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톨렌(Stollen)은 독일의 전통 케이크로 속에 말린 과일이나 으깬 견과류로 만든 반죽(Marzipan)을 넣어서 만들고 겉은 설탕 가루로 덮습니다. 주로 크리스마스 때 먹는데 몇 년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택배를 열어보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풍기는 박스가 들어 있습니다.
비건 슈톨렌에 대한 설명문과 함께 종이 완충재로 감싼 슈톨렌이 보입니다.
랩으로 칭칭 동여맸는데 이건 겉에 뿌린 가루 설탕 때문입니다. 보통 슈톨렌은 손으로 반죽해 만든 투박한 모양의 타원형으로 흰 가루는 중세 시대 수도사들이 걸쳤던 망토 위에 눈이 쌓인 모습이나 아기 예수를 형상화했다고 전해집니다.
완성된 후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강해지는데 그래도 2주 이내에 다 먹으라고 권장합니다. 먹는 방법은 가운데를 썰어서 먹고 단면을 붙인 뒤 다시 랩으로 말아서 공기에 노출되는 게 마르는 걸 막아서 풍미를 유지하는데 좋다고 합니다.
베지앙의 슈톨렌은 파주 DMZ 백강밀, 유기농 밀가루를 베이스로 해서 4가지 럼에 절인 크랜베리와 건포도, 건살구, 레몬필, 오렌지 필이 피스타치오 마지판과 함께 들어갑니다. 이걸 무첨가 두유와 비건 버터에 여러 번 담그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기농 코코넛 슈가를 뿌려 완성하는데 이 때문에 칼로리가 엄청납니다.
빵이라기보다는 떡에 가까운 묵직한 식감에 럼에 절여 쌉쌀한 건과일 맛과 고소한 마지판이 어우러져 풍미가 엄청납니다. 하지만 설탕 가루가 너무 달기 때문에 커피나 홍차와 함께 먹어도 2조각 이상은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다이어트의 강력한 적이기 때문(한 입만 먹어보면 위험하다는 경고 신호가 강하게 머리를 때립니다)에 자주 먹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신기한 먹을거리를 경험해 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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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에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비건들이 먹을 수 있는 채식 제품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대기업에서는 CJ 푸드빌의 비비고와 풀무원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죠.
풀무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2022년 5월에 대기업 가운데 첫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인 플랜튜드(Plantude) 1호점을 강남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하고 100% 식물성 식재료로 즐길 수 있는 메뉴 13종을 선보였습니다.
1호점의 인기에 힘입어 2023년 3월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에 2호점을 열었죠. 오랜만에 서울 시내 나들이를 하면서 플랜튜드 2호점에 들렀습니다. 가는 길에 보니 제가 2018년까지 일했던 직장 근처를 지나더군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플랜튜드 2호점은 용산역 아이파크몰 테이스트 파크 7층에 있습니다.
입구는 금방 눈에 띄게 잘 만들어놨는데 아이파크몰이 코엑스몰보다 훨씬 넓은데다 더 센터, 패션 파크, 리빙 파크, 테이스트 파크로 건물이 나눠져 있어 차를 가져가는 분들은 주차장에서 찾아가기 매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실제로 길을 헤맸다는 방문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고 역시나 저희도 한참을 헤맸습니다.
입구의 메뉴판을 보니 생각보다 메뉴가 꽤 다양하고 새로운 메뉴를 계속 선보이는 것 같더군요. 1, 2, 4인용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저희는 메뉴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다 가격 할인폭도 크지 않아서 그냥 단품들로 주문했습니다.
매장 분위기는 요렇습니다. 점심 시간에 딱 걸리는 바람에 테이스트 파크 내 대부분의 매장이 점심 식사를 하는 손님들로 붐비는데 플랜튜드는 아무래도 100% 비건식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더군요. 특이한 건 저희가 방문했을 때 남자 손님이 70%였습니다. 요새는 남성들도 비건식에 관심이 많아졌나봅니다.
서빙 직원들의 복장이 호텔처럼 하얀 와이셔츠의 정장 차림이던데 깔끔한 건 좋지만 음식을 나르다 튀면 골치아프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주문용 태블릿을 가져오기 때문에 앉은 상태에서 주문을 하면 됩니다. 에피타이저로 '모둠 버섯 두부 강정'을 주문했고 '순두부 인 헬'과 신 메뉴인 '베지 나이스 팟타이'에, 나중에 곡물밥을 한 공기 추가했습니다. 거기에 음료로 톡스 콤부차를 주문했고요.
제일 먼저 나온 모둠 버섯 두부 강정(11,000원)입니다. 튀긴 버섯과 두부를 연근, 파프리카 등과 함께 섞어서 깐풍기처럼 만든 음식입니다. 맛은 있지만 제 입에는 좀 짰습니다. 에피타이저보다는 술 안주로 어울리겠더군요.
두 번째로 나온 베지 나이스 팟타이(13,000원)입니다. 저 노란 그물처럼 생긴 건 튀김입니다. 레몬 조각과 땅콩 가루, 고추 썰어놓은 것을 그릇에 따로 주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뿌려서 먹으면 됩니다. 양이 좀 적은 건 둘째치고 간이 좀 셉니다. 함께 주문한 톡스 콤부차(3,500원)를 계속 마시게 되는 걸 보면 너무 자극적이에요.
마지막으로 나온 순두부 인 헬(14,000원)입니다. 전에 소개했던
성수동 '리틀 포레스트'의 샥슈카와 비슷한 음식입니다. 영어로는 '에그 인 헬'인데 비건 버전이기 때문에 계란 대신 보통 두부를 넣습니다. 플랜튜드에서는 순두부를 넣었네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빵을 무한리필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좋았는데 플랜튜드에서는 리필도, 추가 구매도 안 됩니다. 마늘빵 4개를 다 먹으면 그냥 국물만 떠 먹어야 합니다. 결국 곡물밥 한 공기를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다른 메뉴처럼 순두부 인 헬도 맛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밥을 말아먹지 못하고 그냥 곁들여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계속 과일과 샐러드 같은 신선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반적으로 음식이 너무 자극적이었습니다. 논비건에게는 특이하고 맛있을 지 몰라도 가볍고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비건들에게는 너무 간이 센 편이라서 근처에 왔을 때 어쩔 수 없이 들를 수는 있어도 따로 시간내서 방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풀무원에서 출시된 밀키트를 기반으로 재료를 좀 더 추가해서 조리한 메뉴를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음식 자체는 매장에서 완전 조리를 하는 것 같네요. 색다른 메뉴를 경험하고 싶은 비건들은 한 번쯤 방문해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휴일이 따로 없는 건 장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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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전용 레스토랑에만 [비건맛집] 글머리를 달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한정된 음식점만 소개하게 되기 때문에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 집이라면 제 마음대로 [비건맛집] 글머리를 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리틀 포레스트는 성수동에 위치한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으로 비건 전용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락토 오보, 오보, 락토, 비건 등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별도로 나눠놓아서 논비건들과 함께 식사하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비건인 제 입장에서는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지 않아서 자주 가게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오늘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인 '샥슈카'가 생각나면 재방문할 것 같습니다.
대중 교통으로 오실 분들은 성수역 1번 출구에서 500m 정도 떨어져 있고 차량을 이용하실 분은 '성수2가 3동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되는데 문제는 여기가 핫플레이스 근처라서 쉽게 만차가 됩니다. 저는 'KT성수분국 노상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여기는 비교적 주차가 쉽지만 리틀 포레스트와 1km 넘게 떨어져 있어 조금 많이 걸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주차비는 기본 5분 250원이고 추가 5분 당 250원입니다. 1시간 조금 넘게 있었는데 4,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주차요금 징수원을 찾을 필요 없이 QR코드를 찍어서 온라인 결제하면 됩니다. 요새는 현금 결제를 하는 곳이 많지 않죠.
리틀 포레스트는 건물 2층인데 보시다시피 2층에 식당이 있으리라고는 짐작하기 어려운 입구 모습이라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건물주에게 이야기를 해서 계단 앞에 쌓아놓은 간이의자라도 좀 치우면 나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2층 매장은 꽤 넓습니다. 창문쪽 1인 좌석도 넉넉하고요.
테이블 회전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지 테이블 간격이 지나칠 정도로 넓어서 약간 휑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저는 코로나 시대에 다닥다닥 테이블을 붙여놓은 레스토랑을 극혐하기에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주문과 계산은 카운터에서 하고 셀프 서비스입니다. 주문을 받으면 곧바로 맞은 편 조리대에서 조리를 하는 방식입니다.
메뉴판이 리틀 포레스트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점입니다. 별도의 메뉴판이 없고 계산대 앞에 붙여놓은 이 종이 하나가 전부입니다. 글씨가 깨알 같아서 잘 보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처음 오는 저 같은 비건은 메뉴 숙지할 시간이 필요한데 뒤에 사람이라도 서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지더군요. 예비 메뉴판이라도 하나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샥슈카, 버섯타르틴, 샐러드 파스타, 후무스 플레이트가 전부입니다. 방문했을 당시 버섯타르틴은 재료 소진으로 못 먹었고 처음에는 샥슈카와 샐러드파스타, 콤부차 2잔을 주문했고 나중에 후무스 플레이트를 추가했습니다.
샥슈카(13,000원)는 터키 마그레브의 달걀 요리로 매운 토마토 소스에 달걀을 깨 넣어 익힌 음식으로 영어로는 '에그 인 헬'이라고 합니다. 비건 버젼은 달걀이 없습니다. 대신 두부와 아보카도 등이 들어있죠. 빵은 무한리필 됩니다. 처음에는 리필할 생각이 없었는데 샥슈카 양이 많기도 하고 결국 2번 리필했습니다. 빵을 찍어 먹으면 쉴 새 없이 들어가는 맛입니다. 새콤하면서도 담백한 토마토 스프에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을 찍어 먹는데 맛이 없을리가 없죠. 요거 추천합니다. 이걸 먹기 위해서 재방문 할 의사 있습니다.
이건 샐러드 파스타(12,000원)입니다. 통밀 파스타에 구운 야채와 두부를 얹고 참깨 드레싱으로 맛을 더했습니다. 통밀 파스타라서 식감이 퍽퍽할 것 같았는데 고소하고 담백한 참깨 드레싱때문에 괜찮았습니다. 푸른잎 채소가 적당히 어우러져 느끼함을 잡았고요. 양이 적은 것이 유일한 단점입니다. 함께 나온 콤부차(5,500원)는 아이스로만 제공되며 요새 즐겨 먹는 발효 음료입니다. 건강에 좋아요.
양에 차지 않아 추가 주문한 후무스 플레이트(10,000원)입니다. 원래는 프로슈토가 들어가는데 비건 버전은 대신 아보카도로 대치됩니다. 제주당근을 채썰어 소스에 절인 라페(Rapee)를 곁들였는데 빵에 후무스를 바른 뒤 아보카도와 당근라페를 얹어서 먹습니다. 후무스는 중동 음식 특유의 향이 너무 강해서 저나 반려인 둘 다 별로 선호하지 않아 주문하면서도 살짝 망설였는데 리틀 포레스트의 후무스는 향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약해서 먹는데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양은 그리 많지 않아서 정식 식사라기보다는 그야말로 가벼운 브런치 메뉴로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마도 식사를 위해 재방문하게 되면 저는 오늘 소개한 메뉴 모두를 한꺼번에 주문할 것 같습니다. 여성 두 분이라면 메뉴를 두 개만 시켜도 대충 되겠지만 남녀 커플만 해도 3개는 주문해야 모자라지 않을 양입니다.
리틀 포레스트의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저녁 7시까지이며 특이하게도 일요일이 휴무일입니다. 네이버 예약을 할 수 있지만 토요일만 됩니다. 아마도 토요일 저녁 시간대가 가장 붐비는 것 같습니다.
성수동 서울숲을 방문하거나 성수동 핫플레이스를 가실 비건들은 한번쯤 방문해서 맛있는 샥슈카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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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정통 중식(?)을 비건으로 즐기고 싶은 분들께
'망원동 황금룡'을 추천드렸죠. 망원동 황금룡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국집에 가깝다면 오늘 소개하는 ALT.a는 퓨전 중식이지만 오리지널 음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맛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ALT.a는 이태원점과 도산공원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비건 레스토랑이 이태원에 많다 보니 저는 주로 이태원점을 가게 되더군요. 네이버에서 온라인 예약하고 갔습니다.
ALT.a 이태원점의 위치는 '서울 용산구 보광로 109 1층'입니다.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25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해밀턴 호텔을 등지고 엔틱 가구거리 방면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도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차를 가져가실 분은 우선 '이태원1동 노상 공영 주차장'으로 가세요. ALT.a에서 5분도 안 걸리고 공영 주차장치고는 비싸지만 그래도 이태원 주차비로는 싼 편입니다. 30분에 1,500원이고 1시간 살짝 넘게 주차했더니 3,250원 나왔습니다. 하지만 점심 무렵에 가면 빈 자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경우 해밀턴 호텔 삼거리 근처에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1시간 주차에 7,500원으로 공영 주차장의 2배가 넘지만 주차비가 비싸기 때문에 항상 빈 자리가 넉넉하게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ALT.a 이태원점은 도로 변에 위치해 있고 휠체어도 접근 가능합니다. 이 사진은 3월에 처음 갔을 때 찍은건데 야외석은 살짝 추워서 실내 자리에 앉았고 5월에 두 번째 갔을 때는 야외석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폴딩 도어도 활짝 열어서 어디에 앉아도 개방감이 괜찮았죠.
ALT.a의 모든 메뉴는 비건이고 고기 식감이 필요한 메뉴는 100% 식물성 고기를 사용합니다. 전반적으로 이태원치고는 합리적인 가격대인데 아무래도 식사 메뉴보다는 요리 메뉴의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오트 밀크를 이용한 커피 메뉴도 있고 비건 와인 리스트까지 갖추고 있어서 중식을 안주로 술자리를 가질 분들에게도 괜찮습니다.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식물성 참치 바게트 샐러드(6,000원)'입니다. 참치 카나페 느낌인데 저는 입맛을 돋우기에 아주 좋았는데 같이 간 반려인은 식물성 참치 때문인지 살짝 기름지다고 하네요. 재주문 의향 있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기본에 얼마나 충실한 지 알아보고 싶어서 식사 메뉴 중 일부러 베스트 메뉴로 주문했습니다.
베스트 식사 메뉴 중 하나인 '된장 짜장면(9,000원)'입니다. 된장맛이 너무 강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된장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짜장면이라는 음식에 대한 선입견이 너무 강해서인지 좀 밍숭맹숭한 느낌이었습니다. 깔끔한 짜장면을 좋아하는 여성분들을 공략하기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번 맛본 것으로 충분합니다.
'매운 버섯 짬뽕(10,000원)'입니다. 면과 밥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칼칼한 정통 짬뽕맛이고 목이버섯과 각종 야채가 풍성해서 부실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면을 다 먹고 나서도 국물이 많이 남았기에 밥까지 추가 주문해서 말아 먹었습니다.
공기밥은 1그릇에 2,000원입니다. 추가 주문해서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 나옵니다. 말아서 둘이 먹으면 딱 맞는 양입니다.
처음 갔을 때는 요리를 주문하지 않았기에 디저트로 '시나몬 도넛(4,000원)'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시나몬 도넛에 팜 슈거와 달고나를 토핑했는데 소스에 적셔서 먹으면 디저트로 딱입니다. 생각보다 달지는 않은데 커피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5월에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주문한 '그린 마요 두부 샐러드(18,000원)'입니다. 샐러드치고는 살짝 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데 먹어보면 가격 생각이 별로 안 납니다. 비건들은 보통 샐러드에 진심이고 대체로 워낙 다양한 샐러드를 먹어 봤기 때문에 샐러드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사용한 채소가 하나같이 엄청 신선합니다. 식감부터 달라요. 소스도 직접 만든 소스 같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건두부가 들어 있는데 채소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새로 출시한 신메뉴인데 다른 샐러드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는 메뉴입니다.
첫 요리로 주문한 탕수육(23,000원)입니다. 양이 좀 적어 보이지만 아닙니다. 둘이서 식사 메뉴 하나만 추가해도 충분히 배부를 정도입니다. 돼지고기 탕수육과 달리 비건 탕수육은 고기 비린내가 나지 않는 대신 잘못 만들면 눅지기 쉬워서 식감이 꽝인데 바삭하면서도 달콤새콤한 소스와 기가막히게 어울리네요. 전혀 다른 음식이지만
'푸드더즈매터'의 마라 떡볶이가 떠오르는 식감이었습니다. 이것도 추천합니다.
첫 방문 때 된장 짜장면을 주문했기에 오리지널 짜장을 먹고 싶었지만 면은 이미 한번 맛을 봤으니 짜장밥은 어떨까 궁금해서 시켜 본 '짜장 야채 볶음밥(9,000원)'입니다. 역시 사진만 보면 양이 적어 보이지만 아닙니다. 짜장때문에 적어 보이지만 밥을 수북하게 담은 거라서 막상 비벼서 먹어보면 충분합니다. 볶음밥의 정석으로 너무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밥알이 고슬고슬하게 볶였고 채소도 딱 적당히 들어 있습니다. 짜장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막상 비비면 딱 맞는 양입니다. 이것도 추천합니다.
두 번의 방문을 통틀어 별로라고 생각한 메뉴가 하나도 없어서 매번 방문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try해 보고 싶을 정도로 기대감을 주네요. 깔끔한 퓨전 중식을 맛보고 싶은 비건(논비건이라도)들께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는 곳입니다.
휴일 없이 매일 11시 30분에 오픈해서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곳이니 언제든 방문할 수 있어 더욱 마음에 듭니다. 다만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2시간 동안 break time이니 참고하시고요.
세 번째 방문 때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홍유만두와 고수 샐러드(16,000원)'입니다. 만두를 곁들인 샐러드라고 생각했는데 고수를 곁들인 만두에 가깝습니다. 만두에 고수와 잘게 썬 파를 곁들여 함께 먹는 건데 맛있습니다. 불향도 나고, 살짝 마라맛 같은 것도 나지만 그렇게 맵지는 않습니다. 기름이 튈 수 있기 때문에 먹을 때 조심스럽지만 향미가 남다릅니다. 다만 16,000원이라는 가격은 살짝 부담스러워서 자주 먹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세 번째 방문 때 식사 메뉴로 시킨 마파두부밥(10,000원)입니다. 매우 매운 음식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생각보다 맵지 않습니다. 마파 두부가 매우 부드러운데 간이 살짝 약한 느낌이라 자극적인 중식을 싫어하는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세 번째 방문 때 식사 메뉴로 주문한 가지 덮밥(10,000원)입니다. 오리지널과 매운맛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어떤 지 살펴보려고 오리지널 버전으로 주문했습니다. 가지에 불향이 많이 나고 밥도둑입니다. 고수와 같이 먹어도 어울립니다. 매운맛도 어떨지 궁금해지는 가지 덮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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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연수를 받았습니다'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작년 12월에 30년의 장롱 면허증 생활을 청산하고 운전을 시작했습니다.......만,
재택 근무를 하는터라 출퇴근도 필요 없고, 밖으로 나갈 일은 더더욱 없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운전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주로 월~화요일에 쉬기 때문에 일부러 운전 연습도 할 겸 채식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비건 레스토랑은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푸드더즈매터(Food Does Matter)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채식 레스토랑으로 분류가 되도 비건 옵션이 있는 정도거나 락토 오보 수준이라서 완전한 비건인 경우는 찾지 쉽지 않은데 푸드더즈매터는 그야말로 비건 레스토랑입니다.
제가 사는 부천에서 차로 1시간은 이동해야 해서 자주는 못 가지만 가까웠다면 매 주 갔을 게 확실한 맛집입니다. 이 소개 포스팅도 두 번 방문 후 작성하는 겁니다.
푸드더즈매터는 서래길에 위치하고 있고 신반포역 4번 출구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으니 뚜벅이들에게도 접근성이 좋은 건 아닙니다.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이 있으나 주차 가능한 차량 대수가 너무 적고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초 방문 시에는 다행히 자리가 있었으나 두 번째 갔을 때는 없어서 발렛 파킹을 맡겼습니다. 차량을 가져가실 분들은 '서래마을 공영 주차장'을 네비에 찍고 가시고 만차라면 주차장에서 나오는 길로 직진하여 바로 앞에서 발렛 파킹을 맡기면 됩니다.
푸드더즈매터는 조용한 골목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건물 1층 모서리에 있어서 전망이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푸드더즈매터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식당으로 월요일이 휴무일이고 오후 3시 30분에서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방문했던 두 번 모두 평일 점심이고 문을 열자마자 갔기 때문에 한산했지만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굉장히 붐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금~일요일은 좌석 이용 시간이 90분으로 제한되는 걸 보면 아마도 소문이 맞을 겁니다.
네이버에서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디너 코스' 중 하나로 예약 가능합니다. 점심 식사는 11시 30분이 첫 타임이고요.
오른쪽이 입구인데 들어오면 정면에 카운터와 음료 테이블이 보이고 왼쪽이 창가 자리, 오른쪽 안쪽에 단체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회식을 하기에도 좋겠더군요.
저는 두 번 다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보시는 것처럼 좌석 간격도 널찍하고 통창이라 전망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채로 주문한 브로콜리 스프(6,000원)입니다. 잘 구운 브로콜리를 고명으로 얹었고 마늘빵 두 조각이 포함되어 있어 스프를 찍어 먹으면 맛납니다. 비건 스프는 풍미를 살리기 위해 보통 코코넛유를 넣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너무 느끼해지는데 이 브로콜리 스프는 딱 적당합니다. 캐슈넛도 들어가 있어서 고소한 감칠맛도 좋습니다. 2월 초에 1차 방문하고 2월 말에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메뉴가 전면 바뀌어서 7,000원 짜리 오늘의 수프만 남았으니 이제는 주문 시 확인해야 합니다.
반려인이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마라 떡볶이(16,000원)입니다. 떡볶이와 야채 튀김을 마라 소스에 버무린 것으로 고명으로 올린 생 파가 생뚱맞게 느껴지지만 의외로 궁합이 잘 맞습니다. 저는 원래 혀가 얼얼해지는 느낌이 싫어 마라맛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마라 떡볶이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재방문 때도 또 먹고 싶었던 메뉴인데 안타깝게도 2월 말 메뉴 개편 때 사라졌습니다. 다시 되살려주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메인 메뉴로 주문한 더블 치즈 버거(19,000원)입니다. 반으로 자른 버거를 기본으로 프렌치 프라이를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를 두 가지 줍니다. 프렌치 프라이는 방금 튀겼는지 기름지지 않고 바삭합니다. 속은 폭폭해서 식감도 좋습니다.
버거 단면입니다. 얼핏 보면 일반 수제 버거와 별 차이가 없죠. FDM 패티와 치즈, 각종 채소로 꽉 채웠습니다. 모르고 먹으면 그냥 일반 버거라고 생각할 맛입니다. 메뉴 개편을 하면서 가격을 9,500원으로 대폭 낮췄고 프렌치 프라이를 3,000원에 추가할 수 있도록 했으니 훨씬 저렴하게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료로 주문한 애플 시나몬 콤부차(9,500원)입니다. 시나몬 스틱을 꽂아 주는데 가격은 후덜덜하지만 추천하는 음료입니다. 저는 콤부차에 대해서도 선입견이 좀 있었는데 그걸 산산히 부수는 맛이네요. 너무 달지도, 너무 시지도, 너무 탄산이 강하지도 않은 딱 조화로운 맛입니다. 이게 가장 유명한 맛인지 개편된 메뉴에도 Best 음료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8,000원으로 인하했습니다.
2차 방문 때 전채로 주문한 훔무스 플레이트(9,000원)입니다. 병아리콩, 타히니로 만든 훔무스에 다진 야채와 말린 방울 토마토, 방울 토마토 피클을 얹어서 만든 소스를 바게뜨 빵에 발라서 먹는 일종의 타파스 같은 요리입니다. 전채로 가볍게 먹기에 좋습니다.
이것도 2차 방문 때 주문한 옥수수 베지 카키아게(6,000원)입니다. 이것도 전채 요리인데 훔무스 플레이트하고 선택하라면 주저없이 카키아게를 추천할 것 같습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너무 맛있습니다. 양념 옥수수 튀김 같은 느낌인데 양파, 피망, 양배추가 들어갔고 새콤한 칠리 소스 같은 소스를 찍어 먹으면 입맛을 확 살려 줍니다.
개편된 메뉴 중 Signature 메뉴인 TTT 바질 파스타(21,000원)입니다. 3가지 토마토가 들어갔고 바질 페스토와 바질 오일을 넣은 토마토 소스 파스타입니다. 가격은 좀 부담스럽지만 식감, 소스와 재료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한번쯤은 꼭 먹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메뉴입니다.
후식으로 주문한 식물성 아이스크림(4,000원)입니다. 나뚜루 아이스크림과 콜라보를 한 건지 나뚜르 그린티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초코넛, 크럼블, 딸기 쿨리와 과일을 얹고 크림을 추가한 버전입니다. 생과일까지 들어간 걸 고려하면 가성비는 훌륭한데 그냥 평범한 아이스크림 맛입니다. 비건도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네요.
개편된 패스트 메뉴입니다. 푸드더즈매터의 모든 메뉴는 색깔로 넛 프리, 넛 프리 변경 가능, 글루텐 프리, 글루텐 프리 변경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편된 메인 메뉴입니다. 전채와 패스트 메뉴 가격은 낮추고 메인 메뉴의 가격은 살짝 상향시켜 전반적인 밸런스를 맞춘 것 같습니다.
음료 가격은 조금 인하했습니다. 굳이 음료를 드실거면 콤부차로 드세요.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마셔볼 만 합니다.
발렛 파킹을 맡기면 주차 관리표를 주는데 2시간까지는 일괄 4,000원입니다. 천천히 식사를 해도 2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주차비를 대략 4천 원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2시간이 넘으면 아마도 30분에 2천 원이 추가되는 것 같습니다.
발렛부스로 곧바로 오실 분들은 네비에 '서울 서초구 서래로 23'을 찍으면 됩니다.
푸드더즈매터가 있는 반포는 제가 사는 부천에서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자주는 못 가지만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채식을 하신다면 강력 추천드리고, 채식을 하지 않으셔도 한번쯤 방문해서 건강한 식사를 하기에 좋은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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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하게 되면 먹기 아주 힘들어지는 음식이 몇 개 생기는데 그 중 하나가 짜장면입니다. 아예 재료로 돼지고기가 들어가기도 하거니와 웍을 달구는데도 돼지기름을 쓰기 때문에 채식 짜장면을 제공하는 중식집은 채식 요리를 위한 조리기구를 따로 준비해야 하니까요.
오늘 방문한 중식집은 '가원'과 함께 망원동 중식을 양분하고 있는 '황금룡'입니다. 뭔가 '요리왕 비룡' 같은 친근함을 주는 상호이죠. 중식집 이름이라는 걸 감안해도 살짝 과한 이름입니다.
황금룡은 1층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식당 옆에 2대 정도 주차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차량 흐름이 많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망원시장 바로 옆에 있는 망원 1-2 공영주차장이 황금룡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황금룡에서 식사를 하고 차를 가지러 가는 길에 망원시장을 구경해도 좋고요.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이 많아서 내부 모습을 온전히 담지 못했습니다. 대충 이런 분위기인데 오래된 정감있는 중국집을 연상하시면 딱 맞습니다.
비건들을 위한 메뉴판이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2021년 초까지만 해도 비건 메뉴가 '깐풍가지', '마파두부', '유니짜장', '야채짬뽕', '고추덮밥', '새송이덮밥' 이렇게 여섯 개 밖에 없었는데 그동안 10개로 늘어났네요.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는 제보를 받고 갔기 때문에 유니짜장과 야채짬뽕, 그리고 버섯탕수 중짜를 주문했습니다.
유니짜장(8,000원)입니다. 면과 소스가 따로 나와서 원하는 만큼 부어서 비벼먹는 짜장인데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비건 짜장 중 가장 일반적인 짜장면의 맛과 비슷했습니다. 모르고 먹으면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네요. 여의도
'신동양반점'의 짜장면이 불맛이 독특하기는 하나 너무 걸쭉해서 이질감이 든다면 황금룡의 짜장면은 제가 기억하는 예전 짜장면의 맛과 가장 흡사합니다. 만족스럽네요.
야채짬뽕(9,000원)입니다. 이것도 해산물만 없을 뿐 제가 기억하는 짬뽕맛과 똑같습니다. 대신 온갖 채소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채소가 많이 들어가면 심심할 것 같은데 아닙니다. 칼칼한 맛도 똑같고 면발도 아주 비슷합니다. 이것도 맛있네요.
버섯탕수(25,000원)입니다. 소스는 맛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튀김옷이 영 아니었습니다. 재료가 버섯이니 돼지고기 탕수육처럼 바삭하게 튀기기는 어렵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튀김옷이 너무 두꺼워서 버섯의 식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네요. 아직까지 제가 맛본 채식 버섯탕수의 최고봉은 지금은 없어진 명륜동의 명보성입니다. 황금룡의 버섯탕수는 한번 맛 본 걸로 충분합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주문한 고추덮밥(10,000원)입니다. 무엇보다 불맛이 제대로인 게 가장 마음에 들었고 고추, 파프리카, 양파, 피망의 아삭함이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매콤한 게 계속 밥을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이거 추천입니다.
역시 두 번째 방문 때 주문한 능이버섯짬뽕(10,000원)입니다. 버섯의 식감과 칼칼한 국물맛이 일품이기는 했지만 저는 아무래도 맑은 국물의 짬뽕이 좀 어색했는데 같이 간 반려인은 야채짬뽕보다 이게 더 맛있었다고 하네요.
단무지와 양파, 춘장 등의 밑반찬은 여느 중국집과 비슷합니다. 옥수수로 만드는 중국집 단골 디저트인 '빠스'도 제공되네요.
아, 그리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 틈틈이 마시면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자스민차를 줍니다. 요새 자스민차를 제공하는 중국집을 보기 쉽지 않은데 기본에 충실하네요.
짜장면과 짬뽕이 워낙 훌륭한 맛을 보여주었기에 짜장면과 짬뽕이 생각나면 다시 먹으러 갈 것 같지만 일단 다음에 갈 때는 깐풍가지나 맑은 짬뽕인 능이버섯짬뽕에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능이버섯짬뽕도 괜찮기에 갈 때마다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먹던 짜장면과 짬뽕맛이 그리운 비건들에게 마음 편하게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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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채식을 시작하던 2011년에 비해 요즘은 정말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어울릴 정도로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대기업이 채식 메뉴 라인업을 앞다퉈 갖추고 있고 일반 마트에서 비건 만두까지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동안 비건들을 위한 레스토랑이나 베이커리도 정말 많이 늘어났는데 아직까지는 메뉴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은 게 좀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비건으로 만들기 쉬운 서양식(파스타, 버거, 피자, 베이커리)이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으면 너무 전통적인 사찰 음식이거든요. 당장 중식만 해도 서울 시내에서 믿고 먹을 만한 곳이 몇 없습니다(그러고 보니 내일 짜장면이 맛있기로 유명한 망원동 황금룡을 가기로 했네요).
그런데 하물며 타이 음식을 비건으로 먹을 수 있다니....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쏭타이 이태원점입니다. 토끼 앰블럼이 쏭타이의 상징입니다.
이태원의 특성 상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에 차를 가져가실 분들은 용산구청에 유료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가야 합니다. 1시간 주차권을 주는데 제가 1시간 조금 넘게 지나서 정산을 해 보니 700원 정도 추가 요금이 나오더군요. 참고하세요.
대부분의 비건 레스토랑이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쉬기 때문에 월, 화요일이 휴일인 저로서는 아쉬울 때가 많은데 쏭타이 이태원점은 쉬는 날이 없어서 언제 가더라도 헛걸음하는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과 3층이 레스토랑인데 저희는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상당히 이국적인데 붉은 색 커튼 때문에 전반적으로 붉은색이 많이 도는 편입니다.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일까요?
낮인데도 커튼을 쳐놓아 실내가 좀 어두운데 커튼을 젖혀도 건물뷰라서 그냥 실내 분위기를 즐기며 식사를 했습니다. 봄에는 창문을 열어놓는지 궁금하네요.
저희는 거의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 갔는데 곧 사람들이 들어와 거의 모든 테이블이 찼습니다. 신기한 건 남성 커플들이 많이 들어오더군요. 이렇게 남자들끼리만 식사를 하러 오는 레스토랑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표시가 잘 되어 있어 잘못 주문할 일이 없습니다. 저희는 에피타이저로 파파야 샐러드인 쏨탐(15,000원)과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똠양꿍(17,000원), 팟타이(17,000원)를 주문했습니다.
처음이라서 일단 대표적인 메뉴만 주문했지만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정말 많더군요.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음료도 비건이 마실 수 있는지를 일일이 표시해 놨네요. 아메리카노(6,000원)하고 아이스 라떼(7,000)를 주문했습니다.
처음 나온 쏨탐입니다. 전형적인 타이 음식답게 매콤하면서 새콤합니다. 식욕을 돋우는 맛이죠. 맛은 훌륭했지만 양이 좀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똠양꿍입니다. 면과 밥 중 고를 수 있는데 저희는 면으로 선택했고요. 고수(코리엔더)는 따로 달라고 했습니다. 4단계의 맵기 정도 중 2단계인 덜 맵게를 선택했는데 그냥 3단계인 보통 맵기로 주문할 걸 그랬습니다. 좀 심심한 느낌이었거든요. 제가 똠양꿍을 제일 처음 먹은 게 2001년 뉴질랜드 여행 때였는데 그 때는 라임 반 개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서인지 비주얼 충격과 함께 신맛과 매운맛이 강렬했는데 아무래도 이번에 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았나 봅니다. 다음에는 맵기를 좀 더 올려서 한 번 더 도전해볼까 싶습니다. 그리고 쏨탐처럼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볶음면인 팟타이입니다. 그나마 이게 가장 양이 제대로 나왔습니다. 숙주를 비롯해 채소들이 아삭해서 식감이 좋고 소스도 맛있었지만 팟타이 특유의 감칠맛은 좀 부족하더군요.
음식은 맵기만 일반적인 보통 맵기로 주문하면 맛 자체는 무난할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양이 아쉬웠습니다. 여성-여성 커플까지는 괜찮겠지만 남성-남성 커플만 되도 음식을 3개 시켜도 아무래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반려인은 충분히 달다고 평가했는데 저는 베트남식의 더 달달한 라떼를 기대해서 그런지 그냥 무난한 맛의 아이스 라떼였습니다.
아메리카노입니다. 유기농, 열대우림동맹 인증 등 여러 인증을 받은 원두를 사용하는데 튀지 않고 밸런스가 잘 잡힌 맛입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땡모반이나 다른 음료를 마실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음식이 양이 적은데 비해 가격은 그리 착한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가를 모두 지불했다면 62,000원이었을텐데 여기에 치트키가 하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면서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Early Bird 할인권을 구매하면 40% 할인(쏭카롱, 세트, 음료 제외)이 됩니다. 그래서 5만 원 권을 3만 원에 구매했고 잔액 12,000원만 추가 결제했으니 총 42,000원에 먹은 셈입니다.
그래서 세트가 아닌 단품을 다양하게 맛보고 싶은 분이라면 Early Bird 할인권을 적극 활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대신 이건 날짜와 시간대가 정해져 있어서 당일 취소를 하면 50%만 환불되니 유의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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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빵돌이'라는 말씀은 여러 차례 드린 바 있습니다. '비건생활' 카테고리만 봐도 온통 각종 케익, 버터, 마가린 이야기가 넘치고
'비건의 흔한 점심 식사 루틴' 포스팅에서도 항상 마지막은 통밀빵 두 쪽을 먹는 것으로 끝나니까요.
시중에는 워낙 많은 잼이 나와 있지만 의외로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잼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있다 해도 지속적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샹 달프는 건강한 잼 중에서는 대중적인 브랜드라 아이허브에서도 구할 수 있고 정식 수입판매원도 있습니다.
어차피 대놓고 먹을거라서 이 참에 샹 달프 잼을 모두 맛 보고 싶어서 다음과 같은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코스트코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미니잼 12종입니다. 샹 달프의 잼을 미니어처 병에 담아서 세트로 만든 제품입니다. 1병 당 28g이라서 부담이 없는데 1병으로 토스트 빵 4쪽 정도를 바를 수 있습니다.
총 336g에 716kcal입니다. 하나 하나 맛보면서 재구매할지를 결정했는데,
* Black Cherry : 재구매 확정
* Apple & Cinnamon
* Strawberry : 재구매 확정
* Blackcurrant : 재구매 확정
* Cranberry with Blueberry : 재구매 확정
* Raspberry & Pomegranate
* Four Friuts : 재구매 확정
* Mango & Passion Fruit
* Kumquat
* Blueberry : 재구매 확정
* Fig Royale
* Raspberry : 재구매 확정
정리하면서 보니 베리류만 골랐네요. 저도 잼 취향은 아주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특이한 잼은 별로 끌리지 않더군요. 잼 맛도 중요하기는 한데 저는 주로 빵에만 발라 먹기 때문에 빵과 함께 먹었을 때 어울리는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무화과나 망고, 사과, 계피처럼 특이한 잼은 저랑 맞지 않더군요.
샹 달프 잼은 비건과 건강을 챙기는 분들 모두에게 유명한 잼이니 설탕을 넣지 않은 잼 중에서 다양한 맛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이 미니잼 12종 세트를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코스트코 회원권이 없어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웃돈을 조금 더 주고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옥션에서 17,000원에 샀거든요. 빵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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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인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안식월인데도 불구하고 줄곧 방콕만 하다가
운전 연수도 받았으니 차 모는 연습도 할 겸 콧바람을 쐬러 파주에 다녀왔습니다. 겸사겸사 자유로도 타고요(물론 반자율 주행 기능을 이용해서 저는 그냥 스티어링 휠에 손만 얹고 있었습니다만;;;)
베지앙(Vege-ang)은 요새 핫플인 비건 베이커리로 파주시 교하동에 위치합니다. 서울 외각이라서 그런지 주차 공간이 넉넉하네요.
매장도 널찍해서 쾌적한 편입니다. 저희는 11시로 예약하고 갔기 때문에 손님이 거의 없었지만 테이블이 꽉 차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걱정되지 않을 정도로 테이블 간격이 넓습니다.
식물을 위주로 한 플렌테리어를 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푸릇푸릇합니다. 보통 비건 베이커리나 카페에 가면 채식과 관련된 책이 많은데 베지앙은 김아윤 대표가 비건 베이커리를 시작한 이유가 슬로우 푸드 운동때문이어서 그런지 음식 문화에 대한 책이 더 많았습니다. 원래는 플렉시테리언이었는데 지금은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라고 하네요.
원래 비건 식당이나 베이커리는 이런 저런 규칙들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인데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비건 관련 업체 중 가장 철저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일회용 컵과 식기류를 사용하지 않으며 개인 용기(테이크 아웃 시 베이커리 300원, 음료와 브런치 메뉴 500원 할인) 사용을 권장하고 부득이하게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모두 생분해가 가능한 천연 소재로 된 것들을 사용합니다.
영유아, 반려동물 동반을 환영하는 차별없는 가게이며 계란, 버터, 우유 뿐 아니라 꿀도 사용하지 않는 철저한 비건 재료 사용 베이커리입니다. 모든 음료 메뉴는 sugar-free이고 모든 식재료는 친환경, 유기농, 제철 재료를 지향합니다.
요새 다른 카페는 어떤 지 모르겠는데 QR코드를 찍으면 와이파이에 자동으로 연결되네요. 편리합니다.
베지앙은 일회용 생수병은 고사하고 정수기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매일 직접 만든 물을 제공합니다.
더 놀라운 건 물티슈 뿐 아니라 넵킨조차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물수건을 주네요. 이거 맨날 살균해서 내놓으려면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될 지 안 봐도 비디오일텐데요. 대단합니다.
메뉴는 철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저희는 양송이 크림스프(6,000원), 머쉬룸 치즈버거(12,000원), 겨울냉이 오일 파스타(15,000원)를 주문했습니다. 베지앙은 로컬 푸드 운동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장단콩, 간장, 화이트 식초 등은 파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합니다.
브런치를 먹으러 왔지만 비건 베이커리도 궁금해서 디저트로 케익과 함께 마실 아이스 쏘이카페모카(6,000원)하고 아이스 바닐라 쏘이라떼(5,000원)도 주문했습니다. 음료 라인도 꽤 다양하네요.
맨 먼저 나온 양송이 크림스프입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습니다. 메인 메뉴를 주문했다면 둘이 나눠 먹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기성품을 쓰지 않고 직접 끓인 스프 같습니다. 간도 딱 맞고 식감도 좋고 스프 안에 들어 있는 버섯마저도 맛있습니다. 다음 요리를 기대하게 하는 맛입니다.
머쉬룸 치즈버거와 겨울냉이 오일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비쥬얼도 깔끔합니다.
겨울냉이 오일 파스타는 냉이를 넣은 알리오올리오에 냉이 튀김을 얹었습니다. 과연 잘 어울릴까 반신반의했는데 신의 한수였습니다. 냉이 향이 오일 파스타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는데다 냉이 튀김이 군계일학이었습니다. 어떤 튀김과도 다른 신선한 맛입니다.
파스타 자체는 간이 좀 센 편이어서 밥을 비벼 먹고 싶었지만 제가 채식을 하면서 입맛이 싱거워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인의 입맛에는 맞을 겁니다.
다음은 머쉬룸 치즈버거입니다. 12,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맛이었는데 두 가지가 놀라웠습니다. 하나는 인공육 패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패티 대신 버섯을 듬뿍 넣었습니다. 버섯의 식감이 원래 고기와 비슷해서 비건들은 고기 대신 버섯을 자주 쓰는데 버거에는 당연히 패티가 들어가야 한다는 선입견을 와장창 부수는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치즈의 향미인데 비건 치즈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는 해도 일반 치즈의 꼬리꼬리함까지는 재현하지는 못했는데 이 치즈버거에 들어간 치즈는 기성품의 조합을 통해 모르고 먹으면 비건 치즈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일반 치즈에 가깝습니다. 너무 놀라워서 대표께 어떤 제품을 쓰냐고 몰래 물어봐서 적어왔습니다.
아래 있는 것이 아이스 바닐라 쏘이라떼이고 위가 아이스 쏘이카페모카입니다. 스트로우는 유리로 된 걸 줍니다. 개인적으로 종이나 대나무 스트로우는 사용하다 보면 눅눅해지고 찢어져서 싫고, 스테인레스는 입에 닿는 차가운 촉감이 싫은데 유리 스트로우는 마음에 드네요. 이질감이 덜합니다.
쏘이카페모카는 커피보다는 아이스 코코아에 가까운 맛이라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 바닐라 쏘이라떼는 무설탕 시럽을 사용했는데도 충분히 달달하면서도 커피의 향미가 제대로 살아있어서 좋았습니다. 요거 추천합니다.
후르츠 쇼트케이크(8,500원)를 주문했습니다.
제철 과일과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는 건 한 입만 먹어봐도 대번에 알겠는데 맛있다고 덥썩 덥썩 추가할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닙니다. 베지앙이 비건 베이커리인만큼 베이커리에 더욱 진심이겠지만 저는 사실 베이커리보다 브런치 메뉴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케익은 고급스러운 맛이기는 한데 다른 비건 베이커리에 비해 차별점이 크게 있어 보이지는 않았거든요. 이 날 먹은 디저트 중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후르츠 쇼트케이크가 가장 맛났습니다.
그래도 간 김에 하나씩 다 먹어 보고 싶어서 바나나 땅콩버터 케이크(8,500원)와 마틸다 로쉐 케이크(8,000원)도 한 조각씩 구매해서 미리 챙겨간 용기에 담아 갖고 왔습니다. 다음 날 점심 때 빵 대신 먹었는데 역시나 고급스러운 맛이기는 한데 다시 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먹어본 케이크 중에 최애를 고르라면 저는 후르츠 쇼트케이크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베지앙은 베이커리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저는 베이커리보다 브런치를 먹으러 다시 갈 것 같습니다. 태국에서 요리를 공부한 셰프가 브런치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팟타이 종류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1월 2일에 갔는데 1월 11일까지는 휴무 기간이라고 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1월 12일 이후에 가셔야 합니다.
베지앙은 화, 수요일이 휴무이고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에 개점해서 저녁 7시까지입니다(마지막 주문 오후 6시)
브런치가 더 맛나다고 말씀드렸지만 비건 케이크에 진심인 분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베지앙이 집 근처에 있었다면 티 타임 때마다 쥐가 콩방 드나들듯이 드나들었을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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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캡슐 커피 메이커인 네스프레소가 세계적인 파티셰 피에르 에르메(Pierre Nerme)와 콜라보하여 출시한 초컬릿입니다.
박스 디자인을 보면 이번 크리스마스를 겨냥하여 내놓은 제품으로 보이는데 도미니카 공화국산 싱글 오리진 다크 초컬릿에 티무르 베리향을 첨가하여 톡 쏘는 스파이스향에 시트러스향, 꽃향이 은은하게 섞일 수 있도록 블렌딩했다고 합니다.
티무르 베리는 네팔 여성 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해 그들에 의해 수확된 걸 사용했다고 하네요.
원재료 및 함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 코코아매스, 설탕, 코코아버터, 천연향료(개산초열매향) 0.05%
한 박스에 20개씩 두 줄로 채워져 있습니다. 한 입에 딱 넣기 좋은 크기로 커피를 마실 때 한 조각 씩 먹으면 커피의 풍미도 살릴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하겠지만 다크 초컬릿은 건강에 이로운 점이 있어서 규칙적으로 조금씩 먹으면 좋습니다.
디카페인 캡슐을 구매하는 김에 함께 주문했는데 티무르 베리향이 너무 약해서 스파이스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유가 들어있지 않은 다크 초컬릿이라서 비건들도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드네요. 가격은 14,000 원으로 꽤나 비싼 가격이라 재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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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캐나다에 살고 계시는 처형네가 2주 동안 한국에 오셨다 가셨는데 그 때 선물로 가져오신 쿠키입니다.
순수한 캐나다산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쿠키라는데 박스에 기재된 내용을 보니 메이플 시즌은 오직 1년에 4~6주만 지속되고 절정은 10~20일 동안만 지속된다고 합니다. 캐나다 단풍은 약 100살까지 자라며 캐나다가 세계 메이플 시럽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네요. 박스에서부터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박스를 열면 한 트레이에 18개, 두 트레이로 구성되어 있어 총 36개의 쿠키가 들어 있습니다. 딱 크림 샌드처럼 생겼습니다. 안에 메이플 시럽으로 만든 크림이 들어 있고요.
쿠키 모양도 단풍잎처럼 생겼습니다. 비건 쿠키라서 저도 먹을 수는 있는데 너무 달아서 커피 없이는 몇 개 못 먹습니다.
게다가 무려 23g 짜리 쿠키 한 개에 110칼로리나 됩니다. 제가 최근에 로잉 머신까지 구입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도 생각보다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가 저녁 먹고 디저트로 몇 개씩 집어먹은 이 쿠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혹시 캐나다 여행 가서 선물용으로 사 오실 분들은 이 점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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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셰프의 이력은 독특합니다. 성악을 전공한 음악도였고, 청와대까지 진출한 대통령의 셰프였으며 탄핵 정국을 거치며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죠. 지금은 자신의 가게인 카페 모리나리를 명동에 오픈해 운영하다 아예 자신의 이름을 내 걸었습니다. 원래 이 레스토랑은 비건 전문은 아닌데 비건 피자와 파스타가 유명세를 타서 저도 입소문을 듣고 예전에 방문했던 적이 있죠. 그 때 음식맛에 반해서 피자나 파스타가 먹고 싶으면 가끔씩 찾는 맛집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국도 시국이고 가격도 좀 센 편이라서 자주는 못 갔지만요.
최근에 제가 주로 채식 식재료를 주문하는
'채식한끼몰'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9월 이달의 식당에 한상훈 셰프가 선정되었길래 겸사겸사 오랜만에 다녀왔습니다.
'한상훈 셰프'는 소공로에서 남산 3호 터널로 올라가는 언덕배기에 있습니다. 과거 카페 모리나리를 기억하는 손님들을 위해 예전 상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네요.
주소 : 서울시 중구 소공로 29
연락처 : 02-771-1808
영업 시간 : 오전 11:30~15:00, 17:00~20:00(일요일 휴무)
입구로 들어가면 곧바로 1층 주방이 나옵니다.
1층에도 좌석이 있지만 식사 예약 손님은 항상 2층으로 안내를 받는데 저는 항상 예약을 하고 갔기에 1층에서 식사를 한 적이 없네요. 1층은 아마 카페로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2층도 좌석이 많지는 않아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점심 시간에는 웨이팅을 오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단체 회식을 할 수 있는 룸도 갖추고 있어서 가족 모임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인테리어도 괜찮고요.
'한상훈 셰프'는 식전빵도 대충 만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튀르키예(구 터키)의 맛있기로 유명한 빵 '에크멕'처럼 겉은 바게뜨처럼 바삭하지만 속은 쫀득쫀득하고 촉촉해서 식감이 좋습니다.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루꼴라 토마토 샐러드(26,000원)입니다. 루꼴라와 토마토를 베이스로 해서 오렌지와 발사믹 드레싱을 뿌렸는데 루꼴라와 토마토의 조합이 좋습니다. '한상훈 셰프'는 루꼴라를 산처럼 쌓아서 준다는 '남산 피자'로 유명한데 재료의 회전이 빠른 것인지 아니면 직접 텃밭에서 키워 공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루꼴라가 굉장히 신선하고 맛납니다. 루꼴라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상훈 셰프'의 루꼴라가 들어간 음식은 마음에 드실거에요.
지난 번에 반려인이 먹고 최애 파스타가 되었던 알리오 올리오(22,000원)입니다. 알리오 올리오는 마늘과 토마토만 들어간 그야말로 단순한 파스타이기 때문에 재료의 맛보다는 올리브 오일로 감칠맛을 얼마나 잘 내느냐가 관건이죠. 자칫하면 너무 느끼하거든요. '한상훈 셰프'의 알리오 올리오는 면도 정말 찰지게 잘 익혔고 무엇보다 소스가 기가 막힙니다. 그냥 후루룩 마시고 싶은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먹은 알리오 올리오는 뭔가 모르게 싱거웠습니다. 혹시 몰라 소금을 부탁해 톡톡 뿌렸는데 역시나 마지막 소금간을 빼먹은 것 같더군요;;;; 살짝 실망했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기본 맛이 어디 가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나온 남촌 피자(28,000원)입니다. 피자만큼은 한상훈 셰프가 항상 직접 만든다고 할 정도로 애정을 쏟는 메뉴라고 합니다.
'한상훈 셰프'는 파스타도 맛있지만 사실 피자로 더 유명한데 특히 앞에서 말씀드린 루꼴라를 산처럼 쌓아준다는 남산 피자도 유명하고 이 남촌 피자도 쫀득한 도우와 아낌없이 넣은 재료로 유명합니다. 토핑으로 버섯, 마늘, 양파를 올리고 갈릭 소스를 더했는데 평소 먹는 자극적인 피자와 달리 담백하면서 갈릭 소스의 감칠맛이 훌륭하죠. 양이 많지는 않으니 파스타나 리조또를 추가 주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파스타 대신 리조또 라인(버섯 리조또와 바질 리조또)을 조합하셔도 좋습니다. 보통 비건 메뉴를 드실 분들은 샐러드 하나, 파스타나 리조또 하나, 그리고 피자를 주문하면 둘이서 넉넉하게 드실 수 있는 양입니다.
'한상훈 셰프'는 비건 전문 식당이 아니라 비건 옵션을 제공하는 이탈리아 경양식 레스토랑이라서 논 비건과 함께 가도 즐겁게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논 비건을 위해서는 스테이크 요리도 있습니다.
원체 가격대가 좀 있어서 가성비를 따지면 안 되는 레스토랑인데 최근의 미친 물가 때문에 가격이 더 높아졌습니다. 채식한끼몰에서 20% 할인 행사를 하지 않았다면 저도 쉽게 못 갔을 것 같네요. ㅠ.ㅠ.
그래도 파스타, 특히 피자를 좋아하는 비건이라면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비건 피자 맛집입니다.
앞에서 1층은 카페로 운영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건 예전에 프로모션 선물로 받았던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입니다. 카페 모리나리에서 제공하는 커피로 만들었죠. 그때 가져와서 한동안 잘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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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비건이 된다는 건 외식을 포기한다는 말과 별로 다르지 않아서 애시당초 별로 기대도 안 하고 살았지만 그래도 요즘엔 비건들이 방문할 수 있는 식당도 많이 늘고 있고 대기업에서도 비건들을 타겟으로 한 제품(아직은 라면이나 요거트 등 한정된 제품군이지만)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원래 제 입맛이 서구식이라서 못 먹어서 한이 맺힌 한식은 없지만 그래도 비건에게 가장 아쉬운 건 국물 요리죠. 우리나라에서 국물 요리라는 건 베이스가 고기 육수이고 최소한 멸치 육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단골이 되지 않은 이상 맹물 베이스로 국물 요리를 해 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국물 요리, 그것도 채식 해장국을 먹을 수 있는 비건 음식점이 있다고 해서 가 봤습니다.
롯데마트 잠실점 6층 푸드코트에 있는 'Zero Vegan'입니다. Zero Waste와 비건을 접목한 상호라고 하네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저녁 식사 전이라 비교적 한산했지만 금방 손님들로 꽉 차더군요. 다른 가게에 비해 손님이 훨씬 많은 인기 식당이었습니다. 실제로 재료가 소진되어 못 먹고 돌아가는 손님도 봤습니다.
대표 메뉴는 해장국이고 여럿이 먹을 수 있는 감자탕과 사이드 메뉴로 느타리 두루치기 같은 음식도 있습니다. 주문은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로 하면 됩니다. 저는 칼칼 채소 해장국과 토마토 해장국, 그리고 느타리 두루치기를 주문했습니다.
매장은 평범하지만 오픈 주방이라서 신뢰가 갑니다. 제로 웨이스트를 표방하는 매장답게 일회용품이 거의 없습니다. 키친 타월을 소량 사용하는 정도라고 하네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셀프 서비스인 반찬을 담아왔는데요. 당연히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반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맛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특히 깍두기는 액젓을 쓰지 않아 전혀 시큼하지 않고 상큼한 맛입니다. 해장국에는 역시 깍두기죠.
음식이 나왔습니다. 밥이 흑미 잡곡밥인 것도 마음에 듭니다. 저는 주로 현미 잡곡밥을 먹기 때문에 가끔 외식할 때마다 백미밥을 먹으면 이제는 속이 느글거리거든요. 과장 조금 섞어서 혈당이 치솟는 느낌 아닌 느낌도 들고요.
토마토 해장국입니다. 토마토를 통째로 썰어 넣었는데 토마토 스프 같은 맛이 아닐까 싶었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토마토의 달달한 풍미가 얹혀진 김치찌개 느낌입니다. 매콤새콤한 맛을 선호하는 분이 좋아할 맛입니다.
칼칼 채수 해장국입니다. 육수 베이스로 끓인 느끼한 해장국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전혀 어필하지 못하겠지만 비건에게는 감지덕지한 맛입니다. 고기 해장국과 똑같다고는 말씀 못 드립니다. 아주 오래 전이지만 그게 어떤 맛인지 어렴풋이 기억하는 저도 맛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고기의 느끼한 맛이 나지 않는 담백하고 칼칼한 해장국이라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정말 맛있다 수준은 아니지만 집이 가깝고 해장국이 생각나는 날이면 찾아와서 먹을 정도의 퀄리티는 됩니다.
마지막으로 느타리 두루치기입니다. 오늘 주문한 음식 중 간이 가장 센 요리였는데 살짝 불맛이 느껴지는 게 논 비건 음식점에서 먹는 것과 가장 비슷했습니다. 맵단 맛이고 식감은 당연히 느타리 버섯이니 살짝 고기 같은 느낌이죠. 밥반찬으로 딱이었습니다. 해장국 가격과 비슷하니 가격이 살짝 비싼 듯 했지만 이해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다른 사이드 메뉴로 새송이 강정(소:7,000원)과 표고 유부 잡채(5,500원)도 있다고 하는데 다음에 와서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냉면도 있었는데 말이죠. 냉면(특히 물냉면)도 비건들이 못 먹는 대표 음식이잖아요. 못 먹어서 참 아쉬웠습니다.
영업시간은 월~일 10:30~21:00이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가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은 무료 주차가 되지 않는다는 거. 푸드코트 입점 매장은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과일장을 롯데마트에서 봤기 때문에 상관 없었지만 차를 가져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제로 비건 바로 옆에 위치한 The Caffe에서는 비건을 위한 음료도 팝니다. 아마도 제로 비건을 방문하는 비건들을 공략하려고 메뉴를 추가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식사하고 음료를 여기서 주문하면 딱입니다.
메뉴가 꽤 많지만 저는 흔히 먹어볼 수 없는 흑당버블두유라떼와 딸기소이라떼를 주문했습니다. 가격도 착하네요.
음료까지 먹을 수 있을 건 기대하지 않아서 텀블러를 차에 두고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컵에 담았네요. 다음에는 잊지 말고 텀블러를 가져와야겠어요.
딸기소이라떼와 흑당버블두유라떼 둘 다 여러분이 아는 바로 그 맛입니다. 저녁도 배불리 먹은데다 라떼 양도 많아서 오랜만에 위가 무리를 했네요.
강남에 사는 비건이라면 해장국 생각날 때 방문하기 좋은 집입니다. 비건 음료까지 후식으로 마시면 완벽한 한끼 식사가 될 것 같네요.
덧. 곧 새로운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네요. 7월 11일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날짜를 잘 보고 가셔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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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에 송파구에 있는 건축사 사무실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뭔 일인지는 추후 포스팅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거든요) 점심 시간이 겹쳐 현지에서 검색하여 우연히 들른 맛집입니다. 별로 기대 안 했는데 거의 대박 수준이었습니다.
원래는 잠실 장미아파트 지하상가에 있다가 2019년 초에 송리단길로 옮겼다고 들었습니다. 검색을 해 보니 르꼬르동블루 출신의 셰프가 운영한다고 해서 '에이 설마' 했는데.......
가게 이름은 씨젬므쥬르로 프랑스어로 6번째 날이라는 뜻입니다. 외관은 깔끔합니다. 가게 밖에 의자가 나와 있는 걸 보면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는 곳인가 봅니다.
방역 지침 때문에 테이블을 뺀 것 같기는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공간이 넓지 않습니다. 4인용 테이블 3개, 2인용 테이블 1개 뿐이니 10명만 들어오면 꽉 찹니다. 저희가 식사 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에 갔는데도 금방 꽉 차서 여러 팀이 그냥 발길을 돌리더군요.
오른쪽에 있는 메뉴가 '노미트볼과 신선한 야채 보울(10,000원)'이고 왼쪽에 있는 메뉴가 '토마토 리조또와 절임야채(12,000원)'입니다. 왼쪽 위의 사이드 디쉬는 원래 4천 원에 별도 판매하는 웨지 감자인데 보통은 서비스로 주신다고 합니다.
'노미트볼과 신선한 야채 보울'은 노르웨이 여행 때 먹었던 'Buddha Bowl'과 비슷한 느낌인데 병아리콩으로 만든 미트볼과 곡물 샐러드를 수제 두부 마요네즈에 버무려 먹는 음식입니다. 미트볼은 팔라펠 비슷한 식감인데 다소 퍽퍽하기 때문에 으깨서 섞어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메뉴 설명처럼 샐러드처럼 주문했지만 양이 많아서 식사로 먹어도 손색 없습니다. 보통 이런 보울 메뉴는 건강하기는 하지만 맛있다고 느끼기 어려운데 이건 다릅니다. 비채식인이 먹어도 맛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풍미가 좋습니다.
'토마토 리조또와 절임 야채'는 현미와 백미를 발사믹 드레싱에 절인 야채와 섞어서 토마토 소스로 끓인 리조또입니다. 제가 아는 리조또는 대부분 밥의 식감이 꺼끌거리기 때문에 저는 거의 주문하지 않는 메뉴인데 이건 주문 안 했으면 후회했을 뻔 했습니다. 씹히는 식감도 적절하고 무엇보다 매콤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토마토 소스가 채소와 잘 어울립니다. 제가 이 정도였으니 리조또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주 맛나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정통 리조또처럼 조금 느끼하게 드실 분들은 4천 원에 치즈를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웨지 감자인데 눅지지도 않았고 너무 튀겨서 부서지지도 않은, 딱 좋은 수분 함량을 가진 웨지 감자였습니다. 음식과 함께 먹는 사이드 디쉬로도 손색이 없고 맥주 안주로 먹어도 그만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메뉴 하나를 더 추가했더니 인심좋게 리필까지 해 주시더군요.
음식이 하나 같이 너무 맛있어서 추가로 하나 더 주문한 '시금치 페스토 파스타(11,000원)'입니다. 저는 원래 점심을 1시간 넘게 천천히 먹는 편이어서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데 씨젬므쥬르의 음식들은 하나같이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는 바람에 메뉴 2개에 웨지 감자까지 먹었는데도 아직 배가 안 차더군요. 그래서 '시금치 페스토 파스타'를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로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레몬을 꼭 뿌려서 먹어야 더 맛있고(셰프께서 꼭 뿌려서 먹으라고 일러 주시더군요) 단.짠.고소함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는 맛입니다. 함께 나오는 사이드 디쉬의 마리네이드된 방울 토마토와 가지, 오이 등도 파스타의 맛과 잘 어울립니다.
메뉴판에 있던 베스트 메뉴 3가지를 모두 맛보았는데 모두 최고였습니다. 앞으로 송리단길에 자주 오게 될 것 같은데 올 때마다 들를 채식 맛집 하나가 생겨서 기쁩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맛봐야겠습니다.
채식 레스토랑은 건강하지만 맛이 없거나, 맛있으면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맛있고 가격이 합리적이면 양이 적거나 해서 뭐 하나는 항상 아쉬웠는데 씨젬므쥬르는 건강, 맛, 가격, 양까지 모두 잡은, 근래에 보기 드문 맛집이라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송리단길 한가운데 있는데 차량 6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까지 확보했더군요. 유일한 단점이라고는 매장이 작아서 운이 없으면 웨이팅을 할 수 있다는 것 뿐입니다. 포장과 배달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근처에 있으면 맨날 이용했을 레스토랑입니다. 강추합니다!!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1길 25(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12-3)
* 전화 : 070-4179-4142
*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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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건강한 채식 위주 식단을 유지하는 비건이라고 해도 가공 탄수화물의 유혹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건 아닙니다. 드물기는 해도 떡볶이나 라면 같은 정제 탄수화물 음식을 먹기도 하고 가끔은 케익 같은 디저트가 당기기도 합니다.
안 먹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래도 꼭 먹어야 한다면 최대한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걸 먹는 게 좋겠죠(라고 합리화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하는 비건 케익 전문점은 서울시 합정동에 위치한 라 뽀즈(La Pause)입니다. 최근에 찾았는데 케익을 먹고 싶을 때 주로 이용하는 맛집입니다.
합정역 맛집 골목에 위치한 곳으로 비건 디저트 전문점입니다.
버터, 달걀, 우유, 정제설탕, 흰 밀가루, 트랜스 지방,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메뉴가 비건이자 글루텐 프리입니다.
통밀가루, 현미가루, 비정제원당 등 비건이면서도 최대한 건강에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고 부재료로 코코넛 오일, 포도씨유, 과일 또는 채소의 퓨레, 두유, 아몬드밀크, 코코넛밀크를 씁니다. 하물며 크림도 캐슈넛과 두부로 만든다고 하네요.
La Pause의 실내 모습입니다. 매장 크기에 비해 테이블이 많지는 않습니다. 거리두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테이블을 널찍이 떨어뜨려 놓아서 넓어 보입니다. 저는 항상 미리 주문하고 픽업만 했기 때문에 매장에서 먹은 적은 없습니다.
전해 듣기로는 사장님이 비건은 아니고 비건 케이크를 좋아해서 취미로 만들다가 매장까지 내셨다고 하네요.
꽤 다양한 종류의 케익이 있으며 갈 때마다 구성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가격은 브라우니가 6,500 원이고 케익류는 한 조각에 8,000~8,500 원 선입니다. 가격만 보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통밀 코코넛 레몬 케이크입니다.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설렁설렁 만드는 그런 케익이 아닙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꽉 채운 밀도 있는 케익으로 굉장히 고급진 맛과 풍미를 보여줍니다.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말차가 들어간 케익입니다. 말차향만 넣어서 흉내만 낸 게 아닙니다. 말차를 통째로 케익으로 만든 것 같은 쫀득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줄어드는 게 아까운 케익인데 어차피 디저트인 만큼 살짝 아쉽게 먹는 게 좋죠. 항상 갈 때마다 못 먹어본 케익 위주로 두 조각을 사 와서 이틀에 걸쳐 먹는데 항상 대만족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저희는 케익을 담아갈 별도의 용기를 항상 가져가는데 그러면 포장비 500 원을 할인해 주니 참고하세요.
La Pause의 정확한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합정역 안쪽에 맛집들이 몰려 있는 양화로길 안쪽에 있습니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2-2번지 1층
연락처 : 02-6080-0026
운영 시간 : 오후 1시에 문을 여는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12시에 열어서 밤 10시 또는 11시에 문을 닫음
비건이거나 건강과 맛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추천하는 케익 맛집입니다.
덧. 케익이 다 팔리면 문을 일찍 닫을 수도 있어서 항상 운영하는 지 확인을 해 보고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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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채식 식당 포스팅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바빴고 그만큼 먹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다는 이야기지요. ㅠ.ㅠ
비건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어라운드 그린'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소개드린 비건 베이커리 '더 브레드 블루'가 상호를 '해밀'로 바꾸고 신촌에서 망원동으로 이사갔거든요. 사장님과 파티쉐(이사님 직함의) 두 분 모두 해밀로 옮기셨기 때문에 저희도 더 이상 브레드 블루로 가지 않습니다. 아침 식사를 빵과 샐러드로 하기 때문에 2주에 한번씩 '해밀'에 가서 2주치 빵을 싹쓸이 해 오곤 합니다.
이번 주 휴일에 해밀에 갔다 오는 길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근처에 있는 어라운드 그린에 들렀습니다.
어라운드 그린은 '옹달샘 어린이 공원' 바로 앞에 위치하는데요. 정확한 주소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동 포은로5길 47'이고 연락처는 '02-6080-9797'입니다. 12시가 넘어서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위해 방문하시면 안 됩니다.
외관은 얼핏 보면 작은 카페나 소품을 파는 가게처럼 보입니다. 알고 찾아가지 않으면 처음에는 알아보기 힘들죠.
사실 어라운드 그린의 주력은 요리가 아니라 베이커리입니다. 우유, 버터,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베이킹으로 만든 머핀, 스콘, 케이크 등이 주 메뉴이죠. 보니까 베이킹과 쿠킹 클래스도 하는가 봅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심플하고 간결합니다. 테이블이 많지도 않아서 4인 이상 테이블 1개, 2인용 테이블이 3개 정도 밖에 없는 작은 가게죠. 붐빌 때 가면 웨이팅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5시쯤 갔는데도 이미 두 테이블이 차 있더군요.
식사 메뉴입니다. 라이스, 파스타/리조또, 샌드위치, 피자로 구분되어 있고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나름 구성이 알찹니다.
일단 오늘은 야채 카레와 블랙빈 스테이크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음료는 비건 딸기 쉐이크와 레모네이드로 주문했고요.
음식은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나왔습니다. 푸짐한 편은 아니지만 깔끔합니다. 비주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검정콩으로 만들었다는 블랙빈 스테이크(13,500원)입니다. 콩고기는 일반적으로 퍽퍽한 식감이 대부분인데 이 스테이크의 콩고기는 촉촉합니다. 예전에 잡식을 할 때 먹었던 함박 스테이크와 식감이 비슷하네요. 함께 나온 현미밥도 고소하지만 구운 감자와 샐러드도 맛납니다. 샐러드에는 수제 유자 소스를 뿌렸다고 합니다.
토마토를 베이스로 오랫동안 뭉근하게 끓인 야채 카레(11,000원)입니다. 브로컬리와 버섯도 듬뿍 들어가 있고 무엇보다 단호박과 연근을 큼지막하게 썰어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질척거리지 않고 담백한 맛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하는데 별 말 없으면 거의 맵지 않은 수준으로 나오니 매운 걸 좋아하는 분들은 조금 맵게 해 달라고 주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피자를 비롯해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네요. 양이 조금 부족한 게 흠이지만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라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해밀'에 빵 사러 갈 때마다 들르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레모네이드와 비건 딸기 쉐이크도 맛있었어요. 가격은 좀 있지만 제 값 합니다.
첫 방문이라 주차가 불가능한 줄 알고 망원동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분 넘게 걸어갔는데 가게 앞에 2대 정도는 바짝 붙여 주차할 수 있으니 더 자주 가게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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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버터나 초컬릿 스프레드 말고 아침빵에 바를 뭔가 색다른 걸 찾다가 발견한 아몬드 버터(397g)입니다. Raw & Organic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Artisana사 제품입니다.
* Artisana 홈페이지
아래와 같이 매우 엄격한 인증을 거친 제품입니다.
- USDA Organic
- Non GMO Project Verified
- Certified Clean
- Certified Raw
- Bee Friendly Farming
- Certified Organic by QAI
- Vegan
- Gluten Free
- KSA Kosher
- US-ORG 050 Non EU Agriculture
흔히 볼 수 있는 인증 외에 Bee Friendly Farming이라고 벌에게 유익한 방식으로 생산했다는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그 밖에 이 제품의 특이한 점은 R.A.W. 인증인데요. 일체의 열을 가하지 않고 생산한 로푸드라는 인증입니다.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지요.
대부분의 구성 성분은 유기농 생아몬드이고 코코넛, 월넛, 피칸, 밤, 헤즐넛, 해바라기씨, 참깨가 일부 포함되는데 모두 일체의 열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땅콩, 유제품, 글루텐은 포함되지 않았고 콩도 없습니다.
주로 시리얼을 먹을 때 첨가하거나 스무디에 넣어서 먹는데 저는 스프레드처럼 빵에 발라 먹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빵에 바르면 이런 모습입니다. 발림성은 매우 좋은 편이고 거의 견과류 쉐이크처럼 고르게 갈린 입자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딱 보기에도 아몬드를 듬뿍 넣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체의 첨가제나 인공향, 방부제 등이 들어가지 않아서 처음에는 좀 밋밋한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납니다. 중독성이 있어요. 특이한 건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제 코가 막혀서 냄새를 못 맡는 줄 알았어요. 당연히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를 줄 알았는데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신기해요.
397g들이 한 병에 아이허브에서 18.99불에 팔고 있으니 마음놓고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비건 음식 중에서도 비싸기로 유명한 원재료인 유기농 견과류를 통째로 갈아서 만든 스프레드라는 걸 고려하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닙니다. 건강에는 확실히 좋을거에요. 특히 비건이라면 꼭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는 의미에서라도 말이죠.
저보다 반려인이 더 좋아해서 구매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절반 이상 먹어버렸네요;;;;
저는 초딩 입맛이라서 그렇게 끌리지는 않지만 반려인 때문에 재구매 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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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aberg는 non-alcoholic brewed drink로 유명한 호주의 가족 소유 회사입니다. 1960년에 설립되었고요.
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반적인 음료들은 대개 1시간 내에 출하됩니다만 Bundaberg사에서 생산되는 음료들은 최소 3일의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최적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 대신 유리병만 사용하고요.
주요 첨가물인 생강(ginger)과 사탕수수(sugar cane)은 아열대 기후인 호주 동부 해안에 위치한 퀸즈랜드의 직영 농장에서 재배한 것만 사용하여 quality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Root Beer, Ginger Beer(+Diet), Lemon Lime & Bitters, Pink Grapefruit, Guava, Blood Orange, Peach까지 8개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고 2017년에 새롭게 Tropical Mango를 출시했습니다.
이 중 Ginger Beer와 Lemon Lime & Bitters를 선물받아 마셔봤습니다.
병만 보면 딱 맥주 같은 느낌인데요;;;
Ginger Beer는 Bundaberg사의 가장 대표적인 음료라고 할 수 있는데 사탕수수가 들어 있어 달착지근하면서도 진저향이 매력적인 음료이죠. 진저 에일맛을 기대했으나 진저 에일과도 조금 다릅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네요.
어쨌거나 저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은 것 같지만 구매처를 찾으면 재구매 할 생각입니다.제보에 따르면 국내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해외에서 직구매한 음료를 선물받은 모양입니다.
이 음료는 Ginger Beer와 달리 7일 동안이나 숙성시키는 게 특징인데 레몬 & 라임 주스에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를 넣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보통 여름 음료로 많이 팔리는데 펀치 드링크로 믹스해서 마시는 것 같습니다. 한여름에 마시면 상큼할 것 같기는 하지만 이것만 마시려니 제 입맛에는 너무 시더군요. 아무래도 다른 음료와 믹스해서 마시는 게 좋겠습니다.
Bundaberg의 음료는 모두 375ml 용량이라서 혼자서 한 병을 다 마시기에는 좀 많습니다. 다른 음료와 믹스해서 두 잔으로 만들어 사이좋게 나눠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Bundaberg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실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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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행 때 사 온 초컬릿입니다.
뿌노에서 유명한 카페 겸 레스토랑에 갔다가 터키쉬 커피와 함께 나온 초컬릿이 너무 맛있기에 눈 여겨 봐두었는데 다음 날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초컬릿 판매 전문점에 있길래 냉큼 사 왔습니다.
초컬릿하면 벨기에나 스위스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의외로 페루도 초컬릿 강국입니다. 이 초컬릿은 La Iberica사의 제품인데요. 굉장히 다양한 초컬릿 상품을 생산합니다.
이 초컬릿은 카카오 52%인데 우유가 들어있지 않은데도 꼭 우유가 들어간 것 같은 풍미가 있는데 뭘 넣었기에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느끼하지 않고 굉장히 맛있어요.
박스를 열면 보시는 것처럼 동전 모양의 초컬릿을 개별 포장해 두었는데 커피를 마실 때 하나씩 입에 물고 마시면 커피 향을 배가시킵니다. 물론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너무 빨리 먹을까봐 걱정이 되는 수준입니다.
제가 사온 것은 150g인데 La Iberica사의 홈페이지( https://www.laiberica.com.pe/index.php )를 보니 100g짜리 소용량도 있고 300g짜리 대용량도 있더군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훌륭한 맛이기에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루트가 없는지 찾아보려고 합니다.
요건 여러가지가 믹스된 일종의 선물셋트입니다. 220g 용량이고요.
먼저 소개한 Pastillas Fondant도 있고 안에 다양한 걸 넣은 봉봉도 있고 초컬릿, 오렌지, 바닐라 카라멜도 들어 있습니다. 이것저것 맛보고 싶을 때는 Mixtura를 구입하면 될 것 같습니다. 확실히 선물용으로는 이게 더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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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제 팔로워의 추천을 보고 영접한 사탕입니다. 포장만 보면 사탕 같지 않고 무슨 건강보조식품같습니다.
실제로 이 사탕은 dry mouth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치과 의사(Dr. Harold Katz)가 개발한 겁니다. 입마름은 약물 치료의 부작용이나 코골이, 수면 중 무호흡, 흡연과 음주 등의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입냄새가 심해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강 질환 가능성이 커집니다.
무설탕으로 천연 자일리톨 등을 첨가해서 만든 이 사탕을 한번 먹으면 자연스럽게 침이 나오도록 유도하고 이론적으로 3~4시간 동안 입 속을 개운하게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미 많이 먹은 상태여서 박스가 비어 있는데 이렇게 포장된 사탕 100개가 들어 있습니다. 아이허브에서 9.95불에 판매 중이고 Canada 제품입니다.
저는 입마름 문제가 거의 없어서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입가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기 때문에 침이 많이 나오는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구취, 특히 식사 후 입냄새를 억제하는데는 확실히 효과적입니다. 사탕을 입에 넣으면 녹으면서 혀와 입안을 코팅하는 느낌이 드는데 만다린 민트향이라서 그런지 싸한 맛이 별로 심하지 않고 개운합니다.
저처럼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구취가 신경쓰이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는 한 박스를 거의 다 먹어가기 때문에 추가 구매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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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루 여행 때 사 온 올리브 페스토입니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페루의 리마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조한 수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그렇게 건조하다면 올리브 농사도 잘 되지 않을까?'였습니다.
역시나 나즈카에서 아레끼빠로 가는 길에 들른 판매점에서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건조하다고 무조건 올리브 농사가 잘 되지는 않아서 페루에도 7군데 정도 올리브 농사가 잘 되는 곳이 있다던데 대신 올리브의 품질이 최상이라고 하더군요. 모두 친환경이고 유기농이라고.
시식을 해 보니 정말 풍미가 훌륭한 올리브였기에 칠리를 넣은 올리브 통 열매와 페스토를 좀 사왔습니다.
요새 아침마다 식빵에 발라서 맛나게 먹고 있는데 독특한 건 올리브 페스토에도 칠리가 들어갑니다. 보시는 붉은 색깔이 칠리인데 칠리가 올리브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더 맛납니다. 올리브도 잘게 갈지 않아서 식감이 살아 있죠. 더 큰 걸로 사 올 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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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름의 본산인 펀샵에 여름 할인이벤트로 떴을 때 유자맛이라는 것만 보고 입맛이 동해 6병이나 지른 탄산음료입니다.
이탈리아 남부 칼리브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 유자에서 추출한 유자원액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솔직히 기대도 좀 했습니다.
1병에 180ml라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용량입니다. 트위스트 오프 방식이라서 병따개도 필요 없네요. 편합니다.
110kcal라서 열량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맛은 유자라서 청량감은 있지만 생각보다 달게 느껴집니다.
성분명을 보니 물, 설탕, 이산화탄소, 구연산(산도조절제), 천연유자향, 천연레몬향, 식용색소황색제4호(합성착색료) 뿐이네요.
제가 구매할 땐 1병 가격이 1,500 원 꼴이기에(현재 1+1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만 유자 원액으로 만든 음료 같지 않습니다. 그냥 코카콜라 같은 탄산음료입니다. 유자맛이 살짝 나는...
호기심으로 한번 마셔봤지만 그걸로 충분합니다. 재구매 의사는 없습니다.
덧. 저는 트위스트 오프 방식이라고 해서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구매한건데 사은품으로 병따개가 들어있기에 그냥 냉장고에 마그넷으로 붙여놨는데 이 포스팅을 하면서 펀샵 해당 게시판을 봤더니 병따개를 주는 줄 알고 샀는데 왜 안 주느냐는 댓글이 폭주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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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몽골 남부 고비사막으로 여행을 갔을 때 작열하는 태양 속을 뚫고 투어를 마친 뒤 게르 캠프로 돌아오면 항상 바텐더에게 부탁해 얼음을 띄운 진저 에일 한 잔을 흔들의자에 앉아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곤 했는데요.
그 때의 추억이 사무쳐 얼마전에 장을 보면서 충동적으로 사 온 진저 에일입니다.
독일 브랜드인 토마스 헨리사의 제품으로 원래 토마스 헨리는 소다 워터를 발명한 영국 약사인데 2010년에 베를린에 본사를 둔 프리미엄 청량 음료 회사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토마스 헨리사는 주로 토닉 워터 등 소다 음료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인데 그 중에서도 이 진저 에일이 유명합니다.
브랜드 네이밍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토마스 헨리의 전통적인 소다 워터 제조 방식을 고수하는데 인공 색소를 넣지 않고 독일 북부의 배드매인버그의 천연 미네랄 광천수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글루텐 프리이며
공식적으로 채식주의자들에게 적합한 음료로 선전하고 있죠.
원래 진저 에일은 생강의 강한 향이 부드러운 탄산과 조화를 잘 이루느냐가 관건인데 이 제품은 생강향이 너무 강해서 제 입맛에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 반려인은 맛이 고급스럽다고 평가하더군요.
용량이 200ml에 불과해서 컵에 따르면 딱 한 잔 분량만 나오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구입하실 수 있으며 적은 용량임에도 2,500 원 선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가격과 상관없이 제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어서 재구매 의사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몽골에서 마셨던 진저 에일이 줬던 감흥 때문에 제 기대가 너무 컸나 봅니다.
그래도 향이 강한 진저 에일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쯤 드셔보시고 결정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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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하게 된 이후로 여행을 하면서도 달라진 점 중 하나는 현지의 차, 커피, 술 뿐 아니라 평소에도 먹을 수 있는 현지의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고 사 오기도 하게 된 겁니다.
작년 8월 몽골 여행 때도 대형 마트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잼 진열대를 지나치다가 눈에 띄어 이 잼을 사 왔습니다.
특이한 건 진공 포장을 했는데도 다시 포장지로 뚜껑을 씌우고 고무줄로 칭칭 감아 놓았더군요;;;; 대체 왜 그랬는지.....
100% 야생 블루베리 잼인데요. 용량이 610g이나 됩니다. 이렇게 대용량 잼을 어떻게 살 생각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몽골에서 판매되는 모든 잼이 이렇게 어설프게 포장된 건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잼은 수입산으로 공장에서 생산된 것 같은 데 비해 오히려 소박하게 담겨 있는 게 더 신뢰가 갔습니다. 시골 농장에서 정직하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얼마나 진공 포장을 철저히 했는지 뚜껑을 열 때 고무장갑까지 껴서 마찰력을 최대로 했는데도 여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내용물을 보니 블루베리 과육이 살아 있는 건 기대했던 대로였는데 특이한 건 과실주 같은 냄새가 강하게 나더군요. 처음에는 너무 발효되어 술이 된 건 아닌가 살짝 의심했지만 맛을 보니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주로 아침에 빵에 땅콩버터와 잼을 같이 발라서 한 쪽 씩 먹곤 하는데 땅콩버터와 함께 바르니 산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톡쏘는 향이 여전히 신경쓰이기는 합니다.
워낙 양이 많아서 몇 달은 이 잼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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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은 채식을 하는 사람들, 특히 비건에게는 넘사벽인 메뉴입니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기, 해산물이 들어가는데다 무엇보다도 팬을 달굴 때 돼지 비계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채식 중식을 제공하는 음식점은 어디나 소중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요새는 채식 메뉴를 제공하는 중식당이 많이 늘어났지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 몇 군데 있죠. 오늘 소개하는 신동양반점이 대표적입니다. 강북에 명보성이 있다면 강남에는 신동양반점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채식 중식을 양분하는 곳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강남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요.
하여간 사장님 부부가 비건 채식인이라고 하는데
제가 아는 중식당 중 가장 많은 채식 메뉴를 갖고 있는 집입니다.
주차장이 있어 차량으로도 이동하기 편하지만 지하철 접근성이 훨씬 더 좋습니다.
5호선 여의도역 5번 출구로 나가 바로 앞 건물 5층이거든요. 조금 오래된 건물인데다 입점한 상점이 많아서 찾기가 아주 쉽지는 않지만 5층 건물 5층이기 때문에 무조건 제일 높은 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아주 작기 때문에 점심 때에 가면 엘리베이터 기다리다가 점심 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저는 체력이 좋기 때문에(사실은 성질이 급해서) 그냥 계단으로 휭 올라갔습니다.
신동양반점은 5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홀이 넓습니다. 그런데도 평일 점심 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꽉 찬다고 합니다. 저는 식사 때를 조금 지나서 갔기 때문에 조금 여유가 있었지만 곧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들이닥쳐서 북적거리더군요.
종업원들이 대부분 화교라서 한국말이 좀 서툴기는 하지만 주문하는데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신동양반점의 장점은 채식 메뉴가 따로 있는데다 제공되는 메뉴의 종류가 엄청나다는거지요. 거의 대부분의 중식이 채식으로 제공 가능합니다. 비건들은 채식 메뉴판을 달라고 하세요.
비건들이 가장 먹기 힘든 요리 중 하나인 짜장면(6,500 원)입니다. 면을 가져온 뒤 테이블에서 짜장을 부어주기 때문에 다 먹을 때까지 면이 불지 않고 찰기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맛은 아니라는 거. 제가 어릴 때 먹던 그 맛을 기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는 욕심을 버려야겠지요.
원래는 짬뽕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눈에 띄어 주문한 잡채밥(8,000 원)입니다. 당면의 쫄깃쫄깃함도 좋았고 양념도 너무 짜지 않게 딱 좋았는데 결정적으로 콩고기가 망쳤습니다. 너무 고기 같은 식감 때문에 먹으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여 맛에 집중할 수 없더군요. 콩고기를 안 넣었으면 90점은 줄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함께 나오는 두부 채소국입니다. 국물맛이 시원하고 담백해요. 느끼한 입맛을 잡아주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기본 음식 말고 버섯 탕수육이나 기타 요리를 한번 먹어봐야 겠습니다.
여의도 인근에 계신 비건이라면 중국 음식이 당길 때 이용할 수 있는 전통의 채식 중식당입니다.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나루로 42(여의도종합상가 5층)
연락처 : 02-782-1754
메뉴 :
신동양반점 홈페이지 메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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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들이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의 수가 늘고 있다고는 해도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는 곳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비건들에게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비건 전용 레스토랑의 메뉴는 구성 자체가 아무래도 비채식인들에게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비건과 비채식인이 함께 식사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음식도 맛나고 분위기도 깔끔한 음식점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살롱 딜리셔스는 발군이라고 할 수 있죠.
살롱 딜리셔스(Salon Delicious)의 가장 큰 문제는 겉에서 보기에 전혀 들어가보고 싶은 비쥬얼이 아니라는 겁니다;;; 상호도 창문에 있는 네온사인 하나가 유일해서 처음 오는 분들은 대체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짐작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많이 봐줘야 술집 비슷해 보이거든요.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정면에 오픈 주방도 보이고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항상 있기 때문에 '아 레스토랑이구나'하고 알게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뭐 하던 가게를 개조한 것인지 궁금증은 생기네요.
이 날 굉장히 시장했던 상태인데다 비건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지 않은지라 그런 곳을 만나면 무리하게 이것저것 시키는 병이 또 도졌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기본으로 먼저 나오는 토마토 스프와 식전빵입니다. 무엇을 주문하든 무조건 나오는 것 같은데 이게 나오는 걸 미리 알았으면 음식량을 조절해서 주문했겠습니다만 이미 늦었습니다. ㅠ.ㅠ
스프는 양이 많지 않은 대신 향미가 강하고 식욕을 확 돋울 정도로 간이 좀 센 편이었습니다. 혀가 워밍업되는 느낌이라서 저는 좋았습니다.
식전빵은 식감이 좋고 따뜻해서 다음으로 나올 음식이 기대되더군요.
맨 먼저 나온 콘또띠아 버섯 샐러드(14,000원)입니다. 옥수수 또띠아 위에 버섯과 방울 토마토, 각종 채소와 루꼴라를 올린 비쥬얼입니다. 피자처럼 나와서 처음에는 주문이 잘못 들어간 줄 알았습니다. 식전 샐러드로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요리 대신 주문해도 충분합니다. 다른 요리가 많아 남기는 바람에 결국 포장해서 집으로 갖고 왔습니다. 맛은 좀 짭짤한 편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저는 맛있었습니다만. 다시 주문할 의사 있습니다.
비건들에게
살롱 딜리셔스의 주력 메뉴로 널리 알려져 있는 비건 버거(9,000원)입니다.
3,500원을 추가하면 세트 메뉴로 주문할 수 있는데 감자 튀김과 탄산 음료가 함께 나옵니다(점심 시간에는 감자 튀김 기본 제공). 버거는 패티가 마음에 들었는데 너무 퍽퍽하지도 않고 비린내도 나지 않는데다 무엇보다 식감이 괜찮았습니다. 대신
빵이 기대 이하였습니다. 흡사 고등학교 매점에서 파는 햄버거에 사용하는 빵 같더군요.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던 건 감자 튀김이었습니다. 너무 기름지지도, 너무 퍼석거리지 않으면서도 너무 짜지 않은 게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따로 메뉴를 만들어서 맥주 안주로 팔아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메뉴를 보니 쌀롱치즈포테이토라는 12,000 원짜리 메뉴가 따로 있네요. 역시나.
코코넛 크림 파스타(13,000 원)입니다. 고명으로 얹은 루꼴라도 아주 신선하지만 면발이 탱탱하고 잘 삶아져서 맛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살롱 딜리셔스의 음식은 식감이 훌륭한 편이네요. 코코넛 크림은 첫맛은 좀 느끼하지만 먹을수록 혀에 착착 감기는 뒷맛이 매력적입니다. 나중에 빵을 찍어 먹어도 맛있겠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 날 먹은 음식 전체샷입니다. 모든 음식이 비건 메뉴인데 딱히 그런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의 맛과 식감을 자랑합니다. 그 덕에 무리할 정도로 과식한 날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따로 표시가 되어 있어 선택하기 쉽습니다. 비채식인이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더 많기 때문에 함께 식사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코코넛 커리도 유명하던데 다음에는 이걸 try해 볼 예정입니다.
살롱 딜리셔스의 영업 시간은 11시 30분에서 밤 11시까지(마지막 주문이 밤 10시)이며 오후 3시에서 5시까지는 break time입니다.
일요일이 휴무일이고요.
가시는 길은 합정역 8번 출구로 나와 마포한강 푸르지오 아파트를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끼고 돌아 두 블럭 정도 들어가면 됩니다.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한적하기 때문에 초행길에는 찾기 좀 어렵지만 일단 한번 가 본 뒤에는 다시 찾아가기에는 쉬운 곳입니다.
살롱 딜리셔스에서 식사 후 맥주로 입가심하면서 2차까지 달리셔도 좋고 식사만 하신 뒤 근처에 독특한 지하 공간으로 유명한 드립커피 전문점 'Belief Coffee Roasters'가 있으니 커피 한 잔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살롱 딜리셔스 추천합니다. 합정역을 비롯해 인근에 갈 일이 있을 때 애정하는 곳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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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월덴 3의 북 크로싱도 열심히 하시고 다른 분들과 함께 읽자며 좋은 북 크로싱 책도 많이 보내주신 dung님께서 이번 북 크로싱 책 회수 때 선물로 함께 보내주신 다크 초컬릿(티백도 보내주셨어요~~)입니다. 포장지가 참 antique해서 예쁜데다 식욕을 자극하는 빨간색이네요.
제가 비건인 건 알고 계셨겠지만 제가 또 초컬릿 홀릭인 건 어찌 아셨는지 제 입맛에 딱인 초컬릿을 보내주셨습니다.
벨기에산 55% 다크 초컬릿에 미시간 체리와 캘리포니아 아몬드가 들어가 있는 초컬릿입니다. IMO 인증(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되었다는 인증)을 받은 코코아 파우더를 사용했고요.
원래 다크 초컬릿에 체리가 들어가면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이 초컬릿은 절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겉 포장지에 'love poem inside'라는 문구가 보이시죠? 실제로 포장지 안쪽에 사랑에 대한 영시가 적혀 있습니다. 제가 받은 초컬릿에는 셰익스피어의 'From Venus and Adonis'라는 시가 적혀 있더군요.
정식 수입품이 아니기는 하지만 혹시라도 구할 길이 없을까 싶어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 보니 아마존에서 팔고 있습니다. 맛이 7가지나 되네요. @.@
당장은 아니지만 맛있는 초컬릿이 생각나면 구매하려고 잘 갈무리 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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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여행 때 출국 직전 오슬로 공항에서 산 잼입니다. 노르웨이의 Molta사 제품이죠.
포장지 하단에 씌인 Moltesyltetoy라는 노르웨이 말이 영어로 Cloudberry(진들 딸기)라는 뜻입니다. cloudberry는 노르웨이에서도 흔치 않은 고급 식재료라서 특별한 날에 크림에 섞어서 먹는다고 합니다.
120g에 불과한 적은 양인데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패키지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북위 71도에 위치한 Rolvsoy섬에서 생산된 cloudberry로 만든 잼이라고 하네요.
처음에 뚜껑을 열었을 때 살짝 당황했습니다. 사진의 색깔을 보정했기 때문에 이 정도이지 실제 색깔은 거짓말 안 보태고 설사 응아와 아주 흡사했거든요;;;;
게다가 cloudberry냄새는 일반 딸기와 달리 시큼털털하기 때문에 더 더욱 시식 욕구를 떨어뜨리더군요. 빵에 바르는 그 순간까지도 고민을 했습니다.
응? 그런데 색깔이나 냄새와 달리 맛은 훌륭하네요? 첫맛도 깔끔하고 특히 베리향이 아주 좋아요. 몽글몽글한 것이 cloudberry 열매인데 씹을 때 살짝 걸리는 느낌이기는 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신선한 열매를 통째로 먹는 느낌이에요.
맛의 반전이라고나 할까요? 재구매까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쯤 try해 볼만한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저는 Molta사의 가장 기본적인 cloudberry 잼을 구매했지만 홈페이지(www.molta.no)에 가 보시면 다양한 잼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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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여행 때 베르겐에서 사 온 spreads입니다.
Nicolas Vahe는 동명의 Pastry Chef이자, Chocolatier인 Nicolas Vahe가 2005년에 설립한 회사로 소재지가 덴마크입니다.
각종 음료, 초컬릿 제품, 잼과 꿀, 소스, 오일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품질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죠.
제가 구매한 건 다크 초컬릿과 오렌지 스프레드인데 빵, 팬케잌, 아이스크림 등에 얹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중량은 100g이고 주 성분은 설탕 38%, 식물성 지방(코코아 버터, 해바라기 오일, 올리브 오일) 29%, 코코아 파우더 19%, 헤이즐넛 페이스트 9%, 오렌지 페이스트 3%입니다.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는 해도 역시나 설탕이 40% 가까이 됩니다. ㅠ.ㅠ
프랑스에서 생산된 제품이고요.
뚜껑을 열면 보시는 것처럼 다크 초컬릿 스프레드가 들어있는데 orange mass가 함유되어 있어 달달한 오렌지 향이 납니다. 우리나라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슷한 향이 나는 과자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채식한 이후로 가공식품을 먹은 지 오래되어 어떤 과자였는지 입에서 맴돌기만 하고 기억이 통 나지 않네요).
오렌지 향이 강해서 빵보다는 비스킷 등에 살짝 발라 먹는 게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냉장 보관을 하면 초컬릿이 딱딱해져서 발림성이 영 좋지 않습니다. 상온 보관을 하시거나 매번 사용하기 전에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초컬릿은 좋아하지만 다른 향이 섞인 건 별로라서 재구매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국내에서 구할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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