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회는 매년 임상심리전문가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자격 취득을 위한 필기 시험에 앞서 수련생(이 용어는 매번 들을 때마다 짜증이 치미는데 학회는 여전히 바꿀 생각이 없나 봅니다) 공동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련생 공동 교육은 수련 커리큘럼의 표준화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작금의 현실에서 레지던트들이 시험을 앞두고 관련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유일한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동 교육 수강료가 턱없이 비싸다는 비판은 차치하고서라도 일년에 단 한번에 불과한 공동 교육이 표류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를 수강한 레지던트 선생님들의 불만이 이제는 극에 달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실례로 올해 공동 교육 과목 중 '노년기 심리장애', '가족치료', '신경심리평가', '소아청소년 심리장애' 내용에서 임상심리전문가/정신보건임상심리사 시험에 단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순히 문제가 나오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공동 교육과 시험이 완전히 따로 놀았다는 말입니다. 이럴 바에는 대체 뭐하러 공동 교육을 실시하는 겁니까?
물론 공동교육의 내용이 시험에 꼭 나와야 하는 법은 당연히 없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련을 받는 레지던트가 극히 드문 현실에서 유일하게 그동안 몸으로만 때웠던 지식을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공동 교육이라면 문제 출제 위원이 공동 교육을 진행하거나 그마저 어렵다면 공동 교육 강사들이 문제 은행의 기출 문제들을 한번쯤은 읽어보고 그에 따라 레지던트들이 꼭 익혀야 하는 지식을 정리해서 교육을 실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전문가들조차도 당장 시험을 보면 줄줄이 미끄러질 정도로 공부를 안 하는 마당에 시험 대비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는 공동 교육에서마저도 엄한 이야기나 하고 있다면 먼 거리를 마다않고 천금같은 시간과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고 모여든 레지던트들은 뭐가 됩니까?
준비된 강사를 섭외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학회의 어려움을 수련 레지던트에게 전가하는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 문제 은행의 내실화를 위해 새로운 출제 위원을 계속 보강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 교육의 강사들이 강의 영역의 출제 문제를 일독하고 공동 교육안을 작성토록 하는 방안을 추천합니다.
학회가 문제 유출을 막고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원칙만 계속 고집한다면 공동 교육의 내실화는 요원합니다.
수련생 공동 교육의 내실화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시급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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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 6일 양일 간 충남대에서 열리는 중독심리전문가 3차 공동교육을 받으러 대전으로 내려갑니다.
1차 공동교육 때 공교롭게도 휴가 여행 중이라 참석을 못했는데 전문가 자격 심사를 위해 필요한 교육 시간을 뒤늦게 채우려고 하니 후회막급입니다.
게다가 이번 3차 공동교육은 1, 2차 공동교육과 달리 이틀 모두 참석해도 15시간 만 인정이 되기 때문에 천상 12월 12일에 열리는 사감위 심포지엄에 참석(5시간 인정)해야 40시간을 모두 채울 수 있겠네요. 상당히 짜증납니다.
사감위 심포지엄의 내용을 보니 정말 영양가가 없거든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축사하는 것도 짜증나고(대체 이정현 위원이 누군데 사감위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한답니까? 하여간 전시행정이란... 쯧...) 내용도 영양가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해외 사행산업의 도박중독 문제에 대해 발표하는 Bo Bernhard 교수는 이제 좀 지겹기까지 한 사람이고 내용도 뭘 할 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여기저기 발표도 하고 그래서 꽤 알려진 것 같지만 치료자도 아니고 연구자도 아니고 제 개인적인 인상은 그냥 폴리페서같거든요. 별로 배울 것이 없습니다. 미국 오레건주의 정책 및 운영 현황 발표도 있던데 사보험으로 인해 도박 중독자에게 엄청난 치료비를 물리는 도박 치료 후진국의 정책을 뭐하러 아까운 시간을 내서 듣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는 아직 말 못하지만 최소한 미국보다는 낫죠. 지난 번 NCPG에서도 미국 발표자들은 캐나다와 영국 치료자들에게 치료 시스템의 취약성 때문에 판판히 깨졌거든요. 쯧쯧쯧...
온갖 학회의 연수 평점을 모두 인정해 주는 것을 보면 외국 사람들까지 불렀는데 자리가 썰렁하면 망신일까봐 어떻게든 자리 채우려고 꼼수를 쓰는 것처럼 보이네요.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중독심리전문가 교육 시간 5시간 인정도 그런 꼼수의 일환인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다녀오겠습니다. -_-;;;;
덧. 자격심사제도와 관련해서 질의한 결과, 이전에 중독 관련 교육이나 발표를 한 것을 제출하면 시간 인정이 된다고 합니다. 2007년에 이런저런 심포지엄 등에 참석하거나 발표한 것이 꽤 많으니 5시간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기관에서 참석하라고 명령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은 사감위 심포지엄은 째도 되겠습니다. 시간이 아깝거든요. 괜히 앉아있으면 짜증날 것 같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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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과 모레 이틀간 충남대에서 열리는 중독심리전문가 공동교육을 받으러 대전으로 내려갑니다.
초장부터 김을 빼기는 싫지만 솔직히 내일 거기 참석하는 이유는 중독심리전문가 자격을 취득함으로써 한국심리학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그 자격증 없이도 저는 현장에서 일을 하는데 하등의 지장이 없지만 현재 도박중독 분야가 밥그릇 싸움의 전투장이기 때문에 현재 현장에서 일을 하는 심리학자들이 공동의 보조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억지로 내려가는 것이죠.
공동 교육의 내용도 이미 다 아는 내용의 재탕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때우기 위한 놀거리(?)를 충분히 가져갑니다. 노트북도 들고 가니 현장에서 포스팅을 할 지도 모르겠네요. ^^
DSLR도 가져갈 생각이었으나 놀거리로 인해 짐이 무거워지는 바람에 내일은 놓고 갑니다.
혹시 재미난 내용이 있으면 곧바로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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