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심리평가 결과를 수검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의 불합리함에 대해 성토하는 글을 두어 차례 남긴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포스팅이 2007년이고 두 번째 포스팅이 2012년이니 적어도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사정은 그 때와 비교해서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겁니다. 여전히 많은 전문가와 기관들이 가능하면 수검자와 보호자에게 심리평가 결과를 주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습니다.
심리평가 자료를 주지 않으려는 이유의 대부분은 불필요한 법적 분쟁에 휘말리거나 민원에 시달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지만 때로는 마음의 힘이 약해진 수검자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측은지심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요새는 다양한 온라인 platform을 이용해 심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기다 보니 자신의 검사 결과를 받은 수검자가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심리평가 결과를 제공하면서 충분한 orietation을 하지 않다 보니 많은 수검자들이 자신의 심리검사 결과를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ocial Media에 그대로 공개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제 블로그에 TCI 관련 키워드 검색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많이 늘었는데 링크를 따라 들어가보면 심리평가를 받은 경험을 올리면서 자신의 TCI 결과지를 떡하니 올려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당사자들이야 그냥 MBTI 유형을 공개하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올려놨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 위험천만한 행동입니다.
TCI는 MBTI와 달리 '이러저러할 거라고 믿는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는 바넘 효과가 강하지 않아 정확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다른 심리검사 결과와 반복 교차 검증을 해 보고 지속 상담을 해 봐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누구나 볼 수 있는 Social Media에 올리는 건 절대로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전문가는 기질 유형만 대충 봐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조심하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MLH 기질이라면 문제 상황을 참지 못하고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어하는 점을 이용할 수 있고, MHL 기질이라면 보험이나 안전 관련 상품을 쉽게 팔아먹을 수 있으며, LHH 기질이라면 사기 결혼이나 사이비 종교로 끌어들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HLL 기질이라면 채용을 거절할 수도 있고요.
TCI는 방어적으로 응답했을 때 성격 유형을 신뢰할 수 없지만 건강하지 않은 성격 유형으로 나왔을 때도 역시 많은 정보를 줍니다. LML이나 LHL 성격 유형이라면 어렵지 않게 나를 믿게 만들어서 사기를 칠 수도 있고 HLH, MLH, MLL 성격 유형도 미리 알아보고 피해서 그 사람을 고립시켜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HLL 성격 유형들은 조직 생활에서 불이익을 줄 수도 있고요.
그러니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임상가들은 결과를 수검자에게 제공할 때 Social Media에 노출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경고하시고 이미 SNS에 올린 분들은 빨리 내리는 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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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부부가 이혼하거나 사귀던 커플이 헤어질 때 성격 차이로 헤어졌다는 말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말은 그렇게 해도 실상은 조건이 안 맞아서, 경제적인 문제로, 성적인 문제로 헤어진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 상 실제로 성격 차이로 헤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정확하게는 기질 차이로 헤어지게 되는 것이죠. 성, 경제, 집안, 학력 등 다른 차이는 대부분 외부 요인이고 어렵기는 해도 변화시키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질은 혈액형처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습니다. 저는 업무 특성 상 커플, 부부 갈등으로 상담을 받는 사람들의 기질 검사 결과를 비교하는 일이 많은데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기질이 상극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최근에도 오래 부부 상담을 받았지만 간극이 전혀 좁혀지지 않는 부부의 TCI 결과를 supervision했는데 남편이 HML, 부인이 LMH 유형으로 서로 상극이었습니다.
'TCI/JTCI HML, LMH 기질의 비교 이해'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HML 기질은 제가 '야생 호랑이', '집시'로 부르는 유형이고 LMH 기질은 '원칙주의자 공무원' 유형입니다. 둘 다 원칙에 충실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HML 기질은 자유를 고수하는 것이 원칙이고 LMH 기질은 규칙을 고수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내막을 알고 보면 절대로 함께 갈 수 없다는 게 분명해집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성격 미발달 문제가 있다면 차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공통점에 먼저 혹하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관계를 시작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겁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는 건데 썸타는 사이가 되면 더 깊은 관계로 진행하기 전에 어설픈 타로점이나 사주팔자를 보지 말고 TCI, MMPI-2 조합으로 심리적 궁합부터 맞춰보는 게 훨씬 더 낫습니다. 이러한 심리 궁합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글을 참고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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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질 유형이 같을수록 궁합이 좋다
2. 기질 유형이 상극일수록 궁합이 나쁘다
3. 기질 유형이 상극인데 성격이 미성숙한 것이 최악의 조합이다
4. 기질 유형이 상극이라도 성격이 잘 발달되어 있으면 상관없지만 그런 사람들은 서로에게 끌릴 일이 없다
5. 기질 유형이 비슷하면 성격이 상극이라도 서로 보완이 된다
6. 기질에서는 자극추구, 위험회피 기질이 같아야 한다. 사회적 민감성은 달라도 괜찮다
지금까지 이 원칙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저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자, 그럼 오늘의 주제인 MBTI 궁합입니다.
사실 저는 MBTI를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자신을 이해하는데 기대만큼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넘 효과 때문에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거든요. 무엇보다 실제로는 아닌데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강해 실제 자신(real self)를 반영하기보다는 '그렇다고 믿는' 내지는 '타인에게 그렇게 보이고 싶은' 이상적인 자신(ideal self)을 반영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그래서 상담을 하면서 MBTI를 주기적으로 해 보면 유형이 계속 바뀝니다. TCI도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MBTI와 달리 TCI는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점점 하나의 유형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고 무엇보다 초기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신뢰하지도 않는 MBTI로 알아보는 궁합 이야기를 왜 하냐하면 제가 supervision했던 부부 사례 중에 TCI와 MBTI를 동시에 실시한 경우를 모아보니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경향이 관찰되었기 때문입니다.
1. TCI의 기질 유형이 같으면서 MBTI 유형은 반대일수록 궁합이 좋다
2. TCI의 기질 유형이 상극이면서 MBTI 유형이 같을수록 궁합이 나쁘다
3. TCI의 성격 유형은 MBTI 성격 유형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일반인들은 TCI를 잘 모르고 MBTI에 익숙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MBTI 유형이라면 궁합이 좋아서 끌린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상극의 기질에 끌리는 겁니다. 그래서 초기의 밀월 단계가 지나면 지옥이 시작되는거죠.
이와 상반되게 MBTI 유형이 반대라면 처음 만났을 때 '저 인간은 대체 뭐지?' 싶지만 TCI 기질 유형이 같으면 만날수록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모자란 반쪽을 채워주는 느낌을 받는거죠.
TCI의 기질 유형이 상극이면서 MBTI 유형이 같은 최악의 궁합은 정말 많이 봤습니다. 직업 특성 상 문제가 있는 커플의 사례만 보니 많을 수 밖에 없지요. 그럼 TCI의 기질 유형이 같으면서 MBTI 유형은 반대인 사례는 없냐 하면 당장 저와 제 반려인이 그런 경우입니다.
'TCI로 알아보는 궁합'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LLL 기질이고 반려인은 LLH 기질입니다. 자극추구, 위험회피 기질이 동일하고 사회적 민감성만 반대죠. TCI 궁합의 원칙 6에 해당합니다. 성격은 제가 HMH, 반려인이 LML 유형으로 반대입니다. TCI 궁합의 원칙 5에 해당되죠.
그렇다면 MBTI 유형은 어떨까요? 제가 극단적인 ISTJ이고 반려인이 극단적인 ENTP입니다. T만 일치하고 나머지 차원이 완전히 반대입니다. 제가 반려인을 처음 만났을 때 첫 인상은 '저 여자는 대체 뭐지? 제발 저 여자와만 엮이지 않으면 좋겠다'였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여성상이었죠. 나중에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공개했을 때 주변에서 아무도 믿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서로 잘맞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고 삐삐를 쓰던 시기였기 때문에 집에서 유선 전화를 붙들고 밤새 수다를 떨다가 부모님에게 등짝 스매싱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남사친-여사친 관계였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결혼 20년차인데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싸움 한 번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이가 좋고 갈등 자체가 없습니다. 완전 개과인 반려인이 저 때문에 고양이를 다섯 마리나 입양했고 극내향인 제가 반려인 때문에 인생 취미인 여행에 빠졌죠. 기질이 같으면 반대되는 성격이 오히려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니 MBTI 유형이 반대라도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TCI를 추가 실시해서 기질 유형이 같으면 오히려 천생연분을 찾은 것일 수 있으니까요. 성격 유형까지 반대라면 절대로 놓치지 말고 꽉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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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TCI 관련 강의에서 'MBTI 유형에는 좋고 나쁨이 없지만 TCI에는 좋고 나쁨까지는 아니더라도 취약한 기질과 양호한 기질이 있다'고 설명한 내용 때문에 의견이 분분한가 봅니다.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포스팅 합니다.
연극성 기질(HLH)의 예를 들겠습니다. HLH 기질은 열정적인(Passionate) / 연극성(Histrionic)이라는 명칭이 붙습니다. 저는 '열정적인'과 '연극성'이라는 대조적인 뉘앙스 차이가 느껴지는 두 개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설명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상황에 따라 이런 저런 의미로 불릴 수 있다고 해 두죠.
HLH 기질의 소유자라고 해도 성격이 잘 발달되어 기질을 문제없이 조절하고 있다면 상관 없습니다. 그러니까 동일한 HLH 기질이라고 해도 미성숙한(LLM) 성격과 성숙한(HHM) 성격의 수검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죠. 당연히 기질의 취약성과는 별개로 기질 수용적인 환경에서 성격이 잘 발달되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걸 누가 모르나요?
제 강의를 듣는 분들은 일반인이 아닌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수련 과정을 밟고 있는 준전문가들입니다. 그러니까 이 분들이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격 미발달 문제로 인해 열정적인 기질이 아닌 연극성 기질로 설명해야 하는 수검자이죠.
HLH 기질이지만 HHM 성격으로 잘 발달한 분들도 있겠지만 이들은 임상/상담 현장에 오지 않을테니 우리 같은 임상가들이 관여할 일 없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기질을 잘 조절하며 건강하게 살고 계실테니까요.
하지만 미발달된 성격으로 기질 조절 기능이 약화된 분들은 그 기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앞의 예로 돌아가 미성숙한(LLM) 성격으로 발달했을 때 연극성(HLH) 기질과 유쾌한(LLM) 기질인 두 수검자가 있다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건 어떤 수검자이겠습니까?
제가 이야기하는 기질의 취약성이라고 하는 건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더 큰 문제를 야기하는 기질 유형, 이것을 취약한 기질로 지칭하는 겁니다. 취약한 기질이라고 낙인찍어 수검자에게 상처를 주라는 이야기가 아니고요.
당연히 동일한 수준의 성격 미발달 문제를 가진 내담자가 왔을 때 이러한 취약한 기질의 소유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면 더더욱 주의해서 접근해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기질의 취약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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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는 제가 애정하는 검사이기도 해서 그동안 여러차례 포스팅을 했습니다만 지금도 가끔씩 MBTI와 비교해서 질문하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이 참에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우선 저는 MBTI가 임상이나 상담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한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MBTI 유형이 저를 이해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실망스러운 개인 경험도 있지만 무엇보다 상담을 하면서 MBTI 유형에 따른 접근을 했을 때 별로 재미(?)를 못 봤습니다. 이는 아마도 몇 가지 이유가 있어서일 것 같은데요. 첫째는 MBTI의 16가지 유형론이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바넘 효과를 배제하고 나면 임상,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ISTJ 유형 중에서도 외향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MBTI는 이들의 외향성을 잘 설명하지 못하죠.
또한 몇 개의 유형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도 만만치 않은 문제이고 그보다 더 큰 이유는 MBTI가 타고난 기질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는 유전적인 영향과 환경적인 영향을 구분해서 살펴보고 싶은데 MBTI는 기질을 측정하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MBTI가 전혀 쓸데없는 검사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게 임상, 상담에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지만 특별한 심리적 문제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 적성 코칭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달리 TCI는 기질과 성격을 나누어 측정하는 거의 유일한 검사이기도 하고 기질과 성격의 유형도 MBTI에 비해 훨씬 더 세밀한 52개 유형(각각 27개 유형)으로 구분하는데다 하위차원 분석을 통해 유형 내 편차도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특히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이 내담자들의 심리적 문제의 원인을 설명하는데 유용하고 다른 어떤 심리검사에서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성격 장애 가능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기 때문에 저는 임상, 상담에서는 MBTI보다 TCI를 사용하도록 권하는 편입니다.
굳이 둘로 나누어 설명하자면,
MBTI : 일반인을 위한 코칭
TCI : 임상, 상담
수가 문제 때문인지, 유용성을 잘 몰라서 그런지, 굳이 그것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TCI를 사용하는 병원이 거의 없다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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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TCI가 굉장히 강력한 심리검사도구라고 생각하고 정확성에 대해서도 꽤 신뢰하는 편이지만 가끔 상담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가 중에 자신의 내담자에게 TCI 유형을 갖고 해석 상담을 해 줬을 때 내담자가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흔쾌히 수긍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면서 어찌된 일인지를 질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TCI 유형이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체로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TCI를 실시할 때 자신과 일치하는지의 여부에 대해 평가를 하라는 orientation을 명확하게 제공하지 않아서입니다. 이는 MBTI를 실시할 때도 종종 발생하는 문제인데 실제 자기 자신(real self)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자신(ideal self)을 염두에 두고 평가하다보니 당연히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반영하는 유형이 나올 수가 없는거지요.
이 문제를 방지하려면 현재 자기 자신과 일치하는지의 여부에만 초점을 맞추고 솔직하게 답변하라고 수검자에게 분명하게 일러 두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사실 TCI 유형은 정확히 내담자의 기질과 성격을 반영하나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기질과 성격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고 하지만 내담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유형이 나올 수 있고 특히 그것이 부끄럽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유형일 경우 정곡을 찔린 내담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어깃장을 놓는 것이죠.
이 경우는 산출되어 나온 TCI 유형에 대한 설명 중 어떤 부분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하고 내담자의 설명을 듣다보면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으며 도리어 그 내용이 상담의 중요한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유가 가장 흔하기도 하고 중요한데, 아시다시피 TCI의 유형 분류는 T점수 45, 55 절단점을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값으로 구성된 유형이라면 그 유형의 특성을 단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색깔이 분명하고 수검자도 수긍하기 쉽지만 절단점 근처에 떨어지는 유형의 경우 다른 유형의 특징도 어느 정도는 갖고 있기 때문에 수검자가 그 유형에 대한 설명이 자신과 다르다는 느낌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TCI의 기질 유형 중 HHH 유형은 수동-공격적 기질입니다.
그런데 동일한 HHH 유형이라고 해도 T점수 65-65-65 유형과 65-56-65 유형은 느낌이 좀 다릅니다. 물론 유형 분류에서는 둘 다 수동-공격적 기질 유형이죠. 하지만 65-56-65 유형은 위험 회피 기질이 1점만 아래로 내려갔어도 HMH 유형이고 이는 자기도취적 기질이거든요. 수동-공격적 기질과 자기도취적 기질이 T점수 1점 차이로 다른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즉,
극단적인 값이 나오지 않고 어떤 기질/성격 차원의 점수가 절단점 부근에 머무를 때는 concrete하게 규정된 유형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차원의 절단점 앞뒤 유형까지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위의 경우는 수동-공격적 기질과 자기도취적 기질을 동시에 고려하는거지요.
거기에 각 기질, 성격의 하위 차원 점수를 고려하여 1 또는 2 표준 편차 이상 차이가 나는 차원을 해석에 가미하여 수검자에게 fit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HHH 수동-공격적 기질 유형이라고 해도 위험 회피 기질의 하위 차원 중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 하위 차원 점수가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과 2SD 이상으로 높은 사람과는 대인 관계에서 드러나는 수동-공격성 양상이 확연히 다를테니까요.
그래서 TCI 기질/성격 유형을 해석할 때는 기계적인 해석을 지양하고 각 차원의 절단점 점수와 각 하위 차원의 점수까지 동시에 고려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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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0일에 월든3 아카데미 미니 강의에서 사용한 PPT 자료입니다.
* 제 경험 상 TCI를 적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3단계 활용법 슬라이드가 새로 추가되고 각 기질, 성격의 하위 차원 이해를 돕기 위해 중요 개념을 강조 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은 최신 버젼입니다.
(주) 마음사랑에서 나온 TCI 매뉴얼의 순서와 내용에 충실하게 구성했기 때문에 매뉴얼이 너무 난삽하게 느껴지는 분들이나 매뉴얼을 이미 읽었지만 핵심만 다시 살펴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슬라이드의 갯수가 100장이 넘는 양이지만 이는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는 '척도의 구성과 내용' 영역 때문이라서 실제 강의 분량은 3~4시간 가량에 불과합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TCI 개관
* TCI의 이론적 배경
* 한국판 TCI의 표준화
* TCI의 척도 구성과 내용
* TCI의 실시와 채점
* TCI의 해석
월덴 3를 자주 들르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TCI를 얼마나 애정하는지 잘 아실겁니다. 그만큼 강력하고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질 및 성격 검사도구이죠. 개인적으로 MBTI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TCI의 사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포스팅을 한 적이 있죠.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고요.
*
'[심리척도]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TCI) 간단 요약'
*
'성격 장애 진단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심리검사도구 TCI'
*
'TCI와 MMPI-2로 살펴본 반사회성 성격장애 양상'
*
'선별심리평가의 심리검사도구 구성하기 : TCI/JTCI와 MMPI-2/A의 조합'
얼마든지 첨삭 등 수정이 가능하도록 PDF가 아닌 PPT 파일로 올립니다. 인용 출처만 남겨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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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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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임상심리전문가 최정윤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2002년에 1판이 나왔고 8년 만인 2010년에 2판인 이 책이 나왔습니다. 2판에는 지능 평가, 신경심리평가, 문장완성검사의 사례가 추가되었고 그 밖에 MMPI-2의 소개, 로샤 검사의 내용 분석 내용이 덧붙여졌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종합심리평가에 포함된 검사를 중심으로 임상가들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사들을 한 자리에서 다루면서도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만을 군더더기 없이 수록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각 검사를 전문적으로 숙달하고 싶으면 좀 더 깊이 있는 서적을 봐야겠지만 이 책 한 권으로도 왠만한 내용은 커버가 가능할 정도로 정보가가 높습니다. 참고문헌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정윤 선생님이 국내에 출판된 서적 뿐 아니라 외국의 전문서적까지 꼼꼼히 review해서 쓰셨기 때문에 국내 서적에는 없는 내용들도 많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새는 심리검사를 다루는 개론서들이 꽤 많이 시장에 나와 있어서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저도 그랬어요~) 이 책은 확실히 다릅니다.
전문가 12년차에 들어가는 제가 봐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교재입니다.
필독을 권하는 대상은 임상/상담 관련 대학원생과 수련 과정 1년차 선생님들이고 전문가인 분들도 한 권쯤 갖고 있으면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2006년에 소개드린 '임상심리검사의 이해'를 먼저 읽고 연이어 읽으면 더욱 효과적인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닫기
* 병전 지능과 수검자의 연령, 학력, 학교 성적, 직업 등을 함께 고려해 보았을 때, 현재 지능이 15점 이상 저하되어 있다면 현재 수검자에게 유의미한 지능 저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소검사 분산 분석에서 유의미성의 기준은 평가치가 절대값 3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잡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된다(Kaufman, 1990).
* 지능 검사의 기본 지식 소검사 중 쉬운 문항에서 실패하면서 어려운 문항에서는 성공하는 경우는 기억의 인출 과정에서의 문제를 시사한다.
* 지능 검사의 기본 지식 소검사 중 주목할 만하게 낮은 점수를 설명할 다른 근거(낮은 교육수준, 문화적 경험의 박탈, 외국에서의 학습 경험 등)가 없고, 다른 언어성 검사들의 점수도 낮다면, 좌반구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상태 불안, 즉 검사에 대한 불안은 만성적인 불안이나 성격적 특성보다 더 숫자 외우기에 영향을 미친다.
* 숫자 외우기 소검사 중 forward 과제 수행이 backward 과제 수행보다 5자리 이상 긴 것은 정상인에게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뇌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 젊은 성인의 경우 backward 과제에서 3자리까지만 성공한다면 그 자체로 뇌기능 장애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지능 검사 산수 소검사의 낮은 수행을 수학적 능력의 부족으로 해석하려면 단기 기억, 연속적 정보처리 능력 등 다른 행동적, 인지적 가설을 모두 검토한 뒤에 결론내려야 한다.
* 지능 검사의 이해 소검사는 다른 어떤 언어성 소검사보다도 좌반구 손상에 민감하다.
* 지능 검사의 공통성 소검사에서 수검자의 응답 내용은 그 양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 구체적 개념 형성 : 사물의 구체적 특징에 따라 개념화
- 기능적 개념 형성 : 사물의 기능에 따라 개념화
- 추상적 개념 형성 : 범주에 따라 개념화
: 구체적보다는 기능적, 기능적보다는 추상적 개념이 상위 개념화임
* 지능 검사의 토막 짜기 소검사는 어떤 종류이든 간에 대뇌 손상에 취약하다. 특히 우반구의 후반부, 두정엽 후반부 손상에 매우 민감하다.
* MMPI의 증상척도 VS. 성격척도의 구분
- 증상척도 : 1, 2, 7, 8(현실에서 경험되는 고통에 따라 변화되기 쉬운 특성)
- 성격척도 : 3, 4, 5, 6, 9, 0(전형적인 방어기제를 반영)
* MMPI-2에서 F(B) 척도 점수가 유의미하게 상승(임상장면에서 110이상)했고 F(B) 척도가 F척도보다 적어도 30T이상 높을 경우 후반부의 수검 태도가 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 MBTI의 내향적, 외향적 태도의 구별에 대해 Jung은 개체의 주체(subject)와 객체(object)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개인의 태도가 객체를 주체보다 중요시하면 외향적 태도를, 반대로 객체보다도 주체를 중요시하면 내향적 태도를 위한다고 본 것이다.
* BGT에서 도형들이 중첩(collision)되게 그리는 것은 수검자의 자아 기능에 큰 장애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계획 능력의 빈약, 극단적인 충동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뇌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 BGT에서 가장자리의 사용은 용지 가장자리에서 약 2cm 이내에 7개 이상의 도형이 배치될 때 판정하며 내재된 불안의 지표로 본다.
* BGT에서 용지의 회전은 제멋대로 하려는 경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잠재적 혹은 외현적인 저항,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을 때 많이 나타난다.
* BGT에서 폐쇄 곤란(closure difficulty)은 A, 2, 4, 7, 8번 카드에서 주로 나타나며 적절한 대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가 곤란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된 정서 문제를 반영할 수 있다.
* BGT에서 교차 곤란(crossing difficulty)은 6, 7번 카드에서 주로 나타나며 심리적 단절의 지표가 될 수 있고 강박증, 공포증 환자, 대인 관계의 곤란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 BGT에서 보속성(perseveration)은 자아 통제력의 저하나 현실 검증력의 저하로 해석할 수 있다.
* HTP에서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그리는 perseveration이 나타나는 경우 정신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로샤 채점 시, a와 p가 동시 채점되는 것은 두 가지 이상의 대상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을 경우에 한한다. 만약, 한 대상이 능동과 수동의 두 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경우라면 능동 반응만 채점한다(개가 앉아서 달을 보고 짖고 있는 반응에 대해서는 FMa로만 채점).
* 로샤 채점 시, 호수, 지도, 바닷속 풍경과 같이 원래 형태가 불분명한 대상에 대해 색채가 사용되는 경우도 흔히 CF로 채점된다. 많은 꽃들 같이 비교적 형태가 막연한 경우에도 CF로 채점되는 경우가 많다.
* 로샤 채점 시, 음영을 사용한 반응 중에서 재질이나 차원 반응이 아닌 경우 대부분 음영-확산 반응(Y)으로 채점된다. 따라서 음영이 반응 결정인으로 사용된 경우, T나 V로 채점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 후 여기서 제외되면 Y로 채점하는 것이 하나의 채점 요령이 될 수 있다.
* 로샤 채점 시, 매우 드물지만 한 반응 안에 동일한 결정인의 서로 다른 범주들이 채점될 수 있는 경우라면, 형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채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빨간 모자를 쓴 곰들이 싸우고 있고, 아래에 있는 빨간 색들은 곰들의 몸에 묻은 피다'라고 반응한 경우 '빨간 모자'는 FC로 채점하지만, '아래에 있는 빨간 색은 곰에 묻은 피다'라는 반응은 CF로 채점한다. 여기서 FC와 CF는 둘 다 같은 색채 결정인에 들어간다. 이럴 때 CF로 채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반응의 최종 채점 결과는 FMa.CF가 된다.
* 로샤 채점 시, 순수 F 반응이 혼합 반응(예; Ma.F)으로 채점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런 반응은 신경학적으로 손상을 입었거나 지능이 낮은 수검자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반응으로 자극이 입력되거나 조정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지각적 기능 장애가 있음을 가리키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채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로샤 채점 시, 수검자의 반응 내용에 들어있는 대상이 여러 개이고 이들의 형태질이 서로 다른 경우 형태질을 따로따로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반응에 대해서 하나로 결정하게 된다. 이때 형태질은 보다 수준이 낮은 대상의 형태질을 사용하는데 단, 이러한 규칙은 전체반응에서 중요한 대상일 경우에만 적용한다. 예를 들어 카드 III에서 '두 사람이 아래에 있는 폐를 잡아당기고 있다'는 반응에서 사람은 o반응이나 폐는 -반응이다. 그런에 폐는 이 반응에서 보이고 있는 동작의 초점이 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 반응의 형태질은 -로 채점하는 것이다.
* 로샤 채점 시, Na는 항상 Bt, Ls보다 우선시된다. 함께 있는 경우 Bt, Ls는 Na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Na로만 채점한다. 또한 Na는 나타나지 않고 Bt와 Ls만 동시에 나타난 경우에는 둘 중 하나만 채점한다. 이유는 소외 지표를 계산하는데 어느 한 요소가 지나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로샤 채점 시, CP는 무채색 영역에서 유채색을 지각하는 경우에 채점되는데 결정인을 채점할 때 반점에 유채색은 없으므로 색채 결정인(C, CF, FC)으로는 채점하지 않는다. 보통 수검자들이 반점의 음영 특징에 대해서 유채색으로 지각하게 되므로 음영 반응(Y, YF, FY)으로 채점한다. CP는 무기력한 감정을 보다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로, 부인(denial)의 방어기제와 관련되어 있다.
* 로샤 특수 점수의 다중 채점 기준
- CONFAB으로 채점한 반응에 대해서는 ALOG를 추가 채점하지 않는다
- CONTAM으로 채점한 반응에 대해서는 어떤 특수 점수도 추가 채점하지 않는다.
- DV, DR / INCOM, FABCOM, CONTAM / ALOG 등의 다중 채점은 만약 반응이 독립적이며 개별적인 것으로 분리될 수 있다면 같이 채점한다. 반응이 중첩되는 경우라면 가중치(WSum6)가 높은 점수 하나만을 채점한다.
* 로샤 채점 시, EB는 개인의 반응 스타일을 나타내는 것으로, M 반응의 비율이 높은 사람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개인의 내적인 사고 활동을 활용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색채 반응이 많은 사람들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 외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활용하려는 경향이 많다고 본다.
* FM과 m은 투사적인 사고 활동의 일종으로 FM반응은 욕구 충족이 좌절되는 상황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m반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 두 변인은 내적인 욕구나 상황적인 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내적인 사고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m과 Y변인은 상황적 불안에 대한 가장 좋은 지표로 알려져 있다.
* 정상 성인에서 P반응의 적정 범위는 5~8개로 볼 수 있다. 평균 이상의 P반응은 관습적으로 반응하려는 경향이 지나친 것으로 지나치게 경제적으로 반응하려는 시도를 반영하고 있을 수도 있고(high L일 경우), 지나치게 정확하게 잘 반응하려는 완벽주의적이거나 강박적인 경향을 반영할 수도 있다(high L이 아닌 경우).
* 평균적인 Zf는 9~13 범위에 속한다. 13이상의 Zf는 기대 이상으로 과도하게 정보처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9이하의 Zf는 기대되는 이하로 정보처리 노력을 하고 있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 FD반응은 너무 많이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신에 대해서 내성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V반응은 자기 검열과 관련하여 어떤 '초조한 정서'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만약 청소년이나 성인에게서 FD나 D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자기 검열 행동, 즉 자신에 대한 내성을 별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미성숙하게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통상적인 주제통각검사의 실시 순서
- 1~10번 카드는 첫 회기
- 11~20번 카드는 두 번째 회기에 시행
- 9~12개의 카드만으로 단축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 가장 유용한 카드로는
-> 성인용 : 1, 2, 3BM, 4, 6BM, 7BM, 8BM, 10, 12BM, 13MF, 18GF
-> 아동용 : 1, 2, 3BM, 4, 6BM, 7BM, 7GF, 8BM, 10, 12M, 13MF, 16, 18GF
덧. 책 내용에 비해 디자인이 정말 구려서 구매 의욕을 확 꺾네요. 시그마프레스는 제발 디자인에도 좀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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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MBTI를 할 때마다 항상 극단적인 'I'로 분류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내향적인 사람들과 달리 사람들 앞에 서는 상황이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기대감으로 흥분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내가 내향적인 사람이 맞나 항상 의문이었지요. 얼굴이 두꺼워서 그런건가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나중에 LCSI 결과를 보고 나서야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극단적으로 내향적인 기질인 것은 맞지만 일을 할 때는 상당히 외향적일 수 있다는 것을요(이 책에서는 자유 특성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그리 놀랍지 않고 새롭지도 않았습니다. 연구 결과들이야 처음으로 확인했지만 제가 직접 체험해서 몸으로 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이었거든요. 대부분의 내용에 동감합니다.
그래도 내용은 꽤 충실합니다. 내향성-외향성 성격 차원에 대한 기존 연구도 꼼꼼하게 리뷰하고 있고 최신 연구 결과들도 많이 실어 놨거든요. 성격이나 기질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외향적인 사람을 우대하고 떠받드는(미국이 대표적인 국가이고 우리나라도 서서히 미국화되어 가고 있죠. 쯧쯧쯧) 문화에서 상처받고 능력 발휘를 못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힐링 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내향성 최고, 외향성은 꺼지셈' 이런 식의 극단적인 이분법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고 내향성과 외향성의 차이와 각각의 강점, 변화 가능성, 어떤 방식으로 함께 일을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내향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등등의 내용을 깨알같이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수전 케인은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후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 기법을 가르치는 변호사가 되었는데 이후 내성적인 성격이 자기의 일과 맞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고 7년 동안 내향적인 사람들에 대해 탐구하고 조사하고 자료를 모아 이 책을 냈습니다.
2012년 TED conference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한 강연으로 1,500여 청중의 기립 박수와 함께 가장 짧은 기간 동안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고 합니다. 이런 열광적인 반응은 그만큼 외향성 지향 문화인 미국에서 마음고생을 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수가 많았던 것을 방증하는 것 같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되는 책이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지를 배우자라면, 부하 직원이라면 등등의 다양한 역할 상황에서 살펴볼 수 있는 꽤 괜찮은 책입니다.
닫기
* 외향적인 지도자들은 직원들이 수동적일 때 집단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반면, 내향적인 지도자들은 직원들이 능동적일 때 더 효과적이다.
*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깊은 사실들, 가족과 친구들이 보면 놀랄 만한 사실들을 온라인에 표현하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온라인에서 드러낼 수 있다.
* 브레인스토밍은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 다만 온라인 브레인스토밍은 예외이다. 온라인 집단 브레인스토밍은 적절히 관리만 하면 개인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뿐 아니라 집단이 커질수록 결과도 나아졌다.
* 높은 반응성은 내향성의 생물학적 기반 중 하나이다.
* 고 반응성인 내향적인 아이들은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 양쪽 모두에서 더 강한 영향을 받는다.
* 반응성이 높은 아이들의 부모는 엄청난 행운이다. 그들이 양육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실제로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 우리는 성격을 개조할 수 있지만 그거도 어느 정도까지다.
* 내향적이고 섬세한 사람들은 감정이입을 매우 잘 한다. 마치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그들을 가로막는 장막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일들과 잔혹한 행위로부터 그들을 가로막는 장막이 얇은 느낌이다.
* 외향적인 사람들은 보상에 좀 더 민감해지기 쉬운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경고 신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을 보인다.
* 내향적인 사람들은 우호적인 상황에서 만난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기와 경쟁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 여러분이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재능을 활용해서 Flow를 찾아라. 여러분에게는 인내력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과, 다른 사람들이 걸려드는 덫에 걸리지 않는 밝은 눈이 있다. 돈이나 지위와 같은 피상적인 보상의 유혹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 자유 특성 이론(Free Traits Theory)이란 우리가 특정한 성격 특성(이를테면 내향성)을 타고나거나 문화적으로 함양되지만, 개인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거기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내향적인 사람들도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자기가 아끼는 사람, 혹은 다른 귀중한 것을 위해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
* 자신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알아내려면 세 가지 중요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
1. 어린아이일 때 무엇을 좋아했는지 회상해보라. 어릴 적에, 크면 뭐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했는가?
2. 자신이 끌리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3. 자신이 부러워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자. 질투는 추한 감정이지만 진실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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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저는 사실 굉장히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저를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주변 사람들은 다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이죠. 혼자 있는 게 가장 편하고 혼자 있으면서 외롭거나 심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낯가림도 심해서 친해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이름과 얼굴도 잘 못 외우는데다 사람을 만날 때에도 제가 편안하게 느끼는 한계는 저를 포함해서 4명 정도가 최대입니다.
그런데 일 관계에서는 외향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리고 찜찜한 것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예전과 달리 부당한 것을 절대로 참지 않고 해결해야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입이 근질거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MBTI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영역에 따라 굉장히 다른 모습이 있을 수 있다고 믿거든요(흠, 뭔가 결론이 튀는군~).
어쨌거나 이 책은 제목처럼 내성적인 사람이 킹왕짱이라는 내용을 다룬 책이 아닙니다(제목이 낚시에요) 저자는 자기 주장을 잘 못하고 외향적이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전형적인 외향주의 사회인 미국에서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썼다고 서론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소개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니 원서가 굉장히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더군요. 그만큼 내성적인 사람들의 마음 고생이 심했나 봅니다.
그런데 책 내용을 읽다보면 이 책에 나오는 내성적인 사람들의 수준이 장난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조금만 시간을 보내도 에너지가 고갈되어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수준이니까요. 거의 Avoidant Personality Disorder에 준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어, 나 내성적인데 이 책 보면 좋겠네'하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이 책을 읽으시면 조금 생경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상당히 내성적이라고 자부하는 저로서도 이건 좀 나랑 다르다 싶은 내용이 많았거든요.
어쨌거나 내성적인 사람의 특성, 외향적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 사회, 남녀 관계, 자녀 양육 등 모든 분야에서의 대처 기술을 총망라하고 있어 정보가는 상당합니다. 내성적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대처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맨 마지막 부분은 빼고요(자신의 장점을 인식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며!!).
개인적으로는 저와 맞지 않는 너무 심한 내성적 인간에 대해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와 닿지는 않았지만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사는데 곤란을 겪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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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LCSI에 대한 제 관심 정도를 드러낸 적이 있는데 올해의 마지막 휴가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LCSI Launching Seminar에 다녀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녀오기를 잘했습니다. 재미있었어요. 나름대로 유익하기도 했고... ^^
Seminar가 오후 1시부터 시작이라 여유를 부렸더니 겨우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습니다. 코엑스 신관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하철로 이동한 저는 15분 이상 잰 걸음걸이로 걸어야했지요. 확실히 좀 멀더군요. 예상대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예약자가 너무 많아서 책상을 놓지 못하고 의자로만 배치했더군요. 덕분에 노트북은 전혀 사용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임상 쪽에서는 많이 오지 않은 듯 싶었습니다. 대부분 상담 쪽하고 MBTI에 관련되는 분들이 자리를 채운 것 같더군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만...
사전등록을 확인하고 미리 작성한 LCSI OMR카드를 제출하니 명찰(나중에 명찰을 제출해야 기념품을 주는데 명찰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과 자료집을 주더군요.
1부에서는 임승환 선생님의 LCSI 소개, 2부에서는 자신의 LCSI 결과지를 직접 보면서 하는 질의 응답 및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1부는 예전에 임상 심리학회에서 들은 내용이라서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임승환 선생님의 입담이 워낙 좋은지라, 새로 듣는 것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1부가 끝나고 요기를 하라고 떡세트를 나누어주더군요. 커피도 무려 원두커피~ 그런데 LCSI 결과지를 나누어주는 데스크는 매우 혼잡했습니다. 가나다 순으로 나누어 놓았지만 사람들에게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는데 옥의 티였습니다. 다행히 저는 일찍 받았지요.
제 LCSI 결과는 제가 예상한 것과 많이 달라서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MBTI도 그렇지만 유형론을 반영하는 검사들은 사회적 바람직성과 ideal self가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염의 위험이 분명히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8천 원에 메뉴얼을 구입(1만 원인데 seminar참석자에게만 20% 할인)하여 제 코드를 차근차근 살펴보니, 조금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수만 명에 달하는 sample을 대상으로 개발하였지만 수십 개의 코드로 나누어지다보니 어떤 코드에는 그리 많지 않은 사람이 할당이 되었는데 제가 속한 코드의 경우 총 피검자의 수가 20명이었고 그나마 4개의 유형으로 나누어지다 보니까 가장 많이 속한 유형도 9명에 불과하더군요. 그걸 40%라고 설명해 놓았으니 받아들일 수가 있나요? cell size가 작은 코드의 경우 자료를 더 축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참석한 사람에게 준 검사지 5부를 가지고 와서 보니데에게 저를 평가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가 저를 평정한 것과 어떻게 다른 결과가 나오나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보니데는 제 인생의 거의 반을 곁에서 함께 한 사람이니 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니까요.
가이던스에서 LCSI를 띄우려고 거의 사활을 걸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LCSI 검사 도구의 판매 뿐 아니라, 사용자 교육, training program까지... 마치 MBTI가 돈을 벌기 위해 사용한 방법을 답습한 것 같더군요. 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이던스도 돈 좀 벌어야지요. 그래야 더 좋은 검사도구를 개발하는데 투자를 할 테니까요.
LCSI가 MBTI 유형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MBTI가 sub type으로 나뉘어지는 추세와 정반대로 4개의 유형으로 단순화시키는 행보를 보이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사실 MBTI보다 LCSI에 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저는 매번 똑같이 나오는 제 MBTI 유형을 믿지 못하고 있거든요(밝히지 않고 에둘러서 쓰려니 참 힘이 듭니다. ㅠ.ㅠ). LCSI는 MBTI가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짚어낼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줄 수 있는 검사라고 생각합니다.
자료를 더 축적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LCSI의 행보에 계속 주목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LCSI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와 공부할 내용이 있으면 계속해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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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리나라 심리검사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70년대에는 각 대학의 학생생활연구소를 중심으로 교육학자들이 60년대에 개발된 외국의 검사를 도입한 것과 MMPI로 대표되는 임상심리검사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교육학자들이 도입한 검사들은 60년대에 개발된 규준을 70년대에 적용한다는 문제가 있어 점차 사용처가 줄어들고 MMPI가 70~80년대를 풍미하게 됩니다. 그러나 역시 임상 척도를 정상인에게 적용하기 어렵고 해석에도 난점이 많아 임상 장면에서만 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다가 1989년에 서강대 상담실을 중심으로 MBTI가 도입되면서 유형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해석을 통해 90년대 초까지 일반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MBTI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각 유형의 타당성과 해석을 client가 받아들이지 않고 왜곡해 지각하거나 현장에서 가장할 때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것과 검사의 특성 상 정상분포곡선을 적용할 수 없고, 특성 검사도 아닌데 특성처럼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MBTI의 척도 점수는 사실 개인의 주관적인 확신의 정도일 뿐 특성의 정도(degree)가 결코 아닙니다.
임승환 선생님이 13년 동안 개발해 이번 심포지엄에서 소개한 LCSI(Lim's Character Style Inventory)는 한국적인, 그러면서도 철저히 가설에 입각하고 엄격한 심리측정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개발된 성격 특성 검사로 MBTI로 대표되는 유형론에 입각한 검사와 특성론에 입각한 검사를 결합한 형태입니다.
여기에서 유형론에 입각한 검사와 특성론에 입각한 검사의 특징을 간략하게 비교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
유형 검사 :
교육적 가치가 장점, dichotomous scale, 정상분포곡선 적용 불가, 평정자의 주관적 확신 수준
*
특성 검사 :
진단적 가치가 장점, likert scale, 정상분포곡선 적용 가능, 특성의 정도
LCSI는 MBTI의 I-E, T-F와 유사한 축을 가지고 분류한
4개의 유형을 제시합니다.
ET(주도형), IT(분석형), EF(표출형), IF(우호형)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특성으로는
도전성, 사교성, 수용성, 신중성, 안정성의 5요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안정성은 일반적인 부정적 특성을 대표하는 특성입니다. 그 밖에 5요인 외에
상상, 지성, 독창성의 3요인을 추가해 총 8요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LCSI는 한국 가이던스를 통해 최근에 출판이 되었는데 아직 시중에서 만날 수는 없습니다만 report의 예시를 심포지엄에서 받아 살펴 보았는데 MBTI에 비해 성격 특성에 대한 훨씬 comprehensive한 정보를 주는 것 같아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직 제대로 launching을 한 것은 아니지만 www.lcsi.co.kr을 통해서 곧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 Symposium Organizer 임승환(T&C 심리교육컨설팅 대표)
* 월덴지기의 comment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느낀 점은 조직 뿐 아니라, 학교, 상담실 등 다양한 장면에서 적용할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임상 장면이 아닌 일반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격 특성 검사를 기다렸는데 거기에 유형론과 특성론을 결합한 검사라니 기대가 되고 출판이 되면 구해서 꼼꼼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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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happyalo님이 걸고 넘어가지 않으셨어도 MBTI와 관련된 글을 한번쯤은 포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는 바람에 많이 늦어졌습니다(일단 변명해놓고 ^^;;;).
우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MBTI검사(http://www.gojitv.com/mbti/mbti1.html)는 완전히 엉터리검사라는 것부터 말씀드립니다. 이미 수년 전에 한참 유행을 하던 것인데 다시 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MBTI에 대한 설명과 결과해석 부분은 원본 MBTI검사를 그대로 베꼈으니 같지만 문항이 엉터리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MBTI(Form G)는 94문항으로 되어 있으며 이보다 적은 문항으로 된 것은 없습니다. 게다가 문항을 살펴보면 정식 검사의 문항과 유사한 듯하면서도 상당히 다릅니다. 따라서 이 검사의 결과로 산출된 성격 유형은 전혀 믿을 수가 없습니다.
MBTI는 현재 나와 있는 성격 유형 검사 중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검사입니다. 병원에서는 진단이 중요하고 피검자의 장점보다는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에 주력하기 때문에 많이 쓰이지 않지만 상담소와 같은 기관에서는 많이 사용하죠. 개인적으로도 꽤 신뢰하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심리 검사를 권할 때에 받아볼 것을 권하는 검사 중 하나입니다. MBTI에서 산출하는 16가지 성격 유형을 알면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성격 유형에 따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등의 노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방이 내 유형을 안다면 그 유형의 취약점을 파고들 수도 있겠죠. 그래서 제가 아는 MBTI 전문가는 상대방의 MBTI 유형만 알면 100% 사기를 칠 수 있다고 농담(이 아닌 것 같았지만)으로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자신의 MBTI 성격 유형을 함부로 공개하는 건 자신과 같은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MBTI가 믿을만한 검사라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겠지요. 어쨌거나 저도 제 MBTI 유형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
MBTI는 CPP라는 미국 기관에게 저작권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심리검사연구소(www.kpti.com)에서 저작권 대행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워낙 저작권과 지적재산권 보호에 민감하기는 하지만 CPP는 그중에서도 강성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심리검사연구소에서도 MBTI의 저작권 문제에 매우 민감합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 엉터리 검사는 MBTI를 사칭하고 있어서 CPP가 알게 될 경우 최고 10만불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MBTI는 일정 단계의 교육을 수료하고 라이센스 코드를 취득한 자체 전문가에게만 검사의 구입, 실시, 해석의 자격을 주기 때문에 저도 아직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근무하는 기관에서도 이 자격을 가지고 있는 다른 선생님의 라이센스 코드를 이용해 MBTI를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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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양한 목적의 심리검사가 개발되어 있고 지금도 많은 검사가 개발 중에 있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검사를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고 보는데 아무리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검사라도 피검자가 심심풀이라고 생각하면 그 정도의 정보만 가져가게 되는 것이고 그 반대라도 마찬가지죠. 저도 제가 아는 사람들(흔히 정상인)이 심리검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큰 의미를 두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울과 무기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한 경우 치료를 받도록 권합니다.
심리검사를 얼마나 믿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의 마음이지만 심리검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happyalo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오용과 남용입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관련 전문가(이런 오용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은)에게 심리검사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저는 지금도 학교에서 실시하는 엉터리 집단 지능 검사 결과(지능 검사는 숙련된 전문 검사자에게 일대 일로 받은 것이 아니면 대부분 믿을 수가 없습니다)를 가지고 내 아이가 천재랍시고 영재 학원을 전전하거나 그와 반대로 지능이 평균 이하라고 믿고 우수한 아이를 버려두는 부모들을 수두룩하게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끔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심리검사를 받는 비용이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물론 20∼30만 원이나 되는 돈이 적은 돈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불합리한 비용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심리 검사를 받고 싶으면 사전에 전문가를 만나 1시간 이상 초기 면담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검사 시간을 예약하는데 그 사이에 전문가는 초기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피검자에게 최적의 검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검사일에는 Full Battery를 기준으로 1시간에서 2시간에 이르는 시간 동안 다양한 검사를 합니다. 검사가 끝난 후 다양한 검사 결과지를 채점하는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고 채점된 결과지를 가지고 분석하는 시간이 또 그만큼 소요됩니다. 그 다음은 분석된 결과를 가지고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또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됩니다. 그 다음에 해석면담을 역시 1시간 정도 실시하게 됩니다. 이 대부분의 작업은 일부 채점 절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작업으로 해야 합니다. CT 촬영을 할 때처럼 기계 조작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임상심리전문가는 하루에 3건 이상의 심리검사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탈진이 되니까요.
이런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임상심리평가보고서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피검자가 낸 검사 비용을 최대 30만 원이라고 할 때 그 비용이 모두 임상심리전문가에게 돌아가느냐 하면 그건 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종합 병원에 고용된 임상심리전문가들은 월급을 받기 때문에 환자가 많건 적건 간에 상관없이 똑같은 월급을 받으니 그다지 상관이 없고, 일반 정신과 의원에서는 임상심리전문가를 고용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계약을 하고 대부분 50:50으로 비용을 나눕니다. 즉 정신과에서는 환자를 의뢰하는 것만으로 15만 원의 이득을 챙기는 것이고 임상심리전문가가 15만 원을 가지게 됩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정신요법(psychotherapy)을 받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50분에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8만 원이 청구됩니다. 5만 원으로 잡고 심리평가비용을 30만 원으로 하면 대략 6회분(3시간)의 정신요법 비용과 비슷하겠지요. 한 개의 임상심리평가보고서가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5시간 30분에서 최대 10시간인데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과다한 비용을 청구한다는 생각이 드시는지요? ^^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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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2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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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 잔다르크 정열적이고 충실하며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며 내적 신념이 깊다. 마음이 따뜻하고 조용하며 자신이 관계하는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이해심이 많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