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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라오스 여행 마지막 날인데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도 느즈막히 저녁 늦게 출발해서 일부러 8시까지 늦잠(늦잠 맞나???)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9시쯤 1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여기도 로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다 놓았네요. 라오스 여행 중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꽤 많이 봤지만 더운 날씨에 보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아무래도 어색해요.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는 눈 내리는 추운 겨울에 보는게 제맛이죠.
음식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만 손님 응대나 시설 보수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습니다(
'Salana Boutique Hotel의 단점' 참조)
툴툴거리며 식사를 마친 후 호텔 앞에 있는 폰 트래블에 들렀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해서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저희는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 Green Discovery만 이용했기 때문에 처음 들른거였죠. 역시나 한국말을 하는 직원이 있더군요(아마도 한국인이신듯~).
시티투어상품을 알아봤지만 불과 40분짜리인데다 그마저도 오늘은 이미 상품이 다 팔렸다고 합니다(빠르기도 해라~). 그래서 다시 호텔로 돌아와 차 한잔 마시고 체크아웃부터 했습니다.
어제 공항에서 들어오는데 이용한 송영 서비스 비용과 조금 있다가 공항으로 데려다 줄 비용 각각 8불 씩을 갖고 있던 미화를 탈탈 털어 지불했죠. 저는 여행 때 보통 팁하고 make up room 비용으로 사용하려고 1불 짜리 미화를 어느 정도 챙겨서 갖고 나가거든요.
체크아웃하고 짐을 호텔에 맡긴 뒤 나와 돌아다니는 뚝뚝을 세워 기사와 Buddha Park 왕복 비용을 흥정했습니다. 대략 금액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20만 낍에 어려움 없이 흥정이 되었지요.
비엔티엔 외곽 도로로 빠지면 보시는 것 같은 새로 포장된 길이 나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비엔티엔 시내 한정입니다.
이건 가는 길에 본 라오 비어 공장. 무슨 중공업 단지처럼 보이더군요. 왠만한 뚝뚝 기사들은 지나는 길에 나오는 랜드마크를 알아서 설명해 줍니다. 이 강은 무슨 강이고, 저건 무슨 탑이고 등등....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워서 그렇지 꽤 편리해요~
원래 Buddha Park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라오스에서는 워낙 자동차의 주행속도가 느리기도 하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포장도로가 끝나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비포장 도로에서 먼지를 풀풀 날리며 다시 30분 정도를 달려야 해서 결국 편도 1시간 거리입니다. 여기가 포장도로의 끝;;;;
무거운 공사 차량으로 다져진 길이라서 비포장 도로라고는 해도 그렇게 덜컹거리지는 않아요. 게다가 뚝뚝 기사들이 차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려고 패인 곳은 요령있게 요리조리 피해가기 때문에 승차감이 엉망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먼지 구름이 습격한다는 거;;;; 뚝뚝은 그냥 사방이 트인 오픈카나 다름없어서 먼지에는 쥐약이죠.....
1시간 여를 달려 Buddha Park(Xieng Khuan)에 도착했습니다. 비엔티엔 여행 시 소금 마을과 Buddha Park 두 군데가 비교적 거리가 있는 방문지인데 마지막 날이라도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는터라 둘 다 돌아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소금 마을과 Buddha Park는 비엔티엔을 기준으로 끝과 끝에 위치하고 있는터라 이동하는데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 많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 Buddha Park를 골랐죠.
Buddha Park의 입장료는 론플에 나와 있는 것처럼 1인당 5,000낍, 별도로 카메라 당 3,000낍을 내야 합니다. Buddha Park라고 하니 부처님 상만 모신 것처럼 생각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시바, 비슈누 뿐 아니라 기타 매우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거든요. 사실 부처님 상을 찾는 게 더 어려워요. 게다가 조각상들의 모습이 살짝(?) 엽기적이라서 어른들보다는 애들이 더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탑(?)입니다. 존재감이 압도적인데 이건 참 뭐랄까요, 멋지다고 해야할 지, 기괴하다고 해야할 지...
탑을 둘러싸고 있는 수호신같은 조각상들입니다. 딱 보기에도 부처님 상은 아니죠. 가운데 있는 건 시바가 코끼리의 머리를 이식해 살려낸 코끼리 신 '가네사'를 닮았네요.
이 탑은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데 입구가 무려 저 입이에요;;;;
안이 굉장히 넓은데 다양한 조각상들이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낮인데도 자연 채광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조명을 켜 놨는데 형광등이어서 그런지 무섭기만 합니다. 여성분들은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닐수도.....
보시는 것처럼 밖으로 나와 탑의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별로 깨끗해 보이지 않고 안전하지도 않습니다만 일단 끝까지 올라가면,
Buddha Park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좋은 전망을 보실 수 있습니다.
탑의 맨 꼭대기에 또 다시 솟아 있는 탑(무슨 피뢰침처럼 생겼어요;;;)인데 보시는 구멍으로 드나들 수도 있습니다. 기어서;;;;;
탑에서 나오면 만나는 상인데 역시나 부처님은 아닙니다.
부처님 비슷한 상도 있습니다만 부처님보다는 나한처럼 보이는 게 더 많아요.
이건 진짜, 확실히, 정말로 부처님 아님;;;;
이건 부처님 같죠? 일종의 와불인데 이것도 크기가 크기인 만큼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조~오기 양산을 쓰신 분들은 스님들인데 외국인 여성 관광객들에게 설법 중입니다~
이건 뭐 진격의 거인도 아니고;;;;
점입가경입니다. ㅡㅡ;;;;
이건 그래도 뭔가 스토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죠.
조각상을 세워둔 단을 보시면 기부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부를 받아서 조각상을 하나씩 만든 것 같더군요.
그래도 역시나 적응은 안 됩니다;;;;
그야말로 끝판왕 조각. ㅡㅡ;;;;
정상적으로 생긴 탑도 있습니다만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안전장치도 없는 가파른 계단을 기다시피 올라가야 하거든요.
앙코르와트의 피미아나까스 저리가라네요.
밑에서 올려다봐도 아찔한데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더욱 아찔합니다. 이 사진에 보이는 스님이 들어가 계신 방은 저도 못 들어갔어요. 계단이 가파른 정도가 아니라 그냥 수직벽 수준이에요;;;;
조금 떨어져서 보면 그다지 높지 않은 듯 합니다만 확실히 체감 높이는 만만치 않아요. 내려올 때는 어디 발이라도 걸려서 추락할까봐 알아서 신발 벗고 맨발로 기다시피 내려왔습니다;;;; 역시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떠나야.....ㅠ.ㅠ
스님들은 두려움에 초탈한 듯 즐거운 표정들이시네요;;;;
비교적 정상적인 모습의 조각상을 지나;;;
일곱 '나가'로 보호받고 있는 신상을 지나면,
공원 끝에 다다르게 되는데 다리를 쉬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Buddha Park는 둘러보는데 대략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느긋하게 둘러보고 잠시 앉아서 차 한잔 마시고 해도 1시간 30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고요.
보시는 것처럼 차갑게 냉장한 코코넛 주스(10,000낍)하고 콜라 폴라포(10,000낍)를 먹으면서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이렇게 큰 코코넛하고 폴라포 빙과 하나의 값이 똑같다니. 덜덜덜~
코코넛은 덥고 목마를 때 차갑게 즙을 마시면 좋은데 차갑지 않으면 뭐랄까요, 닝닝한 그 느낌이 별로더라고요. 차라리 잘라서 속을 파내서 건조한 코코넛이 더 맛있죠. 어쨌거나 이 날은 날도 더웠기 때문에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입구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던 뚝뚝에 올랐습니다만 오는 길에 무리를 했는지 시동이 안 걸려서 잠시 내려서 미는 해프닝도 있었고요.
돌아오는 길에 보니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태국과 마주보고 있더군요. 태국에서 라오스로 넘어올 때 이쪽으로 많이 온답니다.
1시간 여를 달려 비엔티엔으로 돌아왔는데 딱 점심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여행 초반에
Pha That Luang 갈 때 우연히 들렀던 2nd Kitchen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그리로 직접 갔습니다. 조금 돌아가는 길인데도 뚝뚝 기사님이 흔쾌히 데려다 주시더군요.
사장님이 가게를 내고 살고 계시는 이민자임에도 아직 루앙 프라방에 못 가보셨다고 해서 여행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노닥거리다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질 때가 되었네요. ^^;;;
사장님이 잘 흥정해 주셔서 호텔까지 30,000낍에 왔습니다. 호텔에서 짐 찾고 limousine service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X-ray 검색에 몸 검색까지 하고 들어가 카트에 짐을 실었는데 체크인 카운터가 2층에 있는 줄 알고 다시 손으로 들고 올라갔더니 1층에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들고 내려와서 다시 카트에 싣는 북새통을 치렀네요.
일단 발권하고 짐을 부친 뒤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았기에 2층으로 올라가 남은 돈으로 DAD 칩을 좀 샀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열대 과일과 유기농 채소를 말린 스넥인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죠. 다만 1봉에 4.5$이나 하는 후덜덜한 가격이 흠입니다. 이걸 4봉이나 샀으니 쩝,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제가 잠깐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미화 현금으로 지불했더니 돌아가면 쓰지도 못할 라오스 화폐로 잔돈을 거슬러 주더군요.
오, 500낍짜리 화폐는 여기에서 처음 봤네요. 그래서 500, 1000, 2000, 5000, 10000, 20000짜리 지폐는 한 장씩 챙기고(50000짜리는 너무 금액이 큰지라;;;) 나머지는 모두 donation box에 넣었습니다.
라오스 출국 수속은 간단합니다. 저개발 국가의 경우 입국 수속은 간단한 반면 출국 수속은 까다로운 경우가 많은데(골동품 등의 반출을 막으려고), 라오스는 출국 수속도 간단합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면 면세 구역으로 연결되는데 별로 살 건 없고요. 국제 공항인데도 게이트가 3개 뿐이라서 인천 공항처럼 헤맬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원래 저녁 8시 비행기인데 역시나 50분 정도 연발하여 베트남 하노이에 9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50분에서 1시간 비행). 베트남만 해도 기온이 섭씨 17도로 서늘한 수준이네요.
transfer 수속을 마치고 하노이 공항 Skycafe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치즈를 뺀 토마토 소스 파스타, 계란을 뺀 야채 볶음밥, 아메리카노 2잔에 23불이나 하네요. 역시 공항 물가는 어디나 비쌉니다. ㅠ.ㅠ
초컬릿을 거의 안 먹는 편이지만 여행을 나가면 면세점에서 가끔 생각이 날 때 사오는 초컬릿이 있습니다. 바로 하와이 마카다미아 넛 초컬릿인데 하노이 공항 면세점에서 다크 초컬릿을 처음 봤어요. 다크 초컬릿을 처음 발견한 기념으로 4박스(36불)나 사 왔습니다(별게 다 기념이다~~).
11시 20분에 보딩하고 타자마자 잠에 빠져 출발하는 것도 몰랐는데 다행히 기내식을 주는 타임에 깼습니다. 하노이 공항에서 먹은게 있어서 별로 입맛이 없더군요(보기에도 별로 맛이 없어 보이지 않나요? 몸에는 좋아 보입니다만;;;). 어렵게 주문한 비건 기내식인데 거의 못 먹고 함께 간 사람의 인도 기내식만 조금 빼앗아 먹고 다시 잤습니다.
새벽 5시 30분 쯤에 인천 공항에 내려 짐 찾고 한진 택배에 들러 맡겨둔 겨울 외투를 찾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돌아오는 비행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걸리네요. 기내식을 걸렀더니 한국에 돌아와서야 배가 고프더군요. 그래서 본죽에 가서 야채죽하고 김치말이소면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먹고 공항버스리무진 승강장으로 가니 마침 딱 집으로 가는 노선 버스가 도착해 있어 부리나케 짐을 싣고 올라탔습니다.
이렇게 9박 10일 일정의 라오스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라오스 여행기를 마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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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ana Boutique Hotel 체크아웃 비용
- 비엔티엔으로 들어오는 송영 서비스 : 8불
- 비엔티엔에서 나가는 송영 서비스 : 8불
* Buddha Park 관련 비용
- 뚝뚝 왕복 비용 : 200,000낍
- 입장료 : 5,000 X 2 = 10,000낍
- 카메라 지참 비용 : 3,000 X 2 = 6,000낍
- 코코넛 주스 : 10,000낍
- 콜라 폴라포 : 10,000낍
* 2nd Kitchen에서 Salana Boutique Hotel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비엔티엔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산 DAD 칩 : 4.5 X 4 = 18불
* 베트남 하노이 공항 Skycafe 저녁식사
: 토마토 소스 파스타, 야채 볶음밥, 아메리카노 2잔 = 23불
* 베트남 하노이 공항 면세점 쇼핑
: 하와이안 마카다미아 넛 다크 초컬릿 4개 = 9 X 4 = 36불
* 인천 국제공항 본죽 아침식사
: 야채죽, 김치말이소면 = 13,500원
* 인천 국제공항 공항버스리무진 요금
= 8,000 X 2 = 16,000원(할인쿠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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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일어나 부리나케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아침도 날씨가 흐립니다. ㅠ.ㅠ
풀장 아래에도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만 전망이 별로라서 아무도 앉지 않는 듯 합니다.
간단히 먹자고 마음먹지만 항상 먹다 보면 거하게 먹게 됩니다. 샐러드에 각종 빵에, 주스에 과일까지 푸짐하게 다 챙겨 먹었네요. 특히 향 좋고 맛난 라오 커피는 도저히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7시 50분 쯤에 호텔의 뚝뚝(무려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뚝뚝입니다)을 타고 Green Discovery로 향했습니다. 오늘 투어에는 일행이 한 명 더 있더군요. 국적이 미국인 중국인 2세 남성입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재원이라네요. 이로써 오늘 투어 인원은 3명으로 확정~ 함께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고 이 친구는 말수가 적어서 투어 내내 참 조용히 입 닥치고 다녔습니다;;;;
아침 출항을 기다리는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그 중 한 척에 올랐습니다.
맨 앞쪽이 조종석입니다. 오른쪽에 빨간 점퍼를 입은 사람이 오늘 우리의 가이드인 Jim입니다. 중간에 마주보게 배치한 의자는 왠지 봉고 차량에서 떼어낸 것 같습니다;;;;
중간 뒤쪽은 두 줄로 의자를 길게 배치한 형태입니다. 맨 뒤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긴 배인데 선장, 가이드, 우리까지 모두 합쳐 꼴랑 5명이 타고 갑니다. 아무데나 편한 데 앉으면 됩니다.
날씨는 안개가 잔뜩 끼고 흐린 날씨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쌀쌀한데 강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지더군요. 배로 이동하는 투어를 할 때에는 방풍 재킷이나 최소한 긴 팔 옷 정도는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Pak Ou 동굴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꽤 먼 여정입니다만 바람이 불어도 배가 별로 흔들리지 않아서 의자에 기대어 자도 되니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술마을에도 잠시 들르거든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들은 하나같이 Pak Ou 동굴 투어를 하러 가는 겁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도 결국 목적지는 같죠.
강변에 꼬마 스님들이 보입니다. 장난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아이들입니다.
론플에도 alcohol village라고 표시되어 있는 술마을 입구입니다.
관광지라면 어디나 있는 기념품 가게가 보입니다.
라오스의 직물들은 거의 그 자리에서 직접 베틀을 놓고 짜는 핸드 메이드 제품입니다.
아침 나절이라서 그런지 여행자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마을 전체가 한산합니다.
나가 조각상의 여기 저기에 밥을 뭉쳐 끼워놨던데 뭔가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이 술마을이지 마을에 있는 대부분 기념품점은 직물과 조각들을 팝니다.
마을 투어가 거의 끝나고 선착장에 가까워질 무렵 드디어 술마을의 정수인 술 만드는 공정을 보게 됩니다. 술을 증류해서 단지에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
술을 담은 단지를 보관해 놓았습니다.
다양한 술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맨 아랫단의 오른쪽이 미주, 왼쪽이 흑미주입니다. 가격은 동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뱀이 전갈을 물고 있는 형상의 술도 팝니다;;;; 이런 술이 남자에게 좋다고 권하는 분위기(아무래도 더 비싸겠죠)였습니다만 통 혐오스러워서 말이죠. 대신 기념으로 쌀로 담근 술과 흑미로 담근 술을 3병 샀습니다. 돈을 쓴 건 대부분 꼼꼼하게 기록해두는데 이건 얼마에 샀는지 기록에 없더군요. 저렴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흑미주 작은 병 하나에 10불 정도 준 것 같네요.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흑미주는 개봉해서 마셔봤는데 백세주 비슷한 맛이 나면서 향이 좀 더 강한 편이었습니다.
장닭이 기세등등하게 저잣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이 녀석을 피해다닌다는. ㅡㅡ;;;;
다시 배에 올라 Pak Ou 동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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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kong Waterfront를 따라 길 끝까지 올라가면 Wat Xieng Thong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인데 너무 늦게 방문하여 들어가지는 못하고 겉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06:00~17:30, 입장료 20,000낍).
지붕 처마의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사원입니다. 현재는 다른 나라(일본으로 기억)의 지원을 받아 복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11만 불 소요). 이 사진도 왼쪽 위를 보시면 깨알같이 초승달이 보입니다. ^^
본전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ISO를 높여 찍어 봤습니다. 굉장히 정교하게 세공한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도 주변이 완전히 캄캄해지고 인적도 슬슬 끊기는 걸 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Wat Xieng Thong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하면 루앙 프라방 여행자 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불빛이 많아지고 여행자들도 만나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슬슬 저녁도 먹어야겠기에 여행자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상호가 'The Tables'입니다. 다행히 메뉴판에 Vege 메뉴가 따로 있네요.
일단 오렌지 주스(22,000낍)와 파인애플 주스(22,000낍)로 목부터 축였습니다. 생과일을 갈아서 주는 것도 아닌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게 비쌉니다. 주스는 비추천~
Spring Rolls(fried)입니다(29,000낍). 살짝 기름지기는 해도 괜찮은 맛입니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비건들은 스프링 롤을 자주 드시게 될 겁니다. fresh이건, fried이건 모두 꽤 맛있거든요.
붉은 커리 소스를 곁들인 콩고기 스테이크(35,000낍)입니다. 커리 소스는 별로였지만 스테이크 자체는 맛있습니다.
마늘빵과 칠리를 곁들인 스파게티(35,000낍)입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네요.
The Tables는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나 가격이 좀 심하게 비싸서(한국과 거의 비슷) 추천하기 어려운 집입니다. 결정적으로 무료 와이파이가 안 됩니다. 여행자 거리의 중심에서도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 가격에 와이파이까지 쓸 수 없다면 메리트가 없어도 너무 없죠.
The Tables에서 Take Out 메뉴로 팔고 있는 코코넛 팬케이크입니다. 오코노미야키 비슷하게 생겼죠.
코코넛 오일, 찐 쌀가루, 설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비건들도 먹을 수 있습니다. 6개에 10,000낍인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지만 3개까지는 디저트로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꽤 뜨거운데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여행자 거리까지 올라온 김에 Green Discovery에 들러 Pak Ou 동굴 + Kuang Si 폭포 Full Day Tour를 예약했습니다. 3명 기준으로(우리 앞에 예약한 사람이 1명 있어서. 예약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감) 1인 당 64$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는 Tour이고요. 방비엥에서 기분좋게 투어한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예약했습니다.
이 투어 상품은 오전에 Pak Ou 동굴까지 보트로 다녀온 뒤, 전용 미니밴으로 다시 Kuang Si 폭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됩니다. 영어 가이드가 동행하고 점심도 포함되고요.
deposit으로 50%의 금액을 걸어야 합니다. 예약자가 많아져 1인 당 가격이 더 내려가면 당일에 그만큼의 비용을 빼고 나머지를 지불하면 됩니다.
투어 예약을 한 뒤에 Sisavangvong road를 따라 펼쳐지는 야시장에 들렀습니다. 유럽인들이 떠나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야시장이 좀 한산합니다. 비엔티엔 야시장과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 가격을 물어봤는데 그러다보니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과 깎아줄 수 있는 협상 한계선이 대충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라오스에 투하된 미군의 폭탄을 녹여 기념품으로 만든
Peace Bomb의 경우 1개 적정가가 15,000낍(20,000낍을 부르기도 함)인데 몇 개를 사느냐에 따라 할인폭이 결정됩니다. 12개를 산다면 180,000낍인데 대략 15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됩니다.
또 여행 중에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여성용 몸빼(?) 바지의 경우 8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되는데 65,000낍까지는 가격이 쉽게 내려갑니다만 그 밑으로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2개를 사면 개 당 55,000낍까지도 흥정이 가능하죠. 가격 흥정이 잘 안 되면 구매하는 물품 갯수를 늘리면 다시 흥정이 가능해집니다.
일단 몸빼 바지 2개를 110,000낍에 사고 Peace Bomb은 12개를 151,000낍에 주겠다는 선까지 흥정을 해 놨는데 현금이 141,000낍 밖에 없더군요. 아쉽지만 돌아서려고 하니 10,000낍은 외상으로 해 주겠다길래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주고 가져왔습니다. 대체 뭘 믿고 여행자에게 외상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팔겠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다음 날 그 상인을 찾아서 외상으로 한 10,000낍을 가져다 줬습니다.
다른 기념품으로는 이런 독특한 문양 패턴이 있는 직물도 괜찮고요.
간단한 기념품으로는 핸드 메이드 파우치나 텀블러 파우치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라오 커피나 차, 쨈, 꿀 등도 괜찮은 선물이지만 잘 골라야겠지요.
그릇도 예쁘기는 하지만 저걸 싸서 가져갈 생각을 하니 골머리가 아파서 깨끗하게 포기~
갖고 있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호텔에 전화해서 셔틀 버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접선 장소인 우체국으로 이동하는 중에 운이 좋게도 마침 지나가는 호텔의 셔틀 뚝뚝을 발견하여 창피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소리질러 세워 탔습니다. 이미 타고 있던 다른 투숙객 부부가 고맙게도 자리를 내 줘서 기분좋게 들어왔네요.
다른 직원이 차를 몰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길이 엇갈리지 않아서 나올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시장에서 기념품을 사느라고 현금을 탈탈 털었기에 호텔 reception에서 환전을 했는데 은행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7950). 재미있는 건 위폐를 식별하는 매직펜이란게 있더군요. 100불짜리 달러화에 그으면 진폐의 경우 아무 표시도 생기지 않지만 위폐에 그으면 선이 그어집니다. 제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는데 꽤나 신기하더군요. 위폐 식별펜이란 걸 저도 처음 봤습니다.
내일 투어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씻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파인애플 : 10,000낍
* TAEC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TAEC에서 구입한 기념품 : 58$
* Le Patio Cafe
- 아이스 커피 : 12,000낍
- 라오 커피 : 12,000낍
- 레몬 타르트 : 25,000낍
- 애플 타르트 : 25,000낍
= 74,000낍
* That Chomsi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비(신혼부부와 티타임) : 레몬 주스, 워터멜론 주스 = 38,000낍
* 호텔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The Tables 저녁값
- 파인애플 주스 : 22,000낍
- 오렌지 주스 : 22,000낍
- 콩고기 스테이크 with red curry : 35,000낍
- 스파게티 with garlic bread & 칠리 : 35,000낍
- Spring Rolls(fried) : 29,000낍
= 143,000낍
- 코코넛 팬케이크 : 10,000낍
* Pak Ou + Kunag Si Full Day Tour 비용(Green Discovery) : 64$ X 2 = 128$
* 야시장 쇼핑
- 몸빼 바지 2개 : 110,000낍
- Peace Bomb 팔찌 12개 : 151,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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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땡볕에 걸었던 것이 꽤나 피곤했는지 새벽에 한 번도 깨지 않고 7시까지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카약을 타고 움직여야 하는데 운이 없게도 아침부터 빗줄기가 굵은 것이 영 심상치가 않아 보입니다. ㅠ.ㅠ
그래도 9시에 어김없이 픽업을 하러 온다고 해서 서둘러 씻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여느 호텔이 다 그렇듯이 이곳도 부페식이네요. 메뉴에 고기 종류가 많기는 하지만 다행히 요리사가 나와 있어서 물어보고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것만 골라서 먹었습니다. 감자 볶음, 오리엔탈 소스를 뿌린 샐러드, 구운 토마토, 찐 채소 등이라서 요기하기에는 괜찮더군요. 커피는 어디나 맛있습니다. 라오스 커피의 명성이 헛되지 않네요.
식사 후 짐을 챙겨 리셉션에 내려왔습니다. 욕조에 물이 새는 것 같길래 green discovery의 픽업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에 호텔 직원에게 이야기해서 살펴봐 달라고 했습니다.
리셉션의 벽에 걸려 있던 장식품인데 처음에는 악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아닐 수도 있겠네요;;;
9시가 되자 픽업 차량(썽태우)이 칼같이 나타났습니다. 싱가포르 부부가 먼저 타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남편이 IT쪽에 근무하는 분 같더군요. 남편이 먼저 말을 붙이는 걸 보니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성격 같았습니다. 반대로 부인은 조용한 성격인 듯 보였고요. 남편되시는 분이 한국에 관심이 많더군요. 한국 사람들과도 자주 일을 같이 한다고.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나온데다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제가 삼성을 아주 싫어한다고 하니 농담으로 알더군요. 진짜 싫어하는데;;;
이동하는 중간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영국 흑인 여성을 한 명 더 태웠습니다. 함께 투어를 하면서 보니 상당히 신중하고 사려깊은 스타일이더군요. 싱가포르인 남편과 영어로 신나게 대화하는데 역시나 영어가 짧은 저로서는 듣는 것만도 벅차기에 그냥 조용히 경청했습니다. ㅠ.ㅠ 이렇게 해서 오늘 투어를 함께 할 구성원은 가이드 빼고 모두 5명. 투어는 인원이 적을수록 오붓하고 좋죠.
남송강에 카약을 띄우는 drop-off point가 여러 군데여서 그런지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비오는 아침에 잠시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남편되시는 분은 입을 쉴 틈이 없습니다. ㅡㅡ;;;;
드디어 출발지에 도착했네요. 건기인데도 밤새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많이 불었다고 합니다. 이 사진부터는 방수 범퍼를 장착한 아이폰4로 찍은 겁니다. 물놀이를 할 건데 DSLR을 가져가는 모험을 할 수가 없어서 말이죠. 이번 여행 때는 방수 범퍼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타고 갈 카약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가이드가 함께 가는데 한 명은 1인용 카약을 타고 저희를 에스코트 할 예정입니다.
카약킹에 대한 기본 강습을 하고는 곧바로 2인 1조로 카약에 탑승했습니다. 저쪽 기슭 쪽에 있는 카약에 탄 것이 싱가포르인 부부이고 저를 보고 웃고 있는 것이 가이드인데 혼자 온 영국인과 함께 탔습니다.
혹시라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 구명조끼는 입었지만 물이 그다지 깊지 않고 유속도 빠르지 않아서 카약킹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들에게 아주 좋더군요.
처음에는 물이 차게 느껴지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물은 짙푸른 빛인데 아주 맑습니다.
짙푸른 색이라서 처음에는 겁이 좀 나지만 유속이 빠르지 않아서 그런지 노 젓는 일에 익숙해지면 마음이 느긋해지더군요.
가져간 짐을 보시는 것과 같은 방수팩에 넣어 각자 갖고 갔는데 메고 간 가방을 통째로 넣지 못한다는 말에 당황해서 내용물을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스마트폰 정도만 옮긴 뒤 가방은 차량에 그냥 뒀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더군요. 방수팩이 꽤 크기 때문에 웬만한 건 다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지갑에 가져온 돈이 얼마 안 된다고 안 옮겼다가 나중에 엄청 후회했습니다.
방비엥 시내에서 방수팩만 따로 살 수도 있는데 이 방수팩에 소지품을 넣어서 들고 다니는 여행객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충 엉성하게 여미면 안 되고 공기를 빼고 단단히 말아야만 방수가 제대로 된답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지적 당했습니다. ㅠ.ㅠ
론플에서 추천하는 여행사라는 것만으로도 꽤 신뢰가 갔는데 Green Discovery, 정말 괜찮더군요. 일하는 솜씨가 프로입니다. 가이드도 아주 노련하고 프로그램도 아주 좋았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온통 물안개가 뽀얗습니다. 내려가는 여기저기에 점핑대가 보이는데 수량도 많이 줄었지만 약이나 술에 취해서 점핑하다가 죽는 일이 자꾸 생겨 저희가 갔을 때에는 점핑이 금지된 상태라고 해서 점핑하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봤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으니 남송강변에 밀집된 바에서 마약을 팔다가 단속에 걸리는 바람에 일제히 영업 정지를 당했다고 하네요. 쩝...
노를 저으면서 내려가다가 힘들만 하면 내려서 지상에서 할 수 있는 activity를 하는 방식인데 그렇게 해도 카약킹을 하는 시간 자체가 길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힘들더군요.
카약킹 -> 동굴 트래킹 -> 점심 식사 -> 카약킹 -> 농장 견학 -> 카약킹 -> 동굴 트래킹 -> 카약킹으로 끝나는 코스였습니다.
카약에서 내려 첫번째 동굴 트래킹을 하러 올라갑니다. 보기와 달리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다녀도 춥다고 느낄 정도의 날씨는 아닙니다.
방비엥은 중국 구이린, 베트남 하롱베이와 더불어 세계 3대 카르스트 지형에 속하는 곳이라서 동굴이 굉장히 많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동굴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원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죠. 보시다시피 입구가 굉장히 좁은데다 비까지 내려 상당히 미끄럽더군요. 내일 블루 라군에 갈 때도 말씀을 드리겠지만 라오스의 동굴 트래킹을 할 때는 바닥을 잘 잡아주는 신발을 신고 가야 합니다. 싱가포르 남자는 용감하게 쫄쫄이만 신고 왔다가 두 번째 동굴 트래킹에서 해 먹었습니다;;;;;
간단히 동굴에 대한 소개를 하고 밴드 처리를 한 헤드 랜턴을 하나씩 줍니다. 저는 네팔 여행 때 요긴하게 쓴 LED 랜턴을 가져갔습니다만 양손을 모두 써야 할 정도로 트래킹 자체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냥 헤드 랜턴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동굴의 일부는 머리를 숙이고 지나가야 할 만큼 좁은 곳도 있어서 폐소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은 트래킹하기 어렵겠더군요. 역시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야해요.
보시는 것은 동굴의 반대편 입구인데 굉장히 넓죠. 이 동굴은 산을 관통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쌀을 나르는 통로로 사용된답니다. 차량으로 산을 돌아서 나르는 것보다 사람이 일일이 지고 나르는 것이 더 싸고 효율적이라고 하네요. 헐~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쌀 한 가마니씩 직접 지고 나릅니다. 트래킹을 하다가 이분들을 만나면 지나갈 때까지 옆으로 비켜서 기다려줍니다. 싱가포르 남편님은 이 와중에도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으십니다.
내부에 개울이 흐를 정도로 넓습니다.
반대편 입구도 역시나 좁습니다. 넓힐 생각도 안 합니다. 그냥 그대로 이용하더군요.
동굴벽은 카르스트 지형의 독특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박쥐가 쏟아져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네요.
보시는 것처럼 동굴을 관통해서 나른 쌀을 쌓아놨다가 일정량이 되면 트럭에 실어서 시내로 운반합니다. 여러 가족이 함께 일을 하는 것 같더군요. 마침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가 저희가 지나가니 수십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일제히 저희를 쳐다봐서 상당히 민망했습니다. ㅡㅡ;;;;
일단 카약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물과 짐을 챙겨서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멀리 가지는 않고 바로 옆에 정자 비슷한 곳에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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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먹었기에 일단 방으로 돌아와 씻고, 빨래도 하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오후 늦게 호텔 주변이나 산책을 하려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는데 Reception에 물어보니 방비엥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네요. 저희가 묵었던 Riverside Boutique Resort가 시내 중심에 있는 여행자 거리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곳이었는데도 방비엥 시내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쉬엄쉬엄 시내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비엔티엔과 방비엥 모두 습한 곳이었는데도 손가락 끝에 끄스러미가 잔뜩 생겼더군요. 그래서 시내에 들어가는 길에 비엔티엔에서 살까 망설였던 큐티클 제거 가위하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샀습니다. 큐티클 제거 가위는 18,000낍, 스프레이는 35,000낍이나 하네요. 큐티클 제거 가위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비엔티엔 현지 시장에서는 10,000낍에 불과했는데 방비엥에서는 35,000낍을 부르는 곳도 봤습니다. 모기 기피 스프레이는 수입 공산품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엄청나게 비싸고요.
여행자가 많아서 그런지 곳곳에서 여행사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보니 가격은 대략 110,000낍 이쪽 저쪽이었고 교통 수단으로는 VIP버스나 미니밴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더군요. 참고로 저희는 미니밴을 이용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는 건 광고판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마사지가 시원하다네요. 왼쪽 하단의 광고가 더 확실하네요. '방비엥에서 최고로 강한 마사지'랍니다. ^^
광고판에 매달려 있는 도마뱀을 태국에서는 찡쪽이라고 부르는데 라오스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여성분들은 질겁하시지만 모기를 잡아 먹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도 유익한 파충류지요. 굉장히 재빠르기 때문에 손으로는 못 잡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내 여기저기에 여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투어 예약도 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대여하고 버스표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니 이 여행사는 '하나 투어'하고 제휴를 맺고 있나보네요.
저희는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Green Discovery에서 투어 예약을 했습니다. 론플에서는 3군데 정도의 여행사를 추천하는데 Green Discovery를 으뜸으로 꼽더군요. Full Day Kayaking을 예약했습니다. 참가자 수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싱가포르인 한 커플만 예약되어 있어 큰 폭의 할인은 못 받았습니다만 1인 당 32$ 정도라서 생각보다 비싼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둘이서만 Half Day Kayaking을 할 때에 비해 오히려 3$이 더 싸더군요.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Half Day와 Full Day의 차이는 방문하는 동굴의 수가 하나 더 적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점심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럼 오전 동안에 후다닥 둘러보고 점심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인데 저희는 그렇게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에 Full Day Kayaking으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Green Discovery는 강력 추천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폰 트래블' 여행사를 많이 이용하시던데 Green Discovery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허름하게 보이는 음식점들 중 가운데에 있는 간판도 안 보이는 저곳이 방비엥에 묵으면서 유용하게 식사를 해결한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음식도 훌륭하고 가격도 착한데 너무 홍보가 안 된 것이 아쉬워 나중에는 한글로 소개글까지 써 주고 왔으니 혹시라도 방비엥에 가시는 채식인들은 한번 찾아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 레스토랑도 나중에 다시 소개드릴께요.
저녁은 역시나 론플에서 추천한 Nazim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Nazim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비엔티엔에도 있고 루앙 프라방에도 있습니다. 인도 음식점이 다 그렇듯이 채식인을 위한 메뉴가 많아서 아무래도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인도 음식을 자주 먹게 되더군요.
방비엥 Nazim 레스토랑의 가장 큰 특징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정말 훌륭합니다. 보시는 것이 이날 저희가 먹은 음식들인데 몽땅 합쳐 53,000낍이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겨우 7,000 원 꼴입니다.
알루고비(15,000낍), Pammer Korema(15,000낍), 밥(5,000낍), 난(6,000낍), 레몬 주스(6,000낍), 워터멜론 주스(6,000낍)까지 합쳐도 1만 원이 안 되네요. 너무 착한 가격이라서 5,000낍을 팁으로 주고 나왔습니다. 특히
워터멜론 주스 강력 추천합니다. 최고입니다.
음식점이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고수 냄새도 안 나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식이 빨리 나와서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어필하겠네요.
저녁을 먹고 산책하며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좀 봤습니다. 바나나 1송이(6,000낍), 귤 500g(10,000낍)에 대체로 이 정도 가격이니 확실히 방비엥에 올라오는 길에 들렀던 휴게소의 가격이 엄청 비쌌던 것이죠. 귤은 알도 작고 안에 씨까지 있지만 엄청 달고 맛있습니다.
라오스에서 귤은 어디에서 사도 달고 맛있더군요.
호텔에서 한 잔 하려고 비어 라오 다크(8,000낍), Beer Savan 450(10,000낍), 프링글스(20,000낍)도 샀습니다. 프링글스는 한국을 거쳐 들어온 수입품이라서 그런지 역시나 비쌉니다. 비어 라오 다크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다크 비어답지 않게 쌉싸릅한 맛도 별로 없네요. Beer Savan은 비어 라오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저녁 8시쯤 리조트로 돌아와 Reception에서 모레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미니밴을 예약했습니다.
VIP 버스는 10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가장 빠르고 루앙 프라방까지 거의 8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9시에 출발하고 6시간 정도 걸리는 미니밴으로 예약했습니다. 호텔에서 예약해서 그런지 조금 비싸더군요. 1인 당 140,000낍입니다. 호텔 직원 말로는
미니밴이 VIP 버스보다 비싸지만 더 쾌적하고 빠르다고 해서 믿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더군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에 올라갈 때는 VIP 버스보다 미니밴을 추천합니다.
리조트로 들어오는 길에 더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내일 아침부터 Full Day로 카약타면서 노도 저어야 하고 동굴 트래킹도 해야 하니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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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 Beau Rivage Mekong Hotel 체크 아웃 시 미니바 사용료 : 31,600낍
* 휴게소 이용
- 화장실 이용 : 2,000낍
- 바나나 한 송이(3개) : 6,000낍
* 방비엥 Riverside Boutique Resort 레스토랑 점심
- Riverside Salad : 39,669낍
- Kua Kao Koung : 45,454낍
- Phat Thai Pak : 34,710낍
- 10% 서비스 차지 : 11,982낍
- 10% 부가세 : 13,102낍
= 144,996낍
* 큐티클 제거 가위 : 18,000낍
* 모기 기피 스프레이 : 35,000낍
* Green Discovery 여행사 Full Day Kayaking Tour : 32$ X 2 = 64$
* 방비엥 Nazim Restaurant 저녁
- 알루고비 : 15,000낍
- Pammer Korma : 15,000낍
- 난 : 6,000낍
- 밥 : 5,000낍
- 레몬 주스 : 6,000낍
- 워터멜론 주스 : 6,000낍
- Tip : 5,000낍
= 58,000낍
* 마트에서 장 본 것
- 바나나 1송이 : 6,000낍
- 귤 500g : 10,000낍
- 비어 라오 다크 : 8,000낍
- Beer Savan 450 : 10,000낍
- 프링글스 : 20,000낍
* 방비엥 -> 루앙 프라방 미니밴 예약 : 140,000 X 2 = 280,000낍(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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