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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소개드린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을 지은 핫토리 유키 선생님의 다른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이 먼저 나오고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이 그 다음 해에 나왔지요.
'고양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법'의 내용 중 상당수는
'고양이 공부(2012)'와 겹치지만 오늘 소개드리는 이 책, '고양이와 함께 나이 드는 법'은 주로 수명이 석 달 이하로 남은 반려묘의 임종기 간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책은 저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반려묘와 함께 사는 집사라면, 특히 12세 이상의 노령묘와 함께 산다면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작년 5월에 6살 밖에 안 된 모찌군을 경황없이 고양이별로 떠나 보내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황망함에 제대로 대처도 못했는데 저와 함께 사는 냥이들 중 똘똘군은 올해로 8세가 되었거든요. 모찌군을 그렇게 떠나 보내면서 헤어짐에 대한 준비도 미리미리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 책에는 임종기 고양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과 징후, 돌봄 방법 뿐 아니라 집에서 하는 임종기 케어, 고양이의 임종 전후에 집사가 해야 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세심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배경이 일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는 면도 조금 있지만 그래도 집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 건강도 성묘 때만 못하고 때로는 피하고 싶었을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는 불행한 일이 있다고 해도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편안하게 묘생을 누리다 보내고 싶은 게 집사들의 공통된 마음이니까요.
이 책 한 권 쯤은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후기를 보니 이 책의 저자인 핫토리 유키 선생님도 이 책을 탈고한 2015년에 함께 살던 고양이 PUMA를 고양이 별로 떠나보냈더군요. 그러고 보니 책 안의 삽화에서 묘사된 고양이가 PUMA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고양이 별에서 모찌군과 잘 놀고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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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이상의 노묘는 생활환경을 바꾸거나 집에 홀로 두는 일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 임종기의 고양이가 구토할 때는 역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베개는 두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날마다 실시하는 컨디션 체크리스트
- 귓속이 평상시보다 차갑다
- 꼬리가 줄곧 축 늘어져 있다
-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한다
- 비틀거리며 걷는다
- 울음소리가 커졌다
- 하루에 20시간 이상 잔다
- 눈(동공)이 동그란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 하루 종일 식욕이 없다
- 물을 잘 마시지 않거나 너무 자주 마신다
- 하루 종일 소변을 보지 않는다
- 대변을 사흘 이상 보지 않는다
- 몸무게가 최근 한 달 동안 5% 이상 줄었다
* 배설 후에 그루밍을 잘 못하는 노묘의 엉덩이를 닦을 때 꼬리를 너무 세게 당겨 올리면 안 됩니다. 꼬리가 머리를 향해 90도 이상 젖혀지면 뼈와 신경에 부담을 줍니다.
* 고양이가 발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걸으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 건강할 때는 머리 부분이 등의 라인보다 위에 있습니다. 인사를 하듯 고개를 숙이는 상태가 지속되면 신장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저칼륨 혈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밥을 먹지 않는 상태가 사흘 이상 이어지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간 리피도시스)이라는 병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주요 증상은 식욕은 왕성해지는데 몸무게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 고양이가 많이 걸리는 암은 림프종과 유선종양입니다. 림프종에 걸리면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는 징후
- 호흡의 변화는 더위나 추위와 그다지 상관이 없습니다. 호흡이 변하면 임종이 다가왔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드러운 눈빛으로 지켜봐줍니다
- 구토하는 순간에는 미주신경이 자극되기 때문에 심박 수가 떨어집니다. 구토하는 순간에 심장이 멎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토는 심장에 큰 부담을 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덧. 이 책은 소장용으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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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냥덕이 아니더라도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라면 고양이에 대한 공부는 필수라고 할 수 있죠.
저도 그동안 고양이에 대한 책을 어지간히 읽어왔다고 생각하는데,
*
인기 고양이 도감 48(2005)
*
고양이에게 / 고양이가 왔다(2011)
*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고양이 100(2007)
*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2001)
*
파리에 간 고양이(2006)
*
고양이 질병사전(2009)
*
고양이 집사 자격 시험(2009)
*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2009)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
*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2010)
*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2003)
*
고양이 탐구생활(2007)
*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고양이(2008)
*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2009)
*
고양이가 기가 막혀(2003)
꼽아보니 꽤 많네요. 이 중에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도 있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모든 책이 고양이 돌봄에 대한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책은 거의 대부분 읽거나 살펴봤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이런 제 노력을 허무하게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오매불망 찾고 있었던 고양이 돌봄 책의 조건은 '고양이 전문 수의사' + '실제로 고양이를 기르고 있을 것' 조합인데 이 책 이전에도 그랬고 이후로도 이 조합을 충족하는 책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고양이와 함께 살고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지인에게 이 책을 처음 선물 받았을 때 디자인이 너무 소박(?)하여 자가 출판으로 낸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네이버의 반려동물 분야에서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수의사 김병목 선생님이 쓴 책이더군요. 저자 사인판으로 받았습니다. ^^
감히 말씀드리지만
고양이 돌봄 분야에서 모든 책을 올킬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처럼 멀리 돌아오실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이면 됩니다. 그 정도로 꼼꼼하고 유익하며 재미있기까지 한 책입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1교시 : 데려온다
* 2교시 : 먹인다
* 3교시 : 생활한다
* 4교시 : 행동을 이해한다
* 5교시 : 가족을 늘린다
* 6교시 : 건강을 돌본다
보시는 것처럼 목차마저도 초등학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입말로 썼습니다. 게다가 책 곳곳에 포진된 삽화, 만화, 사진들 덕분에 읽기에 편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당연히 정확하면서도 방대한 정보량인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고양이 돌보기는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합니다.
수익금의 일부를 길고양이 돕는 일에 후원한다니 더욱 반가운 책이네요.
집사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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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알러지
- 주된 원인은 고양이의 침과 피부의 피지(피부를 덮는 기름기 있는 분비물)
- 시베리안, 러시안 블루가 알러지를 덜 일으키는 품종으로 유명
- 수컷보다는 암컷이, 수컷도 중성화하면, 밝은 색 털의 고양이일수록 알러지를 덜 일으킴
* 빗질 후 목욕을 해 주면 털이 한결 잘 정리됨
* 고양이를 처음 키우거나, 집에 어린이나 웃어른이 있다면 성묘 입양을, 여건(시간, 비용, 공간)이 된다면 다자녀 입양을 추천
* 월덴지기가 몰랐던 용어
- 업둥이 : 길에서 데려온(업어온) 고양이
- 냥타쿠 : 고양이에 열중하는 열성 집사를 이르는 말
- 곤냥마마 : 기르는 고양이를 높여 부르는 말
- 채터링(chattering) : 사냥감에 관심을 보이며 "걀걀" 소리를 내는 것
* 고양이 입장에서 이동장은 크고 환기가 잘 되는 것이 좋음
* 고양이가 사용할 그릇은 먹을 때 고양이 수염이 닿지 않는, 깊지 않은 것이 좋음
* 고양이 빗
- 슬리커 : 촘촘하고 단단한 빗. 엉키고 뭉친 털을 풀 때 사용(장모용)
- 브러시 : 촘촘하지 않고 부드러운 빗. 결을 따라 털을 빗어줌(장모용)
- 쉐드브러시 : 느슨하거나 빠진 털을 제거하는 매우 촘촘한 빗(단모용)
* 고양이 샴푸
- 프루너스(고양이용) 추천
- 장모종은 컨디셔너도 써주면 좋음
- 목욕을 너무 싫어하면 드라이(파우더) 샴푸도 유용
- 사람 샴푸는 약산성이라서 중성인 고양이 피부에 사용하면 피부막이 자극을 받게 됨
* 고양이 칫솔
- 버박 C.E.T. 고양이용 칫솔과 치약 추천
* 집안 구조나 환경을 바꿀 땐 적응할 수 있게 조금씩 천천히
* 고양이가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 식물
: 백합, 아젤리아, 디펜바키아, 까마중, 금낭화, 주목
* 고양이 이동하기
- 출발하기 2~3시간 전 소식(사료 5~10알 정도만 먹인다)하고 도착 후 바로 밥을 줌
- 천이나 수건으로 이동장을 덮으면 시야를 가려 불안함을 더는데 좋음
* 고양이가 음식을 고르는 기준
- 영양이 풍무해도 향기가 별로라면 먹지 않는다(냄새가 가장 중요)
- 작은 알갱이의 질감, 새로운 모양의 먹이를 반기는 편이다
- 체온에 가까운 따뜻한 음식을 선호한다
- 신맛, 조미료맛을 좋아한다.
* 고양이는 탄수화물 요구량이 없으므로 탄수화물 함량이 50% 이상인 건사료는 바람직하지 않다
* 주식캔과 간식캔의 차이
- 주식캔 : 대개 균일한 입자와 질감으로 되어 있음. 숟가락으로 뜨면 형체가 있지만 물에 넣으면 확 풀어짐
- 간식캔 : 살코기를 뭉쳐놓은 타입으로 되어 있음
* 비만의 위험
- 코숏이 비만의 위험이 큰 편
- 잡종이 순종에 비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큼(약 2배)
* 고양이 화장실
- 모래는 3~5cm로 채운다
- 고양이는 무향인 모래를 선호
* 고양이와 놀아주기
: 10~15분 정도로 하루 2회 정도 놀아주면 좋음
* 고양이 목욕
- 고양이는 앞발로 그루밍할 때 턱을 잘 닦지 않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턱 부위를 특히 꼼꼼히 씻어야 함
- 장모종이라면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좋은데 털을 부드럽게 해서 털뭉침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
* 고양이 임신 관련
- 임신 및 수유중인 암고양이를 영어로 'Queen'이라고 부름
- 가장 흔히 사용하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인 레볼루션과 외부 기생충 예방약인 프론트라인은 임신 또는 수유 중인 고양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
- 임신한 고양이에게는 영양제 추가없이, 평소에 먹이던 좋은 사료를 충분히 먹이는 것이 가장 좋음
* 길고양이 돌보기
- 야행성이 유지되도록 해가 저문 후에 먹이를 준다
- 쉼터를 마련할 때는 짚이나 톱밥으로 깔개를 마련해 준다. 담요 수건 등은 젖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음
* 정기검진
- 예방학적으로 일년에 두 번 정도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권고
- 방문 전 전화로 미리 예약하고 할큄에 대비하여 하루 전에 발톱을 깎아주면 좋다
- 입속 건강 점검은 필수 : 치과 질환은 매우 흔하며 특히 4~6세가 되면 더욱 심해짐
* 고양이 치과질환
- 잇몸에는 혈관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입 속에서 증식한 세균이 잇몸혈관을 타고 심장, 신장 등 내부장기를 감염시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 사람은 충치가 많고, 고양이와 개는 치주질환이 많다
* 응급 상황
- 고양이가 감전되었을 때는 사고 후 건강해 보이더라도 꼭 내원해야 한다. 페에 물이 차는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
- 일사병의 경우 얼음으로 직접 몸을 적시면 오히려 좋지 않다. 혈관이 수축하여 열 발산이 감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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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걸로만 따지면 샴이라든가 발리니즈 같은 묘종이 더하지만 중형묘인 러시안 블루도 기럭지가 긴데다 성향 자체도 수줍음을 많이 타고 예민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부산하지 않아 대체로 자태가 우아한 편이죠.
고양이들은 낯선 장소에서는 몸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발을 감추고 웅크린 채 선잠을 자지만 자신의 영역이고 편안하면 몸을 길게 눕힌 채 자기도 하고 더 하면 완전히 배를 위로 드러내고 잠들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 있는 세 마리 고양이 중에서 똘똘군이 서열이 제일 위이고 나이도 제일 많지만 몸무게는 가장 적게 나가고 슬림한데 이 사진에는 배의 털 때문에 좀 통통하게 나왔네요.
인기척에 깼네요. 뭔 소린지 소리가 나는 곳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러시안 블루는 중형묘 체구에 비해서도 머리가 정말 작아요. 소두에요.
앞발을 접지 않는 걸 보면 경계하는 건 아니네요.
러시안 블루는 움직임만 보면 살짝 퓨마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굉장히 애교가 많죠. 하지만 외모 때문에 무섭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루밍을 할 때 찍은 거라서 혀가 입 밖으로 나왔는데도 눈은 좀 무섭게 보이네요;;;;
사실 좀 졸려서 멍한 건데 무섭게 보이는 겁니다만...
레어템 중 하나인 살짝 혀 나온 사진입니다. 아마도 그루밍하던 중에 자기 이름을 불리는 바람에 움직임을 갑자기 멈춘 채 찍혀서 그런 듯. 조만간 우아한 똘똘군이 망가진 사진도 방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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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고양이는 고양이과 동물이라서(뭔가 어감이 좀 이상하다? @.@)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 두 가지를 꼽자면 배가 강제로 드러나는 것(안전하다고 느껴서 스스로 드러눕는 것 말고)하고 발을 잡히는 것입니다.
둘 다 생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렇죠. 배는 고양이의 신체 부위 중에서도 매우 취약한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배를 공격당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발을 잡히는 걸 싫어하는 이유도 발을 다치면 움직이지 못하거나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어 굶어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집에서 함께 살려면 발톱을 깎아야 하기 때문에 집사라면 누구나 고양이의 발톱을 깎기 위한 전쟁을 치러야 하죠. 당연히 저희 집에 함께 사는 세 마리 냥이(똘똘군, 모찌군, 도림군) 모두 발을 잡히는 건 싫어라 합니다. 똘똘군이 아주 조금 참아주는 정도랄까요?
그런데 배를 드러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도림군은 GR을 하고 똘똘군은 몸을 뒤틀지만 모찌군만큼은 보시는 것처럼 뒤집어도 전혀 싫어하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서 털을 트리밍하거나 뭔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더하지 않는 이상 편안하게 누워서 잠이 들기도 합니다.
앞발을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한 채 얌전히 상당히 오랜 시간을 그대로 누워 있을 수도 있습니다. 페르시안 실버 태비는 그루밍이 서툴고 가끔 X를 묻히는 참사를 유발하는 문제가 있어 가끔 X꼬 드레싱을 해 줘야 하는데 아주 유용한 자세죠. 아무리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해서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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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유기동물이 없을 수는 없지만
지구상에서 임신과 함께 반려동물을 버리는 것이 일상화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월덴 3에서도 몇 차례 소개를 드렸지만 책공장더불어는 동물에 대한 좋은 책을 많이 내는 출판사인데 이 책은 김보경 대표가 아예 집필에 참여해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권지형 선생과 함께 아기와 반려동물이 함께 하는 행복한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해 총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해당 사항이 없어서 그런가 저는 임신을 한다고 해서 반려동물을 버린다는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고 도리어 놀랐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일반인들이 많이 갖고 있는 편견과 오해를 모아놓은 것만 봐도 참 기가 차는 게 많은데,
* 개, 고양이를 키우면 임신이 안 된다
* 임신 중 개털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 고양이를 키우면 기형아를 낳는다
* 반려동물 때문에 입덧이 심해진다
* 신생아는 동물과 함께 살면 안 된다
* 개, 고양이 털 때문에 숨이 막혀 죽었다 ㅡㅡ;;;
* 개회충이 아이 눈을 실명시켰다
* 반려동물한테서 피부병이 옮았다
* 알러지가 있다면 동물을 무조건 없애야 한다
* 개, 고양이 때문에 아토피가 심해진다
* 개와 고양이는 균 덩어리이다 -> 사실 인간이야말로 온갖 균 덩어리. 엄마 아빠 입이 개 입보다 더러움;;;
* 개는 물고 고양이는 할퀴어서 위험하다
* 인수공통질병으로 개, 고양이의 병이 옮는다
* 반려동물에게 소홀해져 미안하니 없애는 것이 당연하다. ㅡㅡ;;;
이런걸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믿다니 인간은 참으로 무지몽매한 존재가 맞습니다.
이 책은 서문에서도 강조하고 있지만 철저히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위에 나열한 잘못된 상식들을 하나하나 논파하고 반박하는 형태로 씌여졌습니다.
저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습니다만 실상 유독 많이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고양이라서 특히 관심을 갖고 읽었습니다.
집안에 임산부가 생길 때 고양이가 버려지는 이유는 톡소플라스마의 유일한 완전숙주이기 때문인데,
1. 고양이와 반려인이 모두 톡소플라스마 항체(IgG)가 없어야 하고
2. 고양이가 '급성'으로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되어 알을 배출하는 2주 동안
3. 그 알을 임신부가 '섭취'했을 경우에만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음
이 모든 조건을 통과했다고 해도 태아가 감염될 확률은 초기 15%, 중기 25%, 후기 60%라고 합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는 동물이라 대부분의 톡소플라스마 알이 그루밍 과정에서 제거되기 때문에 반려인이 임신 기간 동안 고양이가 배출한 톡소플라스마 알에 접촉할 확률은 매우 낮죠. 더더군다나 집 안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밖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보다 확률이 더 낮습니다(화장실만 다른 사람이 대신 치워주는 것만으로도 거의 제로 수준).
사실 톡소플라스마가 걱정되는 반려인은 고양이를 내다버릴 것이 아니라 육회, 생선회, 생야채를 먹는 걸 더 조심하는게 맞습니다. 고양이를 내다버리면서 생선회를 얌냠하는 사람은 ㅂㅅ셀프인증하는 거나 다름없죠.
통계 자료로도 국내에서 반려동물에 의한 기형 출산은 사례도 거의 없고, 그 원인이 반려동물이라고 확인된 경우도 없다고 하네요.
뭐든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을 버려야 한다는 속설을 믿고 계신 분들은 필독하시고 믿지는 않지만 어른들의 압력을 버텨내는 것이 버거운 예비 산모와 신랑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닫기
* 고혈압 약 중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당뇨병 약, 항갑상선제 등은 기형 유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사와 상담하여 대체약을 찾아야 한다.
* 톡소플라스마는 태반을 통과해서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생충으로 고양이가 기생충이 체내에서 생존과 번식을 모두 할 수 있는 유일한 완전숙주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 파충류 또는 양서류와 함께 사는 경우 살모넬라 감염은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어린이가 만 5세가 될 때까지는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
* 산모가 있는 방의 온도를 지나치게 높이면 점막을 건조시켜 회음부절개나 수술 부위의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생아가 함께 있는 경우 실내 온도를 24~2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생후 4~5개월부터 돌까지를 바이러스 감염에 가장 취약한 시기라고 보는데 만 3세 이후에는 면역기능이 성인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발달하는 걸 알 수 있다.
* 보호자 없이 아기와 반려동물만 두는 일은 없도록 하자.
* 신생아란 생후 4주까지의 아기.
* 가습기는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습도 조절은 젖은 수건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반려동물의 장염은 흔한 질병이 아니지만 사람에게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반려동물이 급성 장염 소견을 보이면 바로 격리시키고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서 감염을 막아야 한다.
*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의 관절 부위에 반려동물에 의해 상처가 났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관절의 경우는 상처가 깊어 보이지 않아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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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들은 더 민감합니다. 고양이가 워낙 아픈 티를 잘 내지 않는 동물인데다 빨리 낌새를 못 채면 금방 위험해지는 질병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고양이에 대해 다룬 좋은 책으로 예전에 소개한
'고양이 탐구 생활 : 고양이에 관한 잡다한 지식 사전(2007)'과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2009)' 등이 이미 나와 있지만 병원에 데려가기 전에 증세와 병명으로 알아보는 고양이 질병에 대한 책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구입했습니다.
고양이가 보일 수 있는 흔한 증세로
1. 구토
2. 설사
3. 몸을 긁는다
4. 식욕부진
5. 움직이지 않는다
6. 배변 문제
7. 체중 저하
8. 복부팽만
9. 만지면 싫어한다
10. 몸의 응어리
11.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12. 귀를 자주 긁는다
13. 눈곱이 낀다
14. 재채기가 잦다
15. 왕성한 식욕
16. 물을 많이 마신다
17. 상처가 낫지 않는다
18. 경련, 발작
19. 호흡곤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3대 고양이 성인병과 노령병도 소개하고 있고요. 덤으로 '고양이를 기르는 방법에 따른 위험도 체크'와 부록으로 '고양이 행동학'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을 목록으로 잘 정리해서 제시한 것은 좋은데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병들이 너무 많아서 좀 혼란스럽더군요. 질병의 목록보다 예방이나 치료법에 대한 내용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것도 좀 아쉬웠습니다.
저는 오히려 고양이를 기르는 환경에 대한 위험도 체크가 훨씬 유용하더군요. 살충제, 새집증후군, 아로마테라피도 중독에 취약한 고양이에게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는 걸 새롭게 알았습니다.
집사라면 응급 상황에 도움이 되게끔 한 권쯤 소장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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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는 고양이의 체중 X 80kcal이다.
* 고양이는 온도 변화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동물이다. 실내에서 기르기 때문에 온도 관리가 잘 되는 환경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는 고양이도 이른 봄이나 초가을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간질성 방광염(만성 방광염)이 잘 나타난다.
* 실 형태의 물질을 삼켜 폐쇄성 장폐색이 되면 고양이는 계속해서 심하게 구토를 하는데 실의 한쪽은 혀뿌리나 유문에 고정되어 있고 다른 한쪽은 장의 연동 운동으로 움직이려 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장을 주름 모양으로 고정시키면 소화관에 천공(구멍)을 만들어 결국 고양이가 죽게 된다. 따라서 고양이 주변에 잘못해서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기호품(셀로판, 실, 비닐봉투)을 방치하면 안 된다. 특히 4개월에서 2~3세까지의 어린 고양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 고양이는 중독이 잘 되는 동물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소염, 진통제로 많이 사용하는 약제이지만 고양이가 먹게 되면 적혈구를 파괴해 메트해모글로빈혈증, 하인츠 소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는 공기 정화기와 싸이클론형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방광염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에도 구토를 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잔뇨감과 통증을 동반한 배변의 어려움 때문에 구토를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 밭이라고 하면 언뜻 생각하기에 고양이에게 좋은 환경 같다. 그러나 계절에 따라 농약이나 제초제를 뿌리기 때문에 중독이 되기 쉬워 고양이에게 위험하다. 더욱이 밭은 흙을 파며 놀기 좋은 환경으로 고양이가 좋아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피부에 붉은 뾰루지가 생겨서 조금 부풀어 올라 있고 마른 부스럼과 딱지가 생겼으면 고양이가 비교적 잘 걸리는 피부염이다. 고양이 속립성 피부염으로 불리는 이 염증은 벼룩에 물렸을 때의 교상과민증, 아토피,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긴다. 고양이는 앞발과 뒷발 외에도 혀와 이를 사용하여 몸속을 긁으니까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 재빨리 발견하여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일단 긁기 시작하면 원래의 병변을 알 수 없게 되고 발톱과 입으로 핥고 깨물어서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을 일으킨다. 이차감염을 일으키면 완치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다.
* 파파야나 망고 같은 과일은 고양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을 일으키므로 주의한다.
* 실내에서 화학물질 냄새가 날 때 사람이 맡을만한 정도여도 고양이를 실내에 두는 것은 위험하다. 사람은 냄새를 잘 느끼지 못해도 고양이는 접착제나 화학소재가 있는 환경에 노출되면 식욕부진을 일으킨다.
* 헤르페스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강해서 한 마리만 감염되어도 같은 공간에 있는 거의 모든 고양이가 감염된다. 다행히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전염병이다.
* 침을 흘리는 것도 충치가 있는 고양이의 특징 중 하나이다. 충치가 있으면 고양이는 통증 때문에 그루밍을 제대로 못해서 털이 부스스해진다. 충치 때문에 식욕부진이 되었을 때 그대로 방치하면 굶어죽기도 한다.
* 고양이의 방광염은 일반적으로 비세균성이기 때문에 사람의 방광염처럼 세균 감염은 없다.
* 고양이가 비만으로 운동부족이면 결정이 생기는 경향이 있으므로 고양이의 적절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 물감은 고양이가 직접 핥지 않아도 몸에 묻으면 그것을 없애기 위해 묻은 것을 핥으므로 위험하다.
* 다뇨와 다갈은 고양이 당뇨병의 주요 증상이다.
* 고양이가 10세가 넘으면 암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고양이의 암은 진행이 빠르고 악성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고양이는 종양이나 암이 생기면 영양실조에 걸린다.
* 라디에이터(방열기)의 부동액으로 사용하는 에틸렌글리콜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달콤한 맛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고양이는 체중이 6kg이 넘으면 곧바로 운동량이 줄고 그러면서도 계속 먹기 때문에 체중이 계속 늘어난다. 비만은 당뇨병과 지방간을 불러오는 가장 큰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비만은 감염증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며, 수술할 때 마취의 위험성과 수술 자체의 위험도도 높인다.
* 고양이에게 비타민 B1이 결핍되면 티아민 결핍증이 생기는데 운동 실조와 함께 보행운동 실조와 선회운동이 나타날 수 있다.
* 유전적 질환으로 달팽이관의 변성이 있는데 털이 하얀 고양이에게 주로 관찰되는 질환이다. 고양이는 난청이 되어도 정상적인 운동과 행동을 할 수 있어 알아차리기 힘들다.
* 고양이의 귀 손질법 : 손가락에 탈지면등을 감아서 귀의 분비물을 닦아낸다. 고양이는 귓구멍이 가늘어서 면봉을 넣으면 이도에 상처가 날 수 있다. 귀의 지방은 저절로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면봉을 사용했다가 오히려 분비물을 안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다.
* 바퀴벌레나 파리같은 해충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뿌리는 살충제는 간접적으로 고양이에게 살충제 중독을 일으킨다. 고양이가 살충제에 맞아 죽은 벌레를 먹거나 살충제를 뿌린 벽이나 바닥을 만져 중독된다.
* 고양이의 재채기는 대부분 비염 때문이다. 비염에 걸리면 코가 막히기 때문에 식욕도 떨어지게 된다.
* 눈물이 많이 분비되는 경우에 생각할 수 있는 질병은 결막염이다.
* 가정에서는 방향제나 향, 아로마테라피 같은 기화성 물질이 고양이의 결막을 자극할 수 있다.
* 과식은 질병을 가져오므로 고양이와 정신적 유대감을 쌓는 건 먹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는 것으로 쌓는 것이 좋다.
*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특히 10세 이상의 고양이에게 많이 발병한다.
* 천식에 걸린 고양이는 몸을 낮추고 목을 앞으로 뺀 상태에서 캑캑하고 가볍게 기침을 하는데 아침에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식욕은 평소와 다름없다.
* 고양이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될 확률은 개보다 낮은 편이지만 감염되면 급성으로 치명적인 호흡기 장애를 일으키며 호흡곤란, 청색증, 입과 콧구멍에서 거품 등이 생기며 사망한다.
* 새끼 고양이는 생후 4개월까지는 어미고양이 품에서 형제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좋다.
* 긴 끈모양의 물건을 고양이가 갖고 노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면 치워두는 것이 현명하다.
* 고양이의 3대 성인병으로는 당뇨병, 심부전, 지방간을 들 수 있다. 5세 이전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5~10세 사이에 많이 발병한다.
* 8세부터 10세 이상의 고양이를 노령 고양이라고 한다. 고양이의 수명은 대체로 15세이므로 수명의 반이 지난 나이이다.
* 노령기 고양이의 신장 기능을 평가할 때는 인과 칼슘 측정을 반드시 포함시킨다.
*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치아 관리를 하는데, 나이를 먹으면 치근이 밀려나거나 치주 포켓이 생겨서 그 부분에 '충치'가 생긴다. 포켓이 3mm이상이면 '발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포켓은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고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충치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 치석을 제거하면 치아 표면에 상처가 많이 생기므로 반드시 폴리싱(광택내기)을 해줘야 한다. 치석만 제거하고 그대로 두면 치구가 잘 생겨 결과적으로 치석이 빨리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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