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10. 투명성
사람을 그리고 내장이 보이게 그리거나, 옷을 입은 그림인데 여성의 가슴이나 배꼽이 보이게 그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는 대체로 판단력 결함, 현실 검증력의 문제, 정신증적 상태를 시사할 가능성이 크며 때로는 성적인 갈등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6세 미만 아동에게 이런 양상의 그림이 흔하게 나타나며 정신지체아들에게서도 이러한 양상을 많이 보이므로
투명성은 인지능력의 미숙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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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9. 왜곡과 생략
1. 왜곡이나 생략이 있을 때
-> 그림의 어떤 부분을 생략했다는 것은 내적인 갈등이나 불안을 시사할 가능성이 큽니다.
2. 그림을 극단적으로 왜곡했을 때
-> 왜곡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현실 검증력의 장애를 시사하며, 드물기는 하나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주로 정신증 환자, 뇌손상 환자, 심한 정신지체자의 그림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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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8. 대칭
1. 대칭성이 지나치게 부족한 경우
-> 대칭성이 너무 결여되어 있다면 이는 정신병적 상태나 뇌기능 장애를 시사할 가능성이 크며, 정신지체아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2. 대칭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경우
-> 성격적으로 과도한 경직성이나 융통성 부족, 지나친 억압이나 주지화 경향성, 강박적인 감정의 통제를 시사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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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7. 지우기
그림을 그리다가 지나치게 자주 지우거나, 특히 그림의 특정 부분을 지우는 경우에는 그 피검자에게 독특한 내적 갈등이 있음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1. 지나치게 여러 번 지우는 경우
-> 내면의 불확실감, 내적 갈등으로 인한 우유부단함, 내면의 불안감과 초조함, 자기 불만족 등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2. 지우고 나서 다시 그린 그림의 향상 여부
-> 지우고 나서 다시 그렸을 때 그림이 나아진다면 이는 적응적인 상태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더 나빠졌다면 이는 그림을 그린 대상이나 그것이 상징하는 대상과 관련하여 강한 정서적 갈등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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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6. 세부묘사
그림을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자세하게 그리거나, 그림의 특정 부분을 자세하게 표현하였을 경우에는 그 부분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또는 그 부분이 상징하는 심리적 측면과 관련하여 내적인 갈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1. 세부 묘사를 부적절하게 했을 경우
-> 세부적인 부분을 전체 그림과 조화롭지 못하게 부적절하게 그렸을 경우에는 내적인 불안감, 위축감, 부적절감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2. 적절한 세부 묘사를 생략했을 경우
-> 적절한 수준의 세부 묘사(detailing)가 생략되어 있다면 이는 사회적인 위축, 공허감, 에너지 수준의 저하와 같은 우울증적 특성을 시사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정신병적인 상태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3. 세부 묘사를 과도하게 했을 경우
->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강박적인 경향성, 즉 지나치게 깔끔하거나, 현학적이고 주지화를 잘하며, 과도하게 억제적인 경향성이 있을 가능성입니다. 물론 심한 경우 강박증에서 초기 정신분열병으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거나, 급성 기질적인 장애를 가진 피검자에게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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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3. 획이나 선의 특징
1. 획을 길게 그릴 때
-> 이는 행동을 적절히 통제하는 경향 혹은 지나치면 과도하게 억제하는 경향을 시사합니다. 안정감, 완고함, 야심이 있고 포부 수준이 높음을 시사할 수도 있습니다.
2. 획을 짧게 그릴 때
-> 그림을 그릴 때 지나치게 짧게 툭툭 끊어서 그리는 경우는 충동성이 강하거나 과도하게 흥분을 잘하는 경향성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3. 획을 직선으로 그릴 때
-> 자기 주장적인 경향, 민첩성, 우유부단하지 않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능력, 단호함 등과 관련된다고 합니다. 역시 지나칠 경우 경직성이나 융통성 부족을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4. 획을 곡선으로 그릴 때
-> 의존성, 불안감, 불확실감, 우울감, 수줍음이나 사회불안적 경향, 우유부단성과 꾸물거림, 여성성, 순종적인 경향성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5. 수평적 움직임을 강조하여 그린 경우
-> 연약함, 두려움, 자아보호적 경향성 또는 여자다움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6. 수직적 움직임을 강조하여 그린 경우
-> 남성적인 단호함이나 결정력 혹은 과잉 활동성 등을 시사합니다.
7. 획을 여러 방향으로 바꾸어 그린 경우
-> 불안정감, 정서적인 동요, 불안감을 시사합니다.
8. 선을 빽빽하게 그린 경우
-> 과도할 경우 내적인 긴장감이 매우 높거나, 공격적인 경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9. 선을 지그재그로 그린 경우
-> 내면에 적대감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10. 선이 연결되지 않게 그린 경우
-> 그림의 선들이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지 못한 경우, 현실 접촉의 문제, 정신증적 혼돈, 사고의 기괴함과 비논리성을 반영할 확률이 높으며 정신증 환자, 심한 뇌손상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11. 선에 음영을 넣은 경우
-> 입체적인 원근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적응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인관계 불안감과 민감성을 시사할 수 있고, 심할 경우 불안감, 내적 갈등, 우울감 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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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3. 필압
연필을 가지고 얼마나 힘을 주어 그림을 그렸는가를 나타내는 필압(pressure)은 피검자의 에너지 수준, 긴장 정도, 공격성 및 충동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1. 필압이 강한 경우
-> 현재 상당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거나, 성격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쉽게 불안해지고 위축되는 경향이 있거나, 성격이 단호하고 자기 주장적이고, 야심이나 포부 수준이 높거나, 편집증적인 경향이 있거나, 공격적이고 그러한 공격성이 외현화되는 스타일이거나, 충동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2. 필압이 약한 경우
-> 적응을 잘 못하고 부적절하게 대처하거나, 자신이 없고 우유부단하고 소심하고 자주 망설이거나, 두려움과 불안정감을 느끼고 있거나, 불안 증상과 관련된 신경증적 상태에 있거나, 우울증 및 의지를 상실한 상태에 있다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3. 필압이 변하는 경우
-> 한 장의 그림 속에서도 강하고 약한 필압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며 융통성과 적응 능력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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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3. 그림을 그린 위치
그림을 종이의 어느 부분에 그렸는가도 피검자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다만 이러한 정보의 의미가 이론적으로 분명하게 정립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설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지나친 의존은 주의해야 하고 참고 자료 정도로만 생각하셔야 합니다.
1. 종이 가운데 그렸을 경우
-> 일반적으로 그림을 그릴 때 종이의 중앙 부분에 그리는 것이 가장 흔합니다. 이는 적정한 수준의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2. 오른쪽으로 치우쳐 그렸을 경우
-> 이론적으로 분명하지 않지만 경험적인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그림을 종이의 오른쪽 부분에 치우쳐 그리는 사람은 좀 더 안정되어 있고 행동 통제를 잘하며, 욕구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지적인 만족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Buck, 1950)고 합니다.
3. 왼쪽으로 치우쳐 그렸을 경우
-> 그림을 왼쪽으로 치우쳐 그리는 경우, 충동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성, 욕구와 충동의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려는 경향성, 변화에 대한 욕구, 외향성 등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4. 위쪽에 치우쳐 그렸을 경우
-> 그림을 위쪽에 치우쳐 그리는 경우 욕구나 포부 수준이 높고,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해 놓고 갈등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현실 세계에서보다는 자신만의 공상(fantasy) 속에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경향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5. 아래쪽에 치우쳐 그렸을 경우
-> 그림을 과도하게 종이의 아래쪽에 치우쳐 그리는 경우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내면에 상당한 불안정감과 부적절감이 내면화되어 있거나 우울증적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6. 구석에 몰아서 그렸을 경우
-> 그림을 종이의 네 귀퉁이에 몰아서 그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위축감, 두려움, 자신 없음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1) 왼쪽 상단 구석
: 정신분열성 구석(schizoid corner)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피검자 내면에 퇴행적인 공상(regressive fantasy), 즉 정신 분열적, 자폐적 공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곳에 그림을 몰아 그리는 경우 퇴행적인 경향성, 불안정감, 위축감, 불안감 등이 시사됩니다.
2) 오른쪽 상단 구석
: 불쾌한 과거 기억을 억압하고자 하는 바람, 미래에 대한 과도한 낙관주의, 미래 지향적인 환상을 반영합니다.
3) 하단 구석
: 하단의 왼쪽 구석은 과거와 관련된 우울감, 하단 오른쪽 구석은 미래와 관련된 무망감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4) 검사지 밑바닥이나 가장자리
: 불안정감, 자신감이 없음, 타인에게 지지받고자 하는 욕구, 의존적인 경향성, 스스로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Hammer, 1971), 새로운 경험을 회피하는 경향성을 반영한다는 연구들이 보고 되었습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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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2. 그림의 크기
그림 검사를 통해 피검자가 그린 그림을 해석할 때 제일 먼저 살펴보는 부분은 그림의 크기입니다. 그림을 얼마나 크게 또는 작게 그렸는가 하는 것은 피검자의 자아 존중감(self-esteem), 자아 팽창 여부, 자기에 대한 과대평가 여부 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공격성, 충동적인 성향, acting out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1. 보통 크기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종이 크기의 2/3에 해당하는 정도로 그림을 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피검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 느끼는 적절감(adequacy feeling)이 적정한 수준임을 의미합니다.
2. 크게 그린 경우
-> 그림을 종이에 꽉 찰 만큼 지나치게 크게 그리거나 때로는 종이가 모자랄 정도로 크게 그려 전체를 다 그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자기표현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공격성이나 충동 조절의 문제 등을 시사합니다.
나이가 어린 아동이 그림을 지나치게 크게 그리는 경우에는 주로 과활동성(hyperactivity), 공격성, 인지적 미성숙 등 ADHD의 증상들을 의심할 수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 내면의 열등감과 부적절감에 대한 과잉보상(overcompensation)욕구, 행동화 경향성 등을 시사합니다. 또한 성인의 경우에는 자아 팽창(ego inflation)이나 과대평가(grandiosity) 등을 동반하는 조증 상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3. 작게 그린 경우
-> 종이의 크기에 비해 그림을 지나치게 작게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피검자 내면에 열등감, 부적절감이 있거나 자신이 없고, 자기 효능감이 부족함을 반영합니다. 또는 자아 구조가 약하거나 자아 강도(ego strength)가 낮음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종이의 위쪽에 치우쳐서 아주 작게 그렸을 경우에는 에너지 수준(energy level)이 낮고,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이 부족하며 자신감이 없음을 나타냅니다.
출처: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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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P와 같은 그림 검사를 시행할 때 검사자가 흔히 간과하기 쉬운 것은 피검자가 그린 결과물만 가지고 해석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양상은 피검자가 많아 검사 시간이 부족한 임상 현장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대개 구조화한 HTP검사지를 SCT나 MMPI와 함께 피검자에게 제공해 집에서 그려오도록 하게 됩니다.
검사 시간을 절약한다는 핑계로 별다른 문제 의식 없이 행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그림 검사를 하는 그 순간에 피검자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노출하게 되는 많은 치료적 단서와 정보를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자료에서 다루게 될 그림을 그리는 순서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데 걸리는 시간, 그림을 그리는 순간 피검자의 표정과 움직임, 검사의 협조 상태와 특이한 반응 등 해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많은 정보가 빠집니다.
따라서 Full Battery를 기준으로 할 때, SCT와 MMPI를 제외한 모든 검사는 검사자가 현장에서 직접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그림 검사의 구조적 요소 - 1. 그림을 그려나간 순서
그림을 그리는 순서 및 그리는 양상을 잘 관찰하면 피검자의 내적인 갈등과, 이러한 갈등이 주는 심리적 위협을 어떻게 방어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그림을 그리다가 지우고 다시 그릴 때에 나타나는 변화
-> 예를 들어 피검자가 처음에는 어깨가 왜소한 사람을 그리다가 이를 지우고 크고 건장한 어깨를 가진 사람을 다시 그렸다면 이 피검자는 낯설고 새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쉽게 열등감을 느끼고 위축되지만 이내 다른 사람에게 강해 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려는 경향성이 있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2. 그림의 순서 비교
-> 예를 들어 남자 피검자가 사람을 그릴 때 먼저 버티고 서 있는 몸집이 큰 여자를 그리고 난 다음에, 움츠리고 있는 왜소한 남자를 그렸다면 이 피검자는 여성이라는 존재를 위협적으로 지각하고 자신을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선의 질(quality) 변화
-> 그림을 그릴 때 선의 질이 변화한다면 이 또한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스케치하듯이 옅게 그리다가 점차 여러 번 덧칠을 해서 진하게 그리는 피검자는 어떤 일을 수행할 때 처음에는 쉽게 불안감을 느끼나 이를 보상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정교하게 그리다가 점차 대충 그리는 경향을 보인다면 이 피검자는 과제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쉽게 싫증을 내는 스타일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겠습니다.
4. 그림을 이상한 순서로 그리는 것
-> 대부분 특정 순서로 그리는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사람을 그릴 때 발을 가장 먼저 그린 다음, 머리, 무릎, 다리, 팔 순으로 지나치게 이상하게 그리는 경우 사고 장애나 전반적 발달 장애(PDD)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5. 그림을 그리는 과정 동안 수행 수준의 변화
-> HTP와 같이 여러 장의 그림을 그리는 그림 검사는 그림을 그리는 추이를 분석하면 피검자의 에너지 수준, 통제 능력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면서 점점 속도가 느려지고 힘들어 하는 피검자는 심적인 에너지를 투입하는 자극 상황에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지치는 피검자이거나 현재 우울한 상태에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 또 집이나 나무와 같은 사물을 그릴 때에는 수행을 잘하였으나 사람 그림을 그릴 때 불안감의 징후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피검자라면 대인 관계 영역에서의 어려움이나 갈등이 있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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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심리 검사의 해석은 심리 검사 도구를 통해 피검자가 제공한 다양한 정보를 읽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그림 검사도 이와 마찬가지로 그림 검사의 결과에서 피검자의 심리적인 측면에 대한 정보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심리 검사의 결과를 해석하기에 앞서(사실은 심리 검사를 하기도 전에) 이미 피검자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을 도출해야 하는 것입니다. 심리 검사의 해석은 사전에 도출된 피검자에 대한 가설을 검사 결과가 지지하느냐 혹은 그렇지 않으냐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물론 임상가가 어떤 이론적 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도출되는 가설의 수와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림 검사의 해석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상주의적 해석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구조적 해석방법'입니다.
인상주의적 해석방법은 말 그대로, 그 그림이 임상가에게 주는 주관적인 인상에 근거하여 피검자의 심리적 특성에 대해 해석하는 방법입니다. 대체로 구조적 해석방법을 적용하기 전에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임상가는 어떤 그림을 보고 '무언가 공허해 보인다',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든다', '이 사람은 화가 난 것 같다' 와 같은 인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인상을 예민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풍부한 공감능력과 직관력, 예민함이 요구되며 무엇보다도 많은 임상 경험이 필요합니다.
구조적 해석방법은 그림의 여러 가지 구조적 요소들, 예를 들어 그림의 크기, 그림을 그려나간 순서, 그림을 종이의 어느 위치에 그렸는지 하는 것과 같은 요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하나하나 세밀하게 고려하는 해석방법입니다. 즉 각 요소의 특징이 의미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가설들을 도출하고, 그것이 다른 구조적 요소에 근거했을 때도 일치하는가, 그림이 주는 인상과도 일치하는가, 다른 심리 검사 자료나 임상적 관찰, 면담 자료와도 일관되는가 등에 근거하여 가설을 채택하거나 기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구조적 해석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절대로 일대 일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림의 구조적 요소 중 하나가 특정 가설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이를 뒷받침하는 다른 임상 자료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림의 구조적 요소는 크게 13가지 정도로 구분됩니다(앞으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갔는가
2. 그림의 크기는 적절한가
3. 그림을 종이의 어느 위치에 그렸는가4. 연필을 얼마나 힘주어 눌러 그렸는가, 즉 필압이 얼마나 강한가5. 선의 질(quality)이 어떠한가6. 그림의 세부 특징을 어떻게 묘사하였는가7. 그림을 그리다가 지운 적이 있는가, 무엇을 지웠는가8. 그림의 대칭적인 측면을 강조했는가9. 눈이나 코, 혹은 창문과 같은 그림의 일부분을 왜곡하거나 빠뜨린 것이 있는가10. 척추가 보이게 사람을 그리는 등 투명성(transparency)이 나타났는가11. 그림의 대상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는가12. 종이의 방향을 돌려가며 그렸는가
13. 그리라고 지시한 것 이외의 것을 더 부가해서 그렸는가, 무엇을 더 그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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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장애를 가진 사람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임상 심리학자들은 '언어'에 주로 의존합니다. 언어는 개인의 의식을 외부로 표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언어는 개인이 표현하고자 했던 느낌과 생각들을 정확하게 담아내지 못하고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이를 왜곡하는 잘못을 범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언어는 자신이 의식적으로 알지 못하는 마음의 작용 즉, '무의식'을 표현하는 데 있어 제한이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를 매개로 하는 심리 검사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검사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Rorschach, TAT, HTP와 같은 투사적 검사(projective test)입니다. 그중에서도 실시하기가 매우 간편하고 경제적이며, 개인의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검사가 바로 투사적 그림 검사(projective drawing test)입니다.
특히
그림은 논리적인 사고력과 언어적 유창성이 발달하기 이전인 11세 이하의 아동들에게 있어 자신의 내면을 나타내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 수단이기 때문에 투사적 그림 검사는 아동의 진단, 평가 및 치료에 있어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 투사적 그림 검사의 종류(임상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을 중심으로)
1. 사람 그림 검사(Draw-a-Person test, DAP)
: 마코버(1949)에 의해 개발된 검사로 사람을 그려보도록 지시하고 사후질문과정(Post Drawing Inquiry; PDI)을 실시함으로써 자기상, 신체상, 이상적 자기, 성 정체감 등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검사
2. 집-나무-사람 그림검사(House-Tree-Person test, HTP)
: 벅(1948, 1964)이 개발하고 벅과 해머(1969)이 발전시킨 검사로 집, 나무, 사람을 차례대로 그려보도록 하는 검사.
3. 운동성 가족화 검사(Kinetic Family Drawing, KFD)
: 번스와 카우프만(Burns & Kaufman, 1970)이 개발한 검사로 피검자에게 자신의 가족을 모두 그리되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내용을 그리도록 하는 검사. 결과의 해석은 정적인 인물 자체보다는 그림 내 인물의 행동이나 움직임에 초점을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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