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지난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 교육감 선거 결과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따르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 현상을 보면서 의아하게 생각하던 차에 미국의 진보 세력이 선거에서 패배하는 이유에 대해 탁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중요한 것은 '프레임(frame)'이었습니다.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고 프레임은 언어로 작동되기 때문에 새로운 프레임을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가 요구된다는 것이죠. 그러니 다르게 생각하려면 다르게 말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미국의 보수 세력은 '엄격한 아버지의 가족(strict father family)' 가치관을 따르고 진보 세력은 '자상한 부모의 가족(nurturant parents family)' 가치관을 따른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경우 이 모델로 상당히 많은 정치 현상이 명쾌하게 설명됩니다.
딱 우리나라의 상황에 들어맞는 모델은 아니지만 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조지 부시를 찬양하는 어르신네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은 힘이 있는 아버지요, 거역해서는 안 될 존재요, 거역하면 처벌을 받게 되니까요.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체성과 가치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를 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노동자 계급에 속하더라도 기득권 세력, 부자에게 동일시하고 있다면 한나라당에 아낌없이 표를 던지는 것입니다. 이건 그들이 불합리한 존재라서가 아니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람들이 어느 하나의 정체성과 가치관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다른 모델이 작동하도록 프레임을 구성해야 합니다. 이번 광우병 쇠고기 사태에서 우리는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촛볼을 들었던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평소에는 수동적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가치관이 정치적 영역에서 작동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죠.
조지 레이코프는 20세기 언어학의 대가인 촘스키의 제자로 '언어학 전쟁'을 일으킨, 그 쪽 바닥에서는 꽤 유명한 인물입니다. 촘스키가 인간의 감각 경험과 상관 없이 존재하는 보편적인 통사 법칙이 모든 언어의 기저에 존재하며, 이를 발견하는 것이 언어학의 목적이라는 입장이었던 데 반해, 레이코프는 언어가 본질적으로 마음의 작용이며 신체와 감각 기관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지요. 소위 합리주의와 경험주의의 한바탕 전쟁이었던 셈입니다. 뭐 실질적으로는 촘스키의 승리였다고 할 수 있지만 레이코프는 자신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아 '인지언어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창시하고 연구 결과를 정치 현상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또 하나의 수확은 제 정치적 정체성에 대해 확실히 깨달았다는 것이죠. ^^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덧.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코끼리는 생각하면 안 돼'라고 이해해서 처음에 한참 헷갈렸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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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첫 번째로 북 크로싱 할 책은 저도 얼마 전에야 읽은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입니다.
프레임이라는 심리학 개념을 통해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심리학도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유익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제가 쓴 책 소개를 참고하시고요.
이미 많은 분들이 읽으셨겠지만 혹시나 때를 놓친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좋은 책으로 2008년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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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표님(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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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사탕님(독서 완료) : 4월 5일(신청), 4월 12일(배송), 4월 14일(독서 시작), 4월 18일(독서 완료)
- 벨라님(독서 완료 & 보관 중) : 5월 9일(신청), 5월 15일(배송), 5월 16일(독서 시작), 5월 28일(독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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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책
프레임(frame)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사고 방식, 고정관념'등으로 자유롭게 바꾸어 부를 수 있는 개념인데 저자의 말을 따르자면 '마음의 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을 무엇으로 정의하건 간에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이것입니다.
"현상이 아니라 현상을 보는 프레임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화마지옥으로 보일 수도 있고 청정삼림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프레임은 사실 상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미칩니다. 당연히 제가 일하는 임상 현장에서도 그렇고요.
심리학도라면 상당히 익숙한 심리학 개념과 현상이 많이 나오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힙니다. 풍부한 예문과 다양한 연구 결과를 수록하였음에도 재미와 읽는 속도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서울대 3대 명강의 교수로 꼽히는 저자의 내공이 빛을 발하네요.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심리학도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 곰씹으면서 읽으면 본인이 어떤 영역에 있든 유익한 통찰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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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미 중심의 프레임
: 어떤 일이든 구체적인 절차 중심의 하위 프레임보다는 의미 중심의 상위 프레임을 활용하는 것이중요한데 이 때 중요한 것은 '언제'의 개념이다. 현재나 가까운 미래의 일도 먼 미래에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의미중심으로 프레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2. 접근 중심의 프레임
: 어떤 일이든 '하지 않는 것'이 아닌 '하는 것'으로 프레임을 할 것. 해 보고 하는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시간이 흐르면 오히려 커지기 때문.
3. '지금-여기' 프레임
: '현재'를 미래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프레임하는 것으로부터 행복이 시작된다.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 진정한 마음의 자유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정 생산적인 비교 프레임을 하고 싶다면 남들과의 횡적인 비교보다 과거 자신과 비교할 것
5. 긍정의 프레임
: 매일 사용하는 단어를 긍정적인 것으로 채우는 것이 '최고'의 인생을 만든다. 자신을 알게 모르게 제약하는 부정적인 단어는 사용하지 말 것.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 본받고 싶은 대상을 찾을 것. 없으면 되고싶은 이상적인 자기를 상상하고 상상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에게 반복해서 들려줄 것.
7. 주변의 물건을 바꿔라
: 주변에 있는 물건의 속성이 그것을 보고, 만지고, 사용하는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8.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 소유가 목적인 소비가 아니라 경험이 목적인 소비를 하라. 행복은 경험을 위한 소비를 했을 때 더 크게 다가온다.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 행복의 가장 큰 기준은 돈, 건강, 종교가 아니라 바로 '관계'이다. 행복은 '어디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10. 프레임을 반복해서 연마하라
: 변화는 집중과 반복의 산물임을 기억하고 습관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따라서 프레임도 반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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