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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기질이 상극인 경우에 대한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여러 차례 했습니다.
서로 상극인 기질은 정상적이라면 절대로 서로에게 끌리지 않지만 성격 역동에 의해 상극인 기질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에 끌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강박성(LHL)과 연극성(HLH)은 관심을 공유하기 때문에, 반사회성(HLL)과 의존성(LHH)은 힘에 대한 끌림을 공유하기 때문에, 자기애성(HMH)과 뱀파이어(LML)는 'Self-centeredness'를 공유하기 때문에, '고립된-겁많은 기질(MHL)'과 '잘속는-영웅적 기질(MLH)'은 위험에 대한 예민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끌리는 겁니다.
물론 이러한 끌림은 각자 건강하게 발달하지 못한 성격이 기질을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외부에서 충족하고자 할 때 나타나는 병리적인 끌림입니다. 그래서 끝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결혼을 전제로 한 진지한 만남을 가지려 한다면 TCI, MMPI 정도는 해서 심리적으로 건강한지, 기질 궁합은 맞는지 확인해보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부부 상담이나 커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남녀 중 기질이 상극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 그런 이야기를 못하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내용과 관련해서는 꽤 진지한 편입니다. 사주 궁합도 보고, 별점도 보고, 타로 카드점도 보면서 TCI, MMPI는 왜 안 된다는 겁니까?
도저히 TCI, MMPI를 하자고는 못하겠다면 최소한 그동안 자신이 실패한 연애들을 분석하는 일 정도는 하는 게 좋습니다. 뭔가 동일한 스타일의 사람에게만 끌리고, 그 끝이 항상 안 좋았다면 상극인 기질에 끌리는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만약에 그렇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이 문제 해결 없인 앞으로의 연애는 볼 장 다봤다고 봐도 별로 틀리지 않을 겁니다.
덧. 둘 다 건강한 성격이라면 상극인 기질끼리도 잘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서로에게 끌리지 않습니다. 애초에 고래족이 원숭이족에게 끌릴 리가 없으니까요(
'당신은 원숭이족인가, 고래족인가' 포스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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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의 사회적 민감성 기질에는 4개의 하위차원이 있고 그 중 '정서적 감수성'과 '정서적 개방성' 하위차원은 정서를 다루는 것과 관련된 기질 영역입니다.
그 중에서 '정서적 감수성' 하위차원은 타인의 정서를 얼마나 예민하게 catch할 수 있느냐를 평가합니다. 일종의 분위기 파악이나 감과 관련되어 있어서 정서적 감수성 기질이 높은 수준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 상황에서 나서는 게 나을 지, 가만히 있는 게 알아차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연애를 할 때도 상대방이 내게 호감이 있는 지 없는 지를 알아차리기 쉽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리하죠.
MMPI의 Pa2 소척도는
'MMPI-2/A Pa 임상 소척도의 이해'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목 그대로 예민성을 측정하는 것으로 일종의 감시 레이더가 얼마나 민감하게 작동하는 지를 평가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면 수검자가 현재 레이더를 미친듯이 가동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얼마나 예민한 사람인지의 여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 정서적 감수성 기질 차원과 예민성 소척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얼핏 보면 둘 다 예민함을 측정하는 것 같지만 정서적 감수성은 타고난 기질이고 예민성 척도는 현재의 심리 상태를 평가하기 때문에 사실 상 둘은 상관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상담 현장에서는 정서적 감수성 기질이 높은데 예민성 척도도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trauma를 겪은 사람이 정서적 감수성 기질이 높다면 아무래도 예민하기 때문에 상처가 trigger되었을 때 훨씬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Pa2 소척도가 상승하는 것이죠.
따라서 정서적 감수성과 예민성을 연결해서 해석할 때는 수검자가 경험했을 상처나 trauma에 초점을 맞춰 탐색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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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 supervision을 하다 보면 간혹 PAI(Personality Assessment Inventory)에 대해 물어보는 분이 계셔서 이 참에 PAI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저는 PAI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이 PAI 사용을 고민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겉보기에는 MMPI-A와 비슷하면서도 문항 수가 적기 때문에 MMPI를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지요. 하지만 PAI는 MMPI를 대체할 수 없으며 문항 수가 적은 것도 그다지 장점이 될 수 없습니다.
PAI의 유일한 장점은 한 문항이 여러 척도에 속하는 중복문항 문제가 없다는 것 뿐입니다. 저는 사실 이것도 큰 장점이라고 보지 않는 게 중복문항 문제가 없다는 게 장점이 되려면 각 척도가 측정하는 구성 개념이 이론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평가자가 이해가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명확해야 합니다. 그런데 PAI는 그 정도로 좋은 검사가 아닙니다. MMPI는 초반에는 익히기 쉽지 않지만 반대로 쌓이는 경험치가 그대로 평가자의 노하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복문항 문제를 단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럼 문항 수는 어떨까요? PAI는 총 34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MPI-A의 경우 478문항이니 대략 25% 정도 문항이 줄어든 겁니다. 하지만 이걸 장점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문항 수가 많습니다. 실제로 청소년(
PAI는 가장 아래 규준집단이 고등학생이니 중학생에게는 실시할 수 없으며 이것도 단점 중 하나입니다) 입장에서는 344문항이나 478문항이나 심리적 부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어차피 둘 다 하기 싫은 분량이죠. 게다가 MMPI-A는 '그렇다', '아니다'의 이분화된 문항(dichotomous item)이지만 PAI는 4점 likert 척도라서 동의하는 정도를 결정해야 합니다.
'TCI의 단점 : 해석 시 주의사항'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TCI의 약점 중 하나가 likert 척도의 사용이기 때문에
문항 수가 적다는 PAI의 장점은 likert 척도의 사용으로 모두 상쇄됩니다. 오히려 응답 경향성 때문에 해석이 어려울 수도 있어서 장점이 전혀 아닙니다.
그렇다면 내용의 충실도에서 MMPI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자기보고형 검사에서 문항 수는 당연히 척도 수와 상관이 있어서 문항 수를 줄이면 척도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PAI 문항 수가 적은 게 장점이려면 MMPI에서 측정하는 정보를 모두 제공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MMPI-2의 경우 타당도 척도가 9개인데 PAI는 4개에 불과하고 반응지표를 포함해도 7개로 MMPI-2보다 적습니다. 그나마 타당도 척도는 MMPI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임상척도는 MMPI와 비교했을 때 정보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신체적 호소', '불안', '불안관련 장애', '우울', '조증', '망상', '조현병'에 성격 병리 문제로 '경계선적 특징', '반사회적 특징'이 추가되었을 뿐이고 '알코올 문제', '약물 문제'까지만 측정합니다. 다분히 병원 장면에서 사용하기에 좋은 병리적 문제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미 이보다 좋은 도구를 갖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바로 MMPI-2/A-RF 버전이죠. 물론 저는 MMPI-2/A-RF 버전도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MMPI-2/A-RF 버전을 상담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 참조).
그러니까 정신병리적 문제를 중심으로 임상척도를 구성했고 여기에 반사회적, 경계선 성격병리와 물질 중독 문제만 구색을 맞추어 추가한 수준입니다. 당연히 나머지 성격 병리, 행위 중독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MMPI-2/A-RF 버전과 달리 PAI에서는 하위척도 프로파일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척도 연결 분석을 할 수 있으나 하위척도 내용도 지극히 정신병리적인 내용이라서 변별 진단을 주로 하는 병원 장면에서나 유용할까 상담 현장에서는 그다지 영양가가 없습니다.
그 다음에 치료 척도에는 '공격성', '공격적 태도', '언어적 공격', '신체적 공격', '자살 관념', '스트레스', '비지지', '치료거부'가 포함되는데 치료에 대한 순응도나 수검자가 보일 수 있는 행동 경향을 분석할 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공격성에 대해서만 꽤나 detail하게 보여줄 뿐(개인적으로는 MMPI의 ANG, Ho 척도의 비교가 이보다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나머지 척도는 구색 맞추기로 포함된 것처럼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인 관계 척도로 '온정성'과 '지배성'이 포함되었는데 MMPI의 보충 척도에 포함된 심리적 자원 척도인 Do, Re, Es 만도 못한 정보가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특히 중요한 성역할 척도가 없습니다.
따라서 PAI는 정보량의 부족 때문에 상담자에게는 추천할 수 없으며 정신병리적 관점에서 변별 진단만 하려는 병원 임상가는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런 이유라면 문항 수도 더 적고 likert 척도가 아니며, 선행 연구도 더 많은 MMPI-RF 버전을 사용하면 되니 굳이 PAI를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PAI를 개발한 선생님들과 관련된 학교, 제자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아마도 MMPI를 대체하지 못할 겁니다. MMPI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PAI는 현장 임상가들이 원하는 수준의 정보량을 제공하지 못하니까요. MMPI의 상대가 안 됩니다.
PAI 사용을 고민하는 임상가라면 고민하는 그 시간에 MMPI의 경험치를 조금이라도 더 쌓으시는 게 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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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구조와 가구는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지만 소품과 인테리어는 집주인의 개성을 보여주기는 해도 없다고 못 사는 정도는 아니니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supplementary scale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뉘앙스도 좀 그렇지요.
하지만 보충 척도의 중요도는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충 척도는 보충제와도 같은 겁니다. 간단히 비타민D라고 해 보죠.
비타민D는 햇빛을 충분히 쬐어도 체내 합성하기가 쉽지 않은 필수 영양소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더더욱 비타민D 결핍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실제로도 국민들 대부분이 비타민D 결핍이고요. 그런데 비타민D가 결핍되었다고 평소에 뭔 큰 일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심하게 결핍되면 구루병이 생기겠지만 그 정도로 결핍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비타민D는 면역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적인 영양소입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해 면역이 약해지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타민D 주사를 맞지는 않더라도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경구 복용하라고 하는 거구요.
보충 척도는 이처럼 보충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아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대충 넘겨도 되는 척도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Es(자아 강도) 척도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평가하는데 지지망이 공고하면 조금 낮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동일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주요 정신 장애 발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GM, GF 척도는 사회 문화적 학습에 의한 성역할 수준을 평가하는데 사용되지만 이 척도가 성 정체성을 측정하는 경우는 수검자의 본질적인 정체성 뿐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맺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척도일 수 있기 때문에 해석이 달라집니다.
또한 APS 척도 같은 경우는 단독 상승할 경우 행위 중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탐색해야 하는데 유의미한 수준으로 올라가면 임상, 재구성 임상, 성격 병리, 내용 척도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진짜 문제를 감출 수 있어서 무엇보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결핍되지 않도록 적당히 보충하는 정도로도 충분한 보충제도 있지만 반드시 보충해야 하는 중요한 보충제도 있는 법이죠. 따라서 보충 척도 공부도 게을리 하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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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는 일반인들에게도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임상가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심리검사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은 정보가 이미 공개되어 있죠. 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별로 없기도 합니다.
원서인데다 분량도 만만치 않기에 많은 분들이 이 책의 번역서를 기다려왔고 제게도 번역해 달라는 요청이 꽤나 있었지만 엄두를 못 냈는데 2014년에 출판된 3판의 번역서가 올해 초에 나왔습니다. 서울대 사단인 유성진, 안도연, 하승수 선생님이 공동 번역하셨네요. 번역의 질은 의심할 필요 없을 정도로 깔끔한 수준이고요.
MMPI-2-RF 버젼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MMPI-2/A-RF 버젼을 상담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별로 마음에 안 드는 내용도 있지만 그렇다고 MMPI-2의 내용이 부실한 건 전혀 아닙니다. 같은 이유로 code pattern 분석을 선호하는 분들을 위해서 code pattern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고요(저는 대충 읽고 건너뛰었습니다만).
이제는 벌써 나온 지 19년이나 된 2판을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게 되었고 최신판인 3판이 번역되어 나왔으니, (그것도 원서와는 비교도 안 될 금액 32,000 원에 말이죠) MMPI를 공부하실 분들에게는 반드시 필구매,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목차만 보여드리면,
Ch1. MMPI와 MMPI-2의 개발
Ch2. MMPI-2의 실시와 채점
Ch3. 프로파일의 타당성 평가
Ch4. 타당도 척도의 해석
Ch5. MMPI-2 임상 척도와 관련 소척도
Ch6. 코드 타입
Ch7. 내용 척도
Ch8. 보충 척도
Ch9. 해석과 보고서 작성
Ch10. 재구성 임상척도
Ch11. 다면적 임성검사 II 재구성판
Ch12. MMPI-2 및 MMPI-2-RF의 자동 해석
사실 목차 순서는 좀 마음에 안 듭니다. 차라리 결과지 순으로 제시했으면 살펴보기 좋았을 것을, 보충 척도까지 다루고 보고서 작성까지 설명한 다음에 다시 재구성 임상 척도가 나오는 순서가 좀 뜬금이 없습니다. 그리고 MMPI-A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청소년 상담을 하는 임상가들에게는 많이 아쉽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아마존에서 검색을 해 봐도 MMPI-A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원서가 없거든요. 이 책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쨌거나 현존하는 MMPI 관련 번역서 중에서는 당분간 이 책과 견줄 수 있는 책이 없을테니 이 책만큼은 꼭 보세요. 제가 MMPI-2/A 실전 해석 미니 강의에서 말씀드리는 내용 중 상당수가 이 책을 참고한 겁니다(물론 현장에서 검증한 내용만 선별했습니다만). 그러니 제 미니 강의를 들은 분들은 이 책의 내용 중 익숙한 부분이 꽤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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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검사는 상담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심리검사도구 중 하나입니다. 로르샤하 검사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익히기 쉽고 검사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 편이라서 상담 회기 중에도 상담 도구의 일종으로 가볍게 활용할 수 있죠. 특히 언어적 자극을 사용하지만 문항의 의도가 쉽게 드러나서 방어가 쉬운 문장완성검사에 비해 시각적 자극을 사용하는 보완적 성격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방어가 쉽지 않아 상담자들이 선호하는 검사 도구이기도 합니다.
임상 장면에서는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주된 이유가 변별 진단이기 때문에 MMPI나 로르샤하, 지능 검사에 비해 살짝 홀대받는 검사였고 병원에서 수련받을 때는 저도 그림 검사의 진가를 몰랐지만 막상 상담을 하면서 심리평가 결과를 적용해보니 그림 검사를 통해 드러나는 내담자의 역동이 만만치 않게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별심리평가를 활용할 때 저는 TCI/JTCI+MMPI-2/A(구조화 검사)-SCT+그림 검사(투사검사) 조합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네 검사의 케미가 가장 잘 맞거든요.
그림 검사를 이야기할 때 보통 HTP와 KFD를 구분해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임상에서는 아동에 특화된 셋팅이 아니라면 대개 HTP를 그림 검사라고 부르고 상담에서는 가족 역동을 탐색하기 위해 KFD만 실시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항상 HTP와 KFD를 함께 실시할 것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첫째, 상담에서는 가족 역동을 살펴볼 필요가 없는 내담자의 수가 극도로 적기 때문입니다. 현 가정 내 갈등이든, 원 가족 갈등이든 가족 문제가 없는 내담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HTP를 해야 한다면 KFD도 함께 실시하는 편이 낫습니다. 수검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KFD를 추가 실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이니 기왕 HTP를 하신다면 KFD도 함께 실시하는 편이 수검자에도 도움이 됩니다.
둘째, 그렇다면 가족 역동만 탐색하고 싶은 내담자에게는 KFD만 실시해도 되지 않냐는 반론이 가능할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KFD의 실시 진술문만 들어도 수검자는 가족 구성원의 관계와 친밀도를 확인하려는 검사의 의도를 간파하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KFD에 앞서 HTP를 실시하면 집, 나무, 사람을 순서대로 그리면서 그리는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족을 그리게 되고 방어 수준도 KFD만 단독으로 실시할 때에 비해 낮아집니다. 게다가 KFD 내용은 HTP의 집 그림과 연계하여 살펴볼 수도 있으니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 그림 검사를 실시할 때는 HTP와 KFD를 연속해서 한꺼번에 실시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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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 MMPI-2/A로 구성한 선별심리평가를 실시했는데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TCI : 경계선 기질 - MMM(Intermediate Adaptive Optimum) 성격
* MMPI-2/A : Normal Profile
그런데 정작 수검자는 상당한 수준의 주관적 불편감을 호소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때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로샤 검사를 추가 실시하는 겁니다.
취약한 기질을 갖고 태어났어도 정상적으로 발달한 성격이 기질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생활에 그런대로 적응하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위의 TCI 결과를 보여준 수검자처럼 말이죠. 그래서 의식적인 수준에서 심리적 문제를 규준에 따라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MMPI에서도 정상 profile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해도 취약한 기질 때문에 수검자는 내면 깊은 곳에서 불편감을 느끼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정서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여러가지 부정적인 충동을 느끼거나,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는 등의 문제 말이죠. 그래서 그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알아보기 위해 좀 더 깊은 무의식을 살펴보는 로샤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수검자를 깊이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예는 어떨까요?
* TCI : MMM(Intermediate Adaptive Optimum) 기질 - LHH(moody, cyclothymic) 성격
기질은 괜찮은데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기 쉬운 성격 유형으로 발달한 사람입니다. 아마도 성장 과정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했겠죠. 감정 기복이 있거나 기분 변화의 폭이 크고 행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MMPI 결과만 봐도 수검자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구분해 볼 수 있죠.
* TCI 성격 유형의 문제 : MMPI와 같은 구조화된 검사 결과를 집중 분석
* TCI 기질 유형의 문제 : 로샤 같은 투사법 검사 결과를 집중 분석(특히 MMPI 검사 결과가 정상 수준인 경우)
덧. 물론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수검자들 중 많은 수는 기질이 취약하고 성격 또한 미발달되어 있어서 MMPI 결과만으로도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어낼 수 있으니 기질이 취약하다고 해서 반드시 로샤를 실시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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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Masculinity-Femininity)는 최초 MMPI에서는 동성애를 변별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실제로는 성적 선호보다 성 정체감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56문항으로 구성된 척도입니다.
즉,
동성애보다는 성 정체감 문제(DSM-IV에서는 Gender Idendity Disorder였다가 DSM-5에서는 Gender Dysphoria로 자신의 물리적 성에 대한 불편감을 느끼는 문제로 격하되었으며 더 이상 장애로 규정하지 않음. DSM 다음 버전에서는 동성애와 마찬가지로 아예 빠질 것으로 예상)
를 살펴보는 대표적인 척도이죠.
0(Si)번 척도와 마찬가지로
임상 척도가 아닌 성격 척도이기 때문에 낮은 점수도 해석할 수 있어서 양 방향으로 해석되는 척도입니다.
기본적인 해석은 '반대편 물리적 성 정체성에 대한 흥미'입니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 65T 이상 상승한 Mf 척도는 여성적 정체성에 대한 흥미 또는 경향성으로, 여성의 경우는 남성적 정체성에 대한 흥미 또는 경향성이 강한 걸로 해석합니다. 반대로 낮은 수준(40T 이하)의 경우 남성은 남성성이 강한 것으로, 여성은 여성성이 강한 것으로 해석하죠.
임상/상담 장면에서는 Mf척도가 상승하는 대개의 경우는 여성보다 남성입니다. 특히
70T 이상으로 단독 상승한 경우는 성 정체감 문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특히 군 복무를 앞두고 있는지 연결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간혹 예술적 창의성이 뛰어나거나 감수성이 높고 심미적인 남성의 경우에도 Mf 척도가 상승할 수 있으나 드문 편입니다. 이럴 때는 음악, 미술 등 예술계통에 종사하거나 전공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의 경우 GM 척도는 낮고 GF 척도가 높을 수 있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고(성역할과 상응해서 같이 갈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GM, GF 척도가 정상 수준이고 Mf 척도만 단독 상승했을 때 성 정체감 장애 또는 성 정체감 불편증일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Mf척도가 낮게 하락하는 경우는 상승하는 경우와 반대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남성이 Mf척도가 낮은 경우는 거의 대부분 '마초'이며 남성적 성역할에 경도된 사람이고 대부분 GM 척도가 높고 GF척도가 낮습니다(GM-GF 차이가 크게 벌어짐).
문제는 여성인데 Mf척도가 40T 이하로 낮은 경우는 성 정체성 문제보다는 성 역할 문제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거의 예외없이 GM 척도가 낮으며(GF 척도는 높은 경우가 많지만 평균 수준일 수도 있음) 자기 주장을 못하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자기라는 인식이 결여된 무기력한 상태입니다. 우울, 불안이나 기타 심리적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성장 과정 또는 현재의 환경에서 자기 주도적 삶을 살 수 없도록 희생이나 배려를 강요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상담/심리치료의 방향 또한 이러한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고 물리적/정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쪽으로 맞춰져야 합니다.
GM, GF는 Peterson과 Dahlstrom이 1992년에 개발한 척도로 Mf척도의 상승과 하락을 설명하기 위해 함께 살펴볼 수도 있지만 두 척도의 해석 자체도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성차별이 심한 나라는 GM, GF 척도의 점수가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남성은 GM>GF, 여성은 GM<GF 경향을 보이며 성차별 의식이 강한 사람일수록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납니다. 특히
남성은 GF가 낮을수록(40T 이하) 공감과 역지사지에 무딘 고집불통 마초일 가능성이 커지고,
여성은 GM이 낮을수록(40T 이하) 자립 생존이 불가능한 수동의존적인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GM, GF 척도 모두 60~65T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 남성적, 여성적 성역할이 고르게 발달한 성숙한 사람이고 반대로
둘 다 30~40T의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 성역할 자체가 분화되지 않고 미성숙한 상태의 사람(일종의 어른 아이)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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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의 많은 척도 중 가장 많은 오해를 받고 지금까지도 곧잘 잘못 해석되는 척도를 꼽으라면 단연코 Pd(4번) 척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MMPI를 사용할 때 4번 척도가 70T로 단독 상승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반사회성 성격(내지는 성격 장애까지)으로 formulation하던 무식한 시절도 있었죠. 지금도 4 spike code pattern을 반사회성 성격으로 생각하는 임상가가 계시다면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병원의 응급 장면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기능 수준을 유지하는 반사회성 성격 장애라면 MMPI-2의 결과만으로 진단하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소한 TCI 결과로 교차 검증하셔야 하고, 그래도
반사회성 성격 문제를 의심케 하는 척도를 하나만 추천하라면 저는 성격 병리 척도 중 AGGR을 꼽겠습니다(거기에 Pd3 소척도의 하강과 매우 낮은 수준의 R 보충 척도까지 나타난다면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NEGE, INTR 성격 병리 척도는 상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행동화 경향이 있다면 DISC 척도 정도는 동반 상승할 수 있지만요. 오히려
Pd 척도가 단독 상승했다면 성격 문제보다는 아래 경우와 같은 상황적 스트레스를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4번 척도가 단독 상승했을 때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면 반드시 임상 소척도 연결 분석을 하셔야 합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거의 대부분 Pd1(가정 불화) 척도가 압도적으로 상승하고 간혹 Pd2(권위 불화)가 동반 상승하는데 전자는 family problem이고 후자는 trouble maker가 아버지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간혹
Pd4(사회적 소외), Pd5(내적 소외) 두 척도가 4번 단독 상승 profile을 견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애착 외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Pd4는 광범위한 불신(Pa척도와 중복되는 문항이 많음), Pd5는 삶을 즐길 역량을 제한하는 죄책감을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D척도의 소척도 연결 분석 결과를 함께 보시는 게 좋습니다.
RC4 재구성 임상척도는 Pd(4) 척도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반사회성을 측정할 것(척도 이름이 반사회적 행동으로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사실은 ASP2와 상관이 높음)처럼 보이지만 그건 이어서 설명할 ASP 척도가 함께 상승했을 때나 그렇고 ASP 척도가 정상 수준이라면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4번 척도의 소척도 연결 분석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정도가 커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4번 단독 상승인데 Pd1 척도만 70T 이상이고 RC4 척도도 70T 이상이라면 그냥 가정 불화나 부모-자녀 관계 문제로 해석하면 됩니다.
정작 반사회성 문제를 드러내는 건 ASP 내용 척도입니다. ASP 척도가 반사회성 구성 개념을 가장 잘 반영하거든요. 심하게 말하면 ASP 척도가 뜨지 않으면 반사회성 문제는 고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AGGR 척도가 상승하거나 TCI에서 반사회성 기질이 관찰되는 경우는 예외). 이 때도 내용 소척도 연결 분석을 해야 하는데
ASP1(반사회적 태도)가 ASP2(반사회적 행동)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담 현장에서 ASP 내용 척도가 상승할 때는 ASP2 때문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반사회적 태도나 가치관 등은 없지만 겉으로만 여러가지 문제 행동을 보이는 건데
이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가설은 '파괴적 관심 끌기'입니다. 특히 Hy2척도가 40T이하 또는 60T 이상이거나 HEA2가 70T 이상이라면 파괴적 관심 끌기일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자, 이제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 반사회성 성격 문제(장애)를 의심해야 하는 MMPI-2 profile
- Pd, RC4, ASP가 전혀 상승하지 않지만 TCI에서 반사회성 기질(내지는 성격 장애)로 평가
- AGGR 성격 병리 척도 단독 상승(DISC 상승, R 하강, Pd3 하강 조합일수록 행동화 위험 증가)
- ASP 내용 척도 상승(ASP1 소척도 상승 필수) : 드묾
* 반사회성 성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닌 MMPI-2 profile
- Pd(4) 척도 상승 + RC4 척도 상승 + ASP 척도 상승(ASP2 척도만 70T이상, ASP1 척도는 정상)
: 실제 문제의 원인은 Pd척도의 소척도 연결 분석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음. Pd1 단독 상승이면 가정 불화 문제이고 ASP2 소척도 상승이 동반되면 파괴적 관심 끌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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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는 1989년에 출시된 이래로 26년 동안 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구조화된 정서 상태 평가용 심리검사도구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005년에 표준화되어 도입되었고요.
이제는 구 버젼인 MMPI를 사용하는 분들이나 기관을 만나는 것이 가뭄에 콩 나듯 드문 일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MMPI-2를 공부하는 데 있어 적절한 책이 별로 없다고 제게 좋은 책 추천을 부탁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MMPI에 기반한, (고) 김중술 선생님의 '다면적 인성검사'를 갖고 공부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 책은 2010년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그동안 무려 15판을 찍었으니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셨는지 짐작이 가죠. 물론 저도 이 책을 보면서 공부했고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MMPI-2에 걸맞는 책으로 공부할 때가 되었죠. MMPI-2를 다룬 걸출한 책으로는 대략 4권 정도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요. 정리를 해 보자면,
* Essentials of MMPI-2 Assessment
(by David S. Nichols & Alan S. Kaufman, 2nd, 2011)
-> 'MMPI-2 평가의 핵심'(by 홍창희, 주영희, 민은정 역)이라는 제목으로 2012년 박학사에서 번역본이 나옴
* MMPI-2 : Assessing Personality and Psychopathology
(John R. Graham, 4th, 2006)
-> 'MMPI-2 성격 및 정신병리 평가'(by 이훈진, 문혜신, 박현진, 유성진, 김지영 역)라는 제목으로 2007년 시그마프레스에서 번역본이 나옴.
-> 월덴3에서도 소개한 바 있음(관련 포스팅 클릭)
* Therapeutic Feedback with the MMPI-2: A Positive Psychology Approach
(by Richard W. Levak & Liza Siegel, 2011)
-> 'MMPI-2 해석 상담, 어떻게 할 것인가'(by 문경주, 육근영, 박혜원, 이지연 역)라는 제목으로 2015년 마음사랑연구소에서 번역본이 나옴.
* Psychological Assessment with the MMPI-2
(by Alan F. Friedman, Richard Lewek, David S. Nichols, James T. Webb, 2nd, 2001)
마지막 책이 오늘 소개할 책입니다. 4권 중 유일하게 한글 번역본이 없는 책이고요. ㅠ.ㅠ
4권 중 가장 오래된 구닥다리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직 1년도 채 안 지난 2014년 9월에 MMPI-2-RF까지 추가된 3판이 나왔습니다(가장 따끈따끈~). 그러니 오늘 소개를 보고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참을 수 없는 분들은 이 책(2판)이 아니라 3판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저자 목록을 보면 아시겠지만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Nichols는 첫 번째 책의 주 저자이고, Lewek은 세 번째 책의 주 저자(이름을 Levak으로 개명함)이죠. 두 사람 모두 이 책을 쓰면서 생긴 내공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죠. 이 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 두 사람 모두 이 책의 3판 작업에도 참여했고요.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2001년에 나온 이 책의 분량은 688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제가 심리평가 관련 강의를 나갈 때마다 소개하고 추천하는 책이지만 부끄럽게도 저도 아직 완독을 못했던지라 이번에 마음 잡고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역시나 오래 걸리네요;;;;
목차를 한번 보시면,
1장. Development of the MMPI and MMPI-2
2장. Measures of Profile Validity
3장. The Clinical Scales and Their Derivatives
4장. Administration and Scoring Forms of the MMPI-2
5장. Interpreting the Validity Scales
6장. Interpreting the MMPI-2 Clinical Scales
7장. Interpreting the Content of the MMPI-2: Critical Items, Content Scales, and Subscales
8장. Interpreting the Supplementary Scales
9장. Interpretation and Report Writing
10장. Computerized Interpretation of the MMPI-2
1장만 MMPI-2의 개발 역사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이고 2장부터 곧장 척도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가고 전체 10개의 장 중 절반이 interpretation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척도 해석에 대해 초점을 맞춘 책이죠.
개인적으로 code pattern(MMPI-2에서는 code type이라는 용어 대신 code pattern이라고 합니다)을 활용한 해석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에서는 2 code pattern 뿐 아니라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3 code pattern들까지 설명하고 있을 정도로 꼼꼼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굉장히 comprehensive하다는 건데 위에 소개한 4권 중 3권을 제가 읽었지만 이 책이 각 척도에 대한 설명이 가장 꼼꼼합니다. MMPI-2의 장점이자 난점인 수많은 척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직 이 책만 한 게 없습니다. 특히 척도 해석 시 고려해야 하는 다양한 변인들(나이, 성별, 교육연한, 사회경제적 위치)이 미치는 영향까지 설명하고 있고요.
게다가 후반부에는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문구의 예제까지 제공하고 있어 예전에 소개드린 'Clinician's Thesaurus'만큼은 아니지만 보고서 작성 시에 주의해야 할 내용들을 익히는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2015년 8월 현재 MMPI-2를 가장 폭넓게 다루는 참고 서적으로는 이 책을 능가하는 책이 없습니다. 현장에서 MMPI-2를 사용하는 임상가라면 한 권쯤은 소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뒤적여야 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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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합니다만 그리 대단한 내용은 아니고 선별평가도구로 많이 사용하는 MMPI-2의 D, RC2 척도를 활용해 우울 관련 장애를 개념적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예전에 MMPI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흔히 2-7-0 또는 2-7 code tyep이 전형적인 우울 장애 프로파일이었습니다. 물론 요새도 이 code type 양상이 분명하면 우울 장애를 고려하기는 합니다만 요새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유행하는 진단은 Mixed Anxiety and Depressive Disorder입니다. 아무래도 7번 척도의 상승을 무시하기는 힘드니까요.
하지만 불안까지 함께 고려하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오늘은 임상 척도 D, 재구성 임상 척도 RC2 딱 두 개만 갖고 우울 장애와 관련된 진단 가설을 설정하는 걸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임상 척도의 재구성 임상 척도 모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해석 기준 점수는 65T이나 편의 상 즉각적인 심리치료 또는 약물 치료를 요하는 수준의 개념적 진단 기준인 70T로 설명하겠습니다.
D 척도 상승 : Depressed Mood 상승
RC2 척도 상승 : Positive Emotion 하강
경우의 수는 크게 3가지입니다.
* D 척도 70T 이하, RC2 척도 70T 이상
* D 척도 70T 이상, RC2 척도 70T 이하
* D 척도 70T 이상, RC2 척도 70T 이상
1. D 척도 70T 이하, RC2 척도 70T 이상 -> 기분 부전 장애(Dysthymic Disorder) 고려
depressed mood는 별로 보고되지 않고 positive emotion만 낮은 경우입니다. 상담이나 구조화된 면담에서 내담자가 '사는 재미가 별로 없고 웃을 일도 별로 없다'고 보고하는 것이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우울해 죽을 지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즐거운 일도 없는 상태가 꽤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작은 스트레스에도 취약할 수 있습니다.
2. D 척도 70T 이상, RC2 척도 70T 이하 ->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 고려
1번 경우와 반대로 depressed mood는 높은 수준인데 positive emotion가 하강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수검자가 우울감을 느끼고 있고 cognitive triad에 해당하는 문제도 보고하는데 그래도 삶의 즐거움이 완전히 소실되지는 않아 buffer 역할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는 약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인지 알아보기 위해 D척도의 하위 척도에서 D2 정신운동지체 소척도가 어느 정도 상승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로샤 같은 투사법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게 좋습니다. emotional support를 제공하는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이 많을수록 우울에서 빠져나오는게 쉬워집니다.
3. D 척도 70T 이상, RC2 척도 70T 이상 -> Double Depression(Major Depressive Disorder) 고려
depressed mood도 높은 수준이고 positive emotion까지 하강한 경우로 예후가 가장 좋지 않습니다. 대개는 기분부전 장애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다 발병 시점 앞뒤로 강력한 stressor를 만나 한번 더 추락한 형국입니다. 그래서 double depression이라고 하는거죠. depressive해지기 오래 전부터 긍정적인 정서도 고갈되어 온데다 이러한 긍정적 정서의 고갈이 주변의 지지 체계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작 심각한 우울이 찾아왔을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아무데도 없습니다.
이 경우는 대개 응급실을 통해 종합병원급의 보호 병동에 입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살 위험성도 높기 때문에 주의 관찰을 요합니다.
DSM-5 기준으로는 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가 가장 부합하는 진단명입니다.
덧. 우울 장애의 임상적 진단이 이렇게 쉽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정확한 변별 진단을 위해서는 D, RC2 척도의 조합만 믿지 마시고 다른 심리검사결과와 면담, 배경 정보, 치료력 등을 포괄적으로 함께 고려하셔야 합니다. 위의 내용에만 너무 의존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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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주식회사가 임상심리학회 정회원 명의로 회원들에게 발송한 메일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내용인즉슨 지금까지 무료로 사용해오던 BDI, BAI, BHS 등의 저작권을 당사에서 샀으니 이제는 정식으로 출시된 질문지를 사서 써야 하고 무단으로 사용할 시에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법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저는 저 메일에 포함된 협박조의 문구 정도로도 굉장히 기분이 나쁩니다만 BDI, BAI 검사 소개 페이지의 내용은 정도가 더 심합니다.
'불법 인쇄물을 사용한 의료행위, 임상검사, 논문작업, 상담활용, 연구행위, 보험료청구는 추후 해당감독기관을 통하여 법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인터넷, 방송, 신문, 잡지 등 불특정인이 볼 수 있는 어떤 매체에서든 본 척도의 문항전부 또는 일부를 노출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합니다'라고 되어 있고요.
홈페이지에 가면 그 법적인 불이익이란 게 무엇인지 아주 상세하게 팝업창으로 띄워 놨습니다.
불법 제본, 불법 스캔, 불법 복사를 집중 감시하고 있는데 적발 시 저작권보호센터에 고발조치하여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에 더하여
소속 기관 및 해당 학회의 윤리위원회에 정식 공문을 통하여 실명을 밝히고, 항의조치 하도록 하겠다고 하네요. 아예 밥줄을 끊겠다고 대놓고 협박입니다.
더 치사한 건
이러한 불법현장을 당사에 신고 시 사안에 따라 소정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고발 유도를 하는 겁니다. 하는 짓이 아주 역겨워요.
그런데 이번에 출시했다는 Beck 척도 시리즈를 보면 BDI-2는 모르겠지만 BAI, BHS는 규준 작업을 새로 한 것도 아니고 문항도 기존 문항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무료로 잘 사용하던 것을 내가 판권 샀으니 이제부터는 동일한 quality의 척도를 나한테 돈내고 쓰라는 거지요.
BDI-2, BAI, BHS 각각 부 당 1,200원인 것도 터무니없이 비싸게 느껴지는데 MMPI-2, TCI 등과 달리 부 당 구매를 할 수가 없고 최소 구매 수량이 100부(12만 원)입니다. 개인 구매는 아예 생각도 말라는 걸까요?
예전에 (주) 마음사랑에서 MMPI-2/A를 출시했을 때에도 말이 많았지만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MMPI가 워낙 문제가 많았던 도구라서 많은 임상가들이 MMPI-2의 도입을 기다려왔는데다 우리나라 규준이 적용된 표준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서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검사 도구가 개발되었고 이후로도 사용자 편의성에 맞는 MMPI-RF 버전을 개발하고 해석 보고서나 통계 보고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한국심리주식회사가 BDI, BAI, BHS의 척도 개발, 연구, 표준화, 보급 등에 무슨 기여를 했습니까?
연구자가 애를 써서 개발한 검사 도구를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거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마는 지금까지 무료로 이용하던 척도를 별다른 개선 노력도 없이 저작권만 사서 그럴싸하게 포장한 뒤 예상을 웃도는 가격으로 파는 것도 모자라 지금까지 니네가 불법을 자행해 왔으니 반성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법으로 처벌하겠다며 출시 초반부터 채찍질에만 열광하는 꼬라지가 아주 기분 나쁩니다. 그동안 BDI, BAI, BHS를 사용해 온 연구원, 임상가, 학생들이 모두 잠재적 범죄자입니까?
제가 이 회사의 대표였다면 절대로 이딴 식으로 출시를 알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판권 계약을 통해 정식 출시한다고 알리면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고 임상가들에게 협조를 당부했을 겁니다.
솔직히 제 경험 상 BDI와 BAI는 허위 긍정 오류가 많아서 사용을 꺼리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각각 CES-D와 STAI를 사용하라고 권하는 편이고 차라리 MMPI-2/A가 종합적인 선별 평가도구로 훨씬 나으니 이걸 쓰면 됩니다.
K-WAIS-IV, K-WISC-IV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이 검사도구들의 문제도 곧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BDI, BAI, BHS는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사용을 피할 예정입니다. 다른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거 영 기분이 나빠서 말이죠. 쓸 때마다 기분이 나빠질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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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MMPI 같은 경우는 채점 프로그램을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검사지에 비용이 부과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복사 엄금이었죠. K-WAIS 지능검사의 검사지와 같은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MMPI-2/A나 TCI/JTCI는 채점 프로그램이 (주) 마음사랑의 서버에 있기 때문에 채점을 위한 크레딧이 실질적으로 구매하는 상품입니다.
물론 1 검사지 1 크레딧으로 매칭되어 있기 때문에 크레딧으로 채점을 하고 나면 당연히 검사지는 폐기해야겠지요. 답안지도 사용되었으니 재사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검사지를 가져가서 답안지만 복사하고 검사지를 그대로 가져오는 수검자도 있습니다(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이 때 1:1 원칙에 따르면 멀쩡한 검사지를 폐기해야 하는데 그렇게 자원낭비하는 검사자는 아마 없지 않을까요?
이런 식으로 검사지가 남으면 크레딧을 구매할 때 저처럼 검사지 배송을 원치 않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기관 자격이 아닌 개인 평가자는 많아야 30부 정도, 제 경우는 대략 20부 정도의 소량 구매를 하거든요.
TCI는 부 당 2,500원이기 때문에 10부를 구매한다면 25,000원이 됩니다. 그런데 15만 원이 넘지 않으면 배송료 2,500원을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니 총 구매액의 10%를 배송료로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배송료를 부담하지 않으려면 60부 이상을 구매해야 하는데 그 정도 수량이라면 개인적으로 소진하는데 몇 년은 걸릴겁니다.
크레딧만 구매하고 싶다고 하면 검사지도 배송받으라고 연락이 옵니다. 원칙이니까요. 1 검사지 1 크레딧 원칙이 틀렸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융통성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재미있는 건 기관 사용자의 경우 수검자가 검사지를 가져갔다가 안 가져오면 크레딧은 남아 있는데 검사지가 부족하게 되는데 그 때는 소정의 비용을 내고 크레딧 없이 검사지만 구매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1 검사지 1 크레딧 원칙이 그렇게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지요. 그 검사지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추가 인쇄를 한 것은 아닐테니 저처럼 크레딧만 구매한 구매자의 검사지를 모아서 판매한 것은 아닐까요?
검사지 배송 정책과 관련하여 해외 저작권자에게 이런 사정을 전달할 수 없냐고 물으니 그럴 계획이 없답니다. 원칙이 중요하니 검사지 소량 구매자는 검사지가 남아 있더라도(원칙적으로는 검사지가 남아 있으면 안 되는 것이니) 구매자가 배송료를 부담하면서 검사지를 배송받으라는거지요.
검사지가 실질적인 상품인 MMPI와 달리 크레딧이 실질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인 MMPI-2/A, TCI/JTCI라면 검사지/답안지 복사를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요? 온라인 채점을 하는 시대에 종이에 저작권을 걸어 구매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을 계속 지속하는게 과연 합리적일까요?
저는 검사지 20부를 구매하기 위해 써야 하는 배송료도 아깝거니와 상담 기록지를 절약하려고 상담 시간에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터라 솔직히 낭비되는 종이도 만만치 않게 아깝네요.
얼핏 배송료 정책을 손 보겠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저 같은 사람은 배송료를 무료로 해 준다고 해도 불필요한 검사지는 배송받고 싶지 않습니다.
아마도 마음사랑측과 제 생각이 엇갈리는 부분은 융통성 발휘가 원칙을 훼손한다고 믿느냐 아니냐인 것 같습니다.
원칙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융통성이 발휘될 여지를 주지 않는 원칙은 가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네요.
덧. 제가 하도 까다롭게 구니 이번은 검사지를 배송하지 않고 크레딧만 구매할 수 있도록 마음사랑 측에서 편의를 봐 주셨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그건 융통성을 발휘한 것이 아닙니다. 융통성은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지 특정인에게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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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리평가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사후 평가용으로 만들었던 문제들입니다. 심리평가 공부를 하신 뒤 개인 실력 확인용으로 풀어보거나 워크샵을 진행한 이후 수강생 평가용으로 사용할 분들은 참고하세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든 문제라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심리평가를 다시 공부하셔야 합니다.
정답은 예전에 올린 자료 중 '임상심리(학적) 평가(Clinical Psychological Assessment)'안에 모두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한해서 질문을 받지 않으니 각자 찾아보세요. 다만 오류에 대한 제보는 받겠습니다.
1. Goldenberg(1973)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 심리학의 주 활동 영역이 아닌 것은?
1) 심리 평가 2) 정신 건강 연구 3) 심리 치료 4) 심리 재활
2. Newmark(1985)의 견해에 따르면 임상심리평가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3. 심리 평가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닌 것은?
1) 심리 검사 2) 행동 관찰 3) 자문 4) 전문 지식
4. 일반인이 심리 검사의 manual을 숙지해 그대로 실시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약술하시오. 지능 검사의 IQ점수와 소검사 점수, 그리고 각 기능의 관계를 예로 드시오.(다른 예를 들어 설명하면 1점 가산)
5. 다음 중 인지 평가(cognitive assessment)에 포함되는 요소는?
1) 우울감 2) 자아 기능 3) 주의력 4) 대인 관계 기능
6. 다음 중 투사법 검사에 속하지 않는 심리 검사는?
1) 로샤 검사 2) 문장 완성 검사 3) 다면적 인성 검사 4) 그림 검사
7. 수검자의 연령과 신체적인 결함 유무에 따라 표준화된 지능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실시하는 지능 추정 검사를 아래의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시오.
(보기 : 사회 성숙도 검사, K-WPPSI, VMI, KEDI-WISC, Bayley, K-WAIS, 그림 어휘력 검사, K-WISC, K-WISC-III)
8. 심리 검사 Full Battery 중 검사자와 수검자가 일대 일 대면으로 실시하지 않는 검사를 있는 대로 쓰시오.
9. 임상 심리학자는 심리 검사 후 왜 반드시 심리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아는 대로 쓰시오.
10. 심리 평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고르시오.
1) 수검자의 이름 2) 평가자의 면허 번호 3) 수검자의 외모에 대한 기술 4) 평가자의 기분 5) 추론된 진단 명
11. 임상 심리학자가 심리 평가 보고서 작성 시 고려하는 9가지 요인 중 ‘주관적인 상태’와 ‘객관적인 상태’의 차이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쓰시오(힌트 : 군 병원의 환자들에게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음).
12. BGT를 주로 실시하는 대상을 있는 대로 고르시오.
1) TA환자 2) 정신 지체 3) OBS 4) 치매 환자 5) 신경증 환자
13. 양극성 장애, 조증 상태(without psychotic features)인 환자의 경우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대체로 기대되는 반응을 모두 고르시오.
1) 반응의 길이 증가 2) 약한 필압 3) grandiose theme 4) 일관된 긍정적 반응
14. 문장 완성 검사(SCT)에서 반응 내용이 비논리적이고 맞춤법 상에도 잦은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는 장애를 모두 고르시오.
1) Mental Retardation 2)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3)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4) Schizophrenia
15. 1943년에 개발된 MMPI가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격 검사 도구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서술하시오.
16. MMPI의 누락된 반응이 30개 이상일 때, 대처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시오.
17. MMPI의 타당도 척도 중 F척도가 90T가 넘고 L, K척도와 50T이상 차이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문제는?
1) crying for help 2) psychotic state 3) malingering 4) suicidal risk
18. MMPI의 타당도 척도가 정상 수준인 경우, 임상 척도가 2-7-(0) code type인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진단은?
1) Schizophrenia 2) Major Depressive Disorder 3) Mental Retardation
4) Bipolar I Disorder
19. MMPI 임상 척도가 6-8 code type인 경우 Schizophrenia 진단을 의심하기에 앞서 살펴봐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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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MMPI를 사용하던 임상가들은 code type 분석에 주로 의존했습니다. 그래서 김중술 선생님의 '다면적 인성검사'의 two code type을 열심히 공부하기도 하고 좀 더 욕심을 부려서 Friedman의 three code type profile을 뒤지기도 했지요.
그런데 MMPI-2가 출시되면서 사정이 확 바뀌었습니다.
임상 척도를 근간으로 하는 code type 분석의 한계가 재구성 임상 척도의 등장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MMPI 임상 척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른 문제는 타당성이 의심스러운 모호 문항이 적잖게 포함되어 있다는 것)는 임상 척도 간 상관이 매우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구성 임상 척도가 개발되었는데 임상 척도와 재구성 임상 척도를 비교해 보니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 흔히 MDD profile이라고 말하는 2-7-0 type도 재구성 임상 척도를 보면 우울하거나 불안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더군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MMPI 만으로 얼마나 많은 오진이 내려졌을지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오싹합니다.
어쨌거나 이런 실정이다 보니 임상 척도에만 의존해서 code type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해석집을 뒤적여 formulation하는 것은 정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MMPI-2를 해석할 때 더 이상 code type에 매달리지 말고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1. 재구성 임상 척도(RC척도) 대응 분석
2. 소척도 연결 분석
임상 척도와 비교해 볼 때 재구성 임상 척도는 5번, 0번에 해당하는 척도가 없고 RC2, RC3 척도의 해석이 다르기는 하지만 나머지 척도는 임상 척도와 일대일 대응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임상 척도 7번이 상승하였다면 RC7 척도도 상승하였는지, 8번 척도가 상승하였다면 RC8 척도도 상승하였는지, 상승폭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반드시 비교 분석해 봐야 합니다. 임상 척도에서 4-6 code type인데 재구성 임상 척도에서 RC4-RC6이 아니라면 code type 분석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임상 척도의 code type이 재구성 임상 척도와 그것과 전혀 달라 profile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에는 소척도 연결 분석을 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MMPI-2에는 임상 척도와 내용 척도 두 가지에 대해 소척도가 제공됩니다. 따라서 4번 척도가 상승하였다고 해서 단순히 반사회적 성향이 높다고 결론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섯 개의 소척도 중 어떤 것이 상승했는지 확인하는 것이죠. 4번 척도 상승과 관련하여 많이 하는 해석 실수는 반사회적 성향으로 봤는데 소척도 연결 분석을 했더니 Pd4(사회적 소외), Pd5(내적 소외)만 의미있는 수준으로 상승한 경우입니다.
조금 곁가지로 빠진 이야기지만 내용 척도 중 SOD(사회적 불편감)도 소척도 연결 분석을 해 보면 SOD2(수줍음)만 상승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피검자가 사회적으로 불편감을 느끼고 있구나 하고 naive하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서 사회적 상황에서 불편감을 느낄 수 있겠구나 라고 봐야 좀 더 매끄럽게 해석이 되는 것이죠.
다시 요약해 봅니다.
1. MMPI 임상 척도를 해석할 땐 먼저 재구성 임상 척도(RC척도)와 대응 분석을 해서 일대일 대응이 되지 않으면 code type 분석에 연연하지 말 것
2. code type 분석을 신뢰할 수 없는 profile인 경우는 반드시 소척도 연결 분석을 해서 어떤 소척도 때문에 해당 임상 척도가 상승하였는지 밝힐 것
그래도 재구성 임상 척도는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분들이 많은데 의외로 소척도 연결 분석을 안 하는 임상가들이 많길래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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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심리평가 워크샵은 제가 먼저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던 방식인데 그만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포기하고 손놓고 있을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까지의 심리평가 워크샵은 주로 일부 검사 도구(주로 MMPI나 로샤)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최근에 들어서야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을 다루는 워크샵이 생기기 시작(아직은 가뭄에 콩나듯 합니다)했습니다.
하지만 Full Battery에 포함된 검사 도구를 모두 포함하면서 짧은 시간에 정보를 융단폭격하지 않고 충분한 질의응답과 논의를 하고 검사의 실시와 해석,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까지 모두 다루는 심리평가 워크샵은 제가 알기로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본 워크샵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8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12주 동안 진행되는 1부 워크샵에서는 심리검사의 실시와 해석을 주로 다루고 이후 이어지는 6주 동안의 2부 워크샵에서는 검사 sign의 통합 및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에 대해 다루게 됩니다.
6~7명 정도의 소수 정예로 진행될 예정이고 반개방형이라서 모든 session에 강제 참석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1부 워크샵 중 최소한 1/3 이상에 참석해야 2부 워크샵 참석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참석 가능 대상은 한국 심리학회 산하 전문가 수련 과정에 있는 레지던트 선생님들이고 최소한 심리평가 1, 2 수업을 이수한 분이면 좋겠다고 합니다.
소수 정예로 진행되는 만큼 선착순으로 마감한다고 하네요. 비용은 session 당 3만 원이고 매 session은 금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 파일을 참고하시고 문의 사항이 있거나 신청하시려는 분들은 resilience4@gmail.com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덧. 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은 모두 제가 1:1로 심리평가 supervision을 장기간 했고 실력만큼은 제가 보장하는 분들입니다. 저도 워크샵 전반에 대해 benchmarking할 겸 observer로 참석할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부담스러워 하실 것 같아서 목하 고민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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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가 사용하는 심리검사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막강한 도구임에는 틀림없지만 인간이 만든 것이니만큼 완전무결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정작 임상심리학계에는 심리검사도구를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입장과 그 반대로 심리검사도구의 무용론을 지지하는 패배주의적 입장, 두 극단적인 입장이 모두 존재합니다.
둘 다 문제가 있지만 오늘은 심리검사도구를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입장의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입장을 따르는 사람들은 심리검사도구가 인간의 심리 현상을 모두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걔중에는 그 중에서도 MMPI가, 또는 Rorschach가 최고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따로 논하기로 하고...
그렇다면 제목에 적은 것처럼 심리평가를 통해 성격이나 애착 문제를 얼마나 파악할 수 있을까요? 아시다시피 성격과 애착 문제는 한 개인을 이해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심리검사 도구만으로는 한 개인의 애착이나 성격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측정 시점과 시간적인 거리가 먼 심리적 속성일수록 측정하기가 더 어렵고 정확도도 더 떨어진다고 봅니다. 로샤 검사의 예를 들어본다면 성인 피검자의 현재 정서 상태는 비교적 정확하게 보여주지만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애착 유형을 파악하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형성되어온 성격 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많은 오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심리검사도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누락될 수 있는 정보들을 상담을 통해 충분히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분들은 애착이나 성격 문제를 심리검사도구만으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시지만 다른 해석 가능성은 고려해 보지도 않고 본인이 그렇게 보고자 마음먹었기 때문에 그런 해석을 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제 추측이 맞다면 그런 분들은 특정 검사 sign을 항상 동일한 패턴으로만 해석하고 있을 겁니다. 제 경험 상 성격 문제를 이야기할 때 B군의 성격 문제 진단을 남발하는 경향이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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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을 심리평가할 때 많은 경우 부모가 아동/청소년의 문제를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아동/청소년 본인이 스스로 파악하고 있는 문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KPRC(혹은 KPI-C)나 K-CBCL 등의 평가 척도를 실시하곤 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흔히 부모의 MMPI를 실시하곤 합니다. 그건 대부분의 평가 척도에는 신뢰도를 측정하는 문항이 있지만 MMPI의 타당도 척도를 통해 얼마나 정직하게 답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부모 MMPI의 타당도 척도가 normal 수준으로 나타나면 부모의 심리검사 결과를 신뢰롭게 해석할 수 있다고 결론내리고 KPRC, K-CBCL과 같은 자기 보고형 척도의 결과를 그대로 해석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MMPI에 포함된 타당도 척도는 엄밀히 말하자면 부모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MMPI의 타당도가 정상 수준이라는 것이 아동/청소년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담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부모 MMPI의 타당도 척도가 정상이라고 해도 아동/청소년을 평가한 KPRC나 K-CBCL의 결과를 그대로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보통 MMPI와 함께 실시하는 문장 완성 검사의 내용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MMPI에서 타당도 척도와 임상 척도가 모두 정상이고 KPRC에서 FAM도 정상 수준인데 어머니의 문장 완성 검사에서 아동/청소년의 관계 문제에 대해 반복해서 보고하는 경우에는 가족 간의 관계 갈등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지 MMPI와 KPRC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됩니다. 어머니의 심리적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본인이 모르고 놓치고 있는 가족 간 갈등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최소한 아동/청소년의 심리평가에는 부모님의 MMPI와 문장 완성 검사 정도는 꼭 실시하는 것이 좋고 부모 MMPI와 아동에 대한 자기 보고형 척도의 결과가 정상 수준인 경우에는 부모의 문장 완성 검사를 꼼꼼히 내용분석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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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화를 이해하는 접근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증상'으로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즉, Somatization Disorder나 Hypochondriasis와 같은 신체화 관련 장애의 진단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이 때 신체 증상은 피검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이며 면담에서도 특정한 신체 증상이 부각됩니다. 이 경우 심리평가에서도 문장 완성 검사, MMPI, 로샤 검사 등에서 신체화 반응과 관련된 sign이 일관되게 관찰됩니다.
다른 하나는
대처 기제로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즉, 우울 장애나 적응 장애처럼 주된 문제는 따로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다양한 loading을 회피하기 위해 신체화를 사용하는 것(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입니다. 이 경우 신체화 증상이 주가 되는 신체화 장애와 달리 다양한 정서적 불편감이 주관적으로 보고 또는 객관적으로 관찰되며 신체화 증상은 부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평가에서도 MMPI에서는 SOD, HEA 등의 척도 상승이 관찰되지만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며 문장 완성 검사에서는 오히려 대인 관계 갈등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기술 등 신체 증상과 관련이 없는 문제들이 더 많이 나타나고 로샤 검사에서도 신체화 반응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론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평가 보고서 작성을 위한 formulation에서 헷갈리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본 것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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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 보고서,
우울 장애,
적응 장애,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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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이 책은 John R. Graham의 'Assessing Personality and Psychopathology' 4판(2006)을 다섯 분의 임상심리전문가 선생님들이 공동으로 번역한 책입니다.
공동 번역임에도 번역은 깔끔하게 잘 되었습니다.
사실 상 이 포스팅을 하는 이 순간까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MMPI-II와 관련된 한글책은 이 책을 제외하고는 한 권도 없습니다. 따라서 임상심리학 전공의 대학원생이라면 원서를 보지 않는 이상 선택권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을 하는 전문가에게라면 이 책을 추천하기는 힘들겠습니다.
가격이 33,000원이나 되는데 내용이 좋다면 상관 없겠습니다만 이 책은 그 정도의 가치는 없습니다. 우선 666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중 무려 139페이지가 참고문헌과 부록에 할당되어 있는데 참고문헌은 그렇다 치더라도 T점수 변환표, 문항 목록, 총괄 점수 보고서 등은 연구를 하지 않는 임상가라면 한번도 들춰보지 않을 내용들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욕심내다 분량만 많아진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또한 이 책의 특징이라고 소개까지 하고 있는 다양한 집단에 적용하는 문제는 대부분 미국의 사례를 들고 있어 사실 상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낮은 점수에 대한 설명이 부실한 것도 큰 문제이며 MMPI에 비해 누락된 code type 설명도 많습니다. 이건 정말 문제인 것이 김중술 선생님이 쓰신 '다면적 인성검사 : MMPI의 임상적 해석'에 소개된 것 보다도 더 부실합니다.
또한 내용 해석에 대한 부분은 (주) 마음사랑에서 한국판을 표준화할 때 만든 manual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기는 manual이 더 편합니다.
그래서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은 임상심리학 전공 대학원생과 연구를 목적으로 MMPI-II를 활용하실 분들을 제외하고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여간 여러모로 참 아쉬움이 많은 책입니다. 저야 냉큼 구입했습니다만 최소한 서점에서 신중하게 살펴보고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덧. 저라면 (주) 마음사랑의 한글판 MMPI-2 manual을 주로 보면서 김중술 선생님의 '다면적 인성검사'를 참고하겠습니다. 그리고 원서로는 2000년 8월에 나온 'Psychological Assessment with the MMPI-2'를 추천합니다. Alan F. Friedman, LIchard Lewak, David S. Nichols, 그리고 James T. Webb이 공동으로 썼습니다. 1989년에 나온 MMPI 책을 제가 갖고 있는데 아주 오래된 책인데도 지금도 가끔 참고 할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3 code type에 대한 설명까지 충실하게 되어 있거든요. MMPI-2 책은 현재 아마존 가격으로 67불이나 되기 때문에 침만 삼키고 있습니다만 곧 구입할 생각입니다. 나중에라도 공동 구매를 하실 분들은 미리 메일 주세요. shipping fee라도 아껴보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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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vision을 하다 보면 수련 기관에 따라, 수련 감독자의 supervision 스타일에 따라, 혹은 대학원의 교육 과정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된 보고서를 만나게 됩니다.
종합병원급의 대형 병원 보고서가 대체로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진단 위주로 적은 분량의 텍스트로만 씌여지는 것에 비해 local NP의 보고서, 그 중에서도 소아 정신과의 보고서는 설명을 듣는 대상자가 부모님들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온갖 칼라풀한 그래프에, 분량만으로도 질려버리는 엄청난 양인데다 내용에도 각종 검사 지표를 빼곡하니 채운 것이 많습니다. 생존을 위해 심리평가 보고서도 이렇게 진화해야 하는가 보다 싶으면서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형태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끔 아래와 같은 형태로 작성한 보고서를 볼 때가 있습니다.
1. 개인 정보
2. 의뢰 사유
3. 행동 관찰 <- 뭐 요기까지는 괜찮습니다만...
4. BGT : 어쩌고 저쩌고 해서 기질적 이상 없음.
5. MMPI : 척도가 어쩌고, code type이 어쩌고, 상승되어 있어 어쩌고 그래서 우울함.
6. K-WAIS : 지능이 얼마고, 각 영역의 소검사는 뭐가 올라가고, 뭐가 내려가고 그래서 문제가 있음.
7. 로샤 : 형태질이 어떻고, 지각의 정확성이 어떻고, 저쩌고 해서 내면에 내재된 우울감이 있음.
8. HTP : 집 그림의 지붕이 어떻고, 사람의 팔 다리가 가늘고 어쩌고 저쩌고 해서 우울함.
이건 심리평가보고서가 아닙니다. 뭐라고 해야 좋을 지 모르겠지만 억지로 이름을 붙이자면 검사 요약지에요.
심리평가 보고서는 각 검사의 결과를 통합해서 피검자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그려내는 과정입니다. 이 검사 따로, 저 검사 따로 떼어서 각각 기술하는 것(그나마도 각 검사 메뉴얼과 관련 책자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쓰는)은 염소 머리를 코끼리 몸통에 붙이고 사자 앞발에 기린 뒷발을 붙인 뒤에 코뿔소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게다가 검사들마다 실컷 우울하다고 적어 놓고는 진단 부분에
R/O Adjustment Disorder
R/O Anxiety Disorder, NOS
R/O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라고 하면 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게다가 R/O으로 도배를 할 거면 심리평가는 뭐하러 한답니까? 그냥 의사가 진단하고 말 지...
이런 형태의 보고서를 써 버릇하면 Summary & Recommendation 부분에 쓸 말이 없기 때문에 앞에서 했던 내용을 다시 번호 붙여 줄여쓰게 됩니다. 왜냐하면 피검자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니 진단에도 확신이 없고 이런저런 가능한 진단을 몽땅 끌어다 붙이게 되는 것이죠.
심리검사 워크샵 몇 개 듣고 그걸 조합해서 현장에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일하는 분들이 주로 이런 형태의 보고서를 많이 쓰는데 제대로 수련받는 전문가 레지던트들까지 이런 보고서를 써서는 안 되겠습니다.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할 뿐만 아니라 psychometry라는 말로 폄하당해도 싼 행동입니다.
어려운 길이라고 하더라도 피검자 한 명 한 명에게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정확한 모습을 그려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심리평가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자부심을 가지세요. 그리고 그 자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세요.
항상 이야기하지만 임상 심리학 전공이 아닌 저도 심리평가 잘(은 아닌 것 같지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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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최근 임상심리학회가 정신과 의사들의 공식 모임인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정식으로 보낸 공문을 image capture한 것입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검사 도구인 MMPI의 저작권을 임상심리학회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대행 판매하고 있는 회사인 한국 가이던스와 계약을 해지함으로써 앞으로는 MMPI를 구매할 수도 없고 사용해서도 안된다는 통보문입니다.
우선 제가 알고 있기로 MMPI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1950년대 전란의 참화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해 학문적인 기반 마련이 되지 못한 우리나라에 임시변통으로 사용 허가한 것을 지금까지 임상심리학회에서 저작권을 대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어판의 공식 저작권에 대한 승인이 없었기 때문에 MMPI 한국어판을 이용해 연구한 논문은 지금까지 SCI에 실을 수도 없었고요. 일종의 뜨거운 감자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 문제라서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모두의 암묵적인 묵인 하에 그대로 사용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갑자기 임상심리학회가 MMPI의 저작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 생뚱맞게 들릴 뿐 아니라 오히려 새로 개발된 MMPI-2(이것은 제대로 된 저작권이 있습니다)를 밀어주려고 하거나 아니면 가이던스와 뭔가 수가 틀려서 잘라버리려는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런데 정작 문제는 MMPI에 대한 저작권의 소유자가 누구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이런 사실이 정작 현장에서 MMPI를 사용하는 임상심리학회 회원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 공문을 접수하자마자 전파하여 현재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들이 도리어 이 공문을 들이밀면서 함께 일하는 임상심리학자에게 정황에 대해 묻고 있는 형편인데 사태를 전혀 모르고 있던 임상심리학자들은 뒷통수를 맞은 듯한 황당함과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습니다. 대체 임상심리학회는 누구를 위한 학회일까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또 하나는 보험 수가에 잡혀 있을 뿐 아니라 가장 많이 사용하는 MMPI의 사용이 사실 상 금지됨으로써 MMPI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전혀 없습니다. 보험 수가 산정이 되지 않은 MMPI-II를 알아서 구매해 사용하라는 것인지, 기존에 대량으로 구매해 놓은 MMPI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MMPI 사용에 있어 보험 공단에서 삭감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인지의 여부 등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한 설명과 대안 제시가 전혀 없습니다.
지난 번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수련과정 위탁 문제로 수많은 회원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것(
관련 포스팅 참조) 이 겨우 1년 남짓인데 정신을 못 차리고 또 다시 발등을 찍는 학회를 회원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평소 학회의 회장은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일하는 현장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처럼 야전에서 일하는 회원들을 등한시하는 행정을 접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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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한 사례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대학원 졸업 학력인 30세 여자 내담자의 것으로 과중한 업무 및 우울한 기분을 주소(Chief Complaint)로 방문하였습니다.
MMPI-2 결과물 중 분석에 사용된 것은 1) 타당도 척도 및 임상 척도, 2) 재구성 임상 척도 및 PSY-5 척도, 3) 내용 척도, 4) 보충 척도 5) 임상 소척도 및 내용 소척도입니다.
이 중 눈여겨볼 것은 '재구성 임상 척도 및 PSY-5 척도'의 결과입니다.
이 자료는 MMPI-2의 표준화를 주도한
(주) 마음사랑에서 기꺼이(?) 제공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료는 첨부한 파일을 참고하시고
보다 자세한 사항은
관련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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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에 MMPI가 출판된 이후, 많은 연구자가 MMPI의 문항 군집(item pool)을 사용하여 다양한 심리학적 구성개념을 측정하는 보충 척도를 추가로 개발하였습니다.
1989년에 MMPI-2가 출판되면서 남성적 성역할(GM) 척도와 여성적 성역할(GF) 척도의 두 가지 보충 척도가 새롭게 도입되었으며 뒤를 이어 중독 인정 척도(AAS), 중독 가능성 척도(APS), 결혼생활 부적응 척도(MDS)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보충 척도들은 그 이름대로 타당도 척도와 임상 척도의 해석을 보충하여, MMPI-2가 평가할 수 있는 임상적 문제와 장애의 범위를 넓혀줍니다.
모든 보충 척도에 적용할 수 있는 구분 점수(cut off score), 즉 임상적으로 중요한 증상이나 문제를 가르는 단일한 T 점수 수준을 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T 점수 65 이상을 높은 것으로, T 점수 40 이하는 낮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MMPI-2에서 제공되는 보충 척도들입니다.
1. 불안 척도(Anxiety, A)
: A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은 불안 증상을 더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A 척도가
일반적인 부적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2. 억압 척도(Repression, R)
: R 척도는
내재화(internalizing), 삶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 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3. 자아 강도 척도(Ego Strength, Es)
: 연구 결과에 따르면 Es 척도는
전반적인 심리적 적응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방어적인 태도로 검사를 하였을 경우 Es점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4. 지배성 척도(Dominance, Do)
: 연구 결과에 따르면 Do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들은 면대면 대인 관계를 더 잘하고, 쉽게 기죽지 않으며 매사에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사회적 책임감 척도(Social Responsibility, Re)
: Re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은 법과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경우가 적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대학생활 부적응 척도(College Maladjustment, Mt)
: Mt 척도는 현재
상당한 심리적 문제가 있는 대학생을 확인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이나 대학생에게 사용하려고 개발된 것이므로 다른 장면에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7.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척도(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K)
: PTSD의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PK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환자가 PTSD인지 결정하기 위해 PK척도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PTSD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극심한 심리적 혼란을 경험한 많은 사람이 이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때문입니다.
8. 결혼생활 부적응 척도(Marital Distress Scale, MDS)
: MDS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은 부부 관계와 다른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당한 불만족을 나타낼 수 있으며,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9. 적대감 척도(Hostility, Ho)
: Ho 척도는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보이는 상호관계를 예측하기 위해 개발하였습니다. 후속 연구에서는 교실뿐 아니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데에도 유용하다는 결과를 산출하였습니다.
10. 적대감 과잉통제 척도(Overcontrolled Hostility, O-H)
:
공격성의 표현을 억지로 억제하는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개발된 척도입니다. 적대감을 과잉통제하는 사람은 화를 내는 것이 적절할 때조차 공격성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화를 내는 경우, 과도하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11. MacAndrew의 알콜중독 척도(MAC-R)
: 다른 보충 척도와 달리
MAC-R 척도는 원점수를 기반으로 해석합니다. MacAndrew는 원점수가 25점 이상이면 물질남용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후속 연구는
원점수가 28점 이상인 경우(남성 T>66, 여성 T>75), 물질남용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크고, 원점수가 23점 이하인 경우(남성 T<57, 여성 T<64), 물질남용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한 기준임을 제안하였습니다.
12. 중독 인정 척도(Addiction Admission Scale, AAS)
: AAS 척도 문항의 내용은 주로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의 사용 및 남용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Weed 등은 T 점수가 60 이상인 사람들은 자신의 물질남용 문제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13. 중독 가능성 척도(Addiction Potential Scale, APS)
: 현재까지 APS 척도에 대한 연구 결과들은 일관되지 않으나,
Weed 등은 T 점수 60 이상은 물질남용 문제를 가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4. 남성적 성역할 척도(Gender Role-Masculine, GM)와 여성적 성역할 척도(Gender Role-Feminine, GF)
: 아직까지 GM, GF척도의 타당도 자료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다양한 장면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우나 Peterson & Dahlstrom(1992)은 GM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남자와 여자 모두가 자신의 배우자로부터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GF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남자와 여자 모두 자신의 배우자로부터 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는 비교 문화적인 연구가 아니므로 우리나라에서 적용할 때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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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PI-2 내용 척도(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 MMPI-2 내용 소척도(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Wiggins(1966)가 문항의 내용을 검토하는 것은 피검자의 왜곡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방법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반박하면서 13개의 내용 척도를 개발한 이후, Wiggins와 유사한 이론적 방법과 경험적 방법을 결합하여 Butcher, Graham, Williams & Ben-Porath(1990)는 MMPI-2의 15개 내용 척도를 개발하였습니다.
MMPI-2의 내용 척도는 개정 과정에서 추가된 문항들 덕분에 원판 MMPI의 내용 척도가 측정하던 내용 영역을 보다 폭넓게 평가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전 내용 척도에는 없는 새로운 내용 영역까지 평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Ben-Porath & Sherwood(1993)는 문항 내용에 기반을 둔 해석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15개의 내용 척도 중 12개에 대하여 소척도를 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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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 척도(Anxiety, ANX)
2. 공포 척도(Fears, FRS)
- 일반화된 공포(Generalized Fearfulness, FRS1)
- 특정 공포(Multiple Fears, FRS2)
3. 강박성 척도(Obsessiveness, OBS)
4. 우울 척도(Depression, DEP)
- 동기 결여(Lack of Drive, DEP1)
- 기분 부전(Dysphoria, DEP2)
- 자기 비하(Self-Depreciation, DEP3)
- 자살 사고(Suicidal Ideation, DEP4)
5. 건강염려 척도(Health Concerns, HEA)
- 소화기 증상 (Gastrointestinal Symptoms, HEA1)
- 신경학적 증상(Neurological Symptoms, HEA2)
- 일반적인 건강염려(General Health Concerns, HEA3)
6. 기태적 정신상태 척도(Bizarre Mentation, BIZ)
- 정신병적 증상(Psychotic Symptomatology, BIZ1)
- 분열형 성격특정(Schizotypal Characteristics, BIZ2)
7. 분노 척도(Anger, ANG)
- 폭발적 행동(Explosive Behavior, ANG1)
- 성마름(Irritability, ANG2)
8. 냉소적 태도 척도(Cynicism, CYN)
- 염세적 신념(Misanthropic Beliefs, CYN1)
- 대인 의심(Interpersonal Suspiciousness, CYN2)
9. 반사회성 특성 척도(Antisocial Practices, ASP)
- 사회적 태도(Antisocial Attitudes, ASP1)
- 반사회적 행동(Antisocial Behavior, ASP2)
10. A 유형 행동 척도(Type A)
- 조급함(Impatience, TPA1)
- 경쟁 욕구(Competitive Drive, TPA2)
11. 낮은 자존감 척도(Low Self-Esteem, LSE)
- 자기 회의(Self-Doubt, LSE1)
- 순종성(Submissiveness, LSE2)
12. 사회적 불편감 척도(Social Discomfort, SOD)
- 내향성(Introversion, SOD1)
- 수줍음(Shyness, SOD2)
13. 가정 문제 척도(Family Problems, FAM)
- 가정 불화(Family Discord, FAM1)
- 가족내 소외(Family Alienation, FAM2)
14. 직업적 곤란 척도(Work Interference, WRK)
15. 부정적 치료 지표 척도(Negative Treatment Indicators, TRT)
- 낮은 동기(Low Motivation, TRT1)
- 낮은 자기개방Inability To Disclose, TRT2)
* 내용 척도와 내용 소척도의 높은 점수
: 적어도
모척도의 점수가 60점 이상이면서, 내용 소척도의 점수가 65점 이상일 경우에만 해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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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월덴지기의 Profile(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PSY-5 척도는 MMPI-2 검사를 받은 피검자의 주요 성격 특성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제공하기 위하여 고안되었습니다. 다소 개념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PSY-5 모델은 Five Factor Model을 비롯한 성격 특성 모델과 연계성이 있어 많은 양의 연구 문헌들을 참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PSY-5 척도는 공격성, 정신증, 통제 결여, 부정적 정서성/신경증, 내향성/낮은 긍정적 정서성의 다섯 가지입니다.
MMPI-2에서는 2번째 결과지의 우측에 제시됩니다(첨부한 이미지 참조).
그럼 PSY-5 척도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1. 공격성 척도(Aggressiveness, AGGR)
: AGGR 척도는
공세적이고 도구적인(offensive and instrumental) 공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것을 즐기고,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공격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PSY-5 공격성은 방어적이거나 반응적인 공격성에 강조점을 두지 않습니다.
2. 정신증 척도(Psychoticism, PSYC)
: PSYC 척도는 현실과의 단절을 평가합니다. 기이한 감각 및 지각적 경험, 다른 사람과 공유되지 않는 믿음, 위험이나 손상에 대한 비현실적인 두려움 등이 그 예입니다.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들은 관계 망상을 가지며, 사고가 와해되고, 기이하고, 혼란되어 있으며, 우원화되어 있으며 탈선된 사고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3. 통제 결여 척도(Disconstraint, DISC)
: DISC 척도에서
높은 점수(65T 이상)를 얻은 사람들은 더 위험 추구적이고, 충동적이고, 덜 관습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상적인 일에 쉽게 지루해합니다. 반대로 낮은 점수(40T 이하)를 얻은 사람들은 통제된 성격 유형을 보이는데, 위험 추구 경향이 적고, 충동성이 낮으며, 자기 통제와 지루한 것을 참는 힘이 강합니다.
4. 부정적 정서성/신경증 척도(Negative Emotionality/Neuroticism, NEGE)
: NEGE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들은 들어오는 정보의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두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자기 비판적이 되고, 죄책감을 쉽게 느끼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5. 내향성/낮은 긍정적 정서성 척도(Introversion/Low Positive Emotionality, INTR)
: INTR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들은 기쁨을 느끼고 즐거운 어울림을 경험하는 능력(hedonic capacity)이 부족한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낮은 점수(40T 이하)를 얻은 사람들은 외향성/높은 긍정적 정서성의 패턴을 보이고, 즐거움과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사교적이고 활력이 넘치며, 기분이 우울하거나 지속적으로 침체하여 있지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경조증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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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월덴지기의 Profile(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재구성 임상 척도(RC)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임상 척도의 두 가지 문제점과 이로 인해서 생기는 해석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Tellegen(2003)이 개발한 척도입니다. 두 가지 문제점 중 하나는 임상 척도에 높은 상관이 나타난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각 임상 척도의 문항에 그 타당성이 의심스러운 모호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RC척도는 MMPI-2 임상 척도의 중요한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각 척도의 수렴 타당도와 변별 타당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우선 모든 임상 척도에 어느 정도는 공통으로 반영되어 있는, 감정적 색채가 강한 차원을 측정하는 척도를 개발하고 이를 의기소침 척도(Demoralization, RCd)로 명명하였습니다. 이 척도가 측정하는 속성은 임상 척도들에 대한 요인 분석 연구들에서 반복적으로 추출되었던 소위 '첫째 요인' 또는 Welsh의 A 척도(불안 척도)와 개념적으로 유사합니다. 다음으로,다른 척도와 공유하지 않는 각 임상 척도의 차별성있는 핵심 문항을 추출하였습니다. 첫번째 단계에서 만들어진 RCd 척도와 각 임상 척도의 문항을 합쳐서 군집을 만든 후, 요인 분석을 하여 각 임상 척도에서 RCd 척도의 변량을 제거하고 핵심 요인을 추출하였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최종적으로 만들어질 재구성 임상 척도의 토대가 될 11개의 씨앗 척도(seed scale)를 만들고 각 임상 척도의 문항 중에서 RCd 요인 부하는 낮으면서 동시에 그 척도의 핵심 요인과는 부하가 높은 문항들을 선택한 후, 각 씨앗 척도와 MMPI-2 문항 의 상관을 구하고 그 결과에 기초하여 재구성 임상 척도를 구성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재구성 임상 척도는
척도 5와 척도 0을 제외한 임상 척도에 대한 재구성 임상 척도 8개와 의기소침 척도(RCd)를 포함하여 총 9개입니다.
그럼 재구성 임상 척도(첨부한 이미지의 좌측)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1. RCd : 의기소침(Demoralization, dem)
: RCd 척도는 전반적인 정서적 불편감의 지표입니다. RCd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을 낙심한, 의기소침한, 불안정한, 비관적인,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기술합니다.
2. RC1 : 신체증상 호소(Somatic Complaint, som)
: 모든 RC 척도 중에서 RC1은 대응되는 임상 척도와 가장 닮았습니다. RC1 점수가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신체적 호소를 보고합니다.
3. RC2 : 낮은 긍정 정서(Low Positive Emotions, lpe)
: RC2 점수가 높은 사람은 우울증을 경험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삶의 요구들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없다고 느끼며, 결정을 내리고 일을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4. RC3 : 냉소적 태도(Cynicism, cyn)
: RC3 점수가 높은 사람은 사람들이 진실하지 않으며,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을 이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낮은 점수(40T 이하)를 받은 사람들은 순진하고, 속기 쉽고, 과도하게 타인을 믿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5. RC4 : 반사회적 행동(Antisocial Behavior, asb)
: RC4 점수가 높은 사람은 다양한 반사회적 행동에 관여하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적대적으로 비치며, 화를 잘 내고 논쟁적입니다.
6. RC6 : 피해 의식(Ideas of Persecution, per)
: RC6 척도의 상승은 분명하게 피해 사고와 연관이 있습니다. RC6 점수가 상승하지 않았을 때, 임상 척도 6의 상승된 점수는 피해 사고의 반영이 아닐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7. RC7 : 역기능적 부정 정서(Dysfunctional Negative Emotions, dne)
: RC7 문항들은 불안, 짜증 그리고 다른 혐오적인 반응들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 경험의 경향성을 반영합니다. RC7 점수가 높은 사람은 쉽게 불안을 경험하고, 불안 장애로 발전할 위험이 큽니다.
8. RC8 : 기태적 경험(Aberrant Experience, abx)
: RC8 척도는 임상 척도 8에 비해서 RCd 척도의 영향이 적으며, 따라서 기태적인 경험들에 대해 보다 초점이 맞추어진 측정치입니다. RC8 척도 점수의 상승을 보이는 사람은 명백한 시각적 혹은 후각적 환각, 기괴한 지각적 경험, 사고 전파와 같은 망상적 신념들을 포함하는 정신증적 증상들을 보고합니다.
9. RC9 : 경조증적 상태(Hypomanic Activation, hpm)
: RC9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은 과장된 자기상, 전반적인 흥분감, 감각 추구 경향, 위험 감수, 빈약한 충동 통제, 고양감, 수면 욕구 감소, 지나치게 빠른 사고, 공격성을 포함하는 다양한 경조증 증상들을 보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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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의 임상척도는 내용상 문제가 있는 몇 개의 문항을 삭제한 것을 제외하고는 본질적으로 MMPI와 같습니다. 따라서 MMPI의 기준에 준해서 해석하시면 됩니다.
MMPI와 MMPI-2 임상척도의 차이점은 MMPI-2는 임상척도의 소척도(Harries-Lingoes 소척도)를 막대그래프의 형태로 보기 좋게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결과물로 제공되는 보고서의 5페이지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인데 모든 임상척도가 소척도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D, Hy, Pd, Pa, Sc, Ma 척도만 소척도를 제공합니다.
*
소척도는 모척도의 T 점수가 65점 이상이고, 소척도의 T 점수 역시 65점 이상일 때에만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임상척도의 해석 시 알아두어야 할 점
:
척도 5와 0을 제외한 나머지 임상척도의 낮은 점수는 해석하지 않기를 권고합니다(Graham, Ben-Porath, & McNulty, 1997; Keiller & Graham, 1993)
* Code-type의 해석
1. MMPI-2를 해석하는 데 있어 상승척도의 조합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왜냐하면 둘 이상의 척도 상승을 기반으로 함께 묶인 사람들이 하나의 임상척도 상승으로 함께 묶인 사람들보다 동질적이기 때문에, 코드 타입으로 확인된 경험적인 해석이 단일척도 상승 점수와 관련된 해석보다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2.
척도 5와 0은 전통적으로 코드 타입의 고려에서 제외합니다.
3.
코드 타입의 해석은 코드 타입내 척도들의 T 점수가 65 이상일 때에만 할 것을 권고합니다.
4.
코드 타입 내 척도 중 가장 낮은 척도와 코드 타입 밖에 있는 가장 높은 척도의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개 척도 코드 타입에서는 2번째 높은 척도와 3번째 높은 척도들 간의 차이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적어도 T 점수 5점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경우에만 특정 코드 타입에 대한 경험적 연구들을 바탕으로 해석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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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월덴지기의 MMPI-2 Profile(이미지를 누르면 커집니다)
MMPI와 마찬가지로 MMPI-2를 해석할 때에도 먼저 검사 결과가 해석 가능한 것인지, 신뢰로운 것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MMPI-2에서는 기존 MMPI에서 사용되던 4개의 타당도 척도(?, L, F, K)에 5개의 새로운 타당도 척도(VRIN, TRIN, F(B), F(P), S)가 추가되어 더욱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1. 무응답 척도(Cannot Say, ?)
말 그대로 반응에 대한 응답 자체를 생략하고 넘어간 문항의 수입니다. 피검자로부터 검사지를 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 응답하지 않은 문항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죠.
무응답 문항의 개수가 30개 이상이라면 검사 결과 자체를 무효로 간주합니다만 결론을 내리기 전에 두 가지 사항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1. MMPI-2에서는 단축형 검사 실시를 쉽게 하기 위해서 원판 타당도 척도(L, F, K)와 임상 척도들은 최초 370 문항 안에 모두 배치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무응답 문항이 370번 문항 이후에 나타났다면, 단지 무응답 문항의 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검사 결과의 타당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2. MMPI-2에서는 척도마다 전체 문항 중 몇 %의 문항이 응답 되었는지를 표시해줍니다. 그래서 무응답 문항들이 각 척도에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지, 영향이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응답 문항이 전체의 10% 이상인 척도는 해석을 하면 안 됩니다.
2. 비일관적 반응
1) 무선반응 비일관성 척도(Variable Response Inconsistency, VRIN)
VRIN은 피검자가 응답을 하면서 무선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성을 탐지합니다. VRIN은 서로 내용이 유사하거나 또는 상반되는 문항 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일치하지 않는 비일관적인 반응이 나타날 경우 척도의 원점수가 1점 높아집니다.
VRIN 점수가 높을 경우(80T 이상) 피검자가 무선적인 방식으로 문항에 응답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프로토콜 전체가 해석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2) 고정반응 비일관성 척도(True Response Inconsistency, TRIN)
TRIN은 피검자가 응답을 하면서 모든 문항에 "그렇다"고 반응하거나 "아니다"로 반응하는 경향성을 탐지합니다. TRIN은 서로 내용이 상반된 문항 쌍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RIN 점수가 높을 경우(80T 이상), 피검자가 한쪽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지나치게 강함을 시사합니다.
50~64T 또는 50~64F 점수가 프로파일이 타당한 유효 범위입니다.
3. 비전형 반응
1) 비전형 척도(Infrequency, F)
F척도가 각각 100T(입원 장면), 90T(외래 장면), 80T(비임상적 장면)을 초과하는 경우 프로파일이 무효일 수 있습니다. 다만 VRIN, TRIN, F(P)척도가 모두 정상 범위에 있는 경우에는 프로파일이 타당한 것이며 심각한 정신병적 증상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2) 비전형-후반부 척도(Back F, F(B))
F(B)척도는 검사 후반부에서 비전형 반응을 탐지하며 MMPI-2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검자의 수검 태도 변화를 알아내는데 도움을 줍니다. 검사 후반부에 있는 4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F척도 점수가 정상 범위 내에 있고 F(B)척도는 크게 상승한 경우에는 피검자의 태도가 검사 과정에서 달라졌음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F(B)척도의 점수가 110점 이상(임상 장면, 비임상 장면에서는 90T)이면서 F척도 점수보다 최소 30점 이상 높게 나타났을 때에는 태도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유의미한 변화가 탐지되었을 때에는 MMPI-2의 후반부에 있는 문항들에 기초한 척도들(주로 내용척도)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3) 비전형-정신병리 척도(Infrequency-Psychopathology, F(P))
F(P)척도도 비전형적 반응을 측정하는데, F척도에 비해서 심각한 정신병리에 덜 민감합니다.
F(P)척도는 F척도의 상승이 실제 정신병적 문제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이려는 태도로 인한 것인지를 판별하는데 도움을 주는 척도입니다.
만일
임상 장면에서 VRIN, TRIN이 정상 범위에 있을 때 F(P)척도 점수가 100T 이상인 경우 피검자는 실제보다 정신병리를 의도적으로 과장하여 표현하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4. 방어성
1) 부인 척도(Lie, L)
모든 L척도 문항들은 "아니다"로 응답한 경우에 채점되므로, L척도를 해석하기에 앞서 우선 TRIN척도에 나타난 반응 경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TRIN이 정상 범위일 경우에만 해석이 가능합니다.
어떤 경우이든 80T 이상이면 프로파일은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2) 교정 척도(Correction, K)
K척도는 단 한 문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니다" 방향으로 채점되므로, 역시 TRIN척도를 검토해야 합니다.
프로파일의 타당성은 65T 이상(임상 장면, 비임상 장면의 경우는 75T)이면 무효가 됩니다.
3) 과장된 자기제시 척도(Superlative Self-Presentation, S)
K척도와 마찬가지로 방어성을 측정하는 지표이나 K척도의 문항들이 검사의 앞 부분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S척도의 문항들은 검사 전반에 걸쳐 퍼져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역시 TRIN척도를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70T 이상(임상 장면, 비임상 장면의 경우는 75T)이면 프로파일의 타당성은 무효가 됩니다.
4) F-K 지표
지나치게 문제를 부풀려 응답하거나 가장하여 반응하는지를 탐지하는데 유용한 척도입니다.
15점 이상의 점수가 나왔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부정 가장(faking bad) 혹은 과도하게 심리적인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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