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찌군이 저희 집 식구가 된 날(2010년 5월 2일)로부터 딱 이틀 지났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천방지축 아무것도 모르는 완전 애기냥이었죠.
아직 첫 목욕도 시키기 전이고 털 빗기기도 몰랐던 시절이라 털도 제멋대로 나 있습니다. 뭐 어릴 때는 무슨 꼴을 해도 귀여워요(야!!).
모찌군이 올라 앉아 있는 건 요가 매트인데 Wii Fit으로 운동할 때 아래층이 울릴까봐 샀던 겁니다. 이 당시만 해도 상태가 괜찮았지만 곧 냥이들 스크래처로 전락하는 바람에 하나는 너덜너덜해져서 결국 버렸고 다른 하나는 그나마 상태가 괜찮을 때 천으로 커버를 만들어서 씌우는 바람에 살아남았죠. ㅠ.ㅠ
표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린냥일 때는 호기심 작렬이라서 무슨 소리만 나도 항상 귀를 쫑긋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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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의 유산소 종목에는 '조깅'이 있습니다. '단거리 모드', '장거리 모드', '섬 일주 모드' 세 가지가 있지요.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섬 일주 모드'는 천천히 뛰면 대략 10분 정도 걸립니다.
조깅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연소율'이 높아야 합니다. 연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하죠. 아마도 체지방을 고르게 태운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거 아무리 열심히 해도 300%를 넘기 힘듭니다. 제 최고 기록은 255%입니다.
조깅을 시작하면 평소의 60% 정도로 무리하지 말라는 멘트가 나오는데 이 멘트에 충실하게 달리면 가이드를 따라 정해진 한 개의 코스만을 달리게 됩니다. 당연히 금방 지루해지죠.
그런데 Wii의 조깅에는 숨겨진 코스들이 있습니다.
조깅을 하다 보면 갑자기 뒤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면서 강아지가 달려나와 가이드 앞에서 일정 시간 달립니다. 이 때 갑자기 속력을 내서 가이드를 앞지르면 갑자기 가이드가 강아지로 바뀌면서 그 뒤로는 강아지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평소와 다른 코스로 조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강아지를 따라 달리다가도 또 다른 강아지가 나타나면 앞서 방법과 똑같이 따라잡으면 또 다른 강아지로 가이드가 바뀝니다. 이걸 조합하면 꽤 많은 코스가 가능합니다. 최대 세 마리까지 나오는데(섬 일주 모드의 경우) 중간 지점에 이르기 전까지만 나옵니다. 절반을 넘어가면 더 이상 강아지가 나오지 않지요. 아마도 중간 단계 이전에 코스가 정해져야 프로그램에서 결승점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어쨌거나 해변을 달릴 수도 있고, 절벽 위에 걸린 구름다리를 건너거나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도심을 통과해서 달리는 등 꽤나 다양한 숨겨진 코스를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죠.
지금까지 몰랐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깅의 색다른 즐거움을 맛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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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잘 사용하던 러닝 머신이 고장(어느 날 갑자기 기판에 전기가 올라서 만질 수가 없더군요. 아마도 벨트에서 발생한 마찰 전기를 방전시키는 부품이 고장난 것 같습니다)나서 운동을 한동안 쉬게 되었습니다. A/S를 신청해도 시간이 자꾸 어긋나는 바람에 수리가 늦어지고 있죠.
그래도 운동을 쉬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동안 구입을 위해
천원 모으기를 하던 계정을 헐어 Wii Fit을 샀습니다. 저희 집에는 TV가 없는지라 LCD 모니터에 연결해서 사용하기 위해 추가 장비 구입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연결을 했습니다.
사용하면서 보니 Wii와 Wii Fit을 구입할 때에는
기본 장비 이외의 액세서리는 일체 살 필요가 없더군요. 없어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나중에 필요성을 느끼실 때 구입하셔도 충분합니다. 저는 운동을 위해서 산 것이기 때문에 Wii Fit을 제외하고는 아직 어떤 게임 시디도 사지 않았습니다.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Wii Fit도 운동 도구이니만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제가 운동하는 공간은 모니터가 놓여 있는 책상 앞이라서 전신 근육 운동을 할 때에는 Wii Board를 옆으로 돌려놔야 하니까 번거롭더군요.
딱 한 달이 지났는데 그동안 15일을 운동했고요. 물론 1월 말에 말레이시아 여행으로 공백이 많아서 1월은 거의 맛보기만 했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본격적으로 운동을 한 것은 2월부터입니다. 2월에는 그래도 일주일에 5번은 한 것 같습니다. 꽤 열심히 했지요. 술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했으니까요.
체중은 1kg 정도가 줄었고(물론 변동은 계속 있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아쉽게도 BMI는 변화가 별로 없더군요. 체지방이 확실하게 빠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체감으로만 볼 때에도 운동은 확실히 되는 것 같습니다. 30분 정도만 집중해서 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를 정도니까요. 게다가 즐겁게 운동하기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구성이라서 열심히 하면 점수가 쌓여 다음 레벨의 운동이 나온다든가, 각 운동도 점수화를 시켜 경쟁심을 최대한 활용해 운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도 생각보다 리모컨이나 눈차크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몸 동작을 거의 실시간으로 읽어냅니다.
제가 요즘 주로 하는 Flow는 다음과 같습니다. Wii Fit에는 네 가지 운동 영역이 있습니다. <요가>, <유산소 운동>, <근육 운동>, <밸런스 운동>인데 그 중에서 저는 주로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하고 있죠.
<유산소 운동>
1. 후프 댄스+(6분)
: 가상 훌라후프를 돌리는 게임인데 왼쪽, 오른쪽 각각 3분입니다. 상당히 힘이 듭니다. 최상급은 10분인 것 같은데 지금은 도저히 못할 것 같네요. 이걸 하고 나면 확실히 뱃살이 줄어드는 느낌이죠. 당장 화장실에 가고 싶고. ^^;;;
2. 댄스 스텝
: 리듬 스텝이라는 일종의 펌프(Wii Board를 사용한) 게임의 상위 버젼입니다. 어렵지는 않은데 보드가 민감하지 않아서 점수를 높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3. 리듬 복싱(최상급, 10분)
: 제가 가장 강추하는 게임입니다. 리듬에 맞춰 복싱을 하는 건데 10분만 하면 땀이 줄줄 흐릅니다. 지방을 태우는데 아주 좋아요.
4. 조깅(섬 일주 모드) -> 조깅(장거리 모드)
: 약 10분 정도 걸리는 섬 일주 모드 조깅을 하고 난 뒤에 장거리 모드로 몸을 풀어줍니다.
여기까지 하면 대략 40분 정도 걸립니다.
<근력 운동>
5. 밸런스 워크(좌우 20번씩)
6. 팔굽혀펴기&한팔 균형잡기(10번) :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7. 상체비틀기(6번)
8. 전신 V자 만들기(20번) :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9. 한발 내밀고 무릎굽히기(좌우 15번씩)10. 무릎굽혀당기기(15번)11. 팔다리 대각선비틀기(좌우20번씩)12. 전신 균형잡기(60초)
모두 하면 1시간 정도가 걸리더군요.
매일 운동을 하고 나서 신체 측정(체중, BMI, 밸런스)을 하면 그래프로 관리를 해 줍니다. 처음 측정을 할 때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요.
한 달 정도 하니까 그래프가 미세하게나마 내리막으로 가는 경향이 보이네요.
헬스 클럽을 다니는 것은 돈이 아깝고,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은 번거로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즐겁게 운동하는데 아주 좋은 게임 도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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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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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 Fit으로 운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