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방송 PBS의 정치프로 진행자이자 자기계발 관련 베스트셀러 작가인 Dennis Wholey가 쓴 '반복의 심리학 : 왜 나는 나쁜 습관을 반복하는가(Psychology of Repetition Compulsion, 2007)'를 북 크로싱합니다.
현장의 치료전문가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고치고 싶은 습관이나 부적응 행동 때문에 불편한 분들 중 '반복 강박'의 개념으로 자신의 문제를 한번 들여다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출발점을 모색하려는 일반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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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을 지은 Dennis Wholey는 미국 공영방송 PBS의 정치프로 진행자로 'The Courage to Change'를 비롯한 여러 권의 심리학 관련 자기계발서를 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한 때 알코올 중독자였던 자신의 강박적 습관을 되돌아보고 관련 전문가를 인터뷰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비전공자가 전문적인 책을 쓰는 것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것 이상의 능력을 요합니다. 각 세부 영역의 전문 지식을 통합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지만 각 지식의 타당성도 검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문제가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로토닌 전달을 맡고 있는 유전자가 잘 작동하는 사람이 자발성이 강하다는 어느 분자생물학자의 주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싣고 있는데 이건 심리학자가 아니라고 해도 상식적으로 믿을 수 없는 내용이죠(출처를 검증해보려고 해도 reference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이런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하나만 나와도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도 신뢰성이 확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에서는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저자가 프로이트의 'Repetition Compulsion' 개념의 틀 안에서 중독 뿐 아니라 분노, 태업, 자기 학대, 의존적 성격 등 모든 자기 파괴적 현상을 설명하려했던 시도 자체는 분명 유용한 면이 있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전개가 난삽해졌습니다. 차라리 알코올, 마약, 도박 같은 중독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제가 2005년에 소개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처럼 강박적 대인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었더라면 집중도도 높아지고 독자의 이해도도 높일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 영향도 꼼꼼히 고려해야한다고 뒷수습을 하기는 했지만 초반에 모든 반복 강박의 원인을 가정 환경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서 상당히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독이 되는 부모(Toxic Parents)'처럼 자식을 망가뜨리는 역기능적인 부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자기 파괴적인 습관에서 못 벗어나는 것은 몽땅 부모와 가정 환경의 탓이고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잘나서라는 식의 이분법적인 접근은 곤란하죠. 저는 오히려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가려내지 않고 무조건 외부로 귀인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성향이 엉뚱한 면죄부를 줌으로써 그 사람의 인생 발목을 붙잡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의 의도가 그다지 와닿지도 않고 거부감이 좀 느껴지더군요.
이 책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만 늘어놓았는데 출판사에서 심리학 관련 서적들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 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서 그랬나 봅니다.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제를 가진 많은 분들이 자신의 문제를 '반복 강박'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고
'부모의 수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 역할의 질이라는 것(48p)'.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188p)', '반복 행동을 정말로 그만두고 싶다면 그 행동을 하는 이유를 짐작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220p)'과 같은 내용은 충분히 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는 지식들입니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고치고 싶은 습관이나 부적응 행동 때문에 불편한 분들 중 '반복 강박'의 개념으로 자신의 문제를 한번 들여다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출발점을 모색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덧1. 출판사 측에서 제목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복의 심리학'보다는 '강박의 심리학'이 더 적절한 제목인 것 같습니다. 팔리는데는 전자가 더 나을 것 같기는 하지만요. ^^덧2. 이 책은 흐름출판사의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겁니다. 리뷰를 정식으로 요청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하던대로 그냥 솔직하게 소개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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