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만 요약하면 방어 응답 경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타당도 척도인 L, K, S척도가 유의미하지 않을때도 무의식적 방어를 찾아내는 임상 소척도인 Hy1, Pd3, Pa3, Ma3의 상승 cluster를 확인해보라는 내용입니다.
Hy1(사회적 불안 부인), Pd3(사회적 침착성), Pa3(순진성), Ma3(냉정함)이 바로 이들입니다.
그렇다면 역 1-3-3-3 code pattern이라는 건 뭘까요
1-3-3-3 code pattern과 반대로 각 척도가 카테고리 내에서 모두 가장 낮은 점수일 때를 의미하는데 역 1-3-3-3 code pattern이 나올 정도라면 거의 대부분의 척도 원 점수가 0점이나 1점에 불과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조화된 검사로는 수검자의 심리적 고통을 온전히 측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림 검사나 로르샤하 검사 등의 투사 검사를 추가 실시해야 합니다.
의식적인 수준에서는 자신의 고통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F, F(B), F1, F2, F(P) 등 MMPI-2/A에서 심리적 어려움의 호소를 상징하는 척도들의 상승이 유의미하지 않으며 F-K 지표까지 정상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1-3-3-3 code pattern이 방어 경향성을 가늠하는 마지막 확인 절차라면 역 1-3-3-3 code pattern은 수검자의 (무의식적) 심리적 고통 호소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절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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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A의 타당도 척도들이 모두 정상 수준에 머물러 있고 임상, 재구성 임상, 내용, 보충 척도군에서도 별다른 문제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지만 상담을 해 보면 뭔가 쎄한 느낌을 받게 되는 내담자들이 있죠.
이럴 때 확인해봐야 하는 게 1-3-3-3 패턴입니다.
바로 아래의 임상 소척도 4개를 묶어서 살펴보는 패턴입니다.
* Hy1(사회적 불안 부인) : 방어적 외향성
* Pd3(사회적 침착성) : 방어적 자신감
* Pa3(순진성) : 방어적 낙천성(근거없는 낙관적 사고)
* Ma3(냉정함) : 방어적 무관심
보시는 것처럼 이 네 척도는 모두 '방어적' 경향을 나타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각 척도는 자신의 카테고리에서 나름의 해석 내용이 있지만 개별적인 해석보다는 이 네 개의 척도를 묶어서 살펴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방어적 태도를 취할 때 이 네 척도가 일관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각 척도가 카테고리 내에서 값이 얼마인지 따지지 말고 가장 높은 점수일 때, 즉 No.1 점수일 때 이를 1-3-3-3 code pattern이라고 부르는데 보통은 L, K, S와 같은 방어 척도가 상승하지만 때로는 타당도 척도가 전혀 상승하지 않아도 1-3-3-3 패턴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S척도 보다 더 강력한 무의식적 방어가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Hy1이 'Over-socialized friendliness(Caldwell, 1988)'를, Pd3가 'Narcissistic syndrome'을, Pa3가 'Cynical attitudes(Ward et al., 1998)'를, Ma3가 'Performance-oriented pattern'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들을 조합하면 뭔가 성격 역동을 드러낼 것 같지만 문제는 현존하는 어떤 심리검사도구로도 이들의 문제를 알아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로 1-3-3-3 패턴을 보이는 수검자에게 실시한 다수의 종합심리평가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봤는데 해석할 만한 게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철저한 무의식적 방어를 사용하는 수검자로 잠정 해석하고 모든 심리검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신뢰하지 말고 심층 상담을 통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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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에서 과장된 자기제시 척도로 번역되는 S(Superlative Self-Presentation)척도는 1995년에 Butcher & Han이 개발했으니 사실은 이미 20년이 다 되어 가는 오래된 척도입니다.
이 척도를 개발할 때 극단적으로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 취업 응시자 집단(항공사 파일럿 응시자들)과 MMPI-2의 규준 집단 반응을 비교하여 반응율의 차이를 보이는 문항을 선별하여 예비 척도를 구성했더랬죠.
보통은 방어적인 응답 경향을 점검할 때 K척도를 많이 해석하지만
제 경험 상 진짜 방어 척도의 갑은 바로 이 S척도입니다. 왜냐하면 K척도의 문항들은 370번 문항 앞쪽에 포진되어 있지만 S척도의 경우는 검사 전반에 걸쳐 퍼져 있기 때문에 S척도가 상승했다는 건 문항에 응답하는 내내 시종일관 방어적인 태도를 견지했다는 말이거든요.
S척도가 70T에 근접하거나 over하는 경우(임상 장면에서 S척도가 70T를 넘어서면 무효 프로파일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70T에 근접하는 경우만 고려해도 충분합니다) 거의 모든 임상, 재구성 임상, 내용 척도가 50T 아래로 주저 앉기 때문에 해석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임상 소척도에서 다음의 척도들이 65T 이상으로 상승할 때는 내용 소척도의 TRT1(낮은 동기), TRT2(낮은 자기 개방) 척도의 상승과 상관없이 심리치료/상담 장면에서 rapport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니 각오를 단단히 하시기 바랍니다.
* Hy1(사회적 불안의 부인)
* Pd3(사회적 침착성)
* Pa3(순진성) : 이건 항상 상승하지는 않으니 참고만 하세요.
* Ma3(냉정함)
마지막으로 상담을 하시는 분들께 tip을 하나 드리자면,
S척도가 70T에 근접할 만큼 상승한 남자 중에 보충 척도에서 ES, GM 척도가 70가 넘어서는 분들은 가부장적이고 완고하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특성을 보이는데 정작 상담자 앞에서는 매우 협조적이고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상담자가 많습니다. 이런 profile을 보이는 분을 상담할 때는 어줍잖은 설명, 해석, 직면, 교육 등은 전혀 효과가 없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다른 내담자들보다 더 한층 공감에 신경써야 하는 내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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