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I의 MLH는 잘 속는-영웅적(Gullible-Heroic) 기질 유형이라고 불립니다. 말 그대로 순박한 영웅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이죠. MLH와 반대되는 기질이 MHL(고립된-겁많은) 유형이라는 걸 알면 어떤 유형의 기질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MLH 기질은 잘 승화하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소방관, 경찰관, 구급대원 같은 직군의 일에 종사하여 많은 사람들을 돕게 되지만 불행하게도 잘못된 길로 빠지면 오지라퍼가 되거나 가족은 나몰라라 하면서 남에게 퍼주는 '홍반장'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제대로 된 길로 가든, 잘못된 길로 빠지든 MLH 기질의 소유자들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상담을 받으러 올 일이 좀처럼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LH 기질 유형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구원할 대상이 사라져서 자신의 가치에 대한 회의감으로 우울해져서
: MLH 기질에게는 항상 도와줄 대상이 필요합니다. 그 대상이 사라진다면 갑자기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더 이상 외계인의 침공이 없는 평화로운 지구에서 '수퍼맨'이 느끼는 상실감을 생각해보세요. 문제 없는 세상은 MLH 기질이 원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2. 구원해 준 대상이 사실은 착취자였다는 걸 알게되어 분노를 이기지 못해
: MLH 기질은 뭔가 보답을 바라고 도와주는 게 아니어서 자신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고마워하기를 기대하지 않지만 그렇더라도 내가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 이기적인 목적으로 그동안 자신을 착취했다는 걸 알게 되면 엄청난 실망감과 함께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걸 감당하지 못해 멘붕에 빠지면 그걸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상담에 의뢰되곤 합니다.
당연히 예상 가능하겠지만 HHL, HHM, HHH 유형 같은 성숙한 성격 조합의 소유자들은 이런 와중에도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습니다. 자가 치유 능력이 있으니까요.
1번과 흔하게 조합되는 성격 유형은 LLL, LLM, LLH처럼 자율성이 낮아 내면 아이가 어린 사람들입니다. 현실의 불만족감과 낮은 자기애를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해소, 대리 충족하고 있었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사라지면 그런 수단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그야말로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2번과 조합되기 쉬운 성격 유형은 LHL, LHM, LHH 같은 의지 대상을 필요로 하는 유형입니다. 이러한 조합은 착취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습니다. 의지 대상을 찾는 사람들인데 하필 다른 사람을 돕는 걸 좋아하는 기질을 타고났다면 이용해 먹기 아주 좋으니까요.
아이러니컬하게도 MLH 기질 유형의 상담 point는 '이기주의자 되기'입니다. 정확하게는 '조금은 이기주의자가 되어도 괜찮아'입니다. 대부분 타인 돌봄과 자기 돌봄의 균형이 심하게 깨져서 오는 만큼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겨우 개인주의자가 되는 정도니까요. 당연히 MLH 기질에만 초점을 맞추시면 안 되고 어떤 성격 유형이냐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이기주의에 대해서는 다음의 관련 포스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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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씨의 용감한 내부 고발이 요새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너무나 당연한 일이 화제가 되는 사회란 게 참 웃픕니다만) 중앙난방식 아파트에서 유량계를 조작해서 저런 식으로 난방비를 절감(이라고 쓰고 삥땅친다고 읽는다)할 수 있다는 꼼수도 놀랍지만 자신들의 행동을 당연시 하는 후안무치가 더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이미 이명박 정권 이전부터 그랬던 모양이니 이 정권에 세금 내는 것이 아까워 수동 공격적으로 싸웠던 투사들도 아닌 듯 하고(설사 그렇다고 해도 아닌 건 아닌거죠)....
전에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차이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둘 다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는 건 동일하나 타인의 행복 추구권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개인주의자에 비해 이기주의자는 타인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착취한다는 차이가 있죠.
유량계 조작으로 내지 않은 난방비는 다른 사람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들은 그런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겁니다. 어차피 내가 피해보는 것이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고 가볍게 생각했겠지요.
그런 무임 승차자(free rider)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몫을 다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아도 정글이 되어가는 이 사회가 약육강식의 늪으로 변하는 속도가 빨라질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런 악랄한 무임승차는 일벌백계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김부선씨와 같은 내부고발자가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문화가 이 참에 생기기를 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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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의 가족이 쉽게 걸리는 대표적인 '병'으로는 '의심병'과 '조급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도박자에게 자신이 의심병에 걸렸다고 이야기하자'라는 글에서 다룬 바 있죠.
오늘은 가족 중에서도 콕 집어 도박 중독자의 아내에게 주로 나타나는 문제들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부적절한 죄책감이 강합니다. 남편이 도박에 중독된 주된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과도한 귀인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죠. 이는 '당신이 하도 돈 돈 하면서 바가지를 긁어서', '당신이 내조를 엉망으로 하니'와 같은 도박 중독자의 책임 전가로 인해 더욱 악화됩니다. 특히 도박 중독의 원인을 찾으려고 애쓰는 아내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박 중독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서 어느 하나의 원인만 갖고 설명할 수가 없죠. 따라서 아내가 이렇게 저렇게 했다고 해서 남편이 도박에 중독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부적절한 죄책감과 적절한 죄책감의 차이는
'적절한 죄책감과 부적절한 죄책감'이라는 글에 정리해 두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지나치게 희생적입니다. 이건 첫 번째 문제인 부적절한 죄책감과 결합하여 나타날 때 더욱 강력해지는데 남편이 도박에 중독된 원인을 자신이 제공했다고 잘못 원인 귀인을 하게 되니 도박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는 잘못된 결론에 이르게 되고 자신의 모든 시간, 역량을 쏟아 붓는 겁니다.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만 문제는 지나치게 희생적인 아내는 노력 자체에만 치중한 나머지 치유의 원칙들을 지키면서 균형을 잡는 걸 잘 못합니다. 예를 들어 도박 중독자가 자신의 행동 결과를 책임지게 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대위 변제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러한 대위 변제 절대 금지 원칙과 도박 빚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충돌할 경우 우선 순위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의도와 달리 반치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죠. 특히 지나치게 희생적인 아내는 도박 중독자와 상호의존(co-dependence)된 경우가 많은데 이 문제 또한 꼭 해결해야 합니다.
셋째,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도박에 중독되기 이전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도박에 중독되어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작되었는지는 구분하기 쉽지 않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정도의 상태에서 보면 더 이상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자신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그래서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한 노력은 전혀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여가 선용은 사치이고, 대인 관계는 끊겼으며 쇼핑이나 외식과 같은 사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조차 어려워합니다. 그러니 인생에 즐거운 경험이 언제인지, 과연 있기는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당연히 부적절한 죄책감이 강할수록, 지나치게 희생적일수록 자신을 위한 투자나 위안은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이 세 번째 문제가 심할수록 기분 부전 장애(Dythymic Disorder)나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로 진단될 가능성이 커지며 아내 본인 뿐 아니라 도박 중독자와 다른 가족들의 치유도 요원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도박 중독 치유와 관련해서 기둥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바로 아내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은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제가
'지금은 각자의 성을 돌볼 때다'라는 글에서 강조한 것처럼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안합니다.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부적절한 죄책감이 강하고, 지나치게 희생적이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아내는 개인주의자가 되는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적어도 이기주의자가 될 정도로 자신의 성에만 온전히 투자해야 겨우 개인주의자가 될 수 있는 수준이죠.
사실 위의 문제들이 있는 아내가 제아무리 이기주의자가 되겠다고 노력해봤자 개인주의자가 되는 것 마저도 쉽지 않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덧.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에 대해서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자신이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분들은
'이기주의자와 개인주의자를 구분하는 방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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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점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라는 글에서 이미 설명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거창하게 이기주의자와 개인주의자를 구분하는 방법이라고 떡하니 거창한 제목을 붙였지만 무슨 대단한 연구 결과나 치밀한 분석 이런 거 전혀 없습니다.
이 포스트의 카테고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저런 이야기'잖아요. 그냥 개인적인 개똥철학을 읖조리는거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이기주의자를 개인주의자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기주의자를 곁에 두면 세상살이가 상당히 피곤해지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별다른 피해(질투심을 유발하는 것까지 피해라고 하면 답 안 나옵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를 주지 않는 개인주의자에 비해 이기주의자는 거머리와 같아서 주변 사람들의 행복까지 빨아 먹거든요. 그래서 아래에서 설명드리는 제 잣대를 들고 한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이기주의자는 대부분 두 가지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안하다'와 '고맙다'는 말이죠. 정말 미안하거나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회적 기술이 뛰어난 이기주의자는 더 많은 것을 뜯어내기 위해 간혹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만 다른 사람이라면 상당히 고마워 할 일을 해 줘도 고맙다는 말을 듣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둘째.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오히려 상대방을 이기주의자라고 비난합니다. 일종의 투사적 동일시라고 할 수 있죠. 적반하장의 대명사가 바로 이기주의자들이기 때문에 뒤집어 씌우기에 능합니다.
자신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다른 사람에게도 잘 하려고 애쓰는데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기주의자라고 비난당하고 있는 분들은 자신이 이기주의자들로 둘러쌓인 것이 아닌지 살펴보세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당신의 그러한 지나친 희생을 부담스러워할테고 당신과 거리를 두려고 할 겁니다. 하지만 이기주의자라면 당신이 희생하면 희생할수록 좋아하고 그런 당신을 좋게 평가하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결국 이기주의자들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아무리 열심히 관계 개선을 위해 애써도 힘만 들 뿐 인생이 피곤하고 괴로운 분들은 위의 두 가지 기준을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들이대 보세요.
어느 누가 자신의 소중한 삶을 이기주의자들에게 희생하면서 살고 싶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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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요새 들어 '개인주의자'와 '이기주의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참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찾아보니 예전에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도 있네요. ㅡㅡ;;;).
이 책을 읽고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를 이기주의자로 정의내린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누가 추천을 해서 이 책이 제 구입 목록에 포함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저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었겠지요. ^^
제가 읽는 대부분의 책들 중에 저자를 미리 알고 있는 경우는 심리학 관련 책을 빼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이 책의 저자인 목수정씨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 사회에서 그녀의 존재감이 커서가 아니라 어디에선가 주워들었던 그녀의 삶이 제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할 겁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인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이라는 말이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제목 하나는 참 잘 지었습니다.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틀에 박힌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또다른 이들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파격적이고 제멋대로 살고 있는 제 인생은 그래도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는 타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가끔씩 저보다 더 급진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목수정씨와 같은 이들의 말을 첨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종의 윤활유라고나 할까요.
관습의 틀은 계속해서 부지런히 깨야 합니다. 잠시 잠깐 한눈을 팔면 다시금 공고해지는 것이 관습의 틀이니까요. 사회화 과정을 통해 세뇌된 관습의 틀이 회복되는 속도는 그야말로 엄청나기에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뭔가에 익숙해지거나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게 된다면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고 변화가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치맛속까지 정치적이지는 못하(겠)지만 뼛속까지는 자유롭고 싶기에 이 책을 읽었고 충분히 만족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회가 강요하는 관습의 틀 속으로 편입되기 전인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간염 예방주사처럼 '뻔하게 살기'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면 언젠가 자유를 찾아 날아오를 기회가 왔을 때 잡아챌 수 있을테니까요.
닫기
* 나는 젊게 사는 방법을 안다. 그건 오래도록 철들지 않으면 된다.*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거나 이혼을 했다거나 한 시기의 기억을 상실했다거나... 아무튼 사회가 정상이라고 말하는 틀을 조금이라도 이탈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롭게 숨 쉬는 자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결핍 혹은 비정상이 내 발목을 잡을 족쇄가 아니라 자유로운 도박의 기회라는 것을 아는 자에 한해서.* 단지 선택을 하기 전, 관습에 저항한 자에게 끊임없이 날아들 전방위 공격이 내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할 뻔뻔한 자아를, 완전히 다른 궤도의 삶을 구축했는지 여부가 이 선택의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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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반려동물을 보면 그 주인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 개와 고양이만 놓고 비교해 봐도 두 반려동물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죠.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동물 자체를 좋아합니다. 저만해도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할 정도니까요.
그렇더라도 특별한 동물에 끌리는 이유는 그 사람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마리의 냥이와 인연을 맺은 지 4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제가 고양이에게 특히 끌리는 이유는 제게 그런 특성이 많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함께 사는 사람도 저보고 고양이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칭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_-;;;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동물입니다. 어떤 것에 소위 꽂히면 직성이 풀릴 때까지 아무리 말려도 듣지를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집의 페실(페르시안 실버 태비 종)은 빨래 건조대를 무척 좋아하는데 빨래를 널기 위해 빨래 건조대를 펴면 분무기로 물총을 맞는 것도 감수해가며 달려듭니다.
또 고양이는 하기 싫은 것을 절대로 억지로 하게 못 합니다. 기본적으로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데도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평소와 달리 발버둥칩니다. 그래서 한낱 동물이라고 해도 어떤 기분 상태인지를 면밀히 살피지 않고 인간이 기분 내키는대로 함부로 대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처럼 사람이든 동물이든 기본적인 존중과 거리감이 바탕이 되는 관계를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놀이를 좋아합니다. 사실 인간만큼 본성에 충실하게 놀이를 즐기지 못하는 불쌍한 족속이 없죠. 그런데 고양이는 그 중에서도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본성이라고 할 정도로 놀이에 특화된 동물입니다. 비닐 봉지나 택배 박스 하나로도 정신없이 놀 수 있는 것이 고양이이고 놀아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다른 동물과 다른 수준입니다.
호기심, 재미, 개인주의
이런 키워드가 고양이라는 동물을 정의하는데 저를 정의할 때에도 꽤나 그럴듯하게 어울리는 것을 보면 저도 고양이를 닮은 인간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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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개인주의자(이기주의자가 아닙니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차이에 대해서는
관련 포스팅 참조)'입니다. 제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삶의 목표(재미없는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이며, 다른 사람에게 '의도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는 한 개인의 행복 추구권이 무엇보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개인주의자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제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깨끗한 환경이 필요하며, 자연 환경을 구성하는 동, 식물이 건강해야 하고, 저와 이 세상을 나눠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궁극적으로는 저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희생해서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이 책을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책은 저와 같은 개인주의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러니 내 행복이 가장 소중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지식 e' 와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차이가 좀 있습니다. 지식 e에 포함된 지식이 좀 더 포괄적이고 넓은 영역에 걸쳐 있다면 이 책에는 크게 '사람과 어울려 살기', '지구 환경과 어울려 살기'에 해당하는 지식을 주로 다룹니다.
지식 e처럼 울림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읽기 쉽게 다양한 사진과 삽화를 곁들여 보기가 편하고 중요한 정보가 많습니다.
덧. 이 책의 인세는 모두 국제아동돕기연합(UHIC)의 구호 활동에 쓰여 책 한 권당 어린이 3명의 생명을 구하게 된다고 합니다.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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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다음 책
목사이자 유명 순회설교자이고 세계적인 리더십 대가로 알려진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의 책입니다.
이 책의 서두에서 '인간관계의 승리가 인생의 승리다'라고 전제하고 있을 정도로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무게를 두는 이 책은 인간관계의 승리를 위한 25개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5개의 범주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1단계 : 준비
렌즈의 원칙 : 개인에 따라 상대방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거울의 원칙 : 내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다.
고통의 원칙 : 상처받은 사람은 쉽게 상처를 준다.
망치의 원칙 : 파리를 쫓기 위해 망치를 휘두르지 마라.
엘리베이터의 원칙 : 서로 높여줄 수도 있고 끌어내릴 수도 있다.
2단계 : 교감
큰 그림의 원칙 :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
배려의 원칙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라.
학습의 원칙 : 만나는 사람 모두 우리의 스승이다.
카리스마의 원칙 : 우리는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상대에게 끌린다.
만점의 원칙 :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무조건 100점을 주라.
대면의 원칙 : 관계를 바꾸려면 피하지 말고 대면하라.
3단계 : 신뢰
주춧돌의 원칙 : 신뢰는 인간관계의 초석이다.
상황의 원칙 : 상황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이다.
투덜이의 원칙 : 내가 '투덜이'일 수도 있다.
접근성의 원칙 : 사람들은 편안한 사람에게 모여든다.
참호의 원칙 : 전우와 함께 할 큰 참호를 파라.
4단계 : 투자
경작의 원칙 : 인간관계를 가꾸고 경작하라.
101%의 원칙 : 공감되는 1%를 찾아 100%노력을 투자하라.
인내의 원칙 : 함께 하는 여행은 혼자 하는 여행보다 훨씬 느리다.
축하의 원칙 :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라.
고귀한 길의 원칙 : 베푸는 자가 더 발전한다.
5단계 : 승리
부메랑의 원칙 : 남을 돕는 것이 자신을 돕는 것이다.
우정의 원칙 : 진정한 친구는 항상 친구가 되어 준다.
협력의 원칙 : 함께 함으로써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만족의 원칙 : 함께 한다는 기쁨에 충실하라.
저는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이타주의(altruism)'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계속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 베풂, 배려를 강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이타주의는 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주의자가 이타주의자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개인주의자라도 이타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참전 경험과 맞먹는 경천동지할 수준의 정서적 충격을 받아야만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 담긴 너무나 중요하고 멋진 내용들에도 불구하고 이타주의에 대한 저자의 지나친 낙관주의때문에 개인적인 평가는 달랑 별 3개입니다. 솔직히 이기주의자, 개인주의자가 이 책을 읽고 이타주의에 눈을 뜨게 될 확률은 제가 노벨상 수상자가 될 확률보다 적다고 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들이 이런 책을 읽을 이유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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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부쩍 '배려'에 대해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지하철 꼴불견'에 대해 포스팅을 하게 된 계기도 '배려'에 대해 곰 씹어 보다가 생각이 난 것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대인 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서)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배려'라고 생각하는데 '배려'는 관심의 대상이 나 혼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외부로 적극적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우리는 배려의 대상이 자기 자신에만 국한된 사람을 흔히 이기주의자(egoist)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흔히 개인주의(individualism)와 이기주의(egocentrism 혹은 egoism)를 착각하는데 개인주의는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 가치를 위해 기꺼이 타인과 연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입니다. 진정한 개인주의자들이 추구하는 자유는 절대로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행복 추구에 못지않게 타인의 행복 추구권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진정한 개인주의자들은 상호 연대를 통해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냅니다.
그러나 이기주의에는 그러한 배려가 없습니다. 모든 시작과 끝은 '나'이며 과정도 '나'에게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기주의의 무서운 점은 자신의 쾌락과 만족을 위해서는 나 이외의 어떤 대상도 희생될 수 있다는, 아니 당연히 희생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바닥에 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기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자(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를 경계선 성격 장애자(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에 못지않게 싫어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그런 성격 장애자들만 고립된 섬에 모아놓고 살게 하고 싶지만 배려의 대상이 그들에까지 미쳐야 한다는 제 마음의 목소리가 듣기 싫어 매일 고민하고 삽니다.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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