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 척도가 상승 또는 하강할 때 가장 먼저 '성 정체성 issue'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 때 GM, GF 척도가 함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리적으로 남성인 수검자의 Mf 척도가 유의미하게 단독 상승할 때 Gender Dysphoria를 고려할 수 있고 GM이 낮고 GF가 높다면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죠.
하지만 현장에서는 Mf 척도와 상관 없이 GM, GF 척도만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 때는 보통 학습된(강요된) 이데올로기의 결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즉 상대적으로 GM 척도가 상승하는 경우는 가장 역할 강요를, GF 척도가 상승하는 경우는 희생양 역할 강요 가능성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이 둘을 연결해서 해석하는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LSE2 척도 상승 - GM 또는 GF 척도 상승
: 일종의 '총알받이'와 같은데 GM, GF 둘 다 높은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 하나만 상승하고 다른 하나는 낮아서 둘 간의 차이가 대개 크게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여성인데 GM 척도가 낮고 GF 척도가 높게 상승한다면 제가 흔히 이야기하는 '효녀 심청 신드롬'일 수 있어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맞춰 억지춘향 격으로 맞딸 역할을 수행하는 겁니다. TCI에서는 자율성 성격이 낮은 수준이더라도 책임감 하위차원만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LSE2 척도 상승 - GM 척도 하강
: 순종성이 높은데 GM 척도가 낮다면(특히 40T 이하), 남녀 불문하고 독립 생존이 안 되는 의존적이고 무능한 모습을 보입니다. TCI에서는 LML, LHL, LHM, LHH 성격 유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자율성을 높이고 연대감을 낮추는 방향으로 상담을 진행하여 의존성을 낮춰야 하고 독립 issue를 다루는 게 중요한 내담자입니다. FBS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한다면 기질 취약성과 함께 이차 이득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3. LSE2 척도 하강 - GM 또는 GF 척도 상승
: 순종성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지 않았다면 성격 미발달 수준과 상관없이 특정 성역할에 경도된 상태입니다. GM, GF 척도가 동시에 상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어느 하나의 척도만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Do, Re 척도를 함께 살펴봐야 좀 더 풍부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LSE2 척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 성역할을 고집함으로써 주도권을 잡으려는 역동도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4. LSE2 척도 하강 - GM, GF 척도 하강
: 모든 척도가 낮다면 성역할 분화가 아예 안 된 미성숙함을 드러냅니다. TCI에서도 LLL, LLM 성격 유형인 경우가 많고 GM, GF 척도가 40T 이하로 동시 하강합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기 위해 충성하는 정도의 기능도 수행하지 못하는 매우 미성숙한 어린 아이와 같은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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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의 보충 척도 중 Do는 지배성을 측정합니다. 평균 수준이라면 '자기 삶에 대한 지배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너무 낮으면 자신의 삶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상태, 그러니까 통제력을 잃어버린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너무 높으면(대략 60T가 넘어가면) 타인의 삶까지 지배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기 때문에 너무 높아도 좋은 건 아닙니다. 물론 높은 수검자보다는 낮은 수검자가 훨씬 더 많이 보입니다.
LSE2 내용 소척도는 과도한 수동성향을 측정합니다. 그래서 척도의 이름도 순종성이죠. Graham 등(1999)에 의하면 LSE2 소척도가 상승한 수검자의 공통 특징은 대인관계 민감성이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LSE2 소척도가 상승하는 경우는 의존, 복종할 누군가를 간절히 찾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TCI 성격 유형도 LML, LHL, LHM, LHH 등 연대감을 높여 누군가에게 의지함으로써 낮은 자율성을 보완하려는 수검자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Do 척도와 LSE2 척도가 동시에 높다는 건 타인을 지배하려는 성향을 드러낼 정도로 지배성이 강하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순종성을 보인다는 말이니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얼핏 보면 의미 상으로는 반대되는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양상을 보이는 수검자가 꽤 있습니다. 그럼 이 수검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동-공격성(HHH) 기질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HH? 기질 계열의 특징은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기질이 모두 동시에 높아서 접근-회피 갈등이 심하다는 겁니다. HH? 기질에는 HHH, HHM, HHL 기질 유형이 있는데 HHM, HHL 기질은 사람과 관련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Do, LSE2 척도의 대상은 거의 사람이므로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강한 HHH 기질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특히 HHH 기질이면서 LML, LHL, LHM, LHH 성격 유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이런 유형의 수검자는 대인 관계 역동이 상담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 역동이 상담에서 재현되는 것에도 주의해야 하고요. 보통 상담 초반에는 상담자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정도 상담에 익숙해지고 안면을 익히고 나면 수동-공격성 기질의 진면목을 드러내기 때문에 상담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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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E 내용 척도는 '낮은 자존감(Low Self-Esteem)'이라는 척도 제목처럼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이나 자기 폄하 성향을 측정합니다. 혹자는 LSE 척도에 반영되는 수검자의 자기 개념은 자아 동조적(ego-syntonic)이라서 수검자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 걸 반영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척도라는 말도 되겠지요.
오늘은 LSE2(A-lse2) 소척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이 소척도는 순종성(submissiveness) 척도로 불립니다. 그야말로 과도하게 복종하는 경향을 측정하는데요. 일반적으로 LSE(A-lse) 내용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할 때 이를 견인하는 척도는 LSE1(A-lse1) 소척도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LSE2(A-lse2) 소척도는 그렇게 중요하게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고요.
하지만 LSE2(A-lse2)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게 되면 TCI/JTCI와 연결해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기질/성격 유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기질
- LHH : 수동-의존성 기질
- MHH : 수동-회피적 기질
* 성격
- LML : 모방하는
- LHL : 의존적인
- LHM : 복종적인
이 기질 및 성격 유형은 조합을 이루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LHH 기질에 LHL 성격 유형처럼 소위 궁합이 맞는 경우), 특정 기질이나 성격 유형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LSE2(A-lse2) 내용 소척도는 성격 유형과 더 관련성이 크기 때문에 수동-의존성, 수동-회피적 기질인 경우보다는 LML, LHL, LHM 성격 유형일 가능성을 먼저 예상하셔야 합니다. 또한 성격 유형 중에서도 나타나는 확률은 LML < LHL < LHM 순입니다.
또 하나 주의하셔야 할 사항은 LHH, MHH 기질이거나 LML, LHL, LHM 성격 유형일 때 반드시 LSE2(A-lse2)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역방향 해석은 들어맞지 않으니 MMPI-2/A 결과에 따라 TCI/JTCI 기질/성격 유형을 맞춰볼 때에만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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