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I에는 태생적으로 양호한 기질과 취약한 기질이 존재합니다. 몇몇 TCI 강사들이 그런 건 없다고 설명하지만 현장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거나, 안다면 수검자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 뿐입니다.
'TCI의 취약한 기질이라는 게 대체 무슨 뜻인가' 포스팅에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쉽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무리 눈 가리고 아웅해도 유리한 기질과 불리한 기질이 존재하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오해는 아마도 TCI가 MBTI와 비슷한 검사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 둘은 전혀 다른 검사도구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Cloninger의 신경생물학적 모형에 따르면 성격 발달에 가장 유리한 기질 유형은 LLH입니다. TCI의 모든 기질, 성격 유형은 상반된 상극이 존재하므로 가장 유리한 기질 유형인 LLH의 상극인 HHL 기질이 성격 발달에 가장 불리한 유형이 됩니다. 이는
'TCI/JTCI 경계성 기질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HHL 기질이 A, B, C군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위험회피기질이 높은 C군 계열의 기질 유형(LHL, LHM, MHL 등)이 더 많이 상담실을 방문하지만 HHL 기질 유형도 이에 못지 않게 자주 볼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LLH 기질이 가장 유리한 기질 유형이라고 말씀드리면 많은 임상가들이 MMM 기질이 더 양호한 기질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데 아마도 세 기질 차원 모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니 아마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 '중용'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 특성에 맞아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MMM 기질은 세 기질 차원이 조화를 이루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팽팽한 긴장 상태를 반영하는 기질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TCI 해석집을 보면 MMM 기질 유형 만큼은 약점 하나 없이 강점 일색으로 설명을 해 놓았지만 똑같은 MMM 유형인데도 성격 유형에는 강점만큼이나 약점에 대한 내용이 많은 걸 보실 수 있죠.
제가 보통 기질을 설명할 때 자극추구 기질은 엑셀레이터, 위험회피 기질은 브레이크,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반자율 주행 기능에 빗대어 설명드리니 MMM 기질은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동시에 반씩 밟고 있는 상태에서 반자율 주행 기능을 켰다 껐다 하면서 운전을 하는 거라고 보시면 어떤 상태인지 운전을 하는 분들이라면 대번에 감이 오실 겁니다.
그나마 성격이 잘 발달되어 기질을 조절하면 이러한 팽팽한 긴장 상태가 깨지지 않도록 잘 유지하면서 이를 생활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런 수검자는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을테니 정작 현장에서 MMM 기질 유형을 보게 되면
'TCI의 단점 : 해석 시 주의사항'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극단값을 피하는 응답경향성 때문에 가운데로 몰려 MMM 기질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일 가능성을 먼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MMM 기질 유형인데 성격 미발달 문제가 있는 내담자를 볼 때가 있는데 MMM 기질이니 성격 발달에 문제가 좀 있다 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관적 고통감이 큰 것은 물론 MMPI-2/A와 같은 객관적인 검사에서도 뚜렷한 상승이 나타납니다.
이와 달리 LLH 기질은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반자율 아니, 고성능의 자율 주행 기능을 가동하고 운행하는 차이니 운전자가 어떠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편안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겁니다.
MMM 기질의 소유자를 보기는 쉽지 않지만 설사 보게 되더라도 별 문제가 없는데 우연히 방문했을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보기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상태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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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의는 현장에서 TCI를 사용하고 있지만 수검자의 기질, 성격을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고 상담 목표 설정이나 실제 개입에 적극 활용하고 싶은 임상가를 위한 실전 강의입니다.
이 강의는 최소 (주)마음사랑의 구매자격 연수를 받으셨거나 제 'TCI의 이해'강의를 수강한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TCI에서 꼭 익혀야 할 기질과 성격의 개념, 기질/성격 내 각 차원의 구분 기준과 같은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기는 하지만 TCI에 대한 기본적인 강의를 한번도 듣지 않은 분들은 소화하는데 좀 버거워하시더군요.
특히 이 강의는 TCI를 마스터 하기 위해 꼭 필요한 29개 하위차원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내용을 구성했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이번 미니 강의에 대한 기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TCI의 실전 해석(29개 하위 차원을 중심으로)
* 다루게 될 구체적인 내용
- 기질과 성격의 이해
- 신경생물학적 구조에 따른 기질의 분류 : Cloninger의 기질 모델
- Cloninger의 성격 모델에 따른 성격의 분류
- TCI의 해석 단계 : 3단계 해석을 중심으로
- TCI 하위 차원의 이해
* 일시 : 2018년 11월 17일(토) 10:00~13:00(3시간)* 장소 : 서울 신도림역 인근 월든3 아카데미
* 인원 : 선착순 8명
* 비용 : 1인 당 4만 원(음료, 주차권 포함)
* 특징 : 강의 내용 녹음 가능, 제약없는 예약 취소(언제든 조건없이 100% 환불, 불이익 없음)
# 정원이 미달되는 경우에는 강의가 취소됩니다. 단 예약한 인원이 강의 전 모두 취소하고 1명만 남더라도 강의는 정상적으로 진행합니다.
* 수강을 위한 조건(매우 중요! 필독!)
: 이 강의는 임상/상담 장면에서 환자/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 TCI를 활용할 임상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들으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래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충족하셔야 됩니다.
1. 한국심리학회(임상, 상담, 중독, 발달, 범죄, 건강....) 산하 전문가 자격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2. 한국심리학회(임상, 상담, 중독, 발달, 범죄, 건강....) 산하 전문가 자격 수련생(학회에 수련 등록 필수)
3. 국가공인 자격증(정신건강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등) 소지자(신청 시 자격 번호 기재)
-> 심리학 관련 대학원 졸업 자격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졸업 후 전혀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 신청 방법 : 이메일(수신처 : walden3@gmail.com)
* 기재 내용 : 이름, 휴대폰 번호, 수강을 위한 조건 충족 여부(수련 여부, 자격증 및 자격 번호 기재)
* 선착순으로 정원 안에 들어온 분들께는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덧. 이 포스팅에 앞으로 듣고 싶은 강의 주제나 일시(예; 평일 낮 등)를 덧글로 남겨 주시면 향후 미니 강의 주제 및 일시 선정에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덧2. 11월에는 이 미니 강의 이외에 'TCI의 이해(기초)'와 'MMPI-2/A 실전 해석 강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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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9일에 군포의왕교육지원청Wee센터 주관 전문상담교사 교육에서 사용한 PPT 자료입니다.
'TCI의 이해' 자료가 TCI를 이해하기 쉽도록 메뉴얼을 압축해서 3시간 분량으로 정리한 기초 자료라고 한다면 이 자료는 실제 평가 장면에서 TCI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와 관련하여 3단계 해석 방식과 29개의 하위 차원 이해에 초점을 맞춰 작성한 실전 자료입니다.
그래서 'TCI의 이해' 자료와 연결해서 보면 이론 - 실제 맥락에서 이해하기 좋지만 혹시 (주)마음사랑의 구매자격을 얻기 위한 강의를 들은 분들을 위해서 앞 부분에는 TCI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개관을 담았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TCI 개관
- 기질과 성격의 이해
- Cloninger 모델의 신경생물학적 구조(기질의 구분)
- Cloninger 기질 모델
- Cloninger 성격 모델
- Cloninger 모델의 성격 차원(성격의 구분)
* TCI 해석
- TCI 프로파일의 해석 순서(manual)
- TCI 프로파일의 3단계 해석
- 기질 유형과 성격장애의 관계
- 유형 분류를 위한 분할점
* TCI 하위 차원의 이해
전체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 3부인 'TCI 하위 차원의 이해'가 이 자료의 핵심입니다. 내용이 너무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은 예전에 올린
'하위 차원 분석 시리즈' 중 해당 포스팅을 찾아서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얼마든지 첨삭 등 수정이 가능하도록 PPT 파일로 올립니다. 외부에서 사용하실 때는 인용 출처만 밝혀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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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 몇 년 사이에 심리평가 강의를 나갈 때마다 TCI의 장점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을 하고 다니지만 정작 현장에서 어떻게 써 먹을 수 있는지를 설명하지 않았더니 어떻게 활용하는거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 참에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포스팅 하겠노라고 약속도 했고요;;).
일단 제가 추천하는 활용 3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 성격 장애 또는 성격 문제 파악
* 2단계 : 기질 및 성격 유형 확인
* 3단계 : 하위 척도 해석 및 통합
1단계인 성격 장애 또는 성격 문제 파악은 임상적인 차원에서 수검자의 성격 장애 진단 또는 성격 문제의 양상을 확인하는데 있어 종합심리평가로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TCI를 이용하는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올 4월에
'TCI를 이용한 성격 장애 진단의 개념적 이해'라는 글에서 상세히 설명을 드렸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다시 다루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고요. 참고로 Cloninger는 8개의 성격 문제를 분류해서 제시해 놓았는데 이 중 5개가 DSM 진단 규준과 겹칩니다. 그러니 최소한 5개의 성격 장애 진단을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죠.
1단계 결과 성격 장애나 성격 문제가 확인되었다면 그에 걸맞는 치료적 개입을 생각해 보면 될 것이고요.
2단계에서는 T점수 3분 분할점을 사용하여 기질의 3척도와 성격의 3척도 각각에 대해 T점수 45 미만, 45 이상 55 이하, 55 초과인지에 따라 L(ow), M(edium), H(igh)로 명명하고 3 X 3 X 3 조합 중 해당되는 유형을 확인합니다.
기질과 성격 각각 27개의 유형 중 하나로 확인이 될 겁니다. 그 다음에는 해석집에서 각 유형에 대한 해석 내용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TCI는 해석집이 잘 구성되어 있어 각 기질, 성격 유형을 찾아 보기만 하면 되는데 각 유형의 장점과 단점을 잘 구분해서 설명해놓았고 무엇보다 이것이 별도의 해석 방법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서 반갑죠.
이 때 1단계와 2단계에서 주의할 점 중 하나는
1단계인 성격 장애 및 성격 문제 파악에서는 백분위 점수를 사용하는데 비해 2단계인 기질 및 성격 유형 확인에서는 분할점으로 백분위가 아닌 T점수를 사용한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분할점으로 백분위 점수를 사용해도 되기는 되지만 해석집의 유형이 T점수를 활용해 구분했다는 것과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구분한 유형과 미묘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귀찮더라도 T점수를 활용하시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성격 장애 및 성격 문제도 확인했고, 기질과 성격 유형도 파악했으면 그 다음은 조금 더 detail한 수준에서 수검자의 기질과 성격을 살펴볼 시간입니다.
3단계에서는 각 기질 및 성격 유형의 하위 차원을 뒤져보게 되는데 그러기 위해 결과지의 두 번째 장을 활용합니다. 두 번째 결과지에는 기질 척도 4개, 성격 척도 3개 각각의 하위 척도와 하위척도명, 원점수, 규준집단의 평균, 규준집단의 표준편차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위험 회피 기질 척도의 하위 척도는 모두 4개인데 그 중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HA3)' 척도의 원점수가 13, 규준집단의 평균이 8.7, 규준집단의 표준편차가 3.6이라면 이 수검자의 원점수 13은 분포 곡선의 1 표준편차(12.3) 이상 영역에 위치하는 걸 금방 계산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수검자와 동일한 성별과 연령을 가진 규준 집단과 비교해서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을 더 많이 경험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원 점수가 2 표준편차 이상이라면 더욱 강하게 경험한다고 말할 수 있을테고요.
각 기질, 성격 척도에는 하위 척도들이 있고 이 하위 척도들의 원점수가 각각 규준집단의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이 수검자의 경우 상승 또는 하강하는 기질, 성격 척도의 점수를 좀 더 깊이있게 설명할 수 있는거지요. 이것은 MMPI-2/A에서 각 임상, 내용 척도가 왜 상승 또는 하강했는지를 소척도들을 통해 살펴보는 것과 동일한 방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업을 할 때 각 하위척도의 맨 오른쪽 여백에 위 아래 화살표 모양과 갯수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기록해 둡니다. 나중에 수검자의 기질, 성격 부분을 심리평가보고서에 기술할 때 참고해서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고 조금 순화시켜 써야 하는 부분은 수정해서 써야 하니까요.
꼼꼼히 설명하느라고 글이 길어졌지만 이 3단계 해석 방식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빠른 시간 내에 수검자의 성격 장애를 변별 진단하고 각 기질, 성격 유형의 특성과 고유한 차이에 대해서도 금방 formulation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TCI를 활용하는 임상가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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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종합심리평가에 포함된 6가지 검사 도구만으로는 성격장애를 진단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로샤와 TAT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함)하기에 대안 중 하나로 TCI를 추천하곤 합니다.
Cloninger가 애시당초 자극 추구, 위험 회피, 사회적 민감성 기질 차원의 조합을 통해 전통적인 성격장애 진단 가능성을 타진했죠. 이 중에는 DSM 체계에 속하는 성격 장애가 5개(
반사회성, 연극성, 경계선, 분열성, 강박성)나 포함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TCI와 MMPI-2의 조합으로 진단하고, 또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TCI에서
반사회성 성격장애 기질 유형은 HLL 유형입니다.
자극추구 : High
위험회피 : Low
사회적민감성: Low
물론 HLL 기질은 모험가 타입도 포함하기 때문에 각 기질의 점수가 극단적으로 높을 때에 한해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진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 경험 상으로는 반사회성 성격장애이면서 점수가 높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대개 극단적인 백분위값을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극단값을 갖는 HLL 기질 유형은 모두 반사회성 성격장애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 상으로는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TCI 성격 유형은 다시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유형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성격 차원도 자율성은 극단적으로 높고, 연대감은 극단적으로 낮은 것은 공통적이며 자기초월 차원의 차이에 따라 양상이 달리 나타납니다.
1. HLH 성격 유형 : 편집성(paranoid)
자율성 : High
연대감 : Low
자기초월 : High
HLH 성격 유형은 얼핏 보면 편집성 성격장애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처음 볼 때는 살짝 헷갈립니다. 상담을 요청하는 이유도 대부분은 관계사고나 피해의식 때문이며 심한 경우는 박해망상의 수준을 보이기도 합니다. 일이 잘못되면 관계사고의 대상인 사람에게 모든 원인을 귀인하고 책임을 돌려 탓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민원 제기, 법적 소송 등으로 물의를 일으킵니다. 특정 인물들이 나름의 비밀 결사를 만들어서 자신을 의도적으로 박해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이유는 자신이 너무 공정하고 착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2. HLM 성격 유형 : 괴롭히는
자율성 : High
연대감 : Low
자기초월 : Medium
자기초월 차원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고 있어 겉보기에는 별로 문제없는 듯 보이지만 자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아랫사람을 희생시켜도 된다는 식이기 때문에 무차별적으로 밀어붙이면서도 일의 성공을 위해서라고 둘러대지만 정작 성공하고 나면 자신의 공헌만을 뻥튀기하고 다른 사람의 노력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승부욕이 매우 강해서 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며 동료, 후배, 부하 직원 할 것 없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스타일입니다. 그래도 아래의 HLL 유형처럼 노골적으로 거만하지는 않습니다.
3. HLL 성격 유형 : 독재적인(Autocratic)
자율성 : High
연대감 : Low
자기초월 : Low
말 그대로 독재자의 면모를 보이는 유형입니다. 자기초월 차원이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지극히 속물적이며 자기 중심적이고 권위적인 특성을 많이 보입니다. 목적 의식이 분명하고 목표 지향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일이 잘 돌아갈 때는 자신의 행동을 효율적으로 통제함으로써 굉장히 능력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관대함이나 참을성이 거의 없고 실수를 잘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혹독히 처벌하는(그러면서도 자신은 절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화이트 컬러 반사회성 성격장애가 바로 이런 사람이죠.
그래서 상담 장면에서 만날 수 있는 경우 중에서는
HLL 기질 유형과 HLL 성격 유형 조합이 전형적인 반사회성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MMPI-2에서는 어떨까요? 미안하지만 범죄자가 아닌 사회 적응이 어느 정도 가능한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경우 흔히 예상하듯이 Pd2(권위불화) 임상 소척도, ASP1(반사회적 태도), ASP2(반사회적 행동) 내용 소척도가 상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척도들이 노골적으로 상승한 사람들은 이미 범죄 경력이 있거나 아예 교도소에 있거나 하겠죠. 당연히 상담을 받으러 오지도 않을 겁니다.
오히려 예상 밖으로 상승하는 척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격병리척도 중 AGGR 척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고 특히 HLH 성격 유형인 경우 실제 행동화 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폭력을 휘두르지 않아도 신체적인 위협이나 협박을 흔히 사용합니다.
DISC 성격병리척도가 동반상승하면 더욱 위험.
HLL 성격 유형의 남성인 경우
GM, ES 보충척도가 동시 상승(70T 이상)한 경우 마초적 기질이 농후하고 굉장히 완고하며 고집 또한 세기 때문에 상담자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겉으로는 순응적으로 보이지만(특히 S척도 상승 시), insight가 없기 때문에 상담 진행에 애로가 많습니다.
함께 살펴본 것처럼 MMPI-2만 갖고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진단하려고 한다면 굉장히 좌절스러운 결과를 맞게 됩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반사회성 관련 척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진단은 TCI의 반사회성 기질과 HLH, HLM, HLL 성격 유형 조합으로 하고 MMPI-2를 통해서는 일상 생활에서 이들이 어떤 행동 양상을 보일지에 초점을 맞추어 formulation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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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MMPI-2와 함께 아끼는 완소 심리검사 도구인 TCI를 소개합니다. MMPI-2/A는 많이 사용하시지만 TCI는 의외로 잘 모르는 분이 많더라고요.
저는 예전에 선별 검사 도구로 MMPI-2, SCT와 Neurosis-R(병원에서 수련받을 때 연구용으로 사용하던 질문지 모음)를 주로 사용했지만 TCI가 출시된 이후로는 MMPI-2, SCT, TCI 조합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상담 센터나 병원 등에서는 MMPI-2와 SCT만 주로 사용하고 계시지만 TCI를 함께 사용해 보세요. 새로운 세상이 열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수검자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실거라 확신합니다.
TCI가 대체 왜 그렇게 유용한지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을 통해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TCI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드리겠습니다.
* TCI란
: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인 Cloninger가 심리생물학적 인성 모델(1993)에 기초하여 개발한 검사로 한 개인의 기질 및 성격을 동시에 측정.
-> 인성(personality)을 이루는 두 개의 큰 구조로 기질(temperament)과 성격(character)를 구분하여 측정함으로써 인성 발달에 영향을 미친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을 구분하여 인성 발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됨.
* 기질 모델의 발달 역사
- Eysenck의 외향성(extraversion) 차원과 신경증(Neuroticism) 차원은 인성의 표현형, 즉 관찰된 행동 구조를 바탕으로 요인분석을 통하여 구체화된 것으로 인성의 표현형(phenotype) 구조와 유전형(genotype) 구조가 같은 것으로 가정하고 있어 사회문화적 학습과 환경적 요인이 관찰된 행동에 기여하는 영향력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함.
- Cloninger는 행동 활성화 및 행동 억제 체계에 대한 Gray의 이론과 행동 유지 체계(BMS)를 설명하는 Sjobring(1973)의 이론을 기본 토대로 하여, Eysenck의 모델이나 Big Five 모델(Costa & McCrae, 1985) 등과 같이 요인분석에 기초한 인성 특질 모델들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심리생물학적 인성 모델을 발달시킴.
- 인간에게는 지각된 환경 자극에 개념적으로 부여된 의미가 반응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어떤 환경자극이 지각되면 일단 기질에 의한 무의식적인 과정으로서의 자동적인 정서적 반응이 나타나지만, 기질에 의한 이러한 자극-반응 특성은 자기개념에 의해 자극에 부여된 의미가 변함에 따라서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고 주장.
* 개발 역사
- Cloninger가 1987년 생물학적인 기반을 지닌 기질 차원을 측정하기 위해 TPQ 개발.
- TPQ는 자극 추구 기질(도파민 관련), 위험 회피 기질(세로토닌 관련), 보상 의존성(노어에피네프린 관련)
- TPQ는 한 개인의 기질 유형을 이해하는 데는 매우 유용하나 잘 적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음.
- 보상 의존성 기질은 행동 유지에 기여하는 보상 유형에 따라 사회적 민감성과 인내력의 두 차원으로 나뉘는 것으로 밝혀짐.
- 사회적 민감성 차원은 지속적인 강화 없이도 친밀감 혹은 애착이라는 사회적 보상을 위해 행동이 유지되는 경향성을 의미하고 인내력 차원은 지속적인 강화가 없더라도 성취라는 보상을 위해 일정시간 동안 행동을 유지하는 경향성을 가리킴.
- 개인의 기질 유형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성격 장애를 진단하고 예측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4년 TCI 개발.
* 측정 개념
- 4개의 기질 측정 척도
-> 자극 추구 : 새로운 자극이나 잠재적인 보상 단서에 끌리면서 행동이 활성화되는 유전적인 개인차 측정
-> 위험 회피 : 위험하거나 혐오스러운 자극에 접하면 행동이 억제되고 위축되는 유전적인 개인차 측정
-> 사회적 민감성 : 사회적 보상 신호와 타인의 감정에 대한 민감성에서의 개인차 측정
-> 인내력 : 지속적인 강화가 없어도 한 번 보상된 행동을 일정 시간 지속하려는 유전적인 개인차 측정
- 3개의 성격 측정 척도 : 자신과 대상 간의 관계에 대하여 인지적, 정서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
-> 자율성 : 개인이 환경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자율적 인간'으로 이해하고 동일시하는 정도
-> 연대감 : 개인이 사회, 인류와의 관계에서 자신을 '인류의 통합적인 한 부분'으로 지각하는 정도
-> 자기초월 : 개인이 만물, 우주와의 관계에서 자신을 '우주의 통합적 한 부분'으로 이해하는 정도
* 기질 차원의 속성
- 4가지 기질 차원은 기분 상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매우 신뢰롭고 안정적인 속성을 지님.
- 예외적으로 위험회피 기질은 개인이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자극추구 기질은 경조증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음.
-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기질이 낮고 사회적 민감성과 인내력 기질이 높을수록 성격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
* 성격의 발달과 기질 반응의 조절
- 부모가 아이의 타고난 기질적 정서반응을 수용하지 않고 (부모가 생각하기에) 더 바람직한 반응으로 변화시키려할 때, 이러한 비수용적 환경으로 인해 아이는 자신의 고유한 기질 반응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동적인 정서반응과 힘겹게 분투하게 되는데, 이는 성격발달의 지체로 나타나게 됨(TCI 성격척도의 낮은 점수). 다양한 정신병리의 부적응은 '정서조절의 실패'로 요약될 수 있으며, 자신의 기질적 정서반응을 수용하지 못하고 이를 회피하거나 통제하려고 시도할 때 초래되는 악순환의 결과로 이해될 수 있음(Linehan, 1993).
- 성격발달은 기질 반응에 대한 수용(acceptance)과 이를 통한 자각(self-awareness)에서 출발함.
- 기질로부터의 자유 및 가치 선택에 따른 행동이 곧 성격발달의 핵심.
* 한국판 version들
- 유아용(JTCI 3-6) : 만 3세에서 6세까지의 취학전 유아와 아동 대상(86문항, 양육자 보고식)
- 아동용(JTCI 7-11) : 초등학생 대상(86문항, 양육자 보고식)
- 청소년용(JTCI 12-18) : 중고등학생 대상(82문항, 자기 보고식)
- 성인용(TCI-RS) : 만 19세 이상의 대학생 및 성인 대상(140문항, 자기 보고식)
* TCI 프로파일 해석 순서
1. 개별척도의 해석
2. 기질유형의 해석
: 기질유형은 성격장애의 하위유형을 이해하는 기초가 됨. 그러나 한 개인의 기질유형은 그의 고유한 행동양식을 기술해 줄 수 있을 뿐, 그 양식의 성숙 혹은 미성숙까지를 예언하지는 못함.
3. 성격척도와 기질유형의 연계 해석
: 성격척도들 중에서 특히 자율성과 연대감 차원의 발달정도를 평가하고, 성격발달의 정도가 기질유형에 미치는 조절적 영향을 이해함.
4. 성격유형의 해석
출처 : '기질 및 성격검사 매뉴얼 by (주) 마음사랑' 중 일부 내용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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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신병리연구회 정기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모임의 특성 상 정신병리에 대한 발표가 주를 이루는지라 수련을 마친 이후 한동안 발길이 뜸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뤄지는지라 시간을 내서 참석했습니다(솔직히 말하자면 연수 평점을 채우려는 목적도 있었다는~)
TCI에 대해 한신대 오현숙 선생님이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오현숙 선생님은 국내 TCI 도입에 견인차 역할을 하신 분입니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었고 항상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보였습니다. 저는 사실 오현숙 선생님이 표준화한 주의력 측정 도구인 'FAIR'에 실망한 바 있어 선입견이 좀 있습니다만 최소한 발표 태도는 좋았습니다.
강의 서두에 생각보다 TCI에 관심을 갖고 오신 분들이 많아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셨는데 안타깝게도 연구회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하신 듯 했습니다. 강의 준비를 하실 때 참석 인원의 구성과 욕구에 대한 사전 조사(이건 사실 아주 기본적인 것인데도)를 안 하신 것 같더군요. 정신병리연구회는 각 병원 임상심리실 소속의 임상심리레지던트와 supervisor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연히 레지던트들은 의무 참가입니다. 발표 내용에 대한 관심도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거든요. 아마 각 병원 임상심리실에 포함된 인원을 빼면 자발적 참여 인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사실이 이런데도 너무 좋아라하시니 말씀도 못 드리겠더군요.
이후로 TCI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TCI는 일반 성격검사와 달리 성격(character)과 기질(temperament)을 분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rough하게 말씀드리면 기질은 변화하지 않으며 성격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하고 발달하니까 자신의 기질을 파악, 수용하고 성격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달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글쎄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후 성격 발달의 예측 뿐 아니라 진단적 기능을 강조하시던데 성격 발달의 예측 기능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자칫하면 과학자가 점쟁이 소리 듣기 딱 좋은 이야기(실제로 발표 후반부에 점쟁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_-;;;)이고 진단적 기능도 성격 장애에 국한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보기에는 어림없는 이야기입니다. 뭐 TCI만 갖고 성격 장애를 진단할 정도의 임상가라면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테지만요.
한국판 TCI는 4가지 version으로 나오는데 유아용(3~6세), 아동용(7~1세), 청소년용(12~18세), 성인용 단축형(TCI-RS)가 그것입니다. 유아용과 아동용은 양육자 보고식이고 청소년용과 성인용은 자기 보고식입니다. 나중에 질의 응답 시간에도 그런 질문이 나왔지만 TCI는 MMPI처럼 타당도 척도가 없어 솔직하게 답하지 않는 경우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TCI를 진단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면 MMPI와 같은 다른 도구와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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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질 척도
: 4개의 척도로 나뉘며 뇌의 행동조절시스템의 BAS(behavioral activation system), BIS(behavioral inhibition system), BMS(behavioral maintenance system)에 해당이 됩니다. 주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과 방출에서의 차이에 의해 구분이 되죠.
-
Novelty Seeking(NS), BAS, 도파민
-
Harm Avoidance(HA), BIS, 세로토닌
-
Reward Dependence(RD) 및
Persistence, BMS, 노어에피네프린
* 성격 척도
: 3개의 척도로 나뉘며 자기 개념(the Self)을 중심으로 구분합니다.
-
Self-directedness : 자율적인 자아로서의 자기
-
Cooperativeness : 사회의 한 일부로서의 자기
-
Self-transcendence : 우주의 일부로서의 자기(진단과 상관없는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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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질 유형
: NS, HA, RD의 높고 낮음에 따라 8개의 조합이 나타나는데 이것으로 기질 유형을 구분합니다.
- 모험적 : 반사회성 기질(자극추구 강/위험회피 약/사회적민감성 약)
- 열정적 : 연기성 기질(자극추구 강/위험회피 약/사회적민감성 강)
- 예민한 : 수동-공격성 기질(자극추구 강/위험회피 강/사회적민감성 강)
- 폭발적 : 경계선 기질(자극추구 강/위험회피 강/사회적민감성 약)
- 꼼꼼한 : 강박성 기질(자극추구 약/위험회피 강/사회적민감성 약)
- 독립적 : 분열성 기질(자극추구 약/위험회피 약/사회적민감성 약)
- 신뢰로운 : 순환성 기질(자극추구 약/위험회피 약/사회적민감성 강)
- 조심성많은 : 수동의존적 기질(자극추구 약/위험회피 강/사회적민감성 강)
강의가 전반적으로 ‘어’, ‘에’, ‘응’과 같은 의성 감탄사가 많아서 상당히 distractible하고 몰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rehearsal도 하지 않고 오신 건지 파워 포인트 프로그램과 그림판을 사용할 때도 버벅거리시더군요. 그래도 수련 레지던트 이상의 전문가급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인데 너무 무성의하다 싶었습니다. 또한 2시간짜리 강의에 달랑 14장짜리 PPT자료를 가져와서 나머지는 말로 때우시더군요. 제가 알기로 PPT자료는 1장에 2분 분량을 담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니 2시간 강의라면 적게는 45장에서 60장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아무리 말을 주로하는 강의라도 2시간 강의에 14장의 발표 자료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충실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TCI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응용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뭔가 어중간한 position으로 진행을 하더군요. 지극히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정신병리연구회 회원이라서 공짜로 들은 강의지만 회원이 아닌 경우는 2만 원이나 등록비를 내야 하는 유료 강의인데 제가 돈을 내고 이 강의를 들었다면 상당히 짜증이 났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상담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설명하면서 당신은 자기방어성향이 강한 인텔리들의 경우 TCI를 사용하지 않고도 TCI 구조를 갖고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반응 양상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과감하게) 하시던데 그걸 곧이 곧대로 받아들인다면 TCI 구조만 머릿속에 넣고 문항에만 익숙하다면(사실 100문항도 안 되니까요) 현장에서는 굳이 TCI를 사용할 필요가 없겠네요? @.@ 대체 심리검사도구에 대한 설명을 하러 오신 분이 그런 말을 하다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점쟁이 소리를 듣는다는 둥, 자리를 펴라는 말을 듣는다는 둥 우스개로 넘기기에 듣기 불편한 말씀을 계속 하시던데 TCI에 대한 신뢰성까지 확 깎아 먹는 분위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현숙 선생님 강의는 비추입니다. 강의 하나만 들어도 어떤 스타일의 강사 유형인지 한 눈에 알겠더군요. 좌충우돌, 우왕좌왕이라서 2시간 동안의 강의가 제대로 정리가 안 됩니다. 앞으로도 강의 기피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 월덴지기의 Comment
진단 기준으로는 동일한 도박 중독자라고 하더라도 사실 상당히 다양한 유형의 도박자가 있습니다. 그걸 Action Gambler, Escape Gambler로 크게 구분하기도 하지만 뭔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거든요. TCI를 통해 도박 중독자의 기질과 성격을 구분해 본다면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기질 차원인 자극추구, 위험회피 요인만 보더라도 도박 중독자를 기질 면에서 상당히 신뢰롭게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게 어제 강의에서 건진, 유일한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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