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는 마추픽추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유적지입니다.
주차장 뒤로 보이는 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차량은 모두 여기에 주차하고 입구까지는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13세기 이후로 지금까지 예전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는, 좁지만 운치있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오얀따이땀보는 쿠스코에서 88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태양신인 비라꼬차를 비롯한 신들을 모시기 위한 신전이자 잉카 제국의 지도자 망코 잉카가 임시 수도로 삼고 마지막으로 항전한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이 티켓(70솔) 한 장이면 오얀따이땀보와 모라이, 피삭, 친체로 네 곳을 모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에 화장실이 없는 줄 알고 매표소 앞의 유료 화장실(1솔)을 이용했는데 알고 보니 안에도 화장실이 있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더군요. 쩝....
입구를 통과하면 곧바로 거대한 계단식 테라스를 만나게 됩니다. 사진만 봐도 얼마나 거대한 유적인지 아시겠지요?
계단식 테라스의 오른쪽은 산허리를 깎아서 만든 아찔한 길이 놓여 있습니다. 하이킹 코스라고 하기에는 후덜덜하지만요.
4시 20분에 도착했는데 공교롭게도 오늘은 5시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부지런히 돌아봐야 했습니다. 꼭대기에서 바라보니 주차장의 버스들이 미니카처럼 보이네요.
주차장을 내려다보던 곳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보면 무슨 만리장성같은 느낌의 요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얼마나 거대한 유적인지 실감이 납니다. 햇볕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는 저 맞은편 산을 자세히 보면 비라꼬차의 얼굴 모습이 보인다고 합니다. 저는 못 찾았지만 잉카의 창조주인 태양신이 잉카 제국의 마지막을 내려다보는 얼굴이라면 꽤 비감이 어린 슬픈 모습일 것 같습니다.
오얀따이땀보는 해발 2,792미터에 위치한 고산 지대여서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고산병을 조심해야죠.
잉카인들은 대체 이 높은 곳까지 이렇게 무거운 돌을 어떻게 날라서 거대한 요새를 건설한 걸까요?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잉카인들이 쌓은 석벽은 굳건히 서 있습니다.
벽을 쌓을 때 디딤돌로 삼을 수 있도록 튀어나오게 쌓았습니다.
40분 만에 후다닥 둘러보고 입구로 내려왔습니다. '왕녀의 목욕탕'으로 불리는 곳에서는 지금도 깨끗한 물이 흐릅니다.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우루밤바(Urubamba)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오늘이 운전기사 두 분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수고비를 거둬서 드렸고요.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꽤 큰 마트에 들러서 필요한 물건을 사라고 하기에 생수, 간식을 좀 사고 가져간 전기면도기의 상태가 메롱메롱하기에 비상용으로 일회용 면도기도 하나 샀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늘밤을 보낼 San Agustin Urubamba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인 Cheo가 기다리고 있다가 저희를 맞아줬습니다.
이 호텔의 분위기도 쿠스코처럼 독특하네요. 그리고 안이 굉장히 넓습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사진을 몇 장 못 찍었는데 대체 어떤 분위기인지는 다음 여행기에서 보여드릴께요.
체크인을 하고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가면서 뜨거운 물을 받아다 컵 쌀국수와 과일로 저녁을 먹고 간단히 씻은 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Puma Cha Yoc에서 산 페루 베이커리 : 5솔
* Pisac에서 산 주전부리
- 옥수수 : 4솔
- 갓 짠 오렌지 주스 2잔 : 5 X 2 = 10솔
* Potato Park에서 산 알파카털 장갑 : 20 X 3 = 60솔
* Parwa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오렌지 주스 : 5 X 2 = 10솔
* Ollantaytambo 유적 밖 유료 화장실 이용 : 1솔
* 운전기사 두 분 수고비 : 20솔
* 우루밤바 숙소 가는 길에 들른 마켓 장
: 일회용 면도기, 생수 2병, 초컬릿 1개, 오레오 쿠키 1개 = 23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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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페루로 가는 직항편이 아직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먼 나라인데 어쩔 수 없이 아주 먼 여정을 감내해야 합니다. 페루까지 가는 루트는 여러 개가 있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루트는 크게 캐나다를 경유하는 것과 미국을 경유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뉩니다.
캐나다를 경유하려면 전자여행허가인 'eTA'를, 미국을 경유하려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인 'ESTA'를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귀찮기는 매한가지니 둘 중에서 본인의 마음에 드는 루트를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비용도 비용이었지만 라탐 항공과 대한항공이 코드쉐어를 하는 걸 고려해서 인천에서 LA까지는 대한항공을 타고, LA에서 리마까지는 라탐 항공을 타는 경유편을 이용했습니다. 라탐 항공은 2010년에 칠레의 란 항공사와 브라질의 탐 항공사가 합병하여 탄생한 중남미 최대의 항공사인데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지사도 설립되어 있지 않고 그저 대행사 하나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말 그대로 그냥 대행사이기 때문에 별다른 권한도 없고 아직까지는 이용이 불편하니 참고하세요.
* 국제항공 : 라탐 항공(대한항공 코드쉐어)- 가는 편 LA84126 (20:00 -> 15:40) : 11시간 40분 비행, LA공항 도착(5시간 50분 대기)
LA601 (21:30 -> 8/27 07:50) : 8시간 20분 비행, 리마 공항 도착
- 오는 편 LA2476 (1:58 -> 08:50) : 8시간 52분 비행, LA 공항 도착(3시간 50분 대기)
LA8427 (12:40 -> 9/12 17:50) : 13시간 10분 비행, 인천 공항 도착
- 항공료 2,873,181원(2인)
: 140,500원(세금 및 수수료), 56,000원(라탐 항공 좌석 사전 예약비), 136,558원(VISA credit) 포함=> 라탐 항공 기내식은 대행사인 (주)미방항운 예약부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02-775-1500). 하지만 다른 국적기처럼 종류가 많지 않아서 저는 그냥 비건식과 락토식으로 신청했습니다.
=> 좌석 사전 예약비를 내도 라탐 항공만 좌석 예약이 가능하고 대한항공은 사전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일 발권을 위해 공항에 일찍 가야 합니다;;;;
=> 대번에 아시겠지만 갈 때 20시간 비행(5시간 50분 대기 시간 제외), 올 때 22시간 비행(3시 50분 대기 시간 제외)이기 때문에 비행기만 왕복 42시간을 타야 하는 엄청난 여정(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꼬박 이틀)입니다. 이 정도 비행 시간이면 대기 시간이 고마울 정도에요. 중간에 좀 쉬어줘야 다음 비행을 버틸 수 있거든요. * 경비행기 : 나즈카 라인: 244불(2인)
=> 이건 투어 일정 중 옵션 프로그램의 하나였는데 꼭 하늘에서 나즈카 라인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신청했죠.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가능하면 타는 게 좋지만 대신 사전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 대략 일정(8월 26일 출국~9월 12일 입국, 14박 18일 일정)- 8월 26일 출국, 8월 27일 오전 페루 입국. 원래는 시내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체력 방전으로 뻗음;;;
- 8월 28일 리마에서 빠라까스로 차량 이동 후 휴식
- 8월 29일 Ballestas 섬 투어, Pisco 와이너리 투어, 와카치나 샌드 듄 방문 후 나즈카에서 숙박
- 8월 30일 나즈카 경비행기 투어, 파차망카 전통 식사, Pre-Inca 사원 투어, local pottery studio 투어
- 8월 31일 나즈카에서 아레끼빠까지 all day drive(11시간)
- 9월 1일 아레끼빠 시티 투어, 아레끼빠 쿠킹 클래스(기니 피그 요리)
- 9월 2일 아레끼빠에서 쿠스코로 국내항공 이동 후 시내 투어
- 9월 3일 쿠스코에서 우루밤바로 all day drive(10시간), Pisac 유적, Ollantaytambo 유적 투어
- 9월 4일 우루밤바에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기차 이동 후 오후 마추피추 방문(옵션)
- 9월 5일 오전에 마추피추 가이드 투어 후 기차로 우루밤바를 거쳐 차량으로 쿠스코로 복귀
- 9월 6일 쿠스코 자유 일정
- 9월 7일 쿠스코에서 뿌노까지 all day drive(8시간)
- 9월 8일 뿌노에서 티티카카 호수 보트 투어(Uros섬, Taquile섬)
- 9월 9일 뿌노에서 리마로 국내항공 이동 후 휴식
- 9월 10일 리마 자유 일정
- 9월 11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 LA 공항 도착.
- 9월 12일 오후에 LA 공항 출발, 당일 오후 인천 공항으로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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