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9/06 [서적] 패시브하우스 짓기(2020) (2)
- 2023/01/06 [서적] 집을, 순례하다(住宅巡禮, 2000)
- 2022/09/12 내 집 설계는 이렇게 하려고요 (6)
- 2018/04/28 [북 크로싱] 작은 집 큰 생각(201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8/04/26 [서적] 작은 집 큰 생각(2011) (2)
- 2017/07/19 [북 크로싱] 도시를 읽다(Reading City, 200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7/07/17 [서적] 도시를 읽다(Reading City, 2004)
- 2015/09/15 [서적]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 다른 생각, 그러나 다투어야 할 생각(2011)
- 2014/09/26 [서적] 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 노은주의 건축 진경(2011) (2)
- 2014/07/30 [서적] 제가 살고 싶은 집은 :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2012) (2)
- 2013/10/05 [북 크로싱] 마음이 사는 집 : 소박한 건축가의 집과 인생에 관한 놀라운 성찰(200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 2013/09/29 [서적] 마음이 사는 집 : 소박한 건축가의 집과 인생에 관한 놀라운 성찰(The Not So Big Life, 2007)
- 2012/10/21 [서적] 집짓기 바이블 :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털어놓는 모든 것(2012)
- 2012/07/03 [북 크로싱] 2012년 7월 :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36)
- 2012/05/16 [서적]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 (6)
우리나라의 단독주택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카우스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거의 대부분 허가를 위한 도면(흔히 허가방 도면이라고 하는)을 몇 백 만원에 대충 그려서 그걸로 건축 허가 신청을 하고 세부 공정이 거의 없는 엉터리 도면을 시공사에 넘기면 시공사에서 그동안 해 오던 방식 그대로 그때 그때 현장에 맞는 방식의 어림짐작(?)으로 집을 짓죠. 평당 공사비가 얼마인지만 따지는 시장이죠.
그 결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난방비 폭탄을 맞게 되고 결로와 곰팡이를 피할 수 없는, 아파트보다 열악한 환경의 집에서 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집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이로부터 자유로운 패시브하우스라는 대안이 있죠.
이 책은 플랜트 엔지니어였던 저자가 세종시에 패시브하우스를 짓게 되면서 공부하고 경험했던 내용을 엮은 책입니다. 엔지니어답게 정말 꼼꼼하게 정리해서 패시브하우스 집짓기의 참고서 같은 좋은 책이지만 문제는 전문적인 내용을 거의 학술 서적 수준으로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저 같은 초보 건축주에게는 너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게 쓰여져서 이 책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렇게 꼼꼼하게 챙겨서 집을 지어야 하는구나 하고 믿었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자와 계약한 건축가와 시공사가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건축가와 시공사 입장에서는 완전히 진상 손님이거든요. 자신의 집을 철저하게 짓겠다는 의지는 높이 사지만 저렇게 병적으로 행동하지는 말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국 내 집을 짓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은 건축가와 시공사니까요. 그들을 믿으면 그들도 마음을 터놓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믿을 수 있는 건축가와 시공사를 찾은 다음의 일이지만요.
그래도 어쨌든 패시브하우스를 지으려는 예비 건축주라면 이 책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 워낙 꼼꼼하게 정리된 책이라서 얻을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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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주택 전문 건축가로 자신만의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모르기가 힘들 정도로 유명한 분입니다.
의뢰하고 싶은 건축가라서가 아니라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그만의 건축 철학이 매력적이어서겠지요.
이 책에서는 대학 시절부터 자신을 매료시켰던 20세기 거장이 지은 주택 30채를 카메라와 스케치북을 들고 직접 찾아가 7년 동안 정리한 16채 중 8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행 일기 같기도 하고, 건축 안내서 같기도 하고, 에세이 집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을 가진 책으로 건축가이면서도 따뜻한 감성과 다정다감한 문체가 돋보여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어머니의 집, 작은 별장)를 비롯하여 루이스 칸(에시에릭 하우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낙수장), 마리오 보타(리고르네토의 집), 필립 존슨(타운 하우스), 게리트 토머스 리트벨트(슈뢰더 하우스), 알바 알토(코에타로),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여름의 집)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쟁쟁한 세계적 거장들입니다.
건축계의 거장들이 지은 집을 모티브 삼아 제 집을 설계할 것은 아니었지만 작은 팁이라고 얻고 싶었고 무엇보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이 거장들의 건축 세계를 읽는 시선을 엿보고 싶어서 읽은 책입니다. 그들의 건축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제 집을 설계할 때도 참고할 부분이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워낙 거장들의 독특한 건축 철학들이 묻어 있는 집이라 제가 살고 싶은 집과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나카무라 요시후미 선생의 따뜻한 시선을 빌어 살펴보는 집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굳이 건축 전공자나 자신의 집을 짓고 싶은 분들이 아니더라도 여행, 에세이,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도 충분히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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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의 건축 원리에는 "건물에는 정면으로부터 접근하지 말고 비스듬히 접근하라"는 항목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파르테논이나 렉테이온 신전도 접근이 모두 이런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 정면으로 돌진하는 인상을 주는 접근로는 건물이 평평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입체적인 전망의 매력을 맛볼 수 있고 친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다가가는 접근로를 권한 것은 역시 훌륭한 선택입니다.
* 일반적으로 정면 폭이 좁고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 건물은 일조와 채광, 통풍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거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치 합의된 듯한 공통의 해결법을 갖고 있죠. 즉 <중정>입니다. 일반적인 집에서 중정이라는 수법은 탁월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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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을 땅을 구했다면 이제 설계를 해야겠지요.
본인이 건축가가 아닌 이상 당연히 자신의 집을 설계할 건축사를 찾아 계약을 해야합니다. 원래 제대로 된 설계를 했다면 세부 공정 과정이 빼곡하게 적힌 최소 수십 페이지 분량의 설계 도면(거의 책 수준)이 나와야 하는데 슬프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단독 주택을 짓는 건축주의 99% 이상이 제대로 된 설계를 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몇 백만 원 수준의 대략적인 설계만을 의뢰하는데 이는 흔히 허가방 도면으로 불리는 설계도로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설계도로는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없으며, 세부 공정이 생략되어 있으니 시공사에서는 그냥 자신들이 짓던 노하우대로 짐작해서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니 하자가 생길 수 밖에 없으며 설사 비교적 집 짓는 노하우가 있는 시공사에서 지었다고 해도 흔히 이야기하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서 난방비 폭탄을 맞게 되며 금방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는 단독 주택이 되는 겁니다.
반대로 설계를 제대로 하면 집을 짓는 모든 과정과 자재의 스펙(제대로 된 설계도에는 스펙북이 딸려 나옵니다)까지 모두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공사는 설계도대로만 지으면 됩니다.
설계를 제대로 한다는 건 예상 건축비의 최소 10%를 설계에 투자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만약 총 건축비가 5억 원이라면 최소 5천 만원을 설계비에 사용한다는 말인데 언뜻 보면 엄청난 액수같지만 이걸 아끼려고 허가방 도면을 사용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제대로 된 집짓기는 물 건너 갔다고 보면 됩니다.
제대로 된 건축사를 찾으려고 검색하다 패시브 하우스(
한국패시브건축협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는 외부 에너지를 능동적으로 끌어다 쓰는 액티브 하우스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집 안의 에너지를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외부 에너지를 최소로 사용하여 실내 온도와 공기질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집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핵심 조건이 요구되는데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창호', '열교환환기', '열교없는 디테일'이 그것입니다. 그 밖에 겨울철 일사 에너지 확보를 위한 큰 남향창 설치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난방비 폭탄 걱정을 할 필요 없는 제대로 된 집짓기를 위해 검색을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패시브 하우스가 아닌 집은 사실 상 집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초기 건축비가 더 들더라도 패시브 하우스로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건축사 중에 단독 주택 설계를 주로 하는 분의 수가 너무 적은데다 더더욱 패시브 하우스 설계를 하는 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최종적으로 현재 한국패시브건축협회장을 맡고 계신 최정만 소장님(
자림이앤씨건축사무소)께 설계를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작년에 한번 contact을 하기는 했는데 그동안 60권 정도의 국내 건축 관련 책을 읽으면서 제가 원하는 집의 컨셉을 정리했고 대략적인 구조도도 그렸으니 몇 개월 동안 다시 정리해서 내년 봄에 설계를 의뢰하려고 합니다.
일단 내년 중에 설계도가 나오면 분양사에 넘겨서 형질 변경, 토목 공사, 건축 허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패시브 하우스 건축을 위한 시공사와 인테리어 전문 회사와도 이메일로 contact을 해 둔 상태인데 설계도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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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남, 노은주 부부 건축가가 함께 쓴 '작은 집 큰 생각(2011)'을 북 크로싱합니다.
크고 비싸고 화려한 집만 원하는 시대에 작고 소박하며 다소 불편하지만 우주를 담을 수 있는 집을 짓고 사는 의미에 대해 두 건축가의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1부는 큰 상도 받은 금산주택이라는 작은 목조 주택을 지은 이야기가 실려 있고 2부에서는 작은 집에서 살았던 저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작은 집에서 크게 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는 내용일 겁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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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약간 마음을 비운 상태지만 예전에는 제가 평생 살 집을 지을 욕심을 많이 냈더랬습니다. 그래서 한 때 유행이었던 땅콩집은 어떨지 알아보려고
'두 남자의 집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2011)'도 열심히 읽고,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도 줄 쳐 가면서 봤습니다. 김에 한 권 더 추천하자면
'집짓기 바이블 :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털어놓는 모든 것(2012)'도 좋은 책이죠.
내 집을 짓고 살아야겠다는 집착을 살짝 내려놓을 때 쯤 만난 게 임형남&노은주 부부 건축가의
'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 노은주의 건축 진경(2011)'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류의 책은 아니었지만 두 건축가의 삶과 집에 대한 철학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책입니다.
내 집을 짓는다고 해도 결국 어떤 건축가와 시공자를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할텐데 특히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집을 구현하려면 저와 생각이 비슷한 건축가를 찾아내는 게 중요할 것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부부 건축가는 삶의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저와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도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작고 소박한 집에 우주가 담긴다'는 부제처럼 지나친 욕심 내지 않고 작은 집, 몸은 조금 불편해도 마음이 편한 집, 억지로 채우지 않고 빛과 공기를 담기 위해 조금 덜어낸 집에 대한 두 건축가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만약 제가 집을 짓게 된다면 이 부부 건축가도 강력한 후보자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
이 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두 건축가의 마인드가 구현되어 상까지 받은 '금산주택'을 짓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1부. 작은 집을 짓다)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산 산자락에 위치한 작고 허름한 집에서 자연을 벗삼아 1년 정도 살았던 실제 이야기(2부. 작은 집에 살다)입니다.
금산주택은 제가 꿈꾸던 집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이 부부 건축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집을 설계하고 건축하는지를 알게 된 것이 제게는 큰 수확이었습니다.
집은 'buy'하는 것이 아니라 'live'하는 것이라는 명제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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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건축을 시작한 이래 과연 한국 건축의 본질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일본이나 중국의 건축과 다른 한국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건축은 정지된 화면이 아니라 동영상처럼 공간과 공간 사이로 끊임없는 흐름이 있다. 그리고 내,외부의 방들은 그 흐름들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빛과 바람 같은 자연의 요소들이 지나가는 흔적을 담는다.
* 결국 한 사람에게 필요한 절대 면적은 4평 정도다. 거기에 일반적인 취사도구와 위생 도구를 가져다 놓고 음식을 만들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공간을 덧붙인다고 생각하면, 한 평 반 정도가 더해진다. 즉 18제곱미터(5.5평)정도면 한 사람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 이외의 면적은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공간, 즉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위한 여백이다.
* 현실적으로 한옥을 지을 경우 공사비는 서양식 목구조의 두세 배 이상이 들게 된다.
* 집의 규모를 헤아리는 우리의 단위는 ‘칸’의 개념이었다. 칸이란 기둥과 기둥의 사이로 대략 7~10자 정도의 길이를 뜻한다. 아마도 2.17미터~3.1미터 정도였을 것이다. 즉 1칸은 일정한 길이가 아니다. 가로 세로 각각 1칸이면 하나의 방이 되고, 여기에 마루나 부엌이 붙어 세 칸 집이 되는 식이다.
* 조감도는 신의 시선이고, 투시도는 인간의 시선이다. 으리으리한 규모의 건축을 제안할 때 보통 하늘에서 내려다 본 그림을 그리고, 주택이나 동네에 들어서는 건축을 설계할 때는 눈높이에서 올려다본 그림을 그린다.
* 지금 여기저기에 짓고 있는 목조주택과 디자인적으로 큰 무리가 없는 일반적인 건축물의 경우 대부분 단열이 문제가 아니라 바람의 순환 혹은 공기의 순환이 문제다.
* 예전에 우리나라 집에는 다양한 형태의 부속공간과 수납공간이 있었다.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처마 밑을 이용하여 덧달아낸 공간을 반침이라고 하고 방 옆에 붙인 반칸 크기의 조그만 방을 골방이라 불렀다.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아궁이 상부공간을 이용하여 덧붙인 공간은 벽장이라고 하고, 부엌 혹은 외양간 등의 상부공간을 막아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을 다락이라 했다. 또한 신주를 모시기 위해 대청 상부에 만들어진 조그만 벽장을 벽감이라 불렀다.
* 벽지와 바닥재는 한지를 사서 발랐다. 한지는 질기고 온도 및 습도 조절이 용이하고 공기를 걸러주는 역할까지도 수행한다. 비싼 것도 아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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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건축가 장친난의 '도시를 읽다(Reading City, 2004)'를 북 크로싱합니다.
장친난은 우리가 책을 읽듯이 도시를 읽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바람직한 도시의 형태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15개 도시를 여행하는 느낌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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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종이 위에 적힌 활자를 눈으로 읽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머리 속에 저장합니다.
중국의 건축가인 장친난은 우리가 책을 읽듯이 도시를 읽는 것도 가능하다(비슷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건물을 글자, 도로는 구절, 마을은 단락, 공원을 삽화에 비유하면서요.
도시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그 도시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 나라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면서 투사했던 그들만의 삶과 문화가 독특한 도시를 만들었고 다시 그 도시는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순환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도시를 읽음으로써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동시에 바람직한 도시의 형태라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방문한 15개 도시를 reading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 15개의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르셀로나 - 개성 있는 매혹의 도시
* 브라질리아 - 거인의 잣대로 지은 도시
* 캔버라 - 자연의 도시
* 로스엔젤레스 - 자유와 개성으로 하나 된 도시
* 시카고 - 역사의 증인으로서의 도시
* 모스크바 - 웨딩케이크와 신발 상자의 도시
* 멕시코시티 - 선인장과 에네켄의 도시
* 상트페테르부르크 - 낭만의 도시
* 홍콩 - 인공 석림의 도시
* 싱가포르 -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 맨해튼 -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도시
* 파리 - 공존의 도시
* 카이로 - 질서와 무질서가 조화된 도시
* 이스탄불 - 충돌과 융합의 도시
* 도쿄 - 소형 도시? 대형 도시?
(빨간색은 저도 가 본 도시)
15개의 도시를 리딩한 결과 저자는 1) 종합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며, 2) 도시 분포는 혼합 구조가 가장 좋으며, 3) 다양성을 담은 콜라주를 모델로 해야 한다며 리딩한 15개의 도시 중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이상적인 도시로, 시카고와 홍콩을 피해야 하는 도시의 형태로 결론 내립니다. 이러한 저자의 결론에 동의하느냐는 읽는 독자의 몫이겠지요.
읽으면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도 가 본 도시를 리딩할 때는 익숙한 지명들이 반갑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예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는 등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건축 관련 책이라면 조금은 전문적이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건축학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일종의 건축 에세이라서 저처럼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히려 여행을 많이 다닌 분들(특히 도시 여행)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해 호기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조만간 러시아 여행 일정을 짜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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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도시를 읽는 목적은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그 도시의 공동체 의식을 찾기 위한 것이며 이는 모든 이딩의 목적이기도 하다.
* 피겨그라운드 지도란 공간을 차지하는 건축물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도로, 광장, 공원처럼 실체가 없는 도시 공간을 여백 상태로 표시한 것이다.
* 도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모체' 건축물이다. 머릿속에 각인된 정보를 통해 도시를 '읽고' 그 도시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랜드마크가 아니라 모체이다.
* 여러 도시를 다녀본 결과 세계 어느 도시도 '순수하게' 기능만으로 지역을 구획한 곳은 없으며, '순수하지 않게' 구획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능 구획은 상대적이어야 한다. 즉 특정 기능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강점을 보이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종합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주거 기능이 있어야 생명력이 강해진다.
*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사에서 주목할 점은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캔버라 오페라하우스와 신국회의사당,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모두 외국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오늘날에는 스페인의 안토니 가우디, 핀란드의 휴고 알바 헨릭 알토와 함께 '유기적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이들의 건축철학은 기계보다 자연을, 유행보다 개성을, 물질보다 영혼을 중시하는 것이다.
* 도시는 이렇게 인간이 중심인 주거 공간을 기초로 형성되어야 한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인간 중심의 공간을 없애고, 그곳에 살던 사람을 교외 신도시로 쫓아버리는 방식은 결국 도시의 주인 자리를 무미건조한 고층빌딩에 넘겨주는 꼴밖에 안 된다. 이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도시의 품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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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인 이일훈 선생은 예전에 잔서완석루를 지은 과정을 책으로 엮어낸 '제가 살고 싶은 집은 :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2012)'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로 의미를 요약해 볼 수 있는 '채나눔' 건축론은 그 전부터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위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저랑 생각이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살고 싶은 집은'보다 먼저 나온 이 책을 나중에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이 책은 숲 가꾸기 활동단체 '생명의 숲'을 응원하는 월간 '숲'에 연재된 글을 중심으로 엮어낸 책입니다. 글꼭지들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실려 있는데 1장은 숲의 둘레로 숲과 관련된 글모음이고 2장은 풍경의 둘레로 산다는 것과 관련된 글모음입니다. 마지막 3장은 건축의 둘레로 채나눔을 비롯해 건축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싣고 있습니다.
개발지상주의에 대한 경계, 자연스러움에 대한 안타까움, 환경친화적인 삶에 대한 동경이 듬뿍 담긴 책입니다.
나름 다르게 생각한다고 전제를 깔고 들어가지만 제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옳은 주장들 뿐이어서 그리 달리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삶인가,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바른 생각인가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죠.
너무나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어서 별로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이일훈 선생과 자신이 얼마나 다른지 확인하고픈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고 직접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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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2년에 나온 '나무처럼 자라는 집'의 개정 증보판입니다. 부부 건축가인 임형남, 노은주 건축가가 함께 쓴 책이죠.
저는 두 가지 이유로 집에 대한 책을 평소에 찾아 읽습니다. 나중에 제가 집을 지을 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나 아이디어를 주는 실용서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집에 대한 건축가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류의 책입니다.
이 책은 다분히 후자에 속하는데(뒷부분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임형남, 노은주 건축가가 그동안 지은 집을 바탕으로 집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놓습니다.
집의 최종 완성을 집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과의 원만한 합의와 조화가 이루어질 때로 본다든가 하는 건 마음에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집에 대한 철학이 제 생각과 조금 핀트가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용도 일정한 흐름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집에 따라 들쑥날쑥하게 주제가 바뀌는데 전 이렇듯 산만하게 느껴지는 편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특히 뒷부분은 건축 실용서처럼 특정한 집을 어떻게 지었는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던데 읽으면서 이게 뭔가 하는 생경함마저 들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억지로 붙여놓은 듯 하달까요?
사실 이 책은 내용보다 집에 대한 삽화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그림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 정도로요.
실용서와 건축 에세이의 중간에 발을 걸친 책이라서 선뜻 추천드리기가 어려운데 집을 그린 멋진 삽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혹시 모르겠네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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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의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고, 그래서 건축, 집짓기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생각과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채나눔'으로 유명한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집을 지으며 주고 받은 e메일(A4 기준으로 208쪽, 82통이라고 함)을 수록한 책입니다.
이일훈 선생의 채나눔 건축론과 불편하게 살기 철학은 평소에도 호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고, 송승훈 선생은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2012)'를 읽을 때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라는 글 꼭지를 읽으면서 관심을 두게 되었죠.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에게 꽤 잘 알려진 집 중 하나인 '잔서완석루'를 어떻게 지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과정이 건축가와 건축주의 끊임없는 e메일 소통의 결과라는 것도 신기해서 읽기 전에 기대가 컸죠.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몇 가지가 저랑 맞지 않아서 좀 실망했습니다.
첫째는 건축 자금을 조달한 경로입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는 해도 부모님의 돈까지 끌어다(그것도 결코 적지 않은 돈을) 지은 것은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끔찍하게 생각하는 대출을 받을지언정 집을 짓기 위해 부모님을 비롯한 지인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돈이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짓거나 돈을 더 모아서 짓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그런 점이 저랑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둘째는 집의 크기입니다. 저는 큰 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청소 등 관리하는데 손도 많이 들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넓다고 편안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작게, 그러면서도 수납에 어려움이 없는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집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제가 건축과 관련해서 초반에 찾아 읽은 책이
'두 남자의 집짓기(2011)'인 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런데 잔서완석루는 제 기준으로는 거의 거대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셋째는 잔서완석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재인데 저는 평소 서재를 책들의 무덤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서재의 크기는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책을 공유하고 돌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 크로싱도 시작한 것이고요. 그런데 잔서완석루는 제가 싫어하는 거대한 서재가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서 제 가치관과 맞지 않습니다.
넷째는 자신의 집을 동료, 후배 교사를 위한 공부방으로 내주는 부분(아마도 그래서 크게 지었겠지요)인데 손님들을 고려하여 손님용 화장실까지 좌식이 아닌 쪼그리고 앉는 방식으로 지었더군요.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라서 제 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별로 편치 않습니다. 집을 지은 뒤에도 제가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공개할 생각이 없어요. 북 카페의 꿈도 접은 지금은 더더군다나요. 그래서 나눔을 가정하고 탁 트인 공간 활용을 도입한 잔서완석루는 저랑 맞지 않습니다.
건축주가 건축가와 충분한 이야기를 통해 가치관과 철학을 나누고 그것을 집이라는 실체로 구현하는 과정을 엿보는 건 충분히 즐거웠지만 제게는 좀 먼 나라 이야기같아서 몰입이 잘 안되는 면이 많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분들이라면 굳이 챙겨서 읽으실 필요까지는 없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덧2. 처음으로 e-book으로 읽은 건축 관련 책인데 사진이 들어간 책은 e-book으로 읽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무리 reader가 좋아도 자꾸 튕겨나가거나 렉이 걸려 속도가 느려 속이 터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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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이자 대안문화 연구가인 Sarah Susanka가 쓴 '마음이 사는 집 : 소박한 건축가의 집과 인생에 관한 놀라운 성찰(The Not So Big Life, 2007)'을 북 크로싱합니다.
원저의 제목처럼 자신에게 맞는 작은 집을 지어 살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이기에 집을 리모델링하듯이 인생을 리모델링하는 법을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집 건축에 빗대어 설명한 자기계발서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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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이자 대안문화 연구가인 Sarah Susanka가 지은 책입니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에는 전에 읽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과 같은 류의 책을 기대했습니다.
목차도 '집을 생각한다'와 많이 비슷했고요.
1. 새로운 삶을 위한 청사진 그리기: 아름다운 공간의 힘
2. 집의 크기에 대한 고찰: 작은 집이 아름답다
3. 공간과 공간 사이의 시야 확보하기: 삶의 군더더기 없애기
4. 바깥 풍경보다 실내 풍경: 꿈에서 발견한 뜻밖의 이야기
5. 표면에 반사되는 빛 활용하기: 모든 경험은 내면에 투영된다
6. 복도 끝에 낸 밝은 창: 삶은 경험을 경험하는 것
7. 시선을 모으는 점: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 창조하기
8. 공간에 갇히지 않기: 삶의 틀 바꿔보기
9. 패턴 활용하기: 항상 깨어 있기
10. 리모델링 유지하기: 균형 잡힌 삶의 비결
11. 안과 밖의 어울림: 경계 짓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
전에도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언젠가 아파트가 아닌 제 집을 지어 살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 실질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책과 집에 대한 철학을 다루는 책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이 책도 후자에 속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제목에 낚였더군요. 이 책은 '집을 리모델링하듯이 인생도 리모델링하라'는 모토를 중심으로 건축가였던 저자가 자신의 건축 경험에 인생 리모델링을 빗대어 쓴 일종의 자기계발서입니다. 핀트가 조금 안 맞았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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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변화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 마하트마 간디
* 아름다운 공간은 일상생활에서 직관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여러분의 집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여러분이 하는 일에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평소에 하던 일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공간의 아름다움이 여러분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에 다른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어떤 물건이나 환경이 다른 사람에게 아름답게 보이거나 의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물건이나 장소가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이다.
* 아름다움은 현재에 존재하는 길을 열어준다. 주변에 여러분에게 기쁨을 주는 것들이 많으면 여러분은 미처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것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 우리는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은 그 일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 경험에 완전히 몰입함으로써 진정한 나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것은 바로 '속도를 늦출 때'다.
* 기쁨은 주로 '무엇을' 바꾸느냐보다는 '어떻게' 바꾸느냐에서 비롯된다.
원저의 제목처럼 작은 집을 자신에게 맞게 지어 살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이기에 집 리모델링을 인생 리모델링에 빗댄 시도 자체는 독창적이고 참신한 맛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명상, 내면의 성장, 잠재력 등 제게는 너무 친숙한 이야기들 뿐이라서 그리 유익한 독서는 아니었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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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 전 쯤에 땅콩집 붐을 몰고 온
'두 남자의 집짓기(2011)'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이 집짓기의 appetizer라면 이 책은 코스 요리쯤 됩니다.
이 책은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시공자가 함께 모여 단독 주택을 짓는 과정을 이야기한 결과물입니다. 3명의 건축가, 3명의 건축주, 1명의 시공자가 함께 썼습니다.
'두 남자의 집짓기'가 이현욱 건축가의 관점이 주로 반영되어 있고 건축주 입장에서 구본준 기자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좀 아쉬웠는데 이 책은 아예 1부 집짓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 2부 들려주고 싶은 나의 집 이야기로 나누어서 2부에서 세 명의 건축주가 자신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할 수 있게 안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결로 현상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과정까지 적나라하게 공개한 건축주도 있어 더없이 생생하고 실감나더군요. 시공한 지역과 주택도 서울 평창동 주택, 충북 청원 파노라마 하우스, 경기 용인 땅콩집으로 다양해서 각각의 관심사에 따라 집이 어떻게 지어지는 지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1부 집짓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서는 집을 지으려는 건축주라면 알아야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다루고 있더군요.
자신과 맞는 건축가를 찾는 법, 집을 지을 땅을 고르는 법, 설계 의뢰하는 과정과 비용, 시공사 선정하기, 설계 시 각 구성 요소 점검하기, 공정 과정 중 챙겨야 할 부분 등을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각 단계에서 상세한 사진을 곁들인 과정 설명이 인상적이었고 각 장마다 말미에 많이 나오는 질문을 모아 별도로 답변까지 제공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저는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하우스, 친환경 자재, 목조 주택 등에 관심이 많은데 요새 흐름과 추세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한번 보고 말 책은 아니고 두고두고 챙겨보면서 공부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처럼 목조 주택,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주택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덧. 자신의 집을 짓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픈 책이지만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각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강조점이 책 안에 이미 여러가지 색깔로 마킹 인쇄되어 있는데 저처럼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마킹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다시 찾을 때 보니까 의외로 상당히 헷갈리더군요. 이 점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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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입니다.
언젠가는 나만의 집을 짓고 싶은 꿈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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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짓기를 다룬 책
'두 남자의 집짓기(2011)' 소개글을 비롯해 몇 차례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저는 멀지 않은 미래에 평생 살 집을 제.대.로. 짓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땅을 사 둔 것도 아니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집에 대한 좋은 책이라면 항상 솔깃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제넘게 난도가 터무니없이 높은
'칸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1997)'같은 책도 읽곤 하지요.
이 책은 지인의 추천을 받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책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심봤다' 수준의 책이었습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라는 일본 건축가가 쓴 이 책은 주택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시점, 즉 보통 사람의 일상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집이란 무엇인가', '집을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그간의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으로
1. 풍경 :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집2. 원룸 : 건축가는 원룸으로 기억된다3. 편안함 :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안락한 공간4. 불 : 집의 중심에는 불이 있다5. 재미 : 재미와 여유, 그리고 집6. 주방과 식탁 : 아름답게 어질러진 주방7. 아이들 : 아이들의 꿈이 커가는 집8. 감촉 : 손에서 자라나는 애착9. 장식 : 적당한 격식, 효과적인 장식10. 가구 : 가구와 함께 살아가는 집11. 세월 :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집12. 빛 : 두 가지 의미의 빛
을 제시하고 있는데 단순히 합리적인 기능성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일상 생활은 물론 그와 더불어 편안한 마음이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하는 장소를 집으로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 곳곳에서 듬뿍 묻어납니다.
각 장에는 세계적인 대가의 작품 뿐 아니라 저자가 설계한 집의 사진, 전개도, 삽화 등이 저자의 편안한 글과 함께 시각적으로 잘 배치되어 있어 눈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룸 설계의 재발견, 계단 공간의 활용, 빛과 공간의 어울림, 가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집을 지을 때 설계를 맡기고 싶을 정도로 집에 대한 철학이 마음에 쏙 드는 건축가여서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다 한번 읽어볼 작정입니다.
덧. 이 책은 소장할 예정이라서 북 크로싱을 하지 않으려고하지만 읽고 싶은 분들의 성화가 빗발치면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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