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미미(미칠듯이 아름답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나 나중에 전혀 다른 의미에서 적절한 이름임이 밝혀짐;)출생연도 : 2015년 말로 추정성별 : 암컷종류 : 모름(턱시도)성격 : 똥꼬발랄
별명 : 미친 지지배;;;;
특징 : 우다다 매니아 + 물기 매니아(똘똘군, 도림군, 까미양 등 언니 오빠를 닥치는 대로 물면서 괴롭힘)장점 : 잘 때만 천사단점 : 놀이에 흥분하면 눈에 뵈는 게 없음;;;
함께 사는 사람이 일터에서 눈여겨 보던 길냥이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엄마냥이 잠적(갓난쟁이들을 버렸을 것 같지는 않고 사고로 죽었거나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는 바람에 방치되었다가 죽기 일보 직전에 구조되었습니다.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냥은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요.
처음 구조되었을 때는 위의 사진보다 더 작은 꼬물이였습니다. 정말 검지 손가락 하나 크기 밖에 안 된 눈도 못 뜨는 새끼냥이었어요. 초유 분유를 타 주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매달려서 빨아 마시는 걸 보고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살아날거라고 희망을 가졌는데요. 그 당시 저희집에는 중년냥 세 마리가 이미 살고 있었고
1월 초에 소개드린 까미양이 한참 적응하느라고 씨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꼬물이까지 건사할 여력이 없어서 급히 임시보호를 할 분을 찾아 한 달인가를 부탁드렸습니다.
원래는 까미양까지만 입양하려고 생각했기에 임보가 끝나면 분양하려고 계획했는데 1월 초에 집에 데려온 후 분양이 미뤄지면서 정이 드는 바람에 미미양까지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요 때가 임보처에서 집으로 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모습인데 한창 귀여울 때죠. 낯은 안 가리지만 임보 엄마가 너무 애지중지 오냐오냐 키워주셔서 사람 손도 막 물고 제어가 잘 안 되는 게 문제였습니다.
잘 때는 그야말로 천사같고 잠투정이라도 할라치면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귀염둥이지만 각성되어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온통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난꾸러기죠. 물건 떨어뜨리기는 기본이고, 이를 갈기 시작하면서 요가 매트, 책, 박스 등을 온통 뜯어놓는 바람에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합니다.
어느덧 폭풍 성장을 해서 어엿한 아가씨의 자태를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그래봤자 중년냥 아저씨들을 괴롭히는 우리집 미친X이지만요;;;;;
지난 달엔가 첫 목욕을 마치고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허피스 바이러스가 발현하는 바람에 한동안 눈물, 콧물을 달고 살았는데 다행히 잘 극복하고 나았습니다.
확실히 여아라서 그런지 몸집이 작고 낭창낭창합니다. 머리 크기도 가장 작아서 우리집 소두 탑이었던 도림군을 사뿐히 즈려 밟았어요.
어느덧 첫 발정을 앞둘 정도로 자랐기에 더 늦기 전에 중성화를 하기 위해 오늘 입원을 시켰습니다. 인간과 함께 동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절차라고는 하지만 매번 냥이들을 중성화 시킬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자연스럽지도 않고 무엇보다 냥이 본인이 원한 것도 아니니까요. 항상 미안한 마음이죠.
수술 잘 마치고 돌아오면 주려고 좋아하는 추르 간식을 챙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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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까미(까맣지만 아름답다고 해서 지은 이름;;;;)
출생연도 : 2014년으로 추정
성별 : 암컷
종류 : 모름(올블랙)
성격 : 순둥이(오죽했으면 임보하던 캣맘이 순심이라고 불렀을까요;;;)
특징 : 털빗기 매니아(빗만 꺼내면 달려와서 곁을 떠나지 않음. 평생이라도 빗을 기세;;;)
버릇 : 털빗기 끝나고 나온 털을 공처럼 뭉쳐서 주면 혼자서 드리블하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님
장점 : 최강의 적응력
단점 : 폭풍 식욕(가족이 된 지 이제 넉 달 남짓인데 체형 대비 가장 뚱뚱함. ㅠ.ㅠ)
좋아하는 온도 : 따뜻하면서 푹신한 곳을 좋아함
함께 사는 사람이 올블랙 냥이에 대한 로망이 좀 있습니다. 원래 저는 똘똘, 모찌, 도림이 세 마리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묘연이 어찌 닿았는지 평소 눈팅하고 지내던 임보 캣맘이 올블랙 구조냥 입양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바람에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결국 저희 식구가 되었습니다.
구조될 당시 형제 자매는 모두 죽고 유일하게 까미 혼자만 살아남았는데 그 때 걸린 허피스의 영향으로 오른쪽 눈 상태가 지금도 좋지 않습니다. 지금도 계속 눈물을 흘려서 수시로 닦아주고 있고요. 사진에서도 왼쪽 눈에 비해 오른 쪽 눈이 흐릿한 걸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까미양이 콧잔등에 붙이고 있는 건 지압 테이프인데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인데도 눈물이 많이 날 때마다 붙이면 조금은 진정 효과가 있어서 가끔 사용합니다. 얼굴에 뭔가가 계속 붙어 있으면 굉장히 걸리적거리고 신경이 쓰일 것 같은데도 개의치 않습니다. 진짜 순둥이에요.
까미 소개글에 최강의 적응력이 장점이라고 썼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워낙 많은 고양이들이 함께 사는 임보처에서 1년 이상 지내와서 그런지 저희 집에 와서도 하악질 한번 하지 않고 사료, 화장실 모두 곧바로 적응하더군요.
장도 좋지 않아서 응가가 무르기 때문에 지금도 '인트라젠'을 알약으로 먹이고 있는데 처음에 예민한 도림군이 텃세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응가 테러를 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다른 애들은 별로 반응하지 않던 텐트를 보시는 것처럼 너무 좋아해서 완전히 너덜너덜해질때까지 까미양이 잘 써줬구요.
아직도 도림군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까미는 신경쓰지 않는데 도림이가 까미를 너무 싫어해요. 왜 그런지 대체 알 수가 없다는....) 때문에 고민인데(도림군이 불안해서 그런지 요새 계속 집안 곳곳에 스프레이를 하고 다니는 통에 집사들이 힘듭니다. ㅠ.ㅠ) 그래도 조금씩이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까미양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먹는 양이 많이 늘어서 겉보기에도 살이 많이 쪘는데 나중에 소개할 다섯 째 '미미양'이 까미를 많이 따르는 통에 팔자에도 없는 강제 우다다를 하는 것이 체중 조절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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