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교열 전문가인 김정선 선생님이 쓴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2016)'를 북 크로싱합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 책인데 명불허전입니다. 책 내용이 유용하기도 하지만 재미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네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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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건 아니지만 2004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홈페이지를 운영한 건 1998년부터이니 온라인 생활을 한 세월도 만만치 않네요;;)하면서 항상 우리글을 올바로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운영 초기부터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설치하기도 했고요.
최근에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는 책이 있길래 점찍어 놓았다가 읽게 된 게 이 책입니다. 교정/교열 전문가인 김정선 선생이 쓴 책으로 200페이지에 불과한 작은 문고판 서적인데 우리가 글을 쓸 때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내용만 보면 매우 딱딱할 수 있는데 액자식 구성을 취해 '문장을 다듬는 내용' 중간에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인 어떤 사건을 소설 속 이야기처럼 배치해서 긴장감도 높이고 읽는 재미도 더했습니다.
김정선 선생이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라고 제 마음대로 짐작한 것은 글을 쓰는 것에 왕도는 없지만 글을 잘 쓰려면 대충 편하게 쓰려는 게으름과 협상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별 거 아닌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도 나름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는데 정작 이 책을 읽고 나서 돌아보니 비문도 많고 유식한 체 하려고 에헴하는 글, 일본식 표현, 고답적인 문체도 참 많더군요. 반성이 많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여전히 고칠 점이 많네요. 노력해야겠습니다.
글을 써서 먹고 살지 않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글을 쓰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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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쓸 때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 법칙 : 적의를 보이는 것들
- 접미사 '적' : 사회적, 개인적, 정치적
- 조사 '의' : 문제의 해결, 혼자의 힘
- 의존 명사 '것' :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 접미사 '들' : 수많은 무리들이 열을 지어 행진해 갔다
* 좋은 문장은 주로 빼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 대개 문장 앞에 '~한다는 것'을 쓰면 뒤에서도 '것'을 쓰게 된다. '~한다는 것'이 문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 앞일을 예상하거나 다짐할 때도 유난히 '것'을 많이 쓴다. 이럴 땐 '것이라고'나 '것이라는'을 '~리라고' 또는 '~겠다고'로 바꾸어 쓰면 좀 더 부드러워진다
: 내일은 분명히 갈 것이라고 믿었다. -> 내일은 분명히 가리라고 믿었다.
* '있다'는 동사이기도 하고 형용사이기도 하다. 동사일 때는 동작을, 형용사일 때는 상태를 나타낸다. 하지만 구분해 쓰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문장 안에 쓰인 '있다'를 '있어라'로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으면 동사, 이상하면 형용사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좀 쉽게 가릴 수 있으려나.
*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 안에 깃들여 사는 주어와 술어다. 주어와 술어가 원할 때가 아니라면 괜한 낱말을 덧붙이는 일은 삼가야 한다.
: 회원들로부터 정기 모임 날짜를 당기라는 요청이 있었다 -> 회원들이 정기 모임 날짜를 당기라고 요청했다.
* '있었다' 뿐만 아니라 '틀림없다' 또한 중독성이 강해 자칫 문장을 어색하게 만들 수 있으니 가려 써야 한다.
: 그의 말은 일전에 언급한 내용과 관련이 있음에 틀림없다. -> 그의 말은 자신이 일전에 언급한 내용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했다.
*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 ~들 중 한 사람, ~들 중(가운데) 하나, ~들 중 어떤
- ~같은 경우
- ~에 의한, ~으로 인한
* '~로의'나 '~에게로'처럼 조사가 겹친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좋겠다.
* 조사 '~에'와 '~에게'의 차이는 '~에'는 무생물에, '~에게'는 생물에 붙인다는 것이다.
: 적국에게 선전포고를 하다 -> 적국에 선전포고를 하다
* 당할 수 없는 동사는 당하는 말을 만들 수 없다.
: 휴가가 너무 기다려진다. -> 휴가를 손꼽아 기다린다 (또는) 휴가만 기다리고 있다.
*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 그, 이, 저,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 지시 대명사는 꼭 써야 할 때가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게 좋다. '그, 이, 저' 따위를 붙이는 순간 문장은 화살표처럼 어딘가를 향해 몸을 틀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이, 저'가 한 문단에 섞여 쓰이면 문장은 이리저리 헤매게 된다.
: 같은 지시 대명사라도 '여기, 저기, 거기'보다는 '이곳, 저곳, 그곳'이 훨씬 객관적일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물론 읽는 이의 자리도 배려한 '지시'처럼 보인다.
* 그 어느, 그 어떤, 그 누구, 그 무엇
: 지시 대명사 '그'에 '어느', '어떤' 따위의 관형사를 붙이거나 '누구', '무엇' 같은 인칭 대명사가 지시 대명사를 붙여 쓰는 표현도 중독성이 제법 강하다.
: 그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 ->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
*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문장의 주인이 문장을 쓰는 내가 아니라 문장 안의 주어와 술어라는 사실이다. 문장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넘어가게 되거나(왜냐하면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문장의 기준점을 문장 안에 두지 않고 내가 위치한 지점에 두게 되어 자연스러운 문장을 쓰기가 어려워진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덧2. 아주 좋은 책인데 이 책을 출판한 유유 출판사에서 자신들의 책 목록을 무려 16페이지에 걸쳐 부록처럼 붙여서 광고를 해 놨기에 평가에서 별 하나를 뺐습니다.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부록으로 제공했으면 좋았을텐데 광고비를 독자에게 전가하는 이런 꼼수를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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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사를 시작합니다'라는 포스팅으로 부정 교합의 교정을 시작했고 작년 9월에
근황 소개를 하는 포스팅으로 사랑니를 뺀 뒤의 고통을 호소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교정틀을 제거했습니다.
보통 2년 이상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딱 13개월 만에 제거했네요. 덧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정 교합 상태가 심한 것도 아니어서 빨리 마치게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를 보이면서 웃을 수 있어 좋네요. 원래 치아가 별로 보이지 않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일하는데도 지장이 많았는데 한시름 덜었습니다. 이제 뭔가를 먹을 때마다 이를 닦을 필요가 없다능(야!!)
아직 안쪽으로 작은 교정 철사를 붙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건 뭐 입을 벌리고 억지로 들여다 보지 않는 이상 안 보이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네요.
당분간 밤에 끼고 자야 하는 마우스 피스(?)의 본을 떴으니 다음 주에 찾으러 가야 합니다. 뭐 교정틀에 이런저런 고무줄을 거미줄 짜듯이 걸고 자기를 밥 먹듯이 했는데 마우스 피스 정도야 스트레스도 아닐 듯 합니다.
치아 교정의 가시적인 성과는 정작 부정 교합의 교정보다 외관의 변화인 것 같아요. 사랑니를 몽땅 뽑고 교정을 해서 그런지 누가 보기에도 턱선이 갸름해졌습니다. 운동을 병행한 탓도 조금은 있지만 이건 절대로 체중을 줄여서 만들 수 있는 턱 라인이 아니거든요. 하악이 발달해서 심술보가 도드라지는 얼굴 형태였는데 개인적으로 대만족입니다. 이제 비용 문제는 잊으렵니다. 그냥 성형수술했다칠래요. ^^;;;
이제 지랄같은 성질머리만 고치면 완벽하다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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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 3를 원래 심리학 전문 블로그로 운영하려고 하였으나 의도와 달리(정말?) 이미 잡학다식 블로그가 된지 오래입니다만 그동안 개인적인 이야기는 별로 하지를 않았죠. 신비주의 전략을 사용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괜히 알려져서 귀찮은 일이 생길까 두려워서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익명 블로그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멀리 있는 지인을 비롯해서 제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가끔 이렇게 간단히 포스팅하곤 합니다.
우선 10월 초에 체코 여행을 다녀온 뒤로 직장 일은 특별히 밀린 것이 없는 상태라서 기존에 하던 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담은 계속 증가 추세인데 개인적으로는 도박 중독자보다는 가족 상담이 많이 늘었습니다.
미국 출장 때 사 온 책은 출판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이 되어 조만간 번역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첫 단독 번역이라서 부담이 좀 되는데 모쪼록 잘 해서 도박자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1월 중순에는 충남대에서 열리는 중독심리전문가 심포지엄 참석, 14일부터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네트워크 치료자 워크샵에 참석하느라 주말에는 계속 서울에 없을 예정이고요.
심리평가 supervision은 현재 정기적으로 다섯 케이스, 부정기적으로 두 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낮 시간에 소화하는 케이스가 많아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 저녁 시간이 많이 자유로워진 편입니다. 게다가 적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받은 분들이기 때문에 한결 formulation하는 실력이 늘어 supervision 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도 저에게는 다행이고요.
체코 여행기는 정리해서 열심히 올리고 있는데 또 역마살이 도졌는지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거려 설 연휴 즈음에 여행을 가려고 검색 중입니다. 문제는 환율인데 그 때쯤에는 어떤 방향으로든 안정이 되리라 낙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별한 취미 생활이 없는 상태에서 가을에 걸맞게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책 쇼핑 중독에 걸렸는지 엄청나게 책을 사들이고 있어서 현재 사 놓기만 하고 읽지 못한 책이 스무 권이 넘습니다. 속도를 좀 더 내야겠지요.
내년에 직장이 이사를 할 예정인데 집에서 훨씬 가까운 곳으로 옮길 예정이라서 내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권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외모의 변화로는 체코로 떠나기 전에 퍼머를 했는데 다녀오면 좀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만 석회질이 많은 물에 머리를 감아서 그런지 아직도 상당히 곱슬거리는군요. 커트를 한번 했는데도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ㅠ.ㅠ
그리고 드디어 치아 교정을 시작했습니다. 충치 치료 하느라 3주, 사랑니를 발치하느라 한 달, 그리고 2주에 걸쳐서 위 아래로 교정틀을 끼웠습니다. 오늘 부로 사흘이 되었는데 부정교합 상태가 심하지 않아 통증은 거의 없는 상태이고 일을 할 때에는 이물감도 거의 없네요. 다만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이를 닦아야 하는 점이 상당히 귀찮습니다. 혹자는 식욕이 떨어져서 살이 빠진다는데 식욕이 오히려 느는 것을 보면 체중 감소 효과는 없을 듯 싶습니다. 대신 구강 청결은 확실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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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충치 치료하느라고 금으로 땜질을 한 흔적이 없는 것을 나름 자랑(?)으로 삼고 살아왔는데 정작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저는 윗니와 아랫니가 정확하게 맞물리는 '부정교합'입니다. 보통은 윗니가 아랫니를 4mm정도 덮는 것이 정상이죠. 아랫턱이 돌출된 소위 '주걱턱'도 아니기 때문에 외관 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하악'이 발달한데다 '교압력'도 강하기 때문에 이빨의 마모가 심하다는 이야기를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들어왔습니다.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다지 불편함도 못 느꼈는데 급기야 최근에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올해 정기검진에서 50대에 임플란트를 하지 않으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즉시 교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빙자한 선고를 받았습니다. ㅠ.ㅠ
그래서 요새 쥐가 콩방 드나들듯이 뻔질나게 치과를 드나들고 있습니다. 치아 교정이라는 것이 기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비용도 만만치가 않아서 진단비로만 15~20만 원이 듭니다. 어제 진단을 받았는데 아랫턱에 교정기를 부착할 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이 참에 사랑니도 몽땅 빼자고 하네요. 다다음주에 왼쪽 위, 아래 사랑니를 뽑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 주에는 연달아 오른쪽 아래 사랑니를 빼자고 합니다. 저는 이제 죽었습니다. ㅠ.ㅠ
교정기는 9월 말에 휴가 여행을 다녀온 뒤에 설치하기로 했고요. 사랑니는 일찌감치 뽑아야 비행 압력으로 실밥이 터지는 일이 없다기에 8월 중으로 끝을 내기로 했습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을 교정기를 끼고 있어야 한다는데 비용도 일반 철제에서 레진, 세라믹으로 올라갈 수록 350만 원에서 450만 원으로 다양합니다. 미관 상 잘 보이지 않게 하려면 세라믹으로 해야 한다는데 비용이 정말 만만치가 않네요.
알바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 인건비를 몽땅 쓸어넣게 생겼습니다. 뭐 그래도 할 수 없지요. 나중에 치아가 다 갈려서 임플란트를 하는 것보다는 훨씬 싸니까요.
부정교합은 워낙 많아서 일반 성인의 70% 이상이라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제 때 교정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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