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밀라노 산 라파엘 대학에서 인지경제학과 자연철학을 가르치는 마테오 모테를리니가 쓴 인지경제학 서적입니다.
큰 목차만 보셔도 뭐에 대해 다룰 것인지를 짐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책입니다.
1. 불합리한 마음의 경제학
2. 자신을 속이는 심리의 함정
3. 감정에 물든 이성
'왜 연말 보너스는 흥청망청 쓰게 되는지', '새 차 시세보다 중고차 시세에 더 민감한 이유', '잘 나가는 축구팀이 왜 꼭 중요한 경기를 망치는지', '도박에서 따는 것보다 본전 유지가 왜 더 어려운지', '은메달보다 동메달을 더 선호하는 이유'. '광우병이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지는 까닭'처럼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선택들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것인지, 왜 그리고 어떤 심리적 효과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지, 인간이 감정에 의해 얼마나 이성이 쉽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줍니다.
노벨상 수상자였던 카네만의 저작 이후 비슷한 책들이 워낙 많이 나와 있고 대중서의 수도 만만치 않게 많아서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다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 책은 보기로 든 사례들이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지 않고 까다로워서 물 흐르듯이 잘 읽히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물론 제가 2008년에 소개한
'경제학 콘서트 2(The Logic of Life, 2008)'같은 엉터리 책보다는 훨씬 좋은 책입니다. 이런 류의 책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분이라면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사례가 조금 어렵다는 점은 감안하시고요.
닫기
* 사람들 머릿속에서의 돈은 추상적인 것으로, 정확하고 절대적인 실체가 아니다. 사람들은 거기에 상대적인 가치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돈과 연결된 경험과 감정으로 그 가치를 채색한다.
*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의 잠재적인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을 경우, 눈앞의 기회를 이용할 가능성이 축소된다.
* 이미 주어진 선택권 중의 하나와 유사한 선택권을 추가하는 것은 일종의 '방해 효과'를 만들어내서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반면 새로운 선택권이 다른 두 개의 선택권보다 분명하게 질이 떨어질 경우 매력 효과가 생성되어 추가된 제 3의 대안이 미끼 선택권으로 인식되어 기존의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뚜렷하게 높아진다.
* 매우 뚜렷한 성격을 가진 다른 선택권들이 추가될 경우, 그 특징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간적' 특징을 가진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 극단에 대한 반감
* 일단 생각에 잠기면 선택은 끝이다.
* 게임에 거는 돈은 상금 자체와 크게 상관관계가 있는 반면, 게임의 선택 여부는 상금을 탈 가능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 선호의 역전(preference reversal)
*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이미 진행 중인 투자를 공고히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경향. 변화를 위한 결정은 더욱 힘들어지고 그다지 자주 일어나지도 않게 됨. : 기부 효과
* 이미 닻이 내려진 곳에서는 충분히 멀어지기가 쉽지 않다. : 정박 효과
* 아주 길게 연속적으로 시행되는, 엄밀히 보면 무한하게 접근하는 경우에만 참인 확률을 작은 수의 경우에서도 참으로 믿는 경향 : 작은 수의 법칙
* 우리가 투자 대상을 선택할 때, 확실히 이익을 볼 확률이 있을 경우 더욱 신중해지는 경향으로 나타나며 손실이 확실히 제시될 때에는 더 위험하게 투자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 능동적인 개입으로 인한 위험을 피하고 싶어하는 경향. 비록 능동적인 개입을 무시한 결과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해도, 능동적인 개입으로 인한 위험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 : 무시의 오류
* 단 며칠 혹은 몇 주 사이에는 이미 행한 일들의 대부분을 좋지 않은 선택으로 생각하며 지난 일들의 대부분을 후회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후회한다. 이를테면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놓친 일 같은 것 말이다.
* 사람들은 매일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그 비용을 지불한다.
* 준거점에 따라 문제의 속성은 즉시 '좋은 것' 혹은 '나쁜 것'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준거점이 중요하다. 바로 그곳에서 결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 가까운 과거로부터 미래의 흐름을 유추하는 심리적 현상 : 추정 효과
* 우리는 직접 경험을 하기 전에는 고통이 적은 쪽을 선호하지만 경험을 하고 나면, 고통이 더 많았더라도 좋은 기억을 남긴 쪽을 택하게 된다.
* 합리적인 사람이란 자신의 감정적인 조절과 인지적 프로세스보다 더 정확하게, 그리고 더 섬세하게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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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의 포스트에서 혹평을 했던
'경제학 콘서트 2'를 북 크로싱합니다.
엄청 까대놓고 북 크로싱하는 게 좀 부적절해 보일 수는 있지만 책이란 건 보는 사람마다의 감상과 느낌이 있는 것이고 지식을 얻는 분도 계실 수 있기에 과감하게 북 크로싱합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을 북 크로싱을 통해 한시라도 빨리 날리고 싶은 욕구가 전혀 없었다고는 못하겠습니다. ^^;;;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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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가끔 가는 강남역의 레스토랑(조만간 리뷰 예정)에서 와인을 마시고 이벤트 선물로 받아 이틀만에 후다닥 읽어버린 책입니다. 그리고 역시 공짜로 주는 선물치고 제대로 된 것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ㅠ.ㅠ
오픈 유어 북의 북 로그를 설치한 이후로 제가 별을 하나도 주지 않을 정도로 가혹하게 평가한 책은 거의 없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저는 내용이 없는 책보다 의도가 좋지 않은 책에 더 가혹한 평가를 내리곤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도가 읽혀져서 별을 하나도 주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참으로 놀라운 책입니다.
이런 엉터리 시리즈가 2권까지 나온 것도 놀라운 일이고 이런 황당한 책이 벌써 5쇄까지 인쇄되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게다가 한국어판 제목이 무려 경제학 콘서트인데 실상 내용은 사회심리학, 사회학, 진화생물학 등 경제학이 아닌 학문의 연구 결과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놀랍습니다. 오~ 경제학 콘서트에서 심리학, 사회학, 진화생물학이 연주를 하는 것일까요? -_-;;;
게다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비롯해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가 추천사를 썼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끝까지 읽고 추천한 것 맞나?). 더 놀라운 사실은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CEO 추천도서', '조선일보 선정 올해의 책', 'YES24 선정 올해의 책',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등 줄줄이 좋은 책으로 선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Tim Harford는 거만하게도 세상의 모든 것(뒷부분에서는 다소 자신감이 줄어들면서 살짝 꼬리를 내리기는 하지만)이 합리적 선택 이론을 따른다고 주장합니다. 조금 더 보충하면 인센티브의 합리성을 따른다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상 이 책에서 제시되는 인센티브라는 것이 사례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서 합리적이라는 말을 비합리적이라는 말로 바꾸어서 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합리적이라는 개념과 다릅니다.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면 무조건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그냥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면 될 것을 교묘하게 합리적 선택 이론이라는 용어로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놓고는 오만방자하게도 Kahneman & Tversky의 연구 결과를 연구실 실험의 한계라고 폄하하고는 듣도 보도 못한 경제학자의 실험을 꺼내서 되도 않는 주장을 펼칩니다.
게다가 저자는 곳곳에서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함으로써 무리한 해석(사실 거의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수준입니다. 담배의 가격이 오르면 니코틴 중독자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끊어버린다는 괴변에서는 거의 어이 상실입니다)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 저자의 사악한 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나오는 연구자와 연구 결과가 과연 어떤 것인지 살펴보기 위해 reference를 살펴보았지만 없습니다. '찾아보기'만 달랑 있을 뿐 참고문헌 소개가 없습니다. 그러니 연구자가 심리학자인지, 경제학자인지, 사회학자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와, 정말 사악하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좋은 책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이렇게 혹세무민하는 책이야말로 정말 조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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