1. 상실에 대한 적응, 2.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할 필요, 3. 죽음에 대한 대비 등이다. 또한 새로운 대인관계의 형성, 자존심 문제, 성문제, 분노, 고립 무원감, 삶의 가치결핍 등의 문제도 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 심리치료의 특징은 치료자의 역할이 적극적, 지지적이고 융통성이 커야 한다는 점이다. 통찰지향적 분석치료에 의한 인격의 재형성보다는 지지적이고 직접적이며 의존, 상실 및 우울에 대한 대처, 신체적 건강이나 죽음 등 구체적 사안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방법이 요구된다.
* 노인 상담의 특징
- 사고 및 감정 배경의 탐색과 행동 변화의 추구보다는 지금-여기의 생활 향상에 대한 지지과정에 우선적 중점을 둔다.
- 노인 상담의 접근 기법 면에서는 직면, 도전 등의 직접형 접근 방법보다 경청, 명료화적 질문 및 해설식 언급 등의 완만한 간접형 접근법이 바람직하다.
- 노인 상담에서 권장되고 있는 회상요법(life review therapy)은 과거의 긍정적 자아상과 현재의 삶을 동일시(통합)함으로써 상실감, 우울, 죄책감 등을 감소시킬 수 있다.
* 노인 상담의 지침
- 노인이 최대한의 주도권과 결정권을 갖도록 하여 통제력과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초기면접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노인의 구체적인 욕구를 명확하게 파악한다.
- 노인은 후손과의 관계에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욕구가 강하고 가족의 관심과 지지는 자존감 회복에 중요하므로 가족 간의 관계 강화를 돕는다.
- 노인은 삶의 경험을 말하고 싶어 하고 그렇지 못할 때 불만과 소외감을 느끼므로, 적극적인 경청을 통해 심리적 지지를 제공하고, 이로써 노인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노인 상담에서 적용되어야 할 개인적 특성
- 국부적인 초점의 개입보다는 넓은 배경 접근의 위로가 필요하다.
- 노인의 생존적 측면보다는 삶의 질, 재활 및 기능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 노인 상담의 이론적 접근방법에 있어서도 유의할 점이 있다. 그것은 어떤 이론 형태를 따르든 대체로 심리교육적 요소가 뚜렷한 '문제 초점, 이곳-현재 중심'의 접근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노인 상담의 목적은 노년기의 발달과업인 '자아통합'을 이루기 위한 조력(원조)이다.
* 노인은 상담 과정 중 언어적 표현력이 부족하므로 노인 내담자의 비언어적 메시지에 특히 예민할 필요가 있다.
* 구조화의 원칙은 최소화, 비처벌, 행동규범의 구체화이며 구체화를 불충분하게 하면 내담자가 자기방어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구조화의 유형에는 시간제한, 내담자 행동제한, 상담자 역할의 구조화, 내담자 역할의 구조화, 과정 및 목표의 구조화 등이 있다.
* 반영이 내담자의 말과 행동의 정서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바꾸어 말하기는 인지적인 측면과 내용을 강조한다.
* 가족치료과정에서는 면접을 통한 가족 관계 및 가족역동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는 가족 역할의 재조정, 가정 내의 협력체계 구축 등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서비스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 외래 노인내담자들이 제시하거나 호소하는 문제들의 순위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집약될 수 있다.
- 성인 자녀들과의 갈등
- 도우미 측과의 불협화음
- 기억, 인지 기능에 관련된 배우자 및 가족의 불평
- 슬픔, 우울정서
- 생활기능 제약(결핍)에 대한 보상적 요구
- 죽음 관련 불안 및 공포
* 상담자가 노인 상담의 첫 단계에서 수행해야 할 두 가지 주요 과제는 신체의학적인 상태에 대한 평가와 인지기능 수준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덧. 2006년에 나온 이 책은 절판이 되었고 2013년 봄에 개정판이 새로 나왔습니다. 제가 읽은 건 절판된 2006년 판입니다만 내용이 크게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목차 내용에 추가된 게 거의 없거든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기능연령,
김영경,
김환,
내담자,
노인,
노인 문제,
노인 상담,
노인 집단상담 프로그램,
노인상담,
노인상담 : 경험적 접근,
노화,
상담면접의 기초,
생활연령,
성 문제,
우울,
이장호,
초고령 사회,
치매,
학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891
★★★★☆
이미지 출처 :
YES24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베레비의 'Us and Them Understanding Your Tribal Mind(2005)'는 제목 그대로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무리짓기'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유유상종'이라 하여 서로 비슷한 사람들이 한 패가 되고 그렇게 무리를 짓고 나면 우리 무리가 아닌 사람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먼저 한 패가 되고 나면 그 다음에 서로 비슷해진다는 걸 진화심리학, 뇌 과학, 인류학, 사회학 연구를 통해 다각적으로 증명하는 책이죠.
진화심리학 뿐 아니라 사회심리학, 집단역학 등 심리학 연구 결과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심리학 서적으로 분류해 포스팅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베레비는 왜 인간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지 못할까, 왜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국가, 인종, 민족, 종교적 전통, 이데올로기 속에서 살고 죽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 궁금해하다 이 책을 쓰게 되었는데 뇌와 마음의 과학이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한 수많은 결과들을 통해 앞에서 이야기 한 상식에 반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심리학도라면 익숙한 심리학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내용에는 친숙할 수 있으나 번역의 문제인지, 저자가 글을 쉽게 쓰지 않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속한 내집단과 그 밖의 외집단을 굉장히 쉽게 구분하고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뇌와 마음의 과학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상황에 따라, 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그런 구분과 분류 기준은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쉽게 권력이나 기득권층에 의해 조작되는지도요.
이러저러한 기준에 의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과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얼마나 허망한 착각이었는지, 사실은 그들과 자신이 다를 바 없이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닫기
* 상식에 따르면 우리는 타인들의 실제 모습을 보고 민족, 종교, 국가라는 실제 범주에 따라 분류하지만, 우리 마음에 작용하는 진짜 원인과 결과는 그와 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게 만드는 원인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당신 주위에서 무엇을 보고 그것을 자신과 어떻게 연관짓는가-임을 말해준다.
*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상황에 의거해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남'에 대한 이해는 범주에 의거해 설명하려고 한다. 나는 일이 고되어서 늦잠을 잤지만 당신은 지중해식 문화 때문에(혹은 게으른 세대여서, 혹은 성격이 무사태평이어서) 늦잠을 잔 것이다.
* 문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 부류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우리 '마음'에 존재하는 인간 부류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 '정상'이란 말은 결국 자기 부류의 사람들에게 통한다고 배운 방식으로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 인종이나 종족에 관한 본질주의자들은 사람들 간에 아무 차이도 없다는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비난한다. 하지만 그러한 비난은 핵심을 비껴간 것이다. 문제는 사람들 간에 차이가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왜 다른 차이는 무시하고 피부색이나 언어 한 가지 유형의 차이에만 본질주의적 신념을 고수하는가 하는 것이다.
* 인간 부류는 사람들 간의 관계로부터- 더 정확히 말하면, 그 관계에 대한 인식으로부터-생겨난다.
* 우리는 인간 부류의 코드가 사람들에 관한 사실에 근거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그들을 범주화할 당시에 그들과 어떤 관계인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기대하며 무엇을 두려워하는가-에 근거한다. 우리 마음의 코드는 마치 인간 부류가 이런저런 특질을 지녔고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 것인 양 해석한다. 그러나 코드를 작동시키는 것은 대상 자체에 관한 정보가 아니라 행동-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관련해 우리가 하고 있거나 하려는 행동-에 관한 정보이다.
* 지배자들은 그저 피지배자들이 지닌 인간 부류의 코드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한 코드만 제대로 조정하면 지배층은 나쁜 사람들이자 실은 '우리'가 아닌 사람들 위에 군림할 수 있다. 보통의 피지배자들은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저들을 왜 인간 취급하지 않느냐고 묻지 않을 것이며, 그들처럼 나쁜 부류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배자들은 자신들의 지배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천대받는 지위로 격하시킴으로써 처벌할 수도 있다.
덧. dung님께서 꽤 오래전에 북 크로싱 요청하신 책인데 이제서야 다 읽고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국가,
그들,
내집단,
뇌 과학,
데이비드 베레비,
무리짓기,
민족,
부류,
사회학,
심리학,
외집단,
우리,
유유상종,
이데올로기,
인류학,
인종,
종교적 전통,
진화심리학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851
★★★☆☆
이미지 출처 :
YES24
심리평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도움을 받으려고 관련 서적 검색을 해 보면 터무니 없을 정도로 참고할 만한 책이 없는 것이 임상심리학계의 현실입니다. 심리평가는 임상심리학 분야의 꽃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분야이고 사실 상 유일무이한 무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책 한 권 없다는 건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물론 성태훈 선생님이 쓰신
'종합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이 있지만 이미 나온 지 4년이나 지나 그동안 출시된 K-WAIS-IV, K-WISC-IV와 같은 새로운 검사 도구라든가 DSM-5와 같은 새로운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상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유일한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 책이니 아마도 개정판을 내시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요.
어쨌든 그래서 제가 심리평가 관련 강의를 나갈 때마다 자주 소개하던 책이 바로 Zuckerman의 이 책, Clinician's Thesaurus입니다. 필요할 때마다 참고는 했지만 정작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일독한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꼼꼼히 읽어보니 분명히 장점도 많은 책이지만 한편으로 단점도 적잖이 눈에 띄더군요.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장점은 detail입니다. 심리평가보고서의 각 영역에서 기술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어떤 문구를 사용하면 좋을 지 풍부한 문장 예시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영어 독해 능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만 된다면 자신이 쓰고자 하는 내용을 옮길 때 막혀서 난감할 때 관련된 부분을 찾아서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detail 또한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이 책에는 심리평가보고서 작성과 관련된 것만 실린 게 아니고 정신상태평가를 위한 인터뷰, 질문지, 삶의 질 측정 등 수검자를 평가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다른 많은 자료들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심리평가보고서 작성은 총 3부 중 두 번째 파트만 해당되고 그나마 나열식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바로바로 대응해서 살펴볼 수가 없습니다.
예제는 많지만 다분히 미국 문화에 어울리는 내용도 많아서 우리나라 임상 현실에 그대로 접목해서 사용하기에는 좀 다듬을 필요도 있고요.
심리평가보고서를 이미 어느 정도 쓸 줄 아는 임상가보다는 심리평가보고서가 뭔지 잘 모르는 초심자에게 더 어울리는 책입니다.
결국 자신의 심리평가보고서 quality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중급자들께 추천드릴 책은 아직 못 찾았습니다.
태그 -
clinician's thesaurus,
DSM-5,
K-WAIS-IV,
K-WISC-IV,
Zuckerman,
삶의 질,
성태훈,
심리검사,
심리평가,
심리평가보고서,
인터뷰,
임상심리학,
정신상태평가,
종합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843
★★☆☆☆
이미지 출처 :
YES24
20년 이상 정신분석치료 전문가로 활동했고 행동요법의 초기 임상가 중 한 명인 허버트 펜스터하임 박사가 그의 아내이자 칼럼니스트인 진 배어와 함께 쓴 책입니다. 행동치료자로 변신한 정신분석치료자라, 확실히 특이한 이력이기는 합니다. ㅡ.ㅡ
1975년에 나온 고전인데 번역서에는 '미국심리학회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선정된 심리학의 고전'이라는 홍보 문구가 달려 있습니다........만
별로 최고의 걸작 같지 않습니다. 1975년에 나온 책이니 참신함이야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기 주장 훈련 분야의 대가라는데 정작 자기 주장 훈련에 대한 내용은 전체 410페이지 중 224페이지까지만입니다. 나머지는 '이상적인 결혼생활과 가정', '아름다운 성생활', '동성애와 성적 이상자', '우울증의 극복', '다이어트',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강화 훈련', '습관은 당신을 변화시킨다'라는 제목으로 행동치료를 이런저런 영역에 적용한 예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 좀 에러인데, 'Don't say Yes when you want to say No'라는 원제를 '당돌한 심리학'이라는 터무니없는 한글 제목으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대체 뭘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짐작하기 어렵죠. 게다가 이 책은 무려 심리학을(그것도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전공한 전문 번역가가 번역했는데도 내담자를 상담자라고 번역하거나 이 책의 주 내용인 행동치료의 핵심 개념인 소거를 소멸로 번역하는 등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대상자의 타겟팅도 제대로 못한 것 같은 게 일반인들, 특히 자기 주장 훈련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 책만 보면서 스스로 하기에는 불친절하고 요새 심리학자들이 보기에는 참신함이 부족해서 지적 자극을 주지 못해 포지션이 애매합니다.
무엇보다 성 정체감 장애를 무리하게 행동치료하는 내용때문에 확 깼습니다. 그래도 224페이지까지는 '괜찮군' 하면서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대체 뭐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24페이지까지만 잘라서 얇은 책으로 만들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책입니다.
2009년에 출판된 이래로 14쇄나 찍었는데 그 정도의 책은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positioning이 불확실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추천드리기 애매한 책이에요. 참 아쉽습니다.
닫기
* 많은 사람들은 자기주장에 대해 잘못된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주장을 '공격성'과 혼동하여 "공격적이면 곤란하지!"라고 말한다. 사랑받는 것과 존경받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완벽한 자아의 상태에 도달하려면 다음을 명심해야 한다. 한 가지의 행동을 바꾸면, 관련된 모든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행동을 변화시킬 때 자신의 감정과 심리적 발달 단계의 전체적인 패턴을 바꿀 수 있다.
* 지극히 사소한 행동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을 변화시키면 대인관계뿐 아니라 자아상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첫 번째 단계는 눈 맞추기, 바른 자세로 서기,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게 충분히 큰 소리로 말하기와 같은 초보적인 행동들을 포함한다. 두 번째 단계는 자신감을 기르는 기초적 기술과 관련된다. "노"라고 말하고 싶을 때 "노"라고 말하고 "예스"라고 말하고 싶을 때 "예스"라고 말하는 기술, 부탁하고 요청하는 능력,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 반박하는 법, 식습관과 효율적인 작업 습관을 유지하는 기술 등이 그것이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더욱 복잡한 대인관계에서의 상호작용과 관련된 행동을 다룬다. 이는 곧 여러 업무 상황에 적응하는 것, 사회적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기술, 친밀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 등을 말한다.
*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네 가지의 행동 특징을 갖는다. 솔직하고, 에둘러서 말하지 않고, 정직하고, 적절하게 행동한다.
* 권리를 지키는 다섯 가지 기본 원칙
1.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한 당신은 어떤 일이라도 할 권리가 있다.
2. 당신은 적절한 자신감을 통해(설사 그 자신감이 남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자신의 위엄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 단 동기가 확신에 찬 것이어야 하고, 공격적이어서는 안 된다.
3. 상대방이 "노"라고 말할 권리가 있음을 안다면 당신은 그에게 부탁할 권리가 있다.
4. 대인관계에 있어 권리가 확정되지 않은 특정한 경계선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관련된 사람과 문제를 논의하고 밝혀야 할 권리가 언제나 있다.
5. 당신의 권리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
*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원칙
1. 분노든 애정이든 모든 감정을 표현하도록 노력하라.
2. 자신을 존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도록 행동하라.
3. 자기 행동을 조사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싶은 영역을 결정하라.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지켜보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4. 이때 공격성을 적극성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공격적인 성향은 다른 사람에 대항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적극성이란 적절하게 자신을 옹호하는 것이다.
* 입에 발린 말을 잘하는 것과 남을 조종하는 듯한 행동을 자신감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자기 주장 훈련의 목표는 자신의 인간 됨됨이를 표현하고 경험하는 영역을 심화하는 것이지, 사기꾼으로 변신시키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 많은 사람들이 적극성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잊혀지고 숨겨진 상처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1) 항상 적극적으로 맞서야 될 상황을 회피하고, 2) 결코 적극적인 사람이 되도록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 행동 과제 리스트에서는 개인의 목표를 달성시켜 줄 과제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음 두 가지 법칙이 늘 적용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1. 사소한 것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라.
2. 바로 지금 합리적인 것부터 시작한 다음 더 어려운 과제로 이행한다.
* 느낌 말하기
1. 어떤 사람들은 느낌이 아니라 생각하는 바를 말한다.
2. 어떤 사람들은 느끼는 순간에 바로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 못한다.
3. 몇몇 사람들은 슬프게도 어떤 감정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4. 어떤 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것을 확신하지도 못한다.
5. 1분 1초 사이에 변하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면 아픈 결과를 낳는다.
*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가르침으로써 AT가 목표하는 바는 사람의 미각과 후각이 하나로 합쳐지듯 생각, 행동, 감정이 합쳐져서 그 사람 안에서 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 다른 많은 요법들과 달리 자기 주장 훈련은 다음과 같은 측면을 갖고 있다.
-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는 그 순간에 솔직하고 직접적이며 합당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생각은 종종 느낌을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된다. "내 생각엔..."이라고 말하는 순간,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 느낌을 잘 표현하는 말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구체적이다.
- 의도적으로 "나"라는 단어와 감정에 관련된 동사를 강조한다.
- 간단 명료하다.
- 솔직하다.
- 적절하다. 중요한 것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이다.
* "노"라고 말하지 못하면 다음과 같은 불행한 상태가 일어난다.
- 자신을 비하하게 된다.
- 진실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으로부터 정신을 분산시킨다.
- 다른 사람이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게 놔두기 때문에 분노가 쌓인다.
- 당신과 상대방 사이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없어진다. 솔직하게 대화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 나는 환자들에게 "노"라고 말하도록 훈련하는 방법을 하나 알고 있다. 언제나 이것은 실험 상황이라고 확실하게 알린 뒤 자신감이 없는 환자에게 말한다. "이건 중요한 일인데, 이 봉투를 즉시 다른 환자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 봉투를 전달해 주시겠어요?" 가상의 상황임을 알면서도 어떤 환자들은 "노"라고 말하기를 매우 어려워한다. 몇몇은 "예스"라고 대답한다.
* 단지 특정한 상황을 계속 반복하여 연습한다고 해서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변화시키고 싶은 특정한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감정을 공유하는 것, 비즈니스에서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확립하는 것, 배우자에게 자기 주장을 하는 것 등).
* 적절한 인간관계의 기준은 구성원의 수에 있지 않고, 오히려 구성원의 종류와 관계의 다양성에 있다.
* 두려움을 깨는 비법은 다음과 같다. 비합리적인 부분을 자기 생각에 덧붙여서 그것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여자에게 함께 춤추자고 하면, 내 요청을 거절할지도 몰라". 이런 생각에 비합리적인 부분을 덧붙인다. "그녀가 거절하면 모두가 나를 경멸할 거야". 이렇게 비합리적인 부분을 드러내면 그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스스로 알게 된다.
* 생각 차단 기법을 적용할 때의 두 가지 법칙은 '하자마자'와 '매번'이다. 내가 '하자마자'를 언급한 이유는 1) 생각이 자리잡을 기회를 주면, 그 행동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리고 2) 어떤 종류의 강화는 자기비하 습관을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나쁜 생각을 일으키는 강화가 활약하기 전에 반드시 그 생각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나는 또한 '매번'이라는 말을 언급했다. 어떠한 습관도 길이 들려면 그렇듯, 생각 차단을 가능한 모든 기회에 연습하려고 애써야 하며, 생각 차단-침착-긴장 풀기의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생각 차단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 처음에는 억제하고 싶은 바로 그 생각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든다. 그러나 '자발적 소멸 곡선'처럼 처음엔 치솟다가, 한 번 내려가게 되면 아주 빠르게 하강한다. 그러니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다.
* 대화에 참여하는 형식에 주의하라.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해대지 마라. 원칙은 자신에 대해 뭔가를 보여준 후에 질문하라는 것이다.
* 옳은 응답이란 상대방이 방어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당신이 상황을 설명하는 대신 상대방이 설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옳은 응답의 기준은 "그렇게 응수하고 나니 자신이 더 멋진 사람으로 느껴지는가?"이다.
* 무엇이 잘못된 건지 부연 설명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는 덫에 걸리지 마라.
* 자주 긴장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긴장은 단순히 긴장 그 자체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긴장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무력감을 느끼고, 또 무력감을 느끼는 자기 자신을 자책하기 때문이다.
* "노"라고 말해서 당신이 언제나 이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논의하고 협상할 수 있게 할 수는 있다. 당신이 이기거나 지거나 혹은 비기든 간에 당신이 의견을 제시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 언제나 당신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만성적인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유
- 당신은 강화의 기회가 거의 없는 보통의 생활방식을 영위해왔다. 그런데 이것들 중 어느 하나라도 바꾸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 당신은 영원히 우울한 존재로 살게 된다.
- 당신은 삶에서 정적 강화를 갖고 있었지만 잃어버렸다.
- 당신은 삶을 부정적 강화의 중심에 둔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828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을 쓴 Jeffrey Pfeffer는 조직 심리학, 경영학 분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수퍼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네기멜론 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박사를 마친 뒤 UC 버클리에서는 경영학 교수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지금은 스탠포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조직행동학 석좌 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인재 경영의 거두로 조직 행동, 리더십, 인사관리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학원 다닐 때 제프리 페퍼가 쓴 Organizational Theory를 이 갈면서 발제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책은 한 페이지에 경영학 책 한 권이 요약되어 있다고 할 정도의 난도를 자랑하거든요. 졸업 전에 개정판이 나와서 다시 스터디를 했던 뼈아픈 기억도 있습니다요.
어쨌거나 그만큼 제프리 페퍼는 조직 심리학 전공자에게 애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졸업 후에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들었음에도 지금도 그의 책은 한번쯤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됩니다.
사실 저는 Power에 대한 욕구가 눈꼽만큼도 없는데다 번역판 부제처럼 '조직에서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13가지 전략' 따위는 돈을 주고 익히라고 해도 사양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명색히 조직 심리학 전공자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조직을 나가기 전까지 상대방이 사용하는 기술에는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맘 잡고 읽었습니다.
제프리 페퍼는 서문에서부터 권력 추구는 인간의 기본적 충동이라며 권력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거두라며 충고하지만 됐고요. 그런 충동이 없는 저같은 인간도 있단 말씀~
제프리 페퍼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직 사회 구성원으로서 권력의 원리를 이해하고, 당면한 정치적 투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이해해야 하는 몇 가지 원칙
*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
* 구태의연한 리더십 이론을 경계하라.
* 자기 보호를 위한 핑계를 버려라.
* 최고의 전략은 실행이다.
각 장의 제목이 바로 그가 제안하는 13가지 전략입니다.
1.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다.
: 자신의 성과가 돋보이도록 하라. 잘하는 것에 주력하라. 상사의 관심사를 직접 묻고 파악하라. 권력자들의 자존심을 살려주어라.
2. 권력자의 핵심 자질을 습득하라.
: 누구나 권력자의 자질을 개발할 수 있다. 자신을 날카로운 눈으로 평가하라. 권력 획득에 필요한 7가지 핵심 자질, 똑똑한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
3. 첫발을 들여놓은 곳이 미래 권력을 결정한다.
: 조직의 출세 코스는 따로 있다. 매의 눈으로 차별화된 곳을 포착하고 선택하라. 권력의 소재를 파악하라. 새로운 기회의 완벽한 영역을 택하라.
4. 둥근 돌이 아닌 모난 돌이 되라.
: 두려워 말고 대담하게 접근하라. 거침없이 과감하게 행동하라.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 쓰지 마라.
5. 조직 안팎의 자원을 장악하라.
: 자원을 확보한 권력을 스스로 강해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6.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디자인하라.
: 실제 이면의 네트워크까지 통제하라. 네트워킹 능력이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 선순환의 고리를 구축하라. 인적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개선하라. 모든 관계의 시작은 관심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교제를 넓혀라.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이 오가는 길목을 지켜라. 조직 형태에 따라 접근 전략을 달리하라.
7. 자신 있게 말하고 대담하게 행동하라.
: 자신감 넘치는 행동의 원리. 세상을 당신 편으로 만드는 말의 기술
8. 좋은 이미지와 평판이 현실의 힘이다.
: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단계별 전략. 구축하려는 이미지에 따라 전략을 세워라. 미디어를 이용하여 지명도를 높여라. 당신을 대신해 선전해줄 사람을 활용하라. 부정적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하라. 스스로 세력을 강화하는 평판의 위력
9. 적과 여우처럼 싸우고 곰처럼 품어라.
: 반대파와의 파워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기술. 수세를 공세의 기회로 만들라.
10. 모든 권력은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더 조심하라. 권력을 유지하려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때로는 냉혈한이 되어라. 권력의 혜택과 대가 사이에서 균형잡기
11. 어떻게 권력을 유지할 것인가.
: 자만하지 말고 자기 균형감각을 유지하라. 타인의 말을 쉽게 믿지 마라. 먼저 지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피로를 관리하는 것도 경쟁력이다. 조직과 주변 환경 변화에 둔감해지지 마라.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면 점잖게 떠나라.
12. 권력을 효과적으로 행사하기 위한 기술
: 모든 조직에는 우위를 향한 경쟁이 있다. 영향력과 정치력을 갖추기 위한 기술. 위계적 권위와 정치적 시스템을 활용하라.
13. 권력은 실천하는 자의 것이다.
: 나에게 맞는 환경을 선택하는 방법. 당신을 걸고 권력을 추구하라.
예전에 공부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읽었습니다만 역시나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내 편을 만든 뒤, 암살과 모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줄타기를 하는 건 전혀 관심도 안 갈 뿐 아니라 역겹기만 하더군요.
그냥 오랜만에 제프리 페퍼와의 추억을 되짚어 볼 기회를 얻었다는 걸로 만족하겠습니다.
닫기
* 대부분의 조직에서 업무 실적은 경력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대단한 실적을 냈어도 상사가 현재 직위에서 당신을 잃고 싶지 않다고 판단하게 되면 보다 높은 직책의 적임자로 봐주지 않는다. 이처럼 뛰어난 업무 능력이 반드시 승진이나 급여 인상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아니, 심지어 자리를 지키는 데에도 업무 능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간단히 말해 '기억된다'는 말과 '선택된다'는 말은 동의어다.
* 모든 차원에서 똑같이 잘하고, 또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잘하는 곳에서 잘하는 것을 꾸준히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실적이 생각만큼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이유는 이것이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상사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어설픈 짐작보다는 상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무엇인지, 당신이 하는 일을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기적으로 직접 묻고 확인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도움을 청하고 자문을 구하는 것 역시 권력자들과의 관계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
* 사람들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정보를 찾고 부정적인 피드백은 피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업적을 과대평가한다. 이런 현상을 소위 평균 이상 효과(above average effect)라고 한다.
*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3가지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1)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2)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3) 권력 기반을 닦는 데 가장 중요한 자질을 파악하여, 그런 자질을 개발하는데 제한된 시간과 주의력을 집중시켜야 한다.
* 과거에 잘하고 못한 일을 따지기보다는 '앞으로 할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자기방어 성향을 고치는 좋은 방법이다. 개인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바꾸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추는 전향적인 태도는, 과거를 돌아보고 당시 좌절을 검토하고 약점을 고려하는 것보다 자신의 발전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 높은 지위에 오르고 놀라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구분 짓는 2가지 근본적인 요소는 바로 '의지(will)'와 '기술(skill)'이다. 의지를 구체화한 3가지 개인적 자질은 야망, 에너지, 초점이고 권력을 획득하는 데 필요한 4가지 기술은 자기 이해와 반성, 자신감, 공감적 이해, 갈등을 인정하는 능력이다.
* 직장 생활을 '어디에서 시작하느냐'하는 문제는,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느냐 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얼마나 빨리 원하는 자리에 오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 사람들은 성공하여 예전과 다른 식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고나면 남의 눈에 띌 수 있고, 대담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공해서 권력이 생기면 굳이 눈에 띄게 행동하고 경쟁에서 이기려 할 필요가 없다. 정작 자신을 차별화시켜야 할 때는 사회 초년병 시절로 첫 직위를 찾을 때다.
* 당신이 필요한 권력을 모두 갖고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규칙을 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규칙을 따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여전히 권력을 향해 가야 할 길이 멀다면, 흔히 말하는 관례적인 지혜와 '규칙을 따르라'는 권고는 전적으로 믿지 말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 유능해 보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강인하거나, 심지어 야비하게 보이는 것이 좋다.
* 지금은 사람들이 당신을 반대할지 몰라도, 당신이 그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곧 당신 편에 설 것이다.
*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평소 공손한 태도로 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기면 하면 된다. 지금 대단한 권력이 없다 해도 시간은 있을 것이다. 그 시간을 활용하며 중요한 행사를 찾아가 그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어라.
* 사람들은 사소한 일은 하기 싫어하고, 관심을 잘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을 맡으면 권력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그런 일에는 도전자도 경쟁자도 별로 없다. 사소한 일도 주도권을 가지고 능숙하게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권력의 중요한 원천이 되기도 한다.
* 사회적 네트워크의 구축에 관한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밝힌 연구가 있다. 사람들은 때로 유능한 중개자와 관계를 맺고 있으면 당사자 못지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로널드 버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혜택을 얻으려면 네트워크를 만들고 관리하는 일을 직접 행해야 한다.
* 느슨한 유대관계의 대형 네트워크는 혁신과 정보 탐색에 좋은 반면, 강한 유대의 작은 네트워크는 기존 지식을 향상시키고 암묵적 기술을 옮기는 데 더 적합하다.
* 회의를 하거나 사람들을 만날 때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현재 상황에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스마트 폰, 노트북 같은 것은 상대방 앞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뚜렷한 힘을 갖고 있지 못할 때 상대방에게 분노를 드러내면 아주 효과가 있다. 서열이 비슷한 사람들에게 그런 전략이 더 잘 통한다.
* 어떤 자리에서든 힘을 보여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필요에 따라 상대방의 말을 자르는 것이다. 권력자들은 대개 남의 말을 자르는 특성이 있다.
* 맥스 앳킨슨은 말을 더욱 설득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몇 가지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1) '우리 대 그들'이라는 대립 구도를 연상시키는 말을 사용하라. 2)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잠깐 멈추고 조금 시간을 끌었다가 말을 이어가면 쉽게 동의를 얻어낼 수 있고 심지어 박수도 받을 수 있다. 3) 주제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거나, 일반적인 형식의 목록을 만들어 사용하라. 4) 대조되는 2가지를 비교하여 말하되, 각각에 대해 길이와 문법 구조가 비슷한 구절을 사용하려 설명하라. 대조법은 핵심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5) 원고나 메모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확실히 알고 있는 내용을 메모없이 단 5분도 말할 수 없다면, 그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 첫인상의 빠른 형성과 그렇게 만들어진 인상이 오래가는 특성과 관련하여 염두에 두어야 할 2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1) 어쩌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면, 그래서 사람들이 당신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곳을 찾아 떠나는 편이 낫다. 2) 어떤 정해진 장소에서 유리한 인상을 주려고 서성이기보다는 좋은 평판을 얻어내려는 노력이 결실을 거둘 때까지 계속 다양한 환경을 찾아다녀야 한다.
* 인내심은 언젠가는 이긴다.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이 바위를 뚫는 것과 마찬가지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게임의 상황이 유리하게 바뀔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
* 반대 세력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권력을 향해 가는 도중에 만나게 될 사람들도 대부분 그들의 친구에게는 상을 주고, 적에게는 벌을 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 당혹감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빨리,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태에 관한 입장을 분명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 반대 세력에 부딪혔을 때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는 충고는 귀담아듣지 않는 편이 좋다.
* 권력을 잡으려면 난처한 상황에서도 모든 것이 잘되어가고, 자신의 손아귀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 누구나 승자와 가까이하기를 원한다. 일이 잘 안 풀리고, 그래서 어느 때보다 도움이 절실한 바로 그 순간에 지원군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승리할 수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 권력을 잡고 유지하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권력을 얻고자 한다면 개인적인 생활은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 당신은 당신 자신만 걱정하라. 그렇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만 취하면 된다.
*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챙겨야 한다.
*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재능이나 동기때문이 아니라 장소를 잘못 골랐기 때문이다.
덧. 월덴 3에는 소개를 하지 않았지만 제프리 페퍼의 대표작인 '사람이 경쟁력이다'는 일반인이라도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왜 소개 포스팅을 안 했는지는 이해 불가~
덧2.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로 유명한 짐 콜린스가 이 책을 추천했던데 제프리 페퍼가 자신의 책을 가루가 되도록 깐 것을 알고도 그리한 것인지 궁금. 알고도 그랬다면 짐 콜린스는 그야말로 대인배~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Jeffrey Pfeffer,
organizational theory,
power,
경영학,
권력,
권력의 기술,
리더십,
사람이 경쟁력이다,
인사관리,
제프리 페퍼,
조직 심리학,
조직 행동학,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827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이 나온 2011년 12월에 저자인 성태훈 선생님께 선물로 받았는데 거의 3년이 지난 이제서야 다 읽었네요;;;;
벌써 몇 년 째 지체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저도 심리평가와 관련된 책을 출판하기로 모 출판사와 계약한 것이 있어 가능한 한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그동안 일부러 안 읽고 피했던 이유도 있었는데 이번 달에 심리평가보고서 작성과 관련된 강의를 하나 맡은 김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심리평가보고서 작성과 관련하여 한글로 나온 책은 이 책이 유일하죠. 원서를 보지 않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성태훈 선생님이 직접 평가 또는 수퍼비전 하면서 경험한 엄청난 양의 평가 사례가 가감없이 생생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임상심리전문가라고 해도 이렇게 많은 사례를 접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도 변함없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지켜낼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다만 몇 가지 아쉬움이 드는 것이, 장점이기도 한 엄청난 사례가 한편으로는 정보 과잉으로 인해 혼동을 줄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이미 전문가가 된 임상가라면 모르겠지만 이 책은 수련을 받고 있는 레지던트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정보량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너무 많은 장애를 수록하려고 애쓴 나머지 동일한 검사 sign인데도 장애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전문가라면 그것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지만 검사 sign과 해석을 일대일 매칭하는 것도 쉽지 않은 수련 레지던트라면 혼란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 장애에 수록된 심리평가 보고서가 전형적인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겁니다. 심리평가보고서의 내용을 읽으면서 과연 이 진단이 맞는 것인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진단에 대해서는 임상가마다 조금씩 이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서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K-WAIS-IV, K-WISC-IV 사례를 보강한 2판을 기대하면서 장애 별 사례는 그야말로 정말 typical한 케이스 한 두 개만 수록해 수련 레지던트 선생님들의 혼동을 줄이고 주요 검사 sign들도 그 장애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만 선별해서 제공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도움은 쥐뿔도 안 주면서 바라는 것만 많았네요;;;;
읽으면서 강의 준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제 책을 어떻게 구상해야 할 지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태그 -
K-WAIS-IV,
K-WISC-IV,
레지던트,
성태훈,
수련생,
수퍼비전,
심리평가,
심리평가보고서,
임상가,
임상심리,
임상심리전문가,
종합심리평가보고서,
평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67
★★★★☆
이미지 출처 :
YES24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보내주셔서 읽은 책입니다. 앞으로 심리학 뿐만 아니라 중독에 특화된 책을 많이 내려 한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신 모양입니다.
이 책은 인천 참사랑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계신 하종은 선생님이 쓰셨습니다. 줄곧 알코올 중독 전문 병원에서 일을 하신 알코올 중독 '통'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사실 도박 중독 분야에서 꽤 오래 일했지만 바로 인접한 분야인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는 아주 기초적인 지식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도박 중독은 행위 중독이고, 알코올 중독은 물질 중독이니 기전도 많이 다르고, 접근법도 많이 다르겠거니 저 편하게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도박 중독에 대한 강의를 할 때마다 도박 중독은 이래서 물질 중독과 다릅니다 라고 차이점을 강조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이 공통되고 차이점이라고 할 만한 게 거의 눈에 띄지 않더군요. 하종은 선생님이 제 책을 참고해서 쓰신 게 아닐텐데도 제 책과 판박이라고 할 정도로 유사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제 책이 먼저 나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사실 컨셉이 같아서 그런지 제목도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제 책과 달리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많이 실려 있어서 생동감을 더합니다.
결국 중독은 커다란 한 그루의 나무에서 뻗어나간 각기 다른 나뭇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알코올 중독 서적과 달리 현장에서 오래 일한 임상가의 풍부한 식견이 담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꽉 차 있는데 쉽게 쓰여 있기까지 해 딱딱하지 않고 술술 잘 읽힙니다.
알코올 중독에 대해 궁금한 일반인들은 이 책으로 워밍업을 하셔도 좋을 것 같고, 알코올 중독 분야에서 일을 하려는 임상가들은 다른 개론서를 먼저 보시고 이 책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읽으시면 분위기까지 익히실 수 있을 겁니다.
추천합니다.
닫기
* 환자라는 단어는 중독자를 수동적인 위치에 남겨둔다. 나는 중독자가 회복의 길에 접어든 순간부터 그들을 회복자라고 바꿔 부른다. 회복의 길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들이 처한 현실 역시 변하기 때문이다.
* 완치는 몰라도 완전한 회복은 가능하다.
* 많은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회복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 사람의 마음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상처받지 않는 쪽으로 작용하려는 성질이 있다.
*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술 문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끊을 수가 없어서 술 문제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 인정하려는 마음 없이 지식만 습득했을 때 우리의 마음은 '책을 읽어보니 나는 아직 괜찮아'라며 지식을 이용해 교묘히 문제를 회피하고 합리화해버린다.
* 밑바닥은 절망의 끝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고 다져야 하는 회복의 전환점인 것이다.
* 애주가에게는 필름 끊김 현상이나 심한 주사 같은 중독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징후는 알코올 농도가 0.15 이상은 되어야 나타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데도 계속 술을 마실 수 있는 건 술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 "저 역시 언제든지 술을 끊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언제가 지금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 알코올 중독은 반복되는 과속 때문에 브레이크 장치가 파열된 상태와 같다.
* 반복되는 과음으로 인해 불운하게도 뇌가 의존성을 체득하고 술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영원히 애주가로는 살 수 없다. 뇌는 한 번 손상을 받거나 변형되면 거의 회복되지 않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 술을 끊기 가장 좋은 최적의 시기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 알코올 중독의 유형
- 종일 음주형
- 저녁 폭음형
- 휴일 폭음형
- 단주 폭음 반복형
- 키친 드링커
* 중독자가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그나마 현재가 가장 나은 상태다.
* 알코올 중독으로 진행할 특징은 다음과 같다. 술을 통해 근심 걱정을 덜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남들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다. 반면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고통이나 숙취 등 부정적인 효과는 약한 편이다.
* 위기 단계에서도 일시적으로 술을 끊거나, 덜 독한 술로 주종을 바꾸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자기 위안에 그친다.
* 중독자가 맞는 미래는 3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죽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병원에 격리되어 여생을 보내는 것이다. 마지막 하나는 술을 끊고 회복되는 것이다.
* 회복자의 표정이 나아질 수 있었던 비결은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 바로 그것이다.
* 알코올 중독에 걸렸다고 할지라도 술만 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끊으면 그때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 변화의 첫 단계는 마음을 깨우는 것이다. 숙고 전 단계에 있는 중독자는 단지 자신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중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숙고 단계에서는 양가 감정이 중요한데 중독자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근본적인 질문으로는 "원래 나의 인생 목표와 가치관이 무엇이었는가?'와 같은 것들이 있다.
* 단주를 시작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실천하고 있는가'이다.
* 술을 끊은 이후의 삶이 술을 끊기 전보다 행복하지 않다면 이를 유지하는 것은 요원해진다. 술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개발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 과거의 세월보다는 오늘 이 순간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알코올 중독자 중 9%
* 일단 알코올에 중독되면 치료 없이 의지만으로 이 병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단코 불가능하다.
* 중독성 사고는 어떻게 표현되는가?
- 시간 개념이 왜곡된다. : '오늘 하루만 생각하기'
- 중독성 사고는 부정(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합리화(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 핑계를 만들어내는 것), 투사(자신의 잘못을 제 3자에게 전가하는 것)로 구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술로 인해 마비된 감정과 혼란을 극복하는 것은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다. 술이 노리는 표적은 결국 사람의 감정이다.
* 자신감을 회복하지 않는 한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 밑바닥이란 모든 것을 잃는 재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밑바닥 경험은 중독자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만드는 어떤 사건이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 중독성 사고는 단주 이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력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 중독성 사고를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 알코올 중독 환자는 일반인보다 7배 정도 사망률이 높고, 평균 수명도 20년 가량 짧다. 세계적인 통계에 의하면 술은 질병과 신체장애를 유발하는 세 번째로 위험한 요인이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250만 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
* 중독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 '절주'의 가능성에 집착한다.
* 술이 없는 무인도에 가서 술을 안 마시거나, 몇 개월을 폐쇄 병동에 입원해서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진정한 회복이라고 볼 수 없다. 회복의 과정은 술 없이도 대인 관계를 맺고 스트레스를 풀며 감정을 처리하면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것이다.
* 치료를 동반하지 않는 단주는 대개 일시적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 회복의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는 단주에 대한 확신과 동기를 유지하는 가장 쉬운 비법이다.
* 과거에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때 '첫 잔을 마시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자주 통용되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순간 재발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된다.
* 중독자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100배 가량 높다.
* 감별 진단을 하기 위해 가장 널리 통용되는 방법은 한동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술로 인해 생기는 정신적 증상들은 대개 3~6주간 단주를 하면 거의 사라진다. 그러나 그 이상 술을 끊었는데도 우울증과 불안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별개의 치료가 필요하다.
* 술을 마시면 기분을 회복하게 해주는 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저하된다. 우울할 때 술을 마시면 자살률이 증가하고, 다른 물질을 남용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 알코올에 중독된 환자 중 10~15%는 자살로 사망한다. 그리고 모든 자살의 25%는 술 때문에 일어난다.
* 공황장애 환자 중 36%, 강박장애 환자 중 33%, 공포증 환자 중 23%가 알코올과 관련된 장애를 겪는다.
*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흔히 몇 시에 잠에 드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불면증에서 회복되는 방법은 일어나는 기상 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 이성은 주로 뇌의 신피질이 담당한다. 감정은 변연계가 맡는다. 술은 신피질을 마비시켜 변연계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든다. 즉 술에 취하면 이성이 감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 감정적 성숙을 도모하는 사람이야말로 회복의 길에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적어도 3가지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자. 여기서 3가지란 내가 꼭 해야 하는 일,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 내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 알코올 중독의 가장 치명적인 적은 분노다.
*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 한국인 7~8명 중 1명(13.4%)은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는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5명 중 1명(20.7%)꼴이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9% 밖에 되지 않는다.
* 회복의 비법 중 하나는 한시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 미국의 대규모 공존질환조사에 따르면 여성 중독자의 2/3은 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우울증을 먼저 앓는다. 남성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술을 마시다 보니 생물학적, 심리적, 상황적 요인들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 여성이 관계에 목말라 있다는 것, 마음에 상처를 품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중요한 치료적 동기가 되었다.
* 미국의 국가적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심한 중독자는 전체 중독자 중 8% 밖에 되지 않는다.
* 중독자의 자녀는 일반인에 비해 중독자가 될 확률이 4배 정도 높다.
* 청소년 시기에 술을 마신 사람은 어른이 된 뒤에 알코올 중독에 걸릴 확률이 정상 인구에 비해 5배 정도 높다. 그뿐만 아니라 습관성과 중독성을 체득하게 되어 게임이나 도박, 다른 약물에 중독될 위험도 높아진다.
* 인간의 뇌는 20대 초반까지 계속 성장한다. 특히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사춘기 후반에 빠르게 성장한다. 청소년기에 전두엽의 대뇌피질(회백질)이 잘 발달해야 감정을 조절하고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 때 술을 마시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질풍노도의 시기와 같은 감정의 격변이 지속된다. 그 결과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그 사람의 인격으로 자리 잡는다.
* 일반적인 노인 치매는 기억력 장애나 언어장애부터 두드러지는데 반해,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다.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기억 중추와 함께 사람의 성격,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특히 술로 인해 쉽게 손상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 부모 중 한 사람이 알코올중독자일 경우 아들이 이를 물려받아 중독자가 될 확률은 보통 사람의 4배에 이른다.
* 한국인의 1/4 정도는 중독이 잘 되지 않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 차라리 아버지처럼 되어버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공격자와의 동일시(identification with aggression)라고 한다.
* 중독자의 자녀가 아주 착하고 바른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아이들은 성장해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수 없다. 특히 자신의 가정을 꾸릴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아버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무의식적인 죄책감 대문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자 성향이 있는 배우자와 결혼하는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 중독의 대물림을 끊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현재 중독자인 아버지가 회복하는 것이다.
* 술에 취해 하는 이야기는 오히려 진심과 거리가 멀다. 조절되지 않은 감정, 특히 분노는 술이 만들어낸 감정이지 본래의 마음은 아니다.
* 알코올 중독은 가족 때문에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중독은 가족병입니다.
* 술을 끊으려면 술로 인해 생기는 고통을 처절하게 경험해보아야 한다.
* 중독자가 술을 끊는 순간은 술을 마시는 고통이 술을 끊는 고통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다.
* 공동의존을 겪고 있는 가족의 구체적 양상
- 순교자형
- 박해자형
- 공모자형
- 술친구형
- 냉담자형
* 주변 사람들이 걱정해서 충고를 할 때 중독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역으로 현실을 강하게 부정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때 주변 사람들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면 실타래가 꼬이기 시작한다.
* 중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회복에 나서라는 것이다.
* 중독자가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을 당당히 허락해야 한다. 나만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취미 생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외출을 하자. 나의 정서가 안정되어야 그 다음 노력을 할 수 있다.
* 중독자가 술을 마시는 것을 감시하느라 지치지 마십시오.
* 중독자가 술 마시는 이유를 찾아서 해결해준다고 해도 그는 다른 이유로 또 마신다. 중독자가 왜 술을 마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확신하고 실천하라.
- 단주를 결정하라!
- 첫 잔을 피하자!
* 나는 술을 절대 마시지 않는 회복자입니다. 라는 말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술을 거절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
* 누구나 한번쯤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를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갈망감도 마찬가지다. 갈망감을 언어로 표현하다 보면 그 자체로 오래지 않아 갈망감이 누그러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해를 받는 과정은 의사소통능력은 물론 관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배고픔, 화, 외로움, 피곤함(HALT)은 흔히 갈망감을 불러 일으킨다.
* "한 잔 마신다고 큰일이야 나겠어? 오늘 같은 날 딱 한 잔만 마시라고!" 술을 거절할 때는 얼마나 빨리 "아니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시간을 지체하거나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는 동안에 '한 잔쯤이야!'라는 생각이 빈틈을 파고든다. "아니오! 저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술을 권했을 때 내뱉는 첫 마디는 반드시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단호한 표현으로 시작해야 한다. 상대의 시선을 피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마주보면서 명확하고 망설이지 않는 단호한 태도로 이야기한다.
* 재발을 경고하는 증상
- 술을 조절할 수 있다는 미련을 가진다.
-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 생활리듬이 깨진다.
-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진다.
- 금단 증상과 갈망감이 증가한다.
- 삶의 목표가 사라진다.
* 알코올 중독은 입원 치료 밖에 방법이 없다면서요? 가족, 심지어 중독자 본인마저도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독자는 치료 의지가 없기 때문에 강제로 입원을 시키는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병을 이겨내려는 마음가짐이다. 환자 스스로 통원 치료와 단주모임 참여를 병행하는 방법이 오히려 이상적인 치료에 가깝다.
* 항갈망제는 상당히 안전한 약에 속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다. 또한 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몸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는 약의 도움 없이 단주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단주에 성공할 확률이 2배 정도 높아진다. 날트렉손을먹으면 갈망감이 줄고 설사 술을마신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큰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하게 된다. 이 약의 또 다른 장점은 하루 한 알만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대신 날트렉손을 과량 복용할 경우에는 간에 해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원래 가지고 잇는 간질환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 날트렉손이 폭음을 막는데 조금 더 효과가 있다면, 아캄프로세이트는 재발을 막고 단주를 유지하는데 강점이 있다. 신장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간이 좋지 않아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반면에 신장이 나쁜 사람들은 유의해서 처방받아야 한다.
* 10명 중 1~2명 만이 성공적으로 술을 끊는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이 1~2명은 정말 성공적으로 술을 끊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2년 이상 단주를 유지한 사람이 10년 간 단주를 유지하는 비율이 80%나 된다.
태그 -
도박 중독,
물질 중독,
서적,
소울메이트,
심리학,
알코올 중독,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
정신건강의학과,
중독,
참사랑병원,
하종은,
행위 중독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59
★★★☆☆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원래 유럽에서 나온 심리학, 정신의학 관련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결코 quality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읽을 때마다 항상 뭔가 저랑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2013년 1월에 소개드렸던
'나라서 참 다행이다(2006)'는 프랑스의 정신과 전문의인 크리스토프 앙드레가 쓴 책인데 개인적으로 별로였고, 좀 더 멀게는 2011년 6월에 소개한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2009)'도 그저 그랬습니다. 이 책은 독일의 심리학자인 우르술라 누버가 쓴 책이었죠. 왜 유럽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은 별로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들의 유머 코드가 저랑 맞지 않아 썰렁하기만 하거나 번역이 별로이거나, 혹은 둘 다 문제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듯이 유럽의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가 쓴 책으로는 재미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선입견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제 선입견이 강화되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아쉽게도 역시나 그랬습니다.
이 책은 독일에서만 45만 부나 팔렸고 10개 국어로 번역 출간될 정도의 베스트 셀러인데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만프레드 뤼츠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은 내용은 둘째치고 일단 기본적인 틀부터 문제입니다. 목차를 보시죠.
Part 1. 정상인이 더 문제다
1. 광기 :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
2. 골빈 사람들 : 우리의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
Part 2. 우리는 엉뚱한 사람을 치료하고 있다.
1. Why : 살짝 돈 것도 돌기는 마찬가지
2. Who : 사람마다 미치는 원인은 다르다
3. How : 정신병원 치료의 센스와 난센스
Part 3. 발칙한 만프레드식 치료
1. 뇌의 손상 : 머리에 충격을 준다고 기억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2. 중독자들의 변명 : 근심을 덜기 위해 마신다.
3. 정신분열증 : 방황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병
4. 조울증과 우울증 : 하늘을 찌르는 환호, 죽은 자를 위한 애도
5. 인간의 다양성 : 우리가 아직도 천국을 꿈꾸는 이유
어떠신가요?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감이 잡히시나요?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었다고 제가 생각한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정상과 비정상이란게 그렇게 쉽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쉽게 진단 딱지를 붙이지 말라는 겁니다. 저자는 정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망치고 있는 사람들을 '스탠더드패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자의 주장에 입각하면 오히려 모순적인 용어처럼 들리기 때문에 저는 이런 용어 사용이 오히려 좀 당황스러웠습니다만...
이 책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되고 있지만 저자는 다분히 해결중심치료적 접근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저자가 해결중심치료를 통해 다양한 장애 환자를 치료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해결중심치료가 장애에 따라 어떻게 달리 적용되는지 소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재미있게 느껴질지언정 현장의 임상가들에게는 지루하게 보일 것 같습니다(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분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임상가이거나 정신 의학, 심리학 전공자들에게는 별로추천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앞으로 유럽에서 번역되어 들어온 정신의학, 심리학 책은 가능하면 안 읽을 생각입니다.
닫기
* 정신병을 가진 예술가들은 기본적으로 정신병 때문에 뛰어난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정신병에도 불구하고 예술적 창의성을 발휘한 것이다.
* 확실한 치료법이 있을 때만 이러한 진단이 정당성을 얻는다. 설령 조기 발견에 의미를 둔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확실한 치료법이 있을 때라야 정당성이 있다.
* 정신의학의 과제는 진짜 아픈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변호인이 되어야 한다. 정신병을 골칫거리로 여기고 짜증을 내는 사회를 고객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 진단을 하는 이유는 오직 치료를 위해서다. 그러므로 불치병 진단은 진정한 진단이라 할 수 없다.
* 소아 심리치료사 테아 쇈펠터는 이렇게 말한다. "환자는 자신에게 치유 능력이 있음을 모르지만 심리치료사는 환자 자신이 치유자임을 안다. 그것이 심리치료사와 환자의 차이점이다.
* 정신병은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인간의 자유를 제한한다.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환자들에게 다시 선택의 자유를 돌려주는 것이 치료사의 과제다.
* "왜 우울한가요?" 우울증 환자에게 이렇게 묻는 것은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략적 가족치료는 완전히 다른 질문을 한다.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우울증을 견뎌냈습니까?"
* 해결중심치료는 특히 중독증 환자에게 유용했다. 중독증 환자들과 주변 사람들은 중독증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이들은 치료사가 무엇 때문에 중독이 되었는지 물을 거라 예상한다. 이때 치료사가 첫 질문으로 "재발을 막을 좋은 방법이 무엇이겠냐?"라고 물으면 깜짝 놀란다.
* 해결책과 문제는 별개다. - 스티브 드 세이저 -
*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외부에서 온 삶의 사건이다. 그러나 어떤 사례에서든 해결책은 저마다 다른 특별한 내부의 능력에서 나와야 한다.
*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가 아니라 무엇을 바꾸고 싶지 않은지를 상상하라고? 환자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동안 늘 바꾸고 싶은 것에만 집중했고 문제가 무엇인지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 스티브 드 세이저는 치료사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는 것도 해결중심치료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상담실 문에는 이러한 글귀가 적혀 있다. "단기치료는 환자에게 유용하다. 그러나 실력 없는 치료사에게는 유용하지 못하다".
* 부모의 행동양식은 대부분 질병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에 영향을 준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나라서 참 다행이다,
만프레드 뤼츠,
스탠더드패스,
심리학,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심리학자,
우르술라 누버,
위험한 정신의 지도,
정신과 전문의,
정신의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해결중심치료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43
★★★★★
이미지 출처 :
YES24
예전에 부부 치료와 관련해서 강추했던 책으로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Divorce Remedy, 2001)'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료자 중 한 명인 Michele Weiner-Davis가 쓴 책인데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Divorce Remedy보다 거의 10년 전에 쓴 전작입니다. 이 분 특징이 책 제목을 간결하게 짓는 건데요. 이 책의 제목은 Divorce Busting(이혼 때려부수기?)입니다. ㅡㅡ;;;;
원래는 이 책을 먼저 읽고 Divorce Remedy를 읽어야겠지만 국내 번역이 늦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국내에서는 늦게 출판되었습니다. 그렇다고 quality가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제 별 평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권 다 강추 서적입니다. 이 책을 먼저 읽으면 더 좋다는거지요.
Divorce Remedy가 7단계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self-help workbook이라면 이 책 Divorce Busting은 저자의 치료적 배경이 되는 문제해결중심적 부부치료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크게 3부로 구성됩니다.
1부. 왜 결혼을 유지해야 하는가
1. 이혼이 답이 아니다
2. 착각이 문제를 야기한다
3. 해결중심치료가 어떻게 당신을 도울 수 있는가
2부. 결혼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
4. 혼자서 추는 탱고 : 나의 변화를 통해 결혼생활을 변화시켜라
5. 습관 만들기 : 일이 잘 진행될 때의 패턴을 확인하라
6. 습관 깨기 :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의 패턴을 중단하라
7. 변화를 위해 자신을 행복하게 하라
3부. 이혼을 방지하는 기술
8. 변화를 계속 이끌어라
9. 나의 결혼생활은 잘 되어 가고 있는가
많은 부부치료 기법들이 부부 갈등의 원인을 탐색하는데 공을 들이는데 비해 문제해결중심치료는 과거에 초점을 두지 않고 어떻게 되고 싶은지,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효과가 있는 것을 더 많이 하고 효과가 없는 것을 덜 하는 방식으로 단순하게 접근합니다.
Divorce Remedy를 소개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부모의 이혼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았던지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는 이혼에 대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반대하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미국의 경우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 조금 있습니다. 물론 좋은 내용에 흠이 될 정도의 문제는 아닙니다.
부부 갈등 해결이나 관계 개선을 위한 부부 치료 및 상담을 하는 임상가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 '부부의 심리학'을 먼저 보시고 그 다음 순서로 '누구나 한번쯤은 이혼을 꿈꾼다'를 읽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강추합니다.
닫기
* 문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 가장 중요한 것은 해결중심치료사들이 부부들을 대상으로 치료할 때, 현재 문제가 없다면 그들의 생활이 어떨지를 상상하게 하면서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문제가 어떻게 발전되는가를 강조하는 정신역동적 혹은 정신분석적 접근기법들과는 달리, 해결중심모델은 "당신은 어떻게 되고 싶습니까?"와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은 무엇인가요?"를 묻는다.
* 해결중심모델은 참으로 단순한 공식에 기초를 둔다. 즉, 효과가 있는 것을 더 많이 하고 효과가 없는 것을 덜 하는 것이다.
* 실제로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가장 단순하고 가장 쉽게 간과되는 것들에서 발견된다.
* 만약 문제가 많은 배우자를 제거하는 것이 해결책이었다면 왜 재혼의 60%가 이혼으로 끝나는가? 만약 이혼이 정말로 정답이라면 사람들은 초혼에서 만든 실수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이혼을 결정할 때는 그 과정들이 첫 번째 이혼과 비슷하기에 덜 괴로워한다.
* 사람들은 이혼 후 적응 기간이 쉬울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과 함께 뒤따르는 우울과 진한 고독감 또한 예상하지 못한다.
* 부부가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이혼하는 것이다.
* 부부가 여생을 불행하게 살면서, 자녀를 위해 결혼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연구는 부모가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간에 갈등이 있을 때 자녀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디어의 역할은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이지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다.
* 착각 : 우리의 문제는 너무 오래 지속되었고 변화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 한 가지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의 결혼문제가 배우자의 천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우자의 까다로운 행동이 정적이고 고정되며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우자의 행위를 성격에 국한하여 보는 대신 특정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보는 것이 낙관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상대방이 변할 수 없다고 믿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라. "그러한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이지요?"
* 착각 : 내 남편과는 의사소통할 수 없어요.
-> 여성들은 친밀감에 남성들은 독립성에 초점을 둔다(Tannen, 1990).
-> 여성들은 의사소통이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언어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배우자가 그들에게 친숙한 '여성적' 스타일로 말해 주기를 원한다. 그들은 의사소통의 "남성적" 형태를 간과하고 불신하며 오해한다.
* 착각 : 아내는 항상 잔소리를 하지요.
-> 남성들이 걱정해야 할 때는 아내가 불평하기를 멈출 때이다.
-> 누군가가 관계를 수정하려고 애쓰는 한 이것이 잔소리처럼 느껴질 때에도 적어도 여기에는 관심이 있다. 관심을 멈출 때 결혼생활은 커다란 위험에 놓이게 된다.
* 착각 : 우리는 오래전에 이미 틈새가 벌어졌어요.
->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여러분 모두는 각자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변하지 않았다.
* 착각 : 나는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요.
-> 배우자에 대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우리들 결혼에서 사랑과 헌신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랑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서 얻는 것보다도 우리가 준 것에서 더 많이 나온다. 우리가 주면 줄수록 우리는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여러분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최근에 어떻게 사랑을 주고 표현했는가?"
->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것은 그들 관계에서 관심을 재발견하기 위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 의도적으로 낭만적이었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낭만적 활동을 주도하기 전에 사랑의 감정이 먼저 생겨나기를 기다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일단 낭만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다소 서툴러도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생각을 잘못하는 것이 관계 문제 해결에 있어 오직 한 가지 함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장애물이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둔다.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왜 과거에 대한 성찰을 무시하는 것일까? 한 가지 이유는 과거로부터 얻은 통찰은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아무런 실마리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부들은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알지만 싸움을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직업이나 취미를 사람들이 문제 해결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비옥한 땅으로 본다.
* 당신이 무언가를 더 하면 할수록 배우자는 더욱더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 해결중심치료자들이 생각하는 몇 가지 다른 점들 요약
- 감정해소가 치료의 초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 동의하나 치료 중 필요하다고는 생각
- 통찰은 행동 변화 뒤에 나타난다. : 동의
- 치료의 목표는 내담자가 정한다. : 동의
- 감정을 구축하는 것이 약점을 해부하는 것보다 유용하다. : 전적으로 동의
- 문제에는 대가가 없다(증상이 기능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이건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음
- 사람은 변화에 저항하지 않는다 : 이것도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음. 바로 위 문제와 연결되어 작동됨.
-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가능하다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 결혼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 그 상황에 대해 더 염려하는 배우자 쪽이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만약 특정 전략이 효과가 있다면 삶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 그들은 더 노력을 기울이거나 비슷한 노력을 계속하게 된다. 배우자 A는 "내 취지가 전달되지 않은 게 분명해"라고 말하며 완전히 다른 전략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비효과적인 전략을 더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불행하게도 배우자 A가 같은 행동을 계속하면 할수록 배우자 B는 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문제를 지속시킬 뿐 아니라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달리 말하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 왜 우리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가
1. 우리는 배우자의 행동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잘 알아차리는 반면, 자신의 행동이 배우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즉, 우리는 문제가 지속되는데 있어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2. 그 행동이야말로 주어진 상황에서 이치에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한 해결책을 결정한다. 부부관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일단 진단되면 적절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의 범위가 좁혀지게 된다.
* 같은 패턴으로 관계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게 될 때 당신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당신의 행동 변화는 관계 패턴을 바꾸게 되고 이것은 배우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 상담이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의 90%는 치료사가 치료 목표를 세우지 않았거나 모호하게 세운 경우이다.
* 상담 목표를 설정하는 규칙
- 배우자의 잘못보다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 부정적인 행동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긍정적인 행동에 주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 목표는 행동적 용어로 설명되어야 한다. 당신의 목표가 너무 포괄적이라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함으로써 목표를 조정하라. "~때(빈칸에 당신의 목표를 써라), 우리 부부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가?"
-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신호는 무엇인가?'는 매우 유용한 질문이다.
* 해결중심치료사들은 다양한 문제들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을 뿐 아니라 그 반대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즉, 하나의 문제가 무한한 해결책을 가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해결중심치료사들은 어느 한 문제에 대해서 특징적인 하나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동의!
* 예외 상황에 주목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대부분 부부 문제의 비밀은 그 문제가 발생할 때와 발생하지 않을 때의 차이를 검토해 보면 그 실마리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것이 부정적인 것을 밀어낼 때 비로소 무언가를 좀 더 할 필요가 있다.
* 왜 작동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가
- 예외 상황이 문제를 줄인다. 일단 단 하나의 예외라도 인지했다면 흑백논리나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사고는 제거된다.
- 예외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 예외 상황은 해결책을 제공한다.
- 강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라.
* 예외 상황에 초점을 두면서 걸림돌을 제거하는 지침
1. 배우자와 잘 지낼 때 무엇이 다른지를 인지하라. 당신이 좋았을 때의 바로 앞에 혹은 바로 다음에 무엇을 했는지 확실하게 짚어 보는 것은 당신이 무엇을 시작해야만 하고 어떠한 바람직한 변화들을 유지해야만 하는지 알려 줄 것이다.
2. 예외 상황이 없다면 잘 지냈던 과거를 상기하라. 부부들이 일단 함께 줄기는 활동을 하기 시작할 때, 관계는 개선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 함께 좀 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게 된 다음에 일어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일단 즐거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을 대체시켜 줄 긍정적인 감정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부부가 함께 즐거운 활동을 할 때 그것이 즐거운 감정을 유발한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협동 정신을 만들어 낸다.
3. 그것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단지 하기만 하면 된다. 비록 당신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해도 당신이 배우자를 위해 한다면 배우자가 당신을 기쁘게 하면서 보답할 것이다.
4. 행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라. 당신이 실행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예외 상황이 있다면 당신 자신에게 물어라. "같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어라.
5. 다시 제기되는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삶의 어떤 시점에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할지라도, 그들은 원래의 해결책이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잘 되었다면 그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해 버린다. 결과적으로 그 해결책들은 가능성 있는 해결책의 리스트에서 제외되어 버린다. 당신과 배우자가 경험해 오던 그 문제가 데자뷰와 같은 느낌을 만든다면 전에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상기하고 다시 돌아가라.
6. 갈등이 어떻게 끝나는지에 주목하라.
7. 예외 상황이 없다면 최악의 경우를 확인하라. 문제가 약하고 덜 일어나며 지속 시간이 짧았을 때의 상황들은 어떠했는지? 이런 도움이 되는 상황을 자주 재창조해 내는 것이 문제를 감소시킨다.
8. 문제가 발생할 때 무엇이 다른지 인지하라. 여러분은 당신 문제가 아무것도 아니고 부정적이기만 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아마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으로부터 긍정적인 것이 오기도 한다. 그러한 때에 당신 둘이 무엇을 다르게 했는지를 확인하라.
9. 문제가 발생한다고 스스로를 너무 괴롭게 하지 마라.
* 원하는 행동들이 이루어지도록 만들기 위한 4가지 기본적인 단계
1단계. 당신의 배우자 혹은 당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무엇이 어려웠는지 가능한 한 자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기술하라.
2단계. 예외 상황을 확인하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때, 그것이 덜 일어날 때, 기간이 짧을 때, 강도가 약하거나 성가신 것이 없을 때 등
3단계. 예외 상황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라.
4단계. 효과가 있었던 것을 반복하라.
* 습관깨기 :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의 패턴을 중단하라
- 효과가 없다면 다른 것을 하라. 결과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것보다는 문제해결에 있어서 '임의의 것'을 시도하는 것이 유용하다. 다음번에는 상황을 다르게 다룸으로써 배우자를 놀라게 해야 한다. 한 가지 지침은 전처럼 하고 싶다고 느끼는 상황이 될 때 무엇인가 다르게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이상하고 미친 것처럼 보이든 상관없다. 전에 한 적이 없는 다른 무엇인가를 하라.
* 다양한 사람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라. 자녀 양육의 이견에서만 동전 던지기가 유용한 것은 아니다. 이 기법은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다투는 부부들에게도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각각의 영역을 규정함으로써 충돌을 피하라. 다시 일정 기간 후에 정해진 책임을 교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 홀수 날, 짝수 날 방법을 사용하라.
* 당신들의 예측 가능한 패턴에 새로운 단계를 도입하는 것은 덜 예측 가능하고 더 바람직한 결과를 산출할 것이다.
* 예측 과제를 시도하라.
: 두 번의 상담 후에 상담자가 한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그 부부에게 매일 밤 앉아서 그 다음 날이 좋은 날이 될 지 혹은 나쁜 날이 될지 예측하도록 요청했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 밤에 마주 앉아 배우자에게 실제로 그날이 잘 지나갔는지 아닌지 그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둘 다 그날이 잘 지나갔다는 것에 동의하면 그들은 달력에 표시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지 않거나 그날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면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2주 후 그들이 돌아왔다. 그들은 그 과제를 좋아했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두 주 동안 매우 잘 지냈다.
* 180도 다르게 하라.
* 마치 ~인 것처럼 행동하라.
*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말은 그 상대방이 듣기를 그만두었다면 힘을 잃는다.
* 기다리거나 아무 것도 하지 마라.
* 기법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떄
1. 다른 접근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다면 충분히 다르지 않은 것이다.
2.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3. 작은 변화를 간과하고 있다.
4. 당신의 마음이 그 안에 있지 않다.
5. 당신이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 약물(알코올이나 마약) 의존적인 사람과 결혼했을 때, 그 배우자는 세 가지 선택을 갖는다. 첫 번째는 계속 비참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결혼생활을 그만두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배우자의 약물 문제가 당신의 인생을 파괴하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이다.
* 자신을 발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기지 않는다.
* 내 자신을 행복하기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1. 배우자와의 문제가 갑자기 해결된다면, 결혼생활을 바꾸기 위해 걱정하면서 보내던 그 시간과 에너지로 무엇을 할 것인가
2. 오늘 밤 기적이 일어나서 부부간의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면 내일 무엇을 달리 하고 있을 것인가
3.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면, 최근에 하지 않았던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
4. 배우자가 갑자기 죽거나 떠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활을 재정비할 것인가
5. 남은 삶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인생을 완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어떤 경험을 갖고 싶은가
6.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한두 가지의 일은 무엇인가
7. 어떤 것이 이번 주 이 방법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인가
* 변화를 유지하기 위해 취해야 할 7가지 방법
1. 변화를 확인하라
- 내가 계속해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문하라.
- 관계에서의 변화가 당신의 나머지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 이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당신 자신, 배우자, 결혼생활에 대해 더 좋게 느끼도록 했는가
2. 이러한 변화에 당신은 어떻게 기여했는가
- 어떻게 변화를 만들었는가
- 배우자가 계속 일어나기를 원하는 변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3. 변화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것을 적어라
- 변화를 만들기 이전의 결혼생활에 당신은 몇 점을 줄 것인가
- 변화 이후, 지금 당신 결혼생활은 몇 점인가
- 당신은 만족하는가
4. 잠재적인 도전들을 조사하라
5.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계획을 개발하라
6. 퇴보하는 것을 중지하라
7. 퇴보를 되돌릴 계획을 개발하라
* 피해야 할 장애물
1. 너무 일찍 너무 많이 기대하지 마라
2. 완전한 것을 기대하지 마라
3. 실패를 예상하지 마라. 당신이 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좀 더 낙관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4. 변화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 당신이 과거의 원한에 집착하는 한 당신은 용서할 수 없다. 당신이 용서할 수 없는 한 당신은 정다울 수 없다. 당신이 정다울 수 없는 한 결혼생활을 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결정하라. 계속 원한을 가지면서 당신과 배우자가 이혼에 이를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당신을 죄수로 잡아 두었던 과거의 족쇄를 벗어던질 것인가?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Divorce Busting,
Divorce Remedy,
Michele Weiner-Davis,
결혼,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
문제해결중심치료,
부부 갈등,
부부 치료,
부부의 심리학,
상담,
이혼,
임상가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30
★★★★☆
이미지 출처 :
YES24
인지치료의 창시자인 아론 벡과 초기부터 함께 일해 왔고 심리도식치료라는 영역을 개척한 Jeffrey Young이 Janet Klosko와 함께 쓴 고전입니다. 국내에 번역되어 들어온 것이 2004년이니 번역서만 해도 벌써 10년이 된 책이죠.
이 책에서 제프리 영은 '도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소위 '인생의 덫' 11개를 설명하고 이러한 덫을 인식하고 근원을 이해해서 바꿔 나가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생의 덫'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발 나를 떠나지 마세요 : 버림받음의 덫
2. 당신을 믿을 수 없어 : 불신과 학대의 덫
3. 나는 결코 사랑받을 수 없을 거야 : 정서적 박탈감의 덫
4. 나는 적합하지가 않아 : 사회적 소외의 덫
5. 나 혼자서는 해낼 수 없어 : 의존의 덫
6. 언제 재난이 닥칠지 몰라 : 취약성의 덫
7.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 결함의 덫
8. 난 실패자인 것 같아 : 실패의 덫
9.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께요 : 종속의 덫
10. 아직 많이 부족해 : 가혹한 기준의 덫
11.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가질 수 있어 : 특권 의식의 덫
덫이라고 표현했지만 요즘 용어로는 성격 장애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인생의 덫은 일생 동안 반복되는 패턴으로 자기 파괴적이며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특징이 있는데 우리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6가지 핵심적 욕구(기본적 안전감, 자존감, 타인과의 연대감, 자기표현, 자율성, 현실적 한계 수용)의 결핍 때문에 생긴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핍에 적응하기 위해 어린 시절에는 효과적으로 활용되었을지 모르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불필요하고, 부적응적이기까지 한 방법을 고수하기 때문에 문제가 야기되고 지속되는 것이죠.
이 책은 각 덫에 대해 사례 제시, 체크 리스트, 덫의 특징, 기원, 대인관계 양상, 덫을 여는 열쇠에 대해 설명하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즘 심리학 책에서는 이런 방식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어떤 인생의 덫에 걸려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간 중간 질문지를 사용합니다. 스스로 해 볼 수도 있고 임상가라면 자신이 상담/심리치료 하고 있는 내담자에게 적용해 볼 수 있겠지요.
과거 기원을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대했는지에서만 찾고 치료적 접근도 인지치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조금 거슬리지만 그래도 상당히 넓은 영역에서 내담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서 현장에서 상담/심리치료를 하고 있는 임상가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닫기
* 우리가 어린 시절의 고통을 되풀이해서 경험한다는 것은 정신분석적 치료의 핵심적인 발견 가운데 하나이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반복 강박이라 불렀다.
* 인생의 덫을 전문적인 용어로는 '도식'이라 한다. 도식은 우리들 자신과 세계에 대한 뿌리깊은 믿음으로써 어린 시절에 학습된 것이다. 이 도식은 자기 자신에 관한 느낌을 형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도식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이며 이 세상은 어떤 곳인가에 관한 확신을 포기하는 것이다.
* 덫의 원인
1. 어린 시절 가정에서의 기본적 안전감의 부재 : 버림받음, 불신과 학대
-> 가족이 어린아이를 어떻게 대했는가와 관련
2. 세상 속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자율성 문제 : 의존, 취약성
3. 당신과 타인 간의 정서적 유대의 강도 문제 : 정서적 박탈감, 사회적 소외감
-> 타인과의 연대감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친밀감, 다른 하나는 사회적 관계이다
-> 어린 시절 제일 결핍되기 쉬운 세 가지는 양육, 공감, 지도
4. 자존감 문제 : 결함, 실패
-> 각각 개인적인 영역과 업무 영역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의미
-> 자존감이 손상되면 우리는 수치심을 느낀다. 수치심은 이 영역에서 주된 감정이다.
5. 자기 표현,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진정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능력 문제 : 종속, 가혹한 기준
-> 자기 표현이 제한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 3가지 : 지나칠 정도로 남의 욕구에 맞추는 경우, 지나치게 억제되어 있고 체면을 차리는 경우, 억압된 분노
6. 삶의 현실적인 한계를 수용하는 능력 문제 : 특권 의식
-> 여러가지 면에서 자기 표현의 문제와 정반대임
* 인생의 덫에 대한 세 가지 대처 방식
- 굴복 : 어린 시절의 패턴을 반복하도록 인생을 꾸려가는 것
- 도피 : 결코 덫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 반격 : 덫에 보상함으로써 남들과 자신에게 지금은 과거의 덫에 걸린 상황과 정반대임을 확신하는 것
=> 순수한 유형은 드물며 대부분의 경우 굴복과 도피, 반격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게 됨.
* 변화를 위해서는 기꺼이 고통을 겪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 인생의 덫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일반적인 단계들
1. 당신이 걸려 있는 덫을 확인하고 이름을 붙여라.
2. 덫의 기원을 이해하라. 당신 안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느껴보라.
3. 덫을 공격할 수 있는 증거를 모아라. 이성적인 수준에서 그 타당성을 논박하라.
4. 당신의 덫에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라.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글로 써보는 것이다.
5. 덫의 패턴을 자세히 살펴보라.
6. 다음 단계는 패턴을 깨는 것이다.
7. 계속 노력하라.
8. 부모를 용서하라.
* 버림받음의 덧 : "제발 나를 떠나지 마세요"
- 이 덫은 매우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감정적 힘이 강하다. 그러므로 심한 버림받음의 덫을 가진 사람은 짧은 이별조차 버려졌던 아이의 느낌을 가지고 반응한다.
- 실제의 상실이나 이별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해도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느끼면 바로 덫에 걸릴 수 있다는 게 문제이다.
- 버림받음의 두 유형
1. 너무나 안전하고 과잉보호를 받은 환경. 버림받음과 의존의 덫의 혼합
2.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환경. 어느 누구도 언행이 일치된 환경을 조성하지 않은 것
- 부모로부터 거의 받은 것이 없는 아이에게는 벌조차 연결로 느껴질 수 있다.
* 불신과 학대의 덫 : "당신을 믿을 수 없어"
- 학대는 바로 경계를 침범했을 때 일어난다. 즉 신체적, 성적 혹은 심리적 경계가 존중되지 않는 상황이다.
- 육체적, 성적 및 언어적이라는 세 가지 유형의 학대 중 공통점은 차이보다 더 중요하다.
- 불신과 학대는 가장 강력한 덫이며 가장 변화하기 어려운 덫이다.
- 일단 당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면 바로 과거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것을 전부 기억하고 다시 한번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 속에서야 비로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 정서적 박탈감의 덫 : "나는 결코 사랑받을 수 없을 거야"
- 정서적 박탈감은 방치당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다. 외로움이며 아무도 없는 그런 느낌. 당신이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이다.
- 이 덫에 걸린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요구가 많다. 이 덫은 만족할 줄 모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주어도 만족을 모른다. 상대가 분명히 배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정서적 박탈감의 덫을 가진 사람의 특징이다.
- 부모가 아이에게 손상을 주는 능동적인 행위를 하는 경우와 달리 정서적 박탈감은 어떤 특정한 양육 행동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정서적 박탈감은 알아채기 힘든 덫 중 하나이다.
- 정서적 박탈감은 가장 흔한 덫 중 하나이지만 발견하기는 가장 힘들다.
- 어떤 사람이 자기애적인 태도로 정서적 박탈에 반응하는 것일까? 이런 사람들은 정서적 박탈의 덫과 특권 의식의 덫이 조합되어 있다. 자기애적인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정서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것에 대해 다른 표면적인 욕구들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태도로 박탈감에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
- 정서적 박탈감의 세 가지 영역
1. 보살핌(따뜻함, 관심, 신체적 애정)의 박탈
2. 공감(당신의 세계를 이해하고 당신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의 박탈
3. 보호(힘과 방향, 그리고 안내)의 박탈
* 사회적 소외의 덫 : "나는 적합하지가 않아"
- 우선적인 감정은 외로움이다.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다르기 때문에 세상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낀다.
- 사회적 소외도 어렵지만 사회적 소외에 결함이 겹치면 더욱 어려워진다.
- 외로움은 종종 심장과 위장의 문제들, 수면장애, 두통, 우울증 등과 연관되어 있다.
- 사회적 소외의 근원 중 하나는 보통의 가정과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아이들이 그 보상으로 학업에서 엄한 기준을 세우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 가끔 지나치게 비판적인 부모들이 사회적 소외를 조장한다.
- 청소년 시기에 이 덫이 발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 나중에 좋은 경력이 될 수 있는 혼자만의 활동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 이 덫이 갖는 장점이다.
- 도피는 인생의 덫에 대처하는 주요 방법이다.
-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인 일 가운데 하나는 남들과 어울리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것과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 구체적인 목표가 오히려 불안을 감소시킨다.
- 단순하게 당신 자신이 되라고 말하고 숨기는 것을 멈추어라.
* 의존의 덫 : "나 혼자서는 해낼 수 없어"
- 의존심이란 경험의 핵심 안에는 어른들의 생활은 정상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한 끝없는 투쟁이라는 관념이 들어 있다.
- 의존적인 사람들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그대로 있기를 원한다.
- 낮은 자존감은 의존성이라는 덫의 고통스럽고도 필수 불가결한 일부분이다.
- 반대의 극단으로 흐르는 경향을 항의존이라 하며 의존의 덫이 존재한다는 강한 증거가 된다. 항의존적인 사람들은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도 남에게 도움 청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충고, 도움, 지도 요청을 거부한다. 남에게 정상적인 도움을 받는 것조차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끼므로 그렇게 하지 못한다.
- 과보호는 두 개의 차원으로 이루어진다.
1. 지나친 참견
2. 부모가 자녀의 독립 시도를 방해하는 것
- 일반적으로 과보호를 받은 환자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갖고 있지 않다. 대개 안정된 가정환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의존적인 사람들은 안정된 가정을 떠나서 현실 세계의 불운과 거부, 외로움에 맞닥뜨리게 될 때까지는 착한 아이였다.
* 취약성의 덫 : "언제 재난이 닥칠지 몰라"
- 이 덫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재난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대처 능력은 평가절하한다.
- 가장 흔한 기원은 똑같은 덫에 걸린 부모이다.
-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취약성으로부터의 도피이다. 너무나 많은 활동들을 회피하므로 자신의 삶의 질은 물론 배우자와 가족의 삶의 질마저 떨어뜨린다. 이 인생의 덫은 당신을 제한하고 위축시킨다.
- 분류표에는 도피 행위를 점차 멈추는 것(피하는 장소로 가는 일과 과보호받기를 점차 중단하는 것, 혼자서 더 많은 위험을 감당하는 것)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 결함의 덫 :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 인생의 덫인 결함과 가장 관계 깊은 정서는 수치심이다.
- 표면적이고 쉽게 눈에 띄는 특성과 관련된, 사회적 소외의 덫과는 달리 결함은 내적인 상태이다.
- 결함이라는 인생의 덫에 빠진 부모는 보통 비판적이고 가혹하다.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가 있을 수 있다. 결함과 학대는 맞물려 있다.
- 많은 사람들이 결함이라는 인생의 덫에 빠져 있는 경우 피학적인 교제를 한다. 기본적으로 자신은 이런 학대를 받아 마땅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당신은 결함이라는 인생의 덫을 유발하는 상대에게 가장 매력을 느낀다. 또 다른 측면에는 자신을 잘 대해주는 상대에게 흥미를 잃는 경향이 있다.
* 종속의 덫 :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게요"
- 당신은 세계를 통제라는 관점에서 본다.
- 사람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이 원칙에서 유일한 예외는 당신 자신이다.
- 인생에서 공통된 주제 중 하나는 자신들의 인생이 덫에 걸려 있다는 느낌이다.
- 종속적인 사람에게는 강한 자아가 없다. 억눌린 분노가 당신이 종속적이라는 또 다른 증거이다.
- 종속의 두 가지 유형
1. 자기희생(죄책감으로 인한 종속)
2. 굴종(두려움으로 인한 종속)
-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의존과 종속, 두 가지 모두를 반영한다.
- 분노는 건강한 측면에 속한 것이다. 이러한 분노는 당신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유용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분노는 뭔가 다른 것-변화하고 성장하기-을 원하는 당신의 일부분과 접촉하게 해준다. '자기 자신이 되는 느낌'에 도달하는 강력한 방법은 분노를 통해서다. 분노는 당신이 원하는 다른 무엇이 있음을 알려주는 유일한 단서이다.
- 느끼는 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주장의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는 실용적인 문제이다. 그 누구도 당신의 감정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다.
* 가혹한 기준의 덫 : "아직 많이 부족해"
- 지위 지향성이란 인정을 받거나 지위, 부, 미모와 같은 허위의 자기를 얻는데 지나치게 중점을 두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것은 종종 결함이나 사회적 소외 같은 핵심 감정을 보상하기 위한 반작용의 형태를 띤다.
- 조건적인 사랑이라는 분위기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 특권 의식의 덫 :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가질 수 있어"
- 특권 의식의 세 가지 종류
1. 버릇없음
2. 의존성
3. 충동성
* 단지 인생의 덫이 없어진 상태에 이르는 것이 변화의 목표는 아니다. 각자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발견해야 한다.
* 타고난 성향을 인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서는 감정과 신체적 감각이다. 자신의 타고난 성향을 충족시키는 활동과 관계에 참여할 때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 첫 번째로 변해야 할 영역은 대인관계이다. 정서적 박탈감, 불신과 학대, 버림받음, 그리고 사회적 소외의 덫은 당신이 원하는 관계들을 발전시키는 데 가장 큰 장애이다.
* 두 번쨰 핵심적인 변화 영역은 자율성이다. 의존 혹은 취약성의 덫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파괴적인 관계에 얽매여 있다.
* 변화의 세 번째 요소는 자존심이다. 결함과 실패의 덫은 자존감이 형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 변화의 네 번째 영역은 자기주장과 자기표현이다. 종속과 가혹한 기준의 덫은 자기주장의 걸림돌이다.
* 다른 네 가지 못지않게 중요한 성장의 다섯 번째 영역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특권 의식이 지나치면 주변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 변화에 대한 책임을 감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많은 자조 그룹들은 구성원들에게 변화의 책임을 가르치지 않고 부모에 의해 희생당한 것으로 느끼게 하는 데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우리는 이것이 중대한 위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사실과 직면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지속적으로 하라. 좀 더 편한 시간에 하겠다며 변화를 위한 노력을 연기하지 말라. 변화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어린 시절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해도 변화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의 고통은 왜 변화가 어렵고 그렇게 오래 걸리는지를 설명해 준다. 하지만 그것은 파괴적인 패턴을 바꾸려 노력하지 않고 지속시키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Janet Klosko,
Jeffrey Young,
Reinventing your life,
가혹한 기준의 덫,
결함의 덫,
굴복,
기본적 안전감,
도식,
도피,
반격,
반복 강박,
버림받음의 덫,
불신과 학대의 덫,
사회적 소외의 덫,
새로운 나를 여는 열쇠,
성격 장애,
실패의 덫,
심리도식치료,
심리학,
아론 벡,
연대감,
의존의 덫,
인생의 덫,
인지치료,
자기표현,
자율성,
자존감,
정서적 박탈감의 덫,
제프리 영,
종속의 덫,
취약성의 덫,
특권 의식의 덫,
프로이트,
현실적 한계 수용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689
★★★★☆
이미지 출처 :
YES24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책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출판이 되었죠. 그동안 월덴 3에서 소개한 책들만 정리를 해 보면,
1.
몰입의 즐거움
2. 몰입의 재발견 <- 오늘 소개할 책
3.
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4.
몰입의 경영
이렇게 됩니다.
'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가 다분히 일반인 독자를 염두에 두고 씌여진 책이라서 그런지 '몰입의 즐거움'의 확장판인데도 쉽게 읽힌다면 그 둘 사이에 낀 이 책은 조금 난도가 있는 편입니다.
전작인 '몰입의 즐거움'을 읽고 난 독자라면 아마도 이런 생각이 들 겁니다. '옳거니, 몰입이 정말 중요하구나. 그런데 순간순간의 삶 속에서 몰입의 기쁨과 만족을 끌어내면서 살면 행복해질 수 있는걸까?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게 가능은 할까?'
이 책에서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을 방해하는 장막과 힘들을 우리 내면에서 기만하는 장막(유전 명령, 문화, 자아의 요구)과 외부에서 작용하는 힘(착취, 기생, 인간의 창조물)으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진화를 통해 미래에 추구해야 할 자아상으로 복합성이 증진되는 방향으로 이끄는 자아인 초월적 자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에서 이야기하는 몰입이 개인 수준의 몰입이라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몰입은 인류 진화의 수준까지 넓힌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하는 이 책의 논제는 '진화 과정의 능동적이고 의식적인 일부가 되는 것이 현재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과정에서 매순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몰입의 즐거움'과 '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에 비해 조금 어렵지만 지적인 자극의 강도는 더 강해진 책입니다. 좀 더 학문적으로 몰입을 공부하고 싶은 심리학도라면 이 책이 더 맞을거라 생각해요.
각 장이 끝나면 충분히 이해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자기 진화를 위한 질문이라고 썼지만) 질문이 제공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복습까지 되는 책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몰입(flow) 관련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책을 읽는 순서는 1 -> 3 -> 2 -> 4(이건 선택)입니다.
닫기
* 초월적 자아를 만들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삶을 즐겨야 한다.
2. '복합성'을 더해야 한다.
3. 지혜를 개발해야 한다.
4.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5.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조화로운 미래 건설'에 힘을 쏟아야 한다.
* 기대와는 달리 '플로우'는 여가나 놀이 시간처럼 긴장을 풀 때보다 어떤 어려운 작업, 신체적/정신적 능력의 한계를 끌어내야 하는 작업에 매달릴 때 일어난다. 사실 플로우 이론의 가장 중대한 공헌은 심리학적 견지에서 일과 놀이가 반드시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는 점이다.
* 플로우의 첫 번째 징후는 명확하게 규정된 목표에 주의가 집중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지루한 일조차도, 기술을 끌어내야 할 상황을 만들어 목표를 명확히 하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질 때가 있다.
* 자유의지에 따라 사는 사람은 외부 요인이 미래를 절대적으로 결정한다는 논리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 우연과 필연은 고민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유일한 통치자다.
* 의식이라는 제 3의 결정 요인은 우리를 안전으로도, 파멸로도 이끌 수 있다.
*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들의 총합이 곧 우리의 인생이다.
*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왜 그런 방식으로 느끼고, 무엇이 우리 행동의 동기가 되는지 평생 모르는 채 살아간다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 즉 밀도 있는 경험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 마음은 정돈된 정보가 있어야만 정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명확한 목표가 있고 피드백을 받을 때만 마음은 잘 작동한다.
* 기술과 집중이 필요한 활동을 하게 되면 마음이 무질서에 사로잡혀 광적으로 뛰어다니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 어딘가에 집중하지 않을 떄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이 십중팔구 우울한 이유
1. 부정적인 가능성이 언제나 긍정적인 가능성을 압도한다. 우리 삶에는 한마디로 '나쁜' 일이 '좋은' 일보다 많이 일어난다.
2. 그런 부정적인 성향이 적응에 유용하기 때문. 단 '적응'이라는 말이 생존 확률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가정할 때.
* 논리도 과학적 담화도 의사소통에서 일어나는 비틀림을 피할 수는 없다. 언어로 현실을 파악하기란 불가능하고, 일반화는 모두 의심스러우며, 사람 사이에 의미를 공유한다는 것은 환상이다.
* 집단과 함께 생활하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사람만 살아남았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외향적인 선조(살아남은 자들)의 후예이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쾌락을 느끼도록 진화했다. 그러나 이제 사회성도 우리 시대에는 과도해지고 해로워지기 쉽다.
* 쾌락과 즐거움(혹은 플로우)의 차이는 이렇다. 쾌락은 유전으로 프로그램 된 필요(먹기, 마시기, 쉬기, 성행위, 사교성 등)에 항상성이 깨어질 때 그것을 되찾아주면 발생하는 반면, 즐거움은 대개 유전으로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일에 기술을 활용한 결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 자신이 동일시하는 집단이 커질수록 근본적인 진실에 더 가까워진다. 온 지구를 자신의 세계로 보는 사람만이, 유해물이 어디에 폐기되든 그것을 해롭다고 여긴다.
* 자신에게 왜 어떤 충동이 일어났는지, 왜 어떤 습관에 따라 행동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정신력을 통제하는 첫걸음이다.
* 유전자가 우리 몸을 번식 도구로 활용하듯이, 문화 역시 존속과 성장을 위한 도구로 개개인을 활용한다. 그러한 목적을 위해 문화는 우리에게 그 우월성을 확신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사회화가 잘된 사람이란 국가나 당파, 종교를 위해 자기 목숨을 기꺼이 바치려는 사람이다.
* 자국 문화가 제시되는 현실 묘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다. 대중매체가 세상을 '문화의 영향력에 따라' 제시한다는 점을 깨닫기만 한다면 속을 확률은 줄어든다.
* 일단 자아가 존재하게 되면, 그 최대의 목적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된다. 좀 더 작게 보자면, 만족을 모르는 자아는 거의 모든 고대 집단에서 사람들의 정신 에너지를 집어삼켰다.
* 자기성찰 의식이 출현하면서 자아가 자아를 상징하는 수단으로 재산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자아가 외부 상징물과 자신을 동일시할수록 더욱 약해진다는 점이다.
* 사람이 정신력을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면 그 사람의 자아를 나타내는 핵심적 관념이 드러난다.
*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 과거나 미래와 조화롭게 사는 사람들, 한마디로 소위 '행복한' 사람들은 보통 스스로 만들어낸 원칙에 따라가는 사람들이다.
* 인간사에서 밈이 더 큰 역할을 하기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은 타인을 착취할 수 있게 되었다.
* 타인의 야망에서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없다.
* 현 상태가 자연스럽고 옳으며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은 우리를 지배하는 이들에게나 이로운 일이다. 우리에게 이로운 일은 그것이 늘 옳지는 않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다.
* 심리학적 차원에서 기생이란 타인의 정신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자다. 직접 명령하는 방식이 아니라 약점이나 부주의를 악용하는 방식으로 다른 존재의 에너지를 빼앗는 존재다. 기생의 형태는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데, 그 가운데 일부만 알아두어도 부지중에 다른 생명을 편안하게 해주느라 우리 삶을 허비하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 억압은 저항하고 기생은 무력화할 수 있지만 각각의 정신 에너지를 착취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의태이다.
* 문제는 창시자의 손에서 떠난 후에도 밈이 우리 목적에 부합하겠는가 하는 점이다.
* 한번 밈이 확립되고 나면 우리 마음에 타성이 생겨서 필연적으로 쓰디쓴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 위대한 작품이 매우 적은 까닭은 우리가 예술적 밈 감상에 충분한 정신 에너지를 투자하지 못하거나 그러려고 하지 않기에 소수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밈을 우리 목적에 맞게 활용하지 않는다면, 대개 밈이 주도권을 잡고 자기 목적에 우리를 이용한다. 물론 밈은 자기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리도 대부분의 경우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 진화의 첫 번째 원칙은 '유기체는 모두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자신을 증식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생존하고 증식하기 위해서, 유기체는 외부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화의 세 번째 원칙은 앞의 두 원칙에서 비롯된다. '유기체는 모두 주변 환경에서 에너지를 최대한 많이 흡수하려고 할 것이고, 자기보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 그렇게 할 것이다'. 네 번째 원칙부터는 드디어 진화의 역할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주위 환경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다른 유기체보다) 더 많이 얻어낼 방법을 찾아내는 유기체는 더 오래 살고 복제본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남긴다'. 이는 또 다른 중요한 원칙으로 이어진다. '유기체가 서식지에서 지나치게 잘 에너지를 흡수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환경과 자신마저 파괴하기도 한다'. 진화의 마지막 원칙은 이것이다. '대개 유기체의 복합성이 증진되는 방향, 즉 분화와 통합이 증진되는 방향으로 진화를 끌어나갈 때 조화를 이룰 수 있다'.
* 서로 다른 종교, 정체, 민족, 가치관, 철학 사이의 다툼은 모두 밈이 우리 마음을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사례들이다.
* 자본주의 이전 사회에서 사랑과 출산이 자유롭고 마음대로였다는 낭만적인 이야기는 그만두자.
* 가장 자주 언급되는 플로우의 한 가지 특징은, 자신에 관해 혹은 주위에서 찾아오는 다양한 기회를 활용할 가능성에 관해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흥분감이다.
* 플로우 경험의 특징
1. 명확한 목표, 즉 목적이 뚜렷이 정의된다. 즉각적인 의견(피드백), 즉 자신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바로바로 알 수 있다.
2. 단호하게 행동할 기회가 많고, 그렇게 할 기회와 자신의 능력이 맞아 떨어진다. 다시 말해 도전해야 할 일에 필요한 능력과 그것에 도전하려는 개인의 기술이 잘 맞는다.
3. 행동과 자각이 하나로 융합되어 마음이 한 곳에 집중된다.
4.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한다. 하는 일과 무관한 자극들이 의식에서 사라지고, 걱정과 근심이 일시적으로 없어진다.
5.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6. 자의식 상실, 자아 경계 초월, 성장하는 느낌, 더 큰 존재의 일부가 된다는 느낌이 든다.
7. 시간관념이 바뀌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8. 경험 자체가 목적이 된다. 활동 자체가 목적이 되거나 그 자체로 몰두할 가치가 있는 것이 된다.
* 우리가 그것을 즐기는 까닭은 그것이 잠재력을 드러내고 한계를 배우고 경계를 넓히게 해주는 기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 기회는 다름 아닌 '자신과의 소통'이 함축하는 바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플로우는 진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것이 없으면 우리는 유전 명령에 따라서 과거에 '좋았던' 것들만 계속 추구하게 된다.
* 자신을 덜 의식하면 지금 하는 일에 정신 에너지를 더 집중할 수 있다.
* 사람은 더 흥미로운 기회를 인식하는 기술이 부족하면, 단순하고 잔혹한 길로 퇴보하게 마련이다.
* 플로우가 없으면 일어나는 일
: 그런 상황에서 전형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이 쓸모없거나 파괴적인 활동에 빠져든다는 점이다. 다양한 약물에 중독되는 현상은 분명 인위적인 수단으로 최적 경험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반복해서 경험하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유도된 플로우는 2가지 면에서 위험하다. 첫째, 그 개인의 기술을 향상시켜주지 않고 따라서 복합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둘째, 생리적으로 중독되면 개인과 집단에 막대한 엔트로피를 야기한다.
* 플로우를 평가하는 방법은 ESM(경험표집방법)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 우리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이 '자신의 존재를 펼쳐 보이는 것'이라는 점이 진실이라면, 플로우가 자유시간보다 업무시간에 더 자주 나타난다는 점은 이치에 맞는다.
* 온갖 종류의 영성에서 공통적인 요소는 인간 의식에서 엔트로피를 줄이려고 한다는 부분이다.
* 일상의 경험을 의미 있고 목표 지향적인 활동으로 바꾸는 능력은 강력한 힘이다. 그리고 그 어떤 문화적 게임도 착취나 악용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덧. 제가 좋아하는 김우열 번역가의 담백하고 깔끔한 번역 덕에 조금은 힘을 빼고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태그 -
Flow,
기생,
김우열,
몰입,
몰입의 경영,
몰입의 재발견,
몰입의 즐거움,
문화,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월덴 3,
유전,
의식,
자아,
자유의지,
착취,
플로우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04
★★★★★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1984년 내면아이와 성인자아의 연결을 통해 심리 문제를 해결하는 '내면적 유대감(inner bonding)' 치유 과정을 에리카 초피크 박사와 공동으로 최초 개발한 Margaret Paul 박사가 썼습니다.
원래 이 분을 유명하게 만든 책은 'Healing Your Aloneness'로 우리나라에는 '내 안의 어린아이 : 잃어버린 내면아이를 만나는 자기 치유 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출판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Healing Your Aloneness'를 읽은 뒤 내면아이에게 사랑을 베푸는 성인자아가 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독자들의 빗발같은 성화에 보답하고자 나온 후속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면아이에 대해 좀 더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한 분들은 Healing Your Aloneness를 먼저 읽으시는 것이 좋고 임상/상담 장면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은 이 책만 읽어도 충분합니다.
마가렛 폴 박사가 주장하는
내면적 유대감 형성을 통한 치유라는 건 대부분의 탁월한 치료적 기법이 그렇듯이 원칙적으로 간단합니다.
성인자아로서 하는 '생각'과 내면아이로서 느끼는 직관적인 '느낌'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과 '책임'을 인식하고 연결하는 것과 비슷해서 좀 놀랐습니다.
이 책은 앞서 출판된 'Healing Your Aloneness'를 읽지 않은 사람도 내면아이 치유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졌고 내면적 유대감 형성을 해 나가는 과정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 상담의 초보자라도 쉽게 개념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우자, 부모, 자녀, 친구, 동료와의 관계를 각각 풍부한 사례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무에서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이 책은 각 장의 주요 개념을 장이 끝나는 부분에 다시 한번 요약 정리하고 있어 독학을 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내면아이 치유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명저입니다. 시중에 내면아이 치유법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제 생각에는 이 책이 갑입니다.
중독자를 상담하는 상담자들은 반드시 읽어보세요.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닫기
* '내면아이'란 우리의 인격 중에서 가장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부분으로, 감정을 우선시하는 '직감적인' 본능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태어났을 때의 본래 모습이자 핵심적인 자아, 타고난 인격인 셈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내면아이와 어린 시절의 개념을 구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면아이는 어린 시절의 유치함이 아닌 '순수함'을 말한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도 내면아이의 연약함, 직관력, 경이로움, 상상력, 타고난 지혜, 감정을 느끼는 능력은 쇠퇴하거나 변하지 않는다.
* '성인자아'란 논리적인 생각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현실 세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식을 축적한다. 즉 우리의 지성적이고 우뇌적 부분이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의식인 셈이다. 성인자아는 존재보다는 행동, 경험보다는 행동과 관계가 있다. 성인자아는 우리의 인격 중에서 후천적으로 배운 부분에 해당한다.
*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의 목적은 잘못된 믿음을 없애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런 의심 없이 믿으며 살아온 믿음들, 수치심을 주며 자신을 제한하는 잘못된 믿음에 대해 의심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의 3단계
- 1단계 : 마음속에 존재하는 어떤 불편함이나 갈등을 인식하는 것
- 2단계 :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 3단계 : 어떤 선택을 하든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 자신의 감정과 단절되면 타인에게도 단절된 방식으로 행동한다. 이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단절을 더욱 더 고조시킨다. 이렇게 내면의 자신, 즉 내면아이와 단절되면 자신의 감정과 연결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 사실 의식적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사람은 없다. 실제로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 대부분이 '성숙하고 적절하며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행동이 뒷받침될 때만 의미가 있다.
* 내면아이가 성인자아로부터 버림을 받으면, 자신이 사랑스럽지 못하고 무가치하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성인자아가 자신을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의지한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의지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의존이다.
* 의존의 두 유형
- 내면아이가 항상 '남의 시중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
- 사랑을 베풀지 않는 성인자아가 '남들의 시중을 드는 역할을 하는 경우'
* 모든 종류의 의존은 자신의 내면 및 타인과의 상호 작용에서 갈등을 지속시키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가장 어려운 단계는 마음을 열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선택하는 부분이다.
* 배우려는 의도에는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모든 감정에는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믿음이고, 두 번째는 기꺼이 고통을 느끼려는 의지다.
* 내면적인 유대감 형성에서는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한쪽으로 치워둔다. 판단이 유대감 형성 과정과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대감 형성에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 내면아이가 침묵을 지킨다면 이유는 2가지다. 성인자아가 자신을 살펴보고 알아가려는 의도가 아닌 방어하려는 의도를 가진 경우와 내면아이가 아직 당신의 의도를 믿지 못하는 경우다.
* 내면아이가 되어 말할 때는 인형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인형의 얼굴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고 가슴에 안은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신다. 내면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마치 아이가 된 것 같은 상상을 하라. 인형이 당신의 내면아이가 되는 것이다.
* 내면아이가 되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나면, 다시 성인자아의 역할로 돌아와 아이를 위로해줘야 한다. 가슴에 품었던 인형을 안아 올려서 인형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려라. 사랑의 마음으로 인형을 바라보면서 내면아이에게 그 아이의 감정을 이해했다고 알려야 한다. 또한 내면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다른 질문을 할 수도 있다.
* 우리는 여러 고통으로 힘들어지면 상담가, 친구, 성직자, 알코올 중독자 모임 등 외부에서 도움을 구한다. 하지만 고통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잘못된 믿음 때문이다.
* 삶을 힘들게 하는 잘못된 믿음 6가지
- 나에게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
-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에 무력하다.
- 다른 사람들의 감정은 내 감정보다 중요하고, 나는 그들의 감정에 책임이 있다.
- 나는 다른 사람이 가지는 나에 대한 생각과 느낌, 나를 대하는 방식을 통제할 수 있다.
- 다른 사람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원할 때는 나의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나는 고통, 불편함, 두려움, 상처, 슬픔, 타인과의 단절, 지루함, 실망, 수치심, 외로움을 견딜 수 없다.
* 우리가 사랑을 베풀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기준은 그 행동을 하는 순간 어떤 기분이 드느냐가 아니라, 그 행동을 마친 결과 자신에게 어떤 기분이 드느냐다.
* 진정한 기쁨이란 어떤 것일까?
: 모든 것이 제대로 되고 있는 기분, 일체감, 순조롭게 흘러가는 느낌 등이다. 이런 것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된 주제가 있다. 바로 자유다. 기쁨의 확실한 증표로는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 사랑을 베푸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의 가치와 사랑스러움을 스스로 인정하는 방법이다.
* 우리가 자신을 보호하는 4가지 방식
- 물질, 활동, 사람에 대한 중독
- 노골적인 통제. 가장 흔히 보이는 것이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 은밀한 조종. 칭찬, 보살핌, 친절함, 유혹 등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이 우리를 좋아하거나 인정하도록 만들려는 것을 말한다.
- 저항
* 의존의 기본이 되는 것은 성인자아와 내면아이의 단절에서 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이다. 이 둘이 단절될 때 의존적인 사람들이 모여 의존적인 관계를 만든다.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 이상에 중독되어 있는데, 의존적인 관계는 서로의 중독을 더 부채질한다. 의존적인 관계는 성인자아가 내면아이에 대한 책임을 저벼릴 때 일어난다. 의존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2가지로 나뉘어 각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첫 번째는 자기애적인 사람 혹은 남의 시중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공감적인 사람 혹은 남의 시중을 드는 사람이다.
* 성인자아와 내면아이가 연결되었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외부적인 환경이 아니라 내면적인 감정이다.
* 자존감을 쌓기 위해 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면아이를 위해 실제로 행동해야만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
* 누군가 자신을 사랑스럽지 못하게 대할 때 참는 것은 상대에게도 절대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 부모님께 베푸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겨지고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의존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두려움, 의무감, 죄책감에서 부모님에게 베푼다면 의존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다.
* 적절한 한계를 설정해주는 성인자아 없이 버려진 내면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녀들을 감정적, 성적, 신체적으로 학대할 수 있다. 즉 자녀에 대한 아동 학대는 적절한 한계를 만드는 성인자아의 부재로 버려진 내면아이가 분노에 휩싸일 때 일어난다.
* 자녀들이 말을 잘 듣게 만드는 법을 물어보러 상담실을 찾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을 변하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녀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내면아이를 지켜주지 않는다면, 자녀들에게 개인적인 책임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을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태그 -
Healing Your Aloneness,
inner bonding,
Margaret Paul,
내담자,
내면아이,
내면아이의 상처 치유하기,
내면적 유대감,
마가렛 폴,
상담,
상담자,
서적,
선택,
성인자아,
심리학,
에리카 초피크,
책임,
치유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