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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대학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육학 박사인 히가시야마 히로히사 교수가 쓴 책입니다.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받았더랬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임상심리학 분야 책들이 어떤 스타일로 나오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만 해도 '듣기의 달인에게 배우는 24가지 듣기 기술 트레이닝'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상담을 이런 식의 테크닉 익히기로 접근하는 책을 경계하는 편이거든요.
목차에서부터 이런 경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데,
1. 듣기의 달인은 전략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인간이다.
2. 듣기의 달인이 전략적으로 말하는 방법
3. 듣기의 달인이 되는 듣기 기술 - 기초
4. 듣기의 달인이 되는 듣기 기술 - 고급
5. 듣기는 관계의 예술이다.
처럼 그야말로 듣기(상담의 용어로 바꾸면 경청이라고 할 수 있겠죠)를 전략적으로 익히는 기술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맞장구 기술을 구사한다', '견해가 아니라 사실만을 대답한다', '들을 때는 반론이나 부정 접속사를 구사하지 않는다', '절대 발설하지 않는다', '침묵과 사이두기를 잘 활용한다' 처럼 상담을 할 때 실제로 활용하거나 상담자라면 잘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을 다룬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초점이 상담자가 되려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듣기의 기술을 익혀 대인관계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일반인에게 맞춰져 있어 임상/상담 전공자(특히 대학원생)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중에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 한번쯤 가볍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또 한 가지, 이 책은 전문 번역가가 번역을 하는 바람에 현장에서는 '내담자'라고 부르는 용어를 '상담자'로, '상담자'를 '카운슬러'로 번역하고 있어 읽을 때 헷갈릴 정도는 아니지만 꽤 거슬리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 좋은 대상은 대인 관계에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싶은 일반인입니다. 임상/상담 전공자라면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 읽어보세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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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5가 출시된 것이 2013년 5월이니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DSM-IV(TR아님)가 1994년에 나왔으니 거의 20년 만에 개정되는거라서 정신의학 뿐 아니라 임상심리학 분야에서도 난리가 났었죠. 벌써 열기가 좀 시들해진 것 같기는 합니다만...
병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상담 현장에서는 DSM-5의 진단 기준을 도입한 곳을 아직까지는 찾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도 대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도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NIMH가 보이코트했다고 해서 DSM-5가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니 결국 바꾸실 수 밖에 없을테고요.
물론 학지사에서 한글 번역판이 나오면 그 때 가서야 열공들 하시겠지만(웃음~).
이 책은 DSM-III-R과 DSM-IV에서 각각 TF팀의 위원과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신의학적 진단 분야의 석학인 Allen Frances 박사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Allen Frances 박사는 DSM-5를 비판하는 세력의 최전선에 선 사람 중 하나입니다. DSM-5가 발간되기 수년 전부터 개정 방향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요. 그러니 이 책은 DSM-5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미있는 건 6명의 정신과 의사들이 공동으로 번역을 했는데 대표역자인 박원명 선생님의 역자 서문을 보면 Allen Frances의 견해에 반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살짜기 느껴더군요. 일부를 그대로 한번 옮겨보죠.
"아직까지 국내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볼 때 정신과적 진단을 내린다는 것은 그 당사자에게 사회적 낙인을 주는 것과 다름 없다는 점에서는 엄격하고 제한적인 진단이 옳을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 초기 시점에 엄격한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는 않지만 다양한 근거들과 임상의사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증상 악화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될 때에도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 것은 결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략..."
저는 DSM-IV의 범주적 다축 체계가 차원적 체계로 바뀐 것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고 field에서 일하는 상담자의 입장에서 볼 때도 DSM-IV에 비해 임상 현실을 더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과잉 진단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Allen Frances 박사의 견해에 전적으로 찬동합니다.
그래서 DSM-5의 장점과는 별개로 DSM-5의 단점과 함께 DSM-5가 가져올 임상 현장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기 위해서 임상가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드리기는 어려운 것이 참 재미없게 쓰여졌어요. 내용이야 당연히 딱딱할 수 밖에 없지만 편집도 재미없고, 스타일도 재미없고, 문체까지 재미없더군요. 그래서 한약을 먹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응?). DSM-5를 공부하기에 앞서 몸 만들기의 차원에서 읽으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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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M-5의 문제점
1. 정상과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세 가지 새로운 질환 도입
-> 폭식장애, 경도신경인지장애, 파탄성기분조절장애
2. 현존하는 질환의 진단 기준 역치를 더 낮춤
-> 애도 반응이 심할 경우 MDD로 진단 가능
-> 성인 ADHD 진단 기준이 느슨해져 정상 범주의 산만함과 쉽게 혼동될 수 있음
-> 약물 남용의 초기 단계와 마지막 단계인 약물 의존 단계를 하나의 범주로 통합
* 아주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첫 방문에서는 심각한 질환으로 진단하지 않거나 아예 진단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즉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진단을 덜 내리는 것이 안전하고 보다 더 정확하다.
* 히포크라테스의 오래된 격언을 항상 기억하자. "무엇보다도,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약 2/3의 ADHD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도 증상이 지속되는데 보통 주의력 결핍 우세형에서 그러하다.
* DSM-5에서 ADHD의 발병 연령을 12세까지 늦춘 것은 실수이다. ADHD와 다른 과잉활동, 충동성, 주의 산만함을 일으킬 수 있는 정신장애가 혼동스럽게 될 것이다.
* 품행장애의 진단적 특징 중 하나는 아이가 문제의 원인을 언제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 상당히 곤란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정신의학용어인 품행장애를 부여하기 전에 신중을 기하라. 의문이 생긴다면, 품행장애가 아닌 적응장애로 진단하라.
* 적대적 반항장애와 품행장애를 구분해 주는 명백한 경계선은 없다. 진단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진단을 의심하는 기회를 갖고 덜 심각한 진단인 적대적 반항장애로 보아라. 특히 아이가 스트레스 많고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더욱 그러하다.
* 달리 분류되지 않는 진단을 이용하는 것이 근거가 부족한 추론에 의한 특정한 진단보다 낫다. 예를 들어, 지적발달장애를 가진 이가 환청과 망상을 가지게 되었을 때 조현병의 진단보다는 달리 분류되지 않는 정신병적장애가 더욱 정확한 진단일 수 있다.
* 기분과 일치하는 정신병적 양상
: 우울증에서 보이는 집착은 망상적 확신으로 변하기도 한다. 환청도 생길 수 있는데 대개는 가혹할 만큼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들린다.
* 정신병적 주요우울증과 분열정동장애를 구분하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임상 실제에서는 그렇지 않다.
* 주요우울장애의 경우 첫 삽화가 발생한 후 또 삽화가 일어날 확률은 50%이다. 두 번째 삽화 이후에 세 번째 삽화가 생길 확률은 70%로 높아진다. 한 삽화에서 1/3은 완전히 회복되고, 1/3은 호전되지만 잔류증상이 남아 있으며, 1/3은 첫 번째 치료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아 다른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 신체 증상 뿐 아니라 뚜렷한 심리적 증상이 있고 이로 인해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가 야기될 때만 월경전불쾌감장애로 진단해야 한다. 지속성 차원에서는 불쾌감이 최소 1년 동안 대부분의 월경 주기에서 나타날 때만 진단해야 한다.
* 50세 이후에 우울증이 처음 발병했다면 신체 질환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강력히 암시한다.
* DSM-5에서는 빈번하게 분노발작(temper tantrum)을 보이는 소아를 기술하기 위해서 DMDD라는 진단을 만들었다. 이 진단은 최소한의 연구에 바탕을 둔 것으로 소아 양극성장애의 과잉 진단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에 의해서만 정당화될 뿐이다.
* 제 1형 양극성장애의 첫 번째 삽화는 일반적으로 35세 이전에 시작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많은 삽화를 경험한다.
* 단지 조증삽화만을 경험하고 우울삽화를 경험하지 않는 제 1형 양극성장애 환자는 지극히 적다. 이들은 주로 남성인 경우가 많고, 대부분 이후에 주요우울삽화를 겪게 된다.
* 제 2형 양극성장애의 진단을 간과하는 것(그리고 항우울제만으로 치료하여, 경조증으로의 전환, 초조, 급속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감수하는 것)과 제 2형 양극성장애로 잘못 진단하는 것(불필요한 기분조절제를 투여하여 당뇨병이나 심장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체중 증가의 위험성을 감수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안 좋을지에 대하여 항상 위험과 효과를 개인별로 분석해야 한다.
* 제 1형 양극성장애보다 제 2형 양극성장애가 경한 형태라고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 제 2형 양극성장애에 명확한 조증삽화는 없을지라도, 우울삽화가 극심하고 자살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광장공포증은 반복되는 공황발작의 결과로 인해 생기는 2차적 후유증이다.
* 나는 범불안장애 진단이 환자의 걱정이 너무 지나치고, 오래 지속되고, 평범하지 않을 정도이고, 생활에 지장을 주고, 오래 가고(최소 6개월 또는 그 이상), 다른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에만 붙여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 범불안장애는 다른 모든 것들이 배제되고 난 다음에야 사용할 수 있는 잔류형 진단으로, 검토할 사항에서 맨 마지막에 있어야 한다.
* 강박행위는 강박사고에 비해 노출기법에 의하여 치료되기 쉽다.
* 저장강박증은 전에는 강박장애의 한 종류로 생각되었지만 현재는 다른 뇌의 작동방식과 치료방식들에 의해 강박장애와는 분리되었다.
* ADHD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정신자극제들이 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 DSM-5는 직접적인 노출은 없었지만 단지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경험했던 폭력적인 외상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서 PTSD 진단을 허용함으로써 이런 역치를 상당 수준 낮췄다. 법의학적 소송 절차에서는 개인이 외상적 스트레스를 직접 경험한 적이 있는 경우에만 이 진단을 내리기를 권장한다.
* 지연성(with delayed onset) PTSD는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한 후 6개월을 넘겨서 증상이 시작된 경우에 적용한다.
* 다른 형태의 환각(환시, 환촉, 환미, 환후)은 조현병에서 있을 수 있지만 물질 사용이나 신경과 질환에서 더 특이적이다.
* 와해된 언어는 흉내내기 어려운 조현병만의 증상이며 꾀병을 감별하는 방법이다.
* 신체망상과 강력한 건강염려증은 구별하기 어렵다.
* 일시적인 정신병적 증상은 약물에 중독된 상태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고, 금단 상태에서는 보다 적게 나타난다.
* 젊은 환자에서의 제 1형 양극성장애
: 조현병에도 긴장형이 있지만, 젊은 환자에서는 긴장증이 조증삽화의 증상으로 더 자주 나타난다.
* 약화 정신병 증후군(Attenuated Psychosis Syndrome)은 DSM-5의 3절에 추가 연구가 필요한 제안 진단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달리 분류되지 않는 정신병적장애로 간주하면 안 된다.
-> 높은 수준의 false positive error
* DSM-5는 기존에 다른 카테고리에 속해 있던 물질남용과 물질의존을 하나로 분류해 물질사용장애로 묶는다. 물질의존과 물질남용을 한 테두리로 묶는 것에는 뚜렷한 이득이 없고 세 가지 뚜렷한 손해가 있다.
: 낙인, 정보 분실, 잘못된 메시지
* 섬망 환자들은 왜곡된 지각을 느끼며(특히 착시나 환시), 수면-각성 주기는 보통 뒤바뀐다. 낮 동안은 호전되나 밤에는 악화된다.
* 약물 상호반응이나 과다복용은 노인 환자에서 섬망의 주요 원인이며, 가장 먼저 의심해 보아야 한다.
* DSM-5에는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주요신경인지장애(치매)가 진단될 수 있는, 경도신경인지장애라는 새로운 진단 범주가 추가되었다.
: 높은 위양성률, 오류를 범하기 쉬운 기준
* 성격장애 환자들은 대개 나이가 들면서 온화해지는데 특히 경계성 성격장애와 반사회성 성격장애에서 나타난다.
* 나는 간헐성 폭발장애가 하나의 정신장애로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며, DSM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반드시 모든 다른 설명을 충분히 고려하고 배제한 후에야 비로소 이 진단을 내려야 한다.
* 신경성식욕부진증의 발병은 보통 사춘기나 초기 성인기에 이루어진다. 만약 발병이 그 이후라면 진단을 내리기 전 기타 다른 의학적 원인이 없는지 면멸히 살펴보아야 한다.
* 폭식장애는 DSM-5에 새로 들어온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은 진단명 중 하나이고 나는 이 진단의 사용을 반대한다.
* 일주기리듬수면-각성장애는 가장 흔히는 밤 근무를 해야 하는 사람이나 일정한 수면 양상이 확립되지 못하는 교대 근무자에게서 발생한다. 뇌가 적응할 수 있는 일보다 더 빠르게 표준시간대를 통과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일주기 수면 문제로 힘들어한다.
* 소아성애장애자는 적어도 16세 이상이어야 하며 대상이 되는 어린이보다 5세 이상 나이가 많아야 한다. 이들은 희생자가 취약하거나, 혹은 성인인 성적 대상이 마땅치 않거나, 물질의 탈억제 효과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아를 우연히 성적 대상으로 삼은 단순 범죄자와 구별되어야 한다.
* 신체증상장애는 암, 당뇨, 심장병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만일 어떤 진단이 필요하다면 적응 장애를 적용하면 된다.
* 물질중독은 독보적으로 가장 많은 이인장애와 비현실감을 야기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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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상담 현장에서 청소년을 상담하는 임상가라면 우리나라의 '왕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들 절감하고 계실 겁니다. 저도 친구 문제로 힘들어 하는 청소년을 거의 매일 만나고 있고요.
작년에 상담을 시작한 한 여학생을 통해 또래 집단 속에서 겪는 여러가지 문제를 간접적이지만 적나라하게 접하게 되면서 제가 그동안 소녀들의 집단 역동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도움을 받으려고 관련 서적을 뒤지다가 찾은 책이 이겁니다.
저자인 레이첼 시먼스는 본인이 따돌림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했는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유학하던 시절 우연히 자신의 과거 경험과 관련하여 자료를 찾다가 소녀들의 따돌림 문제를 다룬 연구나 문헌이 거의 없다는 걸 우연히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듭니다. 그 이후 3년 간 수많은 여성 피해자, 희생자, 가해자, 방관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서 책으로 내놨습니다.
이 책은 소녀들의 비신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책입니다. 저자는 이를 대체 공격(alternative aggression)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소년들이 주로 조금 아는 사람이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신체적, 언어적 공격을 하는 것과 달리 문화적인 특성 상 소녀들의 세계에서는 갈등을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어렵고, 흉보기, 따돌리기, 소문내기, 욕하기, 조종하기 등을 통해 친구들로 구성된 긴밀한 관계망 속에서 은밀하게 심리적 고통을 주기 때문에 알아내기가 훨씬 더 어렵고 희생자가 입는 상처도 훨씬 깊죠.
이 책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 문화를 풍부한 인터뷰와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낱낱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소녀들의 왕따 문제를 이 책처럼 명징하게 보여주는 책을 저는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소녀들의 갈등 문화에 관심있는 임상가라면 꼭 한번 읽기를 권하는 명저입니다. 사례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히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은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닫기
* 모든 아동은 삶에서 세 가지를 원한다(Michael Thompson)
: 관계, 인정, 권력
* 공격적인 행동의 세 가지 범주
1. 관계적 공격
: 관계나 수용, 우정, 소속감의 느낌을 훼손(혹은 훼손하겠다고 위협)하여 타인을 해치는 행동. 이 때 가해자는 피해자의 우정을 무기로 사용.
2. 간접적 공격
: 표적에게 공격을 가하는 장치로 타인을 이용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소문내기가 있음.
3. 사회적 공격
: 자존감이나 집단 내의 사회적 지위를 훼손하는 것이 목적으로 소문내기나 사회적 배제 등 간접적 공격을 일부 포함함.
* 은밀히 공격하는 소녀들이 모인 교실에서는 교사가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도 희생자는 완전히 혼자가 된다.
* 소녀들에게 삶의 위험은 고립, 특히 무리에서 눈에 띄면 버려질 거라고 느끼는 데서 비롯되는 두려움이다. 한편 소년들은 위험을 함정에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 공격하지 않도록 사회화되고 '완벽한 관계'를 맺는 착한 여자로 키워지므로, 소녀들은 갈등이 있을 때 타협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 결과 사소한 다툼 때문에 관계 자체가 의문에 빠진다. 두 소녀 중 어느 쪽도 '착하지 않은 소녀'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문제는 관계 자체로 확장된다. 갈등에서 사용할 다른 도구가 없으므로 관계 자체가 무기가 되는 것이다.
* 소녀들에게 갈등은 곧 상실이다.
* 소녀들에게는 고독에 대한 두려움이 지배적인 것이다. 실제로 따돌림의 희생자들은 외로움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 소녀들 사이의 대체공격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
: 소녀들의 따돌림은 통과의례이며 이겨내야 하는 단계라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관점이 따돌림을 방지하는 전략의 개발을 방해한다는 사실이다.
* 학교에는 대체공격을 다루는 일관된 전략이 없다. 일과의 구조로 볼 때 교사의 개입은 더 어렵다. 예컨대 쉬는 시간에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 대체공격은 일반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왔다. 예컨대 많은 학교에서 "이렇게 하면 너랑 안 놀아"라는 식의 위협을 관계적 공격이 아니라 또래의 압력으로 여긴다. 연구자들은 학술지에서 소녀들의 관계 조종을 조숙함의 한 형태, 혹은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집단의 경계를 지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설명한다. 어떤 심리학자들은 조롱과 심술궂은 농담을 발달상 건강한 경험으로 분류한다. 소문내기와 험담하기는 '경계 유지'라고 부른다.
* 여성 따돌림의 대다수는 주모자의 지시에 따라 일어난다. 주모자의 힘은 지속적이고 은밀한 학대가 진행되는 동안 표면적으로 여성적인 차분함을 유지하는 능력에 있다. 또한 주모자는 집단 속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
* 관계적 공격은 유치원에서 시작되고, 성별의 차이도 이때 처음 보인다. 이 공격 행위는 아동이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가 되면 곧 시작되는데 관계적 공격은 '관계나 수용, 우정, 소속감의 느낌을 훼손(혹은 훼손하겠다고 위협)하여 타인을 해치는 것이다. 여기에는 조종을 포함하여 관계를 무기로 사용하는 행위는 무엇이든 포함된다. 관계적 공격은 간접적인 공격(예컨대 침묵으로 대하는 것)과 일부 사회적 공격(예컨대 소문내기)을 포함한다.
* 소녀들의 사회에서 가장 지독한 공격은 영문을 알 수 없는 공격이고, 그것이 감정의 독처럼 퍼지면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 화내는 이유를 찾지 못하면 안타깝게도 희생자는 이렇게 된 이유를 자기 잘못으로 여기기 쉽다.
* 사회라는 정글에서 살아나기 위해 소녀들은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의심하는 법과, 위장된 모습 아래에 있는 진짜 감정을 탐색하는 법을 배운다. 이것이 소녀들의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속성이다.
* 싸늘한 표정과 침묵은 위장된 공격의 궁극적인 형태다.
* 가해자들 또한 '소유욕'과 '지배욕'이 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 관계의 조건을 통제하는 것은 관계적 공격의 신호다.
* 따돌림의 희생자들이 공통으로 보인 반응은 다음과 같다. "믿기가 두려워요"
* 따돌리는 소녀들이 흔히 무리에서 가장 사회적 기술이 발달한 아이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 안타까운 사실은 문제가 심각할수록 태연한 척할 가능성도 더 커진다는 것이다.
* '미안하다'는 말을 들음과 동시에 갈등을 끝내는 건 소녀들의 신기한 능력이다. 소녀들은 갈등을 거의 동화같은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강렬한 고통과 분노의 감정은 이 마지막 소모적인 행위로 느닷없이 끝이 난다.
*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소녀들에게 기본 명제 같은 것이다.
* 여자애들은 늘 지난번에 상대방이 어떻게 했는지 돌이켜 생각한다.
* 인기란 대체로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아 친구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능력에 따라 정의된다. 소녀들에게 고립이 정신적 외상이라면 관계는 힘을 주는 것이다.
* 동맹 결성이 소녀들에게 더없이 매혹적인 것은 공격의 경험이 정당화되는 방식 때문이다. 이들은 일대일 공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편이 없는 쪽이 잘못한 사람이 된다. 누가 잘못했는지는 무작위에 가깝다.
* 연구에 의하면 소녀들이 공격 행위를 하면서 느끼는 죄의식은 다른 사람들과 책임을 공유할 때 현저히 감소한다고 한다.
* 중재자의 중요성은 갈등 공개가 금지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사회에서 더욱 커진다.
* 소녀들의 분노는 가슴속에 깊이 박힌 악의 뿌리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분노는 오히려 친절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된다. 소녀들은 일상의 분노와 상처와 배반과 질투를 다룰 도구가 부족하다. 따라서 그런 감정들은 넘치거나 방출되기 전에 곪아터진다.
* 소녀들의 사회적 자본은 타인과의 관계에 있으므로 고립은 그들의 정체성에 직결된 문제다. 대부분의 소녀들에게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은 없다.
* 소녀들의 자존감 상실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미칠 것 같은 기분이다.
* 이상적인 소녀의 진정한 완벽함은 억제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을 조종함으로써 자기를 표현하는 능력에 있다.
* 가장 힘든 부분은 잘못된 우정을 학대라는 진짜 이름으로 고쳐 부르는 것이 될 것이다.
* 진실 말하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알아서 그것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이다. 이들이 진실을 말해야 하는 까닭은 적대적인 문화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두 사람이 비밀을 나누는 것과 비밀을 나눈다는 사실 자체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이 구분은 소녀들끼리의 공격이 얼마나 미묘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데 결정적이다.
* 소녀들이 가담하는 대체공격은 의사소통의 만족스럽지 앟은 형태이며 분노를 표출해야 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이 소녀들에게 허용되는 유일한 표현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 가장 좋은 부모는 경청하는 부모
* 인정하기 싶지 않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 추방된 아이에게 새로운 활동은 새로운 세상이나 다름없다.
* 담당자나 다른 학부모와 상의하여 미리 그 활동의 사회적 체온을 재라. 아이가 성공할 수 있거나, 적어도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하라.
* 아이가 몹시 힘들어한다면 숨쉴 장소를 찾아주어야 한다.
* 일반적으로 가해자의 부모에게는 전화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자신들의 양육 기술, 더 나쁘게는 개인적인 모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 학교에서 대체공격이 폭력의 실제로 인식될 때까지 부모는 지나치다고 느껴질 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 잘못된 반응의 예
- "다 지나갈거야"
- "누구나 다 겪는 일이란다" -> "너 같은 실패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란다"라고 들림
*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 문화는 침묵과 고립 위에서 지속된다. 메리 파이퍼가 썼듯이 "우리는 가족을 병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화할 필요가 있다". 부분적으로 이 말은 집 밖에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힘과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의 의문과 두려움을 공개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 대체공격과 갈등회피가 소녀들의 삶의 세 가지 영역에서 교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리더십, 관계 폭력,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자존감 상실
* 소녀들의 경우 공격의 사회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공격의 부재다. 소녀들은 공격을 표출할 올바른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 표출하지 않는 법을 배울 뿐이다.
* 소녀들에게 건강한 관계를 선택하도록 가르칠 때에는, 소녀들의 관계에서 복종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어떤 것인지 반드시 인식하게 해야 한다.
* 그렇다면 소녀들에게 공격적이 되라고 가르치라는 말인가? 그렇다. 소녀들의 자존감 상실에 대해 다시 살펴보면, 그 주요 증상은 이상화되고 갈등 없는 관계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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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지난 4월 27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재난심리 사전교육에 참석했을 때 공짜로 얻은 책입니다. 참석자에게 무료로 나눠주더군요.
2판을 새롭게 출판하면서 학지사에서 남은 1판 책을 재난심리 위원회에 기증했나 봅니다. 두 번째 페이지에 기증 도장이 찍혀 있더군요. 2판은 아직 못 읽어봤지만 이 책도 충분히 좋습니다.
저도 몰랐지만 이화여대에는 트라우마센터가 있었고 이 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그동안 국가적인 재난이 일어나면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피해자와 생존자를 돌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 책은 2008년에 출판된 책이라서 그 노하우를 모두 담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서문에도 소개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더 체계적으로 위기 개입을 하는 미국의 자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내용이 참 좋습니다.
참고문헌을 빼면 140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적은 분량의 책인데도 핵심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어서 이번 세월호 참사처럼 충분한 훈련없이 현장에 투입되어야 하는 임상가들이 field manual로 참고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Part 1. 심리적 응급처치에 대한 기초
1. 심리적 응급처치란 무엇인가
2. 급성 스트레스 반응
3. 심리적 응급처치의 원리 및 목표
Part 2. 심리적 응급처치의 일반적 지침
4. 심리요원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기술
5. 현장에서의 일반적 행동지침
6. 심리요원의 자기관리 및 고려사항
Part 3. 심리적 응급처치의 실제
7. 단계에 따른 심리적 응급처치
8. 심리적 응급처치의 구체적 방법
Part 4. 심리적 응급처치에서의 선별 평가
9. 평가의 쟁점
10. 선별 평가의 실제
보시는 것처럼 심리적 응급처치의 이론과 실제를 모두 담아내고 있는데 물론 이 책만으로는 부족하고 나중에 소개드릴 '위기 개입'처럼 좀 더 comprehensive한 책을 연결해서 읽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거나 위기 개입과 심리적 응급처치(psychological first aid)에 관심있는 임상가라면 한 권쯤 갖고 계시면 좋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현재 절판된 상태이고 2014년 1월에 제목이
'재난과 외상의 심리적 응급처치'로 살짝 바뀐 2판이 출판되었으니 이 책을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2판에는 1판의 저자인 권정혜, 안현의, 최윤경 선생님과 함께 새롭게 주혜선 선생님이 합류하셨는데 재난심리 사전교육 때 강의를 들어보니 이론과 경험이 모두 풍부하시더군요. 게다가 제가 지금까지 본 심리학자 중 최강 동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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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심리적 개입(Early Psychological Intervention: EPI)이란 재난 혹은 외상사건이 발생한 후 첫 4주 동안 제공되는 모든 종류의 심리적 개입을 지칭한다.
* 위기상태의 사람들은 대개 4~6주가 지나면 평형상태로 돌아온다. 따라서 이 시기의 개입은 내담자가 위기 이전의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현실적으로 위기에 대한 반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이때에 삶에서의 주요 변화를 시도한다든지 성격변화를 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인간재해는 자연재해보다 심리적 후유증이 더 만성적이고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다.
* 심리적 응급처치의 목표
- 심리적 안정을 찾게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단기적 기능을 개선한다.
* 초기 심리적 개입에서 생존자에게 심한 스트레스 사건 후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알려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재난 후 반응단계
1. 충격단계 혹은 급성단계(0~48시간) : 사건이 일어난 직후의 단계
2. 구출단계 혹은 반응단계(0~1주) : 재난전문가에 따라서는 '영웅기', '밀월기', '환멸기'로 구분
3. 회복단계(1~4주)
4. 재통합단계(2주~2년)
* 재난 생존자의 경험
1. 죽음에 대한 각인
2. 생존자의 죄책감
- 자기비난에는 행동에 대한 비난과 성격에 대한 비난이 있다.
- 대개는 어떤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더 느낀다.
- 자신의 성격이 어떠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더 부적응적이다.
3. 심리적 마비
4. 도움에 대한 갈등
5. 의미에 대한 추구
- 생존자는 재난을 설명하고 이것에 대한 숙달감을 얻기 위해 그들의 경험을 개념화하려는 노력을 한다. '개념화(formulation)'는 심리적 처리과정의 핵심과정이다.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이것이 인생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찾게 된다.
* Caplan의 대처방법
- 스트레스가 되는 일을 바꾸는 것
- 상황에 대한 시각이나 관점을 바꾸는 것
- 스트레스 사건이 지나가거나 좀 덜 힘들어질 때까지 견디는 것
* 다음과 같은 부적응적인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특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 상실을 경험하고도 상당 기간 동안 감정을 최소화하고 부정하는 것
- 술이나 마약을 하는 것
-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일에 파묻히는 것
- 주위 사람들에 대해 공격적인 반응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
* 재난 후 심리적 개입은 생존자의 고통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자기 앞에 놓인 여러 과제나 도전을 감당하지 못할 만큼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심리적 응급처치의 원칙
- 근접성
- 즉시성
- 기대성
: 상담의 배경을 가진 심리요원은 생존자의 반응을 병리화하기 쉬운데,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스트레스 반응이 장기화되도록 이끈다
- 단순성
: 재난상황에서는 짧고 단순한 개입이 효과적이다. 생존자들은 혼란과 무력감을 느끼며, 주의나 사고의 폭이 상당히 좁아져 있다. 따라서 전문적 용어의 사용이나 심리치료적 기법의 사용은 적절하지 않다.
* 심리적 디브리핑
: 재난이 발생했을 때 생존자에게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생리적, 심리적, 행동적 반응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로써 대개 집단으로 행해진다. 교육적인 개입으로 생존자가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주 목표로 한다. 심리적 디브리핑은 재난 발생 후 48시간에서 72시간 내에 행해지며, 15~20명 정도의 집단으로 실시한다. 다분히 인지적으로 지향된 절차이다.
-> 최근에는 단기적인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존자의 재적응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생존자가 자발적으로 요청하는 때가 아니면 제공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 심리적 응급처치는 비정상적인 사건에 반응하는 정상인에 초점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전통적인 심리치료와 다르다. 따라서 심리적 응급처치는 생존자들을 병적으로 보거나 환자 취급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비정상적인 사건에 대해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심리요원의 전문성과 관련된 자질
: 생존자와 그 가족들의 목소리에 공감해 주고, 그들이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존재라고 힘을 실어 주는 것(empowering) 또한 일반적인 상담자의 자질인 동시에 심리요원의 필수 자질이다. 공감하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과 내적 상태가 어떨 것인지를 '인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지, 결코 옳고 그름을 판단하거나 생존자의 분노와 행동에 동의를 해 주는 것이 아니다.
* 항상 모든 질문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심리요원은 알고 있어야 한다. 즉, 단순히 궁금해서 물어본다거나 현재의 문제 해결에 당장 필요하지 않는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질문의 적절성을 알 수 있는 기준은 '내가 방금 한 질문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인가?' 하고 스스로 되물어보는 것이다.
* 과거의 감정보다는 현재 나타내고 있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은 오래전에 발생했던 일에 대하여 여전히 강한 감정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현재의 감정에 대해 공감해 주는 것이 문제 해결에 훨씬 효과적이다.
* 심리요원이 정확하지 못한 감정 공감을 하거나 상대방이 심리요원의 감정 공감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면, 사과하지 말고 대신 상대방에게 그가 느끼는 것에 대하여 좀 더 설명하도록 부탁하고, 다시 그 감정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재난현장에서는 심리요원이 생존자에게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하는 동시에 역할 모델이 되기 때문에 실수한 것에 대해 자책적인 표현을 하거나 부정적인 자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생존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 현장에서의 기본 지침
- 생존자의 얘기를 들어 주는 동안, 간간이 생존자가 어떠한 자기보호 행동을 취해 왔는지를 찾아내어 그것을 강점으로 인정해 주는 것은 생존자로 하여금 무력감을 덜 느끼게 해 준다.
- 심리적 응급처치의 목적은 극심한 정서적 충격을 안정시키고, 당장 필요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적응적 회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지, 절대로 충격적 경험 자체나 애도반응을 다루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심리요원이 피해야 하는 행동들
- 생존자들이 현재 어떤 마음상태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안다고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 생존자들을 병리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증상', '진단', '정신장애' 등과 같은 표현은 쓰지 않아야 한다.
- 무력한 상태에 있는 생존자들을 은연 중에 낮추어 대하거나, 생존자들의 실수나 장애, 약점, 무력함 등에 초점을 두지 말아야 한다.
- 모든 생존자들이 심리요원과 이야기하고 싶어 하거나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리요원과 대화를 나누지는 않더라도 심리요원이 현장에서 지지적이고 안정된 모습으로 오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심하고 스스로 대처능력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 상담자가 말하는 내용의 처음 3분의 1 정도의 내용이 가장 잘 기억되므로, 중요한 내용은 앞부분에 제시하는 것이 좋다.
* 심리요원의 소진 이유(James & Gilliland, 2001)
- 역할 모호성(role ambiguity)
- 역할 갈등(role conflict)
- 역할 과부하(role overload)
- 불합리성(inconsequentiality)
- 고립(isolation)
- 자율성(autonomy)
* 심리요원의 소진 단계
- 1단계 : 열정(enthusiasm)
- 2단계 : 침체(stagnation)
- 3단계 : 좌절(frustration)
- 4단계 : 무감각(apathy)
* 첫 접촉과 라포 형성
- 소개가 이루어진 이후 일차적으로 물어봐야 하는 것은 지금 당장 생존자나 가족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이다. 특히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최우선적 순위를 차지한다.
-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대화를 시도하기 전에 먼저 부모나 다른 보호자에게 심리요원을 소개하고 아동/청소년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는 것이 좋다.
* 가족이나 가까운 이가 사망한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주의
- 사람들마다 애도와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상대방이나 자신의 슬픔의 표현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도 피하고, 다른 이들의 표현 방식을 존중해야 함을 설명한다.
- 곧바로 위로하려 들기보다는 상대방이 그 사실에 대해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매우 강한 정서적 반응이 나타날 것임을 미리 예상하되, 초기의 그와 같은 강한 정서적 반응은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된다는 것을 이해한다.
- 심리요원은 단순히 사회적 지지 체계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을 권유하기보다는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적극적 행동을 유도한다.
- 사망자의 유품이나 사체, 사진 등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가급적 가족구성원들이 소집단으로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때 아동/청소년은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지나치게 세부적이고 상세한 설명은 아니어도 사망자의 발견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는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심리요원이 가급적 피해야 하는 말들
-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아요
- 아마도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에요
- 그분은 아마 지금 좋은 곳에 가 있을 거에요
- 그분의 삶이 거기까지였나 봅니다
- 적어도 숨이 빨리 끊어져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 다른 얘기를 하도록 하지요
- 이 일을 극복하도록 노력하셔야 해요
- 당신은 이 일을 극복할 만큼 강한 사람입니다
- 이런 큰 일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
- 당신은 곧 나아지실 거에요
- 당신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셨어요
- 현재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충분히 애도과정을 거치셔야 합니다
- 적어도 당신은 살았으니 다행이에요
- 그건 아마 신의 뜻이었을 겁니다
- 신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난을 주십니다
* 심리요원이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반응
- 슬퍼하고 있는 이에게 그런 반응들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 사망한 사람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사용한다(가급적 '망자'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말 것)
* 생존자나 가족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쇼크 반응
- 초점이 없는 멍한 눈빛
- 질문에 답변이 없거나 느림
- 행동에 지향점이 없음(의미 없거나 목적 없는 행동을 반복)
- 강한 정서적 반응(울음을 그칠 수 없음, 숨쉬기가 어려움, 몸을 앞뒤로 흔듦)
- 통제할 수 없는 강한 신체적 반응(부들부들 떨림)
- 미친 듯이 뭔가를 찾는 행동
- 위험한 행동의 시도(차도에 뛰어들기 등)
* 생존자가 혼자 있고 싶어하더라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있는 것이 예후가 훨씬 좋다
* 생존자가 극심한 심리적 반응을 보이면서 진정이 되지 않을 경우 사용하는 질문들
- 지금 제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저를 바로 쳐다보세요
- 당신 이름은 무엇인가요? 지금 여기는 어디지요?
- 우리가 방금 직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 지금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 몇 가지만 말해 보세요
- 지금 몸이 의자에 닿는 느낌에 집중해 보세요. 손바닥이 의자 손잡이에 닿을 때 촉감이 어떻습니까? 발이 바닥에 닿고 있는 그 느낌은 어떻습니까?
* 문제 해결을 위한 단계
1단계 : 지금 나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생존자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털어놓는다면 그중에서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과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분류하도록 한다.
2단계 :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구체적인 행동 계획 수립)
3단계 :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 개시.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의 달성 과정에 생존자들을 어떻게든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능동적인 의사결정자임을 경험하게 하는 것
* 평가의 중요성
- 생존자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전인적 존재로 보지 못하고 정서적 반응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빈번하다. 정서가 일단 안정되면 눈에 띠는 증상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치료가 조기에 종결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반응들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심리요원은 정서적 측면 뿐만 아니라 신체적, 인지적, 행동적 영역까지 평가해야 한다.
* 생존자의 정서반응(Crow, 1977)
- 분노 :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
- 불안이나 두려움 : 가장 전형적인 반응
- 슬픔 : 자살 사고에 주의
* 화가 난 생존자에게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이 더 효과적이다.
* 불안이 주된 정서 반응이라면 면담을 구조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면담의 구조가 불안을 감소시킴으로써 정보의 수집이 용이해질 수 있다.
* 생존자의 인지적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면 외상적 사건이 있은 지 몇 년이 지난 뒤에라도 심리적 문제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 생존자가 외상적 사건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반응이 생존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 인지적 반응은 크게 위협, 상실, 위반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존자의 시간 개념은 인지적 반응과 관련이 있는데 위반은 현재, 위협은 미래, 그리고 상실은 과거와 관계가 있다.
* 평가 과정에서 반복되는 내용은 매우 중요하다. 생존자가 특정 인생 차원을 빈번하게 언급할수록 그 영역에서 고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생존자가 계속해서 자신의 감정이나 외상적 사건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때 유용한 전략은 타당화다. 생존자의 경험과 감정이 타당화되면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하려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 외상적 사건이나 위기에 대한 행동적 반응
- 접근(approach)
- 회피(avoidance)
- 부동(immobility)
* 자살 가능성이 의심될 때는 '지금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혹시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시작하라.
* 약물 치료는 회피, 부정, 정서마비 증상보다는 우울, 불안, 과민반응 등의 증상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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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의 제목인 '겐샤이'는 고대 힌디어로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걸인을 보고 무심코 동전을 던져 주었다면 겐샤이를 실천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무릎을 꿇어 걸인과 눈높이를 맞춘 상태에서 그의 손에 동전을 조심스레 올려 놓음으로써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형제애를 보여 준다면 겐샤이를 실천한 것이 될 수 있는거지요.
한 단어에 깃들어 있는 의미가 놀랍지 않습니까? 이 책에는 우리가 무심코 흘려들었던 단어들에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와 함께 자기 계발 교육 기관인 프랭클린 퀘스트사를 이끌었던 작가이자 자기 계발 강사인 케빈 홀이 썼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연히 만난 천 파는 가게의 인도인 주인으로부터 배운 단어의 힘을 깨닫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난 뒤 그는 이런 단어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 결과를 이 책으로 엮었다고 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단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겐샤이 : 작은 존재로 대하지 않기
* 길잡이 : 길을 발견하는 사람
* 나마스테 : 당신 안의 신에게 절합니다.
* 열정 : 기꺼이 고통받다
* 사페레 베데레 : 보는 법을 아는 것
* 겸손 : 비옥한 흙
* 영감 : 숨을 불어넣다
* 공감 : 다른 사람의 길을 걸어 보기
* 코치 : 사람들을 데려다 주기
* 올린 : 온 심장을 다해 행동하기
* 진실성 : 온전하고 손상을 입지 않은
제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의 책이어서 꽤 인상 깊었습니다. 케빈 홀이 각 단어에 대해 설명하면서 곁들인 이야기는 자기 계발 강사들이 하던 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만 이 책에 포함된 단어에 포함된 내용들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더군요.
제가 얼마전에 소개한 영화 'Invictus(굴하지 않는다)'에도 나오는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구절이 이 책에도 나와서 더욱 좋았습니다.
상관하지 않으리라. 문이 아무리 좁고
온갖 형벌이 나를 기다릴지라도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
흔한 자기 계발 서적에 질린 분들께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단어의 숨겨진 힘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특히 즐겁고 유익한 독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닫기
* 겐샤이는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어느 누구도 작은 존재로 대해선 안 된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 나 자신을 대하는 방식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그대로 반영된다.
*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
* '믿는다(believe)'는 것은 '사랑한다(be love)'는 의미이다. 내가 나 자신을 믿을 때, 나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우리에게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는 것은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 느낌은 더없이 행복하고, 자연스러우며, 분명하다. 그 느낌이 흘러넘칠 것이므로 당신은 알 것이다.
* 우리는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기 전에, 먼저 우리 안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
* 어떤 것을 무보수로도 할 수 있다고 느낄 때, 그때가 바로 자신이 진정한 길을 가고 있는 때이다. 그리고 그때가 자신의 천성에 맞는 일과 연결되어 있을 때이다.
*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지 않는 것이다.
* 열정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는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을 위해 기꺼이 고통받는 것이었다.
* 애정을 담고 자신을 기다리는 인간 존재나, 아직 마치지 못한 일에 대한 책임을 자각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삶을 던져 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며, 그것을 이루기 위한 어떤 방법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 빛을 비추는 존재는 반드시 불에 타는 과정을 견뎌야 한다 - 빅터 프랭클
* 시작하는 것은 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부분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 끝까지 마치는 것, 그것이 열정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한다.
* 가슴이 무엇을 믿을지를 머리가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 마일즈 먼로
* 문제는 '내가 어떻게 보일 것인가?'가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느낄 것인가?'였습니다. 그것이 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됩니다.
* 우리가 스스로 영향을 받지 않고서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 우리가 변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 가르치는 것은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은 남에게 가르칠 수 없다. 내가 가지 않은 곳을 다른 사람에게 안내할 수 없다. 그리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둘 수 없다.
* 근육처럼 재능도 쓰지 않으면 약해진다.
* '영감을 주다'는 말의 어원은 '안으로 숨을 불어넣다'에 있다. 그리고 '용기를 주다'의 어원은 '심장에 무엇을 보태다'이다.
*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을 잊을 것이고 당신이 한 행동도 잊을 것이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못한다는 것을" - 마야 엔젤루(미국 시인)
* 우리는 영적인 경험을 하는 인간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인간의 경험을 하는 영적 존재이다 - 테야르 드 샤르댕(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가톨릭 예수회 신부)
* 행동은 두려움이라는 사자를 평정이라는 개미로 바꿀 수 있다.
* 의미 있고 중요한 삶에서 우리가 원하고 추구하는 많은 것들은 바로 우리의 쾌적 범위 경계선 너머에 있다.
* 약물 남용이나 중독, 비만, 부채는 스스로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없다. 한 번에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온 힘을 다해서 해야만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일단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결정했다면 온 심장을, 온 힘을, 온 정신을 쏟아야 한다.
* 무력감과 좌절감의 주문을 깨는 데 필요한 전부는 이것이다. 실패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행동하라.
* 너희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으로 살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울고 소리쳐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 자기 자신이 되라. 다른 사람의 자리는 이미 다 찼다 - 오스카 와일드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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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유명 운동선수들은 전담 트레이너나 코치 뿐 아니라 전담 심리학자를 두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거나 심리 상담을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받을 수 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걸 대중 매체를 통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 일을 주로 하는 심리학자들이 Mental training consultant 내지는 Clinical sport psychologist들인데 이 책은 바로 그들이 하는 일을 다룬 책입니다.
sport psychology와 exercise psychology는 각각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와 같은 단편적인 내용 뿐 아니라, sport psychology의 역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경로 소개, 운동 선수 개인의 수행을 향상시키는 기술들, 팀 수행을 향상시키는 방법, 리더십, 동기, 의사소통기술을 향상시키는 것,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의 특성을 측정하는 방법,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어떻게 돌보고 그들이 부상으로부터 어떻게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선수들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일반인들이 운동의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 등 그야말로 sport psychology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들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야말로 입문서 중의 입문서 레벨이라서 아주 기초적인 내용만 포함하고 있다는게 아쉬운 점입니다. 그래서 독자 대상은 아마도 고등학생이거나 심리학 비전공 대학 1년생인 것 같고요.
sport psychology에 관심있는 심리학 전공자들은 안 읽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론서 수준의 너무 뻔한 내용만 있어서 좀 지겹거든요. 좀 더 comprehensive한 책을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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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 Psychologist가 가르치는 Mental Training Skills
: Goal Setting, Imagery, Relaxation, Concentration, Self-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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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동/청소년 심리평가를 할 때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수검 아동/청소년의 부모 모두 MMPI-2와 SCT와 같은 자기 보고형 검사지를 작성토록 하는 겁니다.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많은 기관에서 부모 심리검사를 생략하거나 실시한다고 해도 엄마만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엄마만큼 아빠도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거든요. 부모, 특히 아빠에 대한 정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제 평소 소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여실히 증명해 주는 책입니다. 누다심 심리학 아카데미로 유명한 심리학 전도사 강현식 선생님이 쓰셨고요. 그동안 꽤 많은 책을 내셨는데 사실 이 책이 제가 읽은 이분의 첫 책입니다. 심리학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분이라 독자 대상이 일반인이겠거니하고 생각해서 그동안 굳이 찾아서 읽어볼 마음을 먹지 않았는데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으로 기대 이상의 책이고 일반인 뿐 아니라 임상/상담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 임상가들도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특히 예비 아빠를 포함해 아빠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이 책은 자녀 양육은 생물학적, 심리학적, 또는 그 어떤 이유에서든 엄마가 하는 것이 맞고,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엄마가 잘못 키워서 그런 것이라는 일반 대중의 생각이 완전히 잘못된 편견이자 고정관념이라는 전복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생계를 부양하고 엄마는 자녀를 양육한다는 이분법적 구도는 산업화 때문에 생겨난 20세기 패러다임이고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패러다임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대다수의 아빠들이 양육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건 생물학적으로 부족한 존재여서가 아니라 단지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아빠는 준비된 양육자이며 오히려 엄마보다 자녀에게 더 큰 영향(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이고 게다가 자녀 양육을 통해 아빠 자신도 엄청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반인들을 위해 쓴 책임에도 이 책은 196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논리를 전개합니다. 당연히 참고 문헌을 나중에라도 찾아볼 수 있도록 책 뒤에 싣고 있고요.
제가 읽으면서 인상깊게 생각했던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 두었으니 일단 그걸 읽어보시면 강현식 선생님이 이 책을 통해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쓴 책임에도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히는데다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편한 책입니다. 글을 참 읽기 쉽게 쓰시네요. 즐겁고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닫기
* 사실 아빠가 자녀 양육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저 아이와 행복하고 즐겁게 함께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남편의 호르몬은 아내의 출산이 아닌, 아내의 호르몬에 따라 변화한다. 이는 남편이 아내를 통해 임신과 출산을 간접적이지만 실제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 태교는 아이에게 좋은 성격과 똑똑한 머리를 준비시키는 일종의 선행학습이 아니라 '부부'를 '부모'로 준비시키는 예비교육인 셈이다.
* 20세기 대부분 동안 행동과학 분야에서는 아빠를 연구 대상에서 배제함으로써 연구 자체가 드물었다.
* 자녀를 돌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부모의 성별이 아니다. 부모 자체의 특성이다.
* 아빠가 친부이든 계부이든, 인종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아빠가 양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자녀의 문제행동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 비행 청소년이 경험했던 아빠와의 분리는 물리적이고 신체적이기보다는 심리적인 측면, 즉 아빠로부터 거절당했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 자녀의 정신병리 중 겉으로 드러나는 외현화 문제(ADHD, 품행장애, 비행 등)가 심리적으로 겪는 내현화 문제(우울, 불안 등)보다 아빠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 자존감은 아빠와의 친밀감과는 상관이 없었고, 엄마와의 친밀감과 상관이 있었다. 아이들의 자존감은 어린 시절 타인의 반응에 근거한다. 따라서 자존감은 아이에게 칭찬하거나 혼을 냈던 엄마, 그리고 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던 엄마의 영향일 수 있다.
* 집에 와서 잠만 자는 아빠들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예 집을 떠나버린 아빠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 아이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자녀 양육에 관심이 없는 아빠라면 오히려 집에 없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 http://walden3.kr/1932 참고
* 아빠 양육의 양적 측면이 아닌 질적 측면이 자녀의 적응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즉 함께 보낸 시간의 양이 아니라 어떻게 보냈는지의 질이 더 중요하다.
* 엄마가 직장에 나감으로써 야기되는 자녀에 대한 시간적 소홀함은 아동 발달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 3~5세 아동은 부모가 자신 때문에 이혼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그 이상 연령의 아동들은 부모의 성격차이 같은 요인이 이혼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 부부 관계는 엄마-아이 관계보다 아빠-아이 관계에 더 체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빠와 달리 엄마는 부부 관계에서 부정적 변화를 경험할수록 아이에게 보다 긍정적이 되며, 아이 역시 긍정적으로 엄마에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 엄마가 아빠의 부정적 영향력을 상쇄하고자 보상적으로 아이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 엄마가 아빠의 양육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아빠의 양육 참여에 대해서 만족할수록 아빠들의 양육 참여가 높았다. -> 이거 중요!
* 아빠의 따뜻함은 자녀의 가치관 형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엄마의 따뜻함은 자녀를 가족의 의사결정에 보다 많이 참여하게 만듦으로 자녀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아이들이 어릴수록 부모의 싸움으로 인해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으며, 아이들 앞에서 싸웠다면 아이들 앞에서 화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http://walden3.kr/2492 참고
* 아빠가 아들과 따뜻하고 온화한 관계를 맺을수록 그들의 문화가 가지는 표준적인 성역할에 순응하게 된다.
* 아빠가 양육에 참여할수록 아들의 인지적 능력이 향상되었다. 그러나 여자 아이들은 전체적으로나, 사회계층별로 구분했을 때 관계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 품행 장애 아동 중 아들은 아빠와, 딸은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 말러는 대략 만 2세가 되어야 유아가 한 인격체로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폭식증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어린 시절 아빠에게서 거절(특히 방임과 거부)을 당했다고 더 크게 지각하고 있었다.
* 부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아들은 부모 모두에게 느끼는 친밀감이 낮아지지만, 딸의 경우는 이런 경향이 엄마보다는 아빠에 대해 더 많이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부부 갈등으로 아빠-딸의 관계는 심하게 손상되기 쉽지만 엄마-딸의 관계는 회복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 중요한 것은 '활동'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것' 그 자체다. -> 이거 중요!
* 남편으로서나 아빠로서 만족한다면, 직장에서 만족하지 않아도 심리적 어려움을 상당히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으로 새 책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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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대학 임상 심리학 department에서 전문가 수련 프로그램을 운용 중인 Ian Fleming과 Linda Steen이 영국 각 대학에 있는 전문가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 supervision과 관련된 이론과 실제를 담은 일종의 handbook이죠.
1판이 2004년에 나왔고 이 책은 2012년에 나온 2판입니다.
주된 내용으로는
* 임상 심리학 분야에서 supervision의 역사
* 영국 NHS 정책의 영향
* supervision 모형과 supervisory relationship
* 수련 과정의 발달사
* 문화와 인종이 임상 수련에 미치는 영향
* 성차가 임상 수련에 미치는 영향
* 임상 수련 연구
* supervision의 형태
* supervision의 실제 양상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supervision을 받아야 하는 임상/상담 수련 레지던트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을까 싶어 힘들여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별무소용인 독서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내용에 영양가가 별로 없습니다. 아무래도 handbook 형태라서 그렇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피상적인 내용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너무 뻔한 내용들 뿐입니다.
둘째로 지나치게 영국 임상 현실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영국 임상심리학계의 NHS 정책도 그렇고 2장에 나오는 supervision의 역사도 그렇고 초점을 온통 영국 임상에 맞췄더군요. 영국에서 수련을 받는 임상가라면 또 모르겠지만 한국에 있는 우리들은 거의 읽을 필요가 없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련을 받고 있는 선생님 또는 예비 레지던트 선생님들은 일단
'Basics of Clinical Practice'를 읽으면서 버티고 계시기 바랍니다. 계속 좋은 책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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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직 스포츠 기자이자 저널리스트였던 John Karter가 심리치료전문가가 되기 위한 6년의 수련 기간 동안 자신이 경험한 내용과 동료들로부터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영국의 'The Psychotherapy Review(현재는 절판됨)'라는 잡지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아 엮은 겁니다.
저자가 현재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Gambling Care'에서 도박 중독자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는 이력이 제 눈길을 끌어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치료자가 되기 위한 훈련이니만큼 수련을 준비하는 supervisee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 있을 것 같다는 제 기대도 한 몫 했지요.
그러나 이 책은 어느 쪽으로도 제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습니다.
우선 내용. 목차를 먼저 보시죠.
1장. 불가능에의 도전
2장. 더 나아지기 위한 변화
3장. 길고 구불구불한 길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술
4장. 책을 의존하는 데서 오는 위험들
5장. 수퍼비전 증후군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
6장. 주의 : 천천히 나아가기
7장. 밀착상담
8장. 자유의 쓴맛
차례를 읽으면서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굳이 임상/상담 수련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뻔한 내용 뿐입니다. 그다지 공감이 되지도 않거니와 문제는 저자가 글을 쓰는 스타일인데요. 스포츠 기자라서 그런건지, 칼럼니스트라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체가 시니컬한데다 겉멋과 말장난이 가득해서 경박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 이런 사람이 어떻게 심리치료자가 되었지? 영국은 이런 사람도 전문가가 될 수 있을만큼 수련 과정이 어설픈가?'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저자가 정신역동적인 치료자로 훈련받았기는 했지만 인본주의, 실존주의 등을 통합하는 접근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해서 나름 꽤 기대했는데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느낌입니다.
다음으로 번역. '프로이트와 인간의 영혼(2001)' 이후로 이렇게 형편없는 번역서는 정말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형편없는 번역서란 읽으면서 차라리 원서를 읽는 것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인데 이 책이 바로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오상우 선생님이 번역을 하셨다고 해서 저를 더 충격에 빠뜨렸는데요. 오상우 선생님의 번역서를 읽어본 기억이 없는 저로서는 이런 quality의 번역서를 내셨다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차라리 초벌 번역가가 직역을 했는데 오상우 선생님이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서둘러 출판하셨다는 말을 믿겠습니다.
어쨌거나 내용도 건질 것이 없는데다 번역도 엉망이어서 임상/상담 수련을 받는 분들은 물론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권할 수가 없는 책입니다.
2014년 벽두부터 제 심리학 공부 의욕을 팍 꺾은 기념비적인 책입니다. ㅠㅜ
덧. 그런 이유로 이 책은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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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조영은 선생님이 작년에 내신 책입니다. 일반적인 임상심리전문가와 달리 상담실에서 마음 아픈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으시고 치유에 대한 관심도 많은 분이어서 그런지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공감도 잘 되었고요.
이 책에는 저자가 상담하면서 만난 22명의 이야기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담겨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히 각색되어 있고요.
Part 1은 사랑하는데도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착 문제, 각종 성격 장애, 기분 장애를 다루고 있고요. Part 2는 집착과 중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쇼핑 중독, 알코올 중독, 게임 중독이 등장합니다. 도박 중독도 있었다면 저로서는 더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도박 중독자는 일반적인 상담 장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문제라서 게임 중독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Part 3에서는 불만족과 완벽함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삶이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거식증, 강박적 성격, 신체 변형 장애와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Part 4에서는 분노와 두려움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화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전환 장애, 자살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정신 병리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쉽게 썼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이해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정도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임상심리학자들은 대개 심리평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영은 선생님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평소 그러한 문제의 원인 탐색과 해결 방안 찾기까지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 똑같은 병리 현상을 보는 시각이 좀 남다릅니다. 그게 일반인 독자에게 어필하지 않나 싶은데요.
아쉬웠던 점을 딱 하나만 이야기 해 보자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례들 중에는 사실 일반 상담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심각한 병리적 문제가 많아서 자가 치유가 쉽지 않고 대부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각 문제에 대해 개인이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범위와 당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준을 변별하는 일종의 판단 기준을 제시했으면 실제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의사 결정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록에 전문가를 찾는 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리스트를 상세하게 소개하셨지만 이 책을 그냥 재미삼아 읽는 사람보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고 싶어 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이 책을 읽는 정도로 자신의 문제를 이 참에 해결해야겠다고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임상심리전문가의 입장에서 새로운 정보가 기대보다 많지 않아 별 3개로 평가했을 뿐 어차피 일반인을 대상으로 썼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별 평가때문에 좋은 책이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전문가들에게는 권하지 않지만 현재 수련 중이거나 수련 예정인 임상/상담 전공자와 일반인들은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부록의 '심리학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 리스트'에 월덴 3도 올라 있어서 깜놀했습니다. 이 바닥이 좁다고는 해도 조영은 선생님도 제 블로그를 아시다니... ^^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닫기
* 불안정 애착 유형인 사람도 안정 애착 유형인 연인을 만나면 애착 유형이 바뀌기도 하고 안정되고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는 양가형과 회피형의 만남이다.
* 건강한 사람은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제 발로 상담가를 찾는 사람이다. -> 절대 동감!
* 질투 망상의 경우에는 낮은 자존감과 배우자에 대한 깊은 열등감이 기반이 된다.
* 온라인 게임 자체가 가진 중독성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게임 중독에 빠지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현실에서 좌절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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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소개한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라는 좋은 책을 쓴 Judith Lewis Herman의 책입니다. 1981년에 나온 책이니 '트라우마'보다 16년이나 앞선 책인데 반대 순서로 읽었네요.
사실 주디스 루이스 허먼이 이름을 알린 책은 트라우마가 아니라 바로 이 책입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그녀가 임상 장면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근친 성 학대 경험을 가진 여성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이 문제에 관한 책을 써보자고 결심한 것이 1975년이었고 이후 6년에 걸쳐 40명의 근친 성 학대 피해 여성에 대한 실제 임상 연구와 정신건강센터, 아동보호기관, 법 집행기관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근친 성 학대가 일어나는 가정의 복잡한 구조를 낱낱이 파헤친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1981년에 초판이 발간된 이후 그동안 사회가 외면하고 감춰왔던 근친 성학대 문제가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그야말로 미국 사회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죠.
이 소개 포스팅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근친 성 학대가 매우 드문 일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은밀한 성격과 사회가 이를 다루는 태도 때문에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그렇지 거의 흔하다고 말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임상/상담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들은 근친 성 학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제가 여기에 소개하는 것이죠).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설문 조사 자료, 임상 자료, 인류학 문헌, 대중 잡지 그리고 포르노그래피 등에 근거한 현상을 현상학적으로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피해자 및 그들의 치료자와 나눈 면담에 근거한 임상 연구 내용을 담았습니다.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근친 성 학대가 드러난 뒤의 위기 개입, 가족 치료, 사법 처리 등의 내용을 실었고 치유와 예방의 가능성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근친 성폭력에 대해서는 이 책 한권만 읽으면 될 정도로 내용이 충실합니다. 물론 이 책부터 시작해서 좀 더 깊이있는 독서를 해야겠지만요.
주디스 루이스 허먼은 아래에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소개한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 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1994)'의 저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를 아주 강한 어조로 심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저는 엘리자베스 로프터스가 근친 성폭력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로프터스는 학자의 입장에서 거짓 기억 증후군을 증명했던 것 뿐이죠. 다만 근친 성 학대 가해자와 이들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연구 결과를 법정과 언론에서 악용했기 때문에 로프터스가 욕을 먹는 겁니다. 저는 근친 성폭력과 거짓 기억 증후군 모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상가들은 어느 쪽에도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먼저 읽고
'트라우마의 치유(Coping with Trauma : Hope through Understanding, 2005)'를 읽은 뒤 마지막으로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를 읽는 순서를 권장합니다.
아동 성폭력 관련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 특히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임상가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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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진화 : 자기 정당화의 심리학(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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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 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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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의 성적인 '권리'에 대한 뚜쟁이의 관심은 아동이 공장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공장주의 관심과 똑같은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 거의 대부분의 증거는, 아동에게 성인, 특히 믿었던 가족, 친척과의 성적인 접촉이 장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심각한 정신적 외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 어머니의 부재라는 주제는 어떠한 형태로든 근친 성 학대 이야기의 배경에서 항상 발견된다.
* 사실 아버지의 의존 욕구는 어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자녀의 욕구를 능가해 버린다. 왜냐하면 만일 어머니가 언제나 그래 왔듯이 아버지를 보살피지 못하면 그녀를 대신할 누군가 다른 여성을 찾는 일이 당연시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장 흔하게는 맏딸이 선택된다. 이런 가정에서 누군가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역할을 아버지가 떠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 어머니가 부재 상태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무능한 경우, 딸들이 성적으로 희생될 위험이 아주 높다.
* 건강한 어머니와의 강한 친화 관계만이 최소한으로나마 성 학대로부터 딸을 보호할 수 있다.
* 생물학적 학설은 아버지와 딸 사이의 짝짓기에 대한 장벽이 어머니와 아들의 짝짓기에 대한 것보다 왜 더 약한지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심리학적 이론 역시 금기를 준수하는 일에서 드러나는 성별상의 차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 어머니들은 자기 억제 능력이 훨씬 큰 반면, 아버지들은 성적인 착취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더 큰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사회화의 심오한 차이를 낳은 노동의 성적 분화 때문이다.
* 강간, 아동 성추행, 그리고 근친 성 학대를 포함하여,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모든 형태의 성적 착취 행동 경향은 가부장적 가족 내에서 이루어진 남성 사회화의 결과물로 이해할 수 있다.
* 어느 문화권에서든, 남성 우월주의의 정도가 크면 클수록, 노동의 성적 분화는 더욱 엄격하게 이루어지며, 아버지와 딸 사이의 근친상간 금기는 더 빈번하게 위반되는 것으로 보인다.
* 심리학적 관점에서 근친 성 학대를 보면 아버지와 아동이 혈연 관계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런 관계가 의존 상태에 놓인 아동에 대해 아버지 입장에 있는 힘을 가진 성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이다. 아버지가 아동에게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를 가르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숨기도록 한 바로 그 순간부터, 아버지와 아동의 유대는 이미 타락한 것이다.
* 근친 성 학대를 하는 아버지들의 가장 중요하고도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힘을 사용하여 가족들을 지배하려는 경향이다. 그런데도 많은 연구나 관찰자들에 의해 이러한 아버지들이 무력하고 의존적이며 심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로 묘사되는데 이는 이들이 상황에 따라 자신의 상대적인 힘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이야기.
* 아버지의 불만은 단조로우리만큼 너무 단순하다. 가정에서 응당 받아야 할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내가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게 아버지들의 불만이다. 아내가 돌덩이처럼 무뚝뚝하고 냉정하며 성관계를 거부하고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불만은 어머니에게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던 딸들에게는 충분히 그럴듯하게 보인다.
* 일반적인 성폭력과 달리 근친 성 학대에서는 가해자가 힘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힘을 사용할 필요 자체가 없다.
* 근친 성 학대 아버지들을 관찰한 일부 연구자들은 이들의 행동이 바로 충족되지 못한 의존적인 소망과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기인한다고 강조한다.
* 많은 임상의들은 근친 사이에서 성 학대를 당한 아동에게서 불특정한 증상들이 관찰된다고 말하는데 피해 아동 상당수는 어렸을 때 강박적이고 의식적인 성 행동을 하여 식견이 있는 관찰자로 하여금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게 하기도 한다.
* 어떤 사례에서도 근친 성 학대가 아버지에 의해 끝나는 일은 없었다.
* 근친 성 학대 피해자들의 가장 일반적인 불평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되었다는 감정이었다. 많은 피해 여성들은 자신이 '다르거'나, 다른 사람들에겐 평범해 보였지만 스스로는 결코 '평범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 근친 성 학대 피해 여성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결코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껏해야 냉담하고 믿을 수 없는 남성이나 가장 심하게는 노골적으로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남성에게 빠져드는 것 같다.
* 결혼한 피해 여성의 가장 평범한 호소는 남편이 자신을 가치 있게 평가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 근친 성 학대 피해자들 대부분은 남성들을 과대평가하거나 이상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들의 타인과의 성적인 친밀함을 추구하면서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다.
* 근친 성 학대 피해자들은 대부분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분노를 느꼈다. 이들은 어머니를 향한 쓰라린 고통을 극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포함한 모든 여성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 노골적인 근친 성 학대의 가장 효과적인 방패막은 아버지의 충동 조절이 아니라 어머니가 행사하는 사회적인 통제 정도이다.
* 세 가지 관점이 중요하며 모든 관련 전문가들이 이에 동의한다. 근친 성 학대 아버지의 힘을 제한하고 조절할 필요성. 어머니의 힘을 강화하고 촉진시킬 필요성. 모녀 관계를 회복할 필요성.
* 근친 성 학대 비밀의 폭로에 직면한 많은 어머니들이 필사적으로 딸의 호소를 부인하려 드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만약 그녀가 딸의 말을 믿는다면 얻을 것은 하나도 없고 반대로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다면, 딸은 가족 내에서 엄청난 위험에 빠지게 된다.
* 성 학대를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가장 심각한 폐해는 외부인이 아버지와 공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외부인이 딸이나 어머니, 또는 가족 전체와 맺는 관계는 근친 성 학대 범죄가 알려지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암묵적으로 아버지를 보호하고 법률을 위반한다.
* 경험적으로 창안된 모든 체계들이 지닌 공통적 특징은 신속하고도 즉각적인 위기 개입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 비밀을 누설하고 나면, 딸은 상당한 재확인을 필요로 한다. 먼저 그녀의 말을 믿는다는 것, 둘째로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 셋째로 앞으로 성 학대로부터나, 비밀을 깼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자행할지도 모르는 앙갚음으로부터 보호될 것이라는 내용을 그녀가 확실하게 전달받을 필요가 있다.
* 여러 가지 이유에서 딸보다는 아버지가 집을 떠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딸을 집에서 분리하는 일은 딸에게 맞서 부모가 서로 결탁하는 경향을 강화시키는 반면, 아버지의 분리는 딸에게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주고, 어머니에게는 스스로 기능할 기회를 제공한다.
* 근친 성 학대 피해자의 치료에서 이들이 가장 잘 배워야 하는 것은 자신을 주장하는 방법이다. 곧 다른 사람의 욕구나 감정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가능한 한 자신의 욕구를 말해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작업은 구타, 학대, 통제, 지배, 순종, 굴복, 무력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기 위한 것이다.
* 성 범죄자들을 치료하는데 비밀 유지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치료자가 환자를 위해 어떤 일을 하도록 추천하기 전에, 반드시 그 일이 가족 전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먼저 평가하고 이해해야 한다.
* Murray Bowen과 Salvador Minuchin 같은 이론가가 개발한 전통적인 가족 치료는 근친 성폭행 범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이 학파의 치료적 개입은 남성의 지배성을 회복하려는 형태를 취하기 쉬운데 남성의 지배성은 근친 성폭행이 이루어지는 가정에서 전혀 회복할 필요가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 성 범죄자를 위한 가장 성공적인 치료 프로그램은 치료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인 제재라는 채찍이 부가된 중독 치료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 근친 성 폭력 범죄자의 집단 치료에서 집단 내 잘 통제된 신체 접촉은 즉각적인 만족감을 줄 뿐만 아니라 아버지들에게 성적인 관계 밖에서도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 성 학대 가해자 치료 집단은 치료자가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일 때, 곧 지도자의 권위가 명확하고, 선물의 규칙을 강화하며, 자비로운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최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가해자의 상태가 개선되는지를 평가하기에 적절한 사람은 가해자 자신이 아니라 그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이어야 한다.
* 어떤 경우든 아버지들은 다음 세 조건이 합치하지 않는 한 가족들로부터 다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첫째, 아버지는 법원의 감독을 받아야 한며, 둘쨰, 적절한 치료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셋째, 근친 성 학대 관계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수용하고 모든 가족이 보는 앞에서 딸에게 용서를 청하는 차원까지 도달해야 한다. 이 세 조건은 적어도 딸에게 최소한의 심리적 편안과 안전감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 부모의 재결합을 결코 치료의 최종 지점이나 성공의 규준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가족 관계 회복을 나타내는 가장 의미 있는 지표는 어머니-딸 관계의 건강성이다.
* 이론상으로 아동 성 학대에 대한 처벌은 매우 엄격하지만 실제로 처벌은 거의 그렇게 집행되지 않는다.
* 구타나 강간과 같은 반복적인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혹시 성 학대 경험이 없었는지 질문해야 한다. 알코올이나 마약 의존 증세를 지닌 여성이나 사춘기에 남다른 방황이나 가출 경험을 지닌 여성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머니가 오랫동안 병석에 계셨거나 집에 계시지 않았던 여성,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른처럼 가족들을 보살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그런 질문이 있어야 한다. 이런 환경들이 아동기 성 학대 경험과 너무 빈번하게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사례의 환자들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은 치료자의 직무 태만이다.
* 여성 치료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환자가 공유하지 못하는 데도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일이다. 이런 실수는 피해자와 자신의 극단적인 동일시로부터 나온다. 이는 거의 대부분 피해자로부터 매우 방어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근친 성 학대 피해자들은 자주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대해 더 큰 분노를 느끼며, 때로는 그녀의 인생에서 아버지를 보살핌과 애정의 유일한 원천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치료자가 아버지에게 분노를 표출하면, 환자는 치료자가 그녀로부터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관계를 빼앗으려 애를 쓴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피해자는 치료자가 악의나 질투심에 사로잡혔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곧바로 모든 여성이 잠재적인 라이벌이라는 그녀의 신념을 확인시킨다.
* 치료에 도움이 되는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데 장애가 되는 주요한 요인은 환자로 하여금 맨 처음 도움을 찾도록 만든 것과 똑같은 문제, 곧 수치심과 전혀 희망이 없다는 감정 그리고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가 배신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 환자가 치료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그 일에 관하여 털어놓을 수 있을 때까지 그 문제는 일반적으로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여겨질 수 없다.
* 근친 성 학대가 일어난 가정에서 치유는 어머니-딸 사이의 유대 회복으로부터 시작하듯이, 근친 성 학대의 예방은 궁극적으로 딸이 절대로 근친 성 학대 비밀을 지켜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지점으로까지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강화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덧. 이 책은 나중에 저도 참고할 부분이 많을 것 같아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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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자 중 한 분인 선생님이 선물로 주셔서 읽은 책입니다. 2012년 4월에 주셨는데 거의 2년이 다 되도록 손도 못 대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역자 대표가 임상심리전문가 최승원 선생님인데 2004년에 처음 뉴로피드백을 접해 흥미를 갖고 맨 땅에 헤딩하듯이 독학하다 2008년에 결성된 뉴로피드백연구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실정을 최대한 반영한 입문서를 만들어보자는 좋은 취지로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고 머리말에서 설명하고 계시네요.
그래서 그런지 공저자들의 면면을 보면 임상심리학자 뿐 아니라 카이스트 뇌공학과에 재학 중인 연구원과 한의사도 계시네요.
제가 일하는 기관에도 이 책에 소개된 (주)락싸에서 나온 CANS3000이 도입되어 있고 한 때 바이오피드백과 스트레스 측정을 열심히 한 적도 있었기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뉴로피드백의 개념과 역사
2. EEG의 기초
3. 뉴로피드백과 연관된 신경해부학
4. 뇌파의 주파수 및 주파수와 연관된 심리문제
5. 뇌파 측정 및 피드백 하드웨어의 특성
6. 뉴로피드백 치료 계획
7. 뉴로피드백 프로토콜 1 : ADHD
8. 뉴로피드백 프로토폴 2 : 기타 질환
김기성 연구원이 쓰신 5장. 뇌파 측정 및 피드백 하드웨어의 특성 부분을 제외하고는 천천히 읽으니 대충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는 되더군요(5장은 그냥 전기전자공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각오 단단히들 하세요. ㅡㅡ;;;;).
뉴로피드백연구회에서 그동안 스터디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각 장의 내용이 꼼꼼하면서도 참고 문헌 제공도 충실합니다. 책값에 비해 조금 얇은 게 흠이나 더 길었으면 제가 힘들어서 못 읽었을 것 같기에 개인적으로 저는 분량에도 만족합니다. ^^
뉴로피드백에 관심있는 분들의 입문서로 손색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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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로피드백은 뇌파 바이오피드백(EEG biofeedback)이라고도 한다.
* 뉴로피드백을 '학습된 뇌파 정상화 과정'이라고도 부른다.
* 뉴로피드백은 효과의 법칙과 조형(shaping)이 적용되는 학습심리학의 응용분야이다.
* 고전적 조건형성을 뉴로피드백에 활용한 대표적인 예는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Swingle박사의 브레인드라이빙(braindriving)이다. 기존 뉴로피드백은 뇌파에 변화가 있으면 강화를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피훈련자가 낮은 동기를 보이거나 뇌파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훈련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브레인드라이빙은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 자극에 의해 뇌파의 변화를 유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 독일 신경정신의학자인 Hans Berger는 '뇌파'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으며 뇌파의 창시자로 불린다.
* 정량적 뇌파(QEEG)란 각 전극에서 얻어진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를 사용하여 디지털 신호로 바꾸고 이를 광학매체나 자성매체에 기록한 것을 말한다. 즉 규준 자료의 범위를 벗어난 뇌파 지표를 찾아서 정상범위로 수량화한 것이다.
* 뇌 지형도는 화려하기는 하지만, 19개의 전극에서 측정한 것이므로 '진짜' 값은 오직 19개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값 사이의 색깔에 의해 표시된 모든 값은 추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간해상도를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채널 수를 늘리는 방법이다.
* 뉴런에서는 안정되거나, 정보를 받거나, 정보를 보내는 세 가지 형태의 전기적 신호가 일어난다.
* 전두엽의 좌반구 열세현상이 우울증 환자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비대칭현상의 교정이 우울증의 호전으로 이어지는 인과적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최승원, 2007).
* 주요 표지점들 간 연결선의 교차점을 정중 시상부(Cz)로 삼고 Cz를 기준으로 상하 좌우 대칭으로 각 10% 또는 20%마다 전극을 부착하는데, 이것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뇌파 전극 부착법인 10-20 국제전극배치법이다.
* 10-20 국제전극배치법은 기준 전극 2개를 귓불에 부착하고 19개의 활성 전극을 두피에 부착한다.
* 영역별 이상과 기능 장해
- 집중력 이상 : Fp1(좌측 전전두엽)
- 판단 및 충동 조절 이상 : Fp2(우측 전전두엽)
- 언어적 표현의 유창성과 자발성 이상 : F7(좌측 전두엽 외측)
- 정서적 표현 이상 : F8(우측 전두엽 외측)
- 기억 이상 : T(측두엽)
- 언어적 기억 장해 : T3(좌측 중측두엽)
- 정서적 기억 장해 : T4(우측 중측두엽)
* 뇌파의 이상성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펙트럼이 알파파 또는 세타파 대역을 정점으로 좌우가 감소하는 산 모양을 이루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 단, 상대적 크기 비교로 뇌파의 이상성을 진단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피검자의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 델타파 : 신생아 때 이 대역의 뇌파 활동이 가장 두드러지며, 성인은 깊은 잠에 들었을 때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성인이 깨어 있을 때 델타파 활동이 두드러지게 보이면 두뇌에 심각한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세타파 :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만 6세 정도까지는 세타파가 대표 주파수 대역인데 과도한 세타파의 활동은 주의력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 알파파 : 주로 두뇌가 휴식 상태일 때 증가하여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서, 명상이나 편안한 이완 상태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알파파의 증가는 해당 두뇌 영역의 활동이 감소되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높은 알파파는 안정적이면서 맑은 정신으로 특정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효율적인 학습 활동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뇌파이다.
* 베타파 : SMR 증가훈련이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낮은 베타파의 증가훈련은 부주의 증상을 훈련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
-> SMR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ADS, TOVA 등의 CPT에서 오반응의 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SMR 프로토콜의 사용이 추천된다. 하지만 CPT 수행에서 반응속도나 정반응률이 낮으면 베타 프로토콜의 사용이 적절하다. 베타 방추가 관찰되면 SMR이나 베타파 영역을 증가시키는 훈련은 피해야 한다. 높은 베타파가 나타날 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피검자의 불안이다.
* 뇌파(뇌전도)를 측정할 때에는 두피와 센서가 잘 접촉되어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센서가 두피에 접촉되어 있지 않으면, 임피던스가 커지고 이것은 신호 감쇠의 원인이 된다.
* 주의는 우세한 서파 진폭을 감소시키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동에게서는 세타파 영역(4~8Hz)이고, 성인에게서는 낮은 알파파 영역(9~10Hz) 또는 살파 영역(6~10Hz)이다.
* 뉴로피드백에서 치료 목표에 도달한 경우, 그 상태를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으로 적절한 정신 상태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는 먼저 조작적 조건화를 이용하고, 그 다음 고전적 조건화의 과정을 이용한다.
* QEEG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환자가 외상성 두뇌 손상, 뇌졸중, 간질이나 그 외의 ADHD 공존 증상이 의심될 때이다.
*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대략 40회의 뉴로피드백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만약 내담자가 복합적인 동반 증상이 있거나 약물치료 중이라면, 40회 이상이 필요하다.
* 좌측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게는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고, 반대로 우측 전두엽에 병변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조증 증상이 나타난다.
* 알파파(8~12Hz)는 이완 및 행복감과 관련되고, 세타파(4~7Hz)는 공상 또는 자동적인 심상과 연관된다. 베타파(13~20Hz)는 집중이나 불안과 관련되고, 델타파(1~3Hz)는 깊은 수면과 관련된다.
덧. 이 책은 선물로 받은 책이라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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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나왔으니 15년이 넘은 케케묵은 구닥다리 책 아니냐고 우습게 보시면 곤란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임상/상담 수련 과정을 위한 교과서 중 감히 최고라고 평가하는 책입니다.
최근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걸 대학원 때나 수련 1년차 때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에 배가 아플 정도였으니까요.
캐나다 Manitoba 대학 교수들을 주요 집필진으로 해서 David Martin과 Allan Moore가 엮었는데 그야말로 임상/상담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모든 것을 집대성 해 놓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상세하면서도 친절하게요.
내용을 간략하게 함께 살펴보죠.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 Foundations
2. Phases of Therapy
3. Client Populations
4. Contexts
5. Therapists' Considerations
1부는 두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1장에서는 empathy와 sympathy의 차이, 경청, 현존 같은 아주 기초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있고 2장에서는 치료 관계, 라포 형성하기, 전이와 역전이 등 관계에 대한 issue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심리치료의 국면에 대한 내용을 5개의 장에 할애하고 있는데 3장에서는 초기 면접에 대해서, 4장에서는 심리평가, 5장에서는 초보 상담자가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운 상황들, 6장에서는 자살 위험성 평가와 개입, 7장에서는 종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3부 역시 5개의 장을 포함하고 있는데 주요 내담자를 유형 별로 다루고 있습니다. 8장에서는 아동, 9장에서는 청소년, 10장에서는 성폭력 피해자들, 11장에서는 신체적 장애가 있는 내담자들, 12장에서는 비자발적인 내담자들을 어떻게 상담하는지 알려줍니다.
4부도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부에서는 현장 및 치료의 유형 별로 임상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죠. 13장에서는 학교 상담실, 14장에서는 가족 치료에 대해서, 15장에서는 집단 치료, 16장은 법적, 윤리적 문제, 17장은 비교 문화적 상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5부에도 5개의 장이 있는데 임상가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사안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18장에서는 임상 수련에서 살아남는 방법, 19장에서는 수퍼비전과 관련된 모든 것들, 20장에서는 심리평가보고서를 비롯한 각종 보고서 쓰기, 21장은 심신의 안녕과 관련된 이슈들, 마지막으로 22장은 임상 수련 모델의 시조가 되는 임상가들을 리뷰하고 있죠.
각 부분을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하려면 당연히 세부 전문 서적을 따로 읽어야 하겠지만 임상 수련 과정의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 책 한권만 읽어도 충분할 정도로 내용이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총 50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을 22개의 장으로 잘게 쪼개 놓았기 때문에 나눠서 읽기에 별로 부담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제가 특히 마음에 드는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아주 쉬운 영어로 쓰여져 있다는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원서 중 이해가 잘 되는 순서로만 따져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겁니다. 이 정도의 원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심리학도라면 앞으로 공부하는데 애로가 꽃필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책을 꼭 읽으셨으면 하는 추천 대상은 임상/상담 대학원생 등 임상/상담 수련을 앞둔 분들입니다. 1년차들도 꼭 읽으세요. 두 번 읽으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덧. 아마존에서 2월 말까지 무료 배송(35불 이상인 경우)하고 있으니 45.55$이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돈값은 확실히 하는 책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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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병욱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잘은 몰라도 한국정신분석학회 회장까지 역임하신 분이니 정신분석에는 일가견이 있으실테고 그렇다면 정신분석에 대해 잘 풀어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당연할텐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실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뒤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고 일단은 이 책의 장점부터...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책의 맨 앞장에 출판사에서 덧붙여 놓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다음과 같은 말이 총정리한다고 봐도 됩니다.
"정신분석의 목적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다만 현실적인 불행을 자신의 내면적인 갈등의 영향을 받아서 지나치게 불행한 것으로 경험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신분석을 다루었던 많은 책들처럼 수많은 전문용어를 난사하면서 머리 아프게 하지 않고 '무의식',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반복 강박' 정도의 개념만 갖고 인생 어려움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 규명이 깔끔하게 떨어져서인지 몰라도 인터넷 서점의 리뷰들은 대체로 호평 일색입니다. 실제로 이병욱 선생님이 글을 쉽게 쓰시는데다 글 읽는 맛도 괜찮아서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갑니다.
자, 그럼 저는 왜 실망했을까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제 기준으로도 별로 새롭게 공부가 되는 내용이 별로 없는 것도 실망스러웠지만(그래서 나중에 다시 보려고 챙겨둔 내용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내용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는 겁니다. 아마도 정신분석에 대한 칼럼들을 모아 두었다가 책으로 엮으신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칼럼 분량의 토막글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따로 놉니다.
칼럼을 읽듯이 쉬는 틈틈이 펼쳐서 짧게 읽기는 좋지만 저처럼 뭔가 기승전결의 흐름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정신의학, 심리학, 임상/상담 전공자들께는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일반인들이 공부 부담없이 편하게 읽기에는 괜찮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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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의 정신 결정론(psychic determinism)
* 프로이트의 반복 강박(repetition compulsion) 개념
* 성숙한 자아의 형성이 바로 정신분석이 지향하는 목표다
* 프로이트는 초자아의 기능을 이드의 충동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주로 언급했지만, 오히려 초자아가 이드를 충동질해 잔혹한 행동을 저지르게끔 유도하기도 한다. 초자아에 심각한 왜곡이 생길 경우 특히 그렇다. 이때 무력해진 자아가 하는 일은 자신이 저지른 부도덕한 행위를 적절하게 합리화시키는 것이다.
* 인간의 잔혹행위들에 대해 프로이트의 자아심리학이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은 실제로 많지 않다. 그러한 부분은 오히려 대상관계이론이 답해줄 수 있다.
*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컴플렉스(complex)란 억압된 욕구를 중심으로 무의식 안에 결집된 관념들의 복합체를 가리킨다. 그래서 정신분석에서는 열등감이 아니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더욱 중점을 두어 인간의 내면을 탐색한다.
* 영국의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도날드 위니콧은 유아기에 형성되는 이행기 환상 및 공간에 대한 이론을 통해 성인기의 심리현상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는 인간의 종교, 예술, 과학적 영감의 원천으로 이행기 현상에 주목하고 이 모든 현상들이 엄마와 떨어져 홀로 남겨진다는 불안을 해소하는 대용물, 다시 말해 이행기 대상(transitional object)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 프로이트는 금욕을 요구하는 종교 자체를 신경증적인 현상으로 간주
덧. 이 책은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감사히 읽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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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최정윤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2002년에 1판이 나왔고 8년 만인 2010년에 2판인 이 책이 나왔습니다. 2판에는 지능 평가, 신경심리평가, 문장완성검사의 사례가 추가되었고 그 밖에 MMPI-2의 소개, 로샤 검사의 내용 분석 내용이 덧붙여졌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종합심리평가에 포함된 검사를 중심으로 임상가들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사들을 한 자리에서 다루면서도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만을 군더더기 없이 수록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각 검사를 전문적으로 숙달하고 싶으면 좀 더 깊이 있는 서적을 봐야겠지만 이 책 한 권으로도 왠만한 내용은 커버가 가능할 정도로 정보가가 높습니다. 참고문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정윤 선생님이 국내에 출판된 서적 뿐 아니라 외국의 전문서적까지 꼼꼼히 review해서 쓰셨기 때문에 국내 서적에는 없는 내용들도 많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새는 심리검사를 다루는 개론서들이 꽤 많이 시장에 나와 있어서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저도 그랬어요~) 이 책은 확실히 다릅니다.
전문가 12년차에 들어가는 제가 봐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교재입니다.
필독을 권하는 대상은 임상/상담 관련 대학원생과 수련 과정 1년차 선생님들이고 전문가인 분들도 한 권쯤 갖고 있으면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2006년에 소개드린 '임상심리검사의 이해'를 먼저 읽고 연이어 읽으면 더욱 효과적인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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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전 지능과 수검자의 연령, 학력, 학교 성적, 직업 등을 함께 고려해 보았을 때, 현재 지능이 15점 이상 저하되어 있다면 현재 수검자에게 유의미한 지능 저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소검사 분산 분석에서 유의미성의 기준은 평가치가 절대값 3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잡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된다(Kaufman, 1990).
* 지능 검사의 기본 지식 소검사 중 쉬운 문항에서 실패하면서 어려운 문항에서는 성공하는 경우는 기억의 인출 과정에서의 문제를 시사한다.
* 지능 검사의 기본 지식 소검사 중 주목할 만하게 낮은 점수를 설명할 다른 근거(낮은 교육수준, 문화적 경험의 박탈, 외국에서의 학습 경험 등)가 없고, 다른 언어성 검사들의 점수도 낮다면, 좌반구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상태 불안, 즉 검사에 대한 불안은 만성적인 불안이나 성격적 특성보다 더 숫자 외우기에 영향을 미친다.
* 숫자 외우기 소검사 중 forward 과제 수행이 backward 과제 수행보다 5자리 이상 긴 것은 정상인에게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뇌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 젊은 성인의 경우 backward 과제에서 3자리까지만 성공한다면 그 자체로 뇌기능 장애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지능 검사 산수 소검사의 낮은 수행을 수학적 능력의 부족으로 해석하려면 단기 기억, 연속적 정보처리 능력 등 다른 행동적, 인지적 가설을 모두 검토한 뒤에 결론내려야 한다.
* 지능 검사의 이해 소검사는 다른 어떤 언어성 소검사보다도 좌반구 손상에 민감하다.
* 지능 검사의 공통성 소검사에서 수검자의 응답 내용은 그 양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 구체적 개념 형성 : 사물의 구체적 특징에 따라 개념화
- 기능적 개념 형성 : 사물의 기능에 따라 개념화
- 추상적 개념 형성 : 범주에 따라 개념화
: 구체적보다는 기능적, 기능적보다는 추상적 개념이 상위 개념화임
* 지능 검사의 토막 짜기 소검사는 어떤 종류이든 간에 대뇌 손상에 취약하다. 특히 우반구의 후반부, 두정엽 후반부 손상에 매우 민감하다.
* MMPI의 증상척도 VS. 성격척도의 구분
- 증상척도 : 1, 2, 7, 8(현실에서 경험되는 고통에 따라 변화되기 쉬운 특성)
- 성격척도 : 3, 4, 5, 6, 9, 0(전형적인 방어기제를 반영)
* MMPI-2에서 F(B) 척도 점수가 유의미하게 상승(임상장면에서 110이상)했고 F(B) 척도가 F척도보다 적어도 30T이상 높을 경우 후반부의 수검 태도가 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 MBTI의 내향적, 외향적 태도의 구별에 대해 Jung은 개체의 주체(subject)와 객체(object)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개인의 태도가 객체를 주체보다 중요시하면 외향적 태도를, 반대로 객체보다도 주체를 중요시하면 내향적 태도를 위한다고 본 것이다.
* BGT에서 도형들이 중첩(collision)되게 그리는 것은 수검자의 자아 기능에 큰 장애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계획 능력의 빈약, 극단적인 충동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뇌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 BGT에서 가장자리의 사용은 용지 가장자리에서 약 2cm 이내에 7개 이상의 도형이 배치될 때 판정하며 내재된 불안의 지표로 본다.
* BGT에서 용지의 회전은 제멋대로 하려는 경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잠재적 혹은 외현적인 저항,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을 때 많이 나타난다.
* BGT에서 폐쇄 곤란(closure difficulty)은 A, 2, 4, 7, 8번 카드에서 주로 나타나며 적절한 대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가 곤란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된 정서 문제를 반영할 수 있다.
* BGT에서 교차 곤란(crossing difficulty)은 6, 7번 카드에서 주로 나타나며 심리적 단절의 지표가 될 수 있고 강박증, 공포증 환자, 대인 관계의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 BGT에서 보속성(perseveration)은 자아 통제력의 저하나 현실 검증력의 저하로 해석할 수 있다.
* HTP에서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그리는 perseveration이 나타나는 경우 정신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로샤 채점 시, a와 p가 동시 채점되는 것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을 경우에 한한다. 만약, 한 대상이 능동과 수동의 두 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우라면 능동 반응만 채점한다(개가 앉아서 달을 보고 짖고 있는 반응에 대해서는 FMa로만 채점).
* 로샤 채점 시, 호수, 지도, 바닷속 풍경과 같이 원래 형태가 불분명한 대상에 대해 색채가 사용되는 경우도 흔히 CF로 채점된다. 많은 꽃들 같이 비교적 형태가 막연한 경우에도 CF로 채점되는 경우가 많다.
* 로샤 채점 시, 음영을 사용한 반응 중에서 재질이나 차원 반응이 아닌 경우 대부분 음영-확산 반응(Y)으로 채점된다. 따라서 음영이 반응 결정인으로 사용된 경우, T나 V로 채점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 후 여기서 제외되면 Y로 채점하는 것이 하나의 채점 요령이 될 수 있다.
* 로샤 채점 시, 매우 드물지만 한 반응 안에 동일한 결정인의 서로 다른 범주들이 채점될 수 있는 경우라면, 형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채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를 쓴 곰들이 싸우고 있고, 아래에 있는 빨간 색들은 곰들의 몸에 묻은 피다'라고 반응한 경우 '빨간 모자'는 FC로 채점하지만, '아래에 있는 빨간 색은 곰에 묻은 피다'라는 반응은 CF로 채점한다. 여기서 FC와 CF는 둘 다 같은 색채 결정인에 들어간다. 이럴 때 CF로 채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반응의 최종 채점 결과는 FMa.CF가 된다.
* 로샤 채점 시, 순수 F 반응이 혼합 반응(예; Ma.F)으로 채점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반응은 신경학적으로 손상을 입었거나 지능이 낮은 수검자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반응으로 자극이 입력되거나 조정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지각적 기능 장애가 있음을 가리키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채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로샤 채점 시, 수검자의 반응 내용에 들어있는 대상이 여러 개이고 이들의 형태질이 서로 다른 경우 형태질을 따로따로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반응에 대해서 하나로 결정하게 된다. 이때 형태질은 보다 수준이 낮은 대상의 형태질을 사용하는데 단, 이러한 규칙은 전체반응에서 중요한 대상일 경우에만 적용한다. 예를 들어 카드 III에서 '두 사람이 아래에 있는 폐를 잡아당기고 있다'는 반응에서 사람은 o반응이나 폐는 -반응이다. 그런에 폐는 이 반응에서 보이고 있는 동작의 초점이 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 반응의 형태질은 -로 채점하는 것이다.
* 로샤 채점 시, Na는 항상 Bt, Ls보다 우선시된다. 함께 있는 경우 Bt, Ls는 Na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Na로만 채점한다. 또한 Na는 나타나지 않고 Bt와 Ls만 동시에 나타난 경우에는 둘 중 하나만 채점한다. 이유는 소외 지표를 계산하는데 어느 한 요소가 지나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로샤 채점 시, CP는 무채색 영역에서 유채색을 지각하는 경우에 채점되는데 결정인을 채점할 때 반점에 유채색은 없으므로 색채 결정인(C, CF, FC)으로는 채점하지 않는다. 보통 수검자들이 반점의 음영 특징에 대해서 유채색으로 지각하게 되므로 음영 반응(Y, YF, FY)으로 채점한다. CP는 무기력한 감정을 보다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로, 부인(denial)의 방어기제와 관련되어 있다.
* 로샤 특수 점수의 다중 채점 기준
- CONFAB으로 채점한 반응에 대해서는 ALOG를 추가 채점하지 않는다
- CONTAM으로 채점한 반응에 대해서는 어떤 특수 점수도 추가 채점하지 않는다.
- DV, DR / INCOM, FABCOM, CONTAM / ALOG 등의 다중 채점은 만약 반응이 독립적이며 개별적인 것으로 분리될 수 있다면 같이 채점한다. 반응이 중첩되는 경우라면 가중치(WSum6)가 높은 점수 하나만을 채점한다.
* 로샤 채점 시, EB는 개인의 반응 스타일을 나타내는 것으로, M 반응의 비율이 높은 사람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개인의 내적인 사고 활동을 활용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색채 반응이 많은 사람들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외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활용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본다.
* FM과 m은 투사적인 사고 활동의 일종으로 FM반응은 욕구 충족이 좌절되는 상황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m반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두 변인은 내적인 욕구나 상황적인 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내적인 사고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m과 Y변인은 상황적 불안에 대한 가장 좋은 지표로 알려져 있다.
* 정상 성인에서 P반응의 적정 범위는 5~8개로 볼 수 있다. 평균 이상의 P반응은 관습적으로 반응하려는 경향이 지나친 것으로 지나치게 경제적으로 반응하려는 시도를 반영하고 있을 수도 있고(high L일 경우), 지나치게 정확하게 잘 반응하려는 완벽주의적이거나 강박적인 경향을 반영할 수도 있다(high L이 아닌 경우).
* 평균적인 Zf는 9~13 범위에 속한다. 13이상의 Zf는 기대 이상으로 과도하게 정보처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9이하의 Zf는 기대되는 이하로 정보처리 노력을 하고 있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 FD반응은 너무 많이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신에 대해서 내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V반응은 자기 검열과 관련하여 어떤 '초조한 정서'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만약 청소년이나 성인에게서 FD나 D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기 검열 행동, 즉 자신에 대한 내성을 별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미성숙하게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통상적인 주제통각검사의 실시 순서
- 1~10번 카드는 첫 회기
- 11~20번 카드는 두 번째 회기에 시행
- 9~12개의 카드만으로 단축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 가장 유용한 카드로는
-> 성인용 : 1, 2, 3BM, 4, 6BM, 7BM, 8BM, 10, 12BM, 13MF, 18GF
-> 아동용 : 1, 2, 3BM, 4, 6BM, 7BM, 7GF, 8BM, 10, 12M, 13MF, 16, 18GF
덧. 책 내용에 비해 디자인이 정말 구려서 구매 의욕을 확 꺾네요. 시그마프레스는 제발 디자인에도 좀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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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2002)을 수상한 심리학자로 유명한 Daniel Kahneman이 쓴 책입니다. 고전 경제학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집고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문 대단한 사람이죠.
경제 및 사회 활동의 주체로 인간의 심리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대표적인 학문이 행동 경제학인데 Kahneman은 바로 이 행동 경제학의 대가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동료인 Amos Tversky와 함께 1960년 대 후반부터 선택 이론을 연구해왔고 그 결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이죠.
Kahneman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후로 많은 행동 경제학 서적들이 출판되었지만 정작 본인의 책은 없었는데 이 책이 대중들을 위해 그가 쓴 최초의 행동 경제학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직관적인 사고(fast thinking)와 이성적 사고(slow thinking) 시스템의 차이와 작동 방식, 둘 사이의 상호 영향을 다루고 있습니다.
행동 경제학과 인지 심리학의 바이블이라는 찬사를 받는 책인데 정작 우리나라 인터넷에서는 번역의 질이 형편없다고 된통 까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 매우 불편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행동 경제학이나 인지 심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분들께는 예전에 제가 소개한
'생각의 오류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2006)'을 권해 드립니다. 아주 쉽게 쓴 책이니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으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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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 자신이 경험했거나 들은 정보를 이용한 판단
* 자아가 고갈된 사람들은 포기하려는 충동에 훨씬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연상 원칙들을 유사함, 시간과 공간의 인접성, 인과관계라는 세 가지로 정리했다.
* 관념운동 효과(ideomotor effect) : 생각에 의해서 행동이 영향을 받아 점화되는 현상
* 사람들이 거짓말을 믿게끔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거짓말을 정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낯익음은 진실과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
* 인지적 긴장감을 줄이려면 최대한 읽기 쉽고 알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 인지적 긴장감은 그 출처와 상관없이 이성적 사고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데, 이로 인해 직관적 사고 시스템이 제안하는 대답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진다.
* 실제로 단순 노출 효과는 개인이 결코 의식적으로 보지 못하는 자극일 때 더 강하게 나타난다.
* 분위기는 분명 직관적 사고 시스템의 작동에 영향을 미친다. 즉, 불안하고 불행한 기분일 때 우리는 직관력을 상실한다.
* 맥락이 불확실할 때 직관적 사고 시스템이 대답을 베팅하는데 이때의 근거는 경험이다.
* 이성적 사고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건 개입하지 못하면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믿게 된다. 직관적 사고 시스템은 속기 쉽고 무엇이든 믿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이성적 사고 시스템은 의심과 의혹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 다양한 증거의 출처들로부터 가장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려면 항상 그 출처들을 독립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 직관적 사고 시스템의 주요 특징들
- 인상, 느낌, 성향을 만든다. 이성적 사고 시스템의 승인을 받으면 이들은 믿음, 태도, 의도로 변한다.
- 거의 혹은 전혀 노력하지 않으며 자발적 통제없이 자동적으로 신속히 작동한다.
- 직관적 사고 시스템에 의해 특정 패턴이 감지(검색)되면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프로그래밍 된다.
- 적절한 훈련을 받으면 숙련된 대답을 하고 숙련된 직관을 발휘한다.
- 연상 기억 속에서 활성화된 생각들에 대해 정합적 패턴을 창조한다.
- 인지적 편안함의 느낌을 진실의 착각, 즐거운 기분, 경계감 완화와 연결시킨다.
- 놀라운 것과 평범한 것을 구분한다.
- 이유와 의도를 추론하고 생성한다.
- 모호함을 무시하고 의심을 억제한다.
- 믿고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 감정적 정합성을 과장한다(후광효과).
- 기존의 증거에 집중하고 없는 증거는 무시한다.
- 제한적인 기본적 평가만 수행한다.
- 기준과 원형에 의해 집단을 반영하고 통합하지 못한다.
- 여러 범위를 망라해 강도를 맞춘다.
- 의도한 것 이상으로 계산한다(정신적 산탄총).
- 가끔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 대체한다(휴리스틱).
- 정적인 사태보다 변화에 더 민감하다(전망 이론).
- 낮은 개연성에 과도한 무게를 둔다.
- 양에 덜 민감하다(정신 물리학).
- 득보다 실에 더 강력히 반응한다(상실 기피).
- 결정 문제들을 별개로 떼어놓으며 문제를 보는 프레임을 좁게 가져간다.
* 전망 이론의 핵심은 기준점이 존재하며, 손해가 그만큼의 이득보다 더 크게 보인다는 점이다.
* '적은 숫자의 법칙'은 우리가 가진 의심보다 확신을 선호하는 성향을 드러내준다.
* 인생에서 보는 많은 일이 무작위로 일어난다는 믿음을 거부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지나칠 만큼 강하다.
*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 : 처음 입력된 정보가 정신적인 닻으로 작용해 이후 판단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
* 내가 학생들에게 협상법을 가르칠 때마다 하는 충고가 있다. 상대방의 제안이 터무니없다고 생각될 때 자신도 똑같이 터무니없는 제안을 해 좁히기 어려운 틈새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서 마음에 안 든다며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거나 그러겠다고 위협하고, 자신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지금 제시된 숫자로는 협상을 계속하기 힘들다는 걸 분명히 해둬야 한다.
* 협상 테이블에 놓인 숫자가 무엇이든 우리에게 닻 내림 효과를 미친다고 전제해야 한다. 그 협상에 걸려 있는 것이 많다면 닻 내림 효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 자신(이성적 사고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 자기 평가는 사례들이 머릿속에 얼마나 쉽게 떠오르느냐에 따라 결정되엇다. 사례들을 능숙하게 머릿속에 떠올리는 경험이 머릿속에 떠올린 사례의 건수보다 중요했다.
* 감정 휴리스틱은 "그것에 대해 내 기분이 어떤가?"처럼 쉬운 질문이 "그것에 대한 내 의견은 무엇인가?"처럼 훨씬 더 어려운 질문의 답 구실을 하는 '대체'의 사례이다.
* 이성적 사고 시스템이 실패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무시와 게으름이다.
* 증거의 신뢰성을 의심할 때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뿐이다. 확률 판단을 기저율에 가깝게 머물게 하는 것. 이런 원칙 훈련은 결코 쉽지 않다. 엄청난 양의 자기 관찰과 통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 결합 오류(conjunction fallacy) : 두 가지 사건의 결합이 여러 사건 중 하나의 사건에 비해 더 발생 확률이 더 높다고 판단하는 오류
* 사후확신 편향(hindsight bias) : 특정 사건의 결과를 보고 난 후, 자기는 이미 진작부터 그런 결과를 확실히 예견하고 있었다고 믿는 현상
* 환경에 안정적인 규칙성이 없다면 직관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
* 결정 결과에 낙관적 편향이 인지적 편향 중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 모른다. 낙관적 편향은 축복이자 위험이다.
* 착각적 우월성(illusionary superiority) : 자신이 일반적으로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
* 어떤 사건에 대해 생생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면,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도 생생하게 그려지고 과도한 가중치가 부과된다.
* 합리적 의사 결정자는 현재 투자한 것의 미래 가치에만 관심이 있다. 이전의 잘못들을 정당화하는 건 관심사가 아니다.
* 사람들은 결과가 똑같더라도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얻는 결과보다는 어떤 행동 때문에 생긴 결과에 후회를 포함한 더 강력한 감정적인 반응을 느낀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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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박근영 선생님이 쓴 책입니다. 저자의 구분에 따르면 눈치는 '눈치 채기'와 '눈치 보기'로 나눌 수 있는데 저는 (의도적으로) 눈치를 거의 안 보는데다(예전에는 저도 안 그랬지만 10년 전부터 눈치 보는 걸 말 그대로 때려쳤습니다) 눈치 채기도 상담을 할 때만 한정적으로 사용하고 일하는 시간 이외의 시간에는 사용하지 않고 봉인해 두기 때문에 사실 저랑 상관없는 책이라고 생각해 구입할 마음이 없었는데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고맙게도 증정본으로 보내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눈치를 보면서도 자신이 눈치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눈치를 보는 건 당당히 살지 못하는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눈치 자체는 긍정적인 것 또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고 맥락에 따라 필요하기도 하고 불필요하기도 한 거라서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눈치 제어', '대인 관계 상황에서는 유연한 눈치 활용', 이 2가지를 잘 구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1부는 서두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눈치에 대한 오해를 걷어내는 장인데 사람들이 눈치를 보는 여러가지 이유를 설명하고 눈치가 생존에 꼭 필요한 도구로 진화했다는 것과 현대 생활에도 적절한 눈치는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내용입니다.
2부는 삶을 힘들게 하는 눈치증후군 7가지(폐쇄성, 변덕, 소진, 자기부재, 불균형, 착취, 집착)를 소개하고 있는데 주로 DSM의 성격 장애(Dependent PD, Histrionic PD, Borderline PD, Paranoid PD, Antisocial PD)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들을 눈치와 관련지어 설명했네요. 나름 참신한 시도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조금 억지스럽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게다가 눈치 문제로 이 책을 읽는 일반인들 대부분이 성격 장애자는 아닐테니 핀트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3부는 부적응적인 눈치를 보지 않는 7가지 방법을 2부와 연결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마음챙김'을 주된 해결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눈치라는 것이 주로 비교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니 비교를 불식시킬 수 있는 면에서 마음챙김은 매우 효과적인 해결방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포츠 신문의 칼럼에 그 주 개봉작의 심리적 분석을 연재하기도 했던 글솜씨라서 그런지 매끄럽게 읽히고 눈에 걸리는 구절이 별로 없는 것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또한 후미의 '주'를 보면 상당히 많은 참고 문헌과 서적을 참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의 정공법으로 쓴 책이라고나 할까요? 바람직한 글쓰기입니다만 저는 가능한 한 남의 이야기를 끌어다 쓰지 않고 본인의 독특한 이야기만 하는 글을 더 좋아라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그 중에 제가 이미 읽은 책들이 많아서 그런지 책의 매력이 도리어 반감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공을 들여 쓴 친절한 책이라 즐겁게 읽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굳이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만 눈치 문제로 고민하는 일반인들은 이 책을 통해 눈치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자신의 눈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발점을 찾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 추천합니다.
닫기
* 선전이나 일벌백계의 처벌은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다. 그래서 부당한 권력은 불안과 눈치를 높여서 복종하는 사람을 만든다.
*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심리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눈치를 어떻게 잘 보느냐'보다는 '눈치를 어떻게 조절하고 멈추느냐'가 더 중요하다.
* 아이는 부모가 참을성이 없고 변덕스럽고 관용이 없을 때 부모의 눈치를 많이 본다.
* 불안정하게 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의존과 애착을 구별하는 데 계속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애착과 의존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고, 일단 상대방에게 애착이 생기면 지나치게 의존한다.
* 아이가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한 행동을 하는 건 기특한 일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해보라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
* 가족 내에서 아이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애착외상'이라고 한다.
* 좀 더 현실적으로 보면 '답답하다, 지겹다, 벗어나고 싶다, 훌훌 떠나고 싶다' 등의 표현은 대체로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 남들과 같아야만 안심하는 것도, 달라야만 안심하는 것도 성장이 아니다. 그저 함께 가야 하면 동행하고, 혼자 가야 하면 홀로 가는 것이 성숙이다. 독립과 의존 중 어느 하나가 자신을 지배하지 않을 때에야 비로서 성장 과정의 가운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사람을 판단하는데 강한 영향을 끼치는 특성은 '따뜻한 사람'인지 아니면 '차가운 사람'인지에 달려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머지 특성이 모두 같아도 '따뜻한 사람이다' 혹은 '차가운 사람이다'라는 한마디가 더해지면, 상대를 판단하는 나머지 특성이 한꺼번에 다르게 배열되는 효과가 있다.
*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3가지 : 불면증, 신체화, 핑계
* 단순한 측정과 묘사에 쓰이는 비교는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문제는 비교에 해석적 판단이 더해질 때 시작된다. 특히 한 가지 특성만으로 비교해서 서열을 평가할 때가 문제다.
* 무슨 일을 할 때 자신이 가장 생기 있게 느껴지십니까? 그 일은 어떤 가치와 관련이 있습니까?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 생기있고 활기차다고 느끼는 순간에 하는 일이 가치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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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제가 초추천했던
'아이의 사생활'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1권이 뇌, 성차, 다중지능, 도덕성, 자아존중감 등 살짝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2권은 성과 미디어 두 개만
패고다루고 있습니다.
1권과 마찬가지로 EBS 다큐프라임의 내용을 책으로 옮겼고요. 그 과정에서 편집되어 TV에서는 세세하게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보강했습니다.
성 문제와 미디어 문제는 첨단기기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빼놓고 지나갈 수 없는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크나큰 문제이죠.
아이의 사생활 프로그램과 책이 워낙 히트를 치고 큰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에 후속작을 연출하는 PD와 작가 또한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아이들이 노출된 성과 미디어 문제를 진단하고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는 노력은 인정하나,
'아이의 사생활'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밀성과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특히 미디어 문제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게임뇌 이론 등 논쟁의 여지가 있는 내용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루지 않고 문제만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다루고 있어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대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설계했다는 8주간의 집단 가족치료 프로그램 내용이 무엇인지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아마도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서 그랬을 것으로 짐작)과 미디어 문제의 경우 몇 개의 국내 연구(특히 서강대 나은영 교수 연구)에 상당히 많이 의존하는데 정작 참고 문헌에는 빠진 것들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자문위원 대다수가 정신과전문의들이라서 의학 모형에 의한 접근에 치우친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사생활을 필독 도서로 추천했다면, 이 책은 선뜻 추천하기에 꺼려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현장 전문가라면 적절히 가감해서 읽을 수 있겠지만 일반 부모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책과 함께 읽으시는게 균형을 잡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닫기
* 전문가들이 성조숙증을 문제로 여기는 것은 너무 빨리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신체 발육이 일찍 끝나버려서 더 이상 자라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또래에 비해 성숙하다는 사실이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사회성에 문제를 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남녀 학생 모두 '성적 성숙과 관련된 신체적 변화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사춘기의 성적인 발달은 대체로 2년간 지속된다고 한다.
* 아이들이 섹스에 대해 생각을 하기도 전에 알려주는 것이 더 낫습니다. 누군가 섹스를 요구하기 전에 그들이 그것에 대해 배워서 알 수 있도록 말이지요. - 하버드대 소아과 마크 슈스터 교수 -
* 가능한 일찍 아이들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 아이들에게 인정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한다면 당연히 성적 존재로서도 인정해야 한다. 성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자존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적 욕구나 성적 충동, 성적 호기심을 충분히 인정해주어야 한다.
* 성기 만지는 걸 좋아하는 아이를 무조건 막는 건 그 아이의 성적 의사결정권을 존중하는 행동이 아니다.
* 부모가 아이들을 칭찬하는 법을 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비난하거나 뭘 하면 안 된다고만 말해왔지 '이런 말을 해줘서 고맙다, 잘했다' 등의 긍정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처음에 아이들이 썰렁한 반응을 보인다고 해도 긍정적인 말로 대처하는 것이 의사소통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 끼어들지 말고 아이 스스로 계속 말하게끔 놓아두어야 한다.
* 아이에겐 단 한 명의 어른이 필요하다. 성적으로 성숙한 어른이. 부모가 그 어른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궁금하면 바로 와서 질문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야 한다.
* 건강한 성의식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가능한 빨리 지속적인 섹스 토크를 시작해야 한다.
* 섹스 토크를 진행하며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성적 의사결정권에 대한 강조다.
* 섹스 토크를 할 때는 성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거절의 의사소통,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도 함께 배워야 한다.
* 섹스 토크의 6가지 노하우
- 아이보다 먼저 선수를 쳐라
- 거절하는 법을 훈련시켜라
- 치명적 오해를 바로 잡아라
- 섹스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어른이 되어라
- 아이 앞에서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라
- 아이의 성생활을 인정해주어라
* 2세 미만의 아이들에겐 절대로 TV를 보게 해서는 안 된다. - 미국 소아과학회 -
* 중독과 몰입을 구분하는 3가지 방법
- 게임의 목적을 살펴라 : 무엇인가를 피하기 위한 수단은 아닌지
- 게임 후의 감정을 살펴라 : 긍지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지
- 충동조절력을 살펴라
* 게임을 하든 말든 버려두는 것도 방치하는 것이지만 어떤 게임을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역시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 핵심은 아이들이 전두엽을 쓰는지 아닌지이다. 전두엽이 활성화되면 중독 위험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한다.
* 부모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
- 강압적인 태도 : 아이에게 먼저 게임에 대한 통제권을 줘야 한다.
- 야단과 분노
- 게임을 볼모로 잡기 : 게임 이외의 일상에서 게임을 볼모로 잡는 일이 없어야 한다.
- 뒷말
* 부모가 컴퓨터 밖에서 아이들을 향해 '어서 나와라' 하고 외쳤다면 이젠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 '함께 나가자'하고 외치는 셈이다.
* 무조건 게임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건 금물이다. 아이의 요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아이가 스스로 시간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정해진 게임 시간을 마친 아이에게 스스로 전원을 차단하도록 하는 것.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게 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 보지 않는 미디어는 꺼라
* 컴퓨터 쉬는 날을 정하라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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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모든 것을 함축해서 보여주는 책입니다.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그 중에서도 우리의 아이를 움직이는 또래 집단의 힘, 역동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보시기 바랍니다.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특히 왕따 문제를 다루는 현장 전문가들은 꼭 보셔야 할 책입니다.
놀이치료 전문가, 아동심리학자, 전직 교사가 함께 쓴 이 책은 대표 저자인 마이클 톰슨이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세 가지 역할 즉, 아동심리학자, 학교의 상담교사, 부모의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아이들의 또래 집단을 여러가지 각도, 깊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자녀의 문제 가운데 부모의 이해도가 가장 떨어지는 영역인 아이들의 사회적 잔인성(집단 압력 동조로 유발되는)에 대해 매우 상세하면서도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주고 대처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밖에도 유아기의 애착에서부터 우정의 발달 단계, 단짝, 나쁜 친구들, 아이들의 삶에 미치는 집단의 힘, 우정과 배신의 역학, 성역할 게임, 십대들의 사랑, 차이를 인정하고 끌어안는 공감과 이타심 문제, 학교의 역할, 부모의 대처 등 매우 폭넓은 영역을, 그것도 매우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집단 역학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대학 다닐 때에도 주제에는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group dynamics 수업을 들을 때 괴로웠음) 아이들 집단의 사회적 잔인성 부분을 읽을 때 새삼 역겨움을 느꼈지만 꼭 읽어보셔야 할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미국의 학년 체계에 맞춰 설명하고 있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구분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11학년이 몇 살인지 바로바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번의 변환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개인적으로 또래 관계 문제로 인한 학교 부적응, 집단 따돌림, 집단 괴롭힘, 왕따 문제를 겪는 자녀를 둔 부모와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임상가들의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460페이지에 이르는 꽤 두꺼운 책이지만 일독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사회적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들이 제시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1.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마라. 아이는 이미 사교적인 삶에 첫발을 내딛었다는 것을 명심하라.
: 정말로 우리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느긋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가져온다.
2. 우정과 인기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라. 우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 <- 절대 동감
3. 아이들에게 친구를 사귈 기회를 만들어주어라.
: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 절대 동감
4. 아이들의 친구가 집에 찾아오면 따뜻하게 맞아주어라.
: 아이들이 오면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들 앞에서 그 아이들의 행동을 칭찬해준다. 부모가 아이의 친구들과 정을 들이지 않는다면 부모는 곧 심부름꾼이나 스파이가 되고 만다.
5. 바람직한 우정의 역할 모델이자 선생님이 되어라.
6. 폭 넓게 사귈 기회를 주어라. <- 절대 동감
7. 아이 친구의(그리고 아이 '원수'의) 부모와 친해져라. <- 글쎄,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을 듯
8. 아이의 사회적 고통에 공감해주되 중심을 잃지 마라.
: 아이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와 이야기를 들어줄 귀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아이들에게는 피해자 측 변호사나 경호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그저 호소할 부모가 있으면 된다.
<- 절대 동감
9.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어디쯤 속하는지를 알아두어라. 아이가 교우 관계에서 곤경에 빠져 있다면 개입해서 도와주어야 한다. 만일 아이가 인기가 많거나 잘 지내고 있다면 그 아이가 건전한 도덕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부모 자신이 중학생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10. 멀리 내다보는 눈을 가져라.
닫기
* 왕따 아이가 매일매일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그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는 것보다 더 교사를 괴롭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 아이들은 어른이 끼어들어 자신들의 사회생활을 바로잡으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아이들은 우리의 개입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까봐 두려워한다. 아이들은 문제의 핵심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이 종종 역효과를 가져와 아이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 자신의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격분한 부모가 내 상담실로 찾아오면 나는 늘 그들에게 묻는다. "혹시 두 분 중에 한 분이 어렸을 때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그러면 기억을 한동안 되새겨 본 뒤에 자신이 자녀의 일에 마음이 상하는 진정한 이유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 훌륭한 애착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단단한 애착을 이룩한 아이들의 부모를 광범위하게 조사해보았다. 그들은 자녀의 요구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 심리학자들이 관찰하고 평가할 정도의 우정을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령은 생후 8개월이다.
* 분리불안을 좀 더 분명하게 변별하려면 이렇게 해 보자. 아이들을 몇 명 집으로 데리고 가서 엄마가 곁에 붙어서 그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혹시 부모가 곁에 있으면 또래들과 훨씬 더 쉽게 교류하는지 살펴보자. 불안감이 부모와 떨어지는 데서 비롯되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환경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인지 알 수 있다.
* 아동의 정신 불안은 종종 그 아이의 놀이 능력에 장애 요소가 되며, 불안이 치료되면 바로 놀이 능력이 회복된다. 아이가 다시 놀이를 시작한다는 거은 정신 건강이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 우리는 사교 기술과 우정이 같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사교 기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우정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우정이란 아이들이 서로를 선택하고,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느냐의 여부로 정의된다.
* 세 살이면 애착의 유형, 기질, 발달상의 능력, 그리고 삶의 경험들로 인해 아이들이 우정을 가질 가능성에 제법 큰 격차가 생긴다. 3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놀이가 이뤄질 수 있을 만큼 지속적인 나눠 갖기가 불가능하다. 다섯 살 정도는 되어야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이 정도의 발달 단계에 들어선다.
* 우정에 필요한 기본적인 여건
: 지리적 인접성, 친밀성, 놀이를 조정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능력, 갈등을 해소하는 능력, 남과 나눈다는 것
* 우정의 필수 요소 : 상호 의존과 헌신
* 에릭 에릭슨은 사춘기 청소년들이 나누는 모든 대화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사춘기 청소년의 모든 대화는 "나는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너를 내 친구로 두었다는 것은 내가 어떤 아이라는 의미인가?"로 귀결된다.
* 청소년들은 친구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 집단 생활의 법칙
1. 네 또래와 똑같아져라 : 청소년들은 압력을 가하는 집단의 매력에 이끌려 그 집단에 스스로 속하려한다.
2. 반드시 집단에 속해야 한다
3. 들어와라, 그렇지 않으면 나가라
4. 사회적 서열 속에서 너의 자리를 찾아라
5. 반드시 역할이 있어야 한다
: 왜 학급마다 선생님이 특히 총애하는 아이가 있을까? 집단의 보편적인 힘이 각 구성원에게 계급과 역할을 할당해준다는 것이 그 답이다.
* 도덕성이라는 것이 단순히 개인적인 특징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른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양심은 개인적인 기질의 한 부분이지만 도덕은 우리가 속한 집단의 한 양상이며 우리에게 요구되는 역할이다.
* 집단의 단합 : 공통의 과제를 찾아라
* 특정한 아이를 괴롭힐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오직 집단 뿐이다.
*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리더가 상담을 위해 보내지면 그는 왜 도대체 어른들이 자기에게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당황해한다. 기성세대가 그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가 가진 힘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상담자에게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 침묵 속의 용인이 더 나쁘다. 신참 골리기의 이면에는 이런 일들이 한 집단 혹은 팀이 틀을 잡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믿는 어른들의 동조가 깔려 있다. 신참 골리기가 갖는 문제는 그런 시련을 일단 겪고 난 팀의 구성원들이 그것을 옹호하고 나선다는 것이다.
* 최근의 신경학적 연구는 청소년들이 얼굴 표정(특히 두려움)을 성인들만큼 정확하게 읽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그래서 아이들의 괴롭힘은 더 잔인해지는 경향이 있다.
* 나는 모든 아이들이 삶에서 각기 다른 세 가지를 원한다는 쪽으로 설명을 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연결'과 '인정', 그리고 '힘'이다.
* '공격성'에 육체적인 공격 뿐 아니라 거친 말이나 비언어적 표현까지 포함시킨다면 여자아이들 역시 얼마든지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것을 최근 연구로 알 수 있다. 사회학자들은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관계적 공격'이라고 부르는데, 피해자들에게는 이것이 물리적인 구타 못지않게 고통스럽다. 아니, 어쩌면 효과 면에서 더 오래 지속될는지도 모른다.
* 우리 어른들이 어렸을 때 누군가의 편에 서주었거나 우정의 이름으로 불문율을 깨뜨린 이야기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한다. 우리가 했던 잔인한 행동들을 반성하는 말을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철없을 때 장난삼아 한 행동이니 괜찮겠지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아이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좋다. 만일 우리가 나쁜 말이라고는 단 한 번도 입에 담아보지 않은 완벽한 존재로 아이들 앞에 나서고자 한다면 아이들은 집단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고 누군가에게 등을 돌려야 한다는 도덕적 딜레마에 처해도 우리에게 결코 터놓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도덕적인 학교란 도덕적인 학교가 무엇인지에 관한 논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학교입니다. - 교육학자 톰 리코나 -
*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벌줄 사람과 칭찬받을 사람을 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도덕 기준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 개별적인 상황에 대해 일일이 체벌하느라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학교의 바탕을 이루는 사회적 역할 관계를 이해하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라.
* 아이들을 키울 때 생기는 모순 중의 하나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큰 꿈을 꾸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 부모가 아이를 놀리면 아이는 더욱 더 혼자라고 느끼며, 어떻게든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점점 더 혈안이 될 뿐이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제발 놀림감으로 삼지 말라. 그것을 통해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놀려주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의 문제를 어른들 수준에서 재생산한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곧 다른 아이들과 그 아이의 부모들에 대해 험담을 하기 시작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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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이자 MBA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의 이현주 한국인성컨설팅 이사가 쓴 책입니다. 지금까지도 불모지에 가까운 상태인 조직 내 EAP 상담 영역을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개인적인 문제로 경험하는 우울, 분노, 불안, 소심함을, 2부에서는 가장의 무게, 원더우먼 컴플렉스, 부부 갈등, 아버지의 역할을, 3부에서는 대인 관계 영역에서 상하 관계, 동료 관계, 직장에서의 남녀 관계, 직장에서 만나는 괴짜를, 마지막 4부에서는 직장인들의 고민 중 신입사원의 경력관리, 3년차 직장인의 사춘기, 관리자가 된 후의 역할 변화, 이직 관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만 보면 시중의 여타 힐링 서적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직장인의 문제를 중심에 놓고 있다는 차이점입니다. 아마도 타겟 독자층을 EAP 상담이 필요한 직장인으로 잡은 것 같습니다(그러면서도 뒷날개의 추천사를 제외한 어디에도 직장인을 위한 책이라는 홍보 문구가 없습니다. 그걸 부각시켰다면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각 장에는 실제 상담에서 발췌한 것으로 보이는 생생한 사례를 전면 배치해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이력(삼성전자 본사 열린상담센터장, 한국인성컨설팅 이사)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상담 현장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지(이건 온전히 제 느낌인데), 저자도 서문에서 말하고 있듯이 내용이 너무 뻔합니다. 속된 말로 야전에서 오래 굴러먹은 전문가에게서 느껴지는 노하우나 포스가 안 느껴집니다.
더구나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은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행동해야 한다'는 조언을 뒷받침할 행동 방략을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 장마다 말미에 '답은 내 안에 이미 다 있다'부분에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구구절절 옳은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저자도 서문에서 염려했듯이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내가 그걸 모르나? 내가 궁금한 건 그래서 대체 어떻게 하느냐고!'와 같은 불만을 해소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굳이 이 책을 추천하자면 EAP 상담을 시작하려는 초보 상담자가 대상입니다. 치유를 도울 길잡이가 필요한 직장인들이 아니라...
틈새 시장 공략도 좋았고 내용도 좋았는데 뒷심이 부족해 뭔가 용두사미처럼 끝난 느낌입니다. 출판사에서 증정본으로 보내주셔서 읽었는데 아쉽네요. impact를 좀 더 강하게 했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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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인 파멜라 버틀러 박사가 2008년에 내놓은 책입니다. 원제가 Talking to Yourself인데 자신에게 하는 내면의 말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임상이나 상담 심리학 전공자라면 그동안 지겹게 들어왔을 self talking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책을 낸 소울메이트 출판사에서 증정본을 보내줘서 읽게 되었습니다.
인지 치료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끔 예를 들어 설명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죠. 조금 특이한 건 말을 거는 또 하나의 자기를 '심판자', '조종자', '방해자', '혼란자', '안내자'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는 겁니다.
명령, 금지, 완벽주의, 서두르기,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계속 노력하기, 이분법적 사고, 파국적 사고, 실무율적 사고, 당위적 사고 등등 부정적 자동적 사고와 역기능적 신념들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현장에서 35년이나 일했던 practitioner인 만큼 사례도 많이 소개해 놓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self talking의 예도 많이 제시해서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입니다.
대신 임상가들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의 임상/상담 수업을 들은 심리학도라면 너무 뻔하다 싶은 내용이라서 참신성이 떨어집니다.
인지 치료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라면 읽어봐도 좋겠지만 전공자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닫기
* 사람들은 빛을 보는 것보다 열을 느꼈을 때 변한다.
* 완벽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 현대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창시자인 Fritz Perls가 말했다. "인간은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유일한 유기체다"
* 분노를 유발하는 메시지는 대부분 타인을 과잉 일반화하는 경향에서 나온다.
* 자신에게 "나의 자기대화가 사실인가?" "나의 자기대화가 현실적인가?"라고 묻지 마라. 이런 질문을 하면 잘못된 길로 들어가 오히려 판단의 틀에 갇히게 된다. 질문은 '~이 사실인가?'가 아니라 '~이 도움이 되는가?'로 해야한다.
* 정당화와 자기지지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다. 정당화는 비판적인 믿음을 버리지 않고 부정적인 자기대화를 해명한다. 반면에 자기지지는 비판적인 믿음도 버리고 부정적인 자기대화도 버린다.
* 허용은 안도감과 부담감의 경감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부정적인 자기대화로 심한 압박을 받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하다.
* 특히 어렵기 때문에 특별히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세 가지 허용이 있다. 첫째, 필요에 대한 허용이다. 둘째, 한계를 수용하는 것에 대한 허용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분에 대한 허용이다.
* 성장평가를 잘하지 못하는 내담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가. "당신이 사랑하는 아이가 당신이 했던 그런 실수를 했을 때 뭐라고 할 거죠?" 그리고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이 아이에게 하듯이 자신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 주는 것은 어때요?"
* 가능한 한 목표를 작게 만들어 실천하는 것은 얼핏 보면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서둘러라'와 '열심히 노력해라' 심판자의 명령과 자주 충돌한다. 불안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 첫 단계를 정말 작게 만들어야 한다.
* 바쁜 사람들에게 자유시간을 선물하는 것은 자기 양육(self-nurturing)의 매우 중요한 형태다.
* 흐리게 하기(fogging)는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하는 것도 아님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중립을 유지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판단을 비켜간다. 다른 사람의 의사를 방어하거나 동의할 필요도 없고 걸려들 필요도 없다. 대신 자유롭게 자신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주장하면 된다.
덧. 9장 '성적 문제에서도 자기대화는 필요하다'와 10장 '분노를 유발하는 자기대화'는 딱 들어맞지 않고 뭔가 겉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별도의 책으로 나눴으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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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호출을 해서 가보니 ADHD가 의심되니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을 들은 엄마가 있습니다. 황망한 마음에 아이를 정신건강의학과에 데려갑니다. 그랬더니 별 검사도 안 하고 ADHD로 진단을 내리고는 당장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겁을 줍니다. 약물 치료는 따르지 않지만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똑같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를 들볶기 시작하고 아이는 점점 더 피폐해져 갑니다. 그제서야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고 아이의 편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자 아이가 극적으로 좋아집니다. 이 엄마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게 되었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려(11p)'고 이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ADHD는 사실 없다고 주장합니다.
자, 여기까지 읽었을 때 임상가라면 누구나 해봐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ADHD가 맞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내린 답은 '아니다'였습니다. 사실 진단도 필요없는 아이지만 굳이 진단을 내릴 정도의 문제라고 한다면 Adjustment Disorder 정도가 아닐까 싶더군요. 예민한 담임 선생님의 오지랖으로 인해 ADHD 치료 시스템에 잘못 들어간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시스템의 문제를 알게 된 엄마는 너무 많이 나갑니다. 바로 ADHD가 사실 없다는 주장이죠. 그리고 그러한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의 책에 근거하여 논지를 전개해 나갑니다. 이 책의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서두에서는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고 아이의 편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썼지만 여전히 ADHD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서 못 벗어난 듯 보입니다. 그래서 ADHD는 없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한 편으로는 ADHD가 재능이라고 주장합니다. ADHD를 부정하면서 동시에 인정하는 모순에 빠지는 것이죠.
자신이 실제로는 ADHD가 아닌데도 ADHD라고 믿고 ADHD 틀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다보니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는 책으로 예전에 소개한
'리틀 몬스터 : 대학교수가 된 ADHD 소년(The Littel Monster, 2004)' 같은 형편없는 책도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은 그 책에 비하면 곰씹어 봐야 할 구절이 많은 책입니다만....
물론 제가 볼 때에도 최근 임상 현장에서 ADHD가 아닌 아동들을 ADHD로 과잉 진단하는 문제는 여간 심각한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ADHD가 없다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을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고 비전문가가 책으로 내놓는 건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짜 ADHD는 주의 집중력의 문제가 너무 심각해 자신의 지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며 이로 인해 청소년이 되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본인의 의지로는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자꾸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스스로 호소하는 주관적인 고통감도 큽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학교 시스템의 문제로만 치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좋은 내용과 생각해 볼 점이 많은 책입니다만 자칫하면 진짜 ADHD의 치료 시기를 늦추고 근거없는 대안 요법에만 의지함으로써 아이의 고통을 연장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추천드리기 어렵겠습니다. 다만 현장 임상가들에게는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책이니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ADHD에 대한 주장 말고 교육 철학과 가치관을 다룬 내용은 읽어볼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ADHD가 아닌가 의심이 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며칠 전에 포스팅한
'내 아이가 ADHD라고?'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어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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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장 완성 검사 결과를 보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죽는거다", "내 소원이 마음대로 이루어진다면 첫째 소원은 죽지 않게 해주고...",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죽는 것"
제가 최근에 심리평가를 한 아이들의 실제 반응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이런 검사 결과를 보면 평가자는 당연히 아동이 최근에 가족, 친척, 반려동물 등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는지 history taking을 할 겁니다.
그런데 아동이 구체적인 경험을 보고하지 못하거나 설사 실제 사건이 있었더라도 세부적인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죽음이라는 것이 주는 정서적인 충격이 크기도 하거니와 일상 생활에서 죽음을 다루는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죠.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생명의 유한성이라는 실존 주제는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사실 성인이라고 해도 이를 심사숙고하고 정리해서 삶에 적용하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그러니 자신의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부모의 수가 적을 수 밖에 없지요.
가장 많은 대처 방법이 말을 얼버무리고 돌리는 것이고 그나마 종교가 있다면 종교적인 설명을 해 주겠지요. 하지만 개신교를 믿는 가정의 경우 사후 지옥의 존재를 알게 됨으로써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부부 관계 및 가족 치료 전문가인 조이스 밀스 박사가 어린이책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캐리 필로와 함께 만든 이 책은 병에 걸려 죽을지도 모르는 아이나 그런 친구를 둔 아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굉장히 짧은 그림책이지만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 끝까지 사랑으로 함께 하는 방법, 추억으로 그 사랑을 기억하는 방법 등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두드러지지 않으면서도 죽음을 변화 과정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것이 참 괜찮았습니다.
부록으로는 제인 에넌지에타 박사가 쓴 부모들을 위한 도움말과 병에 걸린 아이들이 경험하는 통증과 두려움을 조절하기 위한 두 가지 활동이 실려 있습니다.
도움말은 '아이의 병에 대해 이야기하기', '병에 걸린 아이의 감정(상실감, 두려움, 책임감, 슬픔, 노여움 등)에 공감하기'를 다루고 있고 통증과 두려움을 조절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치유 과정 그림 그리기'와 '행복한 마법의 숨쉬기'를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어린 자녀에게 죽음이나 죽어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 지 모르는 부모라면 이 책을 한번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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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완성 검사,
상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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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YES24에는 다른 책의 북 이미지가 잘못 올려져 있어 가져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YES24 관계자 분이 있다면 수정 부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8년 2월에 저는
'최근 도박중독분야의 추세'라는 글에서 도박 중독의 주 연령층이 점차 내려갈거라는 암울한 전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그런 경향이 현장의 임상가들에게 감지될 정도였으니 지금은 얼마나 추세가 강해졌을 지 알아보는 게 두렵기조차 합니다.
이 책은 지금은 없어진 KRA 유캔센터의 임상가 7명이 공동 번역한 책으로 현재 청소년 도박 문제를 다루는 우리나라 유일의 책입니다. 원저가 2004년에 출판된 책이고 북미권역의 실정만 제한적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가 10년 정도 정책 방향이 뒤쳐져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이를 따라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가 번역하자고 제안한 책이고요.
역자가 7명이나 되는데도 chapter간 번역의 질이 별로 차이나지 않도록 출판사에서 조율을 잘 해서 비교적 매끄럽게 읽히는 편입니다.
청소년 도박 문제를 핵심 주제로 해서 유병률, 관련 변인 및 위험 요인, 기술 발전으로 인한 위험성, 청소년 도박 문제의 측정, 치료와 치료 모델, 예방과 사회적 정책에 이르기까지 도박 중독에 필요한 대부분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자도 중독일반이론으로 유명한 Jacobs를 비롯해 Randy Stinchfield, Mark Griffiths, Jeffrey Derevensky, Rina Gupta, Carlo DiClemente, Alex Blaszczynski 등 도박 중독 분야의 기라성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 학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추천사도 Schaffer 교수가 썼고요. 물론 주 저자는 현재 청소년 도박 중독 분야의 최전선에 있다고 평가받는 Jeffrey Derevensky와 Rina Gupta입니다만....
그런데 그래서 그런지 본인들의 연구 결과가 대부분의 references입니다. 매 장마다 지나치게 많이 우려먹어요(게다가 인용한 연구들이 대부분 2000년 이전 것이라는게 더 문제입니다). 문제는 결과들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거. 예를 들어 청소년 도박 중독 유병률이 북미를 기준으로 성인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논쟁과 반박이 많습니다. 게다가 Jacobs가 우울이 도박 중독의 원인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기술해놓고는 청소년의 모형에서는 우울이 도박 중독의 결과일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읽는 사람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게다가 정책 분야에서는 참 답답한 내용이 많은데 청소년 문제성 도박을 줄이기 위해 시행된 청소년 문제성 도박 예방 노력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거나 효과 검증이 된 경우가 없다는 식으로 다소 무책임하게 실태를 기술한 내용이 많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청소년 도박 중독의 문제가 성인의 그것을 압도할 대형 문제라고 예상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성인 도박 중독의 치료와 사행산업의 규제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1차 예방, 특히 학교와 학원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도박 중독 예방과 교육에 좀 더 공격적으로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내용이 마음에 썩 흡족하지는 않더라도 청소년 도박 중독을 다루는 관계자들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셔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닫기
* 조사 결과 어린이들은 놀랄 만큼 어린 나이에 처음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하였는데, 중앙 연령이 11세에서 13세 사이였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대다수 어린이가 12세가 되면 이미 돈내기 도박을 한다. 청소년이 도박을 시작하는 연령이 담배, 독한 술, 마리화나를 시작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을 앞지른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 청소년의 도박 시작 연령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누적되고 있다.
* 미래의 도박 중독 선별검사는 어떤 종류로든 자기인식 피드백이라는 특징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 도박은 보다 광범위한 일탈 및 위험추구 행동범주의 일부일 수 있고, 도박을 자주 하는 소녀는 알코올을 사용하고 반사회적 행동까지 나타냄을 시사한다.
* 청소년 문제성 도박을 줄이기 위해 시행된 청소년 문제성 도박 예방 노력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 도박중독은 우울하고 지루해 하고 각성이 덜 되면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Jacobs(1989)의 주장은 중요하다. 이 모델에 따르면 우울은 도박장애가 발병하기 이전부터 존재한다. 도박은 심지어 우울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또는 그런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볼 수도 있다.
* 청소년에게는 우울, 불행감, 자살경향이 지나친 도박의 위험요인이라기보다는 그 결과일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 측좌핵에 방출된 도파민은 또한 보상, 강화, 새롭고 혐오적인, 즉 스트레스 자극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경험과 관련이 있다.
* 삶에서의 도파민 활동 증가는 위험행위에 참가하는 성향을 높일 수 있음이 주장됐다.
* 세로토닌 수치의 감소는 알코올 중독, 방화, 병적 도박 같은 다양한 성인의 위험감행 행위와 관련된다.
* 최근의 한 조사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파록세틴 치료가 자살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파록세틴으로 문제성 도박 청소년을 치료하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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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을 번역하신 선생님이 선물로 주셔서 읽은 책입니다.
미국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제니 쉐퍼가 본인의 담당 치료자인 톰 러틀리지와 함께 쓴 이 책은 지금까지 섭식 장애를 다룬 책들이 주로 전문가에 의해 씌여진 것에 비해 실제로 섭식 장애로 고통받았던 당사자의 시각으로 섭식 장애의 회복 과정을 그리고 있어 생생하고 실감납니다.
이 책에서는 섭식 장애를 ED(Eating Disorder의 이니셜을 따서)라는 남성으로 부르고(섭식 장애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므로) 이 ED와 헤어져 이혼하는 걸 치유의 목표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으로 소개된 유머가 다분히 미국적이라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은데도 그러한 사소한 부분이 거리끼지 않을 만큼 내용이 참 좋습니다.
이 책에도 반복해서 섭식 장애가 몸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 강조되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섭식 장애도 중독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역시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보니 도박 중독 치유와도 공통되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네요.
대충 뽑아봐도.....
* 섭식 장애와 분리되는 것이 중요하다(28p)
-> '도박을 그만두는 것이 최우선이다'
* 치료에서의 회복은 섭식 장애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섭식 장애와 맺었던 관계의 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 '단도박이 아니라 탈도박이다'
* 과연 이것은 내 생각일까, 아니면 에드의 생각일까?(30p)
-> '도박 중독자에게 문득 떠오른 말이 자기 마음의 말인지, 도박 충동의 말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유머는 나의 회복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34p)
-> '유머의 중요성'
* 회복 과정을 시작할 때, 나는 섭식 장애를 '생각함으로써 없앨 수 있다고 믿는 실수를 범했다(35p)
-> '이제는 생각을 그만하고 행동해야 할 때'
* 나의 최종 목표는 에드의 말에 반박하고 그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다(54p)
-> '도박 충동에 대처하는 2단계 방법 : 반박과 논쟁'
* 당신이 솔직히 이야기했을 때 받게 될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으로 인해 폭식 그 자체 때문에 느끼는 수치심은 수그러들 것이다(118p).
-> '도박 중독 치료의 핵심 키워드 : 죽어도 정직하자'
* 긍정적인 죄책감은 회복의 밑거름이다(168p)
-> '적절한 죄책감과 부적절한 죄책감'
* '할 수 없어(can't)'는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것과 내가 인생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하지 않을 거야(won't)'는 나에게 선택권이 있고,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지겠다고 인정하는 것이다(240p).
-> '도박자는 도박에 중독된 것에 대한 책임은 없지만 회복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
* 회복은 단지 에드와 싸우는 데 전력투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회복은 당신의 마음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꿈을 향해 가기로 결심하는 것이다(281p).
-> '도박 중독자에게 삶의 목표에 대해 물어라'
이렇게 많습니다. 어찌보면 꼭 중독이 아니라 모든 심리치료 과정이 이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대상 1순위는 섭식 장애 환자이며 2순위는 섭식 장애 환자를 만나는 임상가인데 우선은 섭식 장애에 대한 기본 전문 서적을 일독한 뒤에 읽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천할 대상은 먹는다는 것에 어떠한 문제가 되었든 있는 분들입니다. 이유가 다이어트이든, 몸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든 간에 상관없이 말이죠. 그렇다면 읽어야 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대만큼 유머러스하지는 않았지만 이자영 선생님이 번역을 쉽게 잘 해 주셔서 편하게 읽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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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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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DHD에 대한 일련의 책들로 꽤 유명한 Stephanie Moulton Sarkis 박사가 2011년에 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성인 ADHD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였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성인 ADHD에 대한 전문적인 최신 정보를 원하는 임상가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책입니다.
이 책의 대상은 어렸을 때 ADHD 진단 없이 성장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 자신이 혹시 ADHD가 아닌지 궁금해 하는 일반 성인입니다.
그렇다고 제목처럼 혹하게 성인 ADHD에 대해 새롭게 밝혀진 내용들이 풍부하게 수록된 것도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더군요. 아래 목차를 보세요.
1. ADD 개관
2. 치료팀을 어떻게 찾고 구성하는가
3. 진단
4. ADD의 치료
5. 당신이 ADD라면 추가로 신경써야 할 문제들
6. 생활 양식의 변화
7. 지지 얻기
8. ADD와 직업 환경
9. ADD의 긍정적인 측면
결론
이 중에서 제가 몰랐던 정보라면 성인 ADD를 진단(엄밀하게 말하면 증상의 나열에 더 가깝지만)하는 기준과 ADD의 긍정적인 측면인데 ADD의 긍정적인 측면은 왠지 이 책을 읽는 성인 ADD 환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구색을 맞춰 넣은 느낌이 더 강합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참 쉽게 써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만 그만큼 전문적인 내용이 빠져서 현장의 임상가들에게는 그다지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할 듯 합니다. 이 책은 임상가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128페이지 밖에 안 되는 페이퍼북인데 국내 수입가가 18,000 원이 넘습니다. 그 정도 비용을 들여 수입해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아니니 성인 ADHD에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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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D는 선택할 수 있거나 잘못된 부모 교육으로 걸리는 것이 아니라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 도파민 수준이 낮을 때 당신의 뇌는 그걸 정상 수준으로 돌이킬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위험천만하고 충동적인 행동(예를 들면 불법적인 약물 사용과 같은)을 하는 것이 바로 도파민 수준을 높이는 행동이다.
* FDA의 승인을 받은 stimulants는 메틸페니데이트와 덱스트로암페타민이다.
* ADD를 치료하는 stimulants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식욕 감소, 두통, 수면 장해이다. 드물게는 tic이 나타날 수도 있다.
* stimulants는 체중 감소나 각성 증가와 같은 원치 않는 부작용 때문에 ADD가 아니더라도 이를 복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다 중독성이 있어 전문의의 처방전이 요구되는 약품이다.
* stimulants의 두 유형
1) ER(extended release) : 약효가 8~12시간 지속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 Concerta가 대표적이다.
2) IR(immediate-release) : 약효가 3~4시간만 지속되기 때문에 약병을 갖고 다닐 필요가 있다. Ritalin이 대표적이다.
* Strattera(atomoxetine) : 2002년에 최초로 FDA의 승인을 받은 non-stimulant이다. 항우울제와 비슷한 SNRIs이다. ADD에 더해 우울, 불안 등의 공존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stimulant와 달리 중독성이 없다. 부작용으로는 위장 장해, 입마름, 식욕 감소가 있다.
* ADD의 긍정적인 측면 : 창의성, 유머감각, 자연과 야외 활동을 좋아함, 날카로운 직관, 친밀감, 강한 정의감, 공감능력, 열정
-> 100% 동의하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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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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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Fundamentals of Clincal Supervision'이라는 원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심리치료/상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supervision의 근본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담 심리학 분야 뿐 아니라 임상 심리학에서도 supervision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supervisor들이 읽으면 좋은 책일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실망한 책입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내용입니다. supervisor들이 supervision을 위한 입문서로 필요한 건 comprehensive handbook이 아니라 field manual입니다(이건 이견이 있을 수가 있는데 저는 comprehensive handbook은 그 다음에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흡사 MMPI-2를 공부하기 위한 입문자에게
'MMPI-2 : 성격 및 정신병리 평가(2006)'을 추천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목차를 보시면
제 1 장 임상 수퍼비전 개론
제 2 장 평가
제 3 장 윤리적·법적 고려사항
제 4 장 수퍼비전 모델
제 5 장 수퍼비전 관계 - 개인차와 발달차의 영향
제 6 장 수퍼비전 관계 - 수퍼비전 삼자 혹은 양자 관계의 과정과 문제
제 7 장 수퍼비전 관계 - 상담수련생과 수퍼바이저의 요인
제 8 장 수퍼비전 경험을 조직화하기
제 9 장 수퍼비전 개입 - 개인 수퍼비전
제 10 장 수퍼비전 개입 - 집단 수퍼비전
제 11 장 수퍼비전 개입 - 라이브 수퍼비전
제 12 장 수퍼비전의 교수와 연구
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clinical supervision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치우쳐 있어 분량 자체에도 압도되기 쉽고 끝까지 읽기에 지루하고 재미도 없습니다. 현장 사례는 하나도 안 나와요. 그래서 다 읽어도 실제 supervision을 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입니다. 비용, 시간 대비 지나치게 상세한 책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너무 오래된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3판 원서가 2004년에 나왔는데 이미 올해 5판이 새롭게 출판된 상태입니다. 그동안에 판이 두 번이나 바뀌었으니 새로운 내용이 많이 추가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굳이 이 책을 읽겠다는 분들은 5판 원서를 읽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다만 가격이 16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건 아시고요;;;;;
세 번째 이유이자 제게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번역의 질입니다. 상담 분야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유영권, 방기연 선생님이 번역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직접 하신 것이 맞나 싶은 정도의 수준입니다. 맥락이 이해가 안 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도록 쉽게 읽히지 않는데 이런 류의 이론서는 그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supervisor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현장 중심이 아닌 이론 중심의 내용에다, 이미 한 물 간(죄송!) 책이고, 게다가 번역의 질도 썩 훌륭한 책이 아니어서 누구에게도 추천하기가 힘든 책입니다.
요새 supervisor에게 추천할 만한 supervision 관련 책을 계속 찾고 있는데 찾는대로 곧바로 소개하겠습니다.
덧. 사소하다고 볼 수 있지만 역자 소개는 상세하게 하면서 정작 원 저자 소개는 빠뜨린 전공서적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역사 저문에도 저자들이 어떤 supervisor인지, 어떤 경력을 가진 분인지 소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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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저는 MBTI를 할 때마다 항상 극단적인 'I'로 분류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내향적인 사람들과 달리 사람들 앞에 서는 상황이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기대감으로 흥분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내가 내향적인 사람이 맞나 항상 의문이었지요. 얼굴이 두꺼워서 그런건가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나중에 LCSI 결과를 보고 나서야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극단적으로 내향적인 기질인 것은 맞지만 일을 할 때는 상당히 외향적일 수 있다는 것을요(이 책에서는 자유 특성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그리 놀랍지 않고 새롭지도 않았습니다. 연구 결과들이야 처음으로 확인했지만 제가 직접 체험해서 몸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이었거든요. 대부분의 내용에 동감합니다.
그래도 내용은 꽤 충실합니다. 내향성-외향성 성격 차원에 대한 기존 연구도 꼼꼼하게 리뷰하고 있고 최신 연구 결과들도 많이 실어 놨거든요. 성격이나 기질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외향적인 사람을 우대하고 떠받드는(미국이 대표적인 국가이고 우리나라도 서서히 미국화되어 가고 있죠. 쯧쯧쯧) 문화에서 상처받고 능력 발휘를 못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힐링 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내향성 최고, 외향성은 꺼지셈' 이런 식의 극단적인 이분법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고 내향성과 외향성의 차이와 각각의 강점, 변화 가능성, 어떤 방식으로 함께 일을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내향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등등의 내용을 깨알같이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수전 케인은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후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 기법을 가르치는 변호사가 되었는데 이후 내성적인 성격이 자기의 일과 맞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고 7년 동안 내향적인 사람들에 대해 탐구하고 조사하고 자료를 모아 이 책을 냈습니다.
2012년 TED conference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한 강연으로 1,500여 청중의 기립 박수와 함께 가장 짧은 기간 동안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고 합니다. 이런 열광적인 반응은 그만큼 외향성 지향 문화인 미국에서 마음고생을 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수가 많았던 것을 방증하는 것 같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되는 책이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지를 배우자라면, 부하 직원이라면 등등의 다양한 역할 상황에서 살펴볼 수 있는 꽤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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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향적인 지도자들은 직원들이 수동적일 때 집단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반면, 내향적인 지도자들은 직원들이 능동적일 때 더 효과적이다.
*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깊은 사실들, 가족과 친구들이 보면 놀랄 만한 사실들을 온라인에 표현하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온라인에서 드러낼 수 있다.
* 브레인스토밍은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 다만 온라인 브레인스토밍은 예외이다. 온라인 집단 브레인스토밍은 적절히 관리만 하면 개인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뿐 아니라 집단이 커질수록 결과도 나아졌다.
* 높은 반응성은 내향성의 생물학적 기반 중 하나이다.
* 고 반응성인 내향적인 아이들은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 양쪽 모두에서 더 강한 영향을 받는다.
* 반응성이 높은 아이들의 부모는 엄청난 행운이다. 그들이 양육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실제로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 우리는 성격을 개조할 수 있지만 그거도 어느 정도까지다.
* 내향적이고 섬세한 사람들은 감정이입을 매우 잘 한다. 마치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그들을 가로막는 장막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일들과 잔혹한 행위로부터 그들을 가로막는 장막이 얇은 느낌이다.
* 외향적인 사람들은 보상에 좀 더 민감해지기 쉬운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경고 신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을 보인다.
* 내향적인 사람들은 우호적인 상황에서 만난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기와 경쟁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 여러분이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재능을 활용해서 Flow를 찾아라. 여러분에게는 인내력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과, 다른 사람들이 걸려드는 덫에 걸리지 않는 밝은 눈이 있다. 돈이나 지위와 같은 피상적인 보상의 유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 자유 특성 이론(Free Traits Theory)이란 우리가 특정한 성격 특성(이를테면 내향성)을 타고나거나 문화적으로 함양되지만, 개인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거기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내향적인 사람들도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자기가 아끼는 사람, 혹은 다른 귀중한 것을 위해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
* 자신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알아내려면 세 가지 중요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
1. 어린아이일 때 무엇을 좋아했는지 회상해보라. 어릴 적에, 크면 뭐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했는가?
2. 자신이 끌리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3. 자신이 부러워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질투는 추한 감정이지만 진실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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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e Power of Now, 1997)'와 '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2005)'로 유명한 에크하르트 톨레와 함께 2000년대를 대표하는 영적 구루로 평가받는 바이런 케이티가 스티븐 미첼(아마도 대필 작가인 듯)과 함께 쓴 책입니다.
원래 바이런 케이티는 세 자녀를 둔 평범한 어머니이자 부동산 중개인이었습니다. 이혼을 계기로 해서 우울증에 걸렸고 끊임없는 자살 충동에 시달려 급기야는 요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1986년 2월의 어느 날 방바닥에서 깨어난 43살의 바이런 케이티는 불현듯 깨달음을 얻고 절대 기쁨의 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깨달음을 나누는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작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이런 케이티는 우리가 일상 생활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모두 지금 있는 현실과 다투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바로 진실이 아닌 생각을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바로 진실이 아닌 생각이 모든 고통을 만들어 냅니다. 그녀는 바로 이 생각을 뒤바꾸는 네 가지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 뒤바꿈으로써 진실이 아닌 생각을 버리고 진실 그대로를 수용하게 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하는 작업은 사실 너무나 간단합니다(물론 여러가지 변형된 형태가 있기 때문에 능숙하게 작업하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만). 아래와 같은 네 가지 질문에 차례로 답하고 뒤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 첫 번째 질문 : 그게 진실인가요?
* 두 번째 질문 : 당신은 그게 진실인지 확실히 알 수 있나요?
-> 추가 질문 : 당신이 지금 정직하게 '예', '아니오' 가운데 하나로만 대답해야 하고 그 대답에 따라 영원히 살아야 한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 세 번째 질문 : 그 생각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 추가 질문 : 당신은 그 생각을 내려놓을 이유를 찾을 수 있나요?
-> 추가 질문 : 당신은 그 생각을 유지할 '스트레스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나요?
* 네 번째 질문 :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누구일까요?
뒤바꿔보세요.
간단한 보기 하나만으로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하나만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생각 : 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이 너무 밉다. 사사건건 내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1) 첫 번째 질문 : 그게 진실인가? 그렇다
2) 두 번째 질문 : 그게 진실임을 입증하는 증거는 무엇인가? 어제 남편이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도박장에서 밤을 새웠더라.
3) 세 번째 질문 : 남편이 내게 거짓말한다는 생각을 믿을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무기력하다고 느낀다. 남편의 말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 화가 난다.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다.
-> 남편이 내게 거짓말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질문으로 바꿔보자 : 사람들은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 그게 진실인가? 아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
-> 당신은 사람들이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믿지만 남편이 당신에게 거짓말을 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남편에게 말도 하지 않고 냉정하게 대한다.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며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다.
4) 네 번째 질문 : 사람들이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없다면 남편과 함께 있을 때 당신은 누구일까?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쓰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할 것이다. 남편이 한 행동의 책임을 스스로 지도록 도울 것이다. 남편과 더 자주 시간을 보낼 것이다.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뒤바꿔보자.
1. 나는 내가 너무 밉다. 왜냐하면 나는 도박 중독자인 남편에게 사사건건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이 너무 밉다. 사사건건 내개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에서 목적어를 뒤바꿈)
2. 내 남편은 나를 미워한다. 왜냐하면 사사건건 내가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이 너무 밉다. 사사건건 내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에서 주어를 뒤바꿈)
3. 나는 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을 너무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가 사사건건 내게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도박 중독자인 내 남편이 너무 밉다. 사사건건 내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에서 술어를 뒤바꿈)
어떠신가요?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는지 아실 수 있나요?
보기만 봐서는 상당한 비약으로 느껴질 수 있고 특히 뒤바꾸기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네 가지 질문은 심사숙고한 작업 속에서 답변되는 것(사실은 답이 내면에서 떠오르는 것이지만)이고 그 결과 뒤바꾸기를 하고 난 뒤 자연스럽게 변화가 뒤따르는 것이죠. 그냥 얼렁뚱땅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건 직접 체험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네 가지 질문에 거짓없이 답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생각의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에 진실을 접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많은 예를 통해 바이런 케이티가 다양한 장벽을 어떻게 넘어가는지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녀는 아마도 심리학을 배운 적이 없는 것 같지만 그녀의 작업은 상당히 중요한 몇 가지 심리학적 접근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일부분은 인지행동치료의 역기능적 신념을 교정하는 작업과 닮아 있으며 정신역동적 접근의 투사 기제를 바로잡는 과정과도 유사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ACT(수용 전념 치료)와 상당 부분 겹치죠.
어쨌거나 네 가지 질문과 뒤바꾸기라는 아주 간단한 작업 만으로 뿌리까지 깊이 박힌 고통의 근원을 뽑아낼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제공합니다. 윌 보웬이 쓴 '불평없이 살아보기(A Complaint Free World, 2007)'의 단순함과도 닮았습니다. 저는 이런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이런 기법을 좋아합니다.
이 책에 담긴 지혜는 노자의 도덕경에 담긴 원리와도 통합니다(궁금한 분들은 웨인 다이어의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Change Your Thoughts-Change Your Life, 2007)'를 읽어보세요).
이 책을 읽을 때 오해하면 안 되는 단 한 가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내 불행을 그냥 받아들이고 계속 찌질하게 살란 말이지? 결국 내가 문제라는 말이잖아"
전혀 그런 결론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석된다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책인데 책 제목에서 시크릿류의 느낌을 받아 계속 독서를 미뤄오다가 최근에 읽었는데 안 읽었으면 후회할 뻔한 좋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뒷부분에 중독을 다루는 예가 나와서 더 더욱 좋았습니다. 도박 중독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박 중독을 다루는 임상가들은 한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특히 임상/상담 전공자들은 꼭 읽으세요. 익숙한 느낌과 함께 지금까지 공부하고 체험했던 내용들이 목걸이처럼 엮이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 우리는 자신에게 진실한 것 대신 생각을 믿을 때 고통이라고 불리는 괴로운 감정들을 경험한다. 고통은 우리가 생각에 집착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자연스러운 경보신호이다. 이 경보를 듣지 않으면 고통을 삶의 불가피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 우리가 믿지만 않으면 생각은 해롭지 않다. 고통을 일으키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생각에 대한 집착이다.
* 탐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쓰지 않는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자기를 판단하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떤 동기를 갖게 되거나, 아무 소용이 없던 해결책을 내세우게 됩니다. 먼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질문하고 뒤바꾸는 것은 참된 이해를 향해 곧장 가는 길입니다.
* 우리가 여기에서 다루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게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실제로 진실인가?'이다. 언제나 하나의 뒤바꾸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 개나 네 개, 혹은 그 이상의 뒤바꾸기가 있을 수 있다.
* 사람들은 싹트기를 기다리는 씨앗과 같습니다.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재촉하지 말고.
* 당신이 감옥에 있어 한 아이가 당신처럼 살지 않을 수 있다면, 당신은 남은 삶을 감옥에서 보낼 수 있겠어요?
* 정의는 평화와 같지 않습니다. 나는 정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당신의 자유, 당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내면의 진실입니다.
* 당신은 옳기를 바랍니까? 아니면 자유하기를 바랍니까?
* 용서할 게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닫기 전에는 진정으로 용서한 게 아닙니다.
* '작업'은 우리의 생각을 알아차리려는 것이지 바꾸려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에 대해 작업하면 행동은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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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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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케이티 외 지음 | 침묵의향기 | 2003년 08월 05일 출간 376쪽 | A5 | ISBN-10 : 8989590043 | ISBN-13 : 9788989590040 이 책의 원서 : Loving what is : four questions that can change your life/Mitchell, Stephen (사진 및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