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당연한 주제여서 포스팅을 하는 것이 좀 낯뜨겁네요. ^^;;;
어쨌거나 제
재태크의 제 1 원칙은 '돈은 쓰기 위해 버는 것이다'입니다. 바꿔 말하면 '쓰지 않으려면 목숨 걸고 벌 이유가 없다'가 되겠네요. 그래서 돈 자체를 위해 버는 일은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합니다. 제
머니플랜 가계부를 보면 모든 수입원은 각각의 쓰기 용도와 목표가 정해져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수입원이 생기면 그에 해당하는 용도를 설정하고요. 그렇게 적절하게 쓰기 위한 목표와 용도가 있어야 돈을 벌면서도 돈을 버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않게 되고 즐겁게 벌 수 있는 것이죠.
제
재테크의 제 2 원칙은 '될 수 있는 한 땀 흘려서 번다'가 되겠습니다. 경계가 모호하기는 하지만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한도에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 느낌 상 일한 만큼 이상의 욕심을 내게 되면 항상 마음이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습니다. 집은 살기 위해 사는 것이므로 사고 나서는 당연히 자동차처럼 감가상각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지하기 위한 재산세 등이 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래서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것만큼은 지금까지도 안 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미 거품이 꺼지고 있는데 앞으로 빚을 내서 집을 사신 분들은 걱정이 크실 것 같아서 마음이 안 되었습니다(나름 고소할 때도 있습니다. 죄송~).
한 때 마음을 잡지 못해서
ELS로 손실을 본 적도 있고 무리한 욕심을 낸 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주식, 펀드 등을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노리는 변액연금과 변액보험을 제외하고는 어떤 상품도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 재무설계사가 그렇게 펀드 투자를 추천했지만 제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이번에 펀드가 반토막 날 때에도 손실이 전혀 없었죠.
제 재테크의 제 3 원칙은 '잃지 않는다'입니다. 워렌 버핏의 재테크 원칙과 같습니다. 어차피 'high risk, high return'을 따르자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요즘처럼 유동성 위기가 높은 시점에서는 상당히 위험하죠.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원금 보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만 이용합니다. 이제까지 모아둔 돈을 어떻게 굴리느냐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더 알뜰하게 모을 것이냐에 치중합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어떻게 더 알차게, 즐겁게, 유용하게 쓸 것이냐를 고민합니다.
주식이든 재테크 상품이든 공부를 하면 일시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결국 장기적으로는 노력에 비해 큰 차이 없더군요. 스트레스만 왕창 받고요. 머리도 안 돌아가는데 그런 공부를 하는 대신 제가 하고 싶은 일, 공부를 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즐겁게 돈을 벌고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많이 벌리면 많이 벌리는 대로, 적게 벌리면 적게 벌리는 대로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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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11일에 가입한 1년짜리 ELS 상품(우리투자증권)의 만기가 돌아와 최종 금액을 받았습니다.
총 투자 금액은 1천만 원. 최종 수령 액수는 7백 45만 3천 원으로 대략 25%의 원금 손실을 입었습니다.
ELS에 관심이 있거나 투자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아실테지만 제가 1년 동안 투자했던 ELS 상품은 개별 종목 2개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SK Telecom과 삼성 SDI였죠.
네, 그렇습니다. 블루칩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종목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 SDI가 (어이없게도) 폭락을 하는 바람에 73,000원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104,500원에서 무려 58,000원까지 폭락했고 최근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등락을 반복하면서 8월 11일 현재 겨우 7만 2천 3백 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 SDI가 투자 종목인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저와 같이 악몽같은 몇 달을 보냈을겁니다.
제가 투자했던 상품의 최종 수익률은 8월 7일 종가로 결정되는데 7만 2천 2백 원이었습니다. 결국 무려 250만 원이 넘는 원금 손실을 본 것이죠.
제가 겪은 뼈아픈 경험의 교훈은 첫째, 간접 투자라고 해서 마음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항상 주식 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환매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정보력이 약할수록 개별 종목보다는 종합주가지수 대상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투자 금액이 1억 원이 아니기를 천만다행이었다고 자위하면서 쓰라린 속을 달래고 있습니다.
사진은 위로의 선물로 받은 고급 아로마 오일 비누입니다. '고객의 성공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하네요.
덧. 주식에 관심이 별로 없는데다가 공부할 생각도 별로 없는 저로서는 당분간 더욱 보수적인 투자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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